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표 유아교육 기관 '우석유치원'의 지향점...놀이·예술로 감성·인성교육
오늘날 청소년들의 폭력과 왕따, 자살 사건이 줄을 이으면서 급기야 정부도 학교폭력 추방에 발벗고 나섰다. 체육시간을 늘리기로 하고, 급기야 경찰이 학원 폭력을 뿌리뽑기 위해 나서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저마다 다양한 처방을 내놓고, 그 원인을 추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학교폭력은 사회전반의 병리 현상이 누적된 때문이라며, 가정에서의 곪은 문제가 결국 근본원인 이라고 지적한다. 유아기의 감성과 인성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사실 유아기는 한 사람의 성격과 재능, 인품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다. 그래서 유아기의 감성과 인성교육이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한다. 이때문에 요즘 학부모들은 너나없이 자녀들을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유아교육을 하는 곳도 워낙 많아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어떤 곳은 사람이 없어 모집에 끙끙 애를 먹는가하면, 어떤 곳은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순번을 타기위해 난리가 벌어지곤 한다. 도내 대표적 유아교육의 산실인 우석유치원, 이곳은 연말이면 모집이 끝나버린다. 올 신학기 입학생 모집도 지난해 11월말에 사실상 끝났다고 한다. 무엇이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일까. 본격적으로 새학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우석유치원(원장 오정현)을 찾아 유아교육의 지향점을 들어봤다.우석유치원은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1가에 위치하고 있다.8학급 180명 규모며, 연말이 되기전에 유치원 모집이 일찌감치 끝날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지하 1층 지상 4층, 대지면적 811.4㎡, 연면적 1,624.9㎡ 규모다.우석유치원은 1987년 3월 우석대 아동복지연구소 부설 기관으로 개원했다.서정상 초대 이사장이 그 기반을 다졌다.2001년 3월 서창훈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다문화 활동과 흙사랑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새로운 기법이 도입됐다.지금까지 2000명이 훨씬 넘는 졸업생이 배출됐다.우석유치원이 다른 곳과 다른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건강과 안전을 위한 '녹색성장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우석유치원에서는 결정적 시기의 유아에게 적절한 경험과 교육을 통하여 저탄소 녹색성장운동에 동참하게 하는 품성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탄소 절감에 관한 홍보 동영상 관람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견학, 텃밭 가꾸기, 에너지 절약 대작전 등이 바로 그러한 예다.교실을 나가게 될 경우 전등 소등하기, 냉난방기 전원 끄기 등에 당번을 정해 생활습관으로 자리잡도록 했고, 가정에서도 각자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한다. 자연을 기쁘게 해주는 물건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친환경적 소비를 하도록 장려한다. 유치원에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시장놀이를 계획하여 구입해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우리교실 청소하는 날'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각반 교실에 분리수거를 위한 쓰레기통을 준비, 매주 화요일마다 쓰레기통을 점검하여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고 자원의 재활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가정통신문과 홈페이지를 이용한 부모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유치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환경교육을 가정통신문과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가정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장려하고 있다.영유아는 태아 시기부터 끊임없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한 움직임은 출생 후 한 인간으로서 의사소통 능력을 지니면서 영유아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볼 때, 영유아 시기의 동작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하지만, 아직도 상당수 유치원에서는 '동작교육'이라고 하면, 정형화된 율동을 가르치거나,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체육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는게 현실이다.동작교육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정립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우석유치원의 경우 실내에 수영장이 있고, 강당엔 자전거 타기, 인라인, 탁구, 농구, 축구, 어린이 골프장, 밧줄타기, 암벽타기 시설 등 유아들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시설이 많다.예술교육도 중요하다."예능에 강한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결론의 논문이 독일에서 제시돼 관심을 끌었던 일이 있다.공부가 언어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라면 어린이 예술 활동은 빛과 소리,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여행의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아도 마냥 기쁘듯이 유아의 예술 활동은 목적지가 아니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음악교육은 크게 '음악을 위한 교육'과 '음악을 통한 교육'으로 나눠진다.유아기는 음악 교육적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유아들에게 음악은 언어처럼 생각과 느낌, 그리고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다.유아의 그림이 얼마나 잘 그렸는지의 진정한 테스트는 그가 그린 나무가 얼마나 실제의 모습과 똑같은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면서 나무와 주변 환경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반응했는가 하는 것이다.유아들이 자존감을 키워가면서 항상 입가에서는 노래가 끊이지 아니하고, 늘 그림을 그리면서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자주 보면서 별들을 더 오래 바라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