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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원 개막공연 ‘전화위복’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고, 이 위기를 이겨낸 힘이 복이 되길 기원하는 개막공연이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오는 17일 오후 4시부터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개막공연 전화위복(轉禍爲福)을 진행한다. 공연은 전통 가무악과 현대의 창작퓨전이 함께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대취타 △태평무 △판소리 <적벽가 중 활 쏘는 대목> △황해도평산소놀음굿 △배김새의 아름다운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만남 △신명과 배김새의 맥을 잇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등과 같은 전통공연과 △미디어 샤먼(MEDIA SHAMAN) △상자루의 <경북>, <지신스윙> 등 전통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연으로 구성했다. 각 공연은 코로나 19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취타와 태평무는 부정을 정화하고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판소리 <적벽가 중 활 쏘는 대목>은 활시위를 당겨 적을 겁박하듯이 코로나 19를 정조준해서 우리의 소리와 장단으로 액을 물리치고자 의지가 내포돼 있다.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신명과 복을 나누고자 하는 의도를 전달한다. 미디어 샤먼은 영상과 음악으로 굿을 재해석하여 안녕을 기원하고, 해학과 즐거움을 전달한다. 재즈와 팝을 국악과 융합시킨 3인조 밴드 상자루의 <지신>은 쇠와 아쟁, 기타연주로 지신밟기에 대한 독특한 음악적 해석을 보여준다. 배김새의 아름다운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만남에서는 고성오광대의 배김새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과정이 함께 어우러진다. 또 신명과 배김새의 맥을 잇는 한라에서 백두까지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나누지 않고 함께 즐기는 옛 탈춤 판을 재현한다. 이번 공연은 사전 예약으로 운영한다. 예약은 공연 10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전화로 가능하다. 또 네이버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06 18:09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주구묘(周溝墓)의 발견

1995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보령 관창리에서 대규모 집단으로 확인된 주구묘 (무덤 주위에 도랑을 파서 돌린 분묘)는 한국 고고학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주구묘의 연구결과 마한 성립기 이후 발전기에 마한고지에서 폭넓게 조성되었던 마한의 대표적인 묘제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이러한 주구묘가 관동에서 구주지역까지 분포되어 있어서 야요이시대(B.C 3세기A.D 3세기)의 독자적이며 보편적인 묘제로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관창리 유적이 발견된 이후 일본 학자들 사이에서도 야요이 문화의 원류는 한반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가지게 되었다. 고고학자들이 발굴현장에서 가끔 우스갯소리로 유적의 발견도 유행을 쫓는다라는 얘기를 나누곤 하는데, 새로운 유적이 발견되면 동일한 성격의 유적이 잇달아 발견되기 때문에 나온 얘기이다. 그것은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구묘도 예외는 아니어서 익산 영등동과 서천 당정리에서 주구묘가 잇달아 발견되었고, 1999년 서해안고속도로 건설구간에서 다수의 주구묘 유적이 조사되면서 마한의 대표적인 묘제임이 확인되었다. 보령 관창리 유적은 고려대학교 매장문화연구소 주관으로 발굴면적 11만1000㎡에 대한 조사결과, 주구묘 99기와 송국리형 주거지 100여기가 확인되었다. 주구묘의 매장주체부는 거의 모두 삭평되어 결실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성격을 알 수 없었지만, 평면형태나 주구의 개방부에 따라 7개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주구 내에서 발견된 토기 가운데 두형토기나 점토대토기를 참고하면 B.C 32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익산 영등동 유적은 청동기시대 전기의 방형 주거지 4기, 중기의 송국리형 주거지 19기와 더불어 주구묘는 4기가 확인되었다. 이 유적은 택지개발지역에서 발견되었는데, 조사 이전에 주변지역은 이미 개발이 이루어져 유적의 일부분이 훼손되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특히 영등동 1호 주구묘에서는 토광묘가 매장부로서 확인된 최초의 예가 되는데, 내부에서 철부와 철도자편이 발견되었다. 서천 당정리 유적은 송국리형 주거지 16기와 23기의 주구묘가 확인되었다. 이 유적에서도 관창리나 영등동 주구묘와 같이 주구 내에 청동기시대 주거지 출토 토기들이 혼입된 양상을 보인다. 또한 분포양상에 있어 주구묘는 몇 기씩 인접하여 군집을 이루고 있는 점이 보이는데, 이는 혈연집단의 친연성에 따른 축조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1990년대 중반 한국에서도 주구묘들이 잇달아 발견되는 큰 이유는 그 이전에는 고분 발굴조사에서 주로 매장주체부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유적 주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넓은 범위를 정밀하게 조사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자료가 증가함에 따라 1996년에 호남고고학회 주관으로 「호남지역의 고분의 분구」라는 학술대회를, 그 해 역사학대회 고고학 분과의 주제로 「주구묘의 제문제」를 선정하여 주구묘 연구의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게 되었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04.06 18:09

