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주제와 교과로 정복하는 논술-미래사회의 전망과 시민의 자세
■ 생각의 폭을 넓히자 - 제시문(가) 오늘날 우리들은 인터넷과 각종 대중 매체를 통하여 수많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접하는 정보가 항상 건설적이고 건전한 것만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특정 목적을 가지고 허위 정보를 유포시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정보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하여 정보의 사실 여부를 따져 보고, 그 질을 평가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미래 사회에서는 세계 여러 지역 간의 활발한 교류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므로, 우리는 항상 새롭고 이질적인 문화요소들을 외부로부터 접하게 될 것이다. 이 때 다른 지역의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는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진정한 교류를 이룰 수 없다. 따라서 자기와 다른 사고 방식이나 이질적인 문화들을 마음의 문을 열고 받아들이려는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고등학교 사회, 도서출판 디딤돌>(나) 이 작은 아파트에도 열 대가 넘는 청소 로봇이 산다. 석범은 아직 한 번도 그놈 들과 마주친 적이 없다. 집이 텅 빌 때만 나와서 각자 맡은 영역을 청소하도록 프로그래밍된 로봇들이 집주인의 형상과 냄새를 인지하여 미리 숨은 탓이다. 유리창 로봇은 개구리처럼 창에부터 유리만 닦았고 걸레 로봇은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면서 바닥만 훔쳤으며 천장 로봇은 도마뱀처럼 거꾸로 매달린 채 긴 혀를 휘돌려 먼지를 삼켰다. 미세 먼지와 태양열만으로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했다. 평생 한 지붕 아래 살아도 부딪힐 일이 없었다. 석범은 청소 로봇을 전 주인에게서 헐값이 구입했다. 만나지도 못할 녀석들한테 괜히 돈 쓸 까닭이 없지. 영서류와 파충류를 닮은 청소 로봇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구더기나 진드기를 닮았더라도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청소로봇은 방범 기능까지 겸했다. 낯선 침입자의 형상과 냄새를 감지하면 보안청과 집주인에게 연락하는 동시에 침입자를 공격했다. 살상용 공격은 아니더라도 개구리가 등에 붙고 도마뱀이 콧잔등에 앉고 거북이가 종아리에 침을 바르는 풍경은 상상만해도 불쾌하고 끔찍하다. 그런데 이 망할 놈들이 집주인도 몰라보고 은.석,범을 공격한 것이다.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눈을 크게 뜨며 또 입김을 내뿜어 자신이 바로 집주인 은석범이란 사실을 증명했지만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나라고, 나 몰라? 이 멍청이들아" 걸레 로봇이 테너 음색으로 답했다. "은석범의 형상, 은석범의 배출 호르몬, 85퍼센트 동일, 복제 가능성 51퍼센트, 공격하라!" 입력된 자료와 인간의 동일성이 90퍼센트 이하로 떨어지면 청소로봇은 방범로봇으로 기능을 전환했다. "85퍼센트라니? 난 100퍼센트 은석범이야, 다시 측정해 봐, 다시 츨 해보라고." "초조함 증가, 위협도 증가, 은석범의 형상 은석범의 배출 호르몬과 81퍼센트 동일, 복제 가능성 55퍼센트, 공격하라!"뇌파 모닝콜이 올 때까지, 석범은 아파트 여기저기에서 전투를 벌였다. 미디오스피어를 장식할 뉴스 문구가 떠올랐다. 청소로봇, 아파트를 부수다!< 눈먼 시계공1, 김탁환 정재승 소설, 민음사>(다) 한 서구 음악학자의 표현에 따르면, 클래식은 '테마파크 음악'에 불과하다. 삶이란 어차피 소음과 혼란이 포함된 시끌시끌한 시장 바닥인데, 테마 파크에는 그런 삶의 흔적이 말끔히 제거돼 있다. 초창기 음악학자들은 보편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을 제시한 '내적 미의 세계', '비의적 아름다움의 세계'라고 규정하면서 인류 음악의 완성이자 종언이라고까지 치켜세웠지만 그건 허구라는 고백이다. 당장 에버랜드 같은 테마 파크에 한번 가보라. 처음 30분이 지나면 이내 심드렁해지기 마련이다. 테마 파크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억지 즐거움'의 세계이기 때문이다.클래식이라는 이름의 테마 파크에서 연주자가 해야 할 것, 감상자가 해야 할 매너는 미리 짜여 있는데, 그게 단순하기 짝이 없어서 이내 짜증이 난다. 그 놀이 구조를 조립 장난감인 레고블록 쌓기 놀이라고 비유한 학자도 있다. 그곳에서는 이를테면 악보라는 것이 매뉴얼로 주어진다. '매뉴얼대로' 즉 악보 그대로 연주하는 것만을 최고로 치는 것이다. 의무사항이다. 다르게 연주를 했다가는 난리가 난다. 악보를 집어던진 채 나만의 레고블록 쌓기 음악을 할 수 없으며, 레고블록 자체를 훌훌 털어버리고 흙장난 같은 것을 해서는 안된다.<조우석, 굿바이 클래식, 동아시아>(라) 병역은 시민의 또 다른 의미인 납세를 대신하는 것이기도하다. 