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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전북관광브랜드공연 ‘홍도1589’ 2주 연기

오는 5월 15일 공연을 앞두고 있던 전북관광브랜드공연 홍도1589의 개막공연이 2주 연기됐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한 정부와 전라북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른 결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연 연습을 25일부터 오는 4월 6일까지 2주간 중단하고, 개막 공연 날짜도 5월 29일로 조정했다. 그간 홍도1589의 출연진과 연출진 20여명은 전주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과 연습실에서 오디션과 무대연습 등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장기화함에 따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한 정부와 전북도의 조치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이번 결정에 따라 출연 배우와 연출진들이 경제적 손실을 입지 않도록 예정된 공연장 정비 및 휴연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당초 계획했던 공연 횟수 110회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홍승광 상설공연추진단장은 홍도1589 연습 중단과 개막공연 연기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정부와 전북도의 적극적인 정책에 따라 여러 사안을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공연 연습에 참여한 배우들과 연출진에게도 일상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관광브랜드공연 홍도1589는 5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주 4회 일정으로 수목 오후 7시 30분과 금토 오후 3시에 전북예술회관 4층 공연장에서 총 110회 공연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26 18:15

[3·1 운동 학술강연회 주제발표 내용] “전북 항일운동, 전국서 가장 격렬”

한말 전북 의병 활동은 어떻게 전개됐고, 31만세운동 이후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은 어떻게 전승됐는가. 또 항일무장투쟁과 그 결이 다른 문화투쟁은 어땠는가. 26일 열린 31 만세운동과 전북의 항일 독립운동 전국 학술강연회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자리였다. 이날 학술강연회에는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의 한말 전북의 항일 의병활동에 대한 재검토, 이명화 도산학회 회장의 한국독립운동의 항일문화투쟁상과 전북의 문화투쟁, 김종수 군산대 사학과 교수의 31 운동 이후 전북 항일독립운동의 전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강연회 내용을 요약했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 역사학자 박은식은 그의 저서 <독립운동지혈사>에서 의병은 백성의 군대이며,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조정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종군해 싸우는 자이다고 했고,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고 말한바 있다. 한말 의병은 일본군뿐만 아니라 친일세력이 장악한 조정으로부터 혹독한 탄압을 받아가며 힘겨운 투쟁을 해야만 했다는 점에서 이전 의병활동과는 성격이 다르다. 을사조약 체결 당시 면암 최익현은 충남 정산에 거처하고 있었는데, 연재 송병선의 순절 소식을 듣고 의병 봉기를 계획했다. 정읍 태인으로 내려와 봉기했는데, 이는 전국 의병 항쟁에 큰 영향을 주었고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적 지표가 됐다. 1906년 임실에서는 평해군수를 지낸 강재천이, 남원에서는 양한규가 의병을 일으켰다. 이후 이규홍, 전해산, 이석용, 문태서의 의병활동이 이어졌다. 1908년 10월부터 1만여 명의 호남의병토벌대가 편성돼 3차에 걸쳐 의병들에 대한 포위 공격을 감행하니, 몇백의 수에 불과한 의병집단은 무너지게 됐다. 전북 한말의병은 1907년 이후 전국에서 가장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이는 18세기 이후부터 싹튼 자각의식과 민주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이해 될 수 있다. 31운동 이후 전개된 문화운동은 크게 봉건적 질서를 개혁해 근대사회로 나가려고 한 경향과 일제에 저항해 민족 정체성을 보존해 나가고자 문화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항일 문화운동은 일제 식민지 통치를 거부하고 한민족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자 한 몸부림이었다. 일제강점기 교육언론학문예술종교 등 각 분야에서 항일 문화활동은 직접적인 독립투쟁은 아니었지만, 민족문화의 수호는 물론 국내외 독립운동의 역량을 성장시킨 정신적 에너지가 되었다. 문화투쟁의 한 예는 1928년 4월에 일어난 전북기자대회사건이다. 이는 일제 경찰이 집회 절차를 문제 삼아 전북지역 신문기자들과 사회운동가들을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언론 탄압사건이다. 신간회 결성 이후 전국적으로 전개되던 각종 언론집회 자유 요구에 대한 일종의 견제 조치이기도 했으나, 일제는 전국 언론계뿐만 아니라 호남의 항일적 분위기를 더욱 가열시킬 가능성이 있자 서둘러 무죄 방면했다. 문화운동은 일제의 가혹한 탄압으로 일부 변질되기도 했지만 해방까지 꾸준히 이어졌고, 오늘날 한국문화 전통과 문화발전을 이룩해 나가는 바탕이 됐다. 따라서 일제 강점기 문화투쟁의 가치는 독립운동의 한 노선과 방략으로 적극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북 지역 31 운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소극적인 양상을 보였다고 인식돼왔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은 조선총독부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서 실상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1914년에 결성된 독립의군부의 경우, 각 지역 대표 302명 중 전북 인물이 144명으로 다른 곳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북에서 독립운동을 지도할 인적 기반이 없어 전북지역의 31 운동이 소극적이었다는 주장은 허구인 것이다. 전북에서 31 운동이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은 군산 옥구지역으로, 기독교계 사립학교인 영명학교 교사들에 의해 주도됐다. 임실에서는 3월 10일 오수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의 시위를 시작으로 15일부터 23일까지 시위운동이 전개됐다. 전주에서는 3월 4일 선언서가 배포되고, 13일 천도교기독교인 150여 명이 시위를 벌인데 이어 14일 기전여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600여 명이 시위를 벌여 90명이 체포됐다. 종교계와 학생, 노동자, 농민 등이 대대적으로 참여한 전북 31 운동은 1920년대 이후 농민운동, 노동운동, 청년운동 등 항일독립운동의 계층을 다양하게 하는 토대를 형성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26 18:09

