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4 23:30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노동·노사

고요한 마을 떠들썩해졌다⋯대학생 농활, 농촌 '활기'

한없이 고요한 농촌 마을이 삽시간에 청년들의 목소리로 떠들썩해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전북대학교 학생 130여 명. 학생들은 지난 21∼24일 4일간 남원시지역 마을 7곳(인월면 취암·덕실·유곡·외건마을, 운봉읍 덕산·화신마을, 산내면 입석마을) 마을회관에서 먹고 자며 적막감이 가득한 농촌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학생들이 남원을 찾은 것은 다름 아닌 농촌 봉사활동(농활) 때문. 농활이 코로나19 확산으로 4년 만에 재개된 만큼 학생뿐만 아니라 농촌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 인력난으로 골머리를 앓는 마을 주민들의 기대감도 남달랐다. 학생들은 마을 7곳 곳곳으로 흩어져 △감자·양파 수확 △시설하우스 작업 △잡초 제거 등 마을 환경 정화 △마을 벽화 그리기 등 마을 주민의 일손을 도왔다. 지난 23일에 찾은 외건마을에서는 감자 수확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낮 최고 기온이 32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도 겨우 밀짚모자와 토시, 서로에게 의지한 채 감자를 수확했다. 감자 수확 특성상 허리를 숙이고 작업하는 시간이 긴 만큼 학생들은 연신 "아이고, 아이고", "힘들다"를 내뱉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마을 주민은 일손을 돕는 학생들에게 "고생했다"면서 시원한 수박, 자두를 내주는 등 시골 인심을 보여 줬다. 학생들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감자 수확에 지쳐 그늘에서 마을 주민과 함께 과일, 라면 등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시간을 보냈다. 감자밭에서 20분 정도 걸으니 보기만 해도 더운 시설(비닐)하우스에서도 "아이고, 아이고" 소리가 들렸다. 학생들은 시설하우스 안에서 토마토가 위로 잘 자랄 수 있도록 줄을 매다는 작업 중이었다. 바람 하나 통하는 곳 없이 더운 공기가 가득해 금방 지칠 수밖에 없었지만 학생들은 서로 "조금만 더 하면 돼", "여기까지만 하고 쉬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우민지(23) 학생은 "날이 너무 더워서 힘들긴 하다. 그래도 농활 덕분에 평소 해 보지 못한 일을 할 수 있어 뿌듯하고 재미있다. 마을 이장님과 사장님(마을 주민)들도 잘한다고 칭찬해 주시고 뿌듯해 하셨다"고 말했다. 외건마을 윤태호 이장은 "학생들이 처음 해 보는 일에도 아주 열정적으로 해 줬다.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 날도 덥고 그랬는데 마을 청소까지 깨끗하게 해 주고 일손 돕기도 해 줘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같은 날 화신마을에서는 학생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오래 돼 빛이 바랜 벽화 위에 색을 덧칠하기도 하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마을 벽 곳곳에 알록달록한 색깔로 꽃과 그네, 하트 등을 그려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화신마을 이주태 이장은 "농활이라고 해서 농사만 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벽화만 그리는 것이 아닌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면서 "다만 농촌 마을이다 보니 의료 봉사, 돌봄 등도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전북대, 학생회 등에 이야기를 전했고 긍정적으로 의논해 보겠다는 답변도 받았다. 적막했던 농촌이 활기가 넘치고 학생들 덕분에 아름답게 변했다"고 덧붙였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6.25 17:15

샌드위치 세대 위기⋯지역경제 책임지는 4050 '흔들'