“영화는 계속된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48개국 186편 상영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이 베일을 벗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코로나19와 여성이란 키워드로 읽힌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승수 조직위원장과 이준동 집행위원장, 문성경전진수문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상영작 발표 진행은 지난해에 이어 최희서 배우가 맡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48개국 영화 186편(해외 109편국내 77편)을 초청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상영작은 141편(해외 79편, 국내 62편)으로 전체 상영작의 75.8%를 차지한다. 온라인 상영작 수는 지난해 97편에 비해 늘었다. 온라인 상영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를 통해 이뤄진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포문을 열 개막작은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아버지의 길>이다.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 니콜라는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일용직 노동자다. 사회복지기관에 의해 아이들과 떨어지게 된 그가 바라는 것은 그저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것.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뜨거운 부정과 함께 현대사회의 어설픈 사회보장제도는 어려운 가정에 위로가 아닌 상처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폐막작은 오렐 감독의 <조셉>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만평 작가로 활동한 감독은 일러스트레이터 조셉 바르톨리의 작품을 접하고 받은 감동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기로 결심하고, 조셉의 파란만장한 삶을 데뷔작에 담았다. 영화 준비부터 완성까지 10년이 소요된 작품이다. 독특한 그림체로 예술가의 삶을 비춰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 또는 복기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는 스페셜 포커스 부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여성 영화를 다룬다.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은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한 코로나19 팬데믹을 돌아보고, 그 변화에 주목한 작품들을 살펴본다. 중국 출신 미술작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 감독의 <코로네이션>, 핀란드 미카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자비로운 밤>, 밀라노의 영화감독들이 힘을 모아 만든 <코로나의 밀라노> 등 코로나19 팬데믹을 다양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 11편을 선보인다.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서는 독립예술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감독 7명과 그들이 만든 작품 15편을 소개한다. 체칠리아 만지니, 한옥희, 포루그 파로흐자드, 바바라 로든, 안나 카리나, 셰럴 두녜이, 알베르티나 카리 감독을 조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체 상영작 가운데 여성 감독의 작품이 41%가량을 차지해 여성 연출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전주국제영화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서는 임흥순 감독의 <포옹>,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 등 신작 3편을 공개한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올해도 영화와 영화인들을 지키고 싶은 그리고 영화인들이 지키고 싶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다며 영화 팬들과 전주시민들이 안전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뒤, 최초로 개최된 국제영화제였다. 그만큼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없었지만, 올해는 상당한 양의 정보가 축적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관객들이 극장에서 직접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적용해 영화제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흘간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21.04.06 18:01

제4회 전북가족영화제 7월 개최… 5월3일까지 출품작 공모

제4회 전북가족영화제가 오는 7월 개최된다. 전북가족영화제는 오는 7월 15일~17일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영화제는 문화콘텐츠연구소 시네숲이 주최하고, 전북가족영화제 조직집행위원이 주관한다. 작품공모는 5월3일까지 진행한다. 출품신청서와 작품은 홈페이지에 나온 작성법대로 마련한 뒤, 이메일(cinesup@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출품작은 지난해 1월 이후 제작된 작품이어야 하며, 장르와 상영시간 제한 없이 전북에 거주하는 청소년(중고), 대학생, 일반인 모두 공모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시상은 청소년(중고) 부문의 경우 전북도교육감상 1팀, 전북대전주대우석대원광대 총장상 각 1팀, 남우여우주연상 각 1명이다. 일반 부문은 전주시장상, 꿈꾸는 가족상, 가족 같은 친구상, 푸른희망상, 참사랑상 각 1팀과 남우여우주연상 각 1명을 시상할 예정이다. 상영작 발표는 오는 6월 중순께 공식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공개되며, 10편 내외로 선정된다. 곽효민 집행위원장은 전북가족영화제는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해 이벤트와 감독, 배우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청소년이 제작한 영화의 경우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대화를 나누는 FV(Family Visit)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4.05 18:01