“후손들에게 남겨줄 내 삶의 경험과 의지”

시인과 수필가는 마음 속의 이야기를 꺼내어 잘 표현할 수 있지만, 전 평생 학문만 하다보니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후손들이 이 책을 보고 이런 할아버지가 있었구나하며 절 떠올릴 수 있도록 지금껏 써온 글을 담았습니다. 후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위주로 고르다보니, 주로 제 생각과 경험이 많이 들어가 있네요. 서양사학자 이규하 씨가 에세이 <그대에게 권하고 싶은 나의 글들>(신서원)를 통해 그간 연구해온 서양사상과 역사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후손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한다.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엮은 이 책은 600페이지를 훌쩍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5부에 걸쳐 주제를 나눴으며, 원문을 그대로 싣는 대신 각주를 달아 글의 이해를 도왔다. 이번 책에는 △주요 동서양사상의 핵심 내용 △시대에 따른 서양의 주요 역사관 △서양의 중요한 역사와 정치 △현 시대에 대한 역사학자로서의 의견 △유학시험 합격 이후 유럽 본토 여행과 연구 등 5부로 나눠 연구논문과 신문잡지 게재 글, 외국생활 체험기 등을 정리했다. 특히 유학중 기숙사 생활, 유럽 본토 여행, 하버드 대학의 특별한 모습, 세계 석학과의 만남을 소개한 후반부 에필로그에서는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만 한 외국생활기를 비롯해 학자이자 아버지로서 걸어온 인생 일대기를 생생한 경험을 살려 담아냈다. 저자가 그간 받아온 상장과 상패를 소개하고 회갑기념 논문집 봉정식, 정년퇴임 및 출판기념식, 지산 이규하 교수 연구견문록 비 제막식 등 가족동료들과 함께 했던 기쁜 날의 모습도 사진으로 남겼다. 현재 울산 과기원 교수로 있는 장남과 유럽대사관 중앙서기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차남의 가족사진도 함께 실었다. 후손들을 생각하며 지난 겨울 내내 이번 책을 준비했다는 이규하 씨는 의지가 없으면 삶이 흐트러지고 의미 있는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면서 후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뜻을 가지고 의지 있는 살아갈 수 있도록 내 삶의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규하 씨는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철학박사를 마치고 독일 뮌헨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수학했다. 이후 전북사학회장과 전북대학교 인문학연구소장을 역임한 이규하 씨는 지난 2004년 정년퇴임후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와 총동창회 고문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25 17:47

“모두가 들꽃처럼 활짝 웃고 아름답기를”

