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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4 후보자 공약 검증] 전북도교육감 ④교육 복지

뚜렷한 이슈 대결 없이 진행된 전북 교육감 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거론되는 분야가 교육복지다. 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낸 김승환유홍렬이미영 후보, 신환철 예비후보는 무상급식무상교육 등 공짜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하지만 김승환 후보를 제외한 3명 후보들은 공약 관련 비용 산출, 단계별 세부과제 등을 빠뜨려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4명의 후보들이 예산 확보를 위해 공동 세수 부담을 지는 자치단체와의 공조 외에 재원 마련 대책을 내놓는데 한계가 있어 실행가능성도 의문시되고 있다. △김승환 후보김승환 후보는 3년에 215만원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테마식 현장체험학습비 30만원, 중고생 신입생 교복비 20만원, 고교 완전 무상급식 165만원(55만원 X 3년) 등을 통해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김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3대 교육공약 중 하나인 고교 무상교육 실시를 위해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제안촉구하겠다고 했다. 부실 논란이 제기된 방과후학교돌봄교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방과후 공익재단 설립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조례 제정, 자치단체 공동 투자, 방과후학교 지원 업무 총괄 등 세부 과제로 구체성을 높였다. 농어촌구도심 교육특구 지정은 교육 양극화 해소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안이다. 농어촌 교육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 전북교육 균형발전 추진단 설치, 지역특화 교육과정 개발, 토요 가족행복학교 운영 등이 하위 과제로 반영됐다.△신환철 후보신환철 후보는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방과후 무상 온종일 교육을 내걸었다. 신 후보는 방과후 온종일 교육을 사교육 수준에 맞춰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해 일정 정도 자격을 갖춘 강사를 확보하고 특색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문성을 겸비한 특수교사 확충도 요구됐다. 발달단계에 맞는 맞춤교육과정의 개발운영, 따돌림 당하지 않는 교육환경 조성, 장애 인권 감수성 개선을 위한 체험캠프 개최 등이 나열됐다.학생수 급감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농산어촌 학교 활성화를 위해 소규모 학교를 묶는 농산어촌학교 살리기 네트워크 구축도 제시됐다. 도시농촌, 신도시구도심 간 교육 격차 해소를 통해 학생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행복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유홍렬 후보유홍렬 후보도 고교 무상교육 시행을 가장 먼저 꼽았다. 교육의 차이가 소득 격차로 이어지는 추세로 볼 때 교육의 기회를 넓히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정책 추진 의지와 연계돼 있어 17개 시도교육청과 연대해 정부의 이행을 촉구하는 현실적인 접근법을 내놨다. 전북=전국 1위 무상급식률을 넘어서는 무상급식 확대와 함께 학업준비물탐구학습진로준비교육비 지원도 제시됐다. 유 후보는 교직원 업무 경감을 위한 보조인력 지원, 스포츠강사전문상담사 증원도 약속했다. 유 후보는 스포츠 수업과 상담은 사업의 연속성이 있는 만큼 해고된 스포츠강사 310명과 전문상담사 116명은 전원 재고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영 후보이미영 후보는아침을 주는 전북교육으로 관심을 모았다. 고 3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웰빙형 아침도시락의 무상 제공을 통해 학교학부모학생 부담 경감부터 지역 농가상권 살리기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유도할 것이라고 봤다. 내년 예산 수립 이전에 지역기업의 후원으로 시작해 초중고교로 점차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주익산군산 학교 중 거대 학교과밀 학급 해소도 주문했다. 이 후보는 학생수 1000명 이상인 대규모 학교, 학급당 학생수가 40여 명이 되는 과밀 학급도 많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거대 학교, 과밀 학급 해소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학교 간 편차가 큰 학생 1인당 교육비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북지역 특수학급 설치율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고려,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원스톱 지원시스템 구축도 유일하게 제시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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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4.05.16 23:02

전교조 교사들 "대통령, 세월호 참극 합당한 책임져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전북지부 소속 1200여 명의 교사를 포함한 전국 전교조 교사 1만5853명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대통령 책임 등을 촉구하는 교사 선언을 했다.이는 지난 2008년 3만 5000여명이 교사들이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시국 선언을 한 이후 대규모 선언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앞서 교사 선언을 한 43명의 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고, 이번 교사 선언에 대해서도 징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대규모 징계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15일 전교조 본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극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교사 선언을 통해 대통령은 자신의 책무 불이행을 뼈저리게 고백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뼈를 깎는 책임규명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물이 차오르는 배 안에서 아이들이 죽음의 공포와 싸우고 있을 때 대통령은 공직자들을 문책하신 것 말고 무엇을 했냐면서 형식적인 사과와 연출된 위로가 국민의 억장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이번 교사 선언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만5830여 명의 교사가 서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합원이 아닌 일반 교사들도 실명을 밝히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교육부가 청와대 게시판에 실명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선언한 교사 43명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인 것과 관련 이동백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대한민국 헌법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전교조 본부와 함께 23차 교사 선언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 초중등
  • 이화정
  • 2014.05.16 23:02

