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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도 9월 역대최대 수출…반도체·자동차 '쌍끌이'

미국발 관세 영향 속에서도 양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9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쓰면서 한국의 전체 수출 실적을 밀어 올렸다. 미국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 수출도 유럽 등지에서 활로를 찾는 등 수출 다변화를 통해 역대 9월 중 최대 수출 기록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9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9월 수출액은 작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659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2022년 3월(638억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9월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는 작년에는 9월이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로 넘어가 9월 조업일이 4일 늘어난 영향도 부분적으로 있었다. 다만 조업일 증가 요인을 배제해도 9월 일평균 수출액은 27억5천만달러에 달해 역대 9월 중 2위의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작년보다 22.0% 증가한 166억1천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AI 서버를 중심으로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수요가 강했고,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 자동차 수출액도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64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9월 자동차 수출액은 역대 9월 중 최대 실적이다. 자동차는 미국 정부의 품목 관세 영향을 직접 받는 직접 받는 품목이지만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 등 대체 시장에서 활로를 열어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9월 대미 자동차 수출은 25% 고율 관세 영향으로 2.3% 감소한 19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EU 수출액은 7억달러로 작년보다 54% 늘어났고, 독립국가연합(CIS) 수출도 6억1천만달러로 77.5% 급증했다. 이 밖에 일반기계(10.3%), 석유제품(3.7%), 선박(21.9%), 차부품(6.0%), 디스플레이(0.9%), 바이오헬스(35.8%), 섬유(7.1%), 가전(12.3%) 등 다른 주력 품목의 수출도 동반 증가했다. 컴퓨터(-13.2%), 석유화학(-2.8%), 철강(-4.2%) 수출은 감소했다. 9대 주요 지역 중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9월 대미 수출은 작년보다 1.4% 감소한 102억7천만달러를 나타내 보합 수준이었다. 대미 철강 수출이 14.7% 감소하는 등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에 든 품목의 수출 부진 현상은 이어졌다. 반면 대중국 수출은 116억8천만달러로 작년보다 0.5% 증가했다. 또한 아세안(17.8%), EU(19.3%), 중남미(34.0%), 일본(3.2%), 중동(17.5%), 인도(17.5%), CIS(54.3%) 등 주요 지역 수출도 증가했다. 특히 EU의 경우 자동차 수출 호조 속에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해 한국 기업에 관세 부담이 큰 미국을 대체하는 주요 시장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9월 수입은 564억달러로 작년보다 8.2% 증가했다. 이로써 9월 무역수지는 95억6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 시장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다변화해 이룬 값진 성과"라며 "아직은 미 관세 협상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경각심을 갖고 기민한 대응을 해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5.10.01 10:35

[기고]스마트농업 현장의 과제와 청년농 육성의 절실성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보존과 식량 안보를 위한 목적에서라도 농업은 지속되어야 하며, 우리 농업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해법은 기술혁신뿐이다. 그 중심에 스마트농업이 있다. 그러나 첨단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 미흡하다. 기술을 안정적으로 농업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으며, 이를 주도할 주체 역시 절실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청년농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우선, 기술 격차가 가장 큰 문제다. 스마트농업은 단순히 장비를 도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센서와 IoT 장비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경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융합 역량이 필요하다. 농민 개개인의 학습·적용 능력 차이는 기술 확산의 속도를 좌우한다. 또 다른 문제는 경제성이다. 스마트농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불안정하다면 현장에서는 도입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술 확산을 위해서는 단순 보조금 지원을 넘어 안정적인 판로 확보, 계약재배 확대, 유통구조 개선과 같은 시장 기반의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난제를 풀어낼 열쇠는 결국 사람에게 있다. 특히 청년농은 스마트농업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 주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년 세대는 데이터 분석과 온라인 마케팅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을 거부감 없이 수용한다. 이들은 단순한 세대 교체 인력이 아니라 농업의 이미지를 ‘고된 일자리’에서 ‘첨단 산업’으로 바꾸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이는 농촌의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활력 증진, 나아가 농촌 인구 구조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농업은 농산물의 품질을 표준화하고, 온라인 유통 채널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판로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낸다. 이러한 변화는 농촌의 경제적 자립을 높이고, 청년 세대가 농업을 미래 산업으로 인식하도록 돕는 긍정적 신호로 작용한다. 청년농의 창의적 시도와 혁신적 경영은 농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도시 청년들의 귀농·귀촌을 유도하는 긍정적 파급효과를 낳는다. 따라서 청년농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의 두께와 연속성이 중요하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청년창업농 지원사업, 스마트팜 혁신밸리, 임대형 스마트팜은 의미 있는 출발점이다. 그러나 초기 창업자금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 농지 확보, 주거 안정, 경영기술 교육, 멘토링, 판로 개척까지 연결되는 패키지형 지원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실패 이후에도 재도전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농업은 ‘지켜야 하는 산업’에서 ‘투자할 가치가 있는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걸음은 청년들의 적극적 육성이다. 청년 세대가 스마트농업을 통해 새로운 농업의 미래를 열어간다면, 우리 농업은 위기를 넘어 기회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인 농어촌공사 전북본부장

