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6 18:12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전북도, 여름축제 연계 ‘전북투어패스 여름상품’ 출시

전북도가 도내 주요관광지 여름축제와 연계한 전북투어패스 여름상품을 출시했다. 축제현장에는 투어패스 캐릭터인 투어몬과 패스몬이 배치돼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군산 야외수영장, 정읍 칠보물테마유원지, 임실 119 물놀이 체험장과 순창 강천산계곡, 무주 머루와인동굴 등 유료시설을 투어패스를 이용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름휴가철 중 즐길 수 있는 도내 주요 축제도 다양해졌다. 우선 8월 2일부터 4일까지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2019 전주 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가 열린다. 행사에는 YB, 마마무, 국카스텐, 10cm, 잔나비 등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들의 출연한다. 전주의 명물 음주문화로 자리잡은 가맥(가게 맥주의 줄임말)축제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가맥 콘서트와 공연, 장기자랑, 가맥 안주 판매부스 운영, 각종 이벤트 등으로 진행된다. 8월 18일까지 임실에서 개최되는아쿠아페스티벌에서는 대형 풀장에 더위를 씻어낼 수 있다. 임실 강변사리캠핑장에서는 시인과 함께하는 강변사리 체험을 통해 문학콘서트, 요리 만들기, 한지체험 등 즐길 수 있다. 또 지역 마을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해 개최하는 시골마을 작은축제도 마련됐다. 작은축제는 무주 두문마을 전통 낙화놀이(2~3일), 장수 번암 물빛축제(2~3일), 남원 삼동굿 놀이(15일) 등이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윤정
  • 2019.07.31 18:32

[휴가철에 다시 읽는 고전] 아놀드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본격적으로 여름휴가와 피서 철이 다가왔다. 번잡한 일상을 떠나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데에는 독서만큼 좋은 게 없을 것이다. 독서 삼매경을 풍류삼아 예술에 대한 다양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면, 지금도 회자되는 다소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과 문학 입문서 및 필독서로 아놀드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은 1951년 영문 초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여개 언어로 번역되며 예술을 보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였다. 1974년 처음 국내 출간된 후 대학생의 필독서와 명저로 추천하는 책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문학과 예술을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놀드 하우저(Arnold Hauser 1892-1978)는 헝가리 태생의 마르크스주의 예술사학자로 선사시대부터 오늘날 대중영화까지 인간과 사회와 예술의 관계를 사회관계 속에 빚어진 산물이라는 관점에서 논리를 전개한다. 한 개인이 너무 어렵고 복잡한 서양 예술사를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에 걸쳐 시대별로 예술이 어떻게 탄생하고 분파되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그의 방대한 지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필자도 작가와 평론가로서 세상과 예술, 자신의 관계 정립에 고민하던 시절 이 책에서 근접된 답을 찾았으며, 대학 강단에서 서양 예술사를 가르치는데 하나의 기본 텍스트로 요긴하게 활용하였다. 예술을 보는 커다란 관점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미학적 관점에서 순수미는 무엇인가, 아름다움의 가치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다소 관념론적 이데아를 중시하여 예술을 위한 예술, 예술의 자율성이 과도하게 주장되어 예술을 신비의 영역으로 해석하는 측면이 다. 두 번째는 하우저처럼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예술사적 발전이 결코 내적 논리를 통해서만 규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동시에 모든 양식과 취미의 변화는 사회와 환경적인 영향과 요구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여 예술을 전문가의 작업 또는 사회적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경제활동의 일환으로 적극 해명하는 것이다. 이는 극히 유물론적인 관점과 유사한 것으로 예술은 한 시대의 산물이고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예술을 순수의 영역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경제활동의 일환으로 리얼리즘 입장과 근접하다. 이 책의 백미로는 16세기 매너리즘 시대에 주목하고 싶다. 루터의 종교개혁,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 서구 사회의 근대성과 맞물려 매너리즘 양식이 보여주는 왜곡과 변형을 씨줄과 날줄로 연결 지어 해석한 부분이다. 전공 분야와 관계없이 문학과 예술을 공부하려는 학생은 물론 예술사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위해서도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아놀드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이 얼마나 깊고 섬세한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데 한 가지 팁을 준다면,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해하는데 다소 난해하고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심이 끌리는 시대나 사조 또는 작품에 관한 서술을 읽어가는 동시에 실제로 해당 작품을 검색하면서 다양한 상상력을 갖고 저자와 공감하는 방식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 문학·출판
  • 기고
  • 2019.07.31 17:31

[신간] 우주 속 ‘푸른 별’ 지구, 그곳을 건너다닐 별 ‘詩心’

