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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재 화백, 고향 순창으로…

이 집을 짓고 작업을 한 지 40년인데, 이제 떠나게 되었어.전주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한국의 거장, 박남재(87) 원로 화백이 고향 순창으로 돌아간다.순창군은 지난 1일 박 화백을 순창의 섬진강미술관 명예관장으로 위촉하고, 거주하며 작업할 수 있는 미술관 내 공방을 제공한다. 박 화백은 전주의 자택 겸 작업실을 정리하고, 앞으로 섬진강미술관에서 지내며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지난 11일 전주시 금암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방문해보니 40여 년 묵은 먼지에도 예술의 혼이 묻어난다. 한쪽을 둘러보면 150호 크기의 대작 붉은 산, 봄꽃이 눈처럼 피어난 동계 매화밭 등이 있고, 다른 한쪽을 둘러보면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품들이 보인다. 공간 자체가 예술의 역사이자 현장이다.점쟁이가 말하길 내가 98세까지 산다고 하더라고. 앞으로 남은 10여 년을 그림에 온 정성을 쏟으며 살고 싶어. 200호, 300호짜리 대형 캔버스가 10여 개도 사두었지. 그런데 지금 작업실에서는 다 펼치고 그림을 그릴 수가 없어. 섬진강미술관 가보니 다 펼쳐놓고 마음껏 그릴 수 있겠더라고. 맑은 공기도 맘에 들고. 여생은 순창에서 터전을 잡고 그림 그려야지.박 화백이 입주하는 섬진강미술관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국비 공모사업 섬진강 A+A 타운벨트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냉장고, 세탁기, 침대 등이 갖춰진 미술관 내 공방에서 기간 제약 없이 머물 수 있다. 순창군 측은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화단의 대표 화가인 박 화백이 지역으로 돌아와 활동하는 것에 자랑스러워하면서 지역 미술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작업 하려고 지은 건물인데 이제 아무도 살지 않게 돼서 그냥 놔둬야 하나, 팔아야 하나 고민 중이야. 내 사십 여년 작업의 추억이 깃든 곳인데 없애려면 아쉽지.전주에서의 작업 생활을 정리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전주에 있는 자택 겸 작업실은 정리를 고민하고 있는데, 만약 팔리게 되면 그의 40년 간 창작의 흔적은 사라지게 된다. 전주 작가들 사이에서는 전주에도 많은 지역 작가가 있지만 적재적소에 쓴 소리 해줄 큰 어른을 볼 수 없게 돼 아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한편, 섬진강미술관은 예술과 행정 사이에서 잡음이 많던 곳이다. 관 주도 행정이나 예술과 농업을 연계한 A+A사업 취지에 걸맞지 않은 사업 등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비판도 받았다. 순창군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이 끝난 후로 시설을 활용할 새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 한국의 거장이 둥지를 튼 만큼 지역 활성화뿐만 아니라 그의 남은 예술의 혼을 펼칠 수 있는 미술관이 돼야 할 것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12.13 23:02

시민이 뽑은 '천인갈채상' 정상현·장근범씨

공연기획자인 정상현(43)씨와 사진작가 장근범(36)씨가 올 한 해 전북 문화예술의 성장을 이끈 예술인으로 선정돼 천인갈채상(상금 500만원)을 받는다. 천년전주사랑모임(이사장 김완주)이 주관한 천인갈채상은 지역 문화계 전반에서 활약하고 있는 25세 이상 45세 이하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후원을 맡고 있는 시민 1000 명이 직접 모바일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지역 예술인들의 앨범제작 지원과 공연 기획 등을 해온 정상현씨는 스테이풀리쉬로(바보축제)와 rock in nu-e, 나는 난로다 공연, 하야하락 전주 콘서트 등 참신하고 시의성 있는 공연들을 기획했다. 또한 도내 인디밴드와 청소년 음악인들의을 발굴하고 창작앨범을 제작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대학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한 장근범씨는 서울과 베트남 등을 오가며 사진 작업을 하고 있고, 삶의 저변확대와 사회 구조 불평등 해소를 위해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문화바우처 기획사업 ‘희망사진관’전시,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전시 등 문화기획도 하고 있다.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6시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고궁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12.13 23:02

