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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결과 1987년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집권기간 5년 내내 ‘여소야대’로 국정운영을 해야 하는 정부가 탄생했다. 전북에서는 20년만에 도내 의석을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준 만큼 앞으로 4년간은 ‘모 아니면 도’ 방식의 전략이 예상된다. 전북 내적으로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선수’가 도합 26선으로 국회 원내와 당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명분이 커졌다는 점이다. 다만 높아진 선수가 지역정치권 내부투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베테랑으로 불릴만한 경력을 보유하고, 민주당과 국회에서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도민들이 가졌던 기대감은 실망과 배신감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이제 22대 전북 국회의원들은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전체적인 판을 짜고 지역발전에 굵직한 업적을 남겨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의미다. 전북일보는 지난 12일부터 전북 국회의원 당선인 10명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들어봤다. 첫 차례는 전주갑 김윤덕 당선인이다. 이번 선거로 재선 의원에서 3선 중진으로 도약하셨습니다. 전주시민을 넘어 전북도민의 전반적인 기대치도 높아졌는데, 의정활동 어떻게 차별화할 생각이신지. “먼저 민주당과 저 김윤덕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과 전주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 총선은 단순한 민주당의 승리, 전북에서의 민주당 일당체제를 말하는 선거가 아니었습니다. 전북을 홀대하고, 국정을 권력자 마음대로 철부지 소꿉놀이하듯 한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죠. 그래서 더욱 3선 중진이 되었다는 기쁨보다는 ‘앞으로 국가와 전북 정상화를 위해 무엇을 할까’라는 부담감이 더 큽니다. 김윤덕은 항상 여러분 곁에 있던 정치인입니다. 한마디로 ‘촌놈 국회의원’입니다. 비하가 아니라 정말 지역을 잘 알고 같이 울고 웃으며 성장했습니다. 총선 캐치프레이즈도 ‘3선의 힘 처음처럼’인데 3선다운 실력과 겸손함을 겸비하자는 다짐이었습니다. 의정활동 차별화를 질문해주셨는데 다른거 없습니다. 일단 저 김윤덕의 임무는 전주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자면 먼저 ‘민주집권플랜’이 가동돼야 합니다. 국민의 열망 도민의 열망을 누구보다 잘 담아내는 의정활동으로 정권교체를 임기 내 이루자는 겁니다.” 압도적인 총선 승리 주역 중 한 명으로 조직사무를 총괄한 만큼 포부도 사뭇 달라지신 것 같습니다. “달라진 건 없고요. 더 구체적으로 정권교체가 왜 전북발전과 연계가 되는지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게 됐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새만금 예산 농락’, ‘국제공항 전면중단’을 비롯해 자기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이렇게 행사하는 대통령의 시스템 안에서 전북이 발전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제1호 대표법안인 대도시광역교통망법 개정안만 놓고봐도 야권에서 밀어부쳐서 통과시키더라도 ‘예산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만입니다. 이런 정부를 교체해야 전북 몫을 되찾고 전북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심판론이 전북에서 유효했던 것도 같은 이유라고 보시나요. “전북 뿐만이 아니죠. 이건 호남을 넘어 국민 심판인데, 윤석열 정부한테는 지난 2년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국민에게 제대로 약속 지킨 거 하나라도 있었나요. 전북과 전주만 놓고 봐도 ‘금융중심지를 지정해 주겠다’ ‘새만금 조기완성 하겠다’생색만 내고 갔죠. 민주당 정부가 수립되면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에서 말만 하고 의지도 없었던 국가균형발전 계획이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윤석열 정부와 전북과의 관계 재정립은 중요한 시점인데, 윤 정부에 혹 조언하고픈 이야기가 있습니까. “대통령 직접 사과와 인적 쇄신부터가 이뤄질 분위기가 보이지 않는데요. 대통령이 지금쯤이면 나와서 사과해야죠. 심판의 철퇴를 내린 국민께 자신이 어떻게 반성하고 혁신할지를 보고 드려야죠. 야당 대표와의 만남도 미뤄선 안 됩니다. 협치를 말만 하지 말고 아랫사람 시키지 말고 대통령이 해야죠. 그리고 전북에 대한 차별 당장 멈추세요. 차별을 멈추는 방안도 간단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북에 했던 공약 그것만 지켜도록 노력해야죠. 국민의힘은‘전북동행의원’이라면서 와서 약속했던 것만 지켜주면 됩니다. 이런 기본조차도 안 지키니까 심판받은 거지요.” 3선의 존재감과 중량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무조건 ‘튀는 의정활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이 존재감이 높다’는 오해가 많은데요. 진짜 일 잘하는 중진 의원들은 시끄럽게 하지 않고도 지역구에 엄청나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화려하진 않더라도 도민과 시민을 위한 실속을 잘 챙기는 의원 중 하나로 꼽힌다고 자부합니다.“ 본인은 부정해도 당내 존재감이 상당해졌다는 평가가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당내 비중도 작지 않고요. ”올해 총선에서 중앙당 조직사무부총장과 선대위 조직본부장 맡아 총선에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일 텐데요. 저는 제가 나서서 빛나기보다 당장은 조직사무부총장으로서 책무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큰 과제입니다. 