우주에서 본 지구 푸른 별, 그리고 그 속에서 우주 공간을 건너다닐 별 노둣돌. 여든을 훌쩍 넘긴 시인은 미래의 인간이 푸른 별 지구에서 노둣돌 별들을 성큼성큼 딛고 무한 우주의 별들을 이웃처럼 왕래하리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펼쳤다. 이운룡 시인이 지난해 8월 시집 <틈생명의 집>이후 1년 만에 새 시집 <푸른 별 노둣돌>(이랑과 이삭)을 펴냈다. 이 시인은 나이 든 시인의 소명에 대해 인생을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자유인으로서 존재 문제에 천착하는 시 정신과 시작(詩作) 태도라고 담담히 이야기한다. 지난 2016년에는 팔순을 기념해 시전집을 출간했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를 썼다. 좋은 시 쓰려고 고뇌하였던 혈기는 과거의 열정과 의욕이었다는 이 시인은 자신의 소명을 깨달은 이후 시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고 고백한다. 덕분에 이번 시집엔 무한 우주의 별을 닮은 시 80편이 담겼다. △연두에 물들다 △이 푸른 땅에서 △찔레순 꺾던 날 △반지하방 햇빛은 꺾인다 △신에게 남은 시간 △초록 편지 등 총 6부로 나눠진 이번 시집 중 표제작인 푸른 별 노둣돌은 2부 이 푸른 땅에서에 수록됐다. <시와 산문> 2019년 봄호에 실렸으며 이번 시집의 표제가 된 푸른 별 노둣돌에 대해 정휘립 교수는 정신주의적 고양의 경지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푸른 별과 노둣돌은 교묘한 대척관계의 동질적 역설을 품고 있으면서 푸른 별은 먼 이상이나 동경의 대상으로 부상하며, 노둣돌은 시인의 현실적 상황에서 동경과 지향성을 함의한다는 것. 이어 정 교수는 아직도 시인의 심장을 뛰게 하는 과거의 충동이 현재의 그 감당 능력의 미흡함을 자꾸 잊게 만든다는 점에서 시의 힘이 생동하고 있다면서 피안을 향한 위대한 여로의 시작은 이제 그 활력을 만끽하면서 초절하는 생명력으로 발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운룡 시인은 전북문인협회장, 표현문학회장, 전북문학관장, 중부대 부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한국현대시인협회미당문학회의 고문을 맡고 있다. <이운룡 시전집> 12권, <틈생명의 집> 외 17권의 시집을 냈으며 기타 저서로는 <직관 통찰의 시와 미> 외 11권이 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월간문학 동리상, 조연현문학상, 한성기문학상, 서울신문 향토문화대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7.31 17:24

[신간] 평범한 샐러리맨이 최고의 축구 행정가가 되기까지…

한국 축구 행정 분야에 한 획을 그은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전적 에세이 형식을 빌려 세상에 전했다. 이철근 前 전북 현대모터스 프로축구단 단장의 <서류 봉투 속 축구공을 꺼낸 남자>가 바로 그것. 경기인 출신이 아닌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그가 축구와 인연을 맺고, 한국 최고의 축구 행정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솔직 담백하게 녹아 있다. 특히 축구 행정가가 된 이후에는 더 좋은 축구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저자의 에피소드가 책 속에 가득하다. <서류 봉투 속 축구공을 꺼낸 남자>에는 저자가 한국에 좀 더 제대로 된 축구 행정가가 많이 나오길 마음으로, 이 땅의 축구가 더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2년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고뇌하며 저술한 책이다. 축구 행정가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한 구단을 아시아 최고로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이철근 전 단장은 한국 축구가 지금보다 더 큰 발전의 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유소년 때부터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게 필요하고, 그 어린 선수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며 자랄 수 있는 관련 인프라도 있어야 한다는 것. 또한 이 모든 기초를 기획하고 이끌어 가는 제대로 된 축구 전문 행정가도 많아야 축구 전반이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현재 축구 관련 일을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더 열정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깊고 긴 울림을 줄 것이다. 이철근 전 단장은 지난 2003년 전북 현대모터스 프로축구단 사무국장으로 부임한 후 퇴임한 2017년 2월까지 햇수로 15년 동안 구단의 발전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 1995년 울산 현대 사무국장으로 부임해 일한 2년을 더하면 도합 17년을 프로축구계에 헌신했다. 저자는 지방의 중소 구단이던 전북 현대를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 발돋움시켰고, 특히 전북 전주시를 축구 도시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7.31 17:24

