UPDATE 2025-11-07 09:37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방송·연예

고현정 "대물, 어쩔수 없는 판타지"

고현정(39)과의 인터뷰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훌쩍 지나갔고, 그가 쏟아낸 말들은 취재수첩 20페이지를 꽉 채웠다.지난해 MBC TV '선덕여왕'에서 신라시대 여성 정치가 '미실'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던 고현정이 올해는 SBS TV '대물'에서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 서혜림으로 분해 '고현정 표 카리스마'를 잇달아 과시하고 있다. 때로는 지축을 흔들 정도로 토해내고, 때로는 꾹꾹 눌러 삭히는 다채로우면서도 섬세한 감정연기는 '신들렸다'를 평가를 낳고 있다.지난 9일 경기 고양 탄현 SBS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다. 전날 방송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서혜림이 단정한 치마 정장 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했다."촬영 중간에 문제가 많아 혼란이 좀 있었고 화도 좀 났지만 어찌됐든 시청률 25%를 넘어서며 수목극 1위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끝까지 잘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좀 남긴 하지만 아직 4회가 남았고 제작진 모두 최선을 다하자는 분위기예요. 사실 제가 욱하는 게 있어서 문제를 삼으려고도 했어요. 그런데 빈말이 아니라 새로 오신 감독님과 스태프가 최고의 분들이라 생각을 바꿨습니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스태프의 기운을 빠지게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지금은 저희 모두 시청자의 사랑을 고마워하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 잘하고 있습니다."드라마 초반 작가와 PD 교체로 홍역을 치렀던 상황을 그는 선수치듯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런 말도 했다."초반에는 저 혼자서 극을 끌고 가려는 오만함이 있었어요. 그런데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그런 짐을 서로 나뉘게 됐고 '이래도 좋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다음은 고현정과 일문일답--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 이야기가 부담되지는 않았나.▲정치 드라마들이 과거 이야기를 할 때는 수작들이 많았지만,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에 기대가 됐다. 나름의 각오도 있었고 내가 잘만하면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시청자께 시원함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현실 정치에 대비해 정치권에서 말들이 많았다. 특정인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고.▲어찌 됐든 관심이니 기분 좋았다. 누군가를 미화한다는 소리도 현재 눈에 띄는 여성 지도자 몇 분이 계시니 나오는 것 아니겠나. 아예 비교 대상이 없었다면 우리 드라마가 더욱더 말이 안됐을 텐데 허구의 드라마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그만큼 개연성이 있다는 얘기 같아 좋았다.--실제 정치에는 얼마나 관심이 있나.▲전체를 100으로 치면 한 30 정도?(웃음) 아무리 연기라지만 100분의 1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하려니 힘들다. 악수도 몇 번 해봤는데 보통 일이 아니더라.(웃음)--서혜림 같은 인물이 실제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대물'은 어쩔 수 없는 판타지다.▲개인적인 바람은 서혜림 같은 인물이 어떤 큰 인물의 오른팔, 왼팔, 오른다리, 왼다리가 되는 것이다. 서혜림이 올곧기는 하지만 그 인물의 크기로는 우리나라 대통령을 하기엔 좀 위험하다.(웃음) 대신 서혜림 같은 인물을 아우를 진짜 지도자가 계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드라마 방영 도중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삼호드림호 피랍과 석방 등의 뉴스가 있었다. 서혜림이라면 그런 일들에 어떻게 대응했을까.▲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선원 10명과 장관 1명이 같이 피랍됐다면 선원들을 먼저 구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 것처럼 어떤 일에서든 원칙이 있고 그것을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없다면 장관을 하면 안 되는 것아닌가. 마찬가지로 정상인과 장애인 둘 중 하나를 구해야 한다면 당연히 장애인을 구해야 하는 것은 내가 이상주의자라서가 아니라 그것은 고민할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고민할 사항이 아닌데 고민을 하며 시간을 허비해 안타까움을 주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다.--현실 세계에서도 촬영 환경 개선 등에 관해 목소리를 종종 낸다. 실제로 리더십이 있거나 어떤 일에 앞장서는 경향이 있나.▲(그는 손사래를 치며 하하 웃었다) 어려서부터 키가 크고 몸이 약해서 늘 혼자 있는 아이였기 때문에 그런 성격이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역이 맡겨지면 연기로서는 제대로 소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내출연료를 올려달라는 것이 아니다. 