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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부문 박사, 친일가요와 군국가요의 연구 '친일의 시대' 출간

“대중가요의 노랫말은 대부분 그 시대의 사회상을 담고 있다. 노랫말의 검토는 노랫말이 만들어진 그 시기의 사회를 들여다보는 연구이다.” (‘친일의 시대’ 중) 허부문 박사가 친일가요와 군국가요의 연구<친일의 시대>(흐름)을 펴냈다. 책은 일제 강점 말기 대중가요 속 친일의 의미를 분석한 허 박사의 탐구로 채워져 있다. 이번 책에서는 일제의 착취가 극렬해진 일제강점기 말기, 친일의 일색으로 변화한 조선의 사회상 중에서도 대중가요인물과 그들의 친일 작품을 다루고 있다. 허 박사는 기존의 친일가요 연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개념을 재정의하고 가사를 바탕으로 친일가요와 군국가요를 구분해 재분류했다. 특히 책에서 전직 대통령의 혈서 작성을 다룬 ‘혈서 지원’ 부분과 주제별로 분류·검토한 친일가요와 군국가요를 정리한 ‘표’로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등 독특하고 다양한 참고 자료를 활용해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허 박사는 “이제는 더 이상 친일가요와 군국가요를 외면하거나 은폐해서는 곤란하다”며 “모든 가요가 시대상을 담아내고 있다면 친일가요와 군국가요 또한 한 시대의 일그러진 모습을 반영하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치일을 기념하듯, 국치 기념일에 지상파 TV를 비롯한 언론매체에서 친일가요와 군국가요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가요인 특집 프로그램 등에서 친일가요와 군국가요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우리 사회는 한 단계 성숙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부문 박사는 서강대 사학과에서 학사·석사 및 박사과정을 마치고, 전주대학교 연구교수와 동북아역사지도편찬위원회 특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그의 저서로는 <대중가요, 역사로 읽기>, <인물로 읽는 중국사>가 있으며 역서로는 <과진론·치안책>, <추안급국안>, <풍도의 길>(공역)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8.16 18:47

공숙자 시인, 두번째 시집 ‘행주의 노래’ 발간

“나, 행주는/ 처음 시집을 올 땐/ 참 고운 색상을 자랑했네/ 너무너무 고운 색상/ 식탁 위의 빨, 주, 노, 초/ 경합하기 딱 좋았네/ 누구라도 주방에만 들면/ 나부터 찾았네/ 나를 바라보면서/ 가가대소(呵呵大笑) 담소(談笑)/ 미소(微笑) 미소(媚笑)짓고/ 싱글벙글 배시시 웃는 사람들/ 한결같은 그 사랑/ 나 세상에 참 부러울 게/ 더 없었네/ 세월을 막아낼 장사 어디 있던가/ (생략) 내 목숨 마지막 소용/ 걸레였으면 하네/ 세상의 밑바닥 어디라 가리지 않고/ 후미진 구석구석의 먼지 훔쳐내고/ 말짱하게 닦는다면 그 아니 갸륵하랴/ 그 포부 한껏 당차다네.”(시 ‘행주의노래’) 공숙자 시인이 <행주의 노래>(신아출판사)를 발간했다. 시집은 ‘1부 나에 관해서’, ‘2부 가족에 관해서’, ‘3부 친구에 관해서’, ‘4부 이웃에 관해서’ 등 총 4부로 구성됐으며 80여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공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웃음을 잃은 세상 속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고, 고마운 인연들에 담백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며 “또 시를 쓰며 더욱 공부하고 탐구해 시로써 완성의 길(well dying)을 찾아보기 위해 창작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시를 쓰는 3가지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런 그가 이번 시집에 국어 교사로 지내며 모국어의 결을 자아내는 수필작가로서의 세월, 강골한 시 정신을 전가의 보도로 여기는 시인의 아내로서의 시간 등 약 80년의 세월을 담았다. 시집에는 시인 본인의 이야기를 비롯해 그의 가족과 관련한 일화, 친구들 간의 이야기, 이웃 사이에 있었던 일 등을 간결하지만 해학이 가득 담긴 표현으로 담겨 있었다. 이동희 문학박사는 평설을 통해 “공숙자 시인의 시를 정독할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 공부가 됐다”며 “긴 마라톤의 종점에서 다시 한번 더 불퇴전의 용기를 내 풀코스에 도전하는 마라토너처럼, 공숙자의 도전은 스스로를 시인의 반열에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깊은 사유와 참신한 미학이 결합돼야 비로소 시일 수 있는 것처럼, 시인의 여생도 그렇게 채색되리라는 믿음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원 출생인 공 시인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해 1985년 '월간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하고 수필집 <그늘을 날지 않는 새>, <마음밭 갈무리>를 상재했다. 2021년 '표현'에서 시로 등단하고 시집 <알고도 모르고도>를 펴냈다. 그는 대표에세이전국회장과 전북여류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장 및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8.16 18:4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아현 소설가, ㅇㅇㅇ '지역의 사생활 99: 전주'

