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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국문과 진주 강사, 두산아트센터 공모 선정

진주 전북대 국문과 강사 전북대학교는 국어국문학과 진주 강사가 두산아트센터에서 주최한 공모를 통해 DAC 아티스트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DAC 아티스트 공모는 공연예술 분야의 만 40세 이하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 보다 많은 창작자들과 만나기 위해 공모로 전환해 매년 2명 씩 선정한다. 첫 공모였던 올해 190명의 창작자가 지원한 가운데, 9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진주는 최대 1억 원 상당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2022년 9~10월 중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극장 공간 및 연습실과 홍보마케팅 전반을 지원받는다. 진주 강사는 동시대 사회문제를 포착해 사회 이면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극작가로, 배소고지 양민학살사건 속 여성의 삶을 다룬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기억의 연못, 대한제국 시기에 세워진 최초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평범한 사람들을 그린 연극 정동구락부: 손탁호텔의 사람들 등 한국 근현대사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끄집어내 작업해왔다. 또한 다문화 이주여성의 자살사건을 모티프로 한 연극 ANAK, 성소수자의 일상과 이별을 그린 연극 이사 등 동시대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풀어낸다. 최근 두산아트랩 2020 연극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에서 2030세대의 결혼과 불안을 사실적으로 다뤄 공감을 안겼다. 이후 연극 궁극의 맛의 각색으로 참여했다. 진주 강사는 연극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와 언제 만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린다. DAC 아티스트라는 만남을 통해 누구를 만나 어디에 도달하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1.03.22 19:31

팔복예술공장 창작레지던시 입주작가 프리뷰전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작가 프리뷰전이 2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0일간 팔복예술공장 A동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프리뷰전은 올해 선정된 4기 입주작가 7인의 시작을 알리고 대표작을 소개하는 전시다. 입주작가는 고영찬, 김수나, 박수지, 서수인, 서완호, 여인영, 정철규 7인으로 설치미술, 회화, 필름, 비디오, 시각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구성돼 있다. 전북대 미술대학원에서 석박사를 공부한 서완호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디스토피아의 일면이라고 정의하며 사람들의 고독과 불안에 관해 이야기한다. 화면은 비정상적으로 흔들린다. 희미하게 흔들리는 풍경은 시간이 정지된 낯선 도시 안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또 전북대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서수인 작가는 시간을 발견하며 작업한다. 작가는 물감이 흐르고 중첩되고 사라지는 것을 통해 이 순간에도 낡아가고 있음을 표현한다. 외로움과 공허함의 대상은 물건이 되기도 사람이 되기도 한다. 서수인 작가가 시간을 주제로 작업한다면, 고영찬 작가는 사진과 영상으로 현장을 기록조사하며 장소에 기반한 작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 니스 국립고등미술학교 학사석사를 졸업한 작가는 그동안 프랑스에서 작업한 주제를 한국과 연결해 연작 형태로 진행하고 소개할 예정이다.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는 창작 공간과 전시, 비평가 매칭, 워크숍, 리서치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총 15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2대1을 기록했다. 팔복예술공장 나유미 창작기획팀장은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개별성을 최대로 살리고, 그들의 작업 경향과 나아갈 방향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22 18:08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우리가 알아야 할 색채 ⑧

몇 주 동안 색채를 말했으나 색채학(學)이나 론(論)에 관해서는 이제 막 발을 들여 밀었을 뿐이라고 보면 적합할 것이다. 생활에 필요한 색채를 생각나는 대로 순서 없이 말했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 거의 다 보행보다는 자동차의 주행에 의존한다. 그야말로 마이 카 시대에 살고 있다. 겨울 얼음판을 걸을 때 힘을 주어 걷던 기억마저도 가물거린다. 지금은 차를 고를 때 대부분 자신의 취향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색상을 선택할 것이다. 70년대에는 자가용은 거의 검은색이고 택시는 노랑이나 초록이 많아서 미국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색상의 자동차를 부러워하기도 했었다. 2018년의 보고서를 살펴보니 전 세계 자동차 색상 선호도가 흰색 41%, 검정 16%, 회색 계열 13%, 실버 9% 등이 전체 차량의 80%로 나왔다. 나머지 20% 안에 빨강을 비롯한 다양한 색상이 있을 것이다. 미국은 무채색의 색상이 75%를 차지하는 반면 중국만은 의외로 빨강, 파랑, 노랑, 브라운, 골드의 순서로 발표되었다. 이는 국민성이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사례이다. 그러나 차량 색상의 안전도는 또 다르다. 자동차의 색상이 사고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파랑은 같은 거리에서도 7m 더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므로 파란 차는 실제보다 더 멀리 있다고 인식하게끔 하는 착시 효과로 사고율이 제일 높지만, 노란 차는 빛의 굴절률로 더 가까이 있다는 인식이 되어 학교 버스나 어린이집, 학원 차량 등은 노란색으로 채택하는 것이 전 세계의 추세이다. 한편 붉은색 차량은 파랑과 반대의 효과로 낮에는 사고율이 적지만 밤에는 짙은 검정으로 착시 효과가 있어 야간 사고율은 더 높다. 차량의 온도는 실제 36℃의 상황에서 흰색 차의 표면 온도는 54.4℃, 파랑은 71℃, 빨강은 73.8℃, 어두운 초록색은 79.4℃, 검은색은 83.3℃의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니 더위에 약한 사람이나 장거리를 가야 하는 사람은 자동차를 잘 관리한다는 조건으로 흰색 차량도 추천할 만하다. 흰색은 시인성은 높지만 그만큼 먼지가 앉았을 때 이마저도 눈에 너무 잘 보이기 때문이다. (두 달을 색채 타령이다. 색채는 좀 쉬어야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3.22 18:08