화장실이 깨끗해서 싫어할 사람 없을 것 같고, 수돗물이 안 나오는데 나오게 해달라고 해서 불편해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내가 좀 욕을 먹더라도 촬영장이 청결하지 못한 것은 못 참겠다. 간혹 나 하나만 잘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제작진이 있는데 난 럭비공 같은 아이라 불쑥불쑥 현장 여기저기를 다녀보고 안 좋은 점들을 지적한다. 이제는 좀 그래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현정이야말로 진정한 '연예계의 대물'이라는 말이 나온다. 미실에 이어 서혜림으로 신들린 연기를 펼치고 있다.▲(그는 민망한듯 어쩔 줄 몰라하며 한동안 웃었다) 감사하다. 컴백한 지 6년인데 이제 몸이 풀릴 때도 되지 않았을까.(그는 2005년 1월 SBS '봄날'로 1995년 SBS '모래시계' 이후 10년 만에 복귀했다) 다행히 미실도, 서혜림도 좋은 역할이라 좋은평가를 받은 것 같다. 역할이 좋은 게 60-70%를 차지한다. 특히 미실은 너무 좋았고지금도 그 여자가 보고 싶다. 서혜림은 애증이 많이 남는, 숙제도 많이 남기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 좀더 시간이 있었으면 썩 더 괜찮은 인물이 나왔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많다. 하지만 대본을 보면서 충분히 공감가는 장면들이 있으니 후회없게 하려고 노력했다. '신들린 연기'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많이 알려진, 많이 소모된 감정 연기는 피하자는 생각으로 한다. 배우들끼리는 '남이 안한 감정연기 하네?'라는 말들을 한다. 울음도 TV에서 많이 나온 울음은 웬만하면 안하려고 한다. 슬픔이 정점에 올랐을 때는 다 같지만 그 시작과 끝은 다 다르다. 그 지점을 포착해 나만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치열하게 연기 고민을 할텐데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또 연기를 안 했으면 어쩔 뻔했을까 하는 생각은 안 하나.▲연기를 안 해도 어디서든 뭔가를 하며 잘 살았을 거다.(웃음) 스트레스는..평소에 진짜 잘 웃는다. 사춘기가 이제야 온듯 웃기는 일이 참 많고 실없다 느껴질 정도로 잘 웃는다. 쉴 때는 그냥 집에 있는다. 충전하듯이 사람도 안 만나고 쉰다. 구체적으로는 집 목욕탕에 물 받아놓고 들어가 많은 시간을 보낸다. 공상을 많이 하고TV도 많이 본다. 연기를 통해서도 에너지 소비만 하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신명을 느낀다. 몸은 힘들어도 연기를 통해 에너지를 얻고는 한다.--대인관계 폭이 의외로 넓다. 까칠하고 도도할 것 같은데 주위 사람들은 다 유머러스하고 장난기도 많다고 말한다.▲까칠한 거 맞다. '언제 밥 먹자'라고 말만 하는 사람 싫어한다. 그런 말을 하면 꼭 먹어야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지는 않지만 한번 본 사람은 계속 본다. 그리고구체적으로 칭찬하지 않는 것도 싫어한다. 아무래도 연예인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우리끼리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하자고 말한다. 연예인들이 '팬이에요'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도 싫어한다. '구체적으로 뭐가 좋았는데?'라고 꼭 되묻는다. 난 내가 아는 사람이 나오는 거면 케이블 프로그램이라도 다 찾아보고 구체적으로 평을 하고 관심을 보인다. 그러다보니 내가 좀 까칠한 표현을 써도 어느 정도 좋게 들어주는 것 같다. 말을 세게 하는 것 같지만 친한 사람들은 그 의미를 안다. 그리고 남에게 쓴소리 하는 것도 은근히 중독이 된다.(웃음) 내가 그러다보니 내 주변에도 완전히 까칠한 사람들뿐이다. '대물'에 대해서도 하도 쓴소리를 해서 내가 '대물'을 변호하느라 바쁘다. 하하.--원래 그렇게 거침이 없나. 무척 솔직하다.▲정직하려고 한다. 어렸을 때는 내 생각을 절대로 안 나타내려고 몸을 사리는 편이었다. 그런데 뭐..나름 '일'들을 겪으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이번 생에서 푸는 것은 힘드니 될 수 있으면 더는 스트레스는 받지 말자고 결심했다. 많은 이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난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푸는 훈련은 안 돼 있지 않나. 그러다 보니 차라리 내 기분이 좋아서 주위 사람들도 즐거워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간혹 '버럭' 하는 것은 정말참다가 그러는 것이다.--공식석상에서 농담도 잘한다. 처음에는 많은 이들이 당황했지만 이제는 고현정식 농담으로 받아들이며 즐겁게 소비한다.▲연예인이 너무 바람직해도 재미있지 않더라. 어느 한에서는 울퉁불퉁한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너무 매끄러우면 오히려 다른 것을 보게 되더라. 중간 중간 해프닝도 좀 있어야 재미있지 않나. 물론 나도 제작발표회 같은 데서 매끄럽게, 판에 박힌얘기만 하며 안전하게 갈 수 있지만 그게 과연 대중에 대한 배려, 혹은 대접일까.외줄타기인 듯하지만 위험수위만 잘 조절하면 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평상시에 잘살아야겠지. 그래야 내가 좀 까불어도 여러분이 이해해주시는 것 아니겠나.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마흔살이 되네요"라며 웃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2.13 23:02