"고개만 까딱 안돼…허리 숙여 인사해야죠"

지난 15일 오전 11시30분 전주 동암고 동암관 3층 예절실에 들어서니 인성도 실력(實力)이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인성은 교육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교육의 결과물입니다. 그 기본이 바로 인사죠. 대상과 때장소에 따라 적절하게, 정중하게 해야 합니다. 개량한복을 곱게 입은 최성희 예인문화원 대표는 인사예절에 관해 강의 중이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도내 초중고에서 스승의 날의 행사가 대폭 축소된 가운데 동암고는 예절교육을 통해 교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벌써 4년 째다. 올해는 1학년 예절교육, 2학년 체험, 3학년 성년례로 이어진다. 분위기를 흐리는 돌발 발언을 하거나, 깜빡 졸던 학생들은 시범조교로 발탁한다는 그의 으름장에 시끌벅적했던 교실은 조용해졌고, 33명의 학생들은 귀를 쫑긋 세우며 인사예절을 익혔다.최 대표는 먼저 공수(拱手)를 가르쳤다. 남성의 경우 어른을 모시는 등 예의를 갖춘 자리에서 왼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한다고 시범을 보이며 말했다. 열중쉬어자세를 취하던 학생들도 고쳐 섰다. 수업은 절을 대신해 공경의 표시로 하는 경례로 넘어갔다. 경례에는 윗몸을 45도 숙이는 큰 경례(큰 절), 윗몸을 30도 굽혔다 일어서는 평경례(평절), 윗몸을 15도 굽혔다가 서는 반경례(반절)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고개만 까딱하는 것이 아니라 허리를 충분히 숙였다가 몸을 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짓궂게 장난하던 학생들도 다시 진중한 표정으로 경례를 반복했다. 최 대표는 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된 지 한 달 째 되는 날이다. 학교가 이별로 가는 마지막 문턱이 된 친구들을 떠올린 학생들은 이제라도 세월호 분향소를 방문하겠다는 말도 전했다. 이들의 눈인사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친구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과 표현하지 못한 마음 등이 소리 없이 웅성거리는 듯 했다.

