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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참고인 조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타이이스타젯 특혜채용을 수사하고 있는 전주지검에 출석해 3시간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20일 오후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채용 및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선임 의혹 사건(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과 관련해 임 전 실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임 전 실장은 전형적인 정치보복 수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 전 실장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시작된 전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보복 수사가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소환과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람이 아예 없을 정도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압수수색에 시달리고 장시간 조사와 재판에 시달리고 있다”며 “누가 봐도 지나치고 정치적이며,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께 정중하게 요청한다”며 “일부 정치검사들의 빗나간 충성경쟁과 정치보복 수사가 어디로 치닫는지 직접 살펴보라. 무차별 소환조사와 재판이 국민 개개인에게 어떠한 고통을 주는지 대통령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임 전 실장의 조사는 1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됐는데, 임 전 실장이 진술거부를 했고 비교적 짧은 시간이어서 검찰이 이렇다할 진술을 받지못한 채 성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4.08.20 17:52

의료계 파업 6개월..의원급 개인병원 신설 늘어나

전공의 사직 등 의료계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을 비롯한 전국의 의원급 개인병원 신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의 의원급 병원의 숫자는 3만6226개로 1분기 3만5951개 대비 275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전국의 의원급 병원의 수는 3만5393개로 전기 3만5225개 대비 168개 늘어났다. 전북의 경우 올해 2분기 의원급 병원의 수는 1226개로 1분기 1220개 대비 6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북은 1202개에서 1206개로 4개 증가했는데, 지난 2월 부터 의료계 파업 시작 이후 사직 전공의 및 전문의가 수련병원 사직을 한 뒤 개원이나 이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88개 수련병원 전문의 사직률은 3월 0.75%, 4월 0.98%, 5월 0.77%, 6월 1.12%, 7월 0.98%로 지난해 7월 0.33% 대비 3배 가량 높아졌다. 도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 등이 길어지면서 휴직을 하거나 타 병원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필수의료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개원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하루 빨리 의료계 파업이 끝이 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4.08.20 17:11

110억원대 전주종합경기장 철거사업 소송, 사업 지연 우려

110억 원대 전주종합경기장 철거 사업과 관련, 입찰 참여업체가 철거 사업을 낙찰받은 업체 선정이 잘못됐다며 전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내 향후 사업 지연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법조계와 시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달 4일 전주지법 제11-2민사부에 전주시 금암동 전주종합경기장 철거공사 입찰을 진행한 전주시를 상대로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냈다. A업체는 소장에서 "낙찰을 받고 시가 적격심사 중인 B업체가 다른 법인과 사실상 사무실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어 건설산업기본법과 국토교통부 예규 등에 따른 건설업 등록기준을 위반했다"며 "그런 업체를 낙찰한 시의 입찰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12일 열린 첫 심문기일에서 "현재까지 적격심사결과 B업체는 문제가 없고, A업체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사업 신속 추진을 위해서는 결정이 빨리 내려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두번 째 심문을 마친 뒤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일단 시는 철거 공사가 10월 이후 '전주 페스타' 행사들이 마무리되는 겨울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철거 사업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송이 길어질 경우 사업 지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폐기물 처리를 제외한 57억 원대 전주종합경기장 철거공사 입찰 공고는 지난 5월 23일 이뤄졌으며, 공사금액이 큰만큼 94개업체가 참여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개찰 결과 최저 금액을 써낸 B업체가 선정됐다.

  • 법원·검찰
  • 백세종
  • 2024.08.19 17:05

“수십명의 2살 아동들을 학대했는데 징역 2년은 너무 적습니다”

