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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공공건축지원센터가 어떤 방향으로 출발하느냐는 앞으로의 공공건축 수준을 좌우한다. 센터는 ‘또 하나의 조직’이 아니라 시민의 공간권을 지키는 기반이 돼야 한다. 먼저 센터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첫째, 좋은 공공건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본 여건을 바로잡아야 한다. 설계비는 법정 대가기준에 맞게 책정하고, 공사비는 시민의 눈높이와 실제 요구 수준에 맞게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탄탄한 설계가 가능할 만큼 충분한 설계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공공건축의 기획 단계부터 건축사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기획이 행정 내부에서만 이루어지면, 건축은 자연스럽게 한정된 방식으로 흘러간다. 건축사뿐 아니라 도시·조경 전문가, 실제 사용자, 지역 주민이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열린 기획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센터는 방향을 제시하되 정답을 정해두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셋째, 지역에 필요한 실험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만큼, 새로운 프로그램·재료·구조를 시도할 여지가 크다. 센터는 “하지 말자”가 아니라 “어떤 실험을 공적으로 감수할 것인가”를 시민과 함께 고민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반대로, 센터가 해서는 안 되는 일도 명확하다. 첫째, 설계를 대신하거나 통제하는 일이다. 설계와 감리는 법적으로 건축사의 고유 업무다. 센터는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형태와 해법은 설계자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둘째, 건축사를 관리 대상으로만 대하는 태도다. 건축사는 행정의 하청이 아니라 공간을 만드는 전문가다. 센터가 관리기관이 되는 순간, 전북특별자치도의 공공건축은 다시 평균 이하로 회귀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다. 현재 전북특별자치도는 센터를 공무원 중심으로 운영하려 한다. 그러나 공공건축지원센터는 원래 관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려고 만든 개념이다. 그 센터를 다시 행정 내부에 가두겠다는 발상은 출발점과 정면 충돌한다. 센터가 가져야 할 핵심은 독립성과 전문성이다. 공무원의 역할은 관리자가 아니라, 시민과 설계자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예산과 절차를 열어주는 지원자여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공공건축지원센터가 스스로에게 첫 번째로 해야 할 약속은 단 하나다. “좋은 공공건축은 시민의 권리다. 우리는 그 권리를 지키는 기관이 되겠다.” 이 약속이 지켜질 때 비로소 전북특별자치도는 센터 하나를 만든 것이 아니라, 공공건축의 문화를 새롭게 출발시키는 지역이 될 것이다. /박광성 건축사 (전북특별자치도 건축사회/ 전주지역건축사회 회장)
전북의 주택시장 침체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실수요 기반이 줄어든 상황에서 공급 확대만으로 시장을 되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방향만 명확하다면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시장의 체력을 되돌리려면 수요층이 다시 전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거래 여건이 안정돼야 하고, 지역에 머물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지방의 실수요자가 부담을 줄이며 거래에 나설 수 있는 금융 환경이다. 금리 부담을 낮추거나 지방 실수요자에게 특례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이 논의될 수 있다. 대출 규제를 일률적으로 강화하는 방식으로는 전북의 시장 회복이 어렵다. 세제 정책도 지방에 맞는 방식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 취득세 중과 완화나 양도세 감면 등 직접적인 거래비용 절감은 시장을 즉각적으로 움직이는 효과가 크다. 미분양이 장기화한 지역에서는 공공임대 공급 조정이나 공실·빈집 활용 모델을 확대해 공급 구조를 재정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주거 환경 개선만으로는 회복이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산업과 일자리 기반이 강화돼야 젊은 층과 중산층이 지역에 머물고 주거 수요가 안정된다. 전북이 추진 중인 첨단산업 실증단지, UAM·무인이동체 산업, 피지컬 AI, 그린바이오 분야는 지역 경제와 주거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산업 기반이 확충되면 주거·교통·문화 인프라까지 연쇄 효과가 나타난다. 전북의 주택시장 침체는 시장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의 구조적 경고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세제·금융·공공임대·산업 기반 강화가 동시에 추진돼야 전북의 주거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청년·신혼부부 지원정책과 미분양 관리 강화, 전세보증금 이자 지원 확대 등 자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의 후속 대책에 전북의 현실을 반영한 지방 중심 전략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북의 주택시장은 더 이상 가격 반등만으로 회복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며 “인구 감소 지역에 맞는 주거 축소 전략, 공공임대와 생활SOC를 결합한 재생 정책, 교통·의료·교육 인프라를 묶은 정주 패키지 전략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끝> 이종호 기자