  • 초중등
  • 이화정
  • 2014.05.16 23:02

[응답하라, 책 읽기] 글쓰기와 토론은 실험 중 - (하) 전북의 토론 교육

서술형 평가 확대, 중학교 성취평가제 적용, 고교 입시 면접 비중 강화,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교과서 도입 구체화.최근 교육계에서 드러난 변화다. 주입식 암기 교육보다 종합적 사고력과 의사소통능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디베이트 교육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듯 디베이트 교육은 다양한 교과목과 접목 돼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수학 과목의 경우 지난해부터 개정된 수학교육과정에 따라 실생활 융합형, 개방형, 창의서술형 문항이 등장하면서 이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토론식 수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에도 디베이트 바람 전북을 비롯한 전국의 학교 현장에서 디베이트 바람이 불고 있다. 디베이트(debate)의 사전적 의미는 토론이지만, 정해진 일정한 형식과 절차가 적용되는 토론이다. 디베이트는 △찬반이 명확히 갈리는 주제 선정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논거 수집 △상대편 의견에 대한 논리적 대응평가 △자신의 주장을 정리한 에세이 작성으로 구성된다. 디베이트 중심 도시 대구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대구시 교육청을 비롯해 서울시 교육청도 독서토론논술 수업의 비중을 2013년 25%, 2014년 30%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화성시 역시 디베이트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전주교육지원청이 2011년부터 역점으로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디베이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전주교육지원청의 디베이트 수업을 지원받는 학교는 43개교. 전주교육지원청은 디베이트 코치를 파견해 현장의 토론수업을 독려하는 한편 디베이트 대회방학 캠프로 디베이트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있다.디베이트 강사로 활동 중인 최덕만 용흥중 교사는 디베이트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했다. 그는 디베이트의 효과에 대해 모범 답안이 정해져 있는 논술과 비교하면 디베이트는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종합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발표력사고력 강화디베이트 코치들이 전하는 디베이트의 비법은 무엇일까. 디베이트 강사로 활동 중인 이두현씨는 참가자들의 열린 태도를 강조했다. 사안마다 자신이나 팀의 입장이 다를 수 있고, 이를 존중하는 태도가 우선돼야 합니다. 논리적 사고는 그 다음이죠. 학생들이 디베이트를 하면서 발표력, 의사소통능력, 리더십 등이 눈에 띄게 향상됩니다.디베이트 강사들은 디베이트가 자기주도적 학습, 비판적 사고력, 말과 글의 핵심파악 능력, 순발력과 논리적 사고력, 팀워크와 리더십 등을 길러준다고 했다. 디베이트는 웅변과 다르고, 일반 토론과도 다릅니다. 순서와 시간을 지키도록 해서 공정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고, 찬반이 명확한 주제를 잡아 서로의 논리를 비교하며 합리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니까요.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디베이트 교육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디베이트 준비 과정이기도 한 폭넓은 독서와 비판적 읽기가 소홀히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와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 찾기도 디베이트 교육의 과제다. 이두현 강사는 이를 위해 지역신문 읽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뜻을 모르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중앙지에 비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는 지역신문이 피부에 더 와 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방과후학교 디베이트 관심이처럼 토의토론의 교육적 효과가 드러나면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디베이트 수업을 채택하는 전북지역 초중학교가 늘고 있다. 송원초, 송천초, 여울초 등 초교를 중심으로 호성중 등 중학교까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디베이트에 참여했던 학생들도 기대 이상의 호응을 보였다고 디베이트 코치들은 전했다. 호성중 최수진 양(3년)은 수업 시간에 발표할 기회가 생긴다면서 평소 디베이트를 하면서 익힌 주장한 뒤 근거를 대는 말하기를 연습한 덕분에 발표할 때에도 논리적으로 사고한 뒤 말하게 됐다고 답했다. 같은 학교 소재미 양(1년)도 비판적 사고가 길러져 국어나 사회 과목을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특히 국어 과목을 공부하면서 논설문과 설명문을 읽을 때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면서 읽게 됐다고 밝혔다.신소정 전주교육지원청 방과후학교 담당자는 디베이트는 기존 학교 현장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참신한 학습 방식이라며 방과후학교에서 제대로 안착된다면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덕만 용흥중 교사도 토론이 입시를 좌우하지 않는 경우라도 토론을 바탕으로 한 논술이나 논리적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심층면접을 대비하는 방법으로도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 초중등
  • 이화정
  • 2014.05.13 23:02

전북 학교폭력 대책 '뒷걸음질'

친구와 다툼을 벌이다 스스로 교실에서 뛰어내렸던 전주 A중학교의 B군(15)이 숨을 거뒀다. B군은 지난달 25일 친구에게 뺨을 맞고 우발적으로 4층 교실에서 뛰어내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5일 결국 숨졌다.이처럼 학교폭력 등으로 희생되는 학생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에 관한 교육부전북교육청의 대책은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실제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B군은 앞서 다른 친구의 폭력에도 노출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B군은 지난해 11월 인근 중학교에서 전학 온 학생으로 지난해 각 지역교육지원청 산하 위기 청소년 상담기구인 위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은 올해 예산 부담을 이유로 학교 현장에 배치했던 계약직인 위클래스 전문상담사 116명 중 23명만 무기계약직으로 재계약할 예정이다. 학교에서 갈급하게 요구되는 전문상담교사 부족난에 위클래스 전문상담사의 공백까지 겹쳐 학교폭력을 둘러싼 현장의 대응이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북지역 학교폭력 건수는 올해 상반기 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통계 수치와는 달리 피해 학생이 보복 등을 두려워해 부모와 교사에게 알리지 못하는 등 학교폭력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점에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계속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정부교육청의 정책은 겉돌아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42전주 평화동)는 대부분 학교에 폭력 신고센터가 있지만 신고는 거의 없다. 학생 사이에서 말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불신이 팽배하기 때문이라면서 학교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도입된 학교전담경찰관제도(SPO) 역시 인력 부족과 전문성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전북지역 초중고 763개교에 배치된 학교전담경찰관 수는 56명으로 경찰관 1인당 담당 학교가 13.6개교에 달한다. 학교전담경찰관 이모씨(46)는 확실히 눈에 띄는 폭력은 줄어든 감이 있다면서 그러나 1인당 10개가 넘는 학교를 맡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폭력에 대해 신경쓰는 데 한계가 있고, 최근 들어 파급력이 커진 사이버 폭력에 대한 단속은 더욱 어렵다고 토로했다.

