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집] 뿌리 내린 ‘군산형 일자리’ 열매 맺길 준비한다
2020년은 전북 경제라는 토양에 뿌리를 내린 군산형 일자리가 열매를 맺을 준비하는 첫해다. 2019년은 현대중공업 가동중단에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이후 먹구름이 드리워진 전북과 군산경제에 희망의 햇살이 비춘 한해로 평가할 수 있다. 대기업이 떠나면서 뿌리째 흔들린 지역 산업생태계를 군산형 일자리 추진으로 전기차 클러스터로의 재도약에 이르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열린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힘을 더한 만큼 올 한해는 성과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형 일자리는 ㈜명신과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엠피에스 코리아 등 중견기업 4곳과 부품업체 5개 곳이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들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컨소시엄은 올해부터 전기 승용차와 SUV, 전기버스, 초소형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 오는 2022년까지 연간 약 17만7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총 4122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며 이 과정에서 1902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 순탄치 않았던 과정
군산형 일자리가 윤곽을 드러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일방적으로 공장을 폐쇄한 한국지엠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정부의 상생형 일자리 선정 또한 광주와 구미에 밀렸다. 하지만 상황은 지엠군산 공장의 새 주인이 결정되며 급 반전됐다. 2018년 문을 닫았던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2019년 3월 29일 새 주인을 맞았다. ㈜명신과 에디슨모터스 등이 함께하는 자동차 그룹 컨소시엄이 전기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한국지엠 군산공장 인수에 들어간 것.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명신은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에도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으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이후 전북도와 군산시, ㈜명신을 비롯한 컨소시엄과 양대노총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이 모두 참여해 조기에 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갔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 시민보고회에 이어 지난해 10월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을 개최하며 경제 회복이라는 토대가 마련됐다. △ 군산형 일자리에 주목하는 이유
군산형 일자리는 대기업 중심인 다른 지역과 달리 10여 개의 중견벤처업체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기업에 의존도가 컸던 지역경제를 작은 기업들이 모여서 살리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군산은 타타대우, 두산인프라코어, 세아스틸, 광전자 등 800여 개의 부품협력업체와 나노스,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MPS코리아, 코스텍 등의 새만금산단 신규투자 업체, 명신과 SNK모터스 등 군산산단 신규투자 업체의 집적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자동차융합기술원과 전자부품연구원, 새만금 자율주행시험장이 조성돼 있고, 예타면제 대상이 된 전기차 테스트배드 등 R&D 인프라와 관련해서 충분한 기반이 조성돼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군산지역 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그리고 정부 간 협력을 가속해 새만금을 국내 최대의 전기차 생산기지이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클러스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군산형 일자리만의 강점
군산형 일자리만의 강점이라면, 지역과 업체, 노조까지 절박함으로 뭉쳤다는 데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모두 참여하며 군산의 절박함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들이 모두 참여한 상생협의회가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올 한해는 전기차 클러스터 상생협의회의 조직화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한 해로 예상된다.
상생협의회는 협약 이후 추가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참여 결정을 하고, 임금관리위원회가 기업규모별, 직종별 적정 임금구간과 매년 임금상승률을 결정해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노사 갈등이 발생했을 때 갈등조정특별위원회가 중재를 맡는다. 전기차 클러스터 참여기업의 직무급과 직무평가, 임금등급 등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보완활동을 통해 참여기업의 선진형 임금체계도 구축한다. 또한, 완성차업계가 대량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산업을 육성하려면, 다수의 완성차업체가 서로 부품업체를 공유함으로써 부품의 생산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평적 원하청관계 구축도 지원을 추진한다. 부품의 빠른 국산화로 이어져 군산 전기자동차산업이 미래를 개척해 나아가는데 핵심 전략으로 협약기업들이 이러한 수평적 계열화를 추진하도록 유도하는 컨설팅 추진한다. △ 목표는 확정과 상생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산업부 산업으로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올해 추진될 산업부 상생형 일자리 공모 선정에 대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 후 1개월 이내에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북도는 평가지표에 따라 신청 단계부터 컨설팅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공모 선정 이후에는 완성차와 부품업체,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내용이 추진될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에는 자체 전기차 모델 개발이 핵심인 만큼 초기 생산방식인 OEM 또는 KD 조립에서 자체모델 개발 또는 ODM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부품 업체에는 동력부품 및 배터리 모듈은 통합 플랫폼 개발을 지원해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중복성을 줄일 방안 마련을 통해 전기차 핵심 전기전자부품 및 공용부품 조기양산을 추진한다.
관련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및 유치도 추진하며 지역 경제 생태계 전환도 꾀한다. 전기차 부품 중에서 중점육성이 필요한 20여 개 전략부품을 선정해 기술개발 집중 지원할 전략 품목을 선정하고,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의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기술개발 지원 이외에도 국내외 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해 수요기업 연계형 제품개발과 판매까지 전 주기적 지원에 나선다. 전기차 관련 기업배터리 업계, 전력회사, 연구계 및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전북 전기자동차 얼라이언스 구성운영하고, 새만금 주행시험장과 주요 연구기관에 구축된 장비와 인력, 자율주행테스트베드를 혁신적으로 운영해 기업의 조기 착근을 지원할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