“보육교사들이 돌아가며 16명의 아동을 학대했는데, 징역 2년은 너무 적은 형량 아닌가요.” 전주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수십 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학대를 저질렀던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피해 아동 부모들이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당시 16명의 두 살 아동들을 대상으로 교사들이 폭력, 벌 세우기, 체벌 등 수개 월간 수백 회의 아동학대를 저질렀는데, 대부분 죄에 대해 유죄를 받았음에도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 징역 1년2개월, 징역 1년 등의 선고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전주지법 형사5단독(판사 박상곤)은 지난 14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주소재의 한 어린이집 교사 A씨, B씨, C씨 등 3명과 해당 어린이집 대표 D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A씨에게 징역 2년에 12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5년간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 B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3년간의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 명령, C씨에게 징역 1년, D씨에게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모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다 이날 선고 이후 법정구속됐다. 피해 아동의 부모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에서 종사했던 이들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 초까지 어린이집 같은 반 등을 다니던 16명의 아이들에게 발길질을 하거나 머리를 때리고 머리를 잡아채는 등 신체 폭력을 일삼고, 일부 아이는 맨바닥에서 낮잠을 재우거나 CC(폐쇄회로)TV 사각지대로 데리고 가 학대하는 등 지속적인 아동학대 행위를 벌였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피해 아동 중 한 명이 어린이집 등원을 극도로 기피하면서, 이를 의심한 부모가 CCTV를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피해 아동 중 한 명의 부모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해당 교사들이 아동 14명씩 3개 반을 담당했다”며 “피해 아동의 숫자가 수십 명에 달하는 상황에 해당 어린이집은 범행이 드러나 전주시에서 폐원명령을 받았음에도 버티다 지난해 12월 첫 재판 이후에야 어린이집을 폐원했다. 교사들은 사과는커녕 법정구속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조롱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십 명의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한다면 어느 부모가 마음 놓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맡길 수 있겠냐”며 “1~2년 정도의 처벌로는 아동학대를 막을 수 없다. 강력한 처벌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계에 따르면 현행 아동보호기관 종사자의 아동학대 혐의는 중상해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부분 1~2년의 징역형을 받는다. 이번 사건 재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3년, B씨에게 1년 6개월, C씨에게 1년 2개월, D씨에게 벌금 2000만 원을 구형했다. 이런 가운데,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혜정 회장은 “수십 명의 아이들이 이후에 겪을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해당 형량은 형편없이 적다”며 “법의 기능은 예방의 기능, 일반 범죄에 대한 기능도 있지만, 응보의 기능도 있다. 법이 응징하지 않으면 일반인들은 이러한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다. 피해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처벌을 강화하는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19 17:05

전기차 매일 불타는데...아파트 전기차 충전소 미설치 과징금까지 부과하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 전기차 충전소 의무 설치 유예기간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전기차 화재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유예기간 만료가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법령이나 조례 등 대책 마련 등이 이뤄질 때까지 유예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22년 1월 28일 시행된 ‘친환경자동차법’에 따라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 중 주차면수를 50면 이상 설치한 공동주택은 오는 2025년 1월 27일까지 전체 주차면수의 최소 2~5%에 해당하는 전기차 충전시설 및 친환경차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최대 30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되며, 이행될 때까지 매년 3000만 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규정돼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는 총 1만 2067곳으로 위치별로는 지상 8205곳, 지하 3862곳이다. 지하에 설치된 대부분(91%)의 전기차 충전소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화재 등 안전문제다. 최근 발생한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 공포증’이 커지고 있다.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에서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각종 화재 안전시설 또한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 곳곳의 아파트 및 공공기관별로 전기차 출입금지 조치까지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추진해야 하는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주시 삼천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아파트에 8개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돼 있는데, 이행 과징금을 받지 않으려면 추가로 8개 가량을 설치해야 한다”며 “지하주차장에는 화재 위험성이 커 지상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에 등록된 전기차의 숫자는 총 23대인데,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충전소 설치에 대한 반발이 심해 주민투표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 원인 및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법을 무조건 지키라는 것은 부당한 것 같다. 우리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아파트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 송천동 아파트 입주자 대표 A씨는 “우리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밖에 주차시설이 없어 화재에 더욱 취약하다”며 “기존 충전기를 안전성이 강화된 충전기로 교체하는 방안에 대해 주민투표를 할 예정이다. 정부에서 안전성이 강화된 충전기 교체에 대한 보조금 사업을 오는 9월부터 접수받는다고 하는데, 현재 PLC라고 불리는 과충전방지 충전기를 등록한 업체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 5%의 설치 규모를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현재 모든 공동주택의 전기차 충전소는 정부 보조금 사업으로 진행돼 공동주택 측이 부담한 금액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재 설치된 충전기를 지상으로 이전하거나, PLC 충전기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액이 투입돼야 한다. 이 때문에 정부 보조금과 관련 제품마저 미확실한 상황에서 충전기 설치 유예기간을 단기적으로라도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소 설치의무는 법으로 정해진 사항이어서 지자체 차원에서 설치를 유예할 수 없다”며 “산업부에서 친환경자동차법을 제정했고, 그 안에 유예부분이 담겨있는 것이기 때문에 유예를 하려면 중앙부처가 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19 16:43

