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민들레와 빗방울

칠흑 어둠을 깨는 천둥 번개, 간밤 요란했습니다. 하늘과 땅이 처음 생겨날 때도 그랬겠지요. 태아처럼 웅크렸었습니다. 방울방울 처마 끝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찰나인 듯 영원인 듯, 바닥에 닿아 산산이 부서집니다. 빅뱅 이전의 우주가 한 점 점이었다지요? 그렇담 폭발하는 빗방울도 퍼져나가 우주를 이루겠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갠 들녘에 민들레가 노랗습니다. 그 환한 현기증에 그만 주저앉습니다. 갓털에 싸인 홀씨가 빅뱅 직전입니다. 바람에 실려 갈 저 홀씨는 또 어떤 우주일까요? 봄 들녘, 한없이 작아져 묻습니다. 빗방울은 어디로 스몄을까요? 민들레의 영토는 어디일까요?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지역위원장 5파전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도농 상생 한마당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싹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

사건·사고익산 초등학교서 식중독 의심 환자 18명 발생⋯역학 조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