[신간] 불안, 불만, 불안정 ‘직장인 3불 시대’ 행복법은

불안, 불만, 불안정. 3불의 시대를 사는 직장인들을 위한 행복지침서가 나왔다. 직장내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양문석 커리어코치가 쓴 <신입사원 3년만 미쳐라 미래 30년이 보인다>(도서출판 더로드)에서는 입사 초기 버티는 3년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일하는 3년이 되도록 제때 제대로 일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그래야만 향후 30년이 보장되고 100세 플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입사 후 3년을 위한 기획을 표방하는 이번 책은 입직자로서의 중장기적인 커리어로드맵과 단기전략을 주도면밀하게 연계하고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될성부른 신입사원들의 사례와 함께 기업조직과 업계가 미래형 인재를 어떤 방식으로 규정하고 관계를 설정해가는 지 소개한다. 3장에서는 그런 인재들을 만나보면서 현실적인 공감을 얻고 구체적인 실행 동기를 부여한다. 4장부터는 조직형 인재에서 오너형 비즈니스 마스터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인재들이 어떻게 성과를 창출해나가는 지 살펴보고 행동목표와 수행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투자유치를 위한 사업계획안을 정교하게 만들어 스스로를 검증해보는 방법을 공유한다. 저자는 갓 입직한 신입사원과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경력사원을 조직과 동행하는 인재로 성장시켜야 하는 관리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지향점을 제시했다면서 나만의 가치와 가능성을 비전과 스토리로 가진 젊은 비즈니스마스터들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7.31 17:24

[신간] 전북수필문학회 동인지 '전북수필' 88호 발간

1979년 9월 8일 창립한 전북수필문학회(회장 윤철)가 40주년을 맞았다. 문학회와 함께 역사를 써 온 동인지 <전북수필>도 88호를 발행했다. 윤철 회장은 <전북수필> 발간사를 통해 전라북도수필가협회의 기능을 대행하는 수필문단의 맏형으로서 우리 전북수필문학회에 거는 기대와 요구가 무척 많다면서 진솔한 인간세상을 갈구하면서 글밭을 가꾸어온 전북수필문학회 회우들이 밤잠 설치며 사유하고 풀어낸 작품이 세상 대중 속으로 스며들어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만드는 밑돌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제1회 전북수필가대회가 열려 수필문학의 확산과 발전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전북지역의 수많은 수필가와 수필문학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수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 위한 진지한 성찰과 토론을 진행했다. 이에 이번 호의 특집으로 △전북수필가대회 나도 한마디 △제1회 전북수필가대회 우리 동인지 이렇게 성장했다 △다시 읽고 싶은 작고 문인 수필을 다룬다. 지난 1988년 첫 발을 뗀 전북수필문학상은 현재까지 32회에 걸쳐 6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번 호에는 제32회 문학상 수상자인 이용미최기춘 작가의 작품이 실렸다. 주목하는 작가로 박순희호병탁 작가를 꼽기도 했다. 주제가 있는 수필 전주완주편과 회원수필도 소개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7.31 17:24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⑥ 신경준의 시 다시 알기

