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첫 날 전주 영화의 거리는 아침부터 축제의 공기로 가득했다. 스물여섯번째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 고사동 일대의 거리는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로 북적였고, 곳곳에서 터지는 웃음소리와 셔터 소리가 도시를 들썩이게 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첫 시작은 영화관이 아닌 거리에서부터 활짝 열렸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첫날이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오전 9시께 찾은 전주 영화의거리. 평일 아침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영화의 거리를 찾아와 더욱 붐볐다. 오랜만의 ‘법정 유급휴일’과 영화제 개막일이 겹치면서 거리에는 가족 단위 관객부터 영화 마니아들까지 다양한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전주는 흐린 하늘 아래 간헐적인 비가 내렸지만, 영화의 거리를 채운 관객들의 열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산을 들고, 우비를 입은 관객들이 줄지어 상영관으로 향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처럼 보였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쏟아지는 빗방울 속에서도 영화의 거리 포토존 앞에 선 사람들, 부스를 구경하며 굿즈를 구매하는 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영화제 기간 현장 예매가 가능한 J라운지 앞에서 친구와 함께 인증샷을 찍던 김예진 (19·군산)양은 “오늘 예매만 6편 했어요. 전부 다 보고 갈 거예요”라고 말하며, 환한 얼굴로 티켓 뭉치를 자랑했다. 대입을 마치고 처음 맞은 여유로운 봄, 김 양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첫 영화제로 선택했다.
그는 “사실 영화제는 처음이에요. 그냥 영화관에서 보는 거랑 다르게, 거리에 영화 분위기가 가득해서 너무 신기했어요. 뭔가 영화에 푹 빠진 느낌이 들어 매년 오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함께 있던 친구 정수진 (19)양도 “입시 끝나고 이렇게 자유롭게 영화 보러 다닐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특히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랑도 겹쳐, 분위기가 더 활기찬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올해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를 마주할 수 있는 상영관 '메가박스 전주객사'와 'CGV 전주고사' 내부에는 자신이 예매한 영화 시간을 기다리는 씨네필로 가득했다.
전주영화제작소에서는 올해 전주씨네투어×마중에 함께한 ‘저스트 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이 전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특별한 ‘마중전시’도 펼쳐졌다. 전시를 관람하던 김재완 씨(23)는 “영화를 좋아해 매년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다”며 “전주는 영화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도시. 다양한 영화제 관련 행사를 만끽하며 길을 걷다 보면 그냥 영화 속 장면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일부 상점에는 지역 상권과 상생을 위한 참여형 이벤트 ‘제휴업체×스탬프 투어 이벤트’ 제휴 업체임을 알리는 작은 깃발도 목격할 수 있었다.
빗방울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발걸음으로 영화 팬들의 영화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보여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중심으로 전주시 곳곳에서 계속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