  • 초중등
  • 이화정
  • 2014.05.09 23:02

"국민 56%, 자사고 폐지에 찬성"<전교조 조사>

전국의 성인남녀 10명 중 6명가량은 자율형 사립고가 폐지되고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이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의제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자사고가 폐지되고 고교 평준화 정책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55.7%가 '찬성한다'고 답해 '반대한다'(18.7%)는 응답보다 3배가량 많았다. 이른바 진보 교육감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62.9%가 '더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혁신학교 확대에 대한 반대 입장은 12.1%에 그쳤다. 특히 혁신학교가 운영되지 않은 부산(70.9%), 인천(74.6%), 충북(74.4%), 경남(71.6%) 등에서 혁신학교 확대에 대한 찬성 비율이 평균을 웃돌았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45.5%가 찬성, 28.9%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1929세(53.5%), 30대(47.5%), 40대(54.1%) 등 40대 이하에서 학생인권조례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고교 무상급식, 무상교육 정책에 대해서는 55.2%가 찬성한다고 답해 반대(28.8%) 의견의 두 배가량 됐다. 전교조 관계자는 "진보적 교육 의제로 인식돼온 평준화,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무상교육 정책에 대해 대다수 국민이 지속확대되길 바라고 있다"며 "국민의 교육기본권을 가장 잘 뒷받침해주는 기초적인 정책임에도 진보 교육감이 표방해 온 정책이라는 이유로 이념적 논란의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 초중등
  • 연합
  • 2014.05.07 23:02

고3, 사회탐구 중 '생활과 윤리' 가장 많이 선택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해 지난달 치러진 고3 학력평가에서 수험생들은 사회탐구 과목 중 '생활과 윤리'를 가장 많이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인 이투스청솔이 지난달 고3 학력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생활과 윤리를 전체 사탐 응시자의 47.4%인 13만6천304명(복수선택 포함)이 선택했다고 1일 밝혔다. 사회문화 13만3천414명(46.4%), 한국지리 8만8천476명(30.8%), 윤리와 사상 4만9천677명(17.3%), 동아시아사 3만6천33명(12.5%)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수험생이 택한 과목은 경제로, 1천465명(3.6%)에 그쳤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생활과 윤리는 지난 수능에 처음 신설된 과목임에도 내용이 비교적 쉬워서 수험생들이 공부하기 편하다고 생각해 많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탐구는 Ⅰ과목에 비해 Ⅱ과목 선택자가 적었고, 특히 물리Ⅱ는 전체 과탐 선택자의 2.6%인 5천74명만 응시했다. 선택자가 많은 과목은 생명과학Ⅰ 11만5천901명(58.9%), 화학Ⅰ 11만5천647명(58.7%), 지구과학Ⅰ 6만5천435명(33.2%) 순으로 집계됐다. 오 평가이사는 "2014학년도부터 탐구과목이 두 과목으로 줄어들면서 수험생이 쉽다고 여겨지는 과목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어영어수학영역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는 A형 원점수 91점(표준점수 132점), B형 93점(132점), 수학은 A형 82점(146점), B형 80점(139점), 영어는 93점(135점)으로 나타났다.

