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대 북적이며 줄서던 풍경 사라져 곳곳 빈자리 학생들, 스타벅스 비판은 공감… 불매운동은 여부 갈려
“평소보다 한산해진 것 같아요”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홍보 논란이 불거진 직후, 기자가 지난 21일 전주 시내 대학가 일대 스타벅스 매장을 직접 찾았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오후 1시, 평소라면 포장과 주문 손님으로 줄이 늘어서 있을 1층 카운터는 눈에 띄게 한산했다. 음료 대기 명단에는 3~4명의 이름이 전부였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대학가 점심 시간대라고는 믿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2층 좌석도 마찬가지였다. 조별 과제와 학습 등으로 늘 만석에 가까웠던 이곳에는 이날 빈자리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특히 일부 4인용 테이블은 이용객 없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반면 같은 시각 대학가 내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의 분위기는 달랐다. 스타벅스보다 규모가 작은 매장임에도 모든 테이블이 꽉 찬 상태였고, 자리를 찾는 손님들이 끊임없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A씨(25)는 “평소엔 조별 과제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은 갔는데, 탱크데이 논란 이후로는 자발적으로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불매 운동에 대해서는 “충격은 크지만 주변에 불매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 친구들도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여론은 갈리고 있다.
전주 소재 한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서 논란 다음날인 19일 올라온 ‘스타벅스 불매 할 거임?’ 투표 게시물에는 118명이 참여했다. ‘한다’는 응답이 40명, ‘안 한다’가 31명이었고, ‘모르겠다’가 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스타벅스가 잘못했다’는 인식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행동으로 옮길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 이용자는 “정치색을 떠나서 이건 문제가 맞다”고 적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8일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탱크데이’ 프로모션이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날짜가 겹친 데다, ‘탱크’라는 단어가 당시 계엄군의 장갑차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매장을 찾은 또 다른 학생은 “일부러 피한 건 아닌데, 왠지 발걸음이 안 떨어지더라”고 짧게 말하고 발길을 돌렸다.
문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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