음악과 시는 같은 몸이라고 생각해요. 시는 운율이고 음악은 리듬인 거죠. 들판에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을 보면서 모든 꽃은 꽃이라서 아름답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들꽃처럼 아름답고 강한 존재라는 것도요. 시작과 작곡을 병행하며 시를 노래해온 이성진 시인이 9번째 시집 <너는 너대로 아름답다>(천년의 시작)를 출간했다. 시인은 시집 <안동 까치밥나무> 이후로 7년만이니 제법 오랜 기다림이었다면서 내가 시를 통해 받았던 위안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의 표제는 들꽃이다. 이름 모를 들꽃도, 잘 알려진 꽃도 모두 꽃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중학생 시절부터 국어시간이 즐겁고 기다려졌다는 시인은 20대 후반의 나이에 첫 시집을 냈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지만 문학은 늘 그의 감성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50대를 바라보게 되니 시와 노래가 한 줄기라는 생각을 부쩍 더 하게 되는 요즘이라고. 누구나 자신만의 빛나는 가치가 있죠. 사람은 누구나 소중하니까요. 모든 분들이 들꽃처럼 활짝 웃고, 당당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썼습니다. 이성진 시인은 2009년 문예춘추를 통해 등단했으며, 10여년 전인 1997년 첫 시집 <그리움이 쌓여 내 어깨를 짓눌러도>를 출간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안동대학교에서 음악과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2014년 음반 <시를 노래하는 사람들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를 발표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25 17:47

계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에 이상휘 전북대 명예교수

이상휘 전북대 명예교수 전북지역 대표 종합문예지, 계간 <문예연구> 제75회 신인문학상에 소설 부문 이상휘 전북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당선작은 단편소설 저녁노을. 심사위원들은 소설가가 되기로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쓰기에 몰입하기로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쓰기는 치열한 살기 즉 삶이 선행된다면 오래도록 견고하게 지속될 수 있다며 소설가 되기, 소설 쓰기에 대한 이런 생각들을 전제로 저녁노을을 신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의 미덕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스토리가 플롯으로 전환된 방식이 자연스럽고 매력적이었다. 둘째, 이민영과 박순례의 사랑이 시작됨과 동시에 끝나버리는 안타까운 결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실패의 서사를 읽으며 사랑의 의미와 가치, 삶과 사랑의 관계, 특히 노년의 사랑에 대해 새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 교수는 과거의 실수들이 너무 아쉬워 앞으로는 좀 더 알차게 살아보고 싶었고, 현실이 아닌 허구에서만이라도 반듯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해보자는 바램으로 소설을 택했다며 늦깎이에게 글을 쓸 용기를 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교수는 고창 출신으로 (사)지역발전연구소 이사장과 지역발전아카데미 원장을 지냈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와 미국 버클리대학 객원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하얀머리처럼 마음이 하얀사람>, 장편소설 <미완의 선거> 등이 있다. 당선작 저녁노을은 <문예연구> 2020 봄호 통권 104호 206쪽 심사평, 당선 소감과 함께 실렸다. 한편 <문예연구> 통권 104호에는 기획특집 제주 43과 문학을 묶었으며, 33번째 우리시대 우리작가로 윤갑철 시인을 집중 조명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25 17:47

느린 듯 여유로운 삶, 유럽 열두 도시를 거닐다

이경한 전주교대 교수가 <낭만과 여유가 살아 숨 쉬는 지중해 연안의 도시 이야기 - 남부 유럽 도시 기행>(푸른길)을 펴냈다. 파른 해안 지형에 강렬한 색상을 지닌 주택들, 작지만 개성이 넘치는 가게, 도시 곳곳에 설치된 분수대, 시에스타(Siesta)라고 하는 달콤한 낮잠 문화 등. 지중해를 품은 남부 유럽은 쪽빛 바다 아래로 펼쳐지는 낭만과 여유로 가득하다. 남부 유럽의 느린 듯 여유로운 삶을 찾고자 했을까. 저자는 이탈리아의 국경을 넘어 남프랑스의 망통을 시작으로 모나코, 에제, 니스, 마르세유, 엑상프로방스, 아를, 아비뇽, 몽펠리에를 들렀고, 다시 기차를 타고 스페인 국경을 넘어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세비야로 갔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주체적으로 길을 찾을 기회를 갖는 것. 작은 일상에서도 남다른 미학을 찾고자 하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중해의 바다와 햇살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책은 1장 프랑스 국경의 작은 축제 도시, 망통, 2장 사랑과 도박에 빠진 도시왕국, 모나코, 3장 지중해의 경관을 품은 도시, 에제, 4장 지중해를 삼킨 도시, 니스, 5장 문화의 교차로, 마르세유, 6장 세잔의 도시, 엑상프로방스 등 252쪽으로 구성됐다. 이 교수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교육포럼 대표, 전북혁신학교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고,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프리카 여행의 시작 케이프타운>, <어린이의 지리학>, <일상에서 지리를 만나다>, <일상에서 장소를 만나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25 17:47