누가 장자 앞에서 곤새와 붕새를 말하는가. / 떠벌리기 좋아하는 기이한 글은 말세의 것이라네. / 우리가 어찌 곤충 같은 사소한 것들을 읊는가. / 한번 읊고 한번 웃어 봄잠을 깨려고 한 것일세. 신경준이 69세(1780) 때 아홉 종의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시 소충십장의 마지막 작품 총음이다. 연작시를 쓴 뒤 총괄하여 정리한 작품이다. 미물에도 삶의 이치와 깨달음이 담겨 있음을 은근하면서도 통쾌하게 표현하였다. 전북 순창 출신의 여암(旅菴)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은 박학지재의 실학사상가로서 국사, 국어, 국토지리와 관련된 수많은 저술활동을 한 발군의 학자였으며, 이교구류(二敎九流)의 회통사상에도 능통했다. 그는 상월선사시집 서문에서 북이나 비파 등이 오음을 내는 것은 그 중심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라 하였다. 30세 이전에 지은 『소사문답(素沙問答)』에 대하여 평생지기 홍양호는 사물을 관찰한 후에 깨달은 이치를 적은 글, 남희채는 우주 간에 드문 문자라 하였고, 민태훈은 장자(莊子)와 양주(楊朱)를 다시 살려낸다 해도 반드시 자신들보다 여암이 낫다고 할 것이다.라고 평한 바 있다. 신경준은 신숙주의 동생 귀래(歸來) 신말주의 10대손이다. 신말주는 세조가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자 형 신숙주와 달리 이에 협조하지 않고 충절을 지켜 설씨(薛氏) 부인의 고향 순창으로 내려와 귀래정을 짓고 거주하였다. 친조부의 영향으로 8세 때 공부하러 상경했다가 9세 때 스승을 따라 강화도에서 3년간 수학했다. 당시 강화도는 양명학의 영향력이 강한 곳이었다. 12세 때 순창에 돌아온 이후 15년 동안 고향에 거주하였고, 18세 무렵까지 주로 고체시와 당시(唐詩)를 배우고 즐겨 지었다. 20세 이후에도 거주지는 순창이었으나 집안의 상(喪) 등의 일로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게 된다. 23세 때 온양에 머물다가 시에 대한 한 소년의 질문을 받고 『시칙(詩則)』을 저술하였다. 33세 때 순창으로 돌아온 그는 10년 동안 고향에 머물다가, 늦은 나이인 43세(1754년) 때 호남좌도 증광초시에 1등으로 합격하였다. 같은 해 서울에서 치러진 증광문과에 급제하면서 벼슬길에 들어서게 된다. 병자, 정묘 양란 이후 조선은 국가의 총체적 후유증을 극복해야 하는 혼란상이 계속되었다. 이런 시대적 흐름과 요청 속에서 나타난 것이 실학이다. 실학은 성리학의 병폐를 극복하고 유학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려는 실용주의 학문이다. 신경준이 평생 일군 업적을 요약한다면 백성을 위한 돌봄의 학문이었다. 그는 개방적 태도를 유지하였고, 평생 위민철학의 실천가로서 면모를 보여 주었다. 10대 초반의 어린 시절 접한 양명학은 그를 인간 중심의 인물로 키워내는 데 기여를 했으리라 여겨진다. 위민철학을 익히고 18세기의 실학적 흐름을 견지한 신경준, 그는 주변의 사소한 일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일상 속에서 사리연구하기를 좋아하였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고 머물면서 현장의 식물과 곤충에까지 많은 연구를 하였다. 지역 왕래가 많았기에 자연스럽게 도로, 지리 등으로 연구 대상이 확대되었고, 그의 실학적 경향은 국어, 국사뿐 아니라 수레, 의술, 병법, 천문 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까지 확장되었고 많은 업적을 남긴다. 근대 이전까지 우리나라에는 시의 성음, 구성, 본질, 창작 기법 등을 밝힌 본격적인 문학 이론서는 거의 전해온 바 없었다. 그것은 우리말이 아닌 한자로 짓는 한시이기에 중국의 이론서에 의지할 뿐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23세의 신경준이 짧은 기간에 시의 이론서 『시칙』을 저술한 것도 실학자적 태도에서 나오게 된 것이라 하겠다. 시에 대하여 묻는 학동에게 한시의 원리와 작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려는 의도 자체가 실학적 실천의 한 양상이기 때문이다. 그의 『시칙』은 중국 원나라 양재가 지은 『시법원류』와 윤춘년의 『시법원류체의성삼자주해』를 저본으로 하였으나, 여기에 자신의 의도를 추가 반영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시 이론서를 내놓은 신경준의 실천은 다소 늦었으나 우리 문학사에 새 이정표를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시칙』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이 체계적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의 강령에서부터 시작하여 시의 소재와 방법을 제시하였고, 시중필례(詩中筆例)와 시작법총(詩作法總), 풍격론, 시의 요체인 대요(大要), 시의 형체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중필례 14가지 기법 중 공원지례(攻原之例) 일부를 인용한다. 이를 테면 남이 주는 옷이나 음식을 받을 적에 먼저 추워서 떠는 모습과 굶주리는 괴로움을 충분히 말한 뒤에 그 받은 것을 말하면 굳이 감사하다는 글자를 쓰지 않아도 감사하다는 뜻이 절로 다 나타나게 된다. 이는 감사하다는 뜻을 전달함에 감사하다는 말을 쓰지 않고 우회적으로 제시해야 문학적 감동으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시의 은유와 상징을 가르치는 내용이다. 시작법총 여섯 가지 중 여섯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얽어맨 흔적이 없어야 한다. 상하사방이 쾌활하고 알맞게 되어 조금도 하자가 없어서 마치 도끼나 칼을 대지 않고 만들어진 것처럼 된 뒤에야 시라고 할 만하다. 다음은 시의 대요(大要)인 사무사(思無邪)의 끝부분이다. 지금 시를 하는 자는 기습(氣習)이 오만하고 위의가 방탕하여 스스로 시인은 정말 이러하다고 생각한다. 아, 시는 성정을 기르는 것인데, 어찌 도리어 성정을 방탕하게 하는가. 다른 시 이론서를 참고로 하여 저술한 것이나, 신경준의 『시칙』은 독창성을 지닌다. 『시칙』의 가장 큰 특징으로 구성의 체계성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다섯 개의 도해가 나오는데, 시의 설명에 앞서 도해를 제시함으로써 설명을 합리적으로 전달한다. 둘째, 창작론에서 그가 강조한 것은 독자성과 서정성이었으며, 옛 사람의 시를 통해 방법을 터득하고 자연스러움의 경지에 들어서야 함을 강조한다. 셋째, 그는 과거 사람의 태도를 답습하지 않고 실질을 추구하는 실용성을 보여준다. 그의 『여암집』과 『여암유고』에는 66제 154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는 고체시(古體詩) 창작을 선호하였고, 당시(唐詩)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송시(宋詩) 풍의 시를 많이 남겼다. 고체시는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그의 개방적 태도에서 비롯한 것이라 하겠고, 취향과 다르게 송시(宋詩) 풍으로 다수 창작한 경향성 역시 감흥보다 사물의 이치를 중시하는 실학적 태도에서 연유한 것이라 하겠다. 백성들의 삶과 지방의 풍속을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그는 현실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목민관이었고 학자였음을 보여준다. 상대주의적, 평등주의적 시각으로 채소와 곤충을 상세하게 관찰하고 형상화하는 데서 실학자 문인으로서의 면모를 그는 여실히 보여주었다. 신경준이 1765년 황해도 장연현의 현감으로 부임하면서 영조 임금에게 민은시(民隱詩) 10수를 지어 올렸고, 영조로부터 잘 지었다[善作]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민은시의 한 편인 습상(拾橡)의 일부이다. 아아, 근래 몇 년간 / 비와 볕이 고르지 않아 / 기장 밭이 황폐해졌는데 / 율무 밭에서는 / 무엇을 수확하랴. / 나는 처자식과 함께 / 산골짜기에서 / 도토리를 주워 모아 / 큰 그릇에 가득 채웠다네. / / 숲속 깊이 들어가려해도 못하는 것은 / 호랑이 표범 흔적 있어서라네. / 어찌 지금 같은 일이 계속 되랴. / 내년에는 풍년 들겠지. / 눈이 한 자 높이로 쌓였으니 / 납일 전에 눈이 세 번 내렸다네. 고달프게 살아가는 백성들의 삶을 도토리를 소재로 하여 사실적으로 구체화하였고, 백성들이 풍요롭게 살기를 바라는 목민관의 낙관적 기대가 눈을 통해 잘 형상화되어 있다. 다음은 첨학정십경 중 두 번째 작품 능실빙수(凌室氷水)이다. 쪽빛처럼 푸르던 색이 백옥같이 변하니 / 조화옹이 갑자기 바꿔놓은 것이라네. / 겨울에 저장했다 봄에 내보내니 / 성인이 절도(節度)를 생각한 것이라네. 얼음을 저장하는 능실을 소재로 한 시다. 사물의 현상을 관찰하고 궁구한 결과물로 이용후생 외 삶의 이치까지 담아내고자 했던 그의 평생 업적은 지금도 많은 분야에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지행합일의 이론가요, 실학사상 실천가였으며,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손을 내미는 덕이 높은 시인이 되었다. /김광원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화일반
  • 기고
  • 2019.07.31 17:03

