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찔레꽃

당연한 이야기지만 노래마다 잘 어울리는 가수가 따로 있지요. 부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노래가 되어버리기도 하지요. 시인들이 제일 좋아한다던가요, ‘봄날은 간다’는 서른 명도 넘는 가수가 불렀다고 합니다. 음색도 리듬도 창법도 다른, 서른 몇 개의 봄날이 갑니다.

가시가 찔러서 ‘찔레’랍니다. 백난아의 ‘찔레꽃’은 1941년에 만들어졌답니다. 양지바른 돌무더기나 개울가 무넘기에 잘 자란다는 찔레꽃, 야장미(野薔薇)라고도 하지요. 꽃잎을 따먹고 또 연한 순을 꺾어 껍질을 벗겨 먹던, 배고픔이 먼저 생각나는 꽃이지요.

그래서일까요. 모내기 철 가뭄을 ‘찔레꽃 가뭄’이라고 한다지요. ‘찔레꽃’도 여러 버전으로 변주되었습니다. 가방끈이 짧아서 직접 쓰지는 못해도 시(詩)를 즐겨 부른다는 장사익과 이원수의 동시를 개사해 부른 이연실의 ‘찔레꽃’이 유독 따끔거립니다. 카센터 직원이었다는, 부러 다방 레지도 해봤다는, 두 사람 모두 인생을 배우고 난 후에 불러서일 겁니다. 탕약처럼 쓰다는 노래 ‘찔레꽃’이 콕콕 가슴을 찌릅니다. 찔레꽃은 희지요.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김관영 ‘현금 제공’ 악재…민주당 전북지사 경선판 급격 ‘요동’

국회·정당조국혁신당, 군산·익산·정읍·고창 단체장 후보 단수공천

정치일반안호영 의원 “전북도지사 경선 계속”…단일화는 4일 판단

사건·사고경찰, ‘인사 비리 의혹’ 최경식 남원 시장 불구속 송치

완주황제 집무실, 완주 한지로 새 옷 입다…덕수궁서 피어난 ‘대승한지’의 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