그러다 보니 할아빌세…열 번째, 시 나무 한 그루

그냥 삽니다. / 길가에 한 포기 풀처럼 // 굴레를 더 늘리지 않나 싶어 / 유별나지 않게 // 초조와 후회, 피곤을 앓을까 봐 / 탐하지도 않고 // 그냥 삽니다. / 마음의 무게나 빼내며 - 어떻게 사나요 전문. 청계 박종은 시인이 열 번째 시집 <굄돌 몇 찾아 괴는 지혜 - 오래된 미래>(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지난해 5월 묶은 시선집 <고창, 고창이여> 이후 10개월간 부지런히 공을 들여 얻은 결실. 박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이 나무는 이래서 좋고 / 저 나무는 저래서 좋듯 / 색다름이 판의 조화를 이루는 거라며 // 함께 끼여 시의 숲을 이루라고, 시 나무 한 그루를 또 심었다. 시인에게 <오래된 미래>는 열 번째 설렘이다. 박 시인은 시집을 내며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나무 통통한 나무와 빼빼한 나무 넓은잎나무와 가는 잎 나무 꽃이 화려한 나무와 보잘것없는 나무 겨울에 잎이 지는 나무와 지지 않는 나무, 나무 들은 각양각색으로 생김새나 특성도 다른데 그 다름이 저마다의 자랑이란 듯 의연하게 새나 곤충의 둥지가 되고 노래가 되어 함께 숲을 이룬다했다. 파랑새를 찾아 방황하던 소년이 / 우여곡절의 태산준령을 넘어오니 / 아이들도 지아비가 되고 지어미가 되고 / 그러다 보니 할아빌세 (중략) 기록이 멈춰 서는 어느 날 / 굴뚝을 떠나는 연기처럼 허공이고자 / 조금씩 뒤편으로 물러나 앉는 / 할아비의 오래된 미래. - 표제작 오래된 미래 중. 시집은 제1부 졸혼을 꿈꾸는 바람에게, 제2부 남방큰돌고래의 귀향, 제3부 나무의 흔들림처럼, 제4부 흠이 있는 그릇, 제5부 인생정상분포곡선 등 총 5부 154쪽으로 이뤄졌다. 문학평론가 김영범 광운대 교수는 작품 해설을 통해 박 시인에게 만물은 저마다 한 권의 책이다. 그래서 그의 시적 여정은 사람과 세상을 삶의 반려로서 다시 만나는 여행이기도 하다며 그의 시는 다음 세대가 우리들의 미래를 이어받지 않고 세계의 진실한 반려로 서로를 향해 다시 서기를 염원한다고 분석했다. 고창 출신인 박 시인은 고창교육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장을 지냈다.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고창예총 회장, 시맥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세월 위에 띄우는 빈 배>, 산문집 <캥거루키드와 셀프키드>, 시론집 <한국시문학의 이해와 창작> 등이 있다. 박 시인은 ㈜국제해운과 전북일보가 공동주최하는 제13회 바다문학상을 비롯해 영랑문학상, 전북문학상, 한국공간시인협회상 고창문학상, 대한문학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25 17:4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형미 시인 - 장은영 장편동화 ‘설왕국의 네 아이’