전북개발공사는 10일 겨울철 한파로부터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도내 6개 건설현장에서 한파대비 한랭질환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공사는 이날 익산 부송4지구 A블록, 전주 에코-17BL, 임실 오수·관촌 공공임대 등 총 6개소로 공사 추진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해 근로자들에게 방한두건·방한장갑·핫팩 등 방한용품을 배포했다. 건설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질환 주요 증상과 대응요령, 한파 시 작업관리 기준 등 실질적인 예방 가이드 교육도 전파해 겨울철 안전관리 조치를 강화했다. 김대근 사장은 “급격한 기온 변화가 있는 경우 따뜻한 물과 옷, 쉼터를 제공하여 근로자들이 한랭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종호 기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지원장 김민욱)은 안전성분석실(중금속분석)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5년 안전관리 우수연구실’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중금속분석실은 농산물 및 자재 중 유해중금속(납, 카드뮴, 비소 등)을 정밀 분석하는 핵심 공간이다. 이번 평가에서 분석실은 유해화학물질 관리, 시약 및 표준물질 보관체계, 장비 유지관리, 비상대응체계, 안전의식 등의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인증은 연구실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개최된 현판식에는 농관원 관계자, 안전관리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안전관리 실천의지를 공유하고, 안전문화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북농관원 관계자는 “중금속분석실의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은 연구활동 종사자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실천해 온 결과”이라면서 “앞으로도 분석신뢰도 향상과 함께 더욱 안전한 연구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행장 백종일)은 10일 본점 3층 대강당에서 창립 제56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사에서 백종일 은행장은 “올 한 해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전북은행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님과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 덕분이다”며 “앞으로도 고객님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AI혁신으로 촉발된 새로운 금융생태계에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연한 사고와 신속한 행동력이다”며 “변화를 포용하는 조직문화의 정착과 AI 기반의 업무환경 구축을 통해 혁신을 선도하는 강소은행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김경수 기자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남화영)은 한국전기안전공사 노동조합(위원장 배용준)과 지난 8일 ‘노사 상생·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사 노사는 변화하는 노동환경과 새로운 노동정책 속에서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공공성·안전성·윤리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발표했다. 이번 공동선언에서 노사는 △상생문화의 제도화 △안전 최우선 경영 실현 △공정한 노동환경과 인권 존중 △미래 대응을 위한 공동 노력 △사회적 책임 실천 등 5개 과제를 제시했다. 앞으로 노동조합은 상호존중과 신뢰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공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의 주체로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 또 노·사는 전기안전 업무의 본질이 ‘국민생명 보호’임을 인식하고 안전관리 역량 강화와 노동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아울러 노·사는 에너지산업 구조 변화 등 미래 대응을 위한 공동 노력 및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한 협력과 나눔의 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배용준 노조위원장은 “노란봉투법 시행 등 노동환경이 크게 바뀌는 시점에서 이번 공동선언은 노사가 갈등보다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중요한 이정표”이라면서 “노동조합도 공사의 공공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쿠팡은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박대준 대표이사가 사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커지면서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모회사 쿠팡 Inc.는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수습하고,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박 대표의 후임으로 해롤드 로저스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을 쿠팡의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대내외적인 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이후 주로 한국법인을 통해 대응해왔으나 이번 대표 교체로 미국 법인이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 좋은 콩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게 돼 좋습니다”, “앞으로도 우수한 국산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5회 국산콩 우수생산단지 선발대회에서 올해의 최우수 국산콩 생산단지로 선정된 서순창농협 설득환 조합장의 수상소감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2021년부터 콩 수확기(11월경)에 맞춰 국산콩 우수생산단지 선발대회를 개최해 공동영농을 통해 생산성을 높인 생산단지를 시상해 왔다. 