문화예술지원사업 개인 자부담 없앤다

내년에는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옛 문진금사업)의 개인 자부담 의무가 없어지고 지원금 상한금액이 상향조정된다.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난 8일과 9일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내년도 문화예술지원사업 설명회를 갖고 지원 신청 희망자를 대상으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재단은 내년도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을 국비 10억2600만원과 도비 20억원 등 총 30억260만원을 들여 도내 문화예술단체와 개인들을 대상으로 8개 문화예술지원사업을 추진한다.특히 16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은 올해 개인과 단체에게 총 사업비의 10% 이상을 자부담토록 했으나 내년에는 개인의 경우 자부담 의무를 면제한다. 또 문화예술기반구축분야의 경우 최고 금액을 올해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신진예술가의 경우만 인터뷰 심사를 진행했으나 내년에는 신청금액 1000만원 이상 사업도 인터뷰 심사한다.지원기준은 해당 지원분야별로 1단체(개인)에 1개 사업만 신청 가능하나 단체의 경우 사업 취지와 내용이 다을 경우 타 지원분야도 최대 2개 사업까지 신청 가능하다.무대공연작품 지원사업은 20여개 단체에 4억원, 소극장 지원사업에 2억4000만원,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에 2억원, 우리가락 우리마당 지원사업에 1억6000만원,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1억4000만원 등을 들여 8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재단은 이와 같은 지원사업 내용을 오는 19일 재단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심사위원회 지원사업 심의는 내년 2월 13일부터 24일가지 진행되며 심의 결과는 2월 28일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진영록
  • 2016.12.12 23:02

"지역특성 살린 예술인 복지활동 필요" 전북문화관광재단 정책포럼

전북 예술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역에 소개하고 지역 환경에 맞춰 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예술인복지 지원팀이 운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내 예술인 복지증진을 위한 조례 제정과 예산 확보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조언이다.이 같은 주장은 전북문화관광재단 정책기획팀(팀장 구혜경)이 도내 문화예술 창작환경을 진단하기 위해 8일 최명희문학관에서 개최한 전북 문화정책을 묻다-예술인 복지,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서 제기됐다.재단은 올해 출범을 맞아 도내 문화예술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토론을 마련했다. 총 3회에 걸쳐 문화예술의 큰 축인 향유자, 생산자(예술가), 매개자(기획자)의 입장에서 논의한다. 지난 7월 향유자에 대해 포럼을 진행했고, 이번 토론은 생산자들의 현황과 복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김병용 전북작가회의장, 박규현 창작극회 대표, 이명훈 고창농악보존회장, 진창윤 화가는 공통적으로 개방적이고 지역 특화적인 예술인 복지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 의장은 지역의 나눠주기식 문화 지원 관행을 바꿀 내실 있는 지역 예술인 복지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복지재단에서 실시하는 사업에 대해 설명한 김영민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복지센터장 역시 중앙에 비해 지역 예술인은 사업에 대해 생소해하는 경우가 많고 사업 지원 인원도 적다며 지역에도 거점이 만들어져 중앙과 지역 간 연계망을 구축해 홍보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윤진 부산문화재단 예술진흥팀장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지난해부터 재단에서 예술인복지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 복지 사업 신청 도움 등을 통해 사업 선정 예술인 수를 늘리고, 힐링캠프 등 독자적인 예술인 복지 프로그램을 하는 등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내년 센터 예산도 4억 원, 전담인력만 8명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부산광역시 예술인 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고, 연구용역을 통해 지역 예술인의 생활실태, 복지수요, 정책과제 발굴 등을 조사,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됐다.구혜경 전북문화관광재단 정책기획팀장은 현재 재단에서도 전담 인력을 둬 예술인 활동증명 발급 등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면서 조례 제정이나 창작금 지원, 지역 기업과 연계한 예술 관련 일자리 창출, 예술인 활동증명 발급자를 대상으로 한 저렴한 대출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한편, 9일에는 최명희문학관에서 도내 문화예술 기획 환경을 진단하는 토론회 매개인력 양성, 과제는 무엇인가가 열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12.09 23:02