중견연예인, 트위터로 젊은 팬층 사로잡는다

지난 9일 오후 배우 김갑수의 트위터에 초코파이 사진 한 장과 함께 '맨유로 초코파이 보냈다'는 글이 올라왔다. 트윗을 보낸 상대는 박지성의 팀 동료인 축구선수 리오 퍼디낸드였다.퍼디낸드가 지난 4일 박지성의 팬들이 보내준 초코파이를 다른 선수들과 맛있게나눠 먹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데 따른 것이었다.김갑수는 지난 1일에는 헝클어진 머리에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우울한 표정을 짓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팬들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반짝이 트레이닝복을 입어 화제가 된 현빈과 비교하며 '내 눈엔 현빈 못지 않다' '1초 현빈?'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김갑수는 7만9천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트위터 스타다. 트위터를 시작하기 전까지 그는 연기파 중견 배우로 알려졌지만 트위터를 통해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며 젊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중견배우는 비단 김갑수만이 아니다.정보석도 트위터 팔로워가 1만명이 넘는다. '자이언트'에서 악의 화신 조필연으로 분했던 그는 트위터를 통해 세심하게 팬들을 챙긴다. '자이언트' 촬영장의 분위기를 전하고 팔로워들의 응원 코멘트에 감사의 댓글도 종종 단다.이처럼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진중한 연기를 선보였던 중견 연기자들이 트위터에서는 아이돌 못지 않은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영화계 중견스타 박중훈은 트위터에서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밝히기로 유명하다. 그의 팔로워는 9만명에 육박한다.영화나 인물에 대한 그의 평가는 종종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다. 트위터 사랑이 지극하다는 소문에 걸맞게 자신의 근황도 시시각각 전한다. 장동건, 고소영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맡게 된 사실도 박중훈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먼저 알려졌다.tvN의 시트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에서 성질 급한 증권사 사장으로 열연 중인 배우 김학철도 '생초리'를 시작하며 트위터로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생초리'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챙기고 자신의 근황도 전한다.분야는 다르지만 개그맨 이경규도 지난 9월말 트위터를 개설한 후 동료 연예인들과 찍은 사진을 종종 트위터에 올리며 활발히 활동한다. 지난 2일에는 '남자의 자격'을 통해 입양한 개 남순이와 다정하게 누워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개설 석 달이 채 안된 그의 트위터는 팔로워가 4만5천명에 달한다.이들은 트위터에서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의외의 매력을 발산한다. 이런 의외성이 젊은 세대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설가 이외수와 작가 김수현이 트위터 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12일 "경륜있는 스타들은 권위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데 트위터를 통해 스스로 그런 이미지를 깨는 모습이 젊은 층에게 어필한 것 같다"며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는 트위터의 특성이 이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중견 연예인들에게도 이미지를 쇄신하고 팬층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김갑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김갑수씨가 젊은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즐기는 것 같다"며 "트위터를 하고 나서 팬층이 다양해졌다. 젊은 친구들과어울릴 수 있고 공감대가 생긴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2.13 23:02

"아이돌 스타서 뮤지컬 배우로"

아이돌 스타 시아준수(본명 김준수)가 대형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로 두번째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12일 뮤지컬 제작사인 설앤컴퍼니에 따르면 시아준수는 내년 2월 1일 국립극장에서 개막하는 '천국의 눈물'에서 주인공 '준'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펼친다.시아준수는 지난 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모차르트'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티켓 파워를 과시하면서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 실력을 선보여 아이돌 스타로서뮤지컬 진출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꼽혔다.'천국의 눈물'은 베트남 전쟁 속에 피어난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장대하게 펼쳐낸 대작 뮤지컬로 설앤컴퍼니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선보이는 글로벌 야심작이다.'지킬 앤 하이드'로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스위니 토드'의 연출가 가브리엘 베리 등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대거 참여하고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 브래드 리틀이 미군 대령 역할을 맡아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시아준수는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군 역할을 맡아 우연히 만난 베트남 여인과 운명을 뛰어넘은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바치는 강렬하면서도 순수한 남성의 내면을 연기한다.그는 내년 3월 19일까지 이어지는 '천국의 눈물'에서 다른 뮤지컬 배우 2명과 배역을 번갈아 맡는다.설앤컴퍼니 관계자는 "시아준수가 전작인 '모차르트'와 비교하면 남성적 느낌을강조한 연기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오는 13일 제작발표회에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2.13 23:02