민관 위탁, 민간 공연기관 여전히 코로나 19로 신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이 지난달부터 시작됐지만 지역 공연기관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연일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수가 400명대를 유지하면서 민간 예술단체나 개별 예술인들이 공연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장 대관료가 주 수입원인 기관들은 예산 문제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소리문화전당)은 올 상반기 공연기획사업을 사실상 접은 상황이다. 자체수익 30~40%로 사업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구조라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게 소리문화전당의 설명이다. 이는 대관수입이 운영 예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 기인한다. 여기에 민간 예술단체, 개별 예술인들도 대관을 주저하고 있다. 소리문화전당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진 상황도 언제 나아질지 모르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관객 수도 제한되다 보니 자체적으로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백신 접종이 확산돼도 확진자수가 줄어들 것 같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다만 운영은 민간에 위탁해서 하지만, 전북도 산하기관이다보니 보조금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소리문화전당 관계자는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행스럽긴 하다며 자치단체 보조금마저 없으면 운영상의 어려움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진문화공간은 코로나 19 확산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 기획대관 공연수가 4~5배 가량 줄었다. 우진문화공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분기(1월~3월) 공연 횟수는 50회였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 11회, 15회에 그쳤다.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박영준 제작감독은 2020년 1분기 같은 경우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대관 예약이 대거 취소됐다며 코로나 19확산 이후 공연 횟수가 크게 줄다보니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난이 회복이 안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전주시로부터 보조금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박 감독은 전주시의 민간 보조금 지원사업인 우리소리 우리가락 사업을 하고 있어 보조금을 조금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민간공연관들은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의 경우 대관료와 임대료 수입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삼성문화회관 관계자는 보조금 없이 자체예산만 가지고 운영하다보니 어려움이 크다며 시설보수 등도 필요한 상황이지만 코로나 19이후 대관이 줄어들다보니 원활하게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나 전주시에서 현황 파악을 하기 위한 요청은 들어온다면서도 다만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3.22 18:02