전북 친일인사 연구 진전될 필요

전북지역 친일파 인사에 대한 연구가 심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북 자치단체와 문화기관 등이 협업해 만든 친일잔재 연구용역보고서에 수록된 인물들이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의 인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전북도와 전북대 산학협력단, 시군 향토연구자, 지역문화원 등은 지난해 12월 전라북도 친일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는 1910년(한일합병)~1945년(해방)까지 활동했던 도내 14개 시군출신 친일파 명단 118명을 담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출신지를 알 수 없는 사람 36명, 전주 24명, 익산 10명, 군산 7명, 고창 6명, 남원 6명, 임실 6명, 정읍 6명, 김제 4명, 금산 3명, 무주 2명, 부안 2명, 완주 2명, 장수 2명, 진안 2명이다. 활동분야도 세분화했는데, 경찰(41명), 관료(31명), 중추원(20명), 사법(7명), 친일단체(7명), 군(5명), 경제(4명), 만주(4명), 문학(3명), 지역유력자(2명), 언론(2명), 교육학술(2명), 개신교(2명), 천도교(1명), 유림(1명), 불교(1명) 순이다. 보고서는 인물이 한 분야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중첩적으로 활동해서 이 분야 통계는 연인원 133명으로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등은 이 보고서를 만든 목적에 대해 지역 친일파와 친일잔재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완결성 있는 친일잔재 처리방안 강구로 제시하고 있다. 친일파의 규정과 범위를 설정해 기초자치단체별로도 친일청산 기준을 마련할 수 있게 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보고서가 완결성 있는 친일잔재 처리방안을 강구할 정도로 친일인사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부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을 중심으로 수록했을 뿐, 자체적으로 새롭게 발굴한 친일인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유력자 같은 경우 알려지지 않은 친일인사가 다수 포진돼 있어, 발굴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고서를 펴낼 때 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인사는 친일파로 지목된 인사의 후손들이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 훼손 등으로 법적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 새로운 인물을 수록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보고서 간행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이런 한계를 절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인사는 일제 강점기 전횡을 저질렀던 전북 유력 인사에 대한 발굴과 연구가 진전되지 못한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며연구가 왕성하게 진행되서 친일인사로 검증된 인물이 많았다면 자신감 있게 보고서에 반영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자치단체와 학계차원에서 연구발굴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민족문제연구소 김재호 전북지부장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파 4000여 명을 수록한 친일인명사전을 펴낼 때, 전국 역사학자들이 오랜 시간 매달려서 연구하고 검증했다며 전북에서도 이번 친일관련 인사 용역보고서로 끝낼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전북도와 각 시군, 역사학자들이 연계해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친일인사들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4.05 18:01

시각미술작가 15인 기획전 ‘WISH-따뜻한 바람’… 삶에 예술 온기를

겨울을 지나 따스한 햇볕에 다시 초록 잎을 내는 봄처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버티며 살아가기 바빠 보이는 대중들의 삶에 예술적 온기를 불어넣고 싶습니다. 아트하우스 연청(대표 장지은)이 젊은 시각미술작가들과 함께하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강주리, 권혜성, 김수향, 이규리, 김정수, 김정현, 김지민, 류갑규, 순심, 안나영, 유영경, 이미선, 정다히, 정열, 최자운 등 15명이다. 아트갤러리 전주는 사진전문공간이지만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뿐만 아니라 독립애니메이션, 페인팅, 드로잉, 일러스트,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42점을 선보인다. 작가마다 다른 시각과 표현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담은 작품들이다. 볼펜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강주리 작가의 드로잉 작품은 환경 변화로 인한 동식물의 변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것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러한 자연 생태계에 대한 관찰로부터 나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연구하고 그 대안적인 전시를 해온 작가그룹 아트(Art)제안에서 활동하는 김수향 작가는 그의 회화 작품을 통해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시각과 그 회복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그것을 짙은 물감을 활용해 회화적으로 서술한 최자운 작가의 페인팅에 이어, 인생이라는 여정을 빙폭 등반에 비유하며 빙폭을 오르는 두려움보다 자연과 호흡하는 상쾌함을 현대적인 동양화로 풀어낸 류갑규 작가의 작품은 대조적인 미디어로 회화 장르의 폭을 넓힌다. 또 김규리 감독의 One Love, 김정수 감독의 J에게, 김정현 감독의 아빠, 오빠!, 정다히 감독의 과대증 소녀 등 독립애니메이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는 6일부터 25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이어진다. 17일과 18일에는 독립애니메이션 상영회와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4.05 17:53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엄마와 함께하는 아름다움

