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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을 경선 접입가경 조수진 승리, 박용진 "무너진 바보의 꿈"

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전략경선 결과 조수진(47) 변호사가 재선 현역 박용진 의원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생면부지의 지역구에서 공천권을 거머쥔 조 변호사는 고작 이틀 만에 박용진의 8년을 무너뜨렸다. 현역인 박용진 의원은 전국 권리당원 70%, 서울 강북을 권리당원 30% 투표라는 독특한 경선 규칙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반면 정봉주 전 의원의 낙마로 경선 후보로 깜짝 발탁된 조수진 변호사는 사실상 서울 강북을 당원들조차 만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승리했다. 박 의원 스스로 “서울 강북을 경선을 치르면서 고향을 찾아 도움을 호소하는 지금 이 기막힌 상황이 다신 없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선거기간 지역구에서 출마한 후보는 해당 지역 지역구를 벗어나지 않는 게 정치적 상식이다. 한편 조 변호사가 경쟁상대인 박 의원이 처한 절망적 현실을 조롱하면서 당내에서도 인격모독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실제 조 변호사는 '눈앞의 이익 대신 명분과 대의를 쫓는 바보의 길을 가겠다'며 노무현 정신을 강조한 박 의원에게 “이왕에 바보가 되실 거면 본인이 밀알이 돼서 썩어없어지는 헌신을 보여주라”고 조롱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민변에서 인권변론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구석에 몰린 사람한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9 18:34

변방의 전북정치, 삼중소외(三重疏外)현상 심화

오는 4월에 치러질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기점으로 전북정치가 완전히 변방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소수정당에도 소외당하고 있다. 전북 민심이 이번 선거에 변수를 미칠 요인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전북정치를 대변하는 단어는 ‘삼중소외(三重疏外)’로 정리된다. 민주당은 전국정당화를 위해 전북과 거리를 두고 있다. 호남정당으로 인식되면 대선과 총선, 지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을 살펴봐도 민주당을 호남정당이 아닌 서울수도권 위주의 전국정당임을 대변하는 글이 많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전북은 ‘금덩이를 안겨다줘도 변하지 않는 존재’들로 사실상 배제의 대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전북은 호남에서도 변방 취급을 받는 곳으로 정치적 상징성은커녕 실용주의적 노선에서도 밀리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호남정치’에 대한 정의는 단순한 인물론을 넘어 일종의 정치적 ‘헤게모니’로 불린다. 과거에는 호남의 민심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북상해 전체 선거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빈번했다면 오늘날에는 반대로 서울과 수도권 민심이 남하해 호남인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전북정치는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다른 지역에 밀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전북을 비롯한 호남 정치인들은 지역민심을 대표할만한 강한 영향력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이번 총선을 통해 3~5선 이상의 국회의원을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북정치의 주류로 올라선 이들의 목표는 지선 공천권을 쥘 민주당 도당위원장 또는 도지사로 몰려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총선에서는 더욱 독특한 현상이 빚어졌다.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정치 양극화가 극심한 지금 시점에서 전북의 민심이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층의 생각을 대변하기보다는 가장 왼쪽의 진보층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 국회의원 선거의 당락을 가르는 민주당 경선의 아젠다가 도민 민생 대신 반(反)윤석열로 귀결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심지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북을 보호하는 것이 아닌 전북 도민이 이 대표를 보호해야 한다는 구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북 등 호남 민심은 민주당 주류 강성 지지층의 압력이 더 강하다. 호남은 이제 민주당 권리당원 수나 의원들의 영향력에서 민주당의 심장이자 텃밭이라는 수사적 명칭 외에 의제와 여론 형성, 리더십을 주도할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려 했던 새로운 미래가 호남에서 안착하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 있다. 이를 증명하는 사례는 민주당 내 호남 필패론이다. 실제 대선 후보들은 물론 고위직으로 올라선 전북 정치인들은 의도적으로 고향과 거리를 뒀다. 그러다 정치적 영향력이 떨어지면 다시 고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전북 출신 정치인들의 성장은 '개인의 성공'에 그쳤을 뿐 지역의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전북내에서 지역출신 정치인을 중앙무대에서 키워주지 않는게 상식처럼 굳어지게 됐다. 그러자 2010년도 이후부터 지역정치권 역시 그동안 민주당 독점구도 속에 의도적으로 신진 육성을 소홀하면서 입지가 취약해지고 있다. 신진정치인이 육성돼야 할 자리에는 지방의원 줄세우기가 만연해 있다. 전북의 올드보이 귀환, 현역 8명중 6명이 다시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것도 중앙정치에서 변방으로 밀린 전북정치가 ‘골목대장 정치’로 역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보수 여당인 국민의힘은 아예 전북에 대한 기대를 접고, 특정지역에 대한 정치적 정책적 말살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잼버리 사태에서 이어지는 새만금 예산 삭감 논란, 재정 특례 없는 특별자치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전북 인사 배제라는 일련의 사건들은 국민의힘이 전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9 18:24