아동문학가 장은영은 아이의 눈을 가졌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법이나 규칙과 같은 틀을 배우지 않은 눈이다. 놀이를 반복해서 해도 질리지 않는 호기심 어린 눈. 그 눈으로 반복하면서 미처 눈여겨보지 못한 것을 찾는다. 그리고 부분 속에서 부분을 발견한다. 또한 산을 말하기 위해 산-완산칠봉-제비꽃으로 큰 주제를 세부적으로 축소시켜 나가는 것과 제비꽃-완산칠봉-산으로 부분에서 전체로 확장해 나가는 방법을 동시에 선택한다. 그 과정을 통해 보고, 느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작가는 자신의 책을 읽는 이들을 틀 밖의 무궁무진한 세계로 안내한다. 장은영 작가의 <설왕국의 네 아이>는 그렇게 탄생했다. 입안의 혀를 하나의 왕국으로, 쓰고 달고 시고 짠 맛의 세계를 네 부족으로 설정할 수 있는 힘은 감히 아이의 눈이 아니면 쉽게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틀 안에서 벗어나 과감히 틀 밖을 말할 수 있는 바로 그 힘이야말로 작가 장은영만의 매력인 셈이다. <설왕국의 네 아이>는 설왕국을 구하기 위해 네 부족을 대표하는 아이들이 뭉쳐 풍요를 베풀어주는 침별아기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각 부족의 신물을 전달하러 가는 과정에서 어렵고 힘든 상황을 이겨내며 서로 돕고 이해하게 되는 네 아이들의 여정. 부족은 제각각이지만설왕국이라는 하나의 공동체적 운명임을 독자도 함께 깨닫게 되는 것 또한 장은영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 안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여 저절로 네 아이들의 흥미진진한 모험 속으로 빨려 들어가 읽는 이도 같이 힘을 보태 함께 문제를 극복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야기 밖에서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안에서 주인공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배우고 나오게 된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닌가. 읽는 게 아니라 작가가 만들어놓은 가상현실 속에 들어가 살다나오게 만드는 글이라니! 그것은 작가가 산을 오르면서도 제비꽃을 보지 못하는 다른 어른과 다른 눈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산에 애써 배를 대고 눕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제비꽃을 보는 순수한 마음 때문일 수도 있다. 하여 장은영 작가의 글을 대하면 진짜 산 속에 있다는 착각이 드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리라. 그 속에는 이미 해봤다라는, 안다라고 하는 오만이 없다. 그리하여 또 나는 나로서 존재하지만 작가가 보고 있는 제비꽃 속에, 설왕국이나 설왕국의 네 아이 속에 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세상 모든 아이는 천재로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1년이면 1천 개의 낱말을 알아듣고, 3년이면 스스로 문법을 깨우친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성년이 되면서 기성화 된 일과 성과에 매몰돼 자기도 모르게 둔재(鈍才)가 되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작가는 아이처럼 아직도 머리 윗부분이 열려 숨을 쉬는 것 같다. 우주의 기운을 들이쉬고 내뿜으면서 고정된 시각으로 사물을 보고, 숫자로 정확하게 측정된 것만이 가치의 척도인 어른들의 관습에 의한 충고에서 벗어나 있다. 가시적인 결과에 고무돼 스스로 내린 정의로 나만의 사고에 갇혀 습관처럼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아닌, 천을 자르고 찢고 마구잡이로 붙여놔도 멋진 옷이 될 수 있음을 아는 눈을 지닌 것이다. 때문에 이해와 신뢰가 함께 따르는 것도 작가 장은영만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작가에게는 신발이나 스웨터, 혹은 귓바퀴나 손가락 마디 속과 같은 곳에 장은영이라고 하는 자신 외에 아이가 한 명 더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눈썹과 눈썹 사이에 양 팔을 벌린 채 그 아이가 서서 세상을 사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하여 아이의 눈과 어른 장은영의 눈이 합해져 기발한 발상의 세계가 탄생한 것일지도. * 김형미 시인은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2003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 <오동꽃 피기 전>,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그림에세이 <누에>, <모악산> 등이 있다. 불꽃문학상, 서울문학상, 한국문학예술상, 목정청년예술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3.25 17:44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공연장·영화관, ‘객석간 거리두기’로 재개 노력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 지침이 공연장과 영화 상영관 풍경을 바꿔놓았다. 실내 공간에서 다수가 모여 장시간 머물러야 하다 보니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연과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2~3월 공연이 모두 중단돼 큰 타격을 입은 전북지역 문화계에서는 객석간 거리두기라는 고육지책으로 재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코로나19 사태로 4월 중 계획했던 목요국악예술무대의 모든 공연을 취소했지만 5월에는 공연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 관계자는 일상 속에서 예향 전북의 국악 무대를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공연을 재개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객석간 거리두기를 통한 소규모 공연도 논의 중이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온라인을 통한 공연 중계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규모의 예술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주우진문화공간에서도 오는 28일 무용공연에서 객석의 총 175석 중 절반 수준인 80여석만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객석간 거리두기를 통해 대중간 접촉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시네마, CGV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한 관람시 앞뒤 띄어앉기를 시행하고 있다. 지역사회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해온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최근 재개관 일정을 4월 7일로 정하고 객석간 거리두기 방침을 공지했다. 영관 내에서는 모든 관람객이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도록 전체 좌석 중 절반에 해당하는 48석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관람객이 양 옆과 앞뒤를 비워둔 채 영화를 관람하도록 한 것. 영화 티켓을 구입할 때에는 연속된 자리를 구매할 수 없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자리한 전주영화제작소 건물 출입과 영화관 티켓박스 이용 시간도 조정했다. 오후 12시 30분부터 문을 열고 오전 상영 없이 매일 오후 1시부터 1회차를 시작하는 것으로 상영회차를 축소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관계자는 재개관시 영화관 로비와 상영관 공간이 최대한 붐비지 않도록 회차를 줄이고 관객석도 절반만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매일 오전에는 영화 상영을 하지 않고 상영관과 휴게실 등 건물 내 관람객 이용공간을 방역하는 시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에도 회차당 한 두명만 관람하는 현상이 부지기수인 요즘, 4월 재개관을 준비하고 있지만 관객들이 얼마나 영화관을 찾아오실지는 의문이라면서 영화 상영 재개를 원하는 고정 관객들이 있어 당분간 기획상영전과 독립영화 특집 프로그램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3.24 17:52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수공예 교육