언론 관련 법안 독소조항 '수두룩'

저널리즘, 광고, 경영 등 신문업계 핵심 분야에 대한 제약을 크게 강화하는 내용의 신문 관련법안 제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언론 활동과 신문경영에 타격을 입힐 우려가 크다.정부기관 및 공공법인 등의 광고시행에 관한 법률(이하 정부광고법) 제정안,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신문법) 개정안,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이다.한국신문협회는 3개 법률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국회 교문위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각각 전달하고, 법안을 폐기하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정부광고법 제정안과 신문법 개정안은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월 7일과 14일 잇달아 대표발의한 것으로 19대 국회에서 발의됐다가 폐기된 법안과 유사한 내용이다.이에 대해 신문협회는 개정안의 정부광고시행심의위원회는 국회의장이 3인을 추천하도록 돼 있어 정부광고를 정치세력 간 나눠먹기 식으로 집행하는 등 정치적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시장에서 정상적인 저널리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군소매체에 광고 혜택을 줄 가능성이 커지게 돼 유사언론 난립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고 지적했다.협회는 지역언론은 보편적 정보접근성 풀뿌리 민주주의의 요람 등 측면을 고려할 때 중앙언론에 비해 우선 배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역언론 간 배정은 객관적 기준에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가장 최근 발의된 언론중재법 개정안 역시 언론 자유를 크게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격권 침해배제 청구권 도입이 대표적 독소조항. 포털의 기사검색 결과뿐 아니라 언론사 원본 기사까지 삭제할 수 있는 권한과 위법성 판단을 언론중재위원회에 부여했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진영록
  • 2016.12.07 23:02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 두 달 ② 붓으로, 펜으로 촛불을 들다] 통쾌한 시국 풍자…'예술의 힘' 과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에도 예술인들은 위축되지 않았다. 붓과 펜과 마이크로, 때론 춤사위로 촛불을 들었다. 오히려 더욱 신랄한 풍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 시국을 빗댄 소설이나 시, 노랫말을 개사한 공연 등 비유적인 예술작품은 도민들의 분노하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졌다.예술가의 현실참여는 역사적 소명이고, 민주주의의 뿌리입니다. 해야 할 일을 떳떳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김저운 소설가는 지난달 9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관점에서 쓴 풍자글 대국민 하야 성명서를 발표해 통쾌함을 안겼다.지난달 26일 풍남문광장에서는 도내 음악인 정상현씨가 기획하고 안태상 밴드, 크림, 화요일11시, 노약자석, 픽업, 귀갱주의, 이상한 계절, 소리애 등 8개 음악 밴드가 참여한 하야하락 콘서트를 열었다. 예술인도 여느 국민들과 같은 마음이라는 정상현씨는 일반시민들도 광장으로 나가 촛불을 들고 외치는 현 시국에서 예술인들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우리가 할 줄 아는 재주로 힘을 싣고 싶었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한영애, 유수경, 김길수, 박희수씨 등도 거리로 나가 각자의 장르 방식으로 시국을 비판했다.도내 공연과 전시에서도 소신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얘기보따리(대표 최기우)는 최근 공연 달릉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패러디하는 대목을 넣어 관심을 모았다.2008년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 작업한 다시 그 길로는 관객들이 신작인줄 알아요. 거의 10년이 지났는데도 시대는 여전하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오는 12일까지 완주 서쪽 숲에 네발요정이 내린 커피에서 개인전 아! 대한민국을 여는 김두성 작가의 발언이다. 그는 창작자의 역할은 역사의 증거를 남기는 것이라면서 혼란할 때 일수록 은유의 힘을 가진 예술이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지연 사진작가도 오는 30일까지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놓다, 보다를 통해 현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20년 넘게 근대화상을 기록해온 김 작가는 예술이 시대와 삶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그러나 생목소리로 무조건적인 주장만 내는 것이 아니라, 왜 시고, 사진이여야 하는 지 그 장르로서 가치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강용면 작가 역시 이달 말부터 순창 섬진강미술관에서 시대를 추억허되, 역사를 잊지말라, 50000얼굴의 외침을 주제로 민중을 주제로 한 대형 신작을 선보인다.유대수 작가는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현 정권 퇴진, 국민 응원 등을 말하는 작품을 게재하고 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고 고생하는 분들이 많고 그 중의 한 명일 뿐이다고 말하면서도 이같이 힘주어 언급했다. 블랙리스트 관련자 처벌, 정권교체는 단면적이고, 이를 통해 구조, 제도, 인력방식 등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중앙의 경우 문화예술인들이 집회, 포럼,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역에서도 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관심갖고 논의를 해 기득권 세력과 기존의 제도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끝>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12.07 23:02