전북 경제의 허리로 분류되는 4050세대가 고물가, 고금리 기조로 주머니 사정뿐만 아니라 가계 상황까지 넉넉지 않아 속앓이하고 있다. 4050세대는 중장년층으로 샌드위치 세대로 불리는 만큼 청년·노년층에 치여 정부·지자체 등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도 마땅치 않아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경제에서부터 지역 경제까지 책임지는 4050세대의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4050세대는 자녀 교육·결혼에 미래(노후)까지 준비해야 하는 위치로 경제적 목표가 확실해 다른 세대에 비해 활발한 경제 활동을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체 경제활동인구(2892만 2000명) 중 4050세대(1317만 4000명)가 차지하는 비중은 45.5%, 전북 전체 경제활동인구(99만 2000명) 중 4050세대(43만 8000명)가 차지하는 비중은 44.15%로 전체 경제활동인구 과반수가 4050세대로 확인됐다. 하지만 4050세대는 고용 불안에 희망퇴직, 재취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취업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실업급여 수급자 수도 많은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 청년층은 청년내일저축·청년도약계좌 등 금융 지원과 노년층은 의료·돌봄, 공공 일자리 등 사회적 지원을 받고 있지만 중장년층을 위한 정책·지원사업은 턱없이 부족해 점점 무너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북지역 4050세대 취업자 수는 2018년 44만 3000명, 2019년 43만 8000명, 2020년 43만 1000명, 2021년 42만 8000명, 2022년 43만 명으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소폭 증가했다. 5년 동안 취업자 수가 1만 5000명 줄고 2000명 증가해 총 1만 3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집계한 지난해 4050세대 실업급여 지급자 수는 2만 3651명으로 최근 5년 내내 세대 중 4050세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실업급여를 받은 세대는 50대, 40대 순서로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에는 60대가 앞질렀다. 경제 활동을 하는 정모(55) 씨가 "평소 중장년층을 위한 사업이 청년과 노년층에 집중돼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물가에 금리까지 올라 원래 월급으로 생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만큼 먹고살 돈도 부족한데 대출까지 갚아야 해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조금더 적극적으로 (중장년층을 위한) 지원사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6.19 17:32

"신 노년세대 몰려온다" 수요층 바뀌는데 일자리 수준은 제자리

전북지역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지난 해 기준 29만 1000명인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1만 3000명으로 2배 넘게 차이 나면서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세대보다 학력 수준·전문성이 높은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노인 일자리 사업도 수요층의 특성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사업의 수요층은 기존의 노년세대였지만 신 노년세대로 바뀌고 있다. 기존의 노년세대는 먹고살기 바쁜 탓에 저학력에 저소득 직종에 종사한 사람이 많았다면 신 노년세대는 고학력에 고소득 직종에 종사한 사람이 많은 편이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단순노동에 가깝고 월급도 적어 기존의 노년세대, 신 노년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존의 노년세대는 실질 소득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고 신 노년세대는 실질 소득보다 사회에 기여하는 일자리를 원하기 때문이다. 올해 전북도에서 추진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량은 6만 8900여 명이다. 이중 쓰레기 줍기, 잡초 제거, 노인 말벗 등 단순노동이 주를 이루는 공익형 노인 일자리만 5만 6500여 명으로 사업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월급은 겨우 27만 원으로 한 달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비교적 전문성이 필요하고 월급이 높은 사회서비스·시장형은 인원은 적게는 2700여 명, 많게는 8000여 명으로 공익형에 비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 꾸준히 변화에 맞게 노인 일자리 사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점점 공익형 일자리는 축소되고 사회서비스·시장형 일자리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과 강지성 책임연구원은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특성 및 참여 의도에 미치는 영향 요인 분석'을 통해 노인 일자리 사업 기존 방식이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이 단순 업무와 복지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서 노인인구의 질적 변화에 따라갈 수 있는 일자리 사업으로 다양화·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노인 일자리 사업이 기존 방식대로 운영될 경우 사업 참여자의 다양한 욕구와 일자리 사이에서 발생되는 미스매치 현상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신 노년세대의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더욱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도 기술 발전, 디지털 전환 등 변화에 부응해 새로운 일자리의 발굴과 확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했다. 한편 노인일자리 사업은 △공익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사업단 △인력파견형사업단 △시니어인턴십 등으로 구성돼 있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5.24 17:38

