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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②개막작 '때깔 나는 소리'] 판소리와 세계음악의 조화

노래는 우리의 삶을 바꾼다. 무심코 듣던 유행가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고, 어느 무명 가수가 소소한 마음으로 부른 노래가 크나큰 혁명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음악의 역사는 결국 노래의 역사다. 리듬과 화성 따위에 집중하는 건 음악이 업인 이들의 몫. 그 결과를 듣고, 느끼고, 공감하고, 외면하는 특권을 지닌 대중에겐 노래 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푸치니의 별은 빛나건만이나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는 어떠한가. 이 곡들은 더 이상 창작자의 것이 아닌 인류의 멜로디다.제16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첫 막은 평소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규모와 지향의 장대하고 인상적인 공연, 때깔 나는 소리가 열었다. 판소리를 통해 잘 알려진 9개의 대목들을 노래로 정리하고, 여기에 각각 다른 음악의 옷을 입혔다. 클래식 성악을 노래하는 캐나다의 소프라노 가수가 절제된 수성가락에 힘입어 심청가의 한 대목을 부르고, 그리스인들이 주축인 월드 뮤직 그룹의 연주를 배경으로 우리의 명창이 이별가를 부르는 식이었다. 일견 그럴듯한 발상을 무대에 옮겨낸 작업이라 볼 수도 있겠으나, 그 이면엔 크게 두 가지 음악적 난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편곡의 방향과 그에 따른 앙상블의 효율이 그것이었다.우리 전통 음악에서 도드라진 멜로디를 다른 음악(재즈, 클래식, 팝 등)의 그릇 안에서 소화하려는 작업은 수십 년간 많은 음악인들이 시도해온 일이었다. 이는 전통 음악을 월드 뮤직화(化)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론이다. 그러나 우리 음악은 이미 정착된 서양의 어법과 이론적으로 상당 부분 충돌하기에 이 난제를 해결하기가 여간 어려웠던 것이 아니다. 때깔 나는 소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귀감이 될 만한 대안을 제시했다. 판소리의 테마가 지닌 특성을 침해하지 않고 되레 그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어법의 화성을 찾아낸 것.이는, 9곡의 전달자 역할을 떠안은 소리꾼들이 매우 다양한 배경의 음악과도 자연스럽게 앙상블을 이루어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어느 곡 하나 전체의 흐름을 거스른 대목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게 바로 이러한 성과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물증이었다. 클래식 음악에 기반을 둔 합창단의 노래 위에 새타령이 펼쳐지고, 중세 민속 음악의 연주와 이별가가 아무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감탄할 대목이었다. 고전주의 어법에 입각한 현악 앙상블과 화초장의 조화, 그리고 교묘한 긴장의 화성 조합을 타고 넘은 범피중류의 카리스마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세기의 멜로디들은 대부분 영미권의 팝이나 유럽의 클래식에 속한다. 오랜 세월 이어진 국제 정세에 직결된 결과다. 판소리의 어느 한 대목이 지구인의 아리아로 자리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판소리의 독특한 미학을 현대적 시각으로 냉정히 인지할 것. 그리고 이를 기존의 어법에 대입시키지 말고, 그에 걸맞은 새로운 음악의 그릇을 먼저 빚어낼 것. 때깔 나는 소리가 그 꿈을 품게 했다. 고운 빛의 다른 그릇 안에 우리의 노래가 담겨 있었다.김현준 재즈비평가

  • 문화일반
  • 기고
  • 2017.10.11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① 김세미의 동초제 '흥보가'] 소리에 실려 흘러가는 한 편의 모노드라마