[전라감사 100인 열전] 세종의 장인 심온 사건으로 희생된 박습

박습(朴習, 1367~1418)은 태종 15년(1415) 3월에 전라감사로 부임하여 그 해 11월경 이임하였다. 그는 전라감사 재임시 김제 벽골제를 수축하였으며, 세종이 즉위하던 해에 형조판서에 올라 세종의 국구 심온 사건에 연루되어 상왕 태종에 의해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 박습은 태종과 같은 해 과거시험에 급제하였던 동방급제자요 태종대 원종공신이었다. 박습은 함양 박씨로 아버지는 이부 상서 박덕상(朴德祥)이고, 할아버지는 호부 상서 박원렴이며, 증조부는 병부 상서 박인계이다. 박습의 아들 박의손은 문과에 급제하여 사헌부 감찰을 지내고 아버지 박습이 처형된 후 죽임을 당했다. 박의손의 4대손 박대립(朴大立)은 퇴계 이황의 문인으로 문과에 급제하여 선조 때 좌찬성을 지냈다. 박습은 1383년(고려 우왕 9) 과거시험에 동진사(同進士) 19위로 급제하였다. 이때 그와 같이 합격한 동방급제자들이 태종 이방원, 양녕대군의 장인 김한로, 세자 방석의 장인 심효생 등이다. 김한로가 을과 1등 장원, 심효생이 을과 2등 방안(榜眼, 차석), 이방원은 병과 7등으로 급제하였다. 당시에는 갑과가 없어서 을과 1등이 장원이다. 동진사는 갑과, 을과, 병과로 나누면 병과에 해당한다. 동방급제한 이들의 운명은 새왕조 개창후 정치적 혼돈기에 기구하게 얽혔다. 심효생은 전주출신으로 개국공신이 되어 세자 방석의 장인이 되었는데 1차 왕자의 난 때 정도전과 함께 이방원세력에 의해 살해되었다. 양녕대군은 태종에 의해 세자에서 폐위되고, 그 장인 김한로는 나주로 유배되었다. 박습은 태종이 양위후 세종의 장인 심온을 제거하면서 희생되었다. 박습은 태종과 나이도 같았고, 태종을 왕위에 올린 원종공신이었다. 박습은 좌간의ㆍ우산기 등 대간직을 지내고 국왕의 비서인 동부승지 등을 역임한 후 태종 11년에 강원감사로 나갔다. 태종 12년에는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왔다. 전라감사에 임용된 것은 태종 15년 2월 19일이며, 전라도 임지에 부임한 것은 3월이다. 이후 8개월정도 전라감사로 재임하다가 그해 11월경에 이임하였다. 전라감사로서 그의 가장 큰 치적은 김제 벽골제(碧骨堤)를 수축한 일이다. 『태종실록』, 15년 8월 1일, 전라감사 박습은 김제 벽골제를 수축하는 일과 왜구에 대비해 연해 3읍의 성을 수축할 것을 아뢰었으며, 태종은 벽골제를 우선 수축하라고 명하였다. 박습이 올린 소에, 벽골제 뚝을 쌓은 곳이 길이가 7천 1백 96척이고 넓이가 50척이며, 수문이 네 군데인데, 가운데 세 곳은 모두 돌기둥을 세웠고 뚝 위의 저수한 곳이 거의 일식(一息)이나 되고, 뚝 아래의 묵은 땅이 광활하기가 제(堤)의 3배나 됩니다.라고 하였다. 박습은 행정구역도 개편하여, 능성현 임내(任內)인 철야현을 남평현에 병합하고, 태인현의 치소(治所)를 거산역에 옮겼으며, 장사현의 치소를 무송현으로 옮겼다. 그는 또 전라감사 재임 중에 제주도의 말을 잘 키웠다고 하여 포상을 받기도 하였다. 박습은 태종 16년에는 호조참판에 올랐으며, 이듬해 경상감사를 지내고 대사헌에 임용되었다. 양녕대군을 폐위하기 직전 태종 18년 5월에 형조판서에 임용되었고, 이해 8월 태종이 세종에게 양위한 직후 병조판서에 제수되었다. 이 병판 임용이 그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태종은 공신과 외척을 제거하여 정치적 안정을 이룩하고, 새왕조 정치체제의 기틀을 정립하였다. 태종의 외척제거는 그의 재위 4년에 이르러, 이전에 사병혁파에 따르지 않았던 왕실의 겹사돈 이거이ㆍ이저 부자를 제거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이거이의 아들은 태조의 큰딸 경신공주와 혼인하였고, 다른 아들 이백강은 태종의 큰 딸 정순공주와 혼인하였다. 태종은 민씨 처남 넷을 또 모두 처단하였다. 태종 6년, 태종이 양위파동을 일으켰을 때 이를 적극 반대하지 않았다고 하여 민무구ㆍ민무질이 유배되었다가 태종 10년에 자진의 명을 받고 죽었으며, 민무휼ㆍ민무회는 불충한 말을 했다고 하여 태종 15년에 유배되었다가 이듬해 자진의 명을 받고 죽었다. 태종비 원경왕후 여흥민씨 민제의 딸이고, 민제는 태종과 하륜을 연결시킨 인물이다. 태종 8년 민제가 죽은 후 그 아들들도 운명을 달리했다. 태종의 외척제거는 민씨처남들을 죽이는데서 그치지 않았다. 태종 18년 세자를 충녕으로 바꾸고 왕위를 양위한 후 상왕으로서 세종의 장인 심온을 처단하였다. 당시 심온은 왕의 국구에다가 벼슬이 영의정이었다. 그가 중국 사신으로 떠날 때 그를 마중하느라 한양이 텅텅 비었다고 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병조참판 강상인에게서 시작되었다.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양위하였지만 군사권은 내주지 않았다. 태종은 군사권을 가지고 22살의 세종에게 정치적 경험을 쌓게 하였다. 왕은 세종이지만 군사는 태종에게 보고해야 했는데, 강상인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왕이 군사권이 없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체제로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태종은 결국 이를 문제삼아 병조참판 강상인만이 아니라 병조판서 박습을 처형하였다. 강상인과 박습은 태종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태종이 강상인에게, 너는 나를 30년이나 따라 다녔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태종은 외척 제거를 위해 이들을 죽음으로 몰았다. 이들은 죽어야 할 죄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강상인은 거열형으로 처형되면서, 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죽이냐고 울부짖었다. 태종은 강상인과 박습을 죽이고 중국 사신으로 갔다 오는 심온을 이 사건과 연루시켜 바로 잡아들여 처형하였다. 강상인은 이미 죽어 대질할 수도 없었고, 심온은 이를 부인하였다. 유정현이 공의 지위와 권세로 보아 승복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 않냐고 했고 이에 심온은 승복하였다. 태종으로서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큰 심온을 제거해야 했고, 그 발판으로 강상인과 박습을 먼저 희생시켰다. 태종은 냉혈적이었다. 세상에는 억울한 죽음도 있다. 박습의 자손들은 세조 때에 벼슬에 나오는 것이 허용되었다. 심온의 아들 심회는 성종 때 영의정을 지냈다. <끝>