  • 경제일반
  • 기고
  • 2025.09.30 19:14

햄∙홍삼∙대통령 선물까지⋯추석 앞두고 선물세트 중고거래 급증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선물세트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선물세트를 받았지만 필요 없거나 중복으로 받은 이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선물을 내놓고 있어서다. 30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추석'을 검색하면 햄, 한우, 과일, 생활용품 등 다양한 명절 선물세트가 거래되고 있다. 대부분 정가의 60~80% 수준에 판매되며, 미개봉 상태나 유통기한이 충분히 남은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부모님 선물용으로 홍삼, 인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게시물도 인기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 추석 선물세트 30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도 올라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전주 송천동에 거주하는 양모씨(34)는 "명절마다 비슷한 선물을 여러 개 받는데, 먹지도 못하고 버리기엔 아까워서 중고로 판매한다"며 "필요한 사람이 저렴하게 사용하니 서로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명절이면 중고 선물세트를 구매한다는 김모씨(29) 역시 "명절 선물을 준비하다 보면 부담이 크다. 중고로 구입하면 30~40%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한다"며 "어차피 새 제품이고 포장도 그대로인데 실속 있게 구매하는 게 현명한 소비"라고 했다. 반면 일부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50대 주부 이모씨는 "받은 선물을 바로 되파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선물을 보낸 사람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시민은 "중고로 산 선물을 다시 선물로 주는 경우도 있다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고물가 시대에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명절 선물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정가 대신 중고거래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선물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판매자는 현금화, 구매자는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물가∙경기침체 속에 '명절테크(명절+재테크)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다만 지난 명절 중고거래플랫폼에서 선물을 구매한 적 있는 한 시민은 "중고 선물세트 구매 시 유통기한과 제품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직거래를 통해 실물을 확인한 후 거래할 것"을 권고했다.

  • 경제일반
  • 육경근
  • 2025.09.30 17:10

"함께 한 90년, 더 나아갈 100년"...전주상의 창립 90주년 기념식

전주상공회의소(회장 김정태) 창립 90주년 기념식이 29일 전주 라한호텔 온고을홀에서 지역 상공인과 회원기업, 기관∙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기념식은 1935년 창립 이후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전북 상공업 발전을 이끌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다가올 100년의 비전을 선포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박희승 국회의원,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김영태 남원시의회 의장,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등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으며,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국토교통부 김윤덕 장관, 전북특별자치도민회 중앙회 곽영길 회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전주상공회의소 창립 90주년을 축하했다. 김정태 회장은 기념사에서 “전주상공회의소는 일제강점기의 험난한 시절 시작해 산업화와 외환위기, 금융위기, 팬데믹을 함께 이겨내며 지역 경제의 동반자로서 책임을 다해왔다”며 “앞으로도 회원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도지사도 축사를 통해 “전주상공회의소는 지난 90년간 지역 상공업의 구심점으로 상공인의 권익 보호와 청년 일자리 창출, 해외 진출 지원 등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다가올 100년의 도약을 함께 이끌어가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준비 중인 전주 하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상공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전주시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표창이 진행됐으며,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과 유공자들에게 감사패와 공로패가 수여됐다. 이를 통해 전주상공회의소와 함께 지역 경제를 일구어온 상공인들의 노고와 성과를 기리는 시간이 되었다. 전주상의는 이날 비전선포식을 통해 △최고의 종합경제단체로서 위상 제고 △회원 중심의 경영서비스 지원 강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 동반 성장 △소통과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 등 4대 비전을 제시하며, 상공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한편, 기념식 이후에는 박영선 前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우리 손으로 만드는 미래, AI 3대 강국'을,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지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9.29 17:50