모든 축제는 적절한 평가와 비판이 있을 때 더 나은 발전을 이룬다. 그래서 프리뷰뿐만 아니라 리뷰도 중요하다. 전북일보는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와 함께 전주세계소리축제 대표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가 리뷰를 총 다섯 차례 싣는다. 조세훈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은 판소리 다섯바탕, 김현준 재즈비평가는 개막작, 윤중강 음악평론가는 광대의 노래-고집, 신경아 전 프랑스문화원 홍보담당관은 더블 빌,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마르코폴로의 음악 여행을 다룰 예정이다.일요일 오후 1시. 휴일이기도 하고 점심시간 갓 지난 시간이기도 한 그때, 관객이 많이 왔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공연장에 들어섰다. 의구심은 기우였을 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 위 특설 공연장은 이미 관객으로 꽉 차 있었다. 해설자의 간단한 소개가 끝난 후 마침내 김세미 명창이 등장했다. 관객의 큰 박수와 함께 단가부터 소리가 시작됐다. 열넷, 열다섯 즈음에 외조부인 홍정택 명창으로부터 배운 소리라고 했다. 본격적인 바탕소리가 시작되기 전, 작은 목소리로 떨리네요. 했다. 관객들은 더욱 크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수십 년 동안 소리를 해오면서 크고 작은 무대를 무수히 서 봤을 김세미 명창. 그런데도 떨린다고 했다. 큰 무대든, 작은 무대든 공연에 몰입해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주려는 마음에 떨렸으리라. 겸손하고 관객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이날의 흥보가는 동생 흥보가 박타는 대목에서부터 형 놀보가 박타는 대목까지 두 시간여에 걸쳐 공연됐다. 동초 김연수 명창에게서 오정숙 명창으로 이어졌고, 김세미 명창이 오정숙 명창에게 배운 것이었다. 동초 김연수는 판소리의 극적인 면모를 중시했다고 한다. 정확한 사설과 너름새의 정교함을 강조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지금의 국립창극단, 당시 국립국극단의 초대, 2대 원장을 역임하면서 판소리의 극적인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김세미 명창의 이날 공연은 판소리의 극적인 특징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사설의 흐름에 맞게 앉았다가 섰다가, 울고 웃는 그 모습은 소리에 실려 흘러가는 한 편의 모노드라마 같았다. 관객을 흥부 삼아 고수를 놀부 삼아, 고수를 맡은 이태백 명고에게 농을 던지기도 하고 고수는 이를 받아주고, 관객은 함께 어울려 추임새를 했다.그렇다고 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판소리에서의 극은 소리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소리가 바탕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날 김세미의 소리에는 무게가 더욱 느껴졌다. 열정이 있었고 내면에 차분함이 있었다. 고요함이 있었고 격정이 느껴졌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파도와 같이 성음과 호흡, 너름새가 한데 어우러졌다. 두 시간여의 소리판이 짧게 느껴졌다. 김세미 명창은 이렇게 말했다.오정숙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하루 연습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안 하면 옆 사람이 알고, 삼일 안 하면 온 세상이 다 안다고. 그래서 항상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죠.한결같이 소리에 몰두하고 준비하는 소리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눈팔지 않고 묵묵히 걸어왔을 소리꾼으로서의 여정이 느껴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왜 판소리 다섯바탕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지 절감하게 된 공연이었다.