무형문화재 장인에게 직접 전통공예 기법을 전수받을 수 있는 교육이 4월 열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은 수공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전통공예를 접해본 이들을 대상으로 △목조각 △색지공예 △부채 △전통섬유 등 4개 분야에서 한국공예 장인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장인학교 강사로는 민속목조각장 김종연(무형문화재 제58호), 색지장 김혜미자(무형문화재 제60호), 선자장 방화선(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엄재수(무형문화재 제10호), 낙죽장 이신입(무형문화재 제10호)을 비롯해 전통섬유 분야의 박순자(침선), 전경례(자수), 김선자(매듭) 장인이 각각 참여한다. 총 2학기로 나눠 운영하는 한국공예 장인학교에서는 무형문화재 장인이 직접 교육생의 수준에 맞춘 도제식 교육을 진행한다. 따라서 도제식 교육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육생 수를 5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교육은 한국전통문화전당 2층 창작지원실에서 1회 3시간씩 총 28회 과정으로 1년에 걸쳐 운영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재료비 일부와 도구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교육생 모집은 오는 27일까지이며, 최종 접수 상황에 따라 교육생 선정 심사도 예정돼 있다. 출석률 80% 이상시 장인학교 수료증을 수여할 방침이다. 관련 문의는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예진흥팀(063-281-1577).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24 17:52

전주 시민이 뽑은 ‘2020 전주 올해의 책’

전주시는 2020 전주 올해의 책으로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글 장은영그림 홍선주, 파란자전거),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강양구, 북트리거), <일의 기쁨과 슬픔>(장류진, 창비) 등 총 3권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앞서 독서 관련 단체로부터 후보 도서를 추천받아 실무기획단 회의와 시민 선호도 조사를 거치는 등 공정한 선정을 위해 공을 들였다. 12차로 진행된 시민 선호도 조사에는 각각 4127명과 2915명이 참여했다. 어린이 부문 <으랏차차 조선실록 수호대>는 임진왜란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힘을 합쳐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위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창작 동화다. 청소년 부문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은 선거와 결혼, 시험 등 사회의 통념을 파헤치는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인문사회 도서다. 성인 부문 <일의 기쁨과 슬픔>은 주로 2~30대 젊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뤄 전국의 많은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소설집이다. 2020 전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는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릴 예정인 2020 전주독서대전과 연계해 △독서릴레이 △100일 필사 △독서토론과 낭독 콘서트 △독후감 공모전 및 저자 초청 강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함께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24 17:52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기관, 휴관 ‘추가 연장’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에 따라 휴관했던 국립 문화예술기관이 2주간 대응 방침을 이어간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문화기관이 휴관 기간을 오는 4월 5일까지로 2주간 연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문화예술기관과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의 휴관기간을 23일에서 오는 4월 5일까지로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경계경보의 심각 단계 격상에 따른 12차 휴관조치 이후에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추가 휴관과 공연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4월 6일 이후의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재개관과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재개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남원 만인의 총 등 문화재청 소관의 실내 관람기관의 휴관을 오는 4월 5일까지로 추가 연장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당초 휴관기관 연장을 22일까지로 계획했지만, 학교 개학이 4월 6일로 추가 연기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가 연장됨에 따라 실내관람기관과 시설의 휴관도 2주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심리 위축을 겪는 국민들을 위한 봄, 자연과 함께하는 영상여행 특집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계절의 변화와 자연 속에 담긴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문화유산채널 홈페이지와 문화유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특집형식의 7개 주제 44편으로 기획된 이번 문화유산 영상에는 봄을 맞은 궁궐과 전국 곳곳의 문화유산과 함께 아름다운 사계를 직접 둘러보는 느낌의 가상현실(VR) 영상과 함께 공개됐다. 진안 마이산의 자연 이미지 문화유산과 남원 광한루에 담긴 한국 정원의 멋 등 전북지역의 아름다운 풍광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 달간 집중 공개될 고품격 문화유산 영상들은 도시의 각박한 삶과 침체된 분위기에 지친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달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24 17:52