“위안부 문제 다 안다지만 ‘지피지기’ 필요”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과 평화위협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우익의 실체를 파헤친 영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주전장(戰場)이 정치계와 지역 문화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낮에 영화관에 갔다면서 일본 우익의 실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의 감상 후기를 밝혔다. 조 전 수석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의 주장을 먼저 던져놓고, 그 문제점을 차분히 차근차근 지적하고 있었다면서 일본 지배세력이 공유하고 있는 제국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를 잘 알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수의 한국인은 위안부 문제의 논점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라면서 그런 분에게 이 영화는 지피지기기 필요함을 알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수석은 특히 △위안부 모집에서 조선인 중개업자가 개입돼 있었더라도 일본 정부의 책임이 면해지지 않는 점 △강제성은 피해 여성의 자유의지에 반할 때 인정된다는 점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대상에 위안부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 △당시 위안부 모집과 운영은 당시 일본 정부가 가입했던 국제조약을 위반하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측면에서 이 영화를 인상 깊게 봤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개봉한 이 영화에는 한미일 30여 명의 핵심 인물들의 숨 막히는 논쟁과 함께 수많은 양의 뉴스 영상 및 기사에 대한 검증과 분석이 담겨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면서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바라보는 대담한 시선과 더불어 정교하고 스타일리시한 영화적 완성도로 주목 받았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는 사회적 이슈를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본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상을 올린 후 우익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위치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도 오는 8월 7일까지 이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프로그램 기획은 전북지역 유일의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개봉 예정작 중 독립예술영화를 토대로 상영작을 선정한다면서 주전장 같은 경우 마침 또 시국과 맞아떨어져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통해 항상 뜨거운 가슴으로 대해왔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일본계 미국인이 제3자의 시선으로 한국, 미국, 일본의 오피니언 인사들을 정확하게 인터뷰했다는 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측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7.30 19:25