  • 문화일반
  • 기타
  • 2017.10.10 23:02

50~60년대 풍류방 음악 울리다

전북도립국악원이 보존자료 복각음반 풍류방의 명인들 두 번째 시리즈로 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과 정경태의 가곡시조를 내놨다.전북도립국악원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대구에서 풍류음악을 즐겼던 서봉 허순구(1903~1978) 선생이 녹음한 풍류방의 음악을 지난해부터 시리즈로 복각하고 있다. 녹음기가 흔치 않던 시절, 허순구 선생은 당대 한국음악 대가들과 함께 풍류를 즐기면서 이를 기록으로 남겨놓았다.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일부 대중적인 민요는 몇몇 음반회사에서 유성기 음반이나 10인치 LP로 내놨지만 풍류(영산회상)나 가곡, 산조 같은 전문적인 음악이 음반으로 제작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형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허순구 선생이 남긴 20개 분량의 릴 테이프 녹음은 전통음악 공백을 메울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허순구 선생은 경남 진주 출신 기업가로 1927년 진주에서 백화점인 문성당을 설립했고, 1938년에는 처남인 고 이병철 회장과 함께 삼성상회를 창립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업에서 은퇴한 뒤 대구시에 금호정을 짓고 국악동호회를 만들어 풍류음악을 즐겼다. 이때 정경태(시조가곡), 신쾌동(거문고 병창), 전추산(단소), 한주환(대금), 한갑득(거문고), 한일섭(새납), 박종선(아쟁), 박대성(대금), 송영석(판소리), 홍정택(판소리) 등 당대 명인들의 음악을 녹음했다. 이를 자제인 허병천 선생이 간직하다가 1990년대 초 전북도립국악원에 기증했다.이번 음반 CD1에는 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을 실었다. 이 음반에는 계면다스름,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상현도드리, 도드리, 돌장, 하현도드리 등을 수록했다. CD2에는 정경태의 가곡과 시조를 담았다. 정경태의 가곡에는 우조 편수대엽 남훈전, 언롱 이태백의 주량은, 반우반계 편락 나무도 바이 등 모두 10곡을 포함했다. 정경태의 시조에는 평시조 녹양이 천만산들, 반각시조 일 년이 열두 달, 지름엮음시조 학 타고 저 물고 등 모두 7곡을 실었다.전북도립국악원은 비록 전문가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이 아니라서 부분적으로 음질이 좋지 않고 기록도 미비한 부분이 있지만, 연구가 진행되면 자세한 음악적 내용과 연주자가 밝혀지고 그 가치도 자세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0.10 23:02

"차례 지냈으니 이젠 힐링"…전북 축제장·유원지 인파 몰려

추석 연휴 막바지에 접어든 7일 전북은 맑은 날씨 속에 지역 축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오전부터 전주 한옥마을에는 1만명이 넘는 행락객이 몰려 경기전과 풍패지관, 향교 등을 둘러보며 연휴를 즐겼다.일부는 형형색색의 한복을 빌려 입고 투호 놀이,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윷놀이 ,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지난 1일부터 구절초 축제가 열리는 정읍시 옥정호 구절초테마공원에는 종일 인파가 몰려 꽃향기에 취했다.관광객들은 호수 주변 산책로를 따라 피어있는 구절초를 감상하며 명절 내 쌓인스트레스를 풀었다.임실N치즈축제가 열리는 임실 치즈테마파크에도 물고기 우유 주기, 치즈 낚시터, 매직버블쇼 등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체험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 냈다.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세계 최장이자 군산부안을 잇는 새만금 방조제(33.9㎞)를 차로 달렸고 전주 동물원, 군산 은파공원, 국립전주박물관 등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렸다.도심은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주 완산구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는 연휴 막바지를 즐기려는 연인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붐볐다.나들이 차량과 귀경차량이 몰리면서 지역 고속도로는 오전 한때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지만 대체로 원활한 차량 흐름을 보였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7.10.05 23:02

"추석 연휴와 함께"…임실N치즈축제 개막

추석 연휴를 풍성하게 장식할 1천만 송이 국화꽃과 함께하는 임실N치즈축제가 6일 전북 임실군 치즈테마파크에서 막이 올랐다.'웃어봐요 치즈, 행복 쭉'을 주제로 9일까지 나흘간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임실N치즈축제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를 대폭 확대했다.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추석 연휴를 치즈축제와 함께하려는 관광객으로 크게 붐볐다.축제기간 최현석 셰프가 전국 스타 셰프 챌린지에 나와 직접 요리 시범을 보이 고 관람객은 요리도 맛볼 수 있다.8m짜리 대형 피자를 만드는 '국가대표 왕 치즈피자 만들기'와 유럽풍 코스프레 의상피치 캐릭터 의상을 입고 펼치는 '우유드림 행복드림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가족과 어린이가 함께 참여하는 물고기 우유 주기, 치즈 낚시터, 매직버블쇼 등도 준비됐다.관광객을 위해 임실N치즈와 관련 유제품, 농축 특산물 등을 파격 할인하는 행사도 마련했다.국내 치즈 발상지인 임실군은 치즈의 우수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치즈 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2015년부터 임실N치즈축제를 대표축제로 지정해 열고 있다.지난해 축제에는 21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200억원이 넘는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내는 등 성공리에 축제를 마무리했다.심민 임실군수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는 치즈 축제에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며 "명절에 쌓인 피로감을 축제의 즐거움으로 날려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7.10.05 23:02

