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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지역을 스미는 섬진강 중에서 가장 하류지역에 있는 마을이다. 산 중턱 비탈진 곳에 오목하게 올려놓았다. 그다지 넓지 않은 터를 깎고 다듬어서 집들을 세워 마을 자체가 경사졌다. 저 아래 강변에 이르기까지 정갈하게 축대를 쌓아 이룬 다랑이 논과 밭들을 보면 이 마을 사람들 삶의 의지를 짐작케 한다. 한참을 내려가 징검다리를 건너가면 순창인데 11시 방향으로 하얀 바위를 내밀며 기세당당하게 우뚝 솟은 산이 버티고 있다. 이름으로만 보아도 범상치 않은 용골산이다. 그 산자락 싸리재에 대 여섯 집이 강물을 바라보며 모여 있다. 구담(九潭)이란 마을의 본래 이름은 안담울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부르는 이가 있다. 앞강에 자라가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구담(龜潭)이라하기도 했고, 또한 강줄기에 아홉 개의 소(沼)가 있다고 해서 구담(九潭)이라고 불렀다한다. 1680년경 숙종 때 해주 오씨(吳氏)가 정착하여 마을을 가꾸어 왔다고 한다. 내가 이곳을 처음 찾은 때가 1992년으로 기억된다. 정월 보름 다음날이다. 어수선한 심경으로 무작정 섬진강변 길에 발을 내디뎠다. 아침 일찍부터 강물에 눈을 맞추며 얼마를 걸었는지 구담마을에 이르니 점심때가 지났다. 산과 산 사이 강변길에 불어 닥치는 칼바람이 뼈 속까지 파고드는 듯하고 시장하기 조차하니 더욱 오들오들 거린다. 어느 집인가 불쑥 들어갔다. 낯가림이 있는 나로서는 의외의 행동이다. 그 집 사람들은 이미 끼니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노부부는 장작불을 지펴 데워진 구들장 아랫목에 앉기를 권하며 귀한 손님인 양 극진히 대하였다. 그리고 따끈하게 데운 술을 몇 순배 나누면서 주인장은 조용조용한 음성으로 동네 소개를 자상하게 해 주었다. 더 좀 머물고 싶은 정겹고 훈훈한 자리였다. 그 날, 강물이 검어 질 때까지 걸었다. 구담에 다시 갔을 때 동네 사람들은 그 집을 수남이네 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 아들 이름이다. 섬진강을 가슴에 적시고 얼굴을 비추며 붓을 담그게 한 마을이다. 그러니까 나의 발길을 붙잡고 시선을 잡아준 그 곳은 구담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사라져가는 옛 전통혼례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예품을 선보인다. 22일부터 나흘간 서울코엑스 C홀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예축제인 2018 공예트렌드페어를 통해서다. 이번 페어에서 한국전통문화전당은 혼인(婚姻) : 인륜의 시작을 주제로 장인과 디자이너가 공동작업한 작품 2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통혼례가 그 모습을 이어 재창조됐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제안에서 시작된 이번 공예품 제작에는 장인작가의 열정에 분야별 전문 디자이너의 상상력이 더해졌다. 성희운 나전칠기 작가와 강신재 디자이너의 협업 작품인 월호병풍은 음양오행의 사상을 담아 두 가지 색의 각기 다른 높낮이로 제작됐다. 김판기 도자 장인과 김주일 디자이너의 결(結) 술주전자, 김난희 옻칠 작가신전수 소목 작가와 김상윤 디자이너가 공동작업한 가구 시리즈 수(壽)도 전시된다. 또한 황미경 죽공예 작가와 이규현 디자이너는 청사초롱을 모티브로 조명등ㄱㅎ55를 내놓았다. 한편 이번 전시 부대행사로 25일 코엑스 C홀 토크 무대에서 혼인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혼인의 전통적 가치를 재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개발한 여러 다양한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미래문화연구원(원장 이형구)은 2018년도 한국미래문화상 수상자로 문학 부문에 박갑순 시인, 문화 부문에 허진호 영화감독을 선정했다. 문학 부문 심사를 맡은 전정구 문학평론가(전북대 교수)는 박 시인의 파 한 단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며 박 시인의 경우 작품 속에 심미적, 현실적, 사상적 경향이 잘 나타나 있으며, 무엇보다 문학성이 뛰어났다고 호평했다. 박갑순 시인은 1998년 자유문학에서 시로, 2004년 수필과비평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월간 소년문학 편집장을 지냈고 현재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글다듬이집 주인을 맡고 있다. 허진호 영화감독은 백봉기(전북예총 사무처장) 수석부원장 및 문화 부분 8개 분과 위원장들의 최종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허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1998)와 <봄날은 간다>(2001), 일본으로 끌려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의 비애를 통해 민족혼을 깨우친<덕혜옹주>(2016) 등의 작품을 제작해 고향인 전북을 빛내고 고향 사랑이 지극한 점을 인정해 문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시상식은 12월 3일 오후 5시 전주시 중화산동 오즈하우스 명품관에서 열린다.