일진하이솔루스 노사 양측 교섭 나서기로

노사 갈등을 빚으며 부분 직장폐쇄까지 치닫았던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일진하이솔루스 노사가 그간의 갈등을 묻고 합리적인 교섭에 나서기로 하면서 직장폐쇄 20일 만에 돌파구를 열게 됐다. 일진하이솔루스 노사 양측은 22일 봉동읍 현지 공장에서 유희태 완주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자리를 함께하고 23일부터 노사 갈등 사안 해소를 위한 교섭을 갖기로 하고 최대한 신속하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서로 노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 노조 측에서 금속노조 전북지부 유준 지부장과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유휴창 지회장, 지회 간부 등 3명이 참석했으며, 사측에서는 윤영길 전무 등 2명이 함께 했다. 중재에 나선 유 군수는 이날 “노사 양측이 저마다의 입장은 있겠지만 큰 틀에서 일을 하면서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현안을 타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업이 하루빨리 노사 협상안을 타결해 기업은 생산성을 높여나가고, 조합원은 신바람 나는 직장으로 복귀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노조 측은 “직장폐쇄는 노사가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서로 양보하면서 교섭을 시작, 총력을 다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도 “빠르게 교섭을 시작해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내일부터 노조 입장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설 테니 노조 측에서도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갖고 고민해 달라”고 답했다.

  • 노동·노사
  • 김원용
  • 2023.05.22 16:16

전북지역 고용, 코로나 충격에도 양호한 흐름 보여

전북지역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기간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1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국민연금 협업기관 빅데이터의 특징과 이를 활용한 전라북도 고용 및 임금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핵심노동인구 취업자 수는 57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됐던 1(2020년 3∼6월)·2차 유행기(2020년 11월∼2021년 2월)를 중심으로 대폭 감소했지만 회복세를 보이며 고용 감소 폭이 점차 축소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핵심노동인구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인구 감소에 따른 것이며 전북지역 고용 상황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전북지역 사업장 가입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39만 7000명으로 코로나19 1차 유행기(2020년 3∼6월)에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대체로 증가세가 뚜렷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코로나19 1차 유행기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이후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사업장 가입자가 증가하는 등 제조업의 고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비제조업은 건설업이 2020∼2021년을 중심으로 많이 늘어났으며 음식·숙박업 등 대면 서비스업은 2022년 중 방역 정책 완화 등에 따라 회복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층의 고용 감소와 50대 이상 장년층의 고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높은 임금 수준 등으로 청년층 선호가 높은 제조업 등에서 고용 회복이 지연되면서 청년층 고용 부진이 심화했다. 또 사업장 가입자의 평균 임금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경기 부진 등으로 2020년 중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2021년에 점차 회복됐다. 지역별로는 기반 산업이 위치하고 금융 인프라가 우수한 군산, 완주, 전주, 익산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4.17 17:08

전북지역 청년 10명 중 4명만 일해..."올해 지역 일자리 더 악화될 것"

10년째 전북지역 청년층(15∼29세) 10명 중 4명만 일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청년 일자리·고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전북지역 청년층 고용률은 40%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산업 위축 등으로 올해 일자리 여건은 더욱더 열악해져 도민이 느끼는 체감 일자리는 지난해(100%) 대비 75.8%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전북지역 청년층 고용률은 2013년 34.9%, 2014년 35.4%, 2015년 34.8%, 2016년 33.8%, 2017년 32.7%, 2018년 31.7%, 2019년 32.7%, 2020년 31.5%, 2021년 36.5%, 2022년 38.6%로 나타났다. 2013년보다 2022년 3.2%p 증가했지만, 여전히 40%대 선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외부 연구 용역 보고서(필진 정호진·황운중 전북대 교수) '전북지역 인구구조 변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통해 "30세 미만 청년층 고용률을 높여 지역 내 안착을 돕기 위해서는 혁신산업 중심 우수기업의 지역 내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업종별 청년층 고용 비중을 파악해 청년층 노동 수요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육성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고민이 많은 장재덕(23) 씨도 "뜬구름 잡기 식으로 취업 후 지원을 늘리기보다는 취업 전 지원이 더 필요한 것 같다. 학생·청년이 많이 다니는 곳에 기업별 채용 안내문을 게시하거나 관련 상담소를 운영하는 등 일상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3년 3월 전라북도 고용 동향에 따르면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5%p가 상승한 62.3%,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6%p가 상승한 3.1%를 기록했다. 산업별 취업자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는 전년 동월 대비 1만 8000명, 광공업은 4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3000명 증가했지만,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6000명 감소했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4.12 17:25