[줌] 한국부동산원 전주지사 김세중 지사장 "신뢰받는 부동산 정보 제공"

“정확하고 신뢰받는 부동산 정보 제공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올해 1월부터 한국부동산원 전주지사를 이끌고 있는 김세중 지사장은 광주, 순천, 목포, 군산을 거쳐 대구 본사에서 부동산 가격공시를 총괄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는“표준지 60만 필지, 표준주택 25만 호, 공동주택 1,558만 호의 공시업무를 총괄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며 “그간 쌓은 역량을 전주지사 현장에 접목해 지역 실정을 반영한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주지사는 전주·정읍·남원 등 3개 시와 6개 군을 관할하며 △지가변동률·주택가격동향 조사 △공시가격 산정 △실거래가 검증 등 부동산 가격 조사와 산정업무를 맡고 있다. 또 주택 및 상가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의 권리 보호에도 나서고 있다. 전주에 근무하면서 김 지사장은 최근 전주지역의 부동산 시장 흐름을 주목했다. 그는 “타 지역과 달리 전주는 토지와 주택 모두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정확히 통계에 반영해 정책과 시장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부동산 정보는 곧 생활과 직결된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보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지역경제 발전의 밑거름”이라며 “앞으로도 통계 관리와 정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업무 외 활동도 눈에 띈다. 덕진노인복지관과 함께 어려운 가구 주택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정읍시노인복지관과 전북대·원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세사기 예방 교육을 펼치는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평소 등산과 달리기를 즐기며 꾸준한 자기관리로 알려진 그는 “신속하면서도 합리적인 업무 추진으로 직원들과의 신뢰를 쌓아가겠다”며 “전주지사가 지역 주민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전주지사는 1971년 개점 이후 50년 넘게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조사·관리해왔다. 지난해 11월 교직원공제회 전북회관으로 이전해 새 터전을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지역 부동산 정보의 거점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9.29 16:47

추석 정체, 5~6일 ‘최대’…전북 고속도로 비상

이번 추석 연휴 고속도로 정체의 정점은 10월 5~6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는 “귀성은 5일, 귀경은 6일에 차량이 집중된다”고 예고했다. 전북본부에 따르면 올해 연휴는 개천절(3일)부터 한글날(9일)까지 이어지며, 귀성객과 나들이객 이동이 동시에 늘 전망이다. 전북권 고속도로 일평균 교통량은 36만대로, 평소 토요일(16만대)의 약 2.2배에 달한다. 특히 추석 당일인 6일(월)은 49만대가 몰려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전주 구간 소요시간은 확 늘어난다. 5일 귀성길 최대 5시간 25분, 6일 귀경길 최대 7시간 20분이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귀성은 10분 길어지고, 귀경은 40분 단축될 전망이다. 혼잡 완화를 위한 현장 대책도 가동된다. 서해안선·통영대전선 일부 구간에서 ‘승용차 전용 임시 갓길차로’를 운영한다. 모든 휴게소는 직원용 화장실을 일반에 개방하고, 논산 졸음쉼터(양방향)에는 임시 화장실을 추가 설치한다. 이용 편의 이벤트도 준비됐다. 전북권 주요 휴게소에서 전통 민속놀이와 지역 특산품 시식 행사가 열린다. 10월 2일(목)에는 호남고속도로 익산미륵사지(순천방향) 휴게소에서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가 제공된다. 도로공사 전북본부는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연휴가 길어 나들이 차량까지 크게 늘 전망”이라며 “출발 전 교통정보와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2시간 이상 운전 시에는 꼭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하라”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9.29 16:44