김완순 이사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본상

김완순 (사)한국공예문화협회 이사가 한국미술협회(회장 조강훈)가 주최주관하는 제10회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행사에서 현대공예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김정숙 한국화가는 공로상을 받았다.대한민국 미술인의 날은 한국미협이 한국화와 서양화 등 8개 부문에 걸쳐 국내 미술발전에 기여한 미술인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전국에서 지난 201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활동실적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하는만큼 본상의 귄위는 크다.2000년부터 한국공예문화협회 이사를 맡아 온 김완순 씨는 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현대공예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고, 2013년에는 제23대 한국미술협회 현대 공예 부문 이사(섬유 부분과위원장)를 맡아 활동했다. 또한 지난 2007년부터 사재를 들여 교동아트 미술관과 교동아트 스튜디오를 건립, 전국 유망한 신진 공예가와 미술 작가들을 대상으로 무료 기획 초대전을 여는 등 지역 미술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왕성한 전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정숙 씨는 대한민국 미술발전에 공이 큰 사람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을 수상했다. 꿋꿋하게 작가 정신을 발휘해 작가들에게 본보기가 됐고, 창작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활동으로 미술인의 위상을 세웠다. 현재 군산대 미술학과 교수와 평생교육원 원장을 맡고 있다.한편, 시상식은 5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12.07 23:02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 두 달 ① 전북 예술인들의 외침] "비판의식 토대로 한 창작활동 활성화를"