직접세가 없이 간접세뿐이었던 고대의 세제에서, 직접세는 병역으로 치르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래서 병역을 '혈세', 즉 '피의 세금'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병역을 경제적으로 대체하는 행위는 시민권이 없어서 병역의무가 없는 비시민이거나 로마인 중에서도 유복하고 자식이 없는 여자한테만 부과된 일종의 세금이었다.로마에서는 오랫동안 헌신적으로 봉사한 노예에게 주인이 보답하는 의미로 자유를 주거나, 노예 자신이 저축한 돈으로 자유를 살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자유를 회복한 노예를 해방노예라고 부르고, 그들의 자식대에는 로마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었다. 시민권만 수중에 넣으면 그후 사회에서의 출세는 그 사람 자신의 재능과 팔자에 달려 있다.시민권에 대한 로마인의 개방적인 사고방식은 이중시민권, 다시말해서 이중 국적까지 인정한 점에도 나타나 있다. 이 시기에는 로마 연합의 동맹국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로마 시민권도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자기가 속해 있는 지방의 시민권을 포기할 필요도 없었다. 나폴리 시민이면서 동시에 로마 시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이중 시민권 제도 역시 동시대의 타국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로마의 독특한 제도였다.<로마인 이야기I,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오노나나미, 한길사>2) 논술문 작성하기 - 생각 정리제시문 (가)~(라)를 바탕으로 하여 미래의 사회를 전망하고, 이에 대비하는 시민의 자세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원고 분량은 900자 내외)3) 어떻게 설득할까 - 토론하기100년 전의 우리가 살던 모습을 상상하여 써보자.개항 이후 각 분야에 도입된 근대 문물 시설은 민중의 생활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민중을 위한 것이었을까.미래사회는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 아니면 불행을 가져다줄까. 미래사회를 추측해보자.지금의 우리가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을까4) 어떤 것이 출제됐나세계화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은 이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신자유주의적이고 자본주의적 현상 속에서 세계화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즉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면, 세계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수용 방법과 태도의 문제임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면 세계화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야 할 미래 사회는 엄청난 변화가 초래될 것이다. 1900년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꿈도 꾸지 못할 수준이었다. 신기술은 수억 명의 삶을 변혁시켰다. 자동차, 전화, 라디오, 그 중에서도 아마 가장 중요한 발명인 전기와 이것에 의존하는 모든 부가적 발명들이 그런 기술들이었다. 20세기가 막 시작되면서 최초의 원시적인 비행기가 건조되었다. 세기 말에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매년 지구를 여행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테이프 복제, 텔레비전, 플라스틱, 복사, 레이저, 위성, 우주 비행,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컴퓨터와 반도체, 로봇과 실리콘 칩 등과 같은 기술들도 1900년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이다. 그 속에서 물질만능, 기술지상주의 등으로 인해 가치관 혼란 현상이 생긴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미래 사회를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바람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는 우리에게 안겨 준 과제로 남아 있다.아울러 이러한 신기술의 산물들을 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생활수준 향상은 놀라울 정도였다. 20세기 전반에 걸쳐 최소한 평균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훨씬 더 부유해졌다. 문제는 세계의 부가 불평등하게 분배되었다는 것이다. 세계 인구의 20%가 전 세계 부의 80%를 향유했다. 이와 같은 사회 현상 속에서 미래 사회에 대한 전망과 시민의 자세는 논술 주제로 자주 출제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