[주간증시전망] 추석연휴 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72% 하락한 3386.05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후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면서 다시 3300포인트선으로 복귀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인 한주였다. 26일 하루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가 2.45% 크게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의 조정은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반영 된 결과로 판단된다. 만일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고관세 정책을 강행할 경우 주가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다음달 APEC회의 개최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확대 등을 고려할 때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번 주는 연휴 전 수급 공백과 차익실현 매물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 경기 호조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한 점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은 2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8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면서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스피지수 3400포인트선 이상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 연휴 전 리스크를 선반영한 조정이 나온다면 3200포인트대부터 저평가 업종을 중심의 순환매, 저가매수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석 연휴 이후부터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업종 및 종목별 실적 차별화가 전망되며 이익 모멘텀이 긍정적인 업종인 디스플레이, 조선, 반도체, 방산, 유틸리티, 증권, 엔터 업종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09.28 18:31

[현장] 전주 창고형 약국 가보니..."약값 저렴한데 약품 정보는 부족"

지난 27일 오후 찾은 전주시 중화산동 창고형 약국. 매장 안은 아직 정돈이 덜 된 모습이었다. 판매대 절반가량은 비어 있었지만, 소염제·진통제 같은 익숙한 일반의약품부터 파스, 영양제, 동물의약품까지 진열대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약사를 찾아 “이 약은 언제 들어오느냐”, “저 약은 있느냐”를 묻는 모습이 이어졌다. 약을 고르던 김미화(44)씨는 “아이들 감기약이나 소독약을 미리 챙겨두려고 왔다”며 “시중 약국보다 가격이 20~30% 저렴해 부담이 덜 된다”고 말했다. 김찬곤(67)씨는 “약값은 저렴하고 편리한데, 약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기 어려운 점은 걱정된다”며 “그 부분만 보완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성남에 이어 문을 연 전주 창고형 약국은 조제약 제조도 가능하다. 한쪽에 마련된 조제실에서는 실제 조제약이 준비되고 있었다. 최지인 대표약사는 “조제약은 건강보험에서 정한 가격을 받기 때문에 기존 약국과 차이가 없다”며 “다만 일반의약품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달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김진홍(40대)씨는 “성남에 창고형 약국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있었는데, 가까운 곳에 문을 열어 와봤다”며 “아이들이 먹는 비타민을 샀는데 인터넷보다 믿을 수 있고 시중 약국보다 저렴한 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최 약사는 “약국이 여전히 구시대적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며 “창고형 약국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필요한 경우 상주 약사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의약품은 안전성이 이미 검증된 만큼 시민들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며 “추석이 지나면 판매대가 가득 채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09.28 15:39

전주상공회의소 27일, 29일 이틀간 창립 90주년 기념행사

전주상공회의소(회장 김정태)는 창립 90주년을 맞아 오는 27일과 29일 이틀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전북 경제계와 상공인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지난 9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미래 100년을 향한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먼저 2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근로자 가요제는 지역 근로자와 시민이 함께 즐기는 문화 축제로 꾸며진다. 이번 본선 무대에는 20일 예선을 통해 선발된 12팀이 올라 노래 실력을 겨룬다. 이들 12팀에는 기업 대표도 있고, 근로자도 있어 근로자와 경영자가 함께 어울린다는 점에서 가요제의 의미가 더욱 빛나고 있다. 이날 축하무대에는 동물원, 최백호, 라포엠, 마야가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29일 전주 라한호텔 전주 온고을홀에서는 '창립 9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도내 주요 내빈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며,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과 유공자들에게 감사패와 공로패가 수여된다. 또한 미래 100년을 향한 포부를 담은 비전선포식이 함께 진행돼 상공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특별강연이 이어진다. 첫 번째 강연은 박영선 前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맡아 '우리 손으로 만드는 미래, AI 3대 강국'을 주제로 미래 산업과 인공지능 시대의 전략을 제시한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지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를 주제로 균형발전과 지방시대의 비전을 소개한다. 전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기념행사는 지난 90년간 지역 상공업과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회원기업과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9.26 09:34