엄마 류인하의 꽃 어느 날 우연히 자료를 찾다가 어느 여류화가의 도록을 보았다. 딸의 편지를 보며 가슴이 뭉클하면서 이어 엄마의 (작가의 변)을 읽었다. 딸 글을 먼저 보았으니 이른바 하극상의 결례를 범한 셈이다. 아이 엄마라 밝힌 딸의 글이 눈에 먼저 들어와서 그럼 엄마의 마음은?이 된 것이다. 그 엄마에 그 딸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속삭이는 사람들도 있었구나. 고마웠다. 인간들이 뱉어내는 온갖 악취로 인하여 질식할 것만 같은 세상에서 한 줄기 쏟아지는 산소지대를 지나는 것 같았다. 엄마는 작가노트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을 더 곱고 신비롭게 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는 말일 것이다. 자연의 모든 사물과 대상을 순한 눈으로 대할 수 있으니 보이는 심연과 보이지 않는 심연이 새삼 보이게 마련이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그 꽃들에서도 새로운 의미가 보이듯, 자연이 참 곱다. 이번 전시는 노랫말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에 의미를 담아 풀어보고 싶었다. 이른 봄부터 나의 꽃밭에 물들여온 꽃을 나의 페르소나(Persona)로 캔버스에 풀어본다. 딸에게서 온 편지 엄마 예전에 제가 여쭤봤던 적 있지요. 엄마는 왜 늘 꽃을 그리세요. 엄마는 예쁘잖아. 이만큼 예쁜 것도 없지. 그러셨죠. 그 때는 대수롭지 않게 들었던 것 같은데 제가 어느덧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저에게 엄마라고 불러주는 시간에 이르러 다시 보니 꽃이 예쁘네요. 우리는 모두 엄마, 아빠의 나무에서 꽃으로 태어났어요. 나는 꽃이 되어 또 다시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꽃을 피우네요. 꽃 피운 나무였던 그 때를 기억하고 싶어서 꽃으로 태어난 나를 저장하고 싶어서 엄마는 꽃을 옮겨 담아요. 그 꽃들은 엄마의 어떤 날 일까요. 꽃을 보듯 누구를 보며 엄마는 그림을 그리고 계실까요. 무엇보다 꽃은 그냥 예뻐요. 엄마 말씀이 늘 그랬듯. 맞아요. 꿈의 대화가 도록의 종이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이뤄지고 있었다. 저 높은 산봉우리에 부는 산들바람처럼 맑고 향기롭게.

  • 문화일반
  • 기고
  • 2021.04.05 17:53

모악산 4대종교 성지 모두 문화재 지정

모악산의 4대 종교 성지가 모두 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제시는 금산면 수류성당이 지난 2일 전북도 문화재 심의위원회를 최종 통과, 전북도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5일 밝혔다. 호남 천주교 정착 100여 년 역사를 간직한 수류성당은 교우촌과 더불어 천주교 신앙인들의 중심이 된 사적지로, 한국전쟁 당시 호남권의 천주교 기록물을 옹기에 담아 땅속에 묻어 온전히 보존했다. 특히 인민군에 의해 신도들이 학살되었던 가슴이 아픈 역사적 공간이다. 2003년 개봉한 영화 보리울의 여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김제시 금산면에는 불교와 미륵신앙의 성지 금산사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돼 있고 근현대 신흥종교로 성장한 증산교의 성지인 증산법종교 본부는 국가등록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초기 개신교 성지로 ㄱ자 교회의 원형이 잘 보존된 금산교회 역시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이다. 이번 수류성당의 문화재 지정이 확정되면서 금산면은 면내에 위치한 4대 종교 성지가 문화재로 지정되는 전국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이번 수류성당지의 문화재 지정으로 4대 종교의 성지가 문화재로 지정되는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를 만들어 전라북도민과 김제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문화재·학술
  • 최창용
  • 2021.04.05 17:18

갤러리(gallery)숨 전지공간지원기획 ‘공감-공유’(2021)