  • 초중등
  • 연합
  • 2014.05.01 23:02

[응답하라, 책 읽기] 글쓰기와 토론은 실험 중 - (상) 전북 글쓰기 교육

책을 많이 읽으면 글도 잘 쓸 수 있게[될까. 독서 교육와 별개로 글쓰기 교육이 전무한 전북에선 이 말은 모순처럼 들린다. 도내 초중고에서 일부 열의있는 교사의 시도를 제외하고 글쓰기 교육 인프라는 일천한 수준이다. 그나마 본보에서 꾸준히 연재중인 논술과 NIE(신문활용교육)가 전북 글쓰기의 명맥을 잇고 있다.△아쉬운 중등 글쓰기 교육전북교육청이 초중고에 걸쳐 추진해온 글쓰기 프로그램은 유감스럽게도 없다. 글쓰기를 독려하기 위한 전북NIE대회혼불학생문학상 공모전 등이 대표적이며, 고교 3년생 신청자을 대상으로 한 대입 논술 지도가 가장 활발한 글쓰기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독서글쓰기토론을 통합교육모델로 추진 중인 대구교육청을 제외하고 전국 시도 교육청의 상황은 대개 비슷하다. 대구교육청은 2009년부터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학생 저자 10만명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벌써 학생 4만여 명이 책을 써내며 브랜드로 안착됐다.하지만 정부가 대입에서 논술 폐지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입시를 위한 글쓰기 교육마저 수험생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있다. 더 높은 논술 점수를 위해 억지로 책을 읽고 글을 썼던 학생들은 부담 덜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반면 글쓰기 관련 서적은 차고 넘친다. 글쓰기를 표방한 책만 해마다 100권 이상씩 출간되고 있다. 책이 안 팔리는 시대라고 하지만 수준별 글쓰기 가이드에서부터 미디어, 인문사회계, 이공계 등 분야별 글쓰기 가이드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신간이 쏟아져 나온다. 그 이면엔 체계적인 글쓰기 교습법의 부재로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한국 학생들의 슬픈 현실이 반영돼 있다. △치유 가능한 글쓰기 강조 전북에서 글쓰기 교육을 이어온 두 단체를 꼽으라면, 전북글짓기지도회와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전북지회(이하 전북글쓰기연구회)가 유일하다. 유현상 전 순창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주축이 된 전북글짓기지도회는 30년 넘는 내공을 지닌 반면 윤일호 진안 장승초 교사가 만든 전북글쓰기연구회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신생 단체다. 두 단체의 특징을 꼽아본다면 전자는 글짓기, 후자는 글쓰기에 방점을 찍는다. 글쓰기 교육이 전무했던 시절, 글 깨나 쓴다는 학생들이 각종 대회공모전 등을 통해 재능을 발견하고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유 전 교육장의 지지와 성원에 힘 입은 바 클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디어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글을 통한 소통의 기회가 많아지는 시대적 흐름에서 본다면 생활 글쓰기가 강조되는 면이 없지 않다. 전북글쓰기연구회는 고(故) 이오덕 선생(1925~2003)의 교육철학을 뿌리로 삼는다. 선생은 글을 쓰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이 있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어른들의 문학 작품 창작 방법을 아이들에게 적용시켜 남의 글 흉내내기를 해온 그릇된 풍토를 바로잡길 희망했다. 회원은 15명. 외연 확대 보다는 내실 기하기에 주력한 탓이다. 윤일호 교사는 아이들에게 글쓰기 공책을 나눠주면서 감추고 싶었던 비밀이나 속상했던 일 등을 다 털어놓으라고 한다. 시도 좋고, 줄글도 좋고 형식은 구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모두어진 글은 2008년부터 시집, 2010년부터 학급문집 출간으로 이어졌다. 홍은영 전라초 교사는 오히려 글쓰기 모임을 통해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더 많이 배우게 된다.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섬기면서 지내야 한다는 이오덕 선생의 가르침을 늘 가슴에 품고 지내도록 노려가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교사와 학생 간 사이가 좋아졌다고 말했다.이외에도 본보의 논술NIE 교육을 위한 전북중등교육논술연구회와 전북NIE교사연구회가 그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대학 글쓰기센터 활발한국의 글쓰기 교육은 초중고엔 밀쳐뒀다가 대학교 입학과 함께 중요성이 부각되는 희한한 과정을 거친다. 전북에서도 우석대원광대전주대가 글쓰기(지원)센터, 리딩앤라이팅센터글쓰기클리닉을 만들면서 글쓰기를 교과과정에 편입시고,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독려하고 있다. 우석대 글쓰기지원센터는 교양과목으로 글쓰기 기초 등을 이수하는 반면 원광대 글쓰기센터는 고전 읽기를 바탕에 둔 자발적인 멘토링 글쓰기 교육을 유도하고 있다. 우석대 글쓰기지원센터가 15회 온라인 강연오프라인 지도를 통해 80페이지 분량 글쓰기로 글쓰기 기초체력을 훈련시킨다면, 전주대 글쓰기클리닉은 리포트논문과 기획서제안서를 비롯해 시수필희곡 등을 교수의 3회 빨간펜 지도를 받는 실용적 글쓰기에 가깝다. 박성우 우석대 글쓰기지원센터 교수는 디지털 글쓰기가 보편화되면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갖춰지지 않는 글들이 많다면서도 결국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말하기와 같기 때문에 발표 기회를 많이 제공함으로써 글쓰기 능력도 향상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원광대 글쓰기센터는 교양과목에 포함되지 않는 대신 글의 기획부터 구성첨삭까지 3회에 걸친 코칭을 통한 글쓰기로 안내한다. 박태건 원광대 글쓰기센터 교수는 인문학 강좌와 고전 읽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그것이 인문정신의 강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면서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실용 글쓰기도 필요하지만, 독서와 글쓰기가 자기계발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원광대는 2011년 재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후마니타스 장학금을 신설, 장학금을 전달해왔을 만큼 인문학 부흥에 적극적이다.● 전국 대학의 글쓰기 교육은 '교양 선택'서 '전공 필수'로전국의 대학에서 글쓰기 붐이 일고 있다. 글쓰기 교육의 바람은 서울대가 처음 이끌었다. 서울대는 2004년부터 인문학 글쓰기, 사회과학 글쓰기, 과학과 기술 글쓰기, 법률문장론 등 전공별 글쓰기 과목을 개설했다. 서울대는 일찌감치 특강 중심의 글쓰기가 아닌 전공 중심의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봤다. 서울대 외에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와 숙명여대 의사소통센터 등이 글쓰기 교육을 중시하는 학교로 꼽힌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고전 탐독과 글쓰기를 연계시켰으며, 의사소통센터는 발표와 토론글쓰기와 읽기인문학 독서토론 등을 통합시켜 글쓰기의 새로운 모델을 발굴해나가고 있다.경희대는 특히 나를 위한 글쓰기, 세계를 위한 글쓰기 등을 통해 글쓰기의 방법론적 접근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데 주안점을 둔다. 숙명여대는 글쓰기와 읽기 외에도 발표와 토론, 인문학 독서토론 12를 개설하고 이 중 세 과목을 필수 이수 과목으로 지정함으로써 인문학 교육 강화에 신경쓰고 있다.서강대의 경우 모든 재학생은 읽기쓰기 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서강글쓰기센터는 글쓰기 기반 교과 과정으로 선정된 30여개 과목에 제출한 학생들의 글을 분야수준별로 분석한 연구 결과물을 토대로 학생들의 글을 평가하는 튜터링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생이 시스템에 올린 글을 강사들이 자세하게 첨삭하는 체계적 방식이다.이화여대도 올해부터 고전 읽기와 글쓰기를 개설했다. 해당 학기에 7권의 고전을 읽은 뒤 고전에서 다뤘던 주제 중 현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주제로 글쓰기를 하는 수업으로 사고력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 초중등
  • 이화정
  • 2014.04.29 23:02