전주 ‘창고형 약국’ 27일 문 연다···약사회 우려속 소비자는 기대

약사회의 반대 등 논란속에도 전주에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연다. 약사회는 창고형 약국의 기형적 형태가 국민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약품을 좀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입할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시 창고형 약국은 전주시 중화산동 구 라루체 뷔페 건물 1층에서 테라메디약국이라는 이름으로 27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약국은 1000㎡규모로 쉬는 날이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심야시간까지 약을 구매할 수 있다. 창고형 약국은 일반적인 약국과 다른 운영 방식, 규모를 가진 대형 약국을 뜻한다. 건강기능식품, 일반의약품 등을 대량으로 갖춘 뒤 마트형 진열 방식으로 판매한다. 약사와의 복약지도를 통해 약을 구매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진열된 약을 소비 카트 등을 사용해 소비자가 직접 골라 담는 것이 특징이다. 시민들은 기대감을 표한다. 특히 소비자를 우선으로 한 운영방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주에 사는 박모(20대)씨는 “기존의 약국들은 대부분 초저녁이면 문을 닫는데, 밤늦게까지 운영을 하면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다른 지역의 창고형 약국에서 가격들이 저렴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픈을 하게 되면 한번 가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50대)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김씨는 “약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소비품들의 구매방식이 변화하고 있는데, 가격과 편리한 구매방식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약사회는 큰 우려를 표했다. 전북특별자치도약사회는 “최근 전주에 개설이 추진되고 있는 기형적 형태의 약국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의약품은 일반 상품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의약품을 복용할 때에는 단순한 편의나 가격이 아니라 치료효과, 안전성,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형적 형태의 약국은 의약품을 단순히 접근의 편의성과 가격 경쟁의 대상처럼 취급할 우려가 매우 크다”며 “이러한 약국은 약사의 전문성이 배제되기 쉬우며, 이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테라메디 약국 최지인 대표약사는 “약국은 단순한 판매공간을 넘어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헬스케어 파트너를 목표로 한다”며 “앞으로 전주시민과 함께 성장하며, 신뢰할 수 있는 약국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09.25 17:03

[복합위기에 포위된 전북 건설업계] (하)탈출구는 있는가

전북 건설업계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은 ‘원가-단가 괴리 해소’, ‘합리적 안전’, ‘공정한 발주∙거래’라는 세 축으로 모아진다. 업계가 가장 먼저 꼽는 과제는 가격 현실화다. 예정가격 산정에 최신 물가와 임금 지표를 빠르게 반영하고, 계약 이후 자동 연동의 적용 범위도 넓혀야 한다. 표준품셈과 노무단가 갱신 주기를 촘촘히 관리하고, 설계 변경과 공기 연장은 ‘사전 원칙-사후 신속 처리’ 체계로 전환해야 현금 흐름을 지킬 수 있다. 안전의 예측 가능성도 핵심이다. 위험성 평가, 안전교육, 추락 방지 등은 강화하되, 중소업체에는 표준 패키지·컨설팅·렌탈형 장비 지원이 따라야 한다. 동일 위반에 동일 처분을 적용하는 가이드라인을 공개해 형사 리스크 불확실성을 줄이고, 예방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벌점 감경이나 보험료 할인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반대로 은폐나 반복 위반은 더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래 관행도 손질이 필요하다. 하도급·자재대금은 직불로 전환하고 지급보증 의무를 실효성 있게 강화해야 한다. 기성금 지급 지연에는 자동으로 이자를 붙이고, 부당특약 점검은 상시화하며, 하도급 분쟁조정 기한은 단축해야 한다. 공동도급 의무 비율과 지역 참여 비율을 높여 지역 업체가 기술투자 유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금융과 인력 기반 확충도 절실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선(先) 사업성 검증–후(後) 보증 확대’로 구조를 바꾸고, 유효수요·원가구조·리스크 배분을 통과한 사업에 집중 지원해야 한다. 중소업체 운전자금 보증 한도를 높이고 회전대출 금리 우대 폭을 넓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인력 문제는 마이스터고·폴리텍 등과 연계한 지역형 안전·시공 통합훈련을 통해 숙련도를 키우는 방식으로 풀어가야 한다. 여기에 발주·심사제도 개편도 뒤따라야 한다. 최저가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공기 준수, 안전 실적, 하도급 상생 등을 평가 비중에 포함시켜야 한다. 공공과 민간 모두 표준계약서와 클레임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분쟁 비용을 줄이고, 발주·감리·시공·노무가 같은 표준을 쓰도록 해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년 3월 시행되는 노란봉투법도 변수다. 손해배상 청구 제한으로 노조의 교섭력이 커지면서 현장 파업이나 공사 지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업계는 노사 협의 창구를 상시화하고, 분쟁 시 공기 연장과 비용 보전을 제도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장치를 요구한다. 동시에 안전과 임금 체불 문제를 줄이는 노사 상생 모델을 만드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끝>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9.25 16:30

[건축신문고]건축법, 누구를 위한 것인가.