檢 '타진요' 운영자 범죄인 인도 청구 검토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이명순 부장검사)는 9일 가수 타블로(30.본명 이선웅)의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의 운영자 김모(57)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에 나섰다. 검찰은 미국에 거주하는 김씨가 소환조사를 계속 거부함에 따라 미국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피해자에게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안긴 죄질의 심각성을 고려한 수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김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결정하면 법무부가 외교통상부를 통해 청구서를 주한 미국대사관에 제출하고, 대사관 측은 미국 국무부로 청구서를 전달함으로써 인도 절차가 진행된다. 김씨는 지난 5월 한국에 사는 친구 명의로 '타진요'를 개설한 뒤 일부 카페 회원들과 함께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했다는 타블로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학력위조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혹이 불거지자 타블로는 지난 8월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비롯한 카페 회원 22명을 고소했고, 일부 카페 회원은 이에 대응해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타블로를 고발했다. 이후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타블로가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달 10일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 14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외국에 거주해 당장 수사가 어려운 김씨 등 4명은 지명수배한 바 있다. '타진요'는 최근 해당 포털사이트에 의해 접근제한 조치가 내려져 사실상 폐쇄됐으나 일부 누리꾼들은 '타진요2'를 개설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2.10 23:02

KBS '프레지던트' 출사표..'대물'과 맞대결

SBS '대물'에 맞설 정치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오는 15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극본 손영목, 연출 김형일)는 3선 국회의원 장일준(최수종)이 당내 경선을 거쳐 대통령이 되기까지 과정을 그린다. 대권을 소재로 한 데다 동시간대 방송된다는 점에서 '대물'과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프레지던트'는 대권에 도전한 기성 정치인의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춰 여성 대통령의 탄생기를 다룬 '대물'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물'로 치면 서혜림(고현정)이 아닌 야심만만한 개혁파 국회의원 강태산(차인표)이 주인공인 셈이다. 제작진은 정치과정과 함께 개인적 가족사가 이야기의 또 다른 중심축을 이룬다고 설명한다. 9일 오후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형일 PD는 "영화 '대부'가 갱 영화이면서 가족 드라마인 것처럼 우리 드라마는 대통령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고 말하는 드라마"라며 "'대물'은 가족보다는 멜로가 강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동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최수종은 장일준, 하희라는 장일준의 아내 조소희로 분해 극중에서도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최수종-하희라가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결혼 전인 1991년 영화 '별이 빛나는 밤에' 이후 19년 만이다. 장일준은 이율배반적인 경력을 가진 정치인이다. 그는 대학시절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3년간 복역 후 유학가서 만난 재벌가 외동딸 조소희와 결혼한다. 이후 시민운동가를 거쳐 정계에 입문, 3선 의원이 된 그는 이념, 지역감정,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대통령에 도전한다. 최수종은 "왕처럼 권위를 내세우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며 감성을 전달하고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이상의 나라로 만들어 가는 대통령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역 하희라에 대해 "집문 밖을 나서는 순간 하희라는 배우 하희라다"며 "자신의 일에 몰입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희라씨와는 집안에서 한번도 대사를 같이 맞춰본 적도 없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상대역에 대해 알아갑니다. 부부간 대립하는 장면이 많은데 진짜 눈에 핏발을 세우면서 싸웁니다."조소희는 당찬 여권주의자이자 대학교수로 뛰어난 정치감각을 앞세워 남편의 선거 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끈다. 하희라는 "남편을 통해 강한 야망을 이루고자 하지만 동시에 야망이 가족의 가치를 넘어설 수 없는 여자"라며 "'난 모든 걸 희생할 수 있지만 내 가족만큼은 안된다'는 주의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상대역이어서 처음에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는 그는 "막상 결정한 후에는 생각보다 연기에 몰입이 잘 된다"며 "집에 가면 다시 엄마이자 부인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될 수 있으면 촬영이 끝나고 서로 각자 인사하고 따로 차로 이동해요. 100% 모른 척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 와서는 배우 대 배우로서 만납니다."장일준의 숨겨진 아들인 유민기는 그룹 트랙스의 제이가 맡았다. 장일준이 결혼하기 전 불같은 사랑으로 태어난 유민기는 실력파 다큐멘터리 PD로 장일준 캠프의 선거 과정을 촬영하면서 장일준의 정치적 꿈과 야망을 알아가게 된다.제이는 최수종과 닮았다는 평가에 대해 "가끔 현장에서 선배님이 연기하는 걸 보면 나랑 이 부분은 비슷하구나 하고 언뜻언뜻 느끼는 순간이 있다"며 인정했다. 장일준, 조소희 부부의 친아들은 슈퍼주니어의 성민이 맡았다. 성민은 "아버지를 존경하면서도 증오하는 역할"이라며 "다른 아이돌 배우들과 비교당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최수종, 하희라 선배님의 아들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서 집에 찾아가서 하루만 재워달라고 말할까 생각도 했었다"며 "꿈까지 꾸고 나니 선배님들과 편해지더라"며 웃었다. 장일준의 수행비서이자 양녀인 장인영은 왕지혜가 연기한다. 왕지혜는 "아버지가 자살하고 어머니가 가출하면서 혼자가 된 과거가 있지만 밝고 건강한 심성을 가진 인물"이라며 "정치용어가 낯설긴 한데 수십법 반복하면서 자주 쓰는 용어처럼 길을 들여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레지던트'의 원작은 일본계 미국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기까지 과정을 그린 일본 가와구치 가이지의 만화 '이글'이다. 인물과 상황은 한국 특성에 맞춰 바꿨다. '프레지던트'는 15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2.10 23:02