[27일 '문화가 있는 날'] 가을 문턱서 즐기는 문화예술

한 달에 한 번,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전북지역에서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전북문화관광재단은 새만금 특별 기획공연 바다 위의 문화 마중을 마련했다.이와 관련 퓨전 국악단 소리애가 27일 오후 2시 새만금상설공연장(아리울예술창고)에서 新 수궁가-소리애, 용궁을 엿보다라는 주제로 스토리텔링 음악극을 선보인다. 소리애는 2집 정규앨범 수록곡은 물론 수궁연, 한오백년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한국전통문화전당은 27일 오후 7시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서 국악 힐링 콘서트를 연다.합굿마을문화생산자조합이 월드 타악과 창작 사물놀이, 판소리, 민요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 거리 공연을 펼쳐 보인다. 특히 TV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 에서 주인공 차인표의 색소폰 연주로 알려진 색소포니스트 김기철 씨가 출연해 가을밤을 재즈 선율로 물들인다.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27일 오후 6시 30분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전통 창작타악그룹 유소(u-so)의 실내 타악 공연을 진행한다.2009년 창단한 유소(u-so)는 국악 본래의 색을 지키면서 동시대와 소통하는 음악을 지향한다. 2017년 이탈리아 Lo Spirito del Pianeta 축제에서 초청 공연을 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공연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그램도 있다. 영화전문도서관은 27일 오후 7시 전주영화호텔 2층 영화전문도서관에서 제13회 영화도서세미나를 열고 이탈리아 영화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민병록 영화전문도서관장이 강의를 맡는다.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1912~2007)는 현대 모더니즘 영화의 거장으로 현대인의 내면에 대한 탐구를 자신의 이미지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48년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1950년 첫 장편영화 <어느 사랑의 연대기>를 시작으로 <여자친구들>, <외침>, <도시의 사랑> 등을 제작하면서 전성기를 열었다. 1960년 부르주아의 고독을 그린 <정사>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27 23:02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대상 김도연양

2017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김도연(전주서곡초 6) 학생이 쓴 우울할 때 나타나는 치유사가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을 받았다.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한 공모전은 올해 전국 220개 학교에서 2307명의 학생이 2376편의 작품을 응모했다.그 결과 김도연 학생이 대상, 김예원(장산초 2)문지윤(전주교육대학 군산부설초 3)박지현(대구 강북초 4) 학생이 최우수상을 받았고 우수상 10명, 장려상 40명, 가작 100명 등 모두 154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김도연 학생은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도 좋아지는 풀벌레 소리처럼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 병을 낫게 하는 치유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심사는 장성수(전북대 교수), 문신(시인), 임미성(아동문학가), 안지현(전북대 신문방송사 편집국장), 정혜인(교열전문가), 최기우(극작가) 등 10여 명의 문학 전문가들이 맡았다.심사위원들은 대상작은 글의 구성과 문장력, 묘사력 등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였다면서 주전자 소리, 매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내용이 정갈한 글씨와 어우러져 글의 분위기를 증폭시켰다고 평했다.또한 올해 응모된 작품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세상을 보는 눈이 더 깊어진 경향을 보였다.수상작은 11월부터 손글씨 블로그(http://blog.daum.net/2840570)에서 감상할 수 있다. 우수 작품들은 전주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전시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26 23:02

[인문강좌 '전라북도 잡학다식' ⑧ 정성혜·선지영씨] "문화시설, 시민·예술인 잇는 역할"