  • 문화일반
  • 기고
  • 2021.03.22 17:56

웅치전적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최종절차 돌입

임진왜란 당시 민관이 하나가 돼 곡창지대인 호남으로 향하는 길목을 지켰던 웅치전적지 국가지정 문화재 지정단계가 최종 절차에 들어갔다. 웅치전적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한 TF는 지난 19일 오후 4시 전주비전대학교 비전관에서 전북도청 문화유산과 국철인 과장과 도 관계자, 하태규 전북대교수, 완주군, 진안군 문화재 업무 담당, 용역 담당인 비전대 심정민 교수 팀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회의를 가졌다. TF는 이날 기존 완주지역 도지정문화재 구역에 이어 진안군 구역까지 아우르는 90만 여㎡ 부지를 국가지정문화재 보호구역대상 신청 지역으로 정했다. 현 전라북도 기념물 제25호인 전북웅치전적지가 90㎡가 넘는 국가지정문화재로 다시 태어나는 최종 행정적 단계에 들어간 셈이다. 구체적 대상지역은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산51번지 일대 74만7347만㎡와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산292-2임야 일대 16만807만여㎡ 등 일대 90만 8154㎡ 부지이다. 기존 300만㎡가 넘는 완주군 소양면 신촌면 일대 웅치 전적지보다 면적이 대폭 줄어든 것인데, TF는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대상지 조사와 주민설명회, 현장 탐사, 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쳤다. TF는 향후 도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한 도문화재지정심의위원회에 진안군 구역을 포함하는 안을 5월 안에 신청하고 6월 중으로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도지정 문화재 위원회 통과 이후 국가지정문화재로 웅치전적지가 지정될 경우 전적지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웅치전적지 기념관을 건립하고 도와 시군간 연계 협력망 구축, 유지관리, 역사탐방길 조성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하태규 전북대학교 교수는 어려운 과제를 심 교수가 잘 정리해 주신 것 같다. 주민민원이 많았을 텐데, 완주와 진안 두 지자체 관계자가 협조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웅치전적지 국가지정문화재 논의는 1990년대부터 시작되는 등 지역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이제 마지막 단계에 들어간 것 같고 역사적인 사건의 상징성이 부여될 수 있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사업 과정에서 주목할한 만한 것은 도와 두 개 기초지자체가 함께 해 지정지역을 도출했다는 점이 의의가 크다다며 전국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지자체간 협의도출의 사례라고 말했다. 국철인 도 문화유산과장은 TF를 작년부터 가동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되면서 오늘까지 왔다. 오늘 회의가 마무리돼 종지부를 찍었으니, 남은 기간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백세종
  • 2021.03.21 18:12

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바람따라 완주, 물 따라 문화유산’ 진행

(재)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문화재활용사업단이 지난 19일부터 바람따라 완주, 물 따라 문화유산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완주군 중학생에게 지역문화유산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현장에서 교육하는 답사 프로그램으로 1년 동안 진행된다. 문화재청과 전북도, 완주군이 지원한다. 답사에서 소개하는 유적은 위봉산성과 완주 구 삼례 양곡창고, 화암사 극락전 등이다. 위봉산성은 태조 이성계 어진을 전란에서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삼례 양곡창고는 일제 강점기 수탈의 현장을 보여준다. 화암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하앙양식(겹 서까래) 목조건축물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완주군이 가진 문화 DNA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들이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를 배우는 게 프로그램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두 가지로 나눠서 진행된다 우선 꽃비 흘러 만경강을 이루다 는 문화재를 답사한 뒤,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하나는 신이 준 선물! 흙으로!, 나무로!로 학교 교실에서 단청수리기술자, 문화재보존전문가, 도시재생전략가 등 다양한 진로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완주 소양중학교의 지난 19일 답사를 시작으로 프로그램을 열었다며중학생들이 문화재를 알아가며 완주인으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또 진로를 모색해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명이 참가하는 답사프로그램인 만큼 코로나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3.21 18:12

지화장 도홍스님 “270번 망치질, 100번 칼질로 만든 지화”