최저임금 만 원 시대 오나⋯전북지역 소상공인 '골머리'

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으로 시급 1만 2000원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8일에 예정된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심의위원회 첫 회의 일정이 알려지면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저임금 1만 원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소상공인의 한숨은 점점 깊어진다. 전북지역 소상공인 등도 코로나19 회복이 더딘 상황에 고물가·고금리까지 이어져 인건비는커녕 임대료·공공요금 등 가게 유지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동결 또는 업종·지역별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시 인력 대신 키오스크·서빙 로봇 등을 도입해 결국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저임금은 국가가 임금의 최저 수준을 정하고 사용자에게 이 수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강제함으로써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는 제도다. 2018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2018년에는 7530원이었으나 현재 2023년은 9620원으로 책정돼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카페 사장은 "현재 최저임금도 낮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도 이해하지만 만 원이 넘게 책정된다면 경영에 무리가 올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반면 아르바이트생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반응과 당연히 올라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전지혜(25) 씨는 "지금도 최저임금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올리면 인력을 구하지 않는 가게도 늘어날 것 같다. 너무 많이 올리면 그만큼 일도 더 시킬 테고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밝혔다. 임주혜(27) 씨는 "요즘 월급 빼고 오른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지 않나. 당연히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최저임금도 올라야 한다"고 했다. 전안균 전북소상공인연합회장은 "코로나19, 물가 인상, 고금리까지 운영비도 건지기 쉽지 않은 판에 최저임금까지 올린다고 하면 결국 인력 구하지 말라는 말이다.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는 악순환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며 "업무 강도나 업종별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탄력적으로 조율이 가능하다고 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4.09 17:33

일자리센터, 도내 미취업 청년 대상 구직활동비 40만 원 지원

전북도와 전라북도일자리센터(센터장 이현웅)가 도내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구직 준비부터 취업 후 안정적인 정착까지 지원하는 청년 맞춤형 패키지 사업 '청년 취업 희망 디딤돌'을 추진한다. 대상은 도내 거주하는 만 18∼39세 미취업 청년이다. 사업은 1단계 취업역량 강화 교육, 2단계 취업·알선, 3단계 구직활동비 40만 원 지원, 4단계 성공정착금 50만 원 지원 등 총 4단계로 구성돼 있다. 1단계에서는 구직자의 취업 의지와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면접 스킬, 이미지 메이킹, 면접역량 강화 등의 교육을 실시한다. 2단계에서는 실전 취업에 도움 되는 입사지원서·면접 컨설팅, 취업·알선, 채용 박람회 연계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3단계에서는 청년들이 도내 기업에서 8회 구직 활동 시 최대 40만 원을 지원한다. 4단계에서는 사업에 참여 후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도내 기업에 취업하고 3개월 근속한 청년에게 성공 정착금 50만 원을 지급한다.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청년에게는 지속 관리를 통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현웅 센터장은 "청년의 취업난과 기업의 인력난이 발생하는 미스 매칭(불균형) 현상을 본 지원사업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도내 기업의 구직활동을 통해 도내에도 우수한 기업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인식을 전환해 도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3.19 17:01

윤 대통령 "연장근로 하더라도 주60시간 이상은 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주 최대 69시간'으로 논란이 된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연장 근로를 하더라도 주60시간 이상은 무리라며 보완을 지시했다.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은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 안 수석은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연장근로를 하더라도 주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입법예고된 정부안에서 (근로시간에) 적절한 상한 캡을 씌우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으로 여기고 보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안 수석은 이번 근로시간 개편 배경에 대해 "그간 우리 노동시장에서는 주52시간제의 경직성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연장근로시간의 단위 기간을 '월·분기·반기·년' 중 노사 합의를 통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했다. 노사 합의에 따라 근로시간의 선택권, 건강권,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함이었다"며 "하지만 장시간 근로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정부는 추후 MZ 근로자, 노조 미가입 근로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 현장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보다 세심하게 귀 기울이면서 보완 방안을 마련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 노동·노사
  • 연합
  • 2023.03.16 10:47