국힘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발표서 '전북인사 100%배제'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 미래가 18일 4·10 총선 비례대표 순번 35명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전북을 비롯한 호남 인사들이 철저히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에서는 5선 출신인 조배숙 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과 허남주 전주갑 당협위원장 정선화 전 전주병 당협위원장 등 3명의 여성 정치인과 지난해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던 김경민 전 국민의힘 고문이 비례대표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국민의 미래 당선권 순번은커녕 35명의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 15일 전북을 방문해 “전북에 더 잘하겠다”고 약속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약속도 헛구호가 된 셈이다. 심지어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국회의원 선거 정당득표율 15% 미만 득표지역(시·도 단위)을 비례대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후보자 추천순위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우선추천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비례 20석 확보를 가정할 때 득표율 15% 미만 험지인 호남으로 5석을 배정해야 한다. 광주·전남과 의석을 배분한다고 해도 전북은 최소 2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여기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 미래 비례 순번 배정을 두고 호남 차별 및 당헌당규 위반 논란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 미래 공관위는 비례대표에 총 530명의 후보자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인재인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을 풀어나가기에 충분한 대응 능력을 갖춘 인재인가 △이를 바탕으로 국민 삶의 세밀한 부분까지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인재인가 등의 관점에서 비례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8 18:23

새미래 신원식 전주갑 후보, 삼성그룹 투자유치 공약

삼성중공업 임원을 지낸 새로운미래 신원식 전주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전북에서 단 한 번도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삼성그룹 유치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 예비후보는 “새만금·전주의 투자환경이 전북도와 삼성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던 당시와는 크게 달라졌다”면서 삼성에 투자제안도 함께 했다. 신 예비후보는 18일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갖고 “전북의 경제 낙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예산에만 의존하는 땜질식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속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위주의 지역경제를 생산적 패턴으로 바꾸어가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실제 전북과 삼성은 묘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삼성은 기업 차원에서 전국 각지에 공장을 세우고 투자를 늘렸는데 유독 전북에선 단 한 번도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 시절 새만금 투자를 위한 MOU가 체결되기도 했지만, 실제 투자로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세계 10대 브랜드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 차원의 전북 투자는 이후로도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 현대자동차와 중공업이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었으나 군산조선소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북의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었다. 신 후보는 “전북자치도를 앞으로 특별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제도적 특례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신기술을 적용한 초대형의 기업을 유치하는 일이다”며 “평택시 인구는 삼성전자가 100조원 규모의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 투자를 시작했던 2015년 46만명이었으나 2023년에 59만명으로 무려 24.7%가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화성시가 100만 도시로 발전한 데에도 삼성의 영향이 컸다. 신 후보는 이와 관련 “저는 새만금을 기술혁신 산업단지로 키워 삼성그룹의 공장을 유치하고 배후도시로 전주시를 기술 인력을 공급하는 지식산업의 중심지로 육성시킬 비전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삼성그룹에서 임원생활을 했던 경험을 살려 삼성이 전북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향을 찾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8 18:21