전주의 한지로 지화를 만들었어요. 꽃밭정이(전북도청)에서 꽃길 한번 걸어보세요. 지화장 김완섭 도홍스님(67)이 전주한지가 지화를 만나다를 주제로 한 지화전을 열고 있다. 49가지 4900송이 지화가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태고종 전북교구 안에는 전북무형문화재 제18호 전북영산작법보존회가 있다. 이곳에는 범패와 작법, 지화가 삼위일체를 이룬다. 특히 종이로 만든 꽃인 지화는 불단의 장엄물이자 공양물이다. 지화는 한지에 꽃칼을 망치로 찍어 꽃 모양을 만들어낸다. 한 송이 꽃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에서 원료를 가져와 49일간 건조하고, 적절한 온도로 6시간 이상 끓여 7가지 색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종이에 자연 채색을 해야 한다. 그 종이로 한 송이 꽃을 만드는 데는 270번의 망치질이 필요하다. 꽃잎의 크기와 모양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또 대나무 살로 꽃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번의 칼질을 해야 한다. 즉 국화꽃 한 송이를 만들기 위해 270번의 망치질과 100번의 칼질로 정성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전주에서 태어난 도홍스님은 1977년 지화장 청암스님을 은사로 지화장엄을 공부하다 1980년 삼보정사에서 출가했다. 43년간 전통 방식으로 지화장엄의 맥을 이어온 스님은 2000년 새만금 안전발전기원 대법회 지화장엄 전시 등 20여년 간 지화장엄 전시를 열어왔다. 지난해에는 영산작법 이수자로 선정됐다. 현재 김제 성덕사 주지, 태고종 전북종무원 부원장으로 있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전북도청 1층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3.21 18:10

전주국제영화제, 전북지역 공모 선정작 5편 발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올해 관객들에게 선보일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25편과 지역 공모 선정작 5편을 발표했다. 전북 영화와 전북 영화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공모 선정작에는 강준하 감독의 <개정>, 김태경 감독의 <두번째 장례>, 이지향 감독의 <스승의 날>, 허건 감독의 <연인>, 조미혜 감독의 <큐브> 등 단편 5편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스승의 날>은 한국단편경쟁에서, 다른 4편의 작품은 코리안시네마(단편)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 지역 공모에는 총 28편이 접수됐다. 지난해 출품된 47편 대비 급감한 수다. 이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는 아무래도 지역 영화 생태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 큰 어려움을 겪는 듯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하면서 다행스럽게도 이들 작품의 뛰어난 질적 측면은 줄어든 편수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도록 하기에 충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한국단편경쟁 공모에는 총 993편이 출품돼 최종 25편이 본선에 올랐다. 극영화 17편, 다큐멘터리 2편, 실험영화 3편, 애니메이션 3편 등이다. 한국단편경쟁 출품작 경향에 대해 예심 심사위원들은 여성을 비롯해 사회적 안전망 바깥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이 주를 이뤘다. 또 코로나19를 소재로 하거나 소통의 문제를 고민하는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21.03.18 19:37

춤 신예의 데뷔 2021 신인춤판

무용계 신진작가를 양성하기 위한 우진문화재단의 춤 신예의 데뷔 2021-신인춤판이 윤시내, 정동웅, 정민지 3인의 안무가와 함께 2020년 새 판을 연다. 이들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데뷔 공연을 올린다. 윤시내 씨는 이번 무대에서 창세계 2:16를 준비했다. 사람들이 마음속에 가진 신의 여러 가지 의미를 작품에 녹여낼 계획이다. 의미는 편안한 안식을 느끼는 신과 고통과 불안을 주는 신 등 다양하다. 게스트로 손무경, 신지안이 함께 한다. 정종웅 씨는 살면서 인간이 축적하는 경험을 춤으로 승화한다. 여행이라는 작품명처럼 꾸준하게 몸을 이동하면서 남기는 시간 속의 흔적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최정홍, 최태현씨가 게스트로 참여한다. 정민지 씨는 인생은 바다와 같다는 의미를 담은 공연 Ocean을 선보인다. 박은지, 이보람, 이수지, 김다희, 강동혁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이들과 함께 바다의 숨과, 길, 말을 몸짓으로 묘사한다. 우진문화재단 관계자는 무용계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무용가들의 데뷔공연을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가장 젊은 춤의 유형을 보여줄 것이라며 우진문화재단은 신진작가 양성을 위한 신인춤판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3.18 18:08

[학술강연회] “전북 항일 운동 배경… 일제 수탈 동맥 구실 한 탓”