전주 우진문화재단 “29번째 봄, 유튜브로도 만나요”

올해 전시 오픈식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했어요. 26일 새내기 작가들이 각각 자신의 작품을 해설하는 모습을 촬영,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계획입니다. 전주 우진문화재단 신예작가 초대전이 스물아홉 번째 봄을 맞았다.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2020년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미술가 12명이 초대됐다. 복솔비, 이가인, 정민수, 정혜린, 정혜윤, 조명상, 최미숙, 한나라, 한주연, 허예민, 홍채린, 황록휴 씨가 그 주인공. 이들은 전문작가로 홀로서기 위해 지난 겨울을 하얗게 불태웠고, 한 점 한 점 그 결실을 맺었다. 예원예술대 한지조형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복솔비 작가는 잠재적 미래를 한지와 금속으로 표현한 십보방초를 내놨다. 같은 대학 미술조형학과를 졸업한 홍채린 작가는 머리카락2020 - 착취할 권리에 투쟁하다를 선보인다. 원광대 미술과 졸업한 이가인 작가는 자화상을 원형으로 성장통을 그린 절규를 보여준다. 같은 대학을 졸업한 정민수 작가는 현재의 경험이 과거의 기억을 편집한다는 주제 의식을 갖고 작품 나누다, 잇다 3을 완성했고, 조명상 작가는 RETRO를 통해 낯설게 하기에 주목했다. 또 한나라 작가는 작품 힘들고 지친 나를 위로하는 새벽 2시를 통해 자신이 속한 공간을 다양한 색채로 응집했고, 허예민 작가는 조커 : 우는 사람을 그렸다. 전북대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정혜린 작가는 작품 돌아오다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의 시작을 꿈꾼다. 같은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정혜윤 작가는 짜증나는 세상 짜증나는 인간 그건 바로 당신이야 그럼에도 사랑사랑사랑을 이야기 한다. 또 조소를 전공한 한주연 작가는 Worryworry Machine로 내면의 걱정과 불안, 외로움을 드러냈다. 군산대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배운 최미숙 작가는 조연에 조명하다를 내놨고, 황록휴 작가는 흔들리는 자아의 여정을 어떤 예감으로 소개한다. 특히 이번 초대전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코로나19 상황에서 갤러리를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전시 풍경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공유할 예정이다. 유튜브는 Woojin Arts 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Uyfn2wD4OSnjf1s8tpAzaw)이고, 페이스북은 우진문화공간(https://www.facebook.com/woojin.or.kr/)이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전시 뿐만 아니라 공연 소식도 접할 수 있다. 우진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예술가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얼어붙었다. 하지만 작가들은 대형 신작을 열심히 준비했고 사과나무 한 그루 심는 심정으로 전시를 열기로 했다며 젊고 패기 있는 작품들을 감상하고 작가들을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우진문화재단 신예작가 초대전은 지역 미술대학 졸업생들의 미술계 데뷔전으로 지난 1992년에 시작됐다. 작가들의 예술적 성취를 높이며 전북미술의 결을 두텁게 하는 등용문 역할을 해오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24 17:49