인문강좌 잡학다식 마지막 화두는 문화시설 운영자가 알아야 할 꼭 한 가지였다. 21일 최명희문학관. 강사로 나선 최명희문학관 정성혜 사무국장과 부채문화관 선지영 운영팀장이 공통으로 내세운 말은 자연스러운 소통과 책임이었다. 각각 최명희와 부채를 앞세운 시설이지만, 결국 도시 전주의 문화예술과 장인정신을 알리면서 관람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시설이기 때문이다.한 가지가 아니라 한가득 하답니다. 문학인 연락처부터 음식점 정보, 벌에 쏘였을 때 대처방법까지 관람객에게 필요한 것은 다 알아야 하니까요.정 사무국장은 최명희는 소설 혼불이 진주목걸이라면 작가 자신은 진주 알을 연결하는 끈에 비유했다면서, 문화시설 운영자 역시 시민과 문화예술, 시민과 도시 전주를 튼실하게 잇는 끈과 같다고 말했다.관람객, 공무원, 문화예술인 등등 문화시설을 통해 만나는 모든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 같아요.선 팀장은 더 원활한 소통을 원하지만,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기에 일의 효율성이 떨어질 때가 가장 속상하다고 말했다.적은 인원으로 시설 관리하고, 여러 행사의 기획부터 진행까지 맡다 보니, 업무량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위탁시설인데, 오히려 자율성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최대한 시민이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설이 반짝일 수 있게 거듭 노력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겠죠?정 사무국장과 선 팀장 모두 전주의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더 다양하고 멋진 프로그램을 기획해 많은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문화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이지선 카피라이터

  • 문화일반
  • 기고
  • 2017.09.25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결산]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소리에 '귀 호강'

지난 20일 개막한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닷새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를 주제로 6개 분야 170여 차례 공연을 펼쳤다. 소리축제를 즐긴 관객은 12만4000명(20~23일까지 4일간). 판소리를 중심에 둔 축제라는 정체성이 확고해지고, 프로그램 성격도 두드러졌다. 다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내 공간 집중 구성에 따른 음향 충돌, 공간별 특성에 따른 관객 이탈 등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안정적인 운영 속 소리의 실험 돋보여소리축제는 전통음악 40%, 월드뮤직 40%, 젊은 세대를 위한 음악 20%라는 기조 속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나갔다. 특히 전략적인 공연 편성으로 다양한 세대를 공략한 점이 돋보였다. 판소리 다섯바탕과 산조의 밤, 광대의 노래 고집 등 전통음악 애호가를 공략한 심화 공연은 귀 명창들의 욕구를 충족하기에 충분했다.더블스테이지를 중심으로 펼친 퍼포먼스가 결합된 다양한 국내외 월드뮤직 공연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대중성과 축제성을 고려한 별빛콘서트, 레드콘 분수대 무대 등도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이를 반영하듯 소리축제 유료 객석 점유율은 23일 기준 84.1%를 기록했다. 유료 관객은 9344명, 무료 관객은 3202명이다.△부족한 것은 디테일올해 소리축제는 다양한 공간 개발, 프로그램 차별성을 통한 디테일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와 관련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 연지홀 앞 특설무대(음악의집), 분수대 수변무대 등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개발했다. 공간 자체는 호평을 받았다. 더블스테이지는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속도감 있게 공연을 교체하면서 관객 이탈을 최소화했다. 수변무대도 전북문화산업콘텐츠진흥원 레드콘음악창작소 사업을 통해 선발된 지역 예술가에게 무대를 제공하면서 젊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그러나 소리전당 모악당 앞 공간 집중 구성에서 비롯된 음향 충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음악의집, 더블스테이지, 놀이마당, 야외공연장 등에서 프로그램을 동시 진행하는 데 따른 예견된 문제점이었다. 세심한 공간 재배치가 요구된다.또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진행하는 판소리 다섯바탕, 산조의 밤 등의 경우 관객 이탈에 따른 집중도 하락이 지적되기도 했다. 관객뿐만 아니라 소리꾼까지 지장을 받을 정도. 이와 관련 프로그램 성격에 따른 전략적인 관객 모집 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장시간 공연하는 판소리 다섯바탕은 인터미션(중간 휴식)을 도입해 공연 전체가 아니더라도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일부라도 듣도록 무대를 전환하겠다며 소리꾼과 의견을 교환하고, 공연장 특성을 반영해 개방적인 새 무대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다른 장르 결합은 OK, 다른 매체 결합은 글쎄소리축제는 다른 장르, 다른 매체 결합을 통한 확장성 극대화를 표방했다. 판소리와 클래식, 판소리와 발라드, 판소리와 랩 그리고 판소리와 미디어 같은 시도 등이 대표적이다. 개막 공연을 통해 판소리의 현대적인 실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현대 미술가들의 설치 및 미디어작품을 전시한 어린이 미디어 체험전시 쿵짝쿵짝 알록달록 그래, 나는 미술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만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는 소리와 미술 결합이라는 기획 의도와 제작 의도를 전달하는 데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북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판소리 사설과 접목해 무대 좌측 대형 스크린에 투영했지만, 작품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관객이 대다수였다. 관객을 현대미술로 끌어들이는 중간 단계가 생략됐기 때문이다.△소리프론티어, 이나래 우승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소리 프론티어 본선 결과, KB소리상은 이나래가 거머쥐었다. 부상으로 10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을 받고, 2018 프랑스 바벨메드 뮤직 쇼케이스 참가 자격을 얻었다. 수림문화상은 악단광칠, 프론티어상은 조영덕 트리오가 차지했다. 각각 500만 원과 3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을 받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25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주목! 이 공연] 국악 명인들의 창극 만나볼까