내게 고향은 통념과는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는 단어다. 어린 시절의 풋풋하고 아련한 추억이 있는지 잘 모르겠고, 아름다운 동네의 풍경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사람들이 떠나는 구도심에 살았기 때문이었을까? 해가 지면 눈에 띄게 조용하고 어딘가 으스스한 기억이 조금 더 많다. 스무 살이 되어서는 곧장 전주로 왔다. 19년쯤 산 익산에는 그렇다 할 애정이 없었고, 더 큰 도시인 전주에서 새롭고 다양한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대학 때, 때아닌 괴롭힘을 당한 탓에 졸업을 목전에 두고 도망치듯 전주를 떠났다. 그러면서 되도록 전주에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돌아온다 해도 대학 졸업을 하기 위해 다녀갈 뿐이라고. 고향 같은 건 없어도 괜찮고, 어딘가에 새로 만들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럭저럭 서울에서 산 지 4년쯤 되었을 때, 다시 익산으로 돌아갔다. 서울은 일상이 너무 바쁜 친구였고, 익산은 연락이 너무 없는 친구 같았다. 둘 다 마음 붙이기 어려운 친구들이었다. 결국 사람 때문에 질려서 도망친 전주에 다시 돌아왔다. 여전히 전주를 조금 미워하는 채로. <지역의 사생활 99>는 전북 군산의 만화 전문 출판사에서 지역을 주제로 제작한 만화 시리즈다. 그중 소개할 책은 전주 편이다. 작가는 전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전주를 떠난 지는 10년이 넘었다. 가족들도 모두 전주를 떠났기 때문에 작가가 전주에 올 일은 관광뿐이라고 했다. 작가의 말이 서울에서 전주를 떠올리는 나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아 많은 위로가 됐다. “요즘은 전주를 떠올리면 ‘나는 이제 거기 갈 일이 없는데…’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아쉬움인지 후련함인지 나름의 애착인지 스스로도 참 헷갈립니다. (중략) 과거에는 몰랐어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는 전주라는 지역은 참 좋아하는데, 그곳에 남아있는 제 그림자들이 싫었던 것 같거든요. 전주에서 지냈던 날들의 풍경을 떠올리면 참 평화롭고 좋은 곳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치 전에는 오해하고 미워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항상 잘 지내기를 바라는 친구 같아요. (<지역의 사생활 99: 전주> 중)”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큰소리로 여러 번 웃었다. 구석구석 전주에서 생활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작가가 던지는 농담들이 무척 즐거웠고 동시에 틈틈이 섞인 전주를 향한 애정이 느껴져 반가웠다. 무엇보다 전주를 떠났을 때, 돌아올 때의 마음들을 돌이켜보며 위로받는 경험이었다. 가을이면 잎이 노랗게 무성한 향교를 좋아했고, 여름이면 시원한 독립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일을 좋아했다. 또 가고 싶은 식당이 있고, 기꺼이 안부를 묻는 이웃이 있다. 요즘에야 내게 고향이 생긴 기분이 든다. 덕분에 이 책을 더 기쁘게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전주의 장소와 얼굴을 떠올리면서. 최아현 소설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아침대화>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8.16 18:47