좋은 삶의 길을 찾는다는 것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가 어떠냐는 질문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를 동시에 바꿀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정의가 지켜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사회학자 노명우 아주대 교수가 지난 14일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 (사)마당 제190회 수요포럼 초청강연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노 교수는 좋은 삶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살아야 만족할 수 있는지, 또 혼자 힘으로 좋은 삶에 도달할 수 있는지 등을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냈다. 먼저 노 교수는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많은 대답들이 있다며, 사회학자의 입장에서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제시했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야 할지 결정할 수 없는 내던져진 존재인 동시에 갇힌 존재라는 것. 그래서 어떻게 좋은 삶을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자신을 수련하고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관심이 향해야 할 곳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껍질이 어떤 성격인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났다기보다는 인간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며 착한 사람이 언젠가는 복을 받는다는 표현도 사실이 아닌 경우가 더 많은 현실을 생각할 때 좋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노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통해 개인으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에 도달하기 위해서 4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며 첫째 돈 버는 삶(이득), 둘째 향락적 삶(쾌감), 셋째 정치적 삶(인정), 넷째 관조적 삶(지혜)이 그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거나,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며 자기 결정성을 강조했다. 노 교수는 유지하는 삶과 의미있는 삶에 대한 국가별 가치관 조사 결과(1996년, 2008년, 2015년)를 제시하고,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좋은 삶을 살 가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론적으로 유리함에도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죄수의 딜레마와 악셀로드 교수팀의 실험을 들어 분석했다. 노 교수는 강연을 마치며 혼자 바뀌어서는 좋은 삶에 도달할 수 없다. 우리가 동시에 바뀌어야 한다고 밝히고 급하게 던져봐야 할 질문은, 우리가 과연 정의가 지켜지는 사회 속에 살고 있는가라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노 교수는 <세상 물정의 사회학>, <인생극장>,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등을 펴냈으며, 지난 9월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 작은 책방 니은서점을 열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11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찾는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어린이 타령 장단 놀이극 호랑이 오빠 얼쑤(극단 신명나게) 공연을 오는 24일 오후 4시 교육관 대강당에서 선보인다. 전래동화 <은혜 갚은 호랑이>를 각색한 호랑이 오빠 얼쑤는 산속에 살던 호랑이 얼쑤의 좌충우돌 효도 이야기를 그렸다. 이밖에 24일과 28일에는 학예사와 함께하는 전시 해설 황토현 역사 이야기와 영화 공조도 상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홈페이지(www.1894.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기념관운영부 (063)-536-1894.