올해는 전국의 논콩 전문 생산단지 중 10개 생산단지가 참여해 서순창농협 등 5개 단지가 선정됐다. 설 조합장은 “우리 지역은 고랭지다 보니 콩의 질이 다른 지역보다 굉장히 좋다”며 “15년 전부터 시설을 투자해 300여 농가가 1년에 1000톤 가량의 콩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순창농협은 작년 말에 생산된 콩 800여톤 중 728톤을 올해 지역 내 장류가공업체 등에 납품한 점과 정부수매(34톤) 의존도가 낮은 점이 우수하게 평가됐다. 도 올해도 생산성이 높고(388kg/10a), 장류가공업체와의 계약재배(약 400톤) 및 두부가공업체로의 판로개척 노력 등을 인정받았다. 설 조합장은 “앞으로는 벼처럼 콩도 저온창고에 수매를 한 뒤 나중에 출하를 하는 시스템을 대량으로 키워보려고 한다”며 “농민들을 위해 퇴비를 많이 보급해주고 있고, 콩을 심을 때 친환경 비닐을 사용해 자연 친환경으로 살 수 있게 하고 고품질의 콩을 생산하도록 앞으로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은 전략작물육성팀장은 “올해 잦은 강우로 인해 논콩 재배에 큰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생산성을 높인 농업인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제는 고품질 콩 생산과 판로개척을 함께 고민해야 하며, 정부는 사례집 발간, 컨설팅 활용 등을 통한 우수 생산단지 확산과 더불어 국산콩 소비 확대를 위한 수요처 발굴 및 홍보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우수상(농촌진흥청장상)은 부안군의 하이영농조합법인이 수상했다. 하이영농조합법인은 파종기에 GPS(위치확인시스템) 기반 자율주행장치를 도입하는 등 정밀농업을 통해 생산성(396kg/10a)을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김경수 기자
전북의 미분양 사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지금의 공급 과잉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동시다발적인 주택 공급 정책과 개발 사업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온 결과에 가깝다. 공공택지 조성, 정비사업,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이 같은 시기에 겹치며 전북 전역에 ‘공급 파도’를 만들었다. 전주·완주 혁신도시 일대 공공택지 개발, 전주 도심 재개발·재건축, 군산·익산의 신규 택지 조성, 여기에 지주택까지 더해지면서 전북의 연간 공급 물량은 단기간에 급증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수요 예측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인구는 줄고, 청년과 신혼부부는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이미 고착되고 있었지만, 공급 계획은 과거의 인구 규모와 주택 부족 인식을 기준으로 계속 이어졌다. 지역 건설업계는 당시 금리 안정과 분양시장 호황 흐름 속에서 “전북도 이제 공급이 필요하다”는 기대에 맞춰 사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급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자재비 폭등이 동시에 덮치며 상황은 급변했다. 분양은 어려워졌고, 이미 착공에 들어간 사업장은 멈출 수도 없었다. 이때부터 ‘지어놓고 기다리는 집’들이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주택 역시 공급 과잉 구조를 키운 주요 축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지주택들이 전주와 인근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면서, 실수요가 여러 사업장으로 쪼개졌다. 하지만 지주택 특성상 인허가 지연, 토지 확보 문제, 금융비용 증가가 반복되며 입주 시점이 늦춰졌고, 그 사이 일반 분양 물량과 경쟁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공급 구조의 왜곡은 지역 간 격차도 키웠다. 전주 덕진·완산 일부는 그나마 수요가 버텨주지만, 외곽 시군은 미분양이 빠르게 적체되고 있다. 같은 도 안에서도 “팔리는 곳만 팔리고, 안 팔리는 곳은 끝없이 쌓이는”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책의 초점은 여전히 수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 10월 발표된 ‘10·15 부동산 대책’에서도 “지방은 장기간 하락세로 수요 회복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언급만 있을 뿐, 전북의 미분양 적체와 거래절벽은 구체적인 대응 대상에서 비켜갔다. 같은 시기 서울과 세종 일부 지역은 청약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지만, 전북은 준공 후 미분양이 1500가구이상까지 늘고 거래량은 기록적인 감소세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율 조정과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 논의를 꺼내 들면서 전북의 부담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60% 수준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이 80%로 오를 경우, 집값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한 지방 주택 보유자들도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게 된다. 가격이 정체되거나 하락한 상황에서 세금만 오르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전북 주택시장을 “공급이 과거를 기준으로 움직이고, 수요는 이미 미래로 빠져나간 상태”라고 진단한다. 인구 구조가 바뀐 만큼, 주택 공급 정책도 전면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단기 분양 성적이 아니라, 향후 10~20년 지역 인구·산업 구조에 맞춘 공급 조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분양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나온다.<계속> 이종호 기자