진안출신 김철민 의원 민주 안산을 경선서 '0.04%p'차 패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출신 수도권 의원들의 경선 낙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진안 출신으로 경기 안산을 현역 의원인 김철민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9~10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 발표 결과 김철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 언론특별보좌역을 지냈던 김현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반면 김철민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낙연 캠프에 몸을 담은 비명계로 분류된다. 18일 김 의원은 낙천 결과에 대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면서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김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김 의원은 52.36%, 김 전 의원은 47.64%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이 여성 가산점(10%)으로 인해 52.40% 득표한 것으로 계산됐다. 한마디로 김 의원이 김 전 의원보다 더 많은 득표를 획득했음에도 소수점 차이로 낙천한 것이다. 김 의원은 “투표는 이겼지만, 김 후보의 가산점으로 인해 0.04%p 차이로 졌다”면서 “1800여명이 투표했다고 하니 0.7~0.8표 정도, 한 표 차이도 안 되게 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산시장을 역임하고 재선 국회의원을 한 제가, 고영인 후보의 지지까지 받고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며 “이 결과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숙고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8 18:15

차떼고 포뗀 박용진, “고향 전북서 불공정 바로잡아 달라” 호소

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두 번이나 ‘기사회생’한 박용진 의원이 고향 전북에서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경선에서 박용진 의원의 매직넘버는 64.2%다. 반대로 상대 후보인 조수진 변호사는 35.9%만 득표해도 승리할 수 있다. 이 경선이 ‘정당 민주주의’에 앞서 국민의 대리인을 뽑는 ‘대의제 민주주의’의 큰 틀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박 의원은 18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민주당 서울 강북을 국회의원 후보로 뽑아달라는 호소를 고향인 전북에서 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지금 이 현실이 우리 당 지도부의 부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 규칙 안에서 박용진이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사실. 또 국민참여경선으로 해야 하는 당헌에 위배된다는 사실은 저도 알고 이재명 대표도 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서울 강북을 경선을 위해 고향인 전북에 오면서까지 지지를 당부드리는 것은 민주당이 늘 주장해온 원칙과 공정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박 의원은 원인 불명의 이유로 당으로부터 ‘현역 하위 10%’ 통보를 받은 이후 줄곧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현역인 박 의원에게 전체 득표율 30% 감산이라는 페널티를 적용했지만, 서울 강북을 유권자들의 과반 지지와 정봉주 전 의원의 낙마로 두 번이나 기사회생했다. 그러자 당은 지역구 경선을 전국 당원투표에 부치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경선은 보통 상황대로라면 서울 강북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100% 국민경선’을 실시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국 권리당원 투표를 70% 반영하고, 서울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는 30%만 반영하기로 했다. 박 의원이 처해 있는 상황은 우리나라 정당 역사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뽑는 경선이 전국 단위로 퍼진 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도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아무리 지역구 관리를 잘하더라도 당대표에게 찍히면 살아나갈 구멍이 없다는 것을 당 스스로가 증명했기 때문이다. 전국 권리당원 70% 투표는 당내 주류 권리당원이 된 이재명 대표 지지층의 영향력을 고려했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 최다 득표율인 64.5%’를 얻은 바 있는데다 지난 두번의 경선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해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정치신인인 조 변호사가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에게 적용되는 이중 잣대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는 "양문석 후보의 발언이 지나쳤다“면서도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지는 국민이 판단한다“면서 공천 취소 여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박 의원에겐 알 수 없는 이유로 경선 득표수 30% 감산에 이어 경선 규칙마저 불리하게 적용했다. 이 대표의 논리대로라면 박 의원에 대한 평가는 서울 강북을 당원과 국민이 해야 할 문제다. 민주당은 경선 1위를 했던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면서도 경선 2위를 한 박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다. 심지어 박 의원은 투표에선 50% 이상 과반 득표자였다. 이재명 대표는 “1등이 문제가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경선 부정이 적발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에서는 1위의 공천을 취소하고 2위에 공천을 줬다. 경선 규칙 역시 박 의원이 정봉주 전 의원과 결선투표를 치를 때보다 불리하게 짜여졌다. 박용진 의원은 30%의 감점을 받고 조수진 변호사는 25%의 여성신인 가점을 받는다. 쉽게 말해 두 사람이 100m 달리기를 하는데 출발선에서 박용진 의원은 30m 뒤에서, 조수진 변호사는 25m 앞에서 출발하는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장기에 비유하자면 차 떼고 포 뗀 것을 넘어 졸까지 뺏은 격이다. 박 의원과 맞붙게 된 조 이사는 2010~2012년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고, 2020년부터 노무현재단 이사를 맡았다. 그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과 함께 유튜브 ‘알릴레오’ 방송을 진행하며 얼굴을 알렸다. 경선 규칙과 별개로 정치권에선 조 변호사의 과거 이력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위헌정당으로 규정돼 강제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의원 보좌관 이력과 10세 아동에 대한 성착취 사건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끌어낸 이력을 직접 홍보한 사실 때문이다. 또 조 변호사는 과거 이재명 대표 열성 지지층인 개딸에 대해서도 정면 비판한 바 있다. 그는 2022년 5월 이재명 대표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패배한 것에 대해 “한 번도 정치해보지 않고 검찰총장에서 직행한 분에게 졌다는 것은 박빙이 아니고 크게 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 강성 지지층에 대해선 "(개딸 같은) 강성 지지층은 확장성이 없다. 민주당이 그분들을 따라가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비판하며 "강성 지지층은 자신들의 의견 외에는 들을 생각이 없다"고도 말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8 18:08