경부선 KTX 궤도이탈 사고 복구…첫차 정상 운행

동대구역에서 경주역으로 달리던 KTX 산천 열차가 궤도를 이탈한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복구가 완료됐다. 코레일 측은 사고 복구 및 시설물 점검을 완료해 19일 오전 경부선 양방향 KTX 첫 열차부터 운행을 정상 재개했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장 복구는 오전 5시 8분께 마무리됐고 궤도에 있던 열차를 기지로 옮겨서 입고한 시각은 오전 7시 5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4시 38분께 서울발 부산행 KTX 산천 열차가 동대구역에서 경주역을 향하던 중 바퀴 1개가 궤도를 이탈하며 대구 수성구 고모역 부근에서 정차했다. 사고 열차에 탑승한 승객 384명은 현장에서 후속 열차로 갈아탔다. 그러나 이후 동대구역에서 부산역 간 KTX 열차는 한 개 선로를 이용해 차례로 양방향 운전을 했다. 또 일부 KTX 열차는 일반선으로 우회해 운행하면서 당초 예정된 운행 시간보다 수 시간씩 지연돼 무더위 속에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입석을 허용하고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을 위해 대형버스를 투입했으나 한꺼번에 탑승객들이 몰리면서 혼잡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로 KTX와 SRT 등 153개 열차 운행이 최대 277분간 지연됐다며 고객들에게 택시비 등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보상 내용 및 신청 방법 등은 레츠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국민 여러분께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사건·사고
  • 연합
  • 2024.08.19 09:13

최종문 제36대 전북경찰청장 취임 "도민의 안전한 일상 최우선"

최종문(57·치안감·경찰대 4기) 제36대 전북경찰청장이 “도민의 안전한 일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취임 포부를 밝혔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16일 청 온고을홀에서 200여 명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최 청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최 청장은 “도민이 안전과 평온을 느낄 때 비로소 경찰은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며 “전북경찰은 도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든든한 이웃으로서 도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생활 주변의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예방 중심의 경찰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력범죄는 물론 마약·사기 등 서민의 생활 안정을 저해하는 민생침해범죄를 엄단하고 각종 범죄와 위험에 취약한 아동과 노인, 장애인 등에 대한 세심한 보호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청장은 직원들에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든든한 경찰상을 확립해야 한다”며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기 위해 경찰 활동이 국민의 기대에 걸맞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읍 출신인 최 청장은 서울 남강고등학교와 경찰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경위로 임관했으며, 연세대학교 대학원(경찰행정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창경찰서장과 전북청 수사과장, 김제경찰서장, 관악경찰서장, 서울청 인사교육과장, 전주완산경찰서장, 경찰청 경무담당관실(국정상황실), 중앙경찰학교장,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강원경찰청장, 경북경찰청장,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서울청 생활안전차장 등을 역임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18 18:08

