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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버스 임산부 배려석…"너무 높아 못 앉아"

위치 높아 앉기 힘들고 넘어질 위험도 커
전주시 "이번 주까지 모든 버스 보완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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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주 일부 시내버스 임산부나 노약자 등을 위해 마련된 배려석이 버스 맨 앞 자리나 바퀴 커버 위에 설치돼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임산부 배려석이 이렇게 높게 설치돼 있으면 우리 같은 만삭 임부들은 이용하기 어려워요.”

전주시내버스에 설치된 임산부 등 교통약자 배려석의 위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시내버스에는 다른 좌석보다 높이가 높은 앞 바퀴 위 좌석에 설치돼 있어 배려석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화산체육관 정류장에서 탑승한 2000번 버스. 이 버스는 간선노선에 배치돼 교통 약자를 위한 저상버스가 운행 중이었다. 버스의 앞 좌석은 앞바퀴 커버 바로 위에 설치돼 있어 좌석의 높이가 다른 좌석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약 50㎝ 정도 되는 계단을 올라야 좌석에 탑승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버스의 앞 좌석은 임산부 배려석으로 지정돼 있었다. 몸이 무거워 낮은 계단조차 오르기 힘든 임산부들은 선뜻 오르기 힘들 정도의 높이였다.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저상버스가 오히려 교통약자들의 버스 이용을 저해하고 있는 셈이다. 

버스에서 만난 김연혜 씨(47)는 “만삭을 겪어 본 경험을 비춰 봤을 때 임산부들이 저 정도 높이를 오르는 것은 정말 힘들다”며 “노약자석은 하차 문쪽에 설치해놓고 임산부 배려석은 계단까지 올라야 하는 가장 높은 좌석으로 지정해놨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시를 운행하는 버스 15대의 임산부 배려석의 설치 위치를 확인해본 결과 임산부 배려석이 앞 좌석에 설치돼 있는 버스는 총 4대였다. 대부분의 버스는 하차 문 쪽에 노약자석과 함께 임산부 배려석이 설치돼 있었지만 일부 버스만 임산부 배려석의 위치가 달랐다.

임신 6개월차 박모 씨(31)는 “다른 좌석보다 높이 있는 임산부 배려석은 몸이 무거워 오르기 힘들고 내릴 때도 위험하다”며 “만약 좌석에 오를 때 버스가 움직일 경우 넘어질 수도 있어 피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취재가 시작되자 현황 파악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버스 내에 임산부 배려석 설치 규정만 있고 설치 위치에 대한 규정은 없어 버스 업체가 임의로 배려석을 지정해 놓은 것 같다”며 “현장 확인 후 문제점을 확인했고 버스 업체에 배려석 조정 공문을 보냈다. 이번 주 안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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