장윤주 "'무도' 첫회보고 나부터 깜짝 놀랐죠"

대중이 보는 '아티스트' 장윤주(30)의 이미지는 '무한도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데뷔 14년차로, 파리 프레타포르테, 뉴욕 컬렉션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활약한 톱 모델인 그는 올해 초부터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대중으로부터 이전과는 다른 박수를 받고 있다. 패션모델로서의 카리스마와 솔직한 말솜씨의 인간적인 면이 충돌하며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고 '한국의 케이트 모스'라는 '엣지'있는 별명에는 '허접 윤주', '허당 윤주', '발연기 윤주' 같은 코믹한 별명이 더해졌다. 그런 그에게 11일 밤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는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이하 '도수코')는 다시 균형을 잡아 준 프로그램이다. 슈퍼모델이 되고 싶은 일반인들의 도전을 보여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도수코'에서 장윤주는 후배들에게 고언을 마다않는 카리스마와 탈락자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인간미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윤주는 '도수코'에 대해 "10년 넘게 보여온 시크한 이미지와 '무한도전'에서 생긴 이미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준 프로그램"이라며 "출연자들에게 독설에 가까운 비판을 할 때는 힘들었지만 데뷔 때의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독설하기, 너무 힘들어" = 장윤주는 "탈락자 선정 후에는 안타까워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전에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누가 독설을 하면 '자기들은 얼마나 잘났기에 저렇게 말을 심하게 하지'라며 분노했었거든요. 그래서 '이 사진 엉망이었어요'라고 말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제작진이 '더 카리스마 있게 해달라', '더 무섭게 해달라'고 계속 주문했거든요.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가를 해주자고 생각했지만 탈락자를 발표하고 나서는 안타까워서 울기도 했어요. 제작진에게 녹화 다음날 전화해서 '꼭 그 친구를 떨어뜨려야 했어요?'라며 따진 적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장윤주는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에게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될 수 있는 한 알려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힘들다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데뷔 당시를 돌아보기도 했다"는 얘기가 덧붙여졌다. "출연자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션으로 와이어 촬영이나 수중 촬영도 해야 했고 추운 겨울에 바닷가에서 여름옷 입고 촬영을 하기도 했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열정이라는 축복을 받을 수 있잖아요."장윤주는 중학교 3학년 때 모델 아카데미에 들어간 뒤 남들보다 서너 배는 긴 2년 반 동안 연습을 해야 했다. 나오미 캠벨이나 클라우디아 쉬퍼 같은 '예쁜 글래머' 모델이 대세이던 때에 170㎝정도로 상대적으로 작은 키인 그에게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잠깐 포기를 하기도 했어요. '모델 일이 내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보자고 결심한 뒤에는 정말 힘든 게 뭔지 모를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수영에 헬스에 쉬지 않고 운동했고요, 패션 잡지 보고 패션쇼 모니터하면서 패션 공부도 멈추지 않았고요."◆"장르 안 가리고 감성 표현하는 일 멈추지 않을 것" = 장윤주는 '무한도전'의 '허접 윤주' 이미지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며 "'입에서 '웬일이야'가 저절로 튀어나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PD가 '카리스마 있게 해주세요'라고 주문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저도 모르게 무장해제가 되면서 이렇게 된 것이죠. 첫 방송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어요. 저는 분명 카리스마 있게 했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실수한 것만 방송에 내 놓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저 이런 사람 아니거든요'라고 정색할 수도 없었죠. PD에게 신뢰가 있으니 '믿고 계속 가보자'고 한 것이죠."그는 '무한도전'이나 '무릎 팍 도사' 같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나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던 경험이 모델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장윤주는 남궁연 밴드 객원 싱어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2008년 싱글 앨범을 발표한 뒤 작년에는 첫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음악은 모델 활동과도 연관성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돼요.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우려를 하시는 분들도 있으셨지만, 오히려 모델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무한도전'에 나와서 농담 좀 했다고 10년 넘게 쌓아온 '엣지'가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잖아요. 10년 넘게 '쉬크'하게 살았는데요."(웃음)장윤주는 "장르를 가르지 않고 '감성을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나 방송 활동이나 딱히 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모델로서의 정체성을 버리지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바쁘게 재미있게 도전하면서 버라이어티하게 지내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요. 저랑 맞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방송을 할 수도 있고요. 라디오 진행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음악도 계속 할 생각이에요. 자연스럽게 제게 맞는 방식으로 감성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2.10 23:02

