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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대리·판매점, 영업 정지 '된서리'

도내 2000여곳 최대 65일 개점휴업상태 / "이통사 불·탈법 행위 책임 전가" 하소연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영업정지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일선 휴대폰 판매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 모집과 기기 변경이 금지되는 영업정지기간 수익이 나지 않음에도 건물 임대료와 직원 인건비를 고스란히 책임지는 후폭풍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13일부터 4월26일까지 45일간 가입자 모집이 정지된다. SK텔레콤은 4월5일부터 5월19일까지, LG유플러스는 추가로 4월27일부터 5월16일까지 영업이 정지된다.

 

이 기간 동안 가입자 모집과 예약자 모집, 기기변경은 원천 금지되며, 다만 사용한지 24개월 된 단말기 변경과 분실·훼손에 따른 기기 구입은 가능하다.

 

16일 도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도내에는 대리점을 포함해 2000여개 이상의 대리·판매점이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 통신사 영업정지 기간에 따라 짧게는 45일부터 길게는 65일(LG유플러스)까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판매점은 점포를 폐쇄하지는 못하고 직원들에게 장기 휴가를 권유하는 ‘임시 사직’도 권유하고 있다.

 

이번 영업정지 조치에 대해 판매점 업계에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졌다’는 속담을 연발하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각 통신사를 배불려 준 1등 공신인 판매점들이 영업정지 처분으로 고스란히 치명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대리점은 이통사와 직접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본사의 관리를 받아 단일 통신사 제품과 서비스만 취급한다.

 

그러나 대리점의 하청을 받아 운영되는 판매점들은 이통사 3사를 모두 취급, 대리점과 계약 판매에 따른 이윤을 남기거나 보조금을 나눠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실제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13일과 14일 휴대폰 판매점이 밀집해 있는 전북대학교 지하보도 앞 거리 및 전주 고사동 걷고 싶은 거리 일대 판매점은 일평균 방문고객이 다섯손가락 안에 꼽혔다고 한다. 이마저도 요금 납부 고객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전주 고사동에 위치한 한 판매점 대표는 “그간 판매점들을 시켜 온갖 불탈법을 자행해 배를 불린 통신사들의 영업정지 여파가 고스란히 판매점으로 전가됐다”며 “우린 그저 이통사들이 제시한 보조금대로 영업을 한 것뿐인데 왜 피해를 우리가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판매점 관계자도 “점포비와 인건비, 각종 세금 등으로 한 달 평균 500여만 원이 들어가는 데 앞으로 이 금액을 어떻게 충당할지 고민이다”며 “이통사로 인해 판매점에 손실이 왔다면 이를 보조해 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불평했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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