태아 때 어머니와 이어주는 탯줄부터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다층적인 관계를 형상화한 작품이 찾아온다. 갤러리(gallery)숨은 올 전시기획 공간-공유의 첫 번째 작품으로 고보연 작가의 관계_그 이어져 있음을 선보인다. 전시는 5일부터 17일까지다. 작품은 인간이 어머니 뱃속에 태아로 있을 때 의지하는 탯줄부터 사회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묘사한다. 고 작가는 탯줄을 두 가지로 범주화한다. 태아가 생존할 수 있도록 영양분을 제공하는 물리적 탯줄과 어머니와 평생 정신적인 존재로 연결되는 심리적 탯줄이다. 그는 물리적 탯줄을 끊는 데는 30초지만, 정신적인 탯줄을 끊는 데는 30년도 더 걸린다며 어머니들은 평생 자식을 품고 살아가며, 우리는 삶의 고단함 앞에서 어머니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사회 속에서 맺는 다른 인간과의 관계도 묘사한다. 인간이 태어날 때는 어머니와 연결돼 있듯이 태어난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해서 살아간다는 게 고 작가의 관점이다. 그는 작업을 하다보면 작품 제작을 도와주는 작가님들과 지인들이 소리 없이 앉아 솜을 넣거나 바느질을 한다며그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자연스러우며 인간미마저 흐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의 탯줄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듯 보이지 않는 주변의 수많은 탯줄과 같은 가치들이 우리를 보호함을 알게 된다고 부연했다. 작품이 담고 있는 함의처럼, 고 작가는 최재희 안무가(더 몸대표)와 협업작업을 했다. 최재희 안무가는 여성이 경험하는 생명의 태동부터 세월을 따라 순종하는 여성성, 자신의 탯줄로부터 연결된 이들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 등을 신체적 언어로 표현했다. 고 작가는 전북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드렌스덴 미술대학에서 Diplom, Meister 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군장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미술공감채움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전은 1996년부터 2020년까지 18회, 단체전 및 기획전은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 1996년 한전프라자 신진작가로 선정된 이후, 전북청년미술상, 군산미술상 등을 받았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04 17:58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 들어설 전주시립미술관 ‘윤곽’

2024년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 들어설 예정인 전주시립미술관의 윤곽이 드러났다. 4일 전주시가 가나문화재단에 용역 의뢰한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사업 기본방향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운영 필요성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500명)의 79%가 필요하다고 답해 시립미술관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이유에 관한 물음에는 응답자의 과반수에 이르는 47.9%가 시민들을 위한 예술휴식 공간으로서라고 답해, 휴식과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선호도가 나타났다.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안에 전주시립미술관을 건립하는 데 대한 적절성을 묻는 문항에는 다소 적절하다는 의견이 44%로 가장 많았지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35%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야구장 내 건립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58%의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접근성이 좋다, 교통이 편리하다, 안 쓰는 부지를 활용하다, 문화생활에 도움이 된다/문화 시설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야구장 내 건립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42%의 응답자들은 야구와 미술은 어울리지 않는다/연관성이 없다, 위치가 적합하지 않다, 자연과 가까운 곳이 적당하다 등의 이유를 내놨다. 이를 토대로 용역을 수행한 가나문화재단은 전면철거에 의한 대규모 사업을 지양하고, 기존 도시공간구조와 기반시설을 최대한 유지하는 점진적인 도시재생형 건립 방식을 제안했다. 또 전주시립미술관의 운영 전략은 현대미술 중심의 미술관으로 설정했다. 현재 전북지역에는 공립미술관 7개와 사립미술관 9개가 있지만, 각 미술관의 소장품과 프로그램 성격을 살펴봤을 때 전통과 근대 미술문화 콘텐츠에 편중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미술관 소장품 수집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적절하므로 초기 투자 규모를 줄이고, 일정 기간 수집 예산을 확보해 내실 있게 소장품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주시립미술관의 부지는 1963년 전주 일대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위해 건립된 전주종합경기장 내 야구장이다.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을 덕진구 여의동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전주컨벤션센터, 전주시립미술관, 시민의 숲 1963 등은 조성할 예정이다. 전주시립미술관은 미술관과 어린이미술관, 미술도서관, 다원예술극장, 야외공연장, 시민휴게공간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420여 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연간 운영비는 65억원으로 추산됐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4.04 17:04

남원다움에서 만난 한복문화 봄 주간 특별전 ‘천의 기억, 짓;다’