새로운 지역위원장들이 민주적으로 대중적으로 지역위원회를 구성하고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올해 8월에 있을 예정인 민주당 전당대회를 보다 세밀하게 준비할 계획입니다. 전국 254개 지역위원회와 17개 시도당의 조직을 잘 정비하고, 민주당을 수권 정당으로서 정권교체의 바탕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죠. 국회 활동에서는 22대 국회가 열리면 3선 의원으로서 여건이 허락된다면 상임위원장을 맡을 생각도 있습니다.” 희망 상임위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면. “21대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아 활동했었습니다. 문체위는 지난 19대에서도 활동했었던 상임위에요. 지난 국회에서는 국정감사 우수의원을 2년 연속 수상할 만큼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했던 상임위입니다. 그만큼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 충분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할 계획입니다. 저의 문체위를 중심으로‘문화로 균형발전’을 끊임없이 요구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문화가 곧 경제’인 시대로 도시 브랜드가 시민의 삶의 질과 이미지를 결정합니다. 최근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에서 전주가’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로 선정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 케이팝 학교 설립, 글로벌 랜턴 투어 등 전주만의 ‘글로컬 콘텐츠’를 만들어 가도록 국회 문체위원으로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전주와 전북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전북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일단 공항, 철도, 도로, 항만 등 SOC가 지금보다 더 확충돼야합니다. 제1공약인 대광법 통과가 그래서 중요해요. 또 전주는 문화가 관광으로 또 관광이 산업으로 산업이 경제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전주갑 유권자와 도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랑하는 전주시민 여러분 존경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다시 한 번 김윤덕을 믿고 선택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더 겸손하자, 더 성실하자는 다짐을 하루에 수십 번도 더 하고 있습니다.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다짐’ 그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시민들에게 언제나 편안하고 따뜻한 국회의원이 되어 시민 여러분과 함께 있겠습니다.”
제22대 총선 정읍·고창선거구에서 당선된 윤준병 국회의원은 지난 11일 정읍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 승리는 국민의 승리이자 정읍시민 고창군민의 승리이다"며 "해결하는 정치가 좋은 정치라는 신념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해 8월부터 20%대 지지율로 시작했지만 본 선거에서 86.8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시켜준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대하면서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도 있다"며 "엄중한 명령으로 알고 열심히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갈등과 대립이 심했던 정읍고창선거구에 민주당 중심 정치 환경이 형성되었다"며 "주민들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면 어느 누구든지 함께하겠다는 원칙을 갖고 선출직 공직자들과 협의하며 안정적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깊어진 대립구도로 투표율 저하가 우려되었지만 주민들의 민주당에 신뢰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면서 "주민 의견수렴이 중요한 만큼 입법안 또는 단위사업들 추진에도 사전공유하면서 의견이 수렴되도록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농협법 개혁 과제와 농수산물 가격안정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윤 의원은 "22대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국가과제 '지방경제의 회생', '도농 빈부 약자와의 동행' △농정과제 '살기 좋은 농산어촌 만들기' △지역과제 '정읍의 동진강 회복', '고창의 서해안 철도건설', '읍면동별 1특화공약' 등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총선 익산갑 이춘석 당선인이 겸허한 자세로 임하며 시민과 함께 익산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2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이번 총선에서 범야권이 180석 넘게 차지했다는 것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자 독선과 오만을 견제하라는 엄중한 명령”이라며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익산은 소멸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익산에 맞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고,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잡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정착할 수 있는 익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국에서 손꼽히는 