축제의 절반을 지나왔지만 소리파티는 이제 시작이다. 불타는 금요일과 금쪽같은 주말을 만족시킬 공연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꽉 차 있다. 그 중에서도 새롭거나 대중적으로 즐길만한 공연을 소개한다.△CBS와 함께하는 별빛콘서트대중음악의 별들을 만나보는 시간. 올해는 주옥같은 명반을 낸 김창완 밴드, 노사연과 영원한 미남 가수 김원준, 발라드의 여왕인 왁스, 최근 청와대에서 꽃길만 걷게 해줄게를 불러 화제가 됐던 밴드 데이브레이크가 전주를 찾는다. 22일 오후7시30분 소리전당 야외공연장, 1만 원.△창무극 천명전북지역 공연예술인의 저력을 보여준다. 류기형 연출가, 왕기석 명창 등이 색을 입힌 천명은 전북도립국악원과 정읍사국악단 단원 180여 명이 총 출동한다. 부패한 봉건정부의 학정과 외세의 침략에 맞서 들불처럼 번졌던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다. 22일 오후8시 소리전당 내 놀이마당, 무료.△광대의 노래 고집북 하나로 꽉 채우는 무대. 채향순(승무북)김규형(모듬북), 유지화(장구)김소라(장구), 유경화(별신굿)구성모(타블라), 조상훈(장구)이명훈(장구), 김청만(소리북)박재천(드럼)이 짝을 이뤄 공연한다. 23일 오후5시 소리전당 연지홀, 2만 원.△신 대학창극소리와 극이 만난 창극. 신 대학창극은 한국 전통예술을 전공한 대학생들과 젊은 국악인들이 꾸미는 유쾌한 마당극 한판이다. 올해는 영(young) 딴 판, 쌈 구경 가자!를 주제로 역동적인 택견 대결과 전통 놀이인 버나싸움이 열린다. 23일 오후3시24일 오후2시 소리전당 내 더블스테이지, 무료.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22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폐막공연] 비트박스·랩·DJ·립싱크…'입으로 내는 소리' 다 모였다