문화가 있는 날, 공연예술로 일상 행복도 ‘쑥’

일상 속 문화와의 설레는 만남, 7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을 맞아 전북지역은 다채로운 공연소식으로 무르익는다. 한여름, 많은 시간을 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우리 동네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 소식이 있어 도민들의 눈과 귀가 즐겁다. △뜨거운 여름, 전통시장에 청춘 예술가가 뜬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은 전북전남광주지역에서 청년 예술가와 함께하는 버스킹 행사 청춘마이크를 추진한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과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청춘마이크는 만 34세 미만의 청년 아티스트에게 버스킹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이 전문성을 가진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31일 오후 5시 30분부터 부안 국립변산자연휴양림 물놀이장에 마련한 특설무대에서는 신체예술단 파노라마아츠, 바다동굴의 목소리 김진성, 스토리텔링 뮤지컬 E.P.L, 팝그룹 뮤즈그레인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전통가요와 품바공연이 주를 이루었던 전통시장의 행사에 팝, 재즈, 뮤지컬, 비보잉 등 다양한 장르의 진입을 시도함으로써 새 활력을 이끌어낸다. 오는 8월 3일 오후 7시 30분에는 싱어송라이터 EUNO, 소리보부상 이희정밴드, 가야금앙상블 월향 팀이 무주반딧불야시장을 찾는다. △지역 공연장서 즐기는 시원한 음악산책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은 31일 저녁 7시 30분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기획공연 21세기 무형유산 너나들이를 연다. 국악을 전공한 네 명의 젊은이로 구성된 퓨전타악그룹 공명이 태평소, 대금, 전자장구, 공을 연주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실험적인 작업물을 꺼내보인다. 전통장단에 소프라노와 알토 리코더의 이국적인 선율을 얹고 여러 타악기를 사용, 국악의 현대화를 담은 곡 보물섬을 비롯해 10곡의 작품을 연달아 감상할 수 있다. 31일 저녁 7시 30분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중소공연장에서는 영화 속 주얼리 클래식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해설과 함께하는 스크린 음악회가 열린다. 이날 무대를 꾸미는 룩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의 전통성을 잇고 대중화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티파니에서 아침을, 모아나, 쥬라기공원 등 영화 ost를 클래식과 접목해 대중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여름밤, 야외 음악회서 감성 충전 문화가 있는 수요일밤,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는 다 함께 노는 신명나는 한판이 펼쳐진다. ㈔전통문화마을이 주관하는 2019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으로 열리는 이 공연은 연희 컴퍼니 유희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으로 채울 예정이다. 공연의 문을 여는 길놀이와 관객의 복을 비는 비나리에 이어 구음사물놀이를 함께 하고 사물놀이를 재해석한 비온다를 풀어놓는다. 옆 사람과 기쁨을 나누는 원푸리로 이어간 후 대동놀이 아리랑으로 화합의 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익산예술의전당은 8월 1일부터 3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여름밤, 산책길에 만나는 작은 음악 감상회를 마련했다. 오후 8시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따뜻한 위로의 노래를 전하는 소울밴드 뮤즈그레인이 문을 연다. 다음날에는 묵직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의 싱어송라이터 데이먼과 파워풀한 매력의 원조 걸크러쉬 디바 리아가 무대를 채운다.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노래하는 감성 보컬리스트 홍대광이 어쿠스틱기타를 들고 관객들과 소통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7.30 17:51

전주 한옥마을 상설공연, 문화 소외계층 ‘객석 나눔’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 한옥마을 상설공연단(이하 상설공연단)이 8월 여름시즌을 맞아 문화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객석 나눔 사업을 한다. 객석 나눔은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기관 등 평소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해 문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한옥마을 상설공연단은 올해 상설로 진행하고 있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전주마당창극 -진짜 진짜 옹고집과 한옥마을 평일상설공연 한옥마을 마당놀이 - 별주부가 떴다!의 객석 일부(전체 객석의 10% 이내)를 문화 소외계층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객석 나눔은 8월 한 달 동안 마련되며, 경제적 여건 등의 이유로 공연관람이 어려운 각 기관 및 단체의 신청 접수를 받아 진행된다. 전주문화재단 한옥마을 상설공연단 김범석 단장은 평소에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분들이 새롭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객석 나눔을 준비했다 며 한옥마을 상설공연을 통해 좋은 추억과 함께 즐거움을 가득 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진짜 진짜 옹고집은 10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8월 혹서기에는 실내공연장인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한옥마을 평일상설공연 별주부가 떴다!는 10월 11일까지 전주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서 펼쳐진다. 9월에는 매주 금요일에, 8월, 10월에는 매주 목,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관람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한옥마을 상설공연단 063-283-9223.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7.30 17:51