22대 총선 전북 '시대정신' '특별자치도 발전전략' 실종

전북특별자치도 원년인 올해 총선에서 전북을 대변할 수 있는 ‘시대정신’과 ‘발전전략’이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전북은 민주당 초강세 지역으로 민주당의 당론이나 주류의 논리가 지역정치판을 장악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분류된 전북은 ‘특별자치도’ 출범이라는 기회를 얻었음에도 정작 특별자치도에 맞는 비전은 총선에서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에선 ‘윤석열 심판’, ‘검사정권 심판’ 깃발이 주로 나부꼈다. 대신 지역소멸 위기에 있는 지역구를 살릴 새로운 공약은 전무했다. 전북 총선 테마는 5선 고지가 가까워진 전주병 정동영 예비후보의 발언에서 확인된다. 정 후보는 지난 7일 “이번 총선은 정권 차원의 무자비한 총공격으로 상처받은 야당 지도자를 보호하고 지켜내는 선거”라면서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일을 전북 정치의 최대 과제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는 비단 정 후보의 주장이 아닌 전북 선거구 10곳의 민주당 후보들의 공통된 구호이기도 하다. 전북이 호남의 야성을 회복해 존재감을 살리자는 의미다. 반면 지난해 전북이 잼버리 사태로 새만금 예산이 삭감당한 채 발전에서 소외된 것에 대한 대책이나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별자치도로 첫발을 뗀 전북이 재정이나 예산 등 주요 특례를 못 얻은데다 설상가상으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특례는 4건에 불과한데 이 특례 등에 대한 공약은 전북에서 전무한 실정이다. 졸지에 175만 전북도민이 국회의원의 보호를 받는 게 아니라 전북도민이 정치인을 지키는 도구로 인식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실제 정권에 대한 전북지역의 반대 심리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들의 투쟁에 도민을 앞세우는 일이 22대 국회에선 빈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북의 선택이 야성 회복에 치우친다면 향후 스스로 지역 발전을 촉구할 명분을 없앨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전북에선 멈춰버린 새만금 국제공항과 노을대교 건설, 시민들이 원하는 민생공약, 일자리 문제에 대한 공약 개발도 사라졌다. 올해 국가 예산이 전국 8도 중 유일하게 삭감됐는데도 이에 대한 후속 대책이 없다. 적어도 21대 총선까지 국회의원 후보들은 ‘얼마만큼의 예산을 따오겠다’라는 약속이라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공약을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내용이 부실하다. 지역소멸과 특별자치도 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도 완전히 사라졌다. 의료대란 속에서 남원 공공의대 공약은 22대 총선에선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 지역정치권은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전북 유권자들이 지역 발전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실현이 어려운 지역구 발전전략 대신에 이재명 대표에 충성을 어필하는 전략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민주당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자 전북정치권에선 ‘선거 다 끝났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도내 일부 민주당 단수공천 지역은 사실상 이렇다 할 선거운동 분위기조차 없었다. 경선이 끝난 지역은 전주을을 빼면 열기가 식었다는 평가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7 18:58