택배노조 우체국 본부 부분 파업...전북도 21일부터 부분 파업 동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 본부가 14일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전북지역도 오는 21일부터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져 택배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체국 본부 전북지역 소속 조합원 40여 명도 부분 파업에 돌입한 택배노조 뜻에 따라 부분 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25일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며 파업 종료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택배노조는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분파업 여부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평일 부분 배송 거부 △주말 생물(신선식품) 배송 거부 △25일 전지역 전면 파업 및 결의대회 개최 등 쟁의 행위에 나섰다.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기준 물량을 축소하고 위탁 배달원에게 초소형 소포 배정을 제외하는 등 강제로 배달 구역을 조정하고 위탁수수료도 대폭 삭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우정사업본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파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택배노조가 가장 우려하는 내용을 제외하고 제안했으나 택배노조가 지속적으로 전년도 관서별 배달물량 보장을 주장해 결국 합의 도달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분 파업에 대해서는 "특별소통대책을 마련해 국민들의 우편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소포 우편물 접수 중지는 가급적 지양할 계획이다. 또 파업지역에 대해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집배원의 소포 배달을 확대하고 배달 장애가 높은 관서에 인력 지원 등을 통해 배달 지연에 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택배노조 우체국 본부 전북지역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등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데 위탁수수료를 삭감하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초소형 소포 배정을 제외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역 내 물량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 아닌가. 그것까지 없고 유지비 등 세금 나가면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받아야 한다"며 "더 벌고 싶으면 큰 건 찾고 밖으로 나가라는데 몸도 힘들고 시간도 많이 뺏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게 될 것이다"고 했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3.14 19:26

"벌써 여름이 걱정이에요" 공공요금 인상에 화훼농가 한숨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졸업식, 입학식 등 2월 대목을 맞아 특수를 기대했던 화훼농가들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는 화훼 시장에 위축되는 모습이다. 생산비의 폭등에서 오는 경영 부담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꽃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13∼17일 장미 한 단(10송이 묶음) 평균 판매가는 1만 5195원으로 전년(1만 573원) 대비 43.7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스·전기요금 등 에너지 가격·공공요금 급등에 자재비, 인건비 인상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가격이 인상된 것이다. 특히 화훼농가는 꽃을 키우기 위해서 밤낮으로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되는 생산비에도 난방을 멈출 수가 없다. 화훼농가 대다수는 생산비의 30%가 냉·난방비로 쓰였을 때 힘들다고 표현한다. 30%를 넘어섰을 때는 생산비가 아닌 화훼농가 개인 소득에서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여러 화훼농가는 냉·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보온재를 사용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해 보고 있지만 너무 오른 생산비에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는 반응이다. 3300㎡ 규모의 육묘장에서 장미를 가꾸는 농업회사법인 로즈피아는 공공요금만 전년 1월 대비 1200만 원, 2월 대비 1100만 원 올랐다. 고경남 로즈피아 이사는 "벌써 여름철이 걱정이다. 겨울에는 저녁에만 난방하면 되는데 여름이 오면 밤낮으로 종일 냉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며 "꽃이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닌 돈의 가치로 먼저 생각하게 되는 상황이 돼서 마음이 좋지 않다. 지금의 꽃이 비싸다는 인식이 그대로 굳힐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화훼농가는 전기로만 온도를 맞추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화훼농가 농민은 "이전에도 지금처럼 난방비가 올랐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우리 농가도 어마무시하게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 그래서 그 뒤로 전기로 바꿔서 온도를 맞추고 있다. 그래도 지난해 비해서 2배 넘게 나왔다. 500만 원 정도 나왔다"고 하소연했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2.20 18:27