한말 31만세운동 전후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됐는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전북이 차지하는 위치는 어디인가. 전북일보와 JTV전주방송, 사)사선문화제전위원회, 사)독립운동가 박준승선생기념사업회가 18일 전북일보사 2층 공자아카데미에서 주최한 호남 지역의 31 운동 성격과 전북 동부지역 투쟁상황 전국 학술강연회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자리였다.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수많은 애국지사가 조국 독립을 목을 터져라 부르짖었듯, 우리 모두 애국선열의 충절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사선문화제전위원회 양영두 위원장은 전북은 민족대표 33인 중 한분인 박준승 선생 등 최고의 애국지사가 배출된 지역이라며 피와 땀과 눈물을 바치신 순국선열 애국지사께 머리 숙여 추모 인사 올린다고 했다. 이날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은 호남지역 31운동 성격과 전북 동부지역의 투쟁상황, 동국대 천지명 연구교수는 31운동 전후의 항일운동 양상, 최성미 전 임실문화원장은 임실 지역의 동학, 천도교와 31운동 을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전북일보 김원용 논설위원이 나섰다. 나종우 회장은 전북에서 항일 운동이 활발해진 이유를 식민지 시기 수탈에서 찾았다. 식량해양 자원이 풍부했던 호남은 19세기 일제 식민지 시기 경제적 침탈의 주된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목포와 군산항 개항 전후로 여러 제국주의 열강의 수탈 창구가 됐고, 호남선과 전라선, 목포-신의주 국호 1호선 등은 일제 수탈의 동맥 구실을 했다. 나 회장은 이런 현실은 전북민들에게 지속적인 저항의식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런 저항의식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 이후에도 전북이 천도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데 기인했다. 전주정읍익산임실남원 등지에 각각 종리원(宗理院)이 설치됐고, 동학 접주였던 임실의 박준승은 이준윤효정 등과 함께 헌정동지회를 조직해 활동했다. 이 같은 활동은 31운동 당시 조직적 저항으로 이어졌다. 나 회장은 전북 지역 독립선언서 배포 경로를 보면 알 수 있다며 서울에 상경했던 천도교도들이 독립선언서를 지역으로 가져와 31운동 전부터 시위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31운동이 시작된 이후 전북 동부 지역의 투쟁도 활발히 전개됐다. 임실순창남원장수진안무주에서는 종교계, 학생, 노동자,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투쟁의 발생건수는 220여 회, 동원된 연인원도 3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제에 기소된 인원도 1131명에 이른다. 나 회장은 전북 지역 31 운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소극적인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은 조선총독부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실상과 거리가 멀다며 종교계, 학생, 농민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해 1920년대 이후 농민운동, 노동운동, 청년운동 등 항일독립운동의 계층을 다양하게 하는 토대를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최성미 전 원장은 동학농민운동이 31운동으로 조직적으로 이어진 근원으로 임실의 천도교를 주목했다. 1873년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이 벌였던 포교활동으로 동학이 사회운동화됐고, 당시 활동했던 인물들이 31운동에 적극 참여했기 때문이다. 최 전 원장은 천도교 진보회 전주지부장을 맡았던 김영원 선생은 1919년 2월 상경해 의암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천도교 지도자들과 숙의를 한 후, 임실교구를 거점으로 독립선언서를 전주, 남원, 순창, 진안 등지에 전달했다며 이에 따라 각 시군에서 3월 10일을 기점으로 독립만세운동이 불길처럼 피어올랐다고 설명했다. 천도교가 중심이 된 항일운동은 이후에도 계속됐다는 게 최 전 원장의 설명이다. 일제가 창씨개명을 할 때, 천도교 4세 교주 박인호 춘암상사는 수제자와 배일운동 투쟁위원회를 조직했고. 1938년부터는 멸왜운동(滅倭運動)을 벌여나갔다. 최 전 원장은 천도교인들은 815해방되던 날까지 멸왜운동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천지명 교수는 31운동 이후 전북지역에서 일어난 청년운동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20년대 전국 단위 활동을 하면서 사회주의 운동과 결합, 국내 항일운동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해서다. 천 교수에 따르면 전북 청년운동은 1920년 이전과 이후로 나눠진다. 이전은 실력양성에 기반을 둔 지역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시기, 이후는 전조선청년당대회에 참여하며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기간이다. 천 교수는 1920년대 중반부터 전북 지역 청년운동은 본격적으로 사회주의 운동과의 연관 속에 성장했다며 특히 1922년 10월 조직된 서울파 공산주의 그룹이 익산 출신 임종환을 지역 책임자로 임명하면서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시기는 조선청년총동맹 단계로 전국 단위 청년조직 산하에서 조직적인 청년운동을 전개하기도 한다며 1925년부터 전주, 남원, 김제, 군산 용담 5개 청년회가 모여 도 단위의 통합전선 운동을 시작했다부연했다. 전북일보 김원용 논설위원은 토론회 자리에서 3.1운동에 대한 지역사 연구가 많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사건의 나열에 그치는 감이 있다며 구체적인 활동 상황을 담은 더 많은 사료 발굴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31운동사 외연확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위원은 2.8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고창 출신의 백관수, 의병활동 지원과 노동농민운동 변호로 일제에 저항한 순창 출신 김병로, 전주 3.1운동을 주도하고 임시정부 의정원장을 지낸 김인전 목사 등 전북 출신들이 국내외에서 펼친 활약은 대단하다며 이들의 활동은 전북 항일운동 역사의 큰 자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이들 지도자급 항일운동가와 지역사회의 연결고리를 찾아낼 때 전북 항일운동사는 더욱 알차고 풍성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03.18 18:08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대한민국의 자존심