철도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2혁신도시를 조성하고 공공기관 5개 이상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면서 “빠른 시일 내 실현가능한 로드맵을 수립해 익산의 몫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의정 활동으로 보답하겠다”면서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익산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도 살아남았던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끝내 ‘정권심판’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정 후보는 이명박 정부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정치권과 첫 인연을 맺었다. 2008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로 출마해 낙선한 이후 줄곧 전북을 무대로 15년 간 보수 외길을 걸었다. 그는 민주화 이후 전북에서 활동한 유일한 보수정당 소속 재선 의원으로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이정현 후보와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 이었다. 정 후보의 의정활동은 투박함 속에서도 지역에 대한 애정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나 21대 국회에서 전북특별자치도법을 각각 발의했던 한병도 민주당 전북자치도당위원장은 비록 당은 달라도 지역발전을 위한 그의 업적을 인정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선 10년 만의 함거 유세에 이어 혈서까지 감행했으나 외로운 몸부림에 그쳤다. 낙선 성적표를 받아든 정 후보는 11일 함거 유세차에 올라 전주 효자, 삼천, 서신동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 후보는 “정권심판의 태풍 속에서도 2만3000여 명의 시민들께서 저 정운천을 선택해 주셨다”면서 “그 깊은 정을 잊지 않겠다. (저를 선택하지 않으신 도민이라도)과분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압승을 거둔 전북에서 낙선후보 상당 수가 선거 비용을 제대로 보전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전북 10개 지역구에서 낙선한 후보 13명은 선거비를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후보라 할지라도 득표율 15%를 넘기면서 100%를 보전받는 후보는 전주을 정운천(국민의힘), 완주·진안·무주 이인숙 후보(국민의힘) 등 단 2명에 불과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는 각각 20.63%, 15.76%의 득표율을 달성해 선거비 전액 보전 대상에 포함됐다. 전주을 현역 의원인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득표율 15% 달성에 실패했다. 그는 국민의힘 양정무·전희재·오지성·김민서·문용회·최용운·강병무 후보 등 7명과 함께 선거비용의 50%(10% 이상 15% 미만 득표)만 돌려받게 됐다. 국민의힘 최홍우 후보는 9.57%의 득표율에 그쳐 전북 내 지역구 국민의힘 후보 중 유일하게 선거비를 보전받지 못했다. 새로운미래 신원식·신재용·한기대, 무소속 방수형·김광종·김종훈, 진보당 전권희, 자유민주당 전기엽, 녹색정의당 한병옥, 자유통합당 이은재·정후영, 한국농어민당 황의돈 후보 등 13명도 10% 미만의 득표율로 선거비용 보전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이후 선거비용 제한액 범위 내에서 정부가 선거비를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 각 지역구에서 최소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정부로부터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으며 득표율이 10% 이상 15% 미만인 경우에는 선거비의 절반만 보전받게 된다. 득표율이 10% 미만일 경우에는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 정권 초부터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정부 여당과 전북의 관계가 재설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통령 임기(5년) 내내 '여소야대'로 운영된 정권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출범한 정권 중 처음으로 지금처럼 특정 지역과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 국정운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에 입성할 당선인 300명(지역구 254명·비례대표 46명)이 정해졌다. 그 결과 야권은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으로 과반을 확보했고, 사실상 범민주당계 정당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도 12석을 가져갔다. 이들의 의석수만 해도 187석으로 반윤(反尹) 보수정당인 개혁신당 3석과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까지 포함하면 정부를 견제할 야권의석은 192석이나 된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에 그쳐 개헌 가능 의석인 200석을 겨우 막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정권심판’이라는 민심에 떠밀린 윤석열 정부의 혁신은 대통령실·내각·여당 세 부분에서 이뤄질 전망으로 해체수준의 쇄신이 요구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잼버리 사태 이후 외면했던 전북현안을 어떻게 챙길지도 관심사다. 전북과의 관계 개선은 ‘대통령실 참모 인선의 탕평’, ‘균형발전 개각’, ‘이념에서 민생 위주의 여당 개혁’이라는 세 가지 코드가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대통령실과 내각에선 선거 패배 바로 다음 날인 11일 사의 표명이 잇따랐다. 4년 전 국정농단 사태 이상의 참패에 대한 책임이 내각과 참모에게도 있다는 의미에서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의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이 전원 사의를 밝힌 것이다. 