11월 전북지역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코스닥시장본부 광주혁신성장센터에 따르면 11월말 전북 상장법인 34개사의 시가총액은 15조2643억원으로 전월 대비 970억원(0.6%) 증가했다. 투자자거래대금도 늘었다. 11월 전북 투자자거래대금은 2조337억원으로 전월 대비 698억원(3.6%) 늘어났다. 개별 종목별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시가총액 6860억원(50.4%)가 상승해 이목을 끌었다. 또 JB금융지주가 2842억원(6.6%)가 증가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림지주가 1120억원(13.5%)의 시가총액이 늘었다. 김경수 기자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CISS) 분석 결과, 다리‧발 마사지기 관련 화상 위해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다리‧발 마사지기 관련 위해 발생 건수는 총 205건으로, 증상의 76.6%는 화상과 피부 손상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다리‧발 온열 마사지기 10개 제품의 안전성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리‧발’ 부위 연도별 접수 건수: (’22년)37건 → (’23년)26건 → (’24년)81건 → (’25년 10월)61건 다리‧발’ 부위 위해 증상 유형: ‘화상’ 55.1%(113건),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 21.5%(44건), ‘타박상’ 7.3%(15건) 등으로 나타났다. 다리 마사지기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인증대상전기용품 중 ‘전기 마사지기’로 분류돼 관련 안전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교류전원 30V 또는 직류전원 42V 이하이거나 전지로만 작동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이지만 안전기준 인증에서 제외된 10개 제품의 안전성과 표시실태를 조사했다. 안전기준을 적용하여 정상 작동 또는 이상 운전 조건*으로 시험해 최고 온도를 측정한 결과, 모든 제품이 전기 마사지기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안전기준에 적합한 제품이라도 잘못 사용할 경우 다양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주의 표시가 필요하다. 조사대상 10개 제품의 본체 및 온라인 판매 페이지 등의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저온화상 예방을 위한 표시가 없거나 미흡했다. 일부 제품은 피부 손상이나 그 외 위해 우려 요인에 관한 주의사항 표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의 수입·판매사에 저온화상 등 위해 예방을 위한 표시개선을 권고했고, 모든 사업자가 표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회신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마사지기 사용 시 △저온화상 등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맨살에 사용하지 말 것 △제품별 권장 사용 시간을 준수하고, 30분 이상 연속해서 사용하지 말 것, △사용 중 이상이 느껴질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할 것, △신체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는 환자‧어린이 등은 가급적 사용을 자제할 것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은 강한 충격에 주의할 것 등을 당부했다.온열 기능 다리 마사지기 피해관련 소비자피해 발생 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상담실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로 상담가능하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전북의 주택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금리 부담과 인구 감소, 산업 기반 약화가 동시에 압박하면서 주택시장의 체력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지만 정부의 시선은 여전히 수도권에 머문다. 지방의 침체는 정책 논의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전북은 지난해부터 미분양이 폭증하고 거래가 얼어붙었으며, 주택담보대출 잔액까지 늘어나는 기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전북의 위기를 외면한 채 수도권 중심의 처방만 반복된다면 부동산 양극화는 더 깊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전북일보는 전북 주택시장의 현황과 원인, 그리고 지역이 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해법을 차례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1. 얼어붙은 전북 주택시장 공급은 늘었지만 수요는 사라진 전북 주택시장 미분양 4배 폭증, 거래절벽…회복의 조건은 어디에 전북의 주택시장이 깊은 냉각 국면에 들어섰다. 집은 계속 지어지는데, 이를 받아줄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공급 확대와 수요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시장 곳곳에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4~6월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전북의 매매가격지수는 석 달 연속 0.11%씩 오르며 형식상 ‘상승 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 수치는 시장의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세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0.03%로 움직임 없이 정체됐고, 월세는 0.04% 오르며 임대 부담만 소폭 커졌다. 매매는 일부 지역의 제한된 거래가 지수를 떠받쳤을 뿐, 도 전반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시장 내부의 불안은 미분양 통계에서 더 분명히 드러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북의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말 403가구에서 올해 10월 말 1521가구로 10개월 새 4배 가까이 늘었다. 