‘코로나 재확산’...지역별 정확한 감염자 규모도 몰라, '깜깜이 감염' 우려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지역별로 정확한 감염 규모를 파악할 수 없는 등 '깜깜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전수조사가 종료되면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비가 유료로 전환되고, 올해 유행 초기 자가 진단키트 부족 등이 그 이유인데, 정확한 확산 규모를 파악하고 대처를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집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7월 셋째 주 226명, 7월 넷째 주 472명, 8월 첫째 주 869명, 8월 둘째 주 1357명으로 5배 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에서도 7월 셋째 주 36명, 7월 넷째 주 68명, 8월 첫째 주 121명, 8월 둘째 주 181명으로 감염자의 숫자가 5배 가량 늘어났다. 문제는 이 같은 조사 수치가 일부 병원만을 조사한 ‘표본조사’라는 점이다. 현재 코로나19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2급 감염병에서 4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됐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4급 감염병은 따로 전수조사를 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전북에서는 10개의 표본 병원 외에는 코로나 환자수를 조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병원들은 모두 종합병원 이상의 병원으로 의원급 병원은 단 한 군데도 포함되지 않아 코로나 환자들이 대부분 의원급 병원이나 자가 진단키트를 사용하는 점에 비춰볼 때, 정확한 수의 지역 코로나19 환자가 집계되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 환자수는 더 많다는 이야기다. 정확한 감염 규모가 조사되지 않을 경우 관련 대책 또한 마련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치료제도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8월 첫째 주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 의약품의 신청량은 19만 8000명분이었으나, 실제 공급량은 3만 3000명분에 불과했다. 신청량의 16.7% 수준으로 정부는 뒤늦게 치료제를 공급하겠다고 나섰다.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가격도 폭등했다. 지난 17일 전주시 한 약국에서 만난 약사 A씨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찾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 재고가 다 떨어진 상황”이라며 “가격도 2000원 가량에서 5000원 가까이로 올랐는데 구할 수 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정확한 조사를 통해 경각심 상승 및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는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하는 것을 법으로 막아놨기 때문에 특별지정 등의 조치가 있어야 전수조사를 할 수 있다”며 “중증도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되지 않는다. 경각심 제고를 위해 지금보다는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천길병원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이후 코로나19 조사를 위한 예산이 많이 깎였고, 표본조사 기관의 숫자도 줄었다. 현재 코로나19가 갑작스레 증가하는 이유는 국민들의 면역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현재 병원 내 중환자 병상들도 어제를 기점으로 남아있는 병상이 없다. 코로나19 환자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4.08.18 16:37

숫자채우기 급급...인건비 상승에 불안 해져가는 해수욕장 안전

전북을 비롯한 전국 해수욕장이 폐장을 하거나 앞둔 가운데, 해수욕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수상구조대(안전관리요원) 투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년 해수욕장 운영과정에서 인건비 증가와 청년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필수 자격증조차 갖추지 않은 인력들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인데, 현재의 인력충원 방법으로는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안전 확보가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전북지역에서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군산, 부안, 고창 등 지자체에 따르면 전북지역 해수욕장 수상구조대의 급여는 시간당 1만 3000원으로 모두 동일하다. 올해 수상구조대의 정원은 부안군 103명, 군산시 15명, 고창군 15명으로 파악됐다. 확인 결과 부안군 수상구조대 103명중 인명구조자격증을 가진 인력은 75명으로 28% 가량이 인명구조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울러 다른 지자체들은 해수욕장의 수상구조대원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창군의 경우 용역회사를 통해 간신히 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군산시의 경우 지역 해병대전우회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급격히 악화됐다. 수상구조대는 7월~8월 해수욕장 개장기간에만 투입된다. 기존에는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수상구조 활동을 맡겼으나, 지역 청년 인구 감소로 인해 인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자격자의 투입까지 발생되고 있다. 현재는 타 지역에 거주하는 자격증 소지자를 투입해야 하는데, 지금의 급여체계는 시급 이외에 숙박시설, 식비 등의 지급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지난 10일에는 부안군 격포해수욕장에서 A씨(60대)가 바다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가 수영 중이던 위치는 무릎 정도까지 밖에 닿지 않는 얕은 물이었지만 사고 당시 A씨는 수상구조대에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수상구조대는 A씨가 배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고 결국 A씨는 인근에서 수영 중이던 관광객에 의해 발견됐다. 뭍으로 끌어올려진 A씨는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조치를 받은 뒤, 부안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과 부안군은 해당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세월호 사태 이후로 해상구조사 자격증 등이 새로 생겨나는 등 안전 관련 자격이 늘어났지만, 현재의 예산으로는 그러한 안전요원의 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며 “예산 대부분을 군비로 투입하고 있다. 숙박비 지원이 되지 않아 지역 청년들에게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지만, 충분한 인력이 모이지 않고 있다. 해수욕장 방문객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18 15:24

'연구비 부정 사용' 군산대 총장 송치…교수들 "즉각 사퇴하라"