장수 출신 박용진 사상 초유 3번 경선⋯경기 규칙까지 바꾼 민주당

장수 출신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졸지에 당내 경선을 3번이나 치르게 됐다. 같은 인물이 한 정당 내에서 경선을 3번이나 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당사에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다. 앞서 박 의원은 3인 경선과 결선 투표에서 모두 50%과반을 획득했으나 하위 10% 현역 명단에 들었다는 이유로 총 득표의 30%가 감산됐다. 그 결과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았지만 잦은 설화와 막말 논란으로 후보 공천이 취소됐다. 그러자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물론 홍익표 원내대표 등은 박 의원을 공천하는 게 이치에 옳다는 취지로 힘을 실어줬으나 이재명 대표는 “차점자가 우승자가 될 순 없다”면서 거부했다. 그러면서 “경선에 참여할 길은 열려있다”고 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도 대승적 차원에서 박용진 의원을 포용하라고 했으며, 또 같은 당 중진인 김상희 의원도 박용진 의원에 대한 배제 결정을 정면 비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 차원에서 받여들여지진 못했고, 서울 강북을은 전략경선 지역으로 지정됐다. 민주당은 결국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 논란으로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 공천과 관련 현역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2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안규백 당 전략공천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7명의 후보자가 공모해 뜨거운 경쟁을 보여줬다"며 "박 의원과 조 이사 양자 경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두 후보자는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을 치를 예정"이라며 "오는 18일과 19일까지 2일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다시 30% 감산의 위험을 감수하고,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들러리를 서라면 들러리를 서고, 구색을 맞추라면 장단도 맞춰 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북을 전략경선에 참여를 결정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저는 비록 '발표'에서는 졌지만 '투표'에서는 이긴, 이미 강북을 경선에서 '당심'과 '민심' 모두를 얻은 과반득표자다. 그런데 더 불공정한 방식, 더 납득하기 어려운 규칙, 당헌당규에도 없고 전례도 없는 형식으로 경선을 다시 치르라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민주당이 강북을 전략경선에 △1인 2표제 △전체 권리당원 투표 70%+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 합산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에 의문을 표했다. 이는 사실상 이재명 대표 적극 지지층을 겨냥한 룰이라는 의미다. 박 의원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의 연속이다. 지역구 총선후보를 뽑는데 '1인 2표제'는 전례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7 18:00

더불어민주연합 비례순번 확정, 전북 연고 2명 안정권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 정당으로 일부 소수 진보정당들이 참여한 더불어민주연합이 17일 비례대표 후보 30명의 순번을 발표했다.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과 연고가 있는 후보 3명이 포함됐으며, 당선 안정권에 2명이 배치됐다. 이번 비례연합의 순번배정은 자력으로 당선이 불가능한 정당의 후보들이 당선권에 들 수 있도록 분배가 이뤄졌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은 지난 3일 창당 이후 민주당, 새진보연합, 진보당, 연합정치시민회의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받아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대표성,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만한 후보인가,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해서 22대 총선에서 국민 승리를 이끌 적임자인가를 판단하고 철저한 검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선이 확실한 것은 13번 내외로 분석된다. 이중 당선 가능성이 확실한 1~3번에는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비례 1번 후보로, 익산 남성고 출신인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를 비례 2번으로 각각 확정했다.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이자 민주당이 총선 인재로 영입한 백승아 전 교사노조연맹사무처장은 3번에 배정했다.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 비례 4번,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비례 5번을 받았다.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당선 안정권인 비례 6번을 받았다. 부안 출신인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이 7번, 박홍배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8번, 강유정 영화평론가가 9번, 한창민 전 정의당 대변인이 10번으로 뒤를 이었다. 전종덕 전 전라남도 의원은 11번을, 시민사회 국민후보로 선출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12번을 받았다. 13번은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14번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고창 출신 정을호 더불어민주연합 사무총장, 15번은 손솔 진보당 수석 대변인이 배치됐다. 16번은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사회적경제비서관, 17번은 이주희 변호사, 18번은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 19번은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 20번은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순번을 받았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7 17:47