글쎄, 듣고 보니 금붕어 모양새다. 꼬리를 살짝 틀어 재치고 힘 있게 돌진하는 기세가 있어 보인다. 이 붕어섬이 있는 본래의 지명은 외앗날이다. 그런데 유유히 흐르던 섬진강이 아픈 시련을 맞게 되었다. 1928년, 이 강이 갖고 있는 수자원을 유용하겠다는 것이다. 그 해 호남지역에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와 임실군 강진면 옥정리를 마주하는 협곡에 높이 40m의 댐을 만들었다. 남류하던 섬진강물중 일부는 땅속에 파이프라인을 뚫어 숭어가 노는 서해안으로 흐른다. 그 물은 동진강을 따라 가보면 광활한 호남평야, 개화도의 메마른 논바닥을 적셔줄 농업용수로 사용되었다. 이후 수력발전 등 다목적댐으로 만들어졌다. 거기, 댐 아래로 처음 낙하하는 곳에 정읍 칠보 수력발전소가 있다. 그러면서 삶의 근거지인 논과 밭, 다니던 길과 집들이 고스란히 물에 잠기고 이곳은 졸지에 섬이 되어버렸다. 산 바깥 능선의 날등이란 뜻으로 외앗날이라 부르는데 오가는 이들이 금붕어를 닮았다하여 붕어섬으로 불리어져 함께 쓰인다. 댐으로 만들어진 이 저수지 이름을 지을 때 이 지역에서는 구름과 바위의 전설을 많이 지니고 있는 곳이니 운암호라 불리워지기를 원했으나 중앙정부에서 옥정호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 근처에 옥정리(玉井里)라는 마을은, 조선 중기에 이 마을을 지나던 스님이 이곳은 머지않아 맑은 호수, 즉 옥정(玉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여 마을이름을 옥정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옥정호 때문에 임실군 운암, 강진, 신평, 신덕면과 정읍시 산내면 등 2군 5개면이 물에 잠겼고 2만 명 가량이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그중에 상당수는 부안군 계화도 간척지 등 낯선 땅으로 옮겨졌다.
사투리는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을 뜻한다. 어원을 보면 꽈돌려 (ㄲ의 ㅅ화) 쏴돌려 사투리가 되었다고 한다. 사투리는 19세기 문헌에 처음 나타난다. 그러나 그 어원이 서툴다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19세기 문헌에 사토리 등의 이형태가 있는데, 사토리>사투리의 변화 과정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이후에는 사투리 형태로 단일화가 되었다. 현재 문헌상으로 사투리의 기원을 밝히기는 어렵다. 서정범은 사투리가 어근 삳(谷)에 접미사 -울이 결합하여 사둘-이>사두리>사투리가 되었는데 곡(谷)의 말, 즉 시골말이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곡(谷)이 삳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16세기에 곡(谷)의 훈은 한결같이 골이다. 삼국유사 효소왕대 죽지랑조에 나오는 자료를 볼 때 신라어에서 곡(谷)의 훈은 실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고, 삼국사기 고구려 지명 표기에 나타나는 자료들은 고구려어에서 곡(谷)의 새김이 단, 돈과 비슷하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게 한다. 이렇듯 곡(谷)의 새김이 삳과 관련되는 예는 역사적으로 찾아볼 수 없다. 19세기 말 문헌에서는 방어, 방언이라는 단어가 보인다. 사투리란 어느 한 지방 -곡(谷)- 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이다. 사투리의 유래는 먼 옛날로 올라간다. 사투리는 현재 방언이라고도 불리는데 지역별로 사투리가 다르다. 사투리는 옛날에 지방끼리 거리가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서 언어가 제대로 통일 되지 않아서 만들어 졌다. 그런데 서울말을 표준어로 쓰면서부터 다른 지방 말이 모두 방언이 되었다. 그러므로 고려 말기부터 조선 후기까지에서 생긴 것이라고 보면 된다. 사투리는 특정 집단에서 사용하는 언어이다. 대개 지역 방언을 의미하지만, 언어학에서는 사회 계층별, 연령대별로도 방언을 나누기도 한다. 극단적인 경우 개개인이 사용하는 개인어까지도 방언으로 볼 수 있다. 표준어가 아닌 지역 방언을 사투리라고도 한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와 하림그룹이 수여하는 제22회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수상자가 확정됐다. 전북예총 하림예술상은 매년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에게 주는 상으로 전북예총 10개 협회와 시군예총 11개로부터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심사는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과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황병근 성균관유도회 전북회장, 송기택 하림그룹 팀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이 맡았다. 본상은 모보경(55판소리), 장인숙(59한국무용), 김광식(73문학), 이은희(58성악), 홍석렬(66국악), 두리문학회가 선정됐다. 공로상은 송재명(57한국화), 김현조(58시), 최혜순(67서예), 조승철(46연출), 김광희(53공예), 진정(64건축) 씨가 받는다. 최승희 명창의 딸인 모보경 씨는 전북도립국악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면서 전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널마루무용단 대표인 장인숙 씨는 최선 명무의 제자로 호남살풀이춤 등 우리 춤 보급에 열정을 쏟고 있다. 30여 년간 사진작가로 활동해온 김광식 씨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완주지부와 완주예총을 설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북대 교수인 이은희 씨는 뮤직씨어터 슈바빙과 세계예술가곡연구회를 창단하고, 꽃동리음악회를 운영하는 등 전북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국악협회 부안지부장인 홍석렬 씨는 국내외 다양한 공연에 참여하는 등 부안 예술 발전을 위해 힘썼다. 또 두리문학회는 1991년 창간호를 발행한 이후 34년간 문집을 발간하면서 동인지의 자존심을 이어왔다. 수많은 중견 작가를 배출하는 등 전북 문단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 달 13일 오후 3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다.