지리산에 깃든 해방 전후 아픔의 역사, 창극이 되다

해방 전후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지리산을 배경으로 상처 받은 영혼을 위로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창극이 남원에서 펼쳐진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오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국악원 내 예원당에서 창극 지리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의 대본은 창극 춘향만리, 판소리극 모돌전을 집필해온 사성구 작가가 맡았다. 또한 류기형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연출과 각색을 맡았으며, 작곡은 황호준, 안무는 국립무용단의 장현수, 조명디자인은 뮤지컬 명성황후의 조명디자인을 맡았던 최형오 등 국내 최정상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이야기는 지리산 속 오래된 동네인 와운마을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 이곳의 모든 역사를 지켜봐온 노고할매의 현신인 천년송에 의지하며 나눔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중 총각 길상과 처녀 반야는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다. 일제강점기 말 어느 날, 마을에 혼란이 휘몰아친다. 일제의 앞잡이인 오덕술에 의해 길상과 반야가 강제 징용과 위안부로 끌려간 것. 해방이 되고, 우여곡절 끝에 마을로 돌아온 길상과 반야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부부의 연을 맺고 딸 지아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빨치산의 일원이 마을로 숨어들고 이를 토벌하기 위한 토벌대 사이에서 갈등이 피어나게 된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은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제작한 창극 지리산이 오늘날의 대결과 갈등을 풀기 위한 화해의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15일 오후 3시, 16일 오후 7시30분, 17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화(063-620-2324~5) 및 카카오톡(국립민속국악원 친구 추가)으로 예약하면 된다. 이밖에 궁금한 사항은 국립민속국악원 홈페이지(namwon.gugak.go.kr) 혹은 전화(063-620-2327)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7.30 17:51

전북도립미술관 “수장고서 잠깐 마실 나온 작품 만나보세요”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수장고에서 잠깐 마실 나온 작품들 展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지난 2018년부터 수집한 50여 점의 소장품 중에서 12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소장품은 해당 미술관의 정체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 같은 측면에서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2004년 개관 당시부터 5년여 간 서화의 맥이 강하게 흐르는 전북의 지역성을 고려해 근대기 고서화를 중심으로 지명도 있는 미술가들의 작품을 수집했다. 이후 5년에는 현장 미술가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모제를 병행했고, 기증작품을 더하면서 작품 수집의 폭을 넓혔다. 미술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수집한 소장품 속에는 기증 과정에서 훈훈한 뒷맛을 남긴 후일담 또한 가득하다. 최근 5년에는 전북도립미술관의 특성화 전략인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예산의 약 20%를 할애해 아시아 현대미술 작품 45점을 수집했다. 이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주체적 시각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을 소개하면서, 전북지역 미술가를 국제적으로 진출시키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이다. 미술관에서 수집한 소장품은 공공재이자 미래의 문화유산이기에 항온항습시설을 완비한 수장고에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탁월한 미감과 품격을 가진 전라미술을 대외적으로 공유하고자 마련된 이번 전시를 위해 수장고에서 잠깐 마실 나온 작품들은 전시 이름에 걸맞게 쉽고 편안하게 대중에게 다가가 말을 걸 것으로 기대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7.30 17:51