분양이 끝나야 할 시점에 남아 있는 ‘악성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공사비와 금융비용을 이미 떠안은 상태에서 분양이 되지 않으면, 건설사와 금융시장, 지역 경제 전반으로 부담이 전이된다. 거래절벽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전북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최근 5년 평균보다 40% 이상 줄었다. 금리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은 매수를 미루고, 기존 대출 상환만 이어가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북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는 줄고, 빚의 무게만 늘어나는 구조다. 분양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서 전북을 포함한 지방권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건설사들조차 “지금은 분양을 미루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군산·익산 등 주요 도시에서도 신규 단지 청약 경쟁률이 뚜렷하게 낮아지고, 홍보를 강화해도 문의가 잘 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전북 주택시장을 단기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침체의 초입으로 보고있다.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 산업 기반 약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실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주택시장은 이제 단순한 부동산 경기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인구·산업·재정 구조와 직결된 생존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집은 남는데 사람은 떠나는 구조가 고착된다면, 미분양과 거래절벽은 더 이상 일시적 통계가 아니라 전북 경제의 상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이 아니라 수요를 되살리는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계속> 이종호 기자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주식인 빵 가격이 연일 치솟으면서 박리다매를 통한 저가형 빵을 판매하는 매장 등이 도내 곳곳마다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평가는 제각각이다. 지난 7일 오후 전주시 삼천동의 한 빵가게. 가게 앞부터 ‘1000원’이라는 가격을 강조한 입간판이 눈에 띄었다. 판매 중인 빵의 가격은 식빵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0원이었다. 빵가게 관계자는 “빵 공장에서 가져온 빵을 박리다매식으로 팔다 보니 이 가격에 팔 수 있는 것이다”며 “학생들이나 식구가 많은 손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함께 상승한 ‘빵 가격’에 대한 반발심리를 이용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틈새시장을 공략해 1000원이라는 빵 가격이 낮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해당 빵가게는 최근 전주시 각 동마다 1~5곳의 매장을 열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가게의 상표는 제각각이지만, 공장에서 포장 생산된 빵을 가져와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특징이다. 빵들은 경기도권에 위치한 생산 공장들에서 주문이 들어올 시 생산 및 운송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빵가게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렌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과거 지하철 등에서 판매하던 빵들이 수수료 상승 등으로 인해 지상에 매장을 구해서 운영을 하는 것”이라면서 “잘 팔리는 매장은 하루에 1000개 이상의 빵이 팔리고 있다. 공장에서도 인건비를 최대한 아낀 자동생산설비로 판매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식품 물가지수는 128.74p로 전년 동월 대비 4.4p 상승했다. 특히 빵·곡물의 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131.86p로 전년 동월 대비 9.7p가 증가했다. 이는 기준년도인 2020년 대비 현재 빵의 가격이 31.86%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전국 밀가루 소비자 물가지수도 135.57p로 크게 올랐다. 전주시에서 빵을 판매하는 김모(50·여)씨는 “밀가루 가격이 워낙 올랐기 때문에 소매점에서 저런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소비자들이 저런 식의 판매방식만 보고 방문이 줄어들까 두렵고, 가격이 높은 빵집은 그만큼 더 좋은 재료와 디자인 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김모(50대)씨는 “일반 빵 매장에서 만원어치 빵을 사면 2~3개를 고르면 끝이 나는 시대이다”며 “음식마다 품질에 따른 가격 차이가 있듯이 빵 또한 저렴한 빵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화산동에 사는 박모(20대)씨는 “집 앞에 두 군데의 매장이 생겼길래 사먹어봤다”며 “기존 빵가게의 맛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었지만, 예전 슈퍼마켓에서 사는 빵을 사먹는 느낌이었다. 물론 어떤 식으로 생산했을지에 대한 신뢰도 부분에서는 기존의 대형 프렌차이즈나 동네 빵집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고, 유통기한이 적혀있긴 하지만, 공장에서 대량생산을 하다 보면 위생 문제가 따라오는 것이 당연하다 보니 이런 문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경수 기자
