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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삼례의 아픔 예술로 승화

가족 뮤지컬 공연 ‘삼례, 금와의 꿈’ 17일 첫 공연...10월23일까지

삼례는 100년 전 일제가 쌀을 수탈해 가기 위해 지은 양곡창고와 기차역이 있는 ‘아픈 역사’의 현장이자, 이를 문화예술 정책으로 극복해낸 곳이기도 하다. 완주군이 2013년 일제의 쌀 수탈 만행의 현장인 양곡창고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켜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세상에 선보이면서 전국이 주목하는 문화예술과 도시재생의 ‘핫 플레이스’가 된 것이다.

또, 완주군은 지난 2016년 일제가 양곡창고를 짓기 위해 파괴한 생태습지를 복원, 금와습지생태공원으로 만들었다. 과거 이 일대 습지에는 금개구리가 서식할 정도로 건강한 습지였지만, 금개구리는 일제에 의해 보금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최근 금개구리가 이곳 금와습지로 돌아왔다는 보고가 있었다. 완주군이 지난 6월 양서류 전문가와 함께 금와습지생태공원 일대를 관찰한 결과, 그간 사라졌던 금개구리(멸종 위기 2급, 한국 고유종, 일명 금줄개구리)가 포착된 것이다.

100년 전, 일제에 의해 보금자리를 빼앗겼던 금개구리가 돌아오고, 일제가 금개구리를 내쫓고 지은 양곡창고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났다. 그 옆에 도도히 흐르는 한내천변에는 완산팔경 중에서도 비비낙안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 비비정이 20년 전 복원됐다.

이런 가운데 삼례의 건강한 생태 환경과 문화예술 등을 보여주는 가족 뮤지컬 ‘삼례, 금와의 꿈’(총감독 정상식)이 오는 17일 삼례문화예술촌에서 3개월 장기 공연에 들어간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사전 예약 단체공연은 목요일 오전 10시30분)에 막을 올리는 뮤지컬은 삼례 양곡 수탈의 역사와 문화, 건강한 생태 습지환경을 바탕으로 한 유수경 작가의 동화 ‘한내천의 돌아온 맹꽁이와 금개구리’를 각색한 작품으로, 오는 10월23일까지 이어진다.

완주군이 주최하고 (사)한국연극협회 완주지부가 주관하는 ‘삼례, 금와의 꿈’ 공연은 ‘2021 전라북도 대표관광지 육성사업’으로 선정돼 전북도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정상식 총감독은 “삼례문화예술촌 자리에 양곡창고가 지어지기 전 한내습지에 살고 있던 맹꽁이와 금개구리 이야기를 뮤지컬로 재구성한 작품”이라며 “작품을 통해 이 공간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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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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