민주당, 비례대표 6명 제명…위성정당에 '의원 꿔주기‘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 6명의 제명을 의결했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총선에서 ‘앞 순번 기호’를 받도록 ‘의원 꿔주기’를 한 것이다.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제를 자신들의 의석 수 늘리기에 악용한 것의 연장 선상이다. 이들은 모두 불출마 또는 최근 낙천한 비례대표 의원들로 강민정·권인숙·김경만·김의겸·양이원영·이동주 등 6명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강욱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지역 내 일부 인사들이 “비례 의석이 (1석)줄고 전북지역 국회의원 1석이 유지된 것을 심각하게 봐야한다”며 “소외된 계층의 의사를 가장 반영할 수 있는 건 비례대표제”라는 주장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기도 하다. 한 교수는 KBS심층토론에 출현 “전북이 (영남 등) 다른지역에 비해 과다대표되고 있다”면서 전북 10석 유지를 집중 비판한 바 있다. 전북 때문에 비례대표 의석이 줄었고, 결과적으로 취약 계층을 대변할 기회가 줄었다”고 했다. 그러나 실상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제는 이미 거대 양당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는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선택하고, 위성정당을 창당을 주도한 양당이 인정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22대 총선 정국 속에서 비례대표제를 옹호하려면 전북 1석 유지를 공격하기에 앞서 적어도 비례 위성정당 문제부터 언급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추가 제명 가능성에 대해 “닫혀있지 않다”면서 “"한 의원의 자유 발언이 있었는데 22대 총선에서는 절대 위성정당을 만들 수 없도록 워성정당금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당 이탄희 의원은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반대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7 15:57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전북출신 2명 포함

조국혁신당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20명 중 전북출신 2명이 배정됐다. 장은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후보 추천위원장은 15일 제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발표했다. 남녀 각각 10명씩 총 20명이다. 이날 발표된 후보 20명은 순위 결정을 위한 국민 경선을 거쳐 18일 공천이 확정된다. 비례대표 후보 홍보물에 ‘전북의 딸’을 강조한 강경숙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분과 집행위원(원광대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는 남원이 고향이며, 정상진 영화수입배급자협회장은 장수 출신으로 알려졌다. 비례 순번은 당원 50%, 국민참여선거인단 50% 투표로 결정되는데 도내 지지자들은 전북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만큼 경선에서 전북 출신 후보들의 당선 안정권 안착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17∼18일 이틀간 순위 선정을 위한 인터넷 투표가 진행된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여성 후보자로는 △강경숙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분과 집행위원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김재원(가수 리아) △남지은 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원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양소영 교육작가 △이숙윤 고려대 산학협력중점교수 △이해민 전 미국 구글본사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정춘생 전 여성가족비서관 등 총 10명이 선정됐다. 남성 후보자는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김형연 전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 △서왕진 전 환경정의연구소장 △서용선 전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신상훈 전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신장식 변호사 △정상진 영화수입배급사협회장 △조국 당 대표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 △황운하 의원 등 10명이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5 23:40