한 총리의 사표가 수리되면 주요 부처 장관 등 주요 내각 인사의 교체도 순차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언급한 ‘국정 쇄신’에 인적 쇄신이 포함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 뜻을 받들자면 국정을 쇄신하는 게 당연하고 국정을 쇄신한다는 것은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영수회담(領袖會談)이 성사될 실마리도 열렸다. 우리나라 마지막 영수회담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가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의 만남이다. 윤석열 정부에선 2022년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꾸준히 제안했지만 ‘범죄피의자와의 면담은 부적절하다’는 명분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대통령이 언급한)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야당과 협조하고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석해도 좋다”고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국민의힘의 ‘호남배제’ 전략에도 대폭 수정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잼버리 사태 이후 전북을 완전히 배제하고 호남 안에서도 갈라쳐 고립시키려는 행태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영남 텃밭을 주로 공략하고 전북에는 제대로 된 선거 지원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유일하게 당선 가능성이 있었던 정운천 후보의 혈서도 외로운 몸부림으로 끝났다. 국민의힘의 보수 지지층 결집 시도는 결국 전국 선거 참패와 고립으로 이어지면서 당내 탕평과 실용주의가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10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북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8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렸다. 승패는 선거 당일 오후 8시께 거의 다 결정됐다. 박빙의 승부 끝에 결과가 자정을 넘기는 도내 선거구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후보 간 큰 격차에도 전북지역 개표가 완료된 시각은 11일 새벽 6시를 넘겼다. 10일 오후 10시 30분 득표율을 기준으로도 전북 당선인은 이미 모두 결정됐다. 전주갑 민주당 김윤덕 후보는 77.59%득표율로 12.01%를 득표한 국민의힘 양정무 후보를 이겼다.(개표율 99.93%) 전주을에선 민주당 이성윤 후보가 20.63%의 득표율을 얻어 국회에 첫 입성했다. 경쟁자인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20.63%로 2위를 이 지역 현역인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11.50%로 3위에 그쳤다.(개표율 99.99%) 전주병은 5선 고지에 오른 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82.0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2위 전희재 후보는 12.29%를 득표했다. 익산갑은 돌아온 민주당 이춘석 후보가 77.11%로 4선의 반열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민서 후보는 10.12%를 득표했다. 익산을 민주당 한병도 후보는 87.03%, 국민의힘 문용회 후보는 11.09%였다. 전북 10석을 지키기 위해 생겨난 지역구인 군산·김제·부안갑은 민주당 신영대 후보가 득표율 86.73%로 당선됐다. 국민의힘 오지성 후보는 13.26%를 득표했다. 군산·김제·부안을 선거구는 이원택 후보가 86.63%를 얻었다. 국민의힘 최홍우 후보의 득표율은 9.57%다. 정읍·고창에선 민주당 윤준병 후보가 86.86%%로 10.47%를 받은 국민의힘 최용운 후보를 눌렀다. 남원·장수·임실·순창은 민주당 박희승 후보가 83.83%로 당선돼 거듭되는 도전 끝에 당선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쟁상대인 국민의힘 강병무 후보는 11.68%를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북 10석 유지를 위해 소폭 변경된 완주·진안·무주는 안호영 후보가 84.23%로 가뿐히 승리했다. 상대편인 국민의힘 이인숙 후보는 15.76%의 득표율을 보였다.
군산시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모여 만들어낸 이 역사적인 순간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년 국민을 무시하고 민생을 외면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였습니다. 검찰독재를, 민주파괴를, 민생파탄을 끝장낼 중대한 기로였습니다. 군산시민께서는 정권을 단호하게 심판하셨고, 민주정부 4기의 희망의 싹을 틔워주셨습니다. 저 신영대,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겠습니다. 무너져가는 경제를 되살리겠습니다. 훼손된 민주주의 가치를 복원하겠습니다. 약속드린 것처럼 군산을 더 크고 강한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일자리와 경제는 물론, 이제는 군산시민의 삶의 질 개선에 주력하겠습니다. 군산을 복지, 문화, 교육까지 탄탄한 전북 으뜸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저 신영대를, 한번 더 나라와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해주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남은 평생을 군산에 살며, 시민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군산시민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저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고 영광입니다.