완주군에 주 생산공장을 둔 국내 1위 주류업체 하이트진로가 15년 만에 장인섭(57)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세대교체를 단행한다. 8일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장인섭 부사장을 단독 대표이사 후보자로 선출했다. 장 내정자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수원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장 대표이사 내정자는 1995년 진로에 입사했다. 전략, 법무, 정책, 물류, 대외협력, 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내부 출신 전문가로 꼽힌다. 김경수 기자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42% 상승한 4100.05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1.32% 상승하며 924.7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주 종가기준 코스피가 41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이며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자동차업종 이였다. 이는 대미 자동차관세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동차업종에 대한 관심이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세 인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던 현대차 주가는 5일 증시에서 장중 31만6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자동차업종은 한미 무역 협상 타결로 관세가 15%로 하향 조정되고 입항 수수료 규제가 없어지면서, 시장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모습이였다. 그간 주가를 발목 잡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해소됨에 따라, 기업 가치에 다시 주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모습이다. 이제 이번주 11일 새벽 발표를 앞둔 FOMC의 회의 결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연설에서 파월의장은 통화정책 언급을 피했으나,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되는 분위기다. 12월 금리인하 확률은 89.2%로 예상되며, 내년 4월과 7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이 데이터 부재를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할 시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 불가피할 수 있으나, 최근 물가와 고용지표 둔화흐름 감안 시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이번 주도 변동성 확대 구간으로 본다면 하락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코스피 선행 EPS가 상승하고 선행 PER이 10배 수준으로 낮아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줄어든 상황으로 기존 반도체, 증권, 원전, AI, 지주, 자동차업종에 관심을 두고 단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용식 KB증권 군산부지점장
쿠팡, SKT 등 연이은 대기업 해킹 사고로 도내 공공기관 및 기업들도 해킹 피해 예방에 안간힘인 모습이다. 보안체계 강화 등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이버보안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도내 공공기관들은 사이버보안 체계 강화를 위한 임원급 협의회 운영 및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한 공공기관은 국정원 전북지부, 국민연금공단, 전북특별자치도, 농촌진흥청, 새만금개발청,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다. 이번 업무협약의 골자는 단연 ‘인재양성’이 꼽힌다. 지역 인재양성 및 사이버보안 실무자 양성을 함께 추진해 사이버보안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해당 기관들이 모인 이유는 ‘정보보안 인력 확보’가 지방에서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견해이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정보보안 인력을 충원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며 “이번 업무협약은 앞으로 정보보안체계를 지역의 기업들이 더 치밀하게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보안 인력 확보가 어려운 이유로는 현재 IT기업들이 대부분 판교에 몰려 있는 점과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업무환경이 꼽힌다. 지방의 한 IT기업에서 정보보안 업무를 맡고 있는 한모(34)씨는 “외국의 경우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인력을 크게 늘려가는 추세였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정보보안 활동이 재택근무나 한 곳의 사무실에서 가능하다 보니, 지방 근무를 선호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T업계 종사자 곽모(30)씨는 “대부분의 IT업체가 판교에 몰려 있는 상황이고, 정보보안 인력들이 고임금을 받는 상황에서 공공기관들이 해당 인력들의 급여를 맞춰주기는 어려움이 클 것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도내 공공기관들도 최근 잇따른 해킹 피해를 입었다. 올해 4월 농촌진흥청은 홈페이지를 해킹당해 48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또 전북대학교도 지난해 통합정보시스템을 해킹당해 재학생 등 32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과징금 6억2300만 원을 냈다. 김형중 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방은 서울과 같은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지원과 인력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안은 인력이 가장 중요한데, 인프라가 덜 되어 있는 지역에서 우리나라 평균적인 임금체계로는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각 대학마다 지역할당제 및 계약학과 등을 만들어서 장학금 등을 받고 나면 지역에서 일정기간 지역에서 일을 하게 하는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김경수 기자