"당연히 유료공연인 줄 알았는데"⋯무료공연 티켓값 받은 피아니스트

지역의 한 피아니스트가 무료 공연인데도 티켓값을 받아 구설에 올랐다. 피아니스트 A씨는 지난 5월부터 ‘2023 새만금 국제잼버리 성공기원’을 취지로 군산, 익산, 남원, 전주, 정읍, 김제 등 총 6개 시·군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했는데 김제를 제외한 5개 시군 공연은 유료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순회 공연에 800만 원을 후원했는데, 전북도청 관계자는 “A씨가 후원금 신청 당시 새만금 잼버리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유·무료 공연을 진행한다고 신청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지난달 25일 마지막 공연인 김제에서 발생했다. A씨가 이날 공연에서 김제의 B중학교 단체 관람객(학생 20명)을 대상으로 20만 원 상당의 티켓값을 받은 것이다. 당시 공연장을 대관해 준 김제예술회관 관계자는 “A씨가 대관 신청을 할 때, 지역 학생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무료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실제 대관 신청 계약서에도 무료 공연임을 명시했고, 공연 취지가 좋다고 판단해 대관료도 무료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도 이날 공연은 ‘무료’라고 명시돼 있었지만, 성인 관람객 4명을 제외한 20명의 학생에 대해서는 티켓값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해당 학교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B중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을 진행했고, 아무도 무료라고 고지해 주지 않아 당연히 유료 공연인 줄 알고 당시 사업자를 보유하고 있던 피아니스트 A씨에게 직접 20만 원의 티켓값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순회공연을 홍보하는 포스터에 실제로 후원받지 않은 기관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A씨는 “세계적인 공연도 무료임에도 돈을 받는 공연이 있고, 유료임에도 초대권 등의 이유로 돈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어 해당 공연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의아하다”고 답했다. 한편, B중학교는 전북일보가 취재를 시작하자 추후 티켓값 반환을 요구해 되돌려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8.15 16:28

"고즈넉한 민화의 향연"…열네번째 전북민화회 회원전

가을을 맞이하는 고즈넉한 민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북민화회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1실에서 오는 17일까지‘제14회 전북민화회 회원전’을 연다. ‘민화에서 우리 시대의 희망을 읽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대중과의 소통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현숙 전북민화회 회장은 “최근 민화 분야에 세계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등 양적·질적으로 많은 성장이 있었지만, 대중과의 소통의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었다”며 “이번 전시로 시민들과 소통을 장이 만들어지기를 꿈꾸며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시실에는 참여작가들이 지난 겨울과 봄, 여름 내내 정성들여 준비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코로나 이후 도내 예술인들이 마주한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참여 작가는 김다빈, 김연수, 김연아, 김인순, 김종숙, 박애영, 박정자, 박형근, 송승연, 신윤서, 안순영, 윤아영, 윤현덕, 이경숙, 이숙, 이순덕, 이은경, 이자랑, 이정임, 이해영, 이현숙, 이현옥, 장순호, 장창영, 정은희, 최해영, 홍사름 등 총 27명이다. 이 회장은 “오래 준비한 자식 같은 작품을 선보이는 마음은 늘 조심스럽다”며 “작품이 전하는 한겨울의 신산함과 새봄의 파릇함, 여름의 초록 물결, 가을의 넉넉함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8.15 16:28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금상에 전주제일고 '제스트'

대한민국 청소년 연극제에서 전북 대표로 출전한 전주제일고 연극부‘제스트’가 금상을 거머쥐었다. 제27회 대한민국 청소년 연극제는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밀양아리나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해맑은 상상-틀릴 자유! 고칠 용기!’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연극제는 경상남도와 밀양시, (사)한국연극협회의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12일 동안 전국 16개 시·도 대표 19개 고등학교가 참가해 청소년들의 현재 고민과 생각을 담은 경연에서 전북 대표로 참가한 전주제일고 연극부 ‘제스트’가 단체 부분에서 금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금상을 받은 전주제일고의 ‘제스트’가 선보인 <졸업>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졸업장을 건네받으며 지난 3년 동안의 세월을 회상하며 고등학생의 삶을 마무리하는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다. 이밖에 전주제일고는 금상 외에도 개인상 중 우수연기상(정다윤), 스태프상(강민서) 등을 받기도 했다. 정상철 심사위원장은 “연극적 상상력, 스태프와 배우의 창의성 무대적 구현에 중점을 두었다”며 “작품에는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와 더불어 연극적 표현도 다양하게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모두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총평했다. 이어 “그 가운데에서도 대사 전달력과 작품 스타일에 걸맞는 역할 구축 등을 기준으로 삼아 수상자를 선정했다”며 “대본창작과 연출 부분에서는 자신만의 극적 구성을 무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8.15 16:28