1962년에 처음 시행된 건축법의 목적은 건축물의 대지ㆍ구조ㆍ설비 기준 및 용도 등을 정하여 건축물의 안전ㆍ기능ㆍ환경 및 미관을 향상시킴으로써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막상 법의 운용을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건축물의 건축허가를 받으려면 건축법상의 보차(보행자와 차량)가 이용 가능하도록 도로에 접해야 된다고 돼있다. 그러나 건축법 시행이전에 지어진 구도심 건축물 등은 상당수가 차량진입이 불가한 골목길로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건물이 오래돼 보수를 하거나 증축 또는 신축을 하고 싶어도 현행법에 저촉돼 건축행위를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한옥마을내에서는 예외적으로 접도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인허가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해마다 봉사단체에서 주관하는 연탄봉사활동을 하면서 취약계층이 아직도 연탄을 연료로 사용한다는 것에 놀라기도 하지만 경사진 능선이나 산기슭, 또는 하천주변의 골목길 등에 위치해 70년대 초반에나 볼 수 있는 어스름한 주택에서 생활하는 것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집들은 대부분 건축인허가 없이 지어진 건물이어서 양성화도 어렵고 현행건축법에 적합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타인의 토지를 점유하고 있어서 건축행위 자체가 불가능하다. 결국 이런 건물들은 아파트 등의 재개발시 강제 수용 또는 철거되는 경우가 허다 하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좋은 건축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진정으로 좋은 건축은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편안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지속가능한 건축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의 잣대도 건축법의 목적인 안전,기능,환경 등에 문제가 없으면 그에 따른 대안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번에 전주시 건축사협회에서 주관해 건축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옥상 지붕에 설치하는 비가림 시설이다. 건물이 노후화되어 방수가 문제가 되면 지붕을 덮어서 방수와 차양을 동시에 만족시키고자 설치하는데 상당수가 무허가로 진행되고 있고 민원 발생과 구조안전에도 우려가 있어 이번에 비가림시설을 건축사의 설계업무에 포함시켜 건축사의 구조안전을 확인 받아 가설건축물로 인허가를 가능하도록 개정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건축사의 업무는 불법건물이 없도록 하는 것 뿐아니라 구조와 미관까지 해결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건축물은 안전하고 기능 및 미관 등을 고려하여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주기도 해야 하지만 자연환경 등도 함께 고민하여 인류와 자연이 지속적으로 공존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09.24 18:46

승효상 건축가 "전주, 터와 무늬 회복하는 메타시티로 가야"

“비움은 결핍이 아니라 가능성입니다. 전주 역시 터와 무늬를 회복하는 메타시티로 나아가야 합니다” 23일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2학기 1강이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첫 강연자로 선 승효상 건축가는 ‘이 시대 우리의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메가시티보다는 의미와 관계의 가치를 가진 ‘메타시티’를 강조했다. 그는 1989년 김수근의 '공간연구소' 설계실로부터 독립 이후 30여 년간 ‘빈자의 미학’이라는 철학으로 ‘거침보다 쓰임, 더함보다 나눔, 채움보다 비움’을 실천해 왔다. 승 건축가는 19세기 말 도시 집중과 스페인독감의 교훈을 상기시키며, 표준화된 기능 분류가 가족과 이웃을 ‘분리’한 아파트 문화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비가 와도 몸을 기댈 처마 한 줄 없는 도시”는 공공성의 쇠퇴를 상징하며, 방을 ‘거실·침실’로 가구 배치에 따라 호명하는 관행 역시 삶을 고정된 기능에 가두는 비정상이라 했다. 해법으로 그는 ‘불특정적 비움’을 제시했다. 비워둔 여백이 다양한 쓰임을 초대하고, 관계를 회복시킨다는 논리다. 특히 ‘터무니(터+무늬)’의 회복을 주문했다. 과거 집은 터주신·사당 등 영성이 스며든 장소였지만, 현대 도시는 물신주의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는 것이다. 주거가 상업으로 포위돼도 집의 면모를 지키려 한 ‘시우당’(근린시설화) 사례, 배우 장미희의 집을 별자리(물병자리) 모티프의 기념 공간으로 재구성한 작업을 소개하며 “터의 이야기와 삶의 무늬가 건축의 출발”이라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설계에 대해서는 “무덤은 고인을 위한 공간이자, 방문자가 자신을 성찰하는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문을 따라 서성이는 행위 자체가 ‘사람 사는 세상’의 윤리를 환기한다는 해석이다. 파리 노트르담 주변의 홀로코스트 추모 공간처럼, 소란한 도시 속 고요한 여백이 ‘추방된 자들’을 위한 공적 기억을 지탱한다는 비교도 곁들였다. 또 다른 작품인 하양 무학로 교회는 벽돌 전면 사용과 자연광 도입으로 “물성이 영성으로 승화되는 순간”을 노렸다. 순교자 신석복 성지 조성에서는 건물을 키우기보다 대지를 평지화해 순례·미사가 가능하도록 ‘조경으로서의 성당’을 구현했다. 이는 베네딕트 규칙의 청빈·동정·순종처럼, 물질·육체·정신으로부터의 자유를 공간으로 번역하려는 시도라고 정리했다. 이번 강연은 도시의 크기보다 ‘관계의 깊이’, 양적 채움보다 ‘의미의 비움’을 향한 건축의 방향을 제시하며 마무리됐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9.24 17:14