일명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은 지난 10월 10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열과 중앙 지원 배제 등을 위해 청와대가 작성한 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 확산됐다. 언론에 보도된 블랙리스트 명단에는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등에 참여한 9473명의 이름이 올랐다. 문화예술 검열이 블랙리스트논란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예술인들은 큰 분노와 상실감을 느꼈다. 시국과 관련해 문화예술계에도 파문이 인 지 두 달을 맞았지만 변화나 개선의 여지가 없어 예술인들의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집회, 성명서 발표 등은 물론 최근 충북 예술인들은 국가 상대 집단소송도 나섰다.전북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도내 예술단체인 전주민예총과 전북작가회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일부 예술인들은 붓으로, 펜으로, 마이크로 대신 촛불을 들었다. 도내 예술인들로부터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한 생각과 시국에서 예술인의 역할 등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들어본다.지역 예술단체들의 추정에 따르면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도내 예술인은 100여명이다.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 명단에서 중복된 이름을 뺀 숫자다. 박범신, 안도현, 김병용, 최기우, 강상기, 하미경 등 전북작가회의와 이형로, 김저운(예명), 유수경 등 전주민예총, 이기홍, 진창윤, 김두성 등 (사)민족미술인협회 전북지회 회원들이 대부분이다.도내 예술인 중에서도 기관 프로그램, 강연에 선정됐다가 갑자기 이유 없이 취소되거나 사회적 이슈를 담은 작품이 심사위원의 높은 점수와 호평을 받았음에도 중앙 대회에서 탈락하는 등 검열 의혹이 있었다. 예술인들은 문화예술위원회 지원 등에 대한 불이익 유무에 앞서 예술을 자본으로 길들이고, 검열하려 했다는 데에 더 큰 분노와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자본으로 문화예술을 길들이려는 것 자체가 예술의 본질을 부정하는 발상이라는 것. 심증만 갖고 있던 일들이 실제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더 가슴 아프고 실망스럽다는 이들도 많았다.도내에서는 지난 10월 블랙리스트가 공개된 후 전주민예총과 전북작가회의가 성명서를 발표했다.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이에 대한 변화나 논란의 정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비판은 계속 되고 있다. 도내 예술인들은 다시는 이런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사람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태가 올 때까지 막지 못했던 예술인들도 반성하고,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김병용 전북작가회의 회장은 다시는 문화 예술계를 천박한 수준으로 길들이지 못하도록 시대적인 응징을 해야 한다면서 반드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인물들이 처벌될 수 있도록 청원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그들이 견고한 시스템을 만들어 수면 아래서 예술을 통제하려 할 때까지 예술인들은 무엇을 했냐며 자조적인 탄식을 내뱉은 김두성 전북민미협 회장은 문제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이 사태까지 이르게 한 우리에 대한 반성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술은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사회비판의식을 바탕으로 한 창작과 비평활동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일부 도내 예술인들은 예술인들이 불합리한 구조에 저항할 수 없는 지원 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일부 공공기관 등의 지원사업에 선정될 경우 집회 결사 활동 등을 하면 지원금을 회수하거나 다음 사업 심사에서 제외하는 막연한 확약서 규정도 있다는 것. 녹록치 않은 생활로 지원 사업 공모를 통해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예술인은 대부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이 역시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가로막는 또 하나의 예술 규제이며, 비판의식 속에서 다양한 문화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러한 내부 기준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최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리 행위 및 시국 촛불문화제, 박근혜 대통령 하야콘서트 등을 열었던 이형로 전주민예총 회장은 블랙리스트 파문 등 현 시국과 관련해 문화예술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은 자기 집에 불난 격이고, 예술인들이 지켜만 봐서는 안 된다면서 더이상 문화예술계가 정치권력에 휘둘리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12.06 23:02

군산미술상에 이상훈 예술기획자·고보연 작가

제3회 군산미술상에 이상훈(45) 예술기획자와 고보연(44) 작가가 선정됐다.군산미술상위원회(위원장 이승우)가 제정한 군산미술상은 근대 이후 한국미술계를 주도했던 군산지역 미술의 재도약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미술 발전에 공을 세운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최병식 경희대 교수와 조은영 원광대 교수의 심사 결과, 이씨와 고씨 모두 왕성한 활동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구축하고, 군산미술 발전을 위한 공이 탁월해 공동수상 하게 됐다.현재 군산에서 창작 문화 공간 여인숙을 운영하며 굵직한 문화사업들을 맡고 있는 이 기획자는 생활이 녹록치 않은 미술가로 살면서 가족들에게 미안했다면서 이번 수상을 통해 가족들에게 기쁨을 안겨줄 수 있어 행복하고, 다시 한 번 수상에 감사하다고 말했다.또한 지금은 군산 원도심에 전문 갤러리가 4개나 생겼지만, 10년 전 군산에는 전문문화예술기획자도 없었고, 지역을 대표하는 대안공간조차 없었다며 지금의 결과가 있기까지 함께 힘써준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고 작가는 군산미술 발전에 더욱 이바지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정진하겠다며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 동료들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군산미술상을 운영해주시는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그의 작업은 버려지는 것들을 작품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몇 번 입지도 않고 버려지는 옷이 수북이 쌓여가는 의류수거함들을 볼 때마다 모든 걸 쉽게 구입하고 쉽게 사는 현대인 같다는 그는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다시 바라봄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신설된 군산미술 발전에 공로가 큰 원로 작가에게 수여하는 은파상은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장 등을 지낸 김영성(79) 서양화가가 수상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12.05 23:02