남원시가 2021년 한복문화 봄 주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5월 30일까지 보통사람들의 우리 옷 한복 이야기를 남원의 근현대기록을 모아둔 남원다움에서 천의 기억, 짓;다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전시실 1층부터 2층까지 이어지는 남원사람들의 일상 속에 천의 기억으로 지어낸 사진, 영상, 그리고 기록은 불과 30년 전 만해도 쉽게 우리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었던 기억들이다. 기억을 따라 올라간 2층 전시실에서는 서랍장에 고히 묵혀 둔 80년 된 두루마기와 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시아버지의 두루마기와 추억을 담담한 이야기로 풀어 낸 김금선(남원 운봉 거주) 어머니는 손수 베를 짜고 바느질을 하던 천을 매만지며 예전엔 다 직접 지어 입었지라며 천의 흔적 속에서 인생을 말하고 있다. 매일 입어 그 익숙함이 곧 우리의 삶이었던 한복은 삶의 기록이자 문화다. 남원다움에 만나는 한복의 기록은 일상복에서 예복으로, 이제는 특별한 날에 입는 한류와 함께하는 이벤트 옷으로 변해가는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고 있다. 시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어릴 적 한복을 당연하게 입었던 세대에게는 기억의 소환을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몰랐던 우리 옷 이야기를 전해주는 계기가 돼 한복이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의 문화로 다음 세대에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선조들이 옷을 밥과 집처럼 짓;다라고 표현했던 건 단순하게 입는다라는 차원이 아닌 세대를 이어주는 문화로 바라봤던 같다면서 앞으로도 문화체육관광부 부설기관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김태훈 원장)과 함께 한복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남원 대표관광지인 광한루원, 남원예촌 인근에 위치한 남원다움관(남원시 검멀1길 14)은 남원의 근현대 기록전시 및 각종 체험콘텐츠를 갖추고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신기철
  • 2021.04.04 16:44

전북 문사철 위기

전북 대학가에서 문학사학철학 등 이른바 문사철(文史哲) 학과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취업률을 중시하고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는 시장논리가 대학에 팽배해지면서 이 학과들이 인문사회계열 내에서 통합되거나 폐과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학과들이기도 하고 학과 학생수 감소도 이같은 위기를 부채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광대학교는 지난 2017년 고고미술사학과와 사학과를 역사문화학부로 통합했다. 정부의 프라임 사업에 따라 학생 선발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프라임 사업은 사회와 산업의 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들에 2016년부터 3년 간 총 6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인문예체능계를 줄이고 이공계를 늘리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올해 들어 신입생 수도 줄었다. 원광대 관계자는 지난해 충원률을 100%로 볼 때 올해는 70%정도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군산대학교는 지난 2015년부터 사학과와 철학과를 합쳐 역사철학부로 합쳤다. 인문학의 위기에 따른 전략적인 통합이다. 곽장근 교수는 학생들의 취업과 장례, 연구 프로젝트 수행역량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합쳤다고 밝혔다. 올해는 학생 모집도 여의치 않았다. 군산대 관계자는 역사철학 등 인문계열이 사회과학계열보다 신입생 모집이 수월하지 않다며 구체적으로 숫자는 말하지 못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학생수가 미달됐다고 밝혔다. 우석대 역사교육과는 지난 2017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상황이다. 교육부가 교원 자격증 축소 방침을 세운 뒤, 사범계 학과 전체 입학 정원을 줄인데 따른 영향이다. 전주대는 생존 전략 차원에서 계속 역사학과를 변형시켜왔다. 지난 1989년은 역사교육과, 1995년 사학과, 1999년 한국학 전공, 2001년 역사문화전공, 2009년 역사문화콘텐츠 전공, 2013년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순이다. 전주대 관계자는 역사교사 임용수와 사회변화, 학생들 요구에 따라 학과명과 커리큘럼을 계속 변화시켜 미달은 막은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사회적 분위기나 인문계열 취업률, 출산율을 고려할 때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북거점 국립 대학인 전북대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입시에서 사학과, 고고문화인류학과, 철학과 등 인문계열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려는 경우가 줄고 있다. 전북대 철학과 출신인 A씨는 대다수 학생들이 취업이 잘 되는 학과와 같이 복수전공을 하고 있으며, 아예 전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인문계열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들 사이에서는 안타까운 토로가 이어진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는 학교에서 학과 통합이나 폐과를 하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나오는 연구 인력들의 자리를 축소시킨다며문사철 박사출신 실업자들이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고 토로했다. B교수는 안타깝지만 현실을 고려했을 때, 자치단체의 지역사 연구경향이나 기업의 수요에 맞춰 커리큘럼을 실용적으로 개선하는 방향도 필요해 보인다며 취업이 일정부분 안정되면 학생들이 찾는 학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희 예원예술대 교수(전 전주역사박물관장)는 지방대학 인문학 분야가 무너지고 있을 정도로 어려움에 처해있다며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4.01 18:01