전북교육청 지난해 예산 불용액 502억

전라북도교육청이 지난해(10월 31일 기준) 예산 502억원을 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재정집행 관리실태에 따르면, 전라북도교육청은 지난해 예산액 2조6232억원 중 2조1948억원만을 집행하는데 그쳤다. 단순 차액은 4284억원이지만, 명시된 예산 불용(不用)액은 502억원이었다. 예산 불용액은 전라북도교육청과 서울특별시교육청을 비롯한 6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조사됐다.전라북도교육청은 전국 15개 시도의 교육청들이 특별교부금을 과소 산정한 것과는 달리, 특별교부금을 3200만원 과다 산정하기도 했다.또, 군산시는 농림수산사업의 보조사업자가 보조금으로 취득한 재산을 승인권자의 승인 없이 담보로 제공한 일과 관련해 관리를 게을리 한 이유로 감사원의 주의를 받았다.남원시는 민간 보조사업자가 보조시설을 조카에게 무상 양도하거나 담보를 설정했는데도 사후관리를 소홀히 해 보조금 9억원을 회수 할 수 없게 된 이유로 감사원의 주의를 받았다. 남원시는 광한루원 주변 관광단지 조성사업 추진과 관련해서도 △사업부지 확보 및 사전 행정절차 이행을 하지 아니한 채 국고보조금 신청 등의 이유로 감사원의 주의를 받았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게 26억8714만7000원(이자 미포함, 토지매입비로 부당 사용한 국고보조금)을 남원시로부터 환수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 초중등
  • 이영준
  • 2014.04.28 23:02