우이당 문부경 작가가 현대서각전 나무-숲이 되다를 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연다. 서각(書刻)은 글씨나 그림을 나무 등에 새기는 표현예술. 전통서각과 달리 현대서각은 문자의 조형성, 새김의 입체성, 재료의 새로운 질감, 다양한 색채를 통한 회화성을 추구한다. 이번 문 작가의 전시는 현대서각의 조형미와 입체미를 맛볼 수 있는 흔치않은 개인전이다. 서각을 처음 접했을 때가 벌써 20여년이 흘렀다는 문 작가는 가장 이상적인 작품을 위해서, 서예회화조각공예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했다. 김낙범 전북현대서각회장은 문자는 소통과 기록의 기능을 지닌 하나의 기호라며 우이당 선생의 작품에서 서예성은 물론이고 현대서각의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문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특선, 전라북도서도대전 대상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한국서예협회전북서도협회연소유회전북현대서각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 자리 잡은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오는 14일부터 일주일간 전당 야외마당과 공연장, 전시실 등에서 2018 한국전통문화주간 행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전당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주간 행사에서는 전통으로 통(通)하다를 주제로 전통문화의 이해와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전시체험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당 5층 컨벤션룸에서 진행되는 손짓으로 통하다는 전주지역 무형문화재 보유자 22명의 작품과 함께 이들의 육성이 담긴 영상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천년음악 마음으로 통하다는 세대계층간의 소통을 주제로 야외마당과 2층 공연장에서 17일 개최된다. 같은 날 야외마당에서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타기 대역을 맡았던 권원태 명인의 아찔하면서도 신명나는 줄타기 공연이 펼져진다. 또 프리마켓전통음식공예 체험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앞으로도 전주시민 및 관광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전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가보존회가 주최한 제11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 정가경창대회에서 양연화(51경남 함양) 씨가 대상부 장원을 차지했다. 대상부 장원 수상자인 양연화 씨는 임산본 선생님의 타계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지만, 선생님이 함께 계시리라 생각하면서 용기 있게 무대에 올랐다며 시조에 입문해 선배들을 잘 따르니 이처럼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아 감사하고, 앞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 시조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대상부 최우수상은 박정순 씨, 대상부 우수상은 임복택 씨에게 돌아갔다. 국창부 최우수상은 장연이 씨, 특부 최우수상 노정윤 씨, 갑부 최우수상 박화진 씨, 을부 최우수상은 강선만 씨가 받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훈구 대한시조협회 전주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상우 수필가(왼쪽), 전병윤 시인 전주 온글문학회가 제정한 제7회 아름다운 문학상 수상자로 이상우 수필가, 제10회 온글문학상 수상자로 전병윤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아름다운 문학상 수상자인 이상우 수필가는 월간 문예사조 수필 부문 신인상, 한국아동문학회 동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해 지금까지 10여 권의 수필집과 동시집을 냈다. 현재 한국아동문학회 전북지회장으로 전북문인협회 이사, 전북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아동문학회 작가상, 서울국제예술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 수필가는 이 상은 받은 만큼 베풀라, 삶을 아름답게 살라는 명령으로 알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문인이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온글문학상 수상자인 전병윤 시인은 1996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해 시집 <그리운 섬>, <산바람 불다> 등을 펴냈다. 진안문인협회 초대 회장으로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열린시문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북문학상, 작촌문학상, 전북문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 시인은 환갑에 등단해 23년간 시의 길을 걸어왔다며 제 가슴을 태울 수 있는 기름이 남아 있는 한 영혼이 마르지 않는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 달 6일 오후 4시 전주 초원갈비연회장에서 온글문학회 송년 문학의 밤 행사와 함께 열린다.