대한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 이웃돕기 성금

대한건설협회 전북특별자치도회(회장 소재철)는 23일 전북도청을 방문해 고유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자 회원들의 뜻을 모은 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소재철 회장은 “도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지역사회에 희망과 행복의 온기를 채우는데 지역 건설업계가 중심 역할을 하겠다”며, “앞으로도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배려계층에게 따뜻한 나눔을 통한 행복한 동행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노홍석 행정부지사는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 대한건설협회 전북자치도회 회원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더욱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소중한 성금을 잘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이 따뜻하고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협회는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기부문화 확산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성금을 기탁중이며, 이번 전달된 기부금을 포함하면 총 기부 누적액은 5억 2500만원이 된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9.23 17:41

[현명한 소비가가 되는 길] 추석 명절 택배 피해예방주의보!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거래 피해예방주의보를 발령했다. 추석 전후로 택배 물량이 평시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피해도 늘어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3년간(’22년~’25년 6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택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149건으로 매년 3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76.5%(879건)가 5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접수되어 소비자의 주의와 함께 택배 사업자들의 개선이 요구된다. 피해 접수 상위 5개 사업자 중 CJ대한통운㈜이 30.0%(345건)로 가장 많았고, 경동택배 13.5%(155건), 롯데글로벌로지스㈜ 12.1%(139건), ㈜GS네트웍스 10.8%(124건), ㈜한진 10.1%(116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유형을 살펴보면, ‘훼손·파손’이 42.3%(372건), ‘분실’이 37.1%(326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훼손·파손이 발생했음에도 배상을 거부하거나 분실 사고 이후 배상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 소비자원과 공정위는 피해 접수 상위 5개 사업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피해구제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면책 약관에 대한 고지 강화,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배상절차 진행 등 소비자피해 저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권고했다. 또한, 개인 간 거래 과정에서 구매자가 제품을 절취하는 ‘편의점 택배 사기’가 새로운 피해 유형으로 확인되고 있어 편의점 사업자에게 피해 예방을 위한 주의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택배 사업자들은 배상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현장에서 특약에 대한 고지가 충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 및 관리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분쟁 예방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편의점 사업자들은 각 매장에 실물 운송장 확인 등 택배 사기 주의사항을 공유하기로 했다. 피해 예방을 위해 택배 의뢰 시 △운송물 정보(물품가액, 종류, 수량, 주소 등)를 정확히 기재할 것 △포장 완충재 등으로 파손에 대비할 것 △분쟁 발생에 대비해 증빙서류를 보관할 것△명절 직전에는 택배 수요가 몰려 물품 파손‧분실, 배송 지연 등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배송을 의뢰하도록 한다. 또한, 택배 수령 시에는 가급적 직접 수령하거나 지정 장소에 배송받을 경우에는 분실에 대비할 것과 수령 즉시 파손·변질 여부를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택배관련 피해 상담이 필요한 경우, 국번없이1372 또는 전북소비자정보센터 (☎ 063-282-9898)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09.22 18:51