KBS, '천하무적 야구단'ㆍ'청춘불패' 폐지

KBS 2TV의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과 '청춘불패'가 올해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다. KBS 예능국 관계자는 8일 "내년 1월 개편에 맞춰 '천하무적 야구단'과 '청춘불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프로그램 제작상의 어려움과 시청률 부진이 폐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천하무적 야구단' 후속으로는 군필 연예인들이 MC와 게스트로 출연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이 관계자는 "'천하무적 야구단'이 추진 중이던 아마추어 야구 동호인을 위한 '꿈의 구장' 건립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작년 9월 첫 방송한 '천하무적 야구단'은 이하늘, 김창렬, 오지호 등이 주축이 된 연예인 야구단이 최강 아마추어 야구단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수개월간 한 자릿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폐지설이 흘러나왔다. 작년 10월부터 방송된 '청춘불패'는 걸그룹 멤버들이 농촌 생활을 체험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이밖에 예능 프로그램 '야행성'과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 '음악창고'도 방송 반년 만에 폐지된다. KBS는 '야행성'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교양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가족 오락관'과 유사한 형식의 '상상 오락관'도 내년 개편에 맞춰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2.09 23:02

하지원 "윗몸 일으키기 장면에 나도 설레"

SBS 주말극 '시크릿가든'에서 재벌과 영혼이 뒤바뀌는 스턴트우먼 길라임으로 열연 중인 하지원이 상대역 현빈과 윗몸 일으키기 장면을 찍을 때 설레였다고 고백했다. 하지원은 8일 오후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 촬영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자로서 설레였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주원이와 윗몸 일으키기 장면을 찍을 때 설레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3부에서 라임에게 마음을 뺏긴 백만장자 백화점 사장 주원(현빈)이 라임이 일하는 액션스쿨 신입회원으로 들어와 함께 훈련을 하며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당시 주원이 라임의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대며 라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고백하는 장면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원은 "그 장면에서 주원이가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는 대사가 개인적으로도 좋다"며 웃었다. 그는 "오스카(윤상현)가 길라임의 눈빛을 기억하며 이름까지 불러주는 장면도 설렌다"며 "자그마한 걸 알아주는 남자들의 마음이 여성들을 설레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크릿가든'에서 라임과 주원은 제주도에서 함께 술을 나눠 마신 뒤 영혼이 뒤바뀌는 일을 겪는다. 그는 "원래 판타지를 좋아해서 몸이 바뀌는 상황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았다"며 "그런데 연기하면서 훨씬 고민이 되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만약에 몸이 바뀌어서 연기를 하더라도 '이게 진짜다. 진지하게 연기하자. 오버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판타지나 허구라고 생각할 지언정.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쉬운 게 아니었어요."그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남자로 바뀌는 꿈도 많이 꿨다"고 했다. "영혼이 바뀌는 상황을 찍는 시기였는데 제가 자꾸 꿈에서 남자로 바뀌어요. 이게 진짜인가 꿈인가 하는 느낌이 며칠동안 반복됐어요. 라임이가 돼서 꿈을 꾸니까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이 꿈속에 나와요. 저 스스로도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저 혼자 꿈에서 드라마를 찍었던 것 같아요."하지원은 주원의 영혼이 깃든 라임을 연기하기 위해 현빈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습과 말투를 많이 관찰했다고 했다. "방송된 자료에서 현빈씨의 연기 위주로 봤어요. 표정과 눈빛, 팔짱끼는 모습, 말투를 하나하나 연습했어요.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현빈씨한테 대사 한번만 읽어달라고 해서 다시 연습했죠." 그는 "라임의 몸에 들어온 주원이 룸메이트인 아영이와 한 침대에서 자게 되는 장면이나 주원의 심복인 김비서와 함께 있는 장면을 찍을 때 재미있었다"며 "특히 극중에서 다른 사람들은 영혼이 뒤바뀐 걸 모르는 상황이라 더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눈빛까지 따라하는 현빈의 모습을 보고 촬영현장에서 웃음을 터뜨린 적도 있다고 했다. "연기하면서 저희끼리도 서로 '어, 그건 내 행동인데.. 내 말투인데' 하면서 웃은 적이 많아요. 라임이로 돌아왔을 때는 주원이의 말투 그대로 연기해서 원래 저희 것을 찾느라 바빴어요."그는 '시크릿가든'의 매력으로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는 점을 꼽았다. "제가 다니는 헬스클럽과 사우나에서 50~60대 아주머니분들이 말을 걸면서 '너무 설렌다. 생활의 활력이 된다'고 말할 때 기분이 좋아요. 가까운 친구들도 라임이라고 부를 때 '아, 우리 드라마에 푹 빠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 방송·연예
  • 연합
  • 2010.12.09 23:02