소리축제 판소리 작품 중심 지원방침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조직위원장 김 한)가 올해부터 판소리 중심으로 창작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그 동안 한국형 월드뮤직 뮤지션을 발굴하고 지원했던 방식을 새롭게 개편한 것이다. 소리축제는 1일~22일 소리프론티어 시즌2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대상은 판소리의 주요 특징을 작품으로 구현한 공연 단체이다. 음악, 무용, 퍼포먼스, 소리극, 융복합 등 장르를 불문하고 신청할 수 있으며, 기획단계에 있는 공연이나 기존에 발표된 작품도 지원할 수 있다. 1차 서류 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결과는 4월 중, 최종 선정 결과는 5월 27일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정된 작품은 다양한 형식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기획단계에 있는 공연은 전문가 자문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아 양질의 공연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기존 발표작은 수정 및 보완을 통해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작품에 들인 예산에 따라서도 창작지원금을 차등 지원한다. 공연장 기본대관 및 홍보도 제공된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10년 동안 걸어온 소리프론티어의 역사를 발판삼아 소리의 동시대적 의미를 지속해나갈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며판소리가 가진 다양한 요소들이 독창적인 작품으로 변이되는 과정을 통해 축제와 창작자, 판소리 모두 다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9월29일부터 10월3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01 18:01

비올라와 가야금 선율 조합 선보이다

클래식 음악과 가야금 선율이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는 무대가 펼쳐진다. 비올리스트 7명으로 구성된 실내악 전문 연주단체인 비올라 tutti 앙상블은 오는 4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비올라 tutti와 가야금의 FOREST SOUNDS라는 주제로 공연한다. 협연을 모토로 내세운 만큼, 이날 공연에는 가야금 연주자 박달님씨와 장구 연주자 이민혁씨가 참여한다. 무대는 우리의 삶과 여행의 노래와 숲의 소리 두 파트로 구성된다. 첫째 파트에는 신관동별곡과 연어를 선보인다. 신관동별곡은 지은이 정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자의 시점으로 관동팔경을 재 해석한 곡이다 연주자들은 이 곡을 자진모리의 폴리리듬과 5박8박 혼합박자 등을 활용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다. 연주자 박달님 씨의 위촉 초연곡 연어는 가야금 선율로 동적 움직임과 정적인 움직임이 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을 드러낸다. 두 번째 파트에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비올라 협주곡과 비발디의 4계 중 봄이 선보인다. 비발디 협주곡은 두 대의 비올라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듯이 진행하고, 비발디의 4계 중 봄은 봄의 활기를 전해준다. 비올라 tutti의 유예슬 대표는 비올라와 가야금의 협연을 통해 동 서양 악이의 만남이 얼마나 조화로운지 관객과 함께 그 즐거움을 나누고자 한다며 우리의 삶과 여행의 노래를 자연과 함께 표현하고 관객과 함께 느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로운 우리의 삶을 보듬고 감싸주는 숲의 소리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01 18:01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동북공정, 전통예술의 논란