윤준병을 선택해주신 정읍고창, 고창정읍 주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윤준병과 더불어민주당에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의 무게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그 뜻을 제대로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약속드립니다. 경선을 치렀던 유성엽 예비후보, 본선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최용운 국민의힘 후보와 정후영 자유통일당 후보에게도 위로를 전합니다. 국민의 심판을 받은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국정 운영을 바로잡고, 대한민국과 정읍고창, 고창정읍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총선 공약으로 약속드린 국가과제 ①지방경제의 회생, ②도농·빈부·약자와의 동행, 농정과제 ③살기 좋은 농산어촌 만들기, 지역과제 ④정읍의 동진강 회생과 ⑤고창의 서해안 철도건설, 읍·면·동별 1특화공약 등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원칙과 소신이라는 토대 위에 흔들림 없이 초심을 지켜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과 정읍고창, 고창정읍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국민들이 체감하는 따뜻한 봄을 앞당기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김제·부안·군산(대야, 회현) 주민 여러분들께 가슴에서 우러나는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전북과 김제·부안·군산의 동반성장과 대도약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주민 여러분들의 준엄한 명령을 성실히 받들겠습니다. 일하는 국회, 신뢰의 정치 실현을 통해서 전북의 자존심을 지키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망치고,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검찰 독재 무능 정권의 폭주를 막겠습니다.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에 대한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후퇴를 선봉에서 막겠습니다. 이제, 재선의원의 열정과 힘으로 김제·부안·군산(대야, 회현)의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우고, 김제·부안·군산(대야, 회현)의 대도약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겠습니다.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주민을 섬기며, 늘 주민들 곁에 있겠습니다.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주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오롯이 익산시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예비후보 선거 운동부터 오늘까지 120여 일 동안 시민들께 인사하며 많은 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시민들이 저에게 말씀해 주신 이야기는 크게 2가지였습니다.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려워 먹고살기가 힘들다, 익산이 인구가 너무 줄어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는 염려였습니다. 민생을 외면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에 급급한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것을 첫 책무로 삼겠습니다. 익산시에 맞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산업 생태계를 복원시켜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좋은 일자리를 잡고 결혼해 애 낳고 사는 익산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철도 교통 도시 익산의 장점을 살린 제2혁신도시 조성, 공공기관 5개 이상 유치를 공약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도지사와 시장을 만나 로드맵을 수립하겠습니다. 우리 익산시가 한층 더 발전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과분한 사랑과 기대를 보내 주신 익산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 당선의 기쁨은 뒤로 미루고, 당장 오늘부터 공약 사항을 꼼꼼히 점검해서 속도감 있는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이 지지부진한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을 조속히 현실화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겠습니다. 익산을 넘어 범국가적 과제로 대두된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호 법안을 준비하겠습니다. 나아가 진정한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 마련에도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아울러, 당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국회 상임위원장 등에 도전해 3선 국회의원, 중진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으로서 일치단결된 힘으로 홀대를 극복하고 특별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정치력을 집중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전북 경제의 새로운 희망인 새만금 사업을 하루빨리 완성하겠습니다. ‘남다른 경력, 탁월한 실력’ 참일꾼 한병도가 3선의 힘으로 익산과 전북의 도약에 앞장서겠습니다.
남원 장수 임실 순창 주민 여러분! 먼저 머리 숙여 감사 인사 올립니다! 아울러 함께 경쟁했던 세 분의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금번 선거에서 보내주신 지지는 민생 파탄 정권을 심판하고, 지역의 변화를 염원하는 주민 여러분의 간절한 뜻이라 생각합니다. 풍전등화 같은 경제, 민생 상황 앞에, 당선의 기쁨과 영광은 주민 여러분께 돌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지역의 대표, 국민의 대표로서 지금! 내일을 준비하겠습니다. 저 박희승은 오랜 법조인 경력을 십분 발휘하여 경제, 안보, 민생 등 여러 분야에서 지역민을 위한 입법 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또한 무능한 현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사랑하는 남원 장수 임실 순창 주민 여러분! 저는 이제 여러분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받았습니다. 오랜 기간 지역에서 소통하며 준비했던 만큼 더 가까이에서 남원 장수 임실 순창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기꺼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입니다. 저 안호영을 믿고 더 큰 일하라며, 압도적인 지지로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큰 사랑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만큼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4월 10일은 무능·무책임·무도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자, 대한민국의 주권자가 국민임을 다시 확인하는 날이었습니다. 무너진 민생경제와 후퇴한 민주주의를 살리고, 대한민국에 희망주는 정치를 하라는 준엄한 명령이었습니다. 저 안호영,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민 여러분의 명령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습니다. 완주·진안·무주 발전을 위해 드렸던 약속은 3선의 힘으로, 3배 빠르게 추진하겠습니다. 우리 완주․진안․무주를 3대특별시로 발전시키고, 전북특별자치도의 대도약과 국민이 주인 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저 안호영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을 받들어, 정권교체를 위한 긴 여정의 선봉장이 되겠습니다. 언제나 완주․진안․무주 군민과 전북 도민, 국민 여러분을 바라보며, 함께 하겠습니다.