“한여름 무더위 날려요” 국립전주박물관 ‘물총 축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올해 8월 문화행사로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물총축제를 개최한다. 박물관은 어렵다는 인식에서 탈피해 관람객 증대와 지역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한 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7월부터 진행 중인 국립전주박물관 워터파크: 휴가와 피서를 박물관으로 오세요!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물총축제는 오는 8월 10일 오후 6시부터 전주박물관 옥외 뜨락에서 열린다. 휴가철과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전주박물관을 찾은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하여 시원한 여름을 선사하고자 마련한 이번 행사는 더위도 잡고 신나게 놀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EDM 음악을 선사할 DJ탄산의 흥겨운 디제잉이 물총 싸움을 정점을 이끌어 지루할 틈이 없도록 하고, k-pop 댄스 그룹 업스가 참여해 신나는 공연은 관람객과 하나가 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다채로운 가족 이벤트도 열린다. 온 가족이 함께 퀴즈를 맞히고 사은품도 받을 수 있는 박물관 골든벨과 엄마가 가족 대표로 나와 힘으로 겨루는 엄마 팔씨름, 시원한 수박을 먹으면서 대결하는 수박 빨리 먹기 등 다양한 게임도 마련돼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열어간다. 이번 행사는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박물관 누리집(jeon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8월 10일(토) 영화 뽀로로 공룡섬 대모험과 8월 24일(토) 영화 몬스터 호텔 3을 오후 6시 문화사랑방에서 상영한다. 천진기 관장은 더위를 잡고 재미까지 선사하는 즐거운 이미지의 박물관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오고 싶은 박물관, 재밌는 박물관, 즐기는 박물관이라는 인식을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7.30 17:51

전북지역 순수미술 어디까지 왔나

해마다 전북지역 순수미술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인 청년작가를 선정해 시상하는 우진청년작가상의 모임인 우진청년작가회가 일곱 번째 우진청년작가 전시회를 열며 전북미술의 현 시점을 되돌아본다. 오는 8월 1일부터 14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회원 작가 37명이 참여해 열리는 전시에 앞서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과 조병철 서양화가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토론회를 열고 회원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자유로운 방식으로 의견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장석원 전 관장은 전북미술,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전북미술의 현 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족한 시설과 기획, 작가들의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조명하고 전북미술계가 변화돼야 할 방향성을 중점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병철 서양화가는 현재 전북에서 활발히 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우진청년작가회 회원들의 설문내용과 작가로서 겪어온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개선방향에 대하여 토론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우진청년작가회는 △회원의 중앙화단국제미술계 진출 모색 △국제교류전 추진 △국내외 평론가와의 교류 △일반인 미술과 관계 맺기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우진 이니셔티브500이라는 클라우드펀딩 모금액으로 국내 명망 있는 평론가와의 협약을 맺고 평론지원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어 연말에는 일반인 미술과 관계 맺기사업을 통해 우진 이니셔티브500 펀딩 후원인들이 함께하는 축제 같은 연말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우진청년작가회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가 각자의 예술언어에 대해 이해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전북 미술에 대해 바라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우진이셔티브500의 결과물이 고스란히 이 지역 청년작가에게 전파돼 작품 활동에 작은 힘이라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7.29 17:29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노인들의 모임 ‘십로계첩(十老契帖)’

문화재 지정 제도는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엄격한 규제를 통하여 항구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제도다. 또한 국립박물관은 문화재 기탁 제도를 통해, 박물관 전시 및 연구에 활용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개인 소장 지정문화재 혹은 지정문화재급 유물을 보관 관리하고 있다. 고령(高靈) 신씨(申氏) 종중(宗中)에서 전주박물관에 기탁한 십로계첩(十老契帖)(전북유형문화재 제142호)은 신말주(申末舟)(1429~1503)가 70세가 넘은 나이에 가까운 벗들과의 만남을 기록한 그림이다. 신말주는 역사 속에서 지조 높은 선비이자 은사(恩師)의 모습으로 부각된다. 26세 때 문과에 급제하였고, 1456년(세조2년)에 수양대군이 조카였던 단종을 내몰고 왕위에 오르자 이에 불만을 품고 벼슬에서 물러나 순창으로 낙향, 자신의 호를 딴 귀래정(歸來亭)을 짓고 두 임금을 섬김 수 없다는,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절의를 지키면서 은거생활을 했다. 1476년, 47세때 전주 부윤으로 일정 기간 관직에 몸담았으나, 말년에는 다시 은거를 하였으니, 대부분의 생애를 관직과 상관없는 처사處士로 보냈다. 말년에 은거하던 중 신말주가 70이 넘은 나이에 이윤철(李允哲), 안정(安正) 등 가까운 벗들과 계(契)를 맺고 십로계(十老契)라 이름하고, 10개의 첩(帖)을 만들어 각각 1개씩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십로계첩이다. 10명은 생년월일 순으로 서열을 메기고 나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차례로 돌아가면서 모임을 주관하였다. 모임을 여는 순서가 한 바퀴 돌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방식이었다. 계첩에는 10명의 인물을 각각 채색을 곁들이지 않고 선묘(線描)만으로 묘사하여 그린 후, 각 개인의 생활과 인격, 사상 등을 함께 기록하였다. 이후 18세기에 김홍도가 모사한 십로도상첩(十老圖像帖)(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이 전하여 흥미로운 비교가 된다. /민길홍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07.29 17:2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