임방울 명창. /사진=한국전통연희사전 우리 한민족은 조상 대대로 노래 부르기를 즐겨 해 온 민족이다. 그러므로 기쁜 일이 생기거나 슬픈 일이 닥쳤을 때도 노래를 부르며 함께 그 뜻과 의지를 다졌다.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란 프로그램은 벌써 방송 30주년을 지나 32년을 향해 가고 있으며, 그 방송에서 흘러나온 전통 구전민요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보았고 같이 콧소리 한번 흥얼거리며 흉내 내 보았을 것이다. 이렇듯 전국 어느 지역이든 선조들이 부르던 구전민요는 풍성했고 우리 민족과 함께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시간은 빠르게 지났고 환경도 많이 변했다. 문화 환경도 시대에 변화하다 보니 부르는 노래의 개념도 변해갔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지나 우리는 빠른 서양 문화를 받아들였고 익숙해져만 갔다. 음악적인 실 예로 이제 우리가 아는 가곡은 이미 세계적인 성악가 파바로티가 부른 슈베르트의 보리수와 같은 서양 가곡으로 인지되고 있으며, 그리운 금강산과 같은 새로운 서양식 창작 가곡을 만들고 한국의 가곡이라 부르고 있다. 물론 서양음악 형식의 가곡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선조들이 태평성대를 꿈꾸며 부르던 가곡 태평가는 서양음악의 가곡 형식이 들어오면서 점점 잊혀만 갔고, 진정 우리 선조들이 부르던 <가곡>은 오래된 우리 전통의 가곡이 아닌 다른 의미의 서양음악 명사로 되어 버렸다. 현시대에 파바로티를 물으면 모두가 아. 그 분 알아요!라고 대답을 하며 그의 명성과 더불어 음악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판소리 명창 임방울에 대하여 논하면 그리 많지 않은 분들만이 호응하며 판소리를 이야기한다. 그것이 서양음악에 대한 전통음악의 열등의식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그것은 이미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그들의 문화 말살 정책에 닫힌 전통음악의 그늘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일제강점기 수십 년간 전통을 빼앗기며 어려운 시기를 지내왔다. 이제 우리는 전통음악을 국민들에게 더욱더 깊게 되찾아 안겨드릴 시대에 도래했다. 한국의 전통문화가 세계를 향하고 있다. K-pop 스타인 방탄소년단이 idol이란 곡으로 세계를 누비며 전통예술인 오고무, 봉산탈춤 등을 접목해 사랑을 받았다. 또한, 우리의 전통예술가들도 세계를 향해 다양한 시도와 경험으로 변화, 도전하고 있다. 이제 다시금 우리 전통의 자존심을 드높이자. 체코슬로바키아 국민들은 얼마나 민족적 자존심이 강한지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드보르작보다 순수한 체코 토종인 스메타나를 훨씬 더 훌륭한 음악가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와는 참으로 대조적이다. 파바로티 같은 유명한 테너는 유럽인들의 자존심이 될 수 있을지언정 결코 우리 민족의 자존심은 될 수 없다. 우리에게는 명창 임방울이 있으며 그의 판소리 눈 대목 쑥대머리가 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3.18 18:08

[신간] 서화 신한류를 꿈꾸다

서예문인화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조명한 책이 나왔다. 권윤희 작가의 <서화 신한류를 꿈꾸다>(유니랩)이다. 저서에서는 서예가 18명의 개인전을 통해 작품과 예술세계를 들여다본다. 권윤희 작가는 작가들마다 취향과 개성은 다르다며 그들의 내면에 담긴 아름다움을 주관적인 감성으로 살펴봤다고 밝혔다. 예컨대 탄주(呑舟) 고범도의 서예 미학은 임성이발(任性而發)로 정의한다. 탄주의 서예가 성정이 드러나는 예술이며 꽃으로 본 것이다. 양석(陽石) 김승방의 문인화 작품을 두고는 바람소리여운(餘韻)과 울림의 미학이라고 정의한다. 양석이 고향인 밀양에서 느끼는 산자수명하고 시원한 바람소리를 작품 세계에 녹여내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다른 작가들을 두고도 자생(自生)자화경계(自化境界)의 문인화 미학, 대나무를 통한 야생의 회복 축구, 거심오성(居心悟性)의 선미추구(禪味追求) 등 구절을 들어 그들의 삶과 작품세계들을 표현한다. 작가는 이들 예술가들을 서화 예술계의 리더로 정의한다. 그러면서 서화 예술도 꿈을 꿀 수 있다며 모든 이가 공감하고 열락을 공유한다면 곧 신한류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화 분야의 신한류는 곧 한류 인문학의 씨앗이라며 희망은 곧 꿈이라고 했다. 권윤희 작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암 송성용(剛菴 宋成鏞, 1913~1993)의 風竹을 연구하여 철학박사(동양 미학)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초빙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 문화연구소 초빙연구원, 한국서예협회 평론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강암의 풍죽>과 <마음으로 읽어내는 名文人畵 1-미학코드로 보다>, 도록은 <파란 댓잎 소리가 들리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3.17 18:31