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지난주 환타지 사극을 표방하던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 끝에 결국 제작이 중지되고 제작진 사과와 함께 방영이 종영됐다. 단 2회의 드라마로 비추어진 역사와 문화의 문제점은 중국 동북공정의 큰 사회적 모순으로 도출됐으며 그러한 대중문화의 이해가 우리 역사, 문화 전반에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동북공정은 2002년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국변방사연구센터가 동북의 3성 즉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과 연합해 시작한 지리, 역사, 민족 연구 프로젝트이다. 중국은 그러한 연구를 통해 과거 자국의 영토 내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어가는 것으로 우리 선대의 고구려, 발해까지도 거론하며 주장과 논리를 펴고 있다. 또한, 중국은 대한민국의 아리랑, 농악, 판소리 등 전통예술을 자국의 전통문화라 함께 주장하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족 정서가 가장 잘 내재한 민요 아리랑은 지난 2011년 중국이 조선족 문화유산임을 내세우며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그러한 소식을 들은 우리 전통 예술계로선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정부는 이미 2009년 정선아리랑의 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낸 상황이었지만 국가당 신청 건수 제한을 받아 순위에 밀려 심사대상에 오르지 못한 시점이었다. 그러던 중 중국은 조선족 아리랑을 자신들의 전통예술이라 표방하며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발표하게 되었고, 우리 정부는 다시금 2012년 아리랑을 우선 등재 대상으로 수정, 신청하여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세계에 공포했다. 드라마에 나타났던 농악(지신밟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라북도 남원농악, 임실필봉농악, 고창농악, 김제농악 등 많은 지역 무형문화재를 가진 우리의 특화된 농악도 2009년 중국 조선족 농악무라는 이름으로 한국보다 중국은 먼저 동북공정을 통해 유네스코 지정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바 드라마 속 연변 말투를 쓰는 놀이패의 지신밟기가 자칫 중국 조선족의 농악무로 보여질까 염려스러운 이유가 바로 그러한 논란의 사유였다. 더욱 큰일은 대한민국하고도 전라북도 본향인 판소리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란 곳에 의해 중국의 전통문화로 바뀌어 있다는 점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자사의 백과사전 서비스 <바이두 백과사전>를 통해 판소리는 지린성과 랴오닝성을 중심으로 퍼진 소리 문화라고 서술하며 지난 2011년 5월 중국 문화유산에 등재됐다라고 명시했다. 또한 19세기 초에 판소리 악보가 만들어졌으며 20세기 중엽 조선족을 중심으로 공연예술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판소리를 전승하기 위해 랴오닝성 톄링시에 전문학교를 개원해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상황도 밝혔다. 중국 정부는 무형문화 정보 사이트 중국무형문화재망에 판소리를 중국 문화로 현재에도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드라마 조선구마사로 다시 부각된 중국의 동북공정은 대한민국 역사뿐만 아니라 전통예술도 왜곡하는 정책임을 우리는 인지하고 각인해야 할 것이며 상응하는 정책과 연구도 함께 견고히 이어가야 하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4.01 18:01

예술공간 ‘동문창창’ 송봉금 대표 “일상처럼 소리 즐기는 공간되길”

4년 전 스페인 세비아를 다녀온 뒤 판소리 극장장이 되고싶다는 꿈을갖게 됐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스페인을 방문하면 플라멩코를 보기 위해 세비아를 들르더군요. 전주에 사는 소리꾼으로서 그게 너무 부러웠어요. 전주에도 일상처럼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공간이 동문창창입니다.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리꾼 겸 연출가 송봉금 모던판소리 대표가 전주 동문예술거리에 예술공간 동문창창을 열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4일 공식 개관하는 동문창창은 송 대표의 꿈과 신념이 담긴 공간이다. 판소리 극장장이 되겠다던 그의 꿈은 동문창창 개관으로 실현된 셈. 이제는 그의 신념을 찬찬히 풀어낼 일이 남았다. 이와 관련 첫 번째 시도는 연간 회원제이다. 동문창창에서는 △판소리 차회 △주제가 있는 월간 음악회 △계절 음악회 △동문창창 클래스 △산조 축제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연간 회원제와 연계해 지속성을 담보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창조경제혁신센터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을 수행하면서 투자자들이 문화예술 분야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문화예술은 이벤트성이 짙어 단발성이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속성을 가지려면 꾸준히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단골이 있어야 합니다. 연간 멤버십을 하게 되면, 자의든 타의든 1년은 문화예술을 누려야 하죠. 그래서 연간 멤버십을 공간의 주요 사업으로 넣었습니다. 특히 동문창창에서 이뤄질 산조 축제는 한옥마을과 동문예술거리를 기반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을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송 대표는 한옥마을이 관광지가 되기 전, 예술가들이 한옥마을에 많이 모여 살 때는 인위적으로 축제를 만들지 않아도 예술가들끼리 놀면 그것이 축제가 됐다며 동문창창에서의 산조 축제도 지역 예술공동체의 자발적인 문화 향유 능력을 토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많은 예술가가 격의 없이 지역 문화판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옛 동문예술거리의 생태계 회복도 그의 관심사다. 동문예술거리는 홍지서림, 삼양다방 등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장소가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동문창창이 찬란했던 동문예술거리 문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하고 싶습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4.01 17:5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