“폭염 피해 전통체험 가득한 한국전통문화전당으로 오세요”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이 무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 무더위 쉼터는 다음 달 말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전당이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는 △홍보관 하프서클룸(1층) △음식도서 휴게공간(3층) △한지산업지원센터 로비(1층) △전주천년한지관 한지방(1층) 등 총 4곳이다. 전당은 무더위 쉼터에‘더위 피해 편하게 들려주세요!’ X 베너를 설치하고 지역주민들이 폭염을 피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에어컨 냉방 가동은 물론 냉수를 먹을 수 있는 정수기를 마련했다. 특히 더위도 피하고 전통문화 전시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1층에는 전주홍보관, 2층에는 한복문화창작소, 3층 음식모형전시실·기획전시실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또 언제든지 자유롭게 방문해 셀프 사진을 무료로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 KTCC:ON도 개방할 예정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폭염으로 인해 온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서 더위도 식히고 전통문화 관련 전시와 체험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8.15 16:28

[서유진 기자의 예술관람기]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한 손을 허리에 올린‘이사벨’은 당당한 자세로 그림 밖의 무언가를 향해 얼굴을 돌리고 있다. 그녀가 입은 옷은 전통적으로는 낮은 계급 여성들인 마하(maha)의 복식이었으나 18세기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는 스페인의 왕실과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검은색 리본으로 만든 꽃이 달린 장식용 빗과 검은색 물감을 이리저리 발라 표현된 화려한 레이스숄의 투명함에서 고야의 재능이 뛰어남을 엿볼 수 있다. 프란시스코 고야의‘이사벨 데 포르셀 부인’이란 걸작이다. 눈길을 한참 사로잡는다. 서양미술사에서 거장 50명의‘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월 9일까지 우리나라 최초로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 미술의 관심이 ‘종교와 신’에 집중되던 시대에서 ‘사람과 일상’에 대한 주제로 확장되어가는 과정을 거장의 시선을 따라 조명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최고의 거장 카라바조를 비롯해 라파엘로, 벨라스케스, 렘브란트, 고야, 마네, 모네, 고갱 등 거장들의 작품 52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1부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 2부 ‘분열된 교회, 서로 다른 길’, 3부 ‘새로운 시대, 나에 대한 관심’, 4부 ‘인상주의, 빛나는 순간’이란 소주제에 따라 작품을 분류, 화가의 시선이 신에서 인간으로 옮겨가게 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르네상스, 종교개혁, 프랑스 대혁명, 산업혁명 등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회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르네상스 회화로는 라파엘로의‘성모자와 세례요한’, 보티첼리의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 등이 있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1517년 이후에는 바로크 미술이 성행하며 화가들은 자연스럽게 사람과 그 주변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카라바조의‘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은 강렬한 사실성과 극적인 빛의 사용 등 뛰어난 독창성으로 그의 작품은 유럽 회화에 큰 획을 그었다. 램브란트의 ‘61세의 자화상’은 그가 사망하기 석 달 전에 그린, 표정이나 자세, 빛의 효과를 극대화한 걸작이다. 마지막으로 인상주의 작품 마네의‘카페 콩세르의 한구석’, 빈센트 고흐의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모네의 ‘붓꽃’ 등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유럽 미술사를 하나의 흐름과 특징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영국에 가지 않는 한 없을 것이다. 마치 베토벤 교향곡을 듣는 것처럼 품격있고 감명 깊었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3.08.15 16:21

