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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 에스테르 톰파 "결국 영화는 집에 관한 이야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 기자회견
에스테르 톰파 "영화는 집에 관한 이야기…전주 꼭 다시 올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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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 모습/사진=박은 기자 

“결국에 이 영화는 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이 무력한 상황에 닥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영화 속 인물인 오르솔라는 착하지만 도덕적 위기에 처하게 됐고, 자신이 정치적으로 내린 결정 때문에 누군가 고통 받는 상황에 처합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 에서 주인공 오르솔라를 연기한 배우 에스테르 톰파의 말이다.

30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전주는 첫 방문이라고 했다.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라두주데 감독의 여덟 번째 영화인 <콘티넨탈 25>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전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  

개막작 <콘티넨탈 ‘25>는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인간의 도덕성과 무력감에 대해 묻는다. 영화는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는 주인공 오르솔라가 담당하던 옛 주택 건물을 점거하던 노숙자를 내쫓다가 그가 자살하게 되자 수습하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이다.  <콘티넨탈 ‘25>라는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감독은 로베르트 로셀리니의 걸작 <유로파 51>(1952)에서 서사 형식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배우 에스테르 톰파는 “감독님께서 10년 전부터 영화 콘티넨탈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던 찰나에 루마니아 평론가가 쓴 기사를 읽었는데 로베르트 로셀리니 영화 ‘유로파 51’에 대한 이야기였다”며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을 그 기사에서 얻었고, 오랜 기간 작업을 ‘씬 바이 씬’으로 배우들과 함께 완성해갔다”고 말했다. 

평소 풍자와 실험적인 형식의 영화를 선보여 온 라두주데 감독은 이번 영화의 전 장면을 아이폰으로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개막작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대담한 영화”라고 밝혔다. 다만 영화는 기술적 실험 때문만이 아닌 새로운 서사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사회적 부조리함과 인간의 무력함을 보여준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가 단순히 기술적 실험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기술과 인간의 삶이 관계를 맺으면서 빠르게 변하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주국제영화제의 본래 정신인 ‘대안’이라는 정체성을 품은 영화이고 그런 영화를 개막작으로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영화 <콘티넨탈 ‘25>는 인간의 도덕성과 사회적 부조리를 보여주지만 인간이 선택한 것에 대한 가치평가는 하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 삶을 살아내기 위한 인간의 행동만 있을 뿐 이러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문제의 본질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풍자적이고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개막작 기자회견 모더레이터를 맡은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라두주데 감독은 한편의 영화로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인간이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잊게 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본질을 잊는 사회현상을 영화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주를 방문하기 전 서울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에스테르 톰파 배우는 “마음 같아서는 한 달 정도 (한국에) 머물고 싶다”며 “일정상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쉽지만, 전주에 머무는 동안 영화도 많이 보고 한옥마을도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루마니아에서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전주에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어 매우 신난다”며 “다시 전주에 꼭 오겠다”고 약속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는 1일 오후 1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3일 오후 8시 30분 CGV 전주고사 4관에서 상영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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