전북 아파트 분양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1월 분양전망지수에서 전북은 전달(90.9) 대비 24.2포인트 떨어진 66.7을 기록하며, 지방 8개 도 가운데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전 달 18포인트 넘게 반등했던 흐름이 한 달 만에 급반전한 셈이다. 전국 평균도 72.1로 19.4포인트 급락해 전반적인 시장 심리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하락은 고강도 규제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다수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고, LTV·DSR 규제도 한층 강해졌다. 금융규제 강화는 지방에도 빠르게 파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100.2에서 73.3으로 26.9포인트 급락했는데, 이 영향이 지방으로 확산되며 전북을 포함한 도지역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북의 분양가격 전망지수 역시 90.9에서 66.7로 떨어졌다. 사업자들은 자재비 안정과 공급 둔화로 공사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지만, 규제 강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가격 전망을 짓누르는 분위기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79.7로, 전달 대비 9.7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공급을 결정해야 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분양 전망지수는 98.5로 8.9포인트 상승했다. 청약 대기수요가 줄고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증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전북의 경우 올 한 해 준공 후 미분양이 급증한 데다, 기존 미분양 해소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지역별로도 온도 차가 뚜렷하다. 전주·완주 중심의 비교적 선호도가 높은 생활권은 공급 시기와 입지에 따라 제한적 수요가 존재하는 반면, 군산·익산 등 일부 지역은 미분양 증가와 전세 수요 감소가 겹치며 시장 경색이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서도 “다주택자의 비수도권 매도 증가 우려”가 지방 전반의 하락 전망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속된 규제와 수요 위축은 향후 전북 분양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 심리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미 축소된 구매력과 인구 감소 흐름이 겹쳐 단기간 회복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전북은 14개 시·군 중 11곳이 소멸위기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청약 대기수요 자체가 얇다. 전문가들은 “전북 분양시장은 규제 영향보다 인구·수요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더 크다”며 “신규 공급은 정비사업·도심 회복 사업 중심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분양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면 지방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분양가 심사·공급 조절·사업성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호 기자
캠틱종합기술원은 지난 11월 20일 서울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열린 국내 최초의 피지컬 AI 전문 포럼인 ‘Physical AI International Forum 2025’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5일 밝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동영(더불어민주당)‧최형두(국민의힘) 국회의원, 한국피지컬AI협회 후원, 전북대학교 피지컬AI 사업 컨소시엄과 한국인공지능학회가 공동주관한 이번 포럼은 ‘K-피지컬AI: 글로벌 제조혁신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렸다. 캠틱종합기술원은 전북대 피지컬AI 사업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Physical AI International Forum 2025’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는 운영기관으로의 역할을 했다. 또한 이번 포럼을 계기로 과기부, NIPA, 전북대 피지컬AI 사업 컨소시엄과 함께 2025년 산업 특화형 피지컬AI 선도 모델 수립 및 PoC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대한민국 피지컬AI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제명 과기부 제2차관은 “대한민국은 기술 강국이자 제조 강국으로 피지컬AI 혁신에 중심 국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며 “세계적 수준의 제조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피지컬AI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피지컬AI가 제조 현장에 실질적으로 내재할 수 있도록 확실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포럼에 참석한 세계 석학들은 기조연설을 통해 ‘피지컬AI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으며, 기업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한 강연도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피지컬AI가 국내 AI 및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기술임을 확인한 자리였으며, 향후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확산과 생태계 정착의 시작점이 됐다는 게 캠틱종합기술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캠틱종합기술원 관계자는 “지난 10월과 11월 전주에서 열린 ‘제1‧2회 전북 피지컬AI 발전 포럼’을 통해 전북형 피지컬AI 비전과 산업 확산 전략을 논의하고, 국회‧정부‧지자체‧산학연‧기업 관계자 등과 함께 전북의 차세대 제조혁신 비전을 함께 했다”면서 “앞으로도 피지컬AI 기술확산과 지원 기관으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정원 기자