한동훈, 15일 첫 전북방문 메시지 주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정치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전북을 방문한다 전북은 호남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한 위원장이 전북도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 한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법무부 장관 신분으로 전북을 방문했었으나 당시엔 이민정책에 실무협상만 하고 돌아갔기 때문이다. 전북은 전주을 정운천 후보가 텃밭갈이를 10년 이상 해온 만큼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한 위원장의 전임 대표인 김기현 전 대표의 경우 사탕발림만 했을 뿐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잼버리 사태 때 전북에 대놓고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호남인들이 많은 수도권 민심을 스스로 박살냈다. 한 위원장은 이 때문에 이날 전북 방문에서 ‘진정성’을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운천 의원을 집중 지원하면서 ‘잘 사는 전북’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이 얼마나 전북을 실질적으로 도울 것인지 그 비전을 말하는게 이번 방문의 핵심이기도 하다. 전북은 일반적인 구호보단 새만금 국제공항과 전북경제 문제에 어떤 세밀한 해법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다. 전주을에서 정운천 의원과 맞붙을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와 진보당 강성희 후보에 대한 논평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4 18:09

전북정치 중진위주 재편 유력...민주 공천 5~3선 대거 배출 가능성

전북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없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지난 13일 모두 마무리됐다. 민주당 전북 경선은 결과는 한마디로 ‘현역 강세, 중진 귀환’이라는 두 가지 코드가 맞아떨어지면서 지역 정치권의 변화를 예고했다. 전북은 이번 민주당 경선으로 중진 위주로 재편이 유력해졌다. 전북 10개 선거구에는 민주당 외 후보들이 있지만,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당선권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에 등록한 예비후보 중 민주당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선거 운동을 하는 인물은 양정무 전주갑 국민의힘 후보와 정운천 전주을 국민의힘 후보, 강성희 전주을 진보당 후보 정도다. 오는 21~22일까지 후보자 등록 신청에서 다른 후보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후보들의 경우 유력 후보라고 분류하기 어렵다. 전북 정치권이 중진 그룹으로 재편되면 21대 국회의 고질병으로 지적됐던 국회 상임위원장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노릴 수 있는 명분이 마련될 전망이다. 만약 중진이 됐음에도 전북 국회의원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다음 총선에선 심판론이 불가피하다. 전북은 최근 현역 물갈이가 대폭 진행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현역 의원 6명이 생존했다. 현역을 꺾은 예비후보들 2명의 경우 3~4선 이상의 중진 출신 인물이었다. 전북 도민들이 새 얼굴을 선택하기 보단 안정을 택했으며, 힘있는 중진을 키워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라는 민심을 나타낸 것이다. 전북에서 최다선 가능성은 전주병 정동영 후보로 이번에 당선되면 그는 5선이 된다. 민주당이 다수당이라면 국회의장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익산갑 이춘석 후보는 본선에서 이기면 4선 고지에 올라선다. 그가 4선 중진이 되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민주당 최고위원 등 실세의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3선도 대거 배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주갑 김윤덕 후보는 재선에서 3선으로 중진 도약이 유력해졌는데, 그는 당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선거에서 이기면 민주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에 도전할 수 있는 명분이 커진다. 익산을 한병도 후보도 3선에 도전한다. 한 후보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 전북 예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임위원장도 가능하다. 완주·진안·무주 안호영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면 3선 연임이라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그가 3선이 되면 국회 농해수위나 환경노동위원회의 상임위원장도 할 수 있다. 전주을에선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승리하면 3선이 가능한데, 전주을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 중의 험지인 만큼 그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정치신인으로 10일 돌풍을 일으킨 민주당 이성윤 후보와 입틀막 사건의 당사자인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강적으로 평가된다. 재선 의원에 도전하는 초선의원들의 수도 많아졌다. 재선 가능 후보군은 군산·김제·부안갑 신영대 후보와 군산·김제·부안을 이원택 후보, 정읍·고창 윤준병 후보 3명이다. 재선의원이 되면 국회 상임위 실세인 간사를 맡을 수 있다. 민주당 내 초선 후보군으로는 전주을 이성윤 후보로 사실상 처음 정치에 입문해 당선권에 가까워진 이는 그가 유일하다. 남원·장수·임실·순창 박희승 후보는 여러 번의 도전 끝에 다시 공천권을 잡았다. 전북 정치권이 21대 초·재선에서 22대 국회에선 전국에서 유례없는 중진 그룹으로 구성되면서 차기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3.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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