1월 전북 고용률 회복세 접어드나...취업자 늘고 실업자 줄고

전북지역 고용률이 두 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12월에 이어 여전히 59%대를 넘지 못해 또다시 고용시장이 바짝 얼어붙은 것 아니냐는 우려와 소폭이지만 회복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15일 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3년 1월 전라북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전북지역 고용률은 59.7%로 전년 동월 대비 0.4%p 오르고 15∼64세 고용률도 66.0%로 0.4p 상승했다. 취업자는 총 92만 9000명(7000명 증가), 실업자는 3만 명(5000명 감소)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2만 9000명으로 8.9%, 건설업이 1000명으로 1.4% 증가했으나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1만 4000명으로 -7.8%,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4000명으로 -6.0%, 농림어업도 -4000명으로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여행·외식수요가 늘었지만 인건비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직원 대신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 단말기) 등 디지털화에 따라 인력이 대체되면서 관련 일자리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 종사자가 1만 5000명으로 7.5%, 관리자·전문가가 7000명으로 4.9% 증가했으나 기능·기계조작 및 조립·단순이 -1만 2000명으로 -4.0%, 농립어업숙련종사자가 -2000명으로 -1.1%, 사무종사자가 -1000명으로 -0.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만 명(2.3%), 일용근로자는 5000명(13.7%) 늘었으나 임시근로자는 1000명(-1.0%) 줄었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2.15 17:25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 또 주춤...청년층, 5개월 연속 감소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가 다시 한풀 꺽였다. 지난해 9월 37만 8000명을 기록하고 2개월 연속 소폭 감소하다 12월 34만 3000명으로 확대됐던 가입자 증가폭이 다시 축소한 것이다. 청년층 가입자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3년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71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 6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복지(7만 2000명), 제조업(6만 4000명), 정보통신(4만 9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4만 5000명), 숙박음식(3만 9000명) 등에서 크게 늘었다. 이중 제조업은 생산 및 수출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금속가공, 전자통신, 식료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2021년 1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72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 4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도 돌봄·사회복지 및 비대면 수요 증가와 대면활동 정상화 등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하면서 음식점업 가입자 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중 소매업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도소매는 이달 들어 감소 전환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1007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 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이 5개월 연속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4만 명 감소한 24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30대는 1만 9000명, 40대는 2만 9000명, 50대는 10만 7000명, 60세 이상은 20만 2000명 증가하는 등 29세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모두 늘어났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2.13 17:41

양질의 일자리 부족...전북, 자영업자 비중 전국서 세 번째로 많아

전북지역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전국에서 3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취업을 위해 전북을 떠나거나 너도나도 창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전북 지역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26.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컸다. 비중은 주로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작고 지방에서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자영업자 수는 563만 2천 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0.1%였다. 시도별 자영업자 비중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0% 선을 넘은 전남이 31.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경북(28.3%), 전북(26.6%), 충남(25.0%), 경남(24.8%), 강원(24.1%), 충북(23.5%), 부산(21.1%), 대구(19.7%), 광주(19.1%), 대전(17.6%), 인천(17.0%), 경기(16.9%), 서울(16.3%), 세종(15.7%) 등이 뒤를 이었다.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작은 지역은 대기업 공장과 대형 조선소들이 대거 포진된 울산(13.8%)이다. 반면 전북은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임금을 받지 않고 자영업자의 사업체 등에서 일하는 가족, 친인척)를 더한 비임금근로자도 33만 6천 명(34.7%)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전남이 39.9%, 경북이 36.3%로 전북보다 앞섰으며 제주(33.8%), 충남(31.1%), 경남(30.3%), 강원·충북(29.2%), 부산(24.1%), 광주(22.8%), 대구(21.9%), 대전(20.0%), 경기(18.7%), 인천(18.6%), 세종(18.3%), 서울(18.0%), 울산(15.4%) 순서로 집계됐다. 전북의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는 65.3%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적었다. 지방 6개 시도(전북, 전남, 충남, 경북, 경남, 제주)는 70% 선을 넘지 못했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취업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이나 공사 등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이런 곳에 입사하려면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하며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취업이 힘들다보니 소상공인의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 도세에 비해 자영업자 수가 기형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발전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만이 해답이다"고 강조했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1.17 17:19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