민생 소비쿠폰’ 2차 지급···전통시장은 ‘갸우뚱’

“특정 업종에서만 사용하고 매출에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정말 민생소비쿠폰이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을 살리는 게 목적인지 의문입니다” 22일 전주시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장모(50대·여)씨는 정부가 지급한 민생소비쿠폰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장씨는 “고기, 육류, 건어물 등 특정 업체에서 대부분의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시장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지난 1차 지급 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단순히 현금성으로 지급되는 돈들이 소상공인을 살리는 것이 아닌 단순히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민생소비쿠폰이 풀리면서 큰 기대를 했지만,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다. 전주중앙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조모씨는 “큰 도매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 쿠폰이 풀렸을 때도 손님이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며 “지난 지급 때도 일주일정도 일부 업종들에만 반짝 사람이 늘어났다가 곧바로 사그라들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2차 지급이 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가장 큰 불만은 물가 상승이었다. 전주모래내시장에서 만난 정육점 주인 이모(50)씨는 민생소비쿠폰이 풀린 뒤 "소고기 가격만 20% 올랐다"고 밝혔다. 이씨는 “소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고기들도 모두 물가가 심각하게 올랐다”며 “민생소비쿠폰이 뿌려진 이후 수도권에서만 정책들이 시행되고 지방에서는 물가만 오르고 손님은 사라진 상황”이라면서 “정말 소상공인을 살리고 싶었다면 선심성 돈을 뿌리는 것이 아닌 전통시장 환급제도 등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여러 정책들을 확대했어야 한다. 높아진 물가에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고 토로했다. 정책의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오모(60대)씨는 “단순히 돈을 주니 한 업종에서 모든 돈을 써버리는 경향이 생겨났다”며 “음식점, 육류, 수산물, 농산물 등 사용처를 세분화해서 소비쿠폰을 지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전통시장은 워낙 사람이 줄어들어 힘든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09.22 16:53

[주간증시전망] 단기적 추격 매수는 자제 바람직

코스피지수는 9월 15일 3407.78로 시작해 19일 장중 3467.89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3445.24포인트로 장을 마무리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849.64에서 863.11포인트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가 86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랠리가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3460포인트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9월 미국 FOMC의 금리인하 전망에 이어 반도체 업종의 강세와 정부의 정책 기대 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1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예고한 점은 증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9월 FOMC에서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점도표를 통해 올해 총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2회에서 3회로 늘리는 것을 시사했다. 내부적으로 금리인하 폭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며,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경제지표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고,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는 당분간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도 뚜렷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9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재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증시가 달아오른 만큼 단기적으로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수 3400포인트선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자동차, 인터넷,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5.09.21 18:53

엠에이치 소프트사, K-에듀테크 콘테스트 '우수상'

전북에 기반을 둔 (주)엠에이치 소프트사가 18일 2025 K-에듀테크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2025 K-에듀테크 콘테스트’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지털교육협회가 주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후원하는 콘테스트로,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을 강화, 교원의 행정 업무 부담을 완화, 교육 현안 해결 방안 모색에 기여할 혁신적이고 우수한 활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심사가 이뤄진다. 엠에이치소프트는 서비스 기반 소프트웨어개발, 재난 관련 소프트웨어개발 기업이며 이 회사 제품인 유클래스는 데이터 흐름제어를 통한 무선망 내 전송 알고리즘 기술과 실시간 데이터에 대한 특허기술을 통해 개발된 제품으로, 학생 30여명이상이 수업에서 동시에 활용하는 스마트 기기에 교사 모니터링과 화면공유, 파일공유, 실시간 판서, 그룹관리 및 일괄실행과 제한기능 등을 지원한다. 또한 학교나 기관에 설치된 무선 AP환경 내에서 물리적 공간 구분 없이 활용 목적이나 사용자 변경 등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별도 시설이나 장비구축을 추가로 요구하지 않아 도입 부담을 최소화하며, 프로그램 사용에 있어 장비 사양에 따른 각종 장애요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게 설계됐다. 이 같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날 교수 학습혁신분야에서 우수상을 받는 배경이 됐다. 한편 (주)엠에이치 소프트사 김민호 대표는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원우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9.21 16:17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