<세월호참사> 단원고 3학년 '슬픈 등굣길'…사고 후 첫 수업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임시 휴교에 들어간 단원고가 24일 3학년 수업을 재개했다. 학교 주변은 참사의 아픔을 품은 듯 화사한 봄날이었지만 쓸쓸한 분위기였고 1주여 만에 학교에 오는 학생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두웠고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다. 오전 7시 안산시 단원고 고잔동 단원고 앞. 1교시가 아직 1시간 20분여 남았지만 벌써부터 서둘러 오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눈에 띄었다. 평소같았으면 친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걸으며 주먹으로 어깨를 툭툭 치는 등 여유가 있었을 풍경이었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웃는 얼굴은 결국 찾아볼 수 없었다. 귀에 이어폰을 낀 채 그저 묵묵히 앞만 보며 걷던 학생들은 교문 주위에 있는 사고의 흔적들에 잠시 눈을 맞췄다가 곧 발걸음을 재촉하곤 했다. 교문엔 실종 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쪽지글이 형형색색 붙어있고 그 앞에 마련된 테이블 위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화꽃다발이 수북이 쌓여 있다. 학교에서 100여m 떨어진 안산올림픽기념관에는 사망한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꾸려져 있다. 김모 군은 "지난 1주 넘게 그냥 담담하게 있었던 것 같다"며 "학교 오는 길이 너무 우울하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국의 모든 고3 학생들이 대학입시 준비로 여념이 없을 때지만 이들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듯했다. 이모 양은 "학교가 쉬는 동안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아 TV만 봤다"며 "사고 이 후 하루종일 멍하게 시간만 보냈다"는 말만 남긴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잠시 뒤 희생자 김모 양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가 마지막 등교를 위해 교문 앞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옆으로 비켜서서 길을 터줬다. 검정색 장의차량을 따라 교실로 향하는 아이들의 축 쳐진 어깨에선 슬픔이 묻어나는 듯했다. 단원고 옆 단원중 학생들의 등굣길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모두 말없이 정면만 응시한 채 걷는 아이들만 눈에 들어왔다. 단원중 3학년 김모 군은 "희생자 가운데 우리 중학교출신 선배가 있어 조문을 다녀왔다"며 "지난 며칠간 텅빈 단원고 앞을 지날때마다 형들이 생각이 나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오전 8시 20분 1교시 종이 울림과 동시에 희생자 조모양을 실은 운구차가 교문을 통과했다. 운구차는 5분여 동안 학교를 둘러본 뒤 바로 나와 용인 평온의 숲으로 향했다. 학교 앞에는 일찍부터 미국 NBC, 일본 후지TV 등 외신을 포함 취재진 수십명이 모여 단원고 학생들의 '슬픈 등굣길' 취재에 열을 올렸다.

  • 초중등
  • 연합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부일외고 수학여행 참사' 생존자 "14년 흘렀는데…"

"열일곱이던 내가 스물일곱이 되어도 나는 어린나를 위로하지 못한다. 어떤 식으로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중략) 한동안 괜찮았다. 괜찮다가 작년부터 또 괜찮지 않은 것 같다. 어제도 울었고 그제도 울었고, 그그제도 울었다. 이유 없이 울었다. 오늘은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한 번 울었고 목욕하다가 머리를 감다가 울었다. 내일부턴 괜찮아질 거다. 내일부터그렇게 내년 7월이 되기 전까진 또 괜찮아진다"(2010년 7월 14일의 일기) 2000년 7월 14일 여고생이었던 김은진(30여)씨는 당시 수학여행 중이었다. 경북 김천시 봉산면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하행선에서 부산 부일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수학여행단을 태운 버스 4대가 승용차 등 차량 5대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추돌 차량이 전소하고 학생 등 18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쳤다. 당시 버스 안에서 정신을 잃었던 김씨는 친구들이 업고 나와 살 수 있었다. 문이 잠겨 창문을 깨야 탈출할 수 있었던 다른 반 버스에서는 1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온몸이 새카맣게 탄 채 탈출하던 친구들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고, 트라우마로 남았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학업차 지금 미국에 살고 있다. 그런 그가 세월호 침몰 참사를 접하고 입을 열었다. 23일 연합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다. 그는 "유사한 고통을 오래전에 그들 나이에 겪었고 어쩌면 평생 그들이 견뎌야 할 고통의 무게를 약소하게나마 공유하는 것 같다"며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사고가 난 7월만 되면 힘이 든다고 했다. 사고 직후 6개월간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10대였음에도 12년간은 술에 의지해 위 천공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14년이 지나 재현된 참사 앞에서 그는 이번 사고의 생존자와 실종자 가 족들이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될까 봐 걱정했다. 김씨는 우선 심리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고와 피해자를 잊지 않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큰 위로가 된다"며 "가족과 친구, 지인들이 편지를 자주 써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그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양가감정'(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었다. 살아남아 행복했지만 미안했다. 당시 피해를 본 친구들의 부모님과 연락할 때 그는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행복해 보이 면 그들이 상처받을까 봐 그러지 못했다. 생각보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왔다. 34년이 지나니 안 힘든 때가 왔다. 하지만'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 사고 후 살아남은 학생들은 자퇴했고 부모들은 이사를 했다. 그렇다고 문제가 끝나지는 않았다. 잠시 잊을 수 있었지만 진짜 이해해주는 사람을 찾지 못했고 상처는 계속됐다. 대학 때 친구들과 여행가는 길에 버스를 탈지 차를 빌릴지 논의하는데 누군가 "은진이랑 같이 있으면 또 사고 나는 거 아냐"라는 말을 했던 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말을 쉽게 던진다"며 "상처를 덜 받으려면 모두가 나를 이해해야 한다는 전제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힘이 됐던 건 가족의 지원이었다. 빨리 정상으로 돌아오라고 재촉하지 않고 그냥 지켜봐 주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 도 큰 힘이 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는 "사람마다 갖고 태어난 시계가 다르고 돌아가는 속도도 다르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은 충분히 울분을 토하고 위로받을 때"라고 했다. 김씨는 "진짜 걱정되는 것은 유가족, 특히 부모님들"이라며 가족단위의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망한 친구의 부모님 중에는 사고 후 얼마 안 돼 별거한 분도 많았고, 가족 간 대화 자체도 줄었다고 하더라"며 "인과관계가 없는데 찾으려다 보면 '내 탓'을 하게 되고 그러면 진짜 자기 탓이 돼 버린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살아남은 이들에게는 "'잘못한 게 없으니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 말하고싶다"고 당부했다. 이번 참사를 잊어선 안 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사고를 겪은 안산 단원고에 는 추모 행사라도 계속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고 날짜가 되면 힘들고 슬프겠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마지막까지 책임진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몇 년이 지나도 '우린 너희를 그리워한다. 잊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 이메일은 eunjin.kim.0827@gmail.com입니다.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습니다. 1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도 이메일은 계속 확인할 테니 힘이 들 때 꼭 연락 바랍니다."