왕따소년에서 록의 전설되기까지..'락락락'

못생긴 얼굴, 형편없는 성적, 어디 하나 잘난 재주가 없어 친구들의 따돌림과 가족들의 구박을 받아야했던 왕따 소년. 그런 그에게 삼류 지방악사로 생계를 전전하는 삼촌이 어느날 "록이 너를 왕으로 만들어줄거야"라고 이야기한다. 그때부터 소년은 형 기타를 몰래 훔쳐서 레드 제플린 음악을 따라치기 시작했고, 몇 개월간 형의 괴롭힘과 친구들의 무관심 속에서 기타 연습에만 몰두한 결과 마침내 친구와 선생님들 앞에서 놀랄만한 기타 연주를 선보이고 기립박수를 받게된다. 왕이 된다는 기분을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본 소년은 그때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겠다는 생의 목표를 정한다. 그가 바로 1986년 데뷔한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45)이다. 지난해부터 출연 중인 KBS 2TV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으로 '국민 할매'라는 별명을 얻고 예능인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김태원은 그에 앞서 25년 가까이 그룹 부활을 이끌어온 록커다.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은 김태원의 음악 인생을 그린 4부작 '락락락'을 11일과 18일 밤 10시15분 각각 2회씩 방송한다. 연출을 맡은 이원익 PD는 8일 여의도 KBS에서 열린 '락락락'의 제작발표회에서 "김태원 씨는 시나위의 신대철, 백두산의 김도균과 함께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린 인물"이라며 "음악에서 정상에 선 분이 또다른 정상에 있는 신대철 씨의 연주를 듣고 굉장한 좌절감에 빠지고 기타를 놓을 생각까지했다는 얘기를 듣고 생존한 인물이지만 한번 드라마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마지막 콘서트' '네버엔딩스토리' 등 주옥같은 곡들을 만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록음악을 계속 해온 김태원은 대마초 흡연으로 두 차례 수감 생활을 하고 부활의 잦은 멤버교체와 결별 등으로 파란만장한 음악 인생을 살아왔다.김태원은 "나 자신에 대해 아주 신랄하게 이야기했다. 내가 드라마를 봤을 때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까지 다 얘기했다. 그것은 나를 통해 음악인들의 이야기가 많이 조명받기를 바라서였다"며 "내 마음처럼 여러분들도 시험보듯이가 아니라 즐기면서, '저런 인생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우리 드라마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록커에서 웃음을 주는 '국민 할매'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김태원은 "최근 2년간 난 태어나서 겪지 못했던 놀라운 일들을 겪고 있고 오늘 이 순간도 상상조차 못했던 한 장면"이라며 "내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부활의 이야기인 까닭에 드라마에는 실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김태원 역을 맡은 노민우는 그룹 트랙스 출신의 기타리스트이자 드러머이고, 이승철 역의 이종환은 뮤지컬 배우다. 부활 1기 멤버이자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로 유명한 이태윤 역은 더자두의 베이시스트 출신 강두가, 신대철 역은 넥스트의 전 기타리스트 데빈이 맡았다. 또 가수 김종서와 그룹 클릭 B 출신 기타리스트 노민혁도 출연한다. 김태원은 극중 자신을 연기하는 노민우에 대해 "내가 노민우처럼 생겼다면 1980년대 우리나라를 장악했을 것"이라며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초년에 고생을 했지만 내 얼굴은 늙을수록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 만족한다"며 웃었다. 노민우는 "내가 1986년생인데 부활의 1집 앨범이 그해 나왔더라. 그 사실을 알고 대단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부활 초창기 때 사진을 보며 김태원 씨의 제스처 하나하나까지 카피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할수록' 등 부활의 명곡들을 드라마를 보고 다시 들으면 다르게 들릴 것이고 가슴이 아플것"이라고 말했다. 노민우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노민혁과 함께 실제 기타 연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김태원은 노민우의 연주에 대해 "저 나이 때 난 저렇게 못 쳤다. 우리 때는 마땅한 학원도 없었고 그저 레코드를 들으며 연습하거나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지미 페이지를 선생으로 모시고 연습했다"며 "지금 노민우 씨는 내가 기타를 15년 정도 쳤을 때의 상황"이라고 칭찬했다. 드라마에는 김태원의 가슴에 아련히 남은 첫사랑과 현재의 부인의 이야기도 그대로 나온다. 김태원은 "첫사랑에 성공해 지금 그녀와 같이 살고 있다면 '사랑할수록'이나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같은 곡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또 지금 아내를 만났기에 '회상Ⅲ'를 작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활의 원년 멤버이자 이번 드라마에서 어린 김태원의 삼촌으로 출연하는 김종서는 "연기도 했지만 녹음도 했다. 내 하이 보컬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극중 김종서 역을 맡은 친구의 노래를 녹음해줬다"며 "이 드라마가 잘되면 내 덕"이라며 웃었다. 제작진은 "열정적으로 음악을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라며 "열등감에 시달리는 이 땅의 모든 청춘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2.09 23:02