국내 시조창의 선구자인 지봉 임산본 명인이 지난 9일 오후 10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인 고인의 장례는 전북국악협회 국악장으로 치러진다. 임산본 명인은 정가 중 시조와 가곡은 물론 12가사를 완창하는 유일한 명창이란 평가를 받았다. 전라도를 중심으로 한 시조창인 완제시조창. 정가의 보존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명인은 완제시조창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1932년 완주군 구이면에서 태어난 명인은 한학자인 조부를 따라 서당에서 한문을 수학하면서 시조를 접했다. 1952년 전주시우회에서 김병익 선생에게 시조창을 사사했고, 1955년 석암 정경태 선생에게 완제시조창의 본령을 배웠다. 1966년 부산시조경창대회 1등을 시작으로 1979년 대한시우회 명창부 1등, 1980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조부 장원, 1985년 백제문화제 시조경창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는 등 국내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상을 전개했다. 1996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받았고, 2008년 명예 보유자가 됐다. 정가보존회를 창립해 지역은 물론 전국의 정가 발전에 앞장섰다. 명인은 1985년 시조연구소를 개설하고, 전북국악협회 감사와 전북도립국악원 시조부 교수를 역임하는 등 시조창 활성화와 후학 양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평소 시조와 가사, 가곡을 이르는 정가는 말 그대로 바른 노래, 아정한 노래라는 뜻이라며 제자들에게 바른 노래, 바른 삶을 살 것을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임환 전북도민일보 사장 등 5남이 있다. 빈소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2층 천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10시, 장지는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의 선영이다.
14년 동안 표류해온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이 황토현 전승일(5월 11일, 음력 4월 7일)로 결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일 열린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선정위원회(위원장 안병욱) 평가회의에서 황토현 전승일이 기념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황토현 전승일은 1894년 5월 11일 동학농민군이 정읍 황토현 일대에서 최초로 관군과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둔 날. 지난 2월 구성된 선정위는 그동안 고창군부안군정읍시전주시 4개 자치단체가 추천한 기념일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적합성을 심사해왔다. 선정위는 황토현 전승일이 1894년 전봉준손화중김개남 등 동학농민군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군과 격돌해 최초로 대승한 날로, 이날을 계기로 혁명 열기가 크게 고양됐고,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안병욱 위원장은 위원들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측면과 기념일로서의 상징적 측면 그리고 지역의 유적지 보존 실태와 계승을 위한 노력 등을 감안할 때 황토현 전승일이 기념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이번 기념일 선정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 정신이 더욱 계승되고 발전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선정된 기념일은 대통령령 개정 절차를 통해 행정안전부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반영할 예정이다며 입법예고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공포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 제정 추진은 지난 2004년 3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시작됐다. 고창군은 무장기포일 4월 25일, 부안군은 백산대회일 5월 1일, 정읍시는 황토현 전승일 5월 11일, 전주시는 전주화약일 6월 11일을 법정 기념일로 추천했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73년 3월 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고, 정부 주관 기념일은 기념식과 그에 부수되는 행사를 전국적인 범위로 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규정에서 정한 기념일은 현재 49종이며, 511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은 50번째 법정 기념일이 될 전망이다.