  • 초중등
  • 연합
  • 2014.04.23 23:02

긴급점검 전북 대규모 수학여행 (하) 대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여파를 계기로 전북지역 대규모 수학여행 관행에 관해 전면 쇄신책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부가 21일 전북교육청을 포함한 17개 시도교육청의 올해 1학기 수학여행을 중지하기로 합의하면서 전북지역 초중고 97곳이 1박 이상의 수학여행체험학습수련활동을 무기한 연기했다. 하지만 교육부와 교육청 등이 수학여행 존폐 문제가 취소가 아닌 중지라는 점에서 학부모들은 향후 대규모 수학여행이 재개될 경우 학생들은 다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교육부는 물론 전북교육청의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에 단체차량에 관한 사고예방 대책만 있을 뿐 선박항공기 등에 관한 안전매뉴얼은 빠져 있어 교육 당국이 배비행기를 이용하는 대규모 수학여행단을 위한 체계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급별 테마여행진로체험이 대규모 수학여행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규모 수학여행이 소규모 수학여행과 비교해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교사들이 코스 개발을 위해 관련 법규에 부합되는 숙박시설 등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전북교육청이 소규모 테마별 여행 코스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전주 신동초의 경우 2012년 여행사 위탁과 2013년 교사 기획으로 서울 에버랜드 등을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온 결과 1인당 수학여행비가 8만5420원(2012)과 8만5190원(2013)으로 비슷했지만, 교사가 기획한 수학여행이 숙소식사의 질 등에서 만족도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초 교사 A씨는 소규모 테마별 여행의 경우 교사들이 식품위생법 등에 저촉되지 않는 시설 등을 선별하기 위해 이중삼중의 행정적 절차를 소화해야 한다면서 교육청이 교사들의 행정 부담을 줄여주는 것을 전제로 소규모 테마별 코스를 가도록 권장한다면 교사들이 꺼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초중고 수학여행단을 전북에 유치하고 있는 수학여행콜센터 선윤숙 센터장도 서울시교육청은 2011년부터 테마별 코스를 담은 책자를 출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100명 이하 소규모 테마별 수학여행이 안착된 상태라면서 전북교육청이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소규모 테마별 수학여행 코스 개발에 나선다면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승환 교육감이 교육부의 지침에 앞서 전북지역 학생들이 안전하게 단체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안전교육과 안전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김제지역 중학교 교사 B씨는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교육부와 대립하며 소신있는 결단을 해온 김승환 교육감이 교육부 입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아쉽다면서 교육부에 의존하지 말고 전북교육청이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안전교육 등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초중등
  • 이화정
  • 2014.04.22 23:02
교육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