전문=전북특별자치도 원년에 치러진 22대 총선은 ‘압도적인 정권심판’으로 끝이 났다. 전북지역이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텃밭임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총선은 지난 총선들보다 냉엄한 심판이 이뤄졌다. 민주당이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선거구 10석을 휩쓸었다. 당선인 윤곽은 오후 8시 30분께 대부분 드러났다. 이날 밤 11시에나 당선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뒤집힌 것이다. 전북에서 민주당 압승은 예견됐던 일이지만, 개표 2시간 30여 분만에 당선인이 유력 후보가 결정될 정도의 일방적인 선거는 예측 밖이었다. 이번 총선은 전국적으로 정권심판론이 대세를 이뤘지만 전북을 대변하는 단어는 ‘잼버리 보복’에 대한 ‘민초의 단죄’였다. 전북도민은 지난해 8월 잼버리 보복을 잊지 않았다. ‘일당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이 무색하게 전북도민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투표율로 전북 차별에 대한 심판을 내렸다. △심판론으로 번진 전북홀대와 차별 전북지역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8월 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서 종료된 직후부터 시작됐다. 올해 전북에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시작된 연초부터 여당 심판론이 도내 전역을 뒤덮었다. 전북 고립을 외치며 여당 의원 1명이라도 필요하다는 ‘양날개론’도 전혀 힘을 받지 못했다.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며 균형발전을 강조해온 정부는 국제행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돌리면서 지난해 8월 29일 보복성 새만금 예산 삭감을 단행했다. 삭감률은 무려 78%(5147억 원)에 달했다. 새만금 관련 10개 사업의 부처 예산 반영액은 6626억 원이었지만, 기획재정부 심사과정에서 1479억 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정부의 조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새만금 국제공항, 신항만, 인입철도 등 주요 SOC사업을 적정성 재검토를 이유로 전면 중단시켰다. 불과 잼버리 개최 전달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새만금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던 정부가 얼굴을 확 바꾼 셈이다. 역대 정부에서 새만금을 득표전략으로 이용하고 등을 돌린 사례는 무수히 많았지만 대놓고 칼날을 세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북도민들은 새만금 예산이 복원되는 연말까지 국회에 항의 투쟁을 나갔고, 이때부터 심판론은 이미 고개를 들었다. 국민 10중 6명 이상이 ‘잼버리 파행 책임은 전북이 아닌 중앙정부’라는 결과가 도출된 여론조사도 나왔지만 전북 홀대와 차별은 더욱 심화됐다. 도민들은 잼버리 사태로 크게 위축됐고,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 미래’라고 추켜세우던 새만금은 졸지에 예산 빼먹기를 위한 잿밥으로 전락했다. 전북자치도 2024년도 국가 예산은 전국 9도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감소했다. 잼버리 대회가 끝난지 240여 일. 선거 결과는 전북도민의 와신상담으로 귀결됐다. ‘조국혁신당 돌풍’ 역시 전북에서 태동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전국적인 투표 결과만 놓고 보면 전북 등 호남에서 시작된 ‘심판론’은 수도권까지 잠식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전통적 텃밭인 서울 강남, 대구·경북을 빼면 대부분 참패의 쓴맛을 봐야했다. △전북서 설 자리 잃은 진보당과 녹색정의당 민주당에 이어 전북도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진보당과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도민들이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진보당과 녹색정의당의 전신인 정의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지선에선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반드시 배출해 줬고, 21대 총선에서도 정의당 비례대표 5명이 국회로 입성하는 데 적지 않은 표를 찍어줬다.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정의당 전북도당은 시민단체 및 민주노총 등과 활발히 교류하고 연대하면서 강한 목소리를 내왔다. 진보당의 경우 강성희 후보를 21대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시켜 원내로 보냈다. 그러나 22대 총선에서 전북도민의 선택은 냉정했다. 민주당에 압도적인 표를 실어준 것을 넘어 국민의힘보다 적은 득표율로 체면을 구겼다. 전북도민의 비례 1정당은 조국혁신당이 됐다. △민주당 공천이 좌우한 선거, 현역 절대 유리 22대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민주당 공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경선이 사실상 본선으로, 본선은 싱거운 승부로 진행됐다. 전북지역 민주당 공천의 특징은 현역이나 과거 중진 출신이 유리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은 해당 지역구 지역위원장으로 권리당원 명부를 활용하기에 용이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실제 김윤덕, 정동영, 이춘석, 한병도, 안호영, 윤준병, 박희승, 이원택, 신영대 당선인은 자신이 당선된 선거구의 지역위원장이거나 지역위원장을 지냈던 중진 출신이었다. 