붕어섬은 아리고 아린 아름다움이다. 그 아름다움은 실향민들의 양보와 배려의 결실물이다. 그러나 자연은 붕어섬을 외로이 물에 가둬 놓지만은 않았다. 관심 있는 수많은 이들의 끊임없는 발길이 함께한다. 구절양장(九折羊腸)의 도로를 즐기며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 옥정호이다. 또한 옥정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갈 수 있도록 13km 이르는 물안개길이 있다. 옥정호가 손에 닿을 듯 말 듯, 호수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오솔길이 만들어 낸 트래킹 코스다. 화려하거나 웅장하게 꾸며지지 않아서 그야말로 마음 편안히 맡길 수 있는 쉴만한 공간이다. 옥정호는 뒤편으로 오봉산이 병풍처럼 싸안고 있어서 더욱 포근함을 안겨준다. 그 산에 15분가량 올라가면 국사봉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호수 가운데 붕어섬이다. 그곳에는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함께 지내던 이웃들은 떠났을지언정 이른 봄이면 새 희망의 기운이 솟는다. 갈아엎어 붉은 색조를 띠는 밭두렁에서는 뭔가를 이뤄낼 듯이, 새 생명을 암시하듯이 아침 햇살에 따뜻한 훈김을 뭉실뭉실 피어 올린다. 작은 섬이지만 시간의 변화를 읽게 해주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변화무쌍함을 만들어내는 설치작품 같은 곳이다. 여명이 동터오를 새벽녘에는 그야말로 승경이다. 가을 날 기온차가 생길 때면 전망대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사방에 둘러싸인 산과 그 안에 안겨있는 호수가 어우러져 펼쳐지는 혼미한 기상 쇼를 보기 위해서이다. 동녘의 햇살은 섬진강 발원지인 저 멀리 진안 마이산의 두 귀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호수에 비춰온다. 지자체에서 관광개발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외앗날에, 붕어섬의 지느러미 하나도 소실되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 장자(莊子)의 조탁복박(彫琢復朴)이란 말이 호수위에 어른거리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꾸미거나 수식(修飾)하지 말고 본래의 내 모습을 소중히 여기며 참 나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던가.
옛 어른들 세대에서 이무럽다. 혹은 이무러운 사이라는 말을 쓰는데 무슨 뜻이며 어디에서 나온 말일까? 예를 들면 아무리 시어머니가 이무럽다고 친정엄니만 헐라더냐 라던가 이 사람은 나하고 가장 이무런 사어여라는 말이다. 이무럽다는 전라도 사투리로 친하다, 스스럼없다를 뜻한다. 그런데 그 어원을 찾아보면 원래 기계, 농기구 따위가 눈과 손에 익어 다루기에 불편함이 없이 다룰 만하다는 말로 임의(任意)롭다에서 파생된 단어로 추측되어진다. 그런데 임의롭다에서 비표준어 이무럽다가 다시 파생되었다. 이물없다의 표준어는 임의롭다이다. 임의롭다는 서로 친하여 거북하지 아니하고 행동에 구애됨이 없다. 얽매이는 것이 없어 자유롭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또는 여럿이 서로 친하여 체면을 차릴 필요가 없고 행동에 구애를 받지 않는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물(異物)없다는 주장도 하는데 이물(異物)은 ① 기이한 물건 ② 정상적이 아닌 다른 물질. ③ 특이한 문질 ④ 성질이 음험하여 측량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거리가 있다. 전라도에서는 이무럽다라는 사투리로 변형되어 불편하지 않다, 익숙하다, 친숙하다는 격의 없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혹자는 임의롭다라는 말도 있나요? 라고 묻는데 물론 있다. 뜻이 뭔지 어떨 때 사용하는지를 살펴보면 형용사로써 일정한 기준이나 원칙이 없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그 친구와는 임의로운 사이라 못할 말이 없다. 나는 졸업을 한 뒤에도 친구를 만나거나 여행을 하는 것이 임의로웠다. 등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어원을 이물((利物) 없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다. 즉 물질적으로 이해타산하지 않으면서 지내는 사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말이나 한자어에는 이물(利物)이란 단어가 없다. 다만 일본말에는 이물(利物)이 있는데 곡식 등을 빌려주고 얻은 이자, 이득, 성과와 빌려준 금액을 말하며 또한 일체의 중생을 뜻한다.