류현경 "좋은 영화에 출연한 걸로 족해요"

"평생 영화를 꿈꾸며, 그리고 영화를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늙고 싶어요."배우 류현경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방자전' '시라노;연애조작단' '쩨쩨한 로맨스'가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다. 현재까지 세 작품의 누적관객 수는 600만명을 훌쩍 넘겼다. 평균 200만 이상을 동원하는 배우가 된 셈이다. '조연'이라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그래서 주연배우가 부럽지 않으냐고 물으니 간단 명료한 답이 돌아왔다. "좋은 영화의 일부분이라도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해요." 지난 7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류현경은 올해 고전과 현대물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연기했다. 순진하지만 사랑의 상처를 입고 돌변하는 향단(방자전)부터 얌전하고 평범한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시라노 연애조작단), 자유분방한 잡지사 여기자(쩨쩨한 로맨스)까지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대중들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쩨쩨' 시사회를 하는데 '저 친구가 방자전에 나왔던 애야'라고 관객분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요. 영화계 사람들끼리만 류현경이 이렇다저렇다 말씀하시지 일반인들은 아직 잘 모르시는 듯해요."올해에 갑자기 뜬 별처럼 보이지만, 사실 류현경은 오랜 시간 동안 연기를 갈고 닦은 잔뼈 굵은 연기자다. 13살 때 SBS 단막극 '곰탕'에 출연하면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동해물과 백두산이'(2003), '물 좀 주소'(2007) 같은 영화나 드라마 '일단 뛰어'(2006) 등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다. 주ㆍ조연으로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만 30편에 육박한다. 연기경력도 15년에 이른다. 이만하면 중견급 배우라 해도 손색없는 경력이다. 연기만 했던 건 아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한 그는 졸업 작품으로 '날강도'를 찍었고, 300만원의 제작비가 든 이 단편 영화는 올해 충무로국제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호평을 받았다. '날강도'는 타이밍이 자꾸 어긋나는 대학생 남녀의 이야기다. 드라마 구조가 탄탄하고, 영화 후반부는 인생의 씁쓸함과 헛헛함을 안겨주기까지 한다. 걸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재기가 엿보이는 꽤 근사한 단편이다. "연출은 중학교 3학년 때 시작했어요. 첫 작품이 EBS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었죠. 심영섭 평론가님이 단점도 지적해 주셨지만 잘 만들었다고 칭찬도 해주셨던 것 같아요. '날강도'는 졸업작품인데 시나리오는 금방 썼어요. 제가 청춘물을 못해봐서 청춘영화를 찍고 싶었죠."(웃음)그는 일간지와 영화전문지에 칼럼을 쓰기도 한 재주꾼이다. 항간에는 미술ㆍ글쓰기ㆍ연출ㆍ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배우 구혜선과 그를 비교하기도 한다. 류현경은 자신과 구혜선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사실 그러한 비교 때문에 조금은 움츠러드는 게 사실이에요. 사실 스타일부터 전혀 다른데요.(웃음) 지금은 연출보다는 연기에 전념하고 싶어요. 아직은 카메라를 들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좀 더 인생을 보는 시각이 깊어지고, 삶 전체를 아우를 수 있을 때, 다시 카메라를 잡을 수는 있겠죠."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영화에 대한 열정이 묻어났다. 생각도 깊어 보였다. 영화와 연기에 대한 이러한 열정 때문일까. 그는 '방자전'에서 데뷔 후 가장 큰 모험을 했다. 순도 높은 베드신을 찍은 것이다. 여배우로서는 쉽지 않을 법한데, 그는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저는 고민이 들면 아예 연기를 못 하는 스타일이에요. 베드신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초반과 후반 성격이 달라지는 향단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더욱 집중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시나리오가 있으면 망설임 없이 베드신을 찍을 거예요. 노출연기나 밥 먹는 연기나 연기는 똑같은 거 아닌가요?"엄정화, 유해진 등과 찍는 옴니버스 영화 '마마'의 촬영과 '쩨쩨한 로맨스'의 홍보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류현경.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제가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건 잘 쓰일 수 있는 배우예요. 스타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은 별로 없어요. CF에 대한 욕심도 없고요. '노출 신(Scene) 찍는다고 주인공 못하는 거 아닐까?'라는 걱정이 있었다면 노출 장면을 찍지도 못했겠죠. 영화를 만드는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고 배우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 방송·연예
  • 연합
  • 2010.12.0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