연구비 부정 사용 등 혐의로 해경 수사를 받아온 이장호(59) 군산대학교 총장이 16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해해경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이 총장을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총장 취임 이전에 군산대 해상풍력연구원의 연구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연구비 일부를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연구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으나 부품·기술 확보 등에 차질을 빚어 2021년 중단됐다. 그러나 이 총장은 이후로도 연구비를 추가로 집행하는 등 국비를 불분명하게 사용해 해경 수사를 받아왔다. 서해해경청은 지난해 11월 군산대 총장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지만, 범죄 규모 등 구체적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송치 당일인 이날까지도 밝히지 않았다. 군산대 교수·직원·학생 등으로 구성된 대학평의회는 성명을 내고 "총장이 임기 중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총장은 물론이고 대학의 위상 회복과 업무 정상화를 위해 보직 교수들도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평의회는 "학내 구성원들은 더 이상 이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총장직무대리 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대학 본부는 이런 목소리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사 기관의 결과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당장 이 총장을 학내 의사결정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대학 본부는 학교의 신뢰 회복과 업무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경찰
  • 연합
  • 2024.08.16 15:18

검찰, 文 전 대통령 부부 계좌 추적…전 사위 특혜채용 수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계좌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최근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대한 금융 계좌를 추적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딸 다혜씨 가족에게 금전적으로 지원한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전직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사로까지 이어진 것은 서씨의 특혜 채용 관련 고발장이 접수된 지 약 4년 만이다. 2020년 9월 국민의힘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서씨가 이 전 의원이 만든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취업한 것을 문제 삼아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서씨는 과거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은 있었으나 항공업계 실무를 맡은 경험이 없어 당시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항공사 임원 자리에 오른 것을 두고 잡음이 나왔다. 검찰은 고발장 접수 이후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서씨의 항공사 취업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 중이다. 이 밖에 이 전 의원이 2020년 4월 총선 당시 전북 전주을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된 점 등도 서씨 취업과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올해 3차례에 걸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모두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이후 서씨에 대해 피의자 신분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계좌 추적용 영장에 기초해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최소한의 범위에서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 밖의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법원·검찰
  • 연합
  • 2024.08.16 15:16

군산 전기차 지하주차장 화재 보상 어떻게 됐나

최근 인천 청라동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보상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앞서 비슷한 상황에서 발생했던 군산 쉐보레 전기차 화재의 경우 차량 제조사가 모든 보상을 책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차량 제조사 측은 소유자의 과실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고차 수준의 보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상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8일 군산시 조촌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쉐보레 볼트 EUV 차량 화재에 대해 한국GM 측은 당시 접수된 주변 차량에 대한 보상과 차량 소유주에 대한 보상을 진행했다. 당시 쉐보레 볼트 EUV 차량은 화재가 발생하기 약 2시간 전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부에 설치돼 있던 완속충전기에서 충전을 마쳤다. 이후 차량 소유주 A씨(51)는 차량을 일반 주차구역으로 이동 주차하고 귀가했다. 차량은 튜닝 작업 등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아직 제조사의 엔진, 미션 등의 보증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당시 발생했던 화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의 진화 작업으로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다. 해당 아파트는 군산소방서와 1.6㎞가량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소방관 도착 직전까지 관리사무소 직원은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음에도 당시 인근 차량 30여 대가 그을림 등의 피해를 입었다. 차량 소유주 A씨는 “당시는 너무 경황이 없었다. 정상적으로 구매한 차량에서 충전을 마친 뒤 불이 났는데, 찾아온 보험사는 엔카 등 중고차 업계에서 책정되는 금액만을 보상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며 “현재 차량 안에 있던 물품 등에 대한 보상을 제외한 모든 합의는 끝났다. 당시 억울함 등을 말해봤지만, 회사 정책상 해준 적이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위로금 등도 없었다. 저의 잘못이 없는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당시 아파트 주민들의 피해까지 발생하니 죄책감이 컸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GM 측과 A씨 간의 합의에는 정확한 보상금액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기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소유자의 책임이 없는 차량 화재와 관련해 제조사 측의 명백한 보상 기준점이 없는 상황에서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제조사와 정부 등 전기차 구매를 독려하고 판매한 곳들에 대한 책임 및 보상문제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화재에 대해 국과수와 함께 공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차량 소유자와의 합의를 통해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는 등 피해 구제 조치에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15 16:49