2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폐막공연 골든 마우스 쇼는 젊은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소리 이미지다. 비트박스, 랩, DJ, 대중가요, 립싱크 등 입으로 낼 수 있는 소리, 표현할 수 있는 소리를 모아서 젊은 층이 소리축제를 더욱 관심 갖고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옥동자와 비트파이터, 허클베리 피, 소찬휘, 춘자, TV프로그램 히든싱어 우승자인 안웅기(이문세 편), 김성욱(윤민수 편), 우연수(이수영 편) 등이 출연해 개별 무대를 펼친다. 세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판소리와 비트박스, 힙합, 랩 등이 어우러지는 파티 형태다.비트박스로 굿거리장단을 연주한다? 상상이 되지 않는 무대가 소리축제에서는 현실이 된다. 재간둥이 개그맨 옥동자(본명 정종철)와 단체 비트파이터가 보여줄 굿거리장단이 이 공연의 백미다. 이들은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과 지역 명창에게 직접 국악에 대한 기초와 장단에 대해 배웠다. 그동안은 입으로 서양악기나 기계음 소리를 내고, 일정한 박자의 힙합 비트를 들려줬다면, 이제는 장구 궁굴채치기열채치기 소리나 북 등 우리 국악기 소리를 낸다.비트박스 옥동자와 비트파이터를 만난 대한민국 창극의 별, 왕기석 명창도 이들의 빠른 습득력과 응용력에 감탄했다. 이들의 재기발랄함에 입방구들이란 우리말 애칭도 지어줬다.비트박스 옥동자(정종철)와 함께 무대에 서는 단체 비트파이터의 멤버들은 다양한 국악 리듬을 배우면서 앞으로의 활동에서도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새로운 시도에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비트박스 옥동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정종철(개그맨) 씨는 비트박스라고 하면 거의 다 서양음악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한국인이고 한국의 소리를 못할 이유가 없다. 젊은 사람들에게 국악이 좀 더 쉽고 재밌게 다가올 수 있게끔, 우리가 배워서 폐막 공연 때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의 소리를 색다르게 들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22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새로운 음악 들고 온 연주자들] 자유로운 영혼들의 음악 선물…신선한 자극 팡팡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 세상의 모든 음악이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음악은 무한하다. 축제가 16년째 이어져 오고 있어도 매년 새롭고 신선한 세계 음악들이 축제의 문을 두드린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민족의 영혼을 담아 온 세계 음악 연주자들을 만나봤다.△대륙을 음악으로 버무리는 라티 팡파르라티 팡파르는 프랑스 음악 단체지만 지중해부터 인도, 터키, 북아프리카까지 대륙의 음악을 아우른다. 처음 들었을 땐 재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선율과 화성은 직관적인 민속음악에 가까운 이들의 음악. 다양한 국가와 민족의 음악을 더해 구성은 풍성하지만 즉흥 연주를 가미해 원초적인 느낌이 살아있다. 또 무대를 넘어 관객 안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은 그들의 자유로운 음악성을 극대화한다. 다채로운 음악 색을 띠게 된 데에는 다양한 국적과 전공음악을 가진 이들로 구성된 덕분. 결성한 지 10년 째, 멤버는 바뀌어도 주된 음악 성향과 악기는 변하지 않는다.원년 멤버인 사르감(Sargam) 씨는 우리는 무조건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곡을 연주하는데, 한 사람이 곡을 만들면 여기에 즉흥 음악, 클래식, 재즈, 민속 음악 등 각자 갖고 있는 음악적 요소를 더해 새로운 장르와 형식의 곡을 만든다며 우리가 교류해서 만든 새로운 것들을 관객들도 같이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다른 음악과의 접목이 일상이지만 판소리와 함께 한 무대는 이들에게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리허설이 한 번에 끝날 정도로 너무 잘 맞았어요. 완전히 새로운 음악, 절대적으로 꿈꿔왔던 무대였죠.뱅상(Vincent) 씨는 유럽에선 들어볼 수 없는 판소리의 독특한 창법이 매력적이고, 고음과 저음 편차가 큰 데 혼자서 이를 모두 부르는 것이 놀라웠다며 특히 장단이 아주 흥미로워서 악기로 반주하는 것이 재밌었다고 말했다.이미 음악적인 성향과 목표는 10여 년간 잘 다져왔다는 이들은 음악적으로는 지금의 색깔을 잘 유지하되 인상 깊고 완결된 무대를 많이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라티 팡파르는 22일 오후 1시 오송제 편백나무숲에서 월드뮤직 워크숍과 23일 오후 4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연다.△전통과 자연에서 얻는 치유 음악 앗 아다우21일 오송제 편백숲에 울리는 경쾌한 선율에 아이, 학생, 노인 할 것 없이 무대로 모여들었다. 밴드 앗 아다우의 신나는 연주와 몸짓, 표정, 추임새는 어떤 사람도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마법 같았다.