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전북대 등 추가된 노선 대체로 만족 / 원반월마을 등 노인 많은 곳 환승 어려움 토로
#. 27일 오전 8시 37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일보사 버스정류장. 노선개편 시행 첫 날만 해도 시민들 손에 들려있던 ‘전주시내버스 종합시간표’는 이제 필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정류장에 붙은 시내버스 노선안내도를 보는 시민도 없었다. 평소 버스정류장 모습처럼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쳐다보거나 멀리서 다가오는 버스를 쳐다볼 뿐이었다.
황모 씨(68)는 “아무래도 처음에는 버스 번호가 바뀐 게 있어 헷갈렸지만 한 달 넘게 이용하다보니 적응이 되는 것 같다”며 “이동시간은 줄어든 느낌이다”고 말했다.
전주시가 지난달 20일 단행한 ‘60년 만의 버스노선 개편’이 시행된 지 한 달여가 흘렀다. 인간을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버스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승객들은 노선 개편에 적응한 것처럼 보였고, 개편으로 확실히 더 편해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혁신도시를 출발해 전북대 인근 정류장에서 내린 장모 씨(33)는 “혁신도시로 이사한 후 버스를 이용해 시내에 나오기가 힘들었는데 노선 개편으로 새로운 노선이 만들어져 혁신도시에서 전북대 쪽으로 나오기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버스노선 개편을 통해 10% 내외에 그쳤던 환승률을 높이고, 실제 시민들의 이동수요 분석을 통해 통행시간을 단축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환승률의 경우 시행 초기라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늘 것으로 예상했고, 민원 전화의 경우 크게 줄어든 것으로 설명했다.
민원 전화의 경우 시행 초기 버스 노선과 배차 시간 등에 대한 민원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배차 시간 등 고정적인 민원이 주로 들어온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빠르면 5월 초까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어 완전 정착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전주시 효자동 김모 씨(53)는 “평소 버스를 자주 타고 다니던 곳은 쉽게 찾아가겠는데, 어쩌다 한 번 찾아가려는 곳은 아직 환승이 낯설고 어색해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 1인 가구로 70~80대 노인 70여 세대가 사는 전주시 덕진구 원반월마을 주민들은 환승에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원반월 마을이 지리산 산골짜기보다 더 교통이 불편한 곳”이라며 “나이 많은 노인들은 버스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마을 주민 임모 씨는 “젊은 사람들은 상관없지만, 허리가 굽고 장애를 가진 노인들도 많아 버스 환승을 제대로 이용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주시에서는 환승을 이용하면 된다는 대답만 기계적으로 하고 있어 실질적 교통약자인 주민들을 나 몰라라 하는 정책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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