전주시 ‘전면 권역별 청소책임제' 시행 2주…민원 접수 6700건 달해

전주시가 ‘전면 권역별 청소책임제’를 추진한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쓰레기 수거와 관련한 민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 관련 민원이 전체 민원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행정당국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 오후 1시 전주시 호성동 한 아파트. 단지 내부 쓰레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악취가 코를 찔렀다. 음식물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보니 안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한 시민은 연신 손부채를 하면서 몸에 달라붙는 파리를 떼어내고 있었다. 그는 “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 냄새와 파리 때문에 쓰레기장 나오는 일이 특히 더 고역이다”며 “하필이면 여름에 쓰레기 수거 체계를 바꾼다고 하더니 결국 이 사달이 났다”고 말했다. ‘전면 권역별 청소책임제’는 권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쓰레기를 권역을 맡은 담당업체나 지자체가 전적으로 수거하는 제도다. 현재 전주에서는 관할 구청과 8개 업체가 행정동별로 나눠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이 제도는 청소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수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시행 2주가 지난 현재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 있다. 전주시 서신동의 한 원룸촌에서 만난 김모 씨(32)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려고 통을 여는 것이 무서울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기자가 쓰레기통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다가서자 심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음식물에는 하얗게 곰팡이가 슬었고 그 주변으로 셀 수 없이 많은 구더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제도 시행 후 2주 동안 총 6696건의 쓰레기 처리와 관련한 민원이 접수됐다. 하루 평균 478건의 민원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이 중 음식물 쓰레기 관련 민원은 4530건으로 전체의 70%에 달했다. 여름철 쓰레기통 내부에서 빠르게 부패가 진행되다보니 악취와 위생 문제로 주민들의 삶에 즉각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는 이와 관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을 증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 담당하고 있던 수거구역과 체계가 변경되면서 제도 시행 초기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민원해결을 최우선으로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8.15 16:40

'6000만원 짜리 마약 감지기' 오검출로 구속 취소..."책임소재 논란"

구속된 불법체류자 마약사범에 대한 구속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청이 올해 수천 만 원을 들여 도입한 마약류 검사 장비에서 두 차례에 걸쳐 ‘코카인’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해당 물질에 대해 ‘마약이 아니다’라는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인데, 해당 장비를 보급해준 경찰청은 전북청의 관리 부실을 문제로 삼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15일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던 베트남 국적의 A씨(30대)에 대한 구속이 취소됐다. 경찰은 검거 당시 A씨의 주거지에서 흰색 가루(87g, 3000명 투약분)를 회수했고, 전북청 마약수사대에 배치된 ‘이온탐지기’ 등으로 불리는 마약검사기를 통해 해당 물질이 두 차례에 걸쳐 ‘코카인’ 마약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오자 구속영장을 신청해 A씨는 구속됐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마약이 아닌, 성분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가루’라는 결론이 나와 해당 사실이 뒤집혔고, 법원은 A씨에 대한 구속을 취소했다. 해당 기기는 올해 초 경찰청이 각 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보급한 장비다. 한 대당 6000만원 정도의 고가 장비로 알려졌다. 이 장비는 당시 경쟁입찰 등을 통해 보급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나라장터에서는 해당 물품 구매 경로를 찾을 수 없었다. 이에 현재 장비를 보급한 경찰청은 해당 제품의 관리 부실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관계자는 “해당 장비는 많은 기관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다”며 “경쟁입찰을 통해 구매했고, 현재 관리상의 문제가 있어 측정 오류가 나온 것이다. 현재 조사 중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재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해당 장비는 전원 공급을 꾸준하게 하는 것 말고는 크게 관리할 부분이 없는데, 관리 문제가 왜 제기됐는지 모르겠다. 현재 전북청에서도 관련 사항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던 A씨는 구속이 취소된 뒤 현재 출입국외국인사무소로 인계된 상태로, 그가 추방될 시 추가 수사 등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체불명 가루의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식약처 등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보완수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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