우리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에요. 자랑스러운 전통을 현재와 미래까지 잇는 것, 사람들을 음악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죠.말레이시아의 섬인 보르네오에서 온 밴드 앗 아다우는 민족의 전통 음악을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전통악기인 사페를 비롯해 다프, 레인스틱, 디젬베, 콩가, 두눈 등과 현대악기인 드럼, 전자 기타까지 아울러 음악을 연주한다.전통 악기가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와 미래까지도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에요. 뿌리가 없으면 우리의 존재는 사라지니까요. 전통을 지루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다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전 세계의 악기와 접목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고 있어요.이들이 말하는 말레이시아 전통 음악은 자연과 치유가 근원이다. 자연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인종과 성별, 나이를 뛰어 넘어 모든 사람들이 평안을 얻는 소리다. 특히 심장을 자극하는 울림 소리가 특징인 전통 현악기 사페는 이를 상징하는 악기다. 가정에서 대대로 가르침이 이어져 온 악기일 뿐만 아니라 남편이 병든 아내를 위해 사페를 연주하자 아내의 병이 치유됐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이들의 전통은 유연하고 생동한다. 한국인 멤버 이주연 씨가 밴드에 합류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의 음악은 한정적이거나 특수하지 않아요. 유럽 무대에도 진출해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요. 앗 아다우는 23일 오후 6시 30분 소리전당 놀이마당에서 공연한다.△쿠아트로 미니말쿠아트로 미니말은 장재효(한국), 사카키 망고(일본), 페르난도 비게라스(멕시코), 쿠안파블로 비아(멕시코) 씨로 구성된 팀이다.장재효 씨는 판소리로 시작해 타악기를 연주한다. 사카키 망고 씨는 아프리카 엄지 피아노로 불리는 민속악기 칼림바로 오랫동안 활동했고, 페르난도 비게라스 씨는 멕시코 기타를 활용한 실험 음악을 해왔다. 쿠안파블로 비아 씨는 루프 스테이션 장치를 이용한 보이스 퍼포먼스를 맡는다. 멕시코에서 사라져가는 토착 언어(64개)로 이뤄진 말이나 노래를 재해석해 합창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렇듯 쿠아트로 미니말은 멤버들은 모두 독자적인 음악 영역을 지니고 있음에도 그것이 결코 이질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존중, 그리고 무한한 음악적 자유로움이 이 놀라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이들은 2011년 스키야키 미츠 더 월드 페스티벌(Sukiyaki Meets The World Festival) 아티스트 레지던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한달간 합숙하면서 작품을 만들었고 그 결과물로 일본 나고야, 서울, 광주 투어를 했다. 아쉽던 찰나, 2014년 멕시코에서도 아티스트 레지던스를 하게 됐다. 음반도 제작했다.아티스트 레지던스는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접하는 시간과 공간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우스갯소리로 가장 중요한 창작 공간으로 부엌을 꼽는다.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등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이들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쿠아트로 미니말의 음악을 전주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소개하는 자리라며 바느질하듯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음악으로 처음 듣는 분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신선한 느낌을 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카키 망고 씨는 전통적으로 아시아에서는 하나의 선율만 있을 뿐 화성을 많이 쓰지 않는다. 특히 한국은 리듬을 세는 관념과 방법이 유연하다. 이러한 아시아적 음악 요소에 서양적 음악 특성을 결합해 새로운 소리를 창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쿠아트로 미니말은 마리아나 바라흐와 함께 22일 오후 9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앞 음악의집에서 공연한다.문민주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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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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