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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의 전주 시내버스 노선 개편 첫날 혼란 '왜?'

도착정보 표지판 작동 지연 / 일부 노조원 부분파업 겹쳐 / 책자엔 폐지노선 포함 / 관공서 길안내 그대로

▲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개편 시행 첫날인 20일 전주대학교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변경된 시내버스 노선안내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박형민 기자

1958년 12월 26일 전주에 시내버스 10개 노선이 신설된 지 60년이 지난 20일. 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되면서 버스가 더욱 빨라진 ‘시민의 발’로 급부상했지만, 이용자들의 요구를 세심하게 충족시키지 못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60년 만의 개편이라 다소간의 혼란은 예상됐던 것이며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너그러운 평가와 함께, “60년 만의 개편이면 더욱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는데 너무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버스 언제 오나”…버스 도착 알림 미작동·호남고속 부분 파업

 

20일 오전 10시30분께 전주시 효자동 안행교 주변 한 시내버스 승강장의 버스 도착 정보 알림 표지판(BIT) 화면에는 버스 정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승객들은 도로까지 나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버스를 확인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겼었다.

 

또한 한 대형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해 버스 노선을 검색해 봤지만, 개편된 전주 시내버스가 아닌 기존 버스로 검색이 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전북본부 호남고속 노조원 52명은 출·퇴근 시간에 23개 노선(33대)에서 부분파업에 돌입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버스를 운행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이들 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관계자는 “호남고속 노조의 이날 부분파업은 지난 2014년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성여객 소속 고 진기승 기사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퇴직한 당시 K영업부장이 최근 호남고속으로 재취업한 때문”이라며 “사측이 K부장에 대한 노조측의 퇴직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출근 시간 650대의 BIT가 시스템 업로드상의 문제가 발생해 작동이 지연됐는데, 오전 9시 50분 이후로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버스 노선이 59년 만에 바뀐 첫 날이고 버스 부분파업까지 겹쳐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행정의 미비점을 면밀히 검토해 시민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힘쓰겠다”말했다.

 

△“한글 안내문 봐도 몰라”…외국인 관광객

 

전주 한옥마을에 비치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 안내 책자 ‘Map of Jeonju’에는 전주역과 고속·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는 시내버스 번호가 적혀있었다. 그러나 이 역시 새로 개편된 시내버스 내용으로 바뀌지 않아 폐지된 버스 노선이 상당수 포함됐다.

 

특히 시는 전주 관광안내소에 ‘전주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따른 폐지노선에 대한 대체노선 안내문’을 비치해 뒀지만, 한글로 제작돼 외국인들은 확인이 불가능해 보였다.

 

전주시 관광마케팅과 관계자는 “기존 관광안내 책자에는 개편된 버스 노선을 스티커로 만들어 붙이겠다”며 “다음달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교통 지도를 새롭게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버스 노선 그대로”…관공서 홈페이지 길 안내

 

전주시 홈페이지를 방문해 ‘찾아오시는 길’을 선택하자 전주시청 주소와 전주시청 오는 방법이 소개됐다.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5-1번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에서 내린 뒤 도보로 이동하는 설명이 친절히 적혀 있다. 그러나 이번 시내버스 개편으로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5-1번 버스가 오지 않는다.

 

전주시청처럼 전북도청과 전북도교육청, 전북대, 예수병원, 전북병무청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길 안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전북병무청 홈페이지의 길 안내에서는 폐지된 버스 노선이 8개나 소개됐다.

 

전주시 시민교통과 관계자는 “시의 모든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개편된 버스노선을 각 기관별 홈페이지 ‘찾아오시는 길’ 담당자에게 전달해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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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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