이성윤 후보의 경우 이재명 대표의 인재영입 인사로 중앙당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전북 10석 압승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184~197석이 국민의힘은 85~100석이 예상됐다.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168∼193석을 얻을 것이라고 JTBC가 10일 예측해 보도했다.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87∼111석으로 예측됐다. JTBC는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58∼179석을,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 10∼14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의힘의 지역구 의석수는 각각 71∼92석, 국민의미래 비례 의석수는 16∼19석으로 전망됐다. JTBC는 이번 선거기간 실시한 주요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와 지난 선거 결과 등을 전수 분석해 정당별 예상 의석수를 도출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조국혁신당 관계자들로 보이는 이들이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의 유세 현장에 끼어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시민 2명은 정 후보의 ‘흰 소복 유세’를 조롱하듯 같은 옷을 입고, 정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선거운동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 조국혁신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우리 당은 기본적으로 선거운동원이 없다"면서 관련성을 일축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생긴데 대해 유감"이라면서 "당과는 절대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번 사태는 9일 오전 7시 30분께 정 후보의 선거 유세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전주 안행교사거리에서 비롯됐다. 당시 정 의원과 비슷한 소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남녀 두 명이 정 의원측 선거운동원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들은 시민을 향해 절하는 정 후보와 선거운동원들 사이에서 조국혁신당 기호와 당명이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자칫 정 의원 측 선거운동원은 물론 이곳에 있던 지지자들과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실제 이곳을 지나던 한 시민은 소복을 입고 조국혁신당 피켓을 든 두 사람에게 바짝 붙어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절을 하던 정운천 의원 측은 "괜찮으니 막지 말라"고 이 시민을 만류했다. 흰 소복을 입고 조롱을 하든, 정운천 후보 유세에 끼어서 선거운동을 하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라는 것이다. 결국 전주 안행교사거리 유세 현장은 정 후보와 같은 옷을 입은 조국혁신당 지지자와 정 후보가 한자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 기묘한 광경이 연출됐다. 흰 소복을 입고 바닥에 머리를 대고 절하는 정 후보와 같은 옷을 입고 조국혁신당 선거운동을 하는 이들의 불편한 동거는 한동안 지속됐다. 정운천 의원 측은 "선거운동은 시민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자유롭고 평화롭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물리적인 충돌은 필요없다. 이분들도 시민으로 (충돌이 발생하면)서로 마음이 상할 수 있어 (제지하던 사람을)만류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이날 소동과 관련해 ‘당과의 관계가 의심되고 있다’는 질문에 “당과는 무관한 일반 시민의 활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비례정당인)우리당은 선거운동원이 한 명도 없다”면서 “(정운천 의원 유세현장에 난입한 2명도)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일반 시민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유세 활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하는 선거운동의 범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전북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공직선거법 제68조 제2항에 따라 일반 시민도 선거운동을 할 수는 있다"며 "단 가로세로 25cm 범위를 벗어난 소품을 활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이 9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선거기간 도민들을 만날 때마다 ‘못 살겠다’ ‘너무 살기 어렵다’는 하소연을 들었다”며 “이 모든 문제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의 독단적인 국정운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의해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고 국민의 삶과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하는 선거”라며 민주당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 전북자치도당의 목표는 38.46%의 사전투표율의 열기를 10일 본 투표까지 이어나가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전국 2위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전북발전에 대한 도민의 염원과 정권심판에 대한 분노가 함께 담긴 준엄한 명령”이라면서 “실제로 정권 심판론이 높은 지역에서 투표율이 유독 높게 나타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또 ‘전북지역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의 승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전제하며 최종 투표율이 전국 2위를 넘어 1위를 기록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도 했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전북 10석을 싹쓸이할 경우 정부 여당과의 소통 창구가 끊길 수 있다는 일각의 염려에 대해선 “문제 없다. 