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라오스 사업장을 가다 (하) 파카딩 지역 교육과 향후 계획
전북일보는 지난달 4~7일 월드비전 전북지부와 전북지역 초등학교 교장 등과 함께 라오스 현지를 방문했다. 라오스 볼리캄사이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ADP(지역개발)사업과 이를 통해 변해가는 지역민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 위해서였다.△파카딩지역의 열악한 환경볼리캄사이(Bolikhamxay)주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파카딩(Pakkading)지역에는 모두 51개 마을에 4만2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그러나 이 지역의 교육시설은 유치원 3곳, 초등학교 90여곳, 중학교 5곳이 전부다.초등학교수에 비해 중학교 수가 적은 이유는 초등학교의 경우 의무교육이어서 진학하는 학생이 많지만, 이후 중등교육과정을 이수하기에는 시간과 돈이 드는 탓에 상당수의 학생들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이 지역 역시 의무교육이지만 정부로부터 제공되는 보조금이나 장학금(전체 1%)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이 때문에 이 지역 아이들은 볼리칸(Bolikhan)지역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어려움 및 먼 통학거리, 집안 일 등으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할 때가 많다.또 학교 건물과 주변의 식수시설화장실 등이 열악하고, 교재 및 교육기자재도 턱없이 부족하다.특히 교과서의 경우 주로 정부나 외국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데,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교과서는 늘 충분하지 않다.몇 개 학교에만 주어지거나 몇 명의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보통이다.영어수업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필수지만 영어책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서 영어책을 찾아보기도 굉장히 힘들다.초등학교와 중학교의 30%가량만 식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학교의 20% 정도만 화장실이 있다. 이로인해 이 지역은 다양한 위생보건 문제를 안고 있으며, 아이들이 역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통나미마을 영유아교육센터지난달 7일 방문단은 통나미마을 영유아교육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이날 파카딩 지역정부 고위 관료를 비롯해 학교 관계자, 주민, 학생 등은 방문단을 열렬히 환영했다.다른 방문지와 마찬가지로 마을 사람들은 준비한 음식을 내오고, 연신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방문단을 대표해 최진봉 전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영유아교육센터 현판을 학교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했다.영유아교육센터는 지난해 전북도교육청월드비전 전북지부의 사랑의 빵 캠페인 통해 모아진 성금으로 지어졌다.또한 이 성금은 교구재, 식수펌프, 화장실 건축 등에도 사용됐다.영유아교육센터 내에는 교실 3개, 가구, 화장실 1곳, 식수시설이 갖춰졌다.또, 운동장에는 그네, 미끄럼틀 등 각종 놀이기구가 완비됐다.앞으로 이곳에서는 지역 아동 500여명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기초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특히 몽(Hmong), 카무(Khamu), 라오룸(Lao lum) 등의 소수민족이 라오어와 글을 배워 초등교육과정을 학습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월드비전 전북지부의 어제와 내일월드비전 전북지부에서 진행한 2013년 사랑의빵 동전모으기 캠페인 결과, 전북지역 157개 학교에서 총 2억원 가량의 후원금이 모금됐다.이 후원금 중 1억5000여만원은 라오스 볼리칸, 파카딩지역의 학교, 유치원 건립에 쓰였다. 또한 도내 어려운 형편에 놓인 학생 325명에게 희망장학금으로 4000만원 가량이 지원됐다.월드비전 전북지부는 이런 나눔문화를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글로벌 친구맺기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전주지역 초중학교 학생 중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은 매월 3만원을 정기 기탁하고, 해외 빈곤국가 아동과 1:1 결연을 맺을 수 있다.이렇게 모아진 기탁금은 교육생활환경 개선이 시급한 빈곤국의 학교 짓기, 식수 개발, 소득증대 활동 등에 쓰인다.글로벌 친구맺기 사업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월드비전 전북지부(063-246-0213)로 하면 된다. 〈끝〉3박 4일간의 라오스 현지 월드비전 사업현장을 둘러본 방문단을 대표해 최진봉 전주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서명옥 김제 검산초등학교 교장이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이번 라오스 방문에는 최진봉 교육장, 서경주 전북도교육청 교육혁신과장, 김태수 전주교육지원청 과장, 홍성도 김제용지중 교장, 서명옥 김제 검산초 교장, 서석일 정읍 한솔초 교장, 강회석 전주 만수초 교장, 유공두 익산 용남초 교장, 류성환 군산 진포초 교장, 신운섭 완주 봉서초 교장, 월드비전 전북지부 박진하 지부장, 김동혁 팀장, 여사라 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대리가 함께 했다.● 최진봉 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사바이디 롱리안 반 파메파' (사랑해요! 반가워요! 파메파초등학교 아이들)전주교육지원청과 월드비전 전북본부는 지난해에 MOU를 체결해 가난과 기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라오스에 꿈의 학교 건립을 추진했다. 전주 관내 77개 학교 학생과 교직원, 우리 교육청을 포함한 8개 공공기관 및 회사에서 참여하여 올해 9월에 완공을 보게 된 셈이다.실제 그 곳을 방문해 오지에서 소수민족(몽족)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낙후된 생활상을 보게 된다면 더 더욱 우리가 하는 이 사업이 참으로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느낄 것이다.전주시내 우리 학생들이 기아를 체험해보고 또 희망의 저금통에 기금 4000여만원을 모을 수 있었고, 우리 청을 비롯한 전주시청, 농협전북본부, 전북은행, 원진알미늄, 공익사 등 공공단체와 회사에서 3000여만원을 보태서 파메파초등학교 건립기금 72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그동안 전주교육지원청은 받는 문화에서 나누는 문화 조성을 위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이 참여하는 기아체험을 운영하며 기금을 모금했다.지난 7월에 완공을 앞둔 파메파초등학교에 우리 일행이 방문했을 때 그들은 온 마을 사람들이 학교에 모여서 고마운 환대 행사를 가졌다.그 자리를 빌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먼 곳에 있는 아시아의 친구들에게 온정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참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서명옥 김제검산초등학교장 "그들이 교육으로 행복해지기를"물질문명의 풍요로움과는 거리가 먼 나라지만 순박하고 선량한 눈망울을 가진 지구촌 마지막 순수의 나라 라오스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나라다.2013년 2월 전주교육지원청에 근무하면서 월드비전 전북지부에서 주관한 사랑의 빵 동전모으기로 세운 초등학교 준공식 모니터링에 참여하면서 라오스와 인연을 맺게 됐다.소수민족이 사는 오지 마을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에게서 배고픔 보다 학교가는 것이 더 큰 소망이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뜨거워 졌었다.우리나라도 625전쟁 후 나라가 폐허가 되고 전쟁고아들이 갈 곳 없이 헤매일 때 세계 여러나라의 조건없는 원조와 교육의 힘으로 오늘날 선진국 대열에 선 것을 생각할 때 이제 우리도 받은 사랑을 나눠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귀국했다.지난해 9월 김제검산초에 부임한 뒤 선생님들과 뜻을 모아 인성교육 중 나눔운동으로 지구촌 어린이게 풍성한 삶을 주기 위해 라오스 핵싱톤초등학교에 희망도서관 건립 캠페인을 진행했다. 드디어 올 8월 라오스 현지를 방문하여 꿈의학교 파메파초등학교를 준공하여 기증하고, 헥싱톤초등학교 희망도서관 착공식도 열었다.우리는 작은 정성을 모아 큰 일을 해 냈다.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준 뜻 있는 민간외교를 한 것이다. 그들이 교육으로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