"불꽃이었다! 나는"… 광복회 전북지부, 광복절 경축 음악회 성료

광복회 전북지부가 광복 78주년을 맞아 공연장을 태극기 물결로 수 놓았다.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음악회‘불꽃이었다! 나는’이 지난 11일 오후 7시 전주교육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광복회 전북지부가 주최하고 (사)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과 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가 주관한 이번 음악회는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꺼져가던 나라의 운명을 되살리기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음악회에는 손순옥 전북동부보훈지청장을 비롯해 윤석정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광복회 전북지부 회원 등 100여 명이 함께해 민족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윤석정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는 축사를 통해“우리나라가 지금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선조들의 희생정신, 살신성인의 애국정신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선조들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사)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 단원들의 시 낭송, 뮤지컬, 추모금관 5중주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로 꾸며졌다. 특히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음악회에서 조용민, 오현웅, 이정연, 최원면 단원의 목소리로 전한 뮤지컬‘영웅’의 대표곡‘단지동맹’이 울려 퍼지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단원들이 보유한 특유의 결단력 있고 단호한 목소리로 전한 ‘독립군가’에 맞춰 관객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은“조국의 위기 속에서 호국영웅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자유와 민주, 행복과 번영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기억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개인의 이익보다는 민족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8.13 18:18

[리뷰] (사)금파춤보존회 전주국제춤페스티벌

서정적인 고전의 춤으로 전하는 감동부터 역동적인 미래의 춤으로 바라는 염원까지. 우리 문화의 정수를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세계적 차원에서 문화를 교류하며 더 나아가 문화예술을 통한 인류 평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단체, (사)금파춤보존회다. 이러한 가치를 추구한 (사)금파춤보존회가‘제6회 전주국제춤페스티벌’막을 열었다. 공연은 지난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전주국제춤페스티벌의 무대는 과거에서 미래까지의 시간여행으로 구성됐다. 이번 페스티벌의 막을 연‘정형인류 호적구음살풀이춤’과 국립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한 장면으로 기풍이 넘치는 고전의 아름다움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무용가의 독무로 진행된 현재의 춤‘모가(暮歌)’와 ‘코팍 댄스(Kopak Dance)’로 강렬하고 생명력 있는 무대를 전했다. 마지막 미래의 춤‘낯선 사람 처럼(Like Stranger)’과 ‘이매방제 채상묵류 승무’ 등으로 조금은 낯설지만 한 번 더 제작자의 의도를 생각해 보게 되는 구성을 엿볼수 있었다. 무엇보다 무대를 구성한 연출가, 무대 위를 꾸미는 무용가, 그들을 지켜보는 관객의 3박자가 돋보였다. 멋진 무대를 보여준 무용가,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무대 연출, 예술가의 몸짓에 아낌없이 환호하는 관객까지 진한 감동이 느껴졌다. 특히 애미아트와 청 무용단의 협업으로 올린 금파무용단의 대표작 ‘오고무’의 ‘북’ 연주는 관객들의 흥을 불러일으켰다. 쉴 새 없이 휘몰아치며 울려 퍼지는 북 장단에 몇몇 관객들은 탄성을 참지 못해 추임새를 넣는 등 신이 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관객들은 이번 페스티벌의 역동성과 이야기에 매료됐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현재와 미래의 춤이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 무대에 집중했고 몸짓 하나 하나에 숨죽였다. 공연은 90여 분이 조금 지나서 끝났다. 무용수들이 무대 위에서 몸으로 표현한 이야기를 전부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들이 전한 몸짓으로 마음의 진동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8.13 18:18