전북예총 “전북 현실 반영한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을”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전북지역 예술인을 위한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추가공모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는 23일 오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을 찾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과 관련한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 이석규 수석부회장, 염광옥 부회장, 소덕임 국악협회장, 김영민 미술협회장, 류희옥 문인협회장, 김영 김제예총회장, 이경노 감사, 백봉기 사무처장과 최성용 재단 사무처장과 박찬영 문예진흥팀장이 참석했다. 전북예총 임원과 협회장들은 최근 있었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 공모사업 심사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입장을 전달했다. 소재호 회장은 최근에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진행한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 공모사업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견돼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어려운 때 힘을 합해 예술가들을 돕고, 예향 전북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전북예총과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전북예총 협회장들은 이번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 공모사업 심사위원 중에 타시도의 대학 교수들이 다수 참여했는데, 그 탓에 전북문화예술계의 바탕과 현실을 잘 파악하지 못한 채 심사의 방향이 왜곡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심사기준 또한 매년 달라지고 있는데, 예술인 누구나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섬세한 기준과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피해를 입은 지역 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비를 더 많이 확보하고, 추경을 세워서라도 추가공모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최성용 전북문화관광재단 사무처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논의된 여러 문제점을 참고로 예산 확보에 집중하면서 공정한 공모사업을 진행하도록 전문가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예총 회장단은 간담회 이후 심사위원의 이름도 공개하지 못하는 문화재단은 문제가 있다며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라북도의회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결의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23 17:51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넥스트에디션 2020’ 프로젝트 5편 선정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는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전주넥스트에디션 2020(JEONJU Next Edition 2020) 프로젝트 선정작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주프로젝트마켓은 저예산 장편영화의 제작 활성화를 위해 출범했으며, 국내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전주시네마펀드(JEONJU Cinema Fund)와 해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전주넥스트에디션을 통해 국내외 우수작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다. 지난 1월 31일까지 진행한 전주넥스트에디션 공모에는 28개국, 34편의 프로젝트가 참여했다. 예년에 비해 30.7% 성장한 수치다. 선정 프로젝트는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Samsara, 시지 레데스마 감독의 Cat Island, 알란 세갈 감독의 Three detectives: paper, clay, or stone, 에릭 보들레르 감독의 A Flower In the Mouth, 엘사 크렘저 감독, 레빈 페터 감독의 Dreaming Dogs and Barking Men 등 총 5편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 등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6인으로 꾸려진 선정위원단은 올해는 미술과 영화의 경계를 오가는 실험부터 여성, 이민자, LGBTQ 등 정체성에 관한 탐구까지 흥미로운 기획의 프로젝트들이 돋보였다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대변하듯 다양한 장르의 영역을 침투하는 하이브리드한 다큐멘터리가 많았다고 평했다. 5편의 프로젝트는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기간 동안 국내외 영화관계자들 앞에 소개될 예정이며, 이 중 프로젝트 1편은 전주국제영화제 투자/제작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JEONJU Cinema Project 2021)에 선정, 1억 원 내외의 투자금을 받게 된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며,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은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20.03.23 17:29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앤디 워홀과 '예술의 종말'

1964년 뉴욕에서 앤디 워홀의 작품 흰 브릴로 상자들이 발표되었다. 외관상 이 작품은 슈퍼마켓의 브릴로 상자와 다를 바 없었다. 작품을 쌓아올려 전시한 모습도 마켓의 진열 방식과 똑 같다. 목수를 시켜 만든 나무상자 표면에 색을 칠한 후 실크스크린으로 상품 로고를 찍어 만든 작품,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을 똑 같이 복제해 만든 작품, 이것은 미술의 개념에 중대한 차이를 만들었다. 앤디 워홀(1928-1987). 미술평론가이자 현대 미학자인 아서 단토는 이 장면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이로부터 나온 이론이 예술의 종말이다. 이는 모더니즘의 역사에서 예술가에게 부여되던 시대적 사명은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명령은 역사로부터 나오며, 예술가는 현재로서는 자신의 야망을 내던지고 케케묵은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는 다음에야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족쇄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던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주장은 무력하게 되었다. 이제 예술가는 역사의 족쇄로부터 벗어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았다. 그것이 아서 단토가 말하는 예술의 종말이다. 즉, 모더니즘이 관류하던 동안 예술가를 구속해오던 강령- 시대적으로 새롭고 순수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자신의 야망을 버리고 역사적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기조가 무너졌다는 것을 뜻한다. 동어반복적이고 자기증명적인 모더니즘의 예술을 위한 예술은 종말을 고했다. 이제 예술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예술가는 이 자유를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예술의 종말이라는 상황은 곧 예술의 모더니즘 체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뜻하고, 서구 유럽으로부터 지구 변방까지 영향을 미치던 중심축이 사라졌다는 것이며, 예술이 취해야 할 역사적 방향 같은 것은 없으며, 미래의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에 어떠한 방향도 나머지 다른 방향들과 동등하게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제 우리는 완전한 예술적 다원주의의 시대에 들어 서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가는 시대의 예언자가 될 수 있다. 젊은 앤디 워홀이 슈퍼마켓의 브릴로 상자와 똑 같은 것을 만들어서 미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듯, 아무 것도 정의해주지 않는 예술의 광야에서 온몸으로 자신의 소명을 느끼며 이것이 예술이라고 외쳐야 한다.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예술의정의를 만들어낸다. 워홀이 만들었던 브릴로 상자 한 개는 2010년 뉴욕 경매에서 300만 달러에 팔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3.23 17:2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