민주당 의원 10명이서 충분히 제 몫을 다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전북 여당의원 필요성에 대해)결국 판단은 도민들께서 하실 문제”라면서도 “전북을 지역구로 하는 여당 의원이 현안에 결정적인 힘을 발휘하려면, 정부와 국민의힘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크게 행사할 수 있는 정치력이 기본 전제다. 전북에서 단순히 여당 의석 1~2석이 나온다고 여당을 설득할만한 환경이 조성될 것인지는 의문이다”고 했다. 21대 국회에서 정운천 후보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정 후보가 전북현안 해결에 큰 도움이 되셨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양당 전북도당위원장이)전북특별자치도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하는 전략으로 통과에 성공했다. 전북현안과 관련한 국회 상임위 설득에서도 정 후보는 (여당의원으로서)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러나 특별자치도 성공이나 대광법 개정안을 추진한다고 할 때 현재 야당의 힘만 가지고 부족하다는 (정 후보의)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22대 국회에선 우리 민주당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여건들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공식 선거운동의 마지막 날. 전북에서 유일한 격전지로 분류되는 전주을 선거구가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국민의힘 정운천,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부동층을 한 명이라도 더 잡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이 후보는 혹시 모를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데 힘썼고, 정 후보는 '샤이보수'와 도내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쏠린 정권 심판론을 자신의 브랜드로 가져오려는 노력이 역력했다. 민주당 이성윤 후보는 박천수정형외과사거리,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안행교사거리,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안행교 인근에서 출근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유세 활동을 펼쳤다. 이 후보는 전북일보와의 만남에서 윤석열 정권을 벌하는 '심판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성윤이 없으면 윤석열이 있고, 이성윤이 있으면 윤석열이 없다"며 "작년 새만금 잼버리 대회 실패 책임을 전북에 뒤집어씌우고 그것도 모자라 예산까지 깎아버린 윤 정권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반드시 윤 정권을 심판해 전주의 자긍심을 세울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운천 후보는 윤 정권 심판 분위기를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선 '중앙 통로'가 될 인물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전북의 미래를 위해선 정부 여당 중앙 통로가 막히면 안 된다. 정운천이 있으면 중앙 통로가 유지될 것이다"며 "10석 중 9석의 국회의원이 윤 정권을 심판하는데 몰두해도 되지만 1석의 국회의원은 지역 발전에 몰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희 후보 역시 검찰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자신이 그 '적임자'라며 정권 조기종식을 기약했다. 목소리가 쉬어 있는 상태로 등장한 강 후보는 "지금까지 전주 시민들의 열망과 성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전주 시민 뜻대로 검찰개혁의 적임자가 돼 윤석열 검찰 독재를 반드시 탄핵으로 조기종식 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전주을 마지막 선거운동 일정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로 정리됐다. 정 후보와 강 후보는 오후 5시 각각 안행교사거리와 박천수정형외과사거리 인근에서, 정 후보는 오후 5시 30분 KT사거리에서 유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북자치도, 국장급 9명 등 승진 발표
전북·전남·광주 국회의원, 서해안철도 등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촉구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서 단일화 이뤄질까
전북도, 수소경제 판 키운다…특화단지·국가산단 동시 추진
전북도, 내년 지역경제 회복 원년 선언
전북 미래첨단산업 ‘국비 4배’ 확보…1조 4000억 원 늘었다
정헌율 익산시장 “전주에 ‘신세계 스타필드’ 유치 추진 할 것”
전북 공공기관 청렴도 희비…전북도·교육청 2등급, 익산, 남원시 5등급
고창 육용오리 농장서 AI H5형 항원 검출…고병원성 여부 검사
전북도의회, 최백렬 전북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