학생 서예 공모전 대상에 김은영 作 '오우가'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주최한 제2회 학생서예공모전에서 김은영(군산여고·3년) 학생이 대상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한국서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서예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공모전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수도권 260점, 충남권 108점, 호남권 207점, 영남권 272점 등 전국에서 총 847점이 출품됐다. 올해는 전년에 비해 150여 점이 늘어났다. 202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최를 앞두고 있어 더 많은 관심과 응모가 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상작은 각 부문별로 대상, 금상, 은상, 동상, 특선, 입선 순으로 선정했다. 이번 대회에는 작년과 다르게 전체 대상 1점을 선정해 장학금 100만 원을 수여한다. 금상은 부문별로 총 3점을 선정해 각 50만 원의 장학금을, 은상은 10점을 선정해 각 20만 원, 동상은 30점을 선정해 각 1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특선 144점, 입선 354점을 선정했으며, 총수상작은 542점이다. 대상에는 반흘림으로 단아하게 쓴 고등부 김은영 학생의 '오우가' , 중등부 금상에는 안희라(전남 곡성중·2년) 학생이 해서로 쓴 ‘少年不學 長無能也’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초등부 고학년 금상에는 이은호(경기 고양 성저초·4년) 학생이 해서로 쓴 ‘挫銳解紛 和光同塵’ 작품이, 초등부 저학년 금상은 ‘사자소학 구’를 해서로 쓴 박시은(인천 은송초·3년) 학생의 작품이 선정됐다. 김성덕 심사위원장은 “우리나라 서예의 앞날을 책임지고 나아갈 서예 꿈나무들의 작품이 전국에서 한문과 한글 그리고 문인화가 고르게 출품되었으며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좋은 작품이 많았다”며 “이들이 앞으로 한국 서단을 이끌어 나갈 귀한 인재이자,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가는 서예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심사 총평을 밝혔다. 한편 수상작은 오는 9월 22일부터 한 달 동안 개최되는 제14회 202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전시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8.13 18:18

"문학은 삶을 구제"… 청암문학상에 표순복 시인 선정

제6회 청암문학상에 표순복 시인이 선정됐다. 청암문학상은 언론인 출신으로 전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철규 시인이 지난 2018년에 제정해 매년 1명씩 70세 미만 문인을 대상으로 작품성과 문학 활동을 고려해 수여하는 상이다. 청암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지난 11일 조미애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김남곤·소재호·전길중·김사은·장교철 시인이 심사했다. 심사위원들은 표순복 시인이 최근에 발간한 <세 그루 빈손>에 주목했다. 심사위원들은 “묵묵히 자연과 교감하면서 얻어진 성창을, 존재에 대한 사유로 확산’한 표순복 시인의 사유를 높이 평가한다”고 입을 모았다. 표 시인은 “문학은 삶을 구제한다고 생각한다. 퇴직 후 농장에서 자연과 가까이 생활하며 과수와 작물, 풀꽃 등을 붙잡고 싶은 하루하루가 시가 돼 ‘세 그루 빈손’을 낼 수 있었다”며 “시가 잘 읽히지 않는 시대에 독자와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작품으로 좀 더 깊은 문학성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표순복 시인은 1995년 월간 <한국시>로 등단해, 2008년 한국문협고창지부 회장 역임하고 현재 전북시인협회 고창지역위원장과 미당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또 한국문협, 전북문협, 표현문학 회원, 광화문시인회, 고창시맥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북예술인공로상, 서울시인상, 고창문학상, 고창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특별하지 않은 날의 주절거림>과 <나무 곁으로 가다>와 <세 그루 빈손> 등이 있다. 한편, 시상식은 9월 23일 오후 3시 전북보훈회관 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8.13 18:17

전북비올리스트 앙상블, 제13회 정기연주회 개최

중저음의 아련한 비올라 선율의 공연이 한여름 밤의 꿈처럼 밤을 수놓는다. 전북비올리스트 앙상블(리더 김병완)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에서 ‘제14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18명의 비올리스트가 참여하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발레음악 모음곡(‘Nutcracker' Suite from the Ballet Op.71) 8곡과 ’라 폴리아 15개의 변주곡('La Follia' 15 Variations, Violin Sonata Op.5, No. 12)’, ’류트를 위한 고풍스런 아리아와 춤곡 모음집 3집(Antiche Danze ed Arie per Liuto No.3)이 연주된다. 1995년 창단해 10여 명의 연주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전북 비올리스트 앙상블은 수준 높은 음악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매년 정기연주회 등을 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중저음이 특색인 비올라만으로 구성된 공연은 여러 장르의 음악을 넘나들며 비올라만의 깊고 우아한 음색으로 재해석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앙상블과 솔로 등 다양한 연주 방식을 통해 전북 클래식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기도 하다. 김병완 리더는 “비올라가 얼마나 풍부한 음색과 매력을 가진 악기인지 앞으로도 풍부한 레퍼토리와 아름다운 앙상블로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연 관람료는 1만원이며, 관람 문의 전화 전북비올리스트앙상블(010-9679-2772).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8.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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