[신간] 코로나 19속 일상의 소중함

코로나 19 세상 속에서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을 담아낸 동시집이 나왔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왔던 자연환경, 사람과의 만남을 그려낸 신성호 시인의 <작은 것이 아름다울 때>(도서출판 북매니저)이다. 시인은 코로나19를 에이 나쁜놈, 너 정말 싫다, 얼굴도 몸도 꼬리도 없는 너는 괴물이니라며 동심으로 표현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들을 회복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학교 가는 날, 하늘 구름, 해넘이, 하늘, 개구리, 고추 잠자리 등 시 47편과 , 생명 연못마을 등 동화부록 3편이 그것이다. 특히 시작은 것이 아름다울 때에 나오는 꿈이 크다고 좋은 것 아니라 작은 꿈도 아름다운 것이 좋더라라는 표현은 시인의 바람을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시인은 또 3년 간 소셜 네트워크에 매일 써왔던 시를 묶어 <느티나무 그늘처럼>과<자문자답>(솔디자인)을 펴냈다. 73편의 시를 담은 <느티나무 그늘처럼>은 작은 것들을 보듬고 쓰다듬어 주는 새벽의 묵상에서 출발한다. 묵상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일상의 모든 것이 소중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자문자답>은 63편의 시가 실려있다. 시인은 어머니와 자연, 내일, 희망에 대해 깊이 사유하며, 이를 통한 철학적 통찰을 녹여낸다. 정읍 출신인 신성호 시인은 육군 3사관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군산문인협회장, 사)한국문인협회 인성교육개발운영위원, 전북문인협회 이사, 한국아동문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시집은 <꽁당보리밥>, <이 좋은 날에> 등을 펴냈으며, 진도홍주사랑전국공모 동상, 월간 한비문학 작가대상, 전북예총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3.17 18:31

[신간] 고하 최승범 원로시인, 시집 ‘짧은 시, 짧은 여운’

시심의 고갈 느끼고 느끼면서도/ 시조의 이모저모 되짚어 생각하는 건/ 내 시조 내가 챙기며 메워버려 함일레 (고갈 전문) 1연 3행 단시로 자신의 시심 고갈을 탄하는 시인. 1931년생으로 올해 90세인 고하 최승범 원로시인이다. 나이가 들며 생각도 느낌도 메말라졌다고 말하는 그이지만, 창작의 열정은 쉼이 없다. 최승범 원로시인이 새 시집 <짧은 시, 짧은 여운>을 들고 왔다. 시집 제목은 짧은 시, 짧은 여운이지만 그의 짧은 시에서는 긴 여운이 느껴진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제목에도 선비의 겸손한 마음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시집 <짧은 시, 짧은 여운>에 실린 시들은 이른바 풍미시, 먹거리시의 전형적인 단시를 특징으로 한다. 시인은 이미 산문집 <풍미산책>, <풍미기행>, <한국의 먹거리와 풍물> 등 음식 관련 산문집을 낸 바 있다. 특히 여행길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고향과 주 거주지에서 가까이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모티프로 한 시들이 눈에 띈다. 긴 겨울밤 석쇠 놓고/ 화롯가에 둘러앉아// 기름소금 발라가며/ 가래떡 먹는 밤은// 부엉이 울음도/ 밤 깊어// 애련한/ 슬픔이었어 (가래떡 전문) 시인은 시 가래떡에서 시적 대상인 가래떡의 미각적 이미지를 표현하기보다는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을 다루고 있다. 이와 같이 시인은 음식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와 인물을 보여줌으로써 공간적 상상력의 가능성을 환기해준다. 유한근 문학평론가는 고하 최승범은 생활의 풍류에서 예술적 향취를 느끼게 하는 선비 의식으로 시를 쓰는 시조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 시집에서는 짙은 향토색을 바탕으로 한 풍물 이야기에서부터 토속적인 음식과 술에 이르기까지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가장 친숙했던 모티프를 독특한 관조와 사무사(思無邪)의 미학으로 원로시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남원에서 태어난 최승범 시인은 1958년 현대문학에 시조시 설경, 소낙비로 문단에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후조의 노래>, <설청>, <호접부>, <여리시오신 당신>, <이 한 점 아쉬움을> 등을 펴냈다. 정운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한국시조대상, 김현승문학상, 만해문예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전북대 명예교수, 고하문학관 관장으로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3.17 18:2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