쿠팡을 쓰는 일간 이용자가 나흘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천780만4천5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일 역대 최대 일간 이용자 1천798만8천845명보다 18만명 이상 급감한 수치다. 또한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연속 이용자 수 증가세를 보이다 나흘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바뀐 것이기도 하다. 다만 일간 이용자 수는 여전히 1천700만명대를 유지했다. 쿠팡 일일 이용자 1천700만명대 기록은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연속이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의 쿠팡 이탈 조짐이 이제부터 현실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개인정보 노출이 대규모 유출 사태로 확산한 지난달 29일 이후 로그인과 비밀번호 확인 또는 회원 탈퇴 방법 모색 등 점검 차원에서 쿠팡 앱·웹에 접속하는 소비자들이 일시 급증했다가 일부가 이탈했다는 것이다. 쿠팡 계정을 최근 해지했다는 한 소비자는 "쿠팡의 사후 조치에 실망한 나머지 탈퇴하려고 며칠 전 앱에 접속했다"며 "그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복잡해 탈퇴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실제 PC 화면으로 탈퇴를 진행할 때는 마이쿠팡에 접속한 뒤 개인정보 확인/수정→비밀번호 입력→화면 하단 '회원 탈퇴' 클릭→비밀번호 재입력→쿠팡 이용내역 확인→설문조사 등 6단계 절차를 거쳐야 회원 탈퇴 신청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설정한 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공공건축지원센터 설치를 논의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센터가 생기면 공공건축 수준이 자연스럽게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한다. 하지만 건축의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센터 하나로 공공건축의 품질이 급격히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은, 건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오해다. 좋은 건축은 한 조직의 역량만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시간, 적정한 비용, 전문성에 대한 존중, 실험을 허용하는 유연성이라는 최소한 네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이 조건들은 결국 건축이 자랄 수 있는 하나의 환경, 즉 건축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이다. 이 생태계가 약하면 어떤 뛰어난 설계자라도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센터가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다. “센터가 좋은 건축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가”다. 핵심은 센터가 아니라, 생태계다. 첫 번째 조건은 시간이다. 좋은 건축은 느린 예술이다. 계획설계–중간설계–실시설계–사후설계관리까지 수많은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 구조·기계·전기·조경과의 조율, 주변 맥락의 해석, 동선·채광·재료·비용의 균형점 찾기, 수십 번의 도면 수정이 필수다. 그러나 지금의 공공 프로젝트는 설계기간이 지나치게 짧다. 공모 일정은 촉박하고, 행정 절차는 많고, 설계자가 실제로 사유할 시간은 줄어든다. 이 상태에서 깊이가 있는 건축을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두 번째 조건은 적정한 비용이다. 시민의 눈높이는 이미 세계 도시들과 비교할 만큼 높아졌다. 하지만 설계비와 공사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법은 이미 명확하다. 「건축사법」은 공공발주자가 건축사의 업무에 대해 법정 대가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국토부 고시는 세부 대가 산정 방식까지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 기준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낮은 설계비는 설계의 질을 떨어뜨리고, 낮은 공사비는 건물을 처음부터 낡게 만든다. 결국 시민이 피해를 본다. 세 번째 조건은 전문성에 대한 존중이다. 건축사는 서류 처리업자가 아니다. 공간을 고안하는 전문가다. 그러나 공공 발주 환경에서는 종종 설계자가 보고서를 만들고, 심의를 준비하고, 행정 요구를 맞추는 데 시간을 소모한다. 건축사의 집중력은 분산되고, 설계의 긴 호흡은 끊어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좋은 건축이 나오기 어렵다. 네 번째 조건은 실험을 허용하는 유연성이다. 공공건축은 지역의 미래를 시험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작은 도서관, 주민센터, 안정적인 복지시설, 도시와 농촌을 잇는 생활SOC는 모두 실험의 무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구조는 실험을 반기지 않는다. 시간·비용·책임의 부담 때문에 모두 익숙한 답안만 고수하려 한다. 실험 없는 공공건축은 결국 평균적인 건축에 머문다. 좋은 공공건축은 설계자 개인의 능력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건축이 자랄 수 있는 환경, 즉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먼저다. 공공건축지원센터의 역할은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박광성 (전북특별자치도 건축사회/전주지역건축사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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