돌이나 쇠붙이에 새긴 글씨나 그림을 뜻하는 금석문(金石文). 오랜 세월을 견뎌낸 금석문은 제작시대의 문화사상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전북지역 중요 금석문 탁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16일까지 전북도청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북문화원연합회가 2018 전북 문화원의 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전북 대표 금석문 탁본 전시회.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북 14개 시군 문화원이 모은 각 지역의 중요한 금석문 탁본 36점을 선보인다. 출품된 주요 작품은 고창 무장객사 계단석 연꽃문양, 남원 산동 식련리 유가심인도, 중요민속문화재 제102호인 순창 남계리 석장승, 한석봉이 쓴 무주 당산리 한풍루 편액, 유재 송기면이 쓴 진안 강창오현동계유적비 등이다.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 회장은 금석문은 눈으로 보는 역사 흔적이다며 제작 당시 사람들에 의해 직접 만들어졌기 때문에 문헌에 비해 더욱 정확하고 진실된 역사적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이어 금석문을 통해 화풍이나 서체, 인문학 등 다양한 학술적 탐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번 전시회는 추사 김정희, 석봉 한호, 창암 이삼만, 유재 송기면 등 명필가들의 서체를 볼 수 있는 자리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문화원연합회는 금석문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기간 동안 작품해설도 마련했다. 7일에 이어 14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탁본 작품해설은 전라금석문연구회 김진돈 회장(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이 맡았다.
소리지존 퓨전타악퍼포먼스의 창작 공연 어진별곡_희로애락이 10일 오후 3시와 7시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조선 태조 어진과 그를 품은 경기전, 전주부성 백성의 이야기를 타악 퍼포먼스로 풀어냈다. 퍼포먼스에 스토리를 입혀 드라마적으로 재구성했다. 소리지존 퓨전타악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전통연희집단인 고르예술단, 검무공연단인 지무단, 퍼커셔니스트(타악기 연주자) 등 지역 예술인들이 출연해 완성도를 높였다. 태조 어진은 1410년(태종 10년) 전주에 경기전을 건립하면서 봉안했다. 이후 1872년(고종 9년) 구본이 낡아 새로 모사해 모셨다. 임진왜란 당시 경기전은 소실됐으나, 태조 어진은 정읍 출신의 선비 안의와 손홍록 등이 내장산으로 옮겨 무사히 보존됐다. 소리지존 퓨전타악퍼포먼스 이미정 대표는 분야별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관객의 눈과 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좌석 무료. 문의 063-222-1798.
강명선 현대무용단이 8일 오전 10시 30분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해설이 있는 신춘향-Dragoste를 선보인다. 전라북도교육청 꼼지락 대공연 선정작품인 신춘향은 다문화를 주제로 한다.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듯 기존의 춘향전을 다문화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로 풀어냈다. 신춘향 선발대회에서 신춘향으로 선발된 소녀와 축하 공연차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청년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이를 현대무용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해설을 덧붙여 예술적 감수성을 높였다. 강명선 총예술감독은 신춘향은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에는 경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면서 그들의 순수한 감정을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며 청소년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시선을 확장해 다양한 꿈을 그려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의 중심을 약속된 땅(공간)의 시작으로 본다면, 중심으로부터 차곡차곡 다져지며 그려진 원은 그곳에서 치열하게 대를 이어 살아온 우리들의 흔적이고 사명이며 다시 올 새로운 날들에 대한 약속이다. 한정무 조각가는 서울, 전주에서 개인전 8회, 현대조각 4인 초대전, 팔복예술공장 개관기념초대전, 한국현대조각초대전 등에 출품했으며,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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