'전주 덕진 문화파출소' 조성

전주 금암치안센터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우리동네 문화예술 안전허브로 변신한다.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은 내년 1월에 금암치안센터 범죄피해자치유센터를 문화파출소 덕진으로 조성한다. 시설 리모델링과 문화예술 프로그램 수요조사 등도 거친다.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이 협력해 전국 10개의 치안센터를 지역주민 대상 문화예술교육과 범죄피해자 등의 예술치유, 주민 자율 문화예술 활동 지원공간으로 만드는 2016 문화파출소 조성운영사업 일환이다. 재단은 이 공모사업에 3년 연속 지속운영 기관으로 선정됐다. 문화파출소 덕진은 치안시설 기능 뿐 아니라 예술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도를 높여, 지역민들이 지역 치안에 대한 협력과 치안서비스의 접근성 확대 등을 도모하게 된다.재단은 2018년까지 예술치료 문화예술교육과 생활 밀착형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며, 드로잉 다이어리, 한장 , 한줄 소심한 이야기, 변신 오색동물, 다함께 돌자 동네 한바퀴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학교 전담경찰관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경찰관의 직업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치유(힐링) 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 문화일반
  • 진영록
  • 2016.12.02 23:02

전주한옥마을 문화시설 새주인 결정

전주한옥마을 내 주요 문화시설들을 위탁 운영할 새 주인이 결정됐다.전주시는 지난 1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의 민간위탁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각 분야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는 심사 대상자가 없는 전주전통문화관 음식관과 공예공방촌1단지를 제외한 문화시설 6곳을 심사했다. 그 결과, 6곳 중 4곳이 수탁단체가 바뀌었고 2곳은 기존 단체가 운영을 계속하게 됐다.완판본문화관은 대장경문화학교(대표 안준영), 전주소리문화관은 (사)전통문화마을(이사장 김진형),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전라슬로푸드문화원(박일두)이 선정됐다. 최명희문학관과 전주부채문화관은 각각 기존 시설 운영 단체인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와 (사)문화연구창(대표 유대수)이 그대로 맡게 됐다. 유료 위탁시설인 청명헌은 (사)아리랑문화예술원이 선정됐다.지난 2000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대장경문화학교는 <삼국유사> 복원 등 국가 기록문화 복원 사업 등을 해왔다. 전주에서 목판서화체험관을 약 10년간 운영하는 등 문화시설 운영 경험도 있다. 완판본 맥을 잇는 것을 목표로 전문가들의 시연, 방문객 대상 체험 교육 및 강좌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전통문화마을은 2007년부터 10년 간 도내에서 전통 문화 예술을 기반으로 한 상설공연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사업을 진행해 온 단체다. 10년 간 축적한 공연 기획 능력, 인적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방문객들에게 탄탄한 우리 소리를 들려주겠다는 목표다.전라슬로푸드문화원은 전통주, 장류 등 슬로푸드 관련 연구나 교육, 문화사업 등을 하는 단체. 전라슬로푸드문화원 소속 단체이자 기존 전통술박물관을 운영했던 사단법인 수을의 실무인력이 합류해 그동안의 운영 노하우를 활용할 계획이다.지난 2007년부터 최명희문학관을 맡아 온 혼불기념사업회는 손글씨대회, 전북 스토리텔링 대회 등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기존 사업들을 이어가는 한편, 수탁 10년을 맞은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최명희 문학 전주와 관련해 심화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다.부채문화관은 부채를 대중화 할 수 있는 체험 등 생활밀착형 사업들에 집중하면서도 부채 관련 장인들을 개인별로 집중 조명해 전문성도 동시에 살리겠다고 밝혔다.2011년에 설립된 아리랑문화예술원은 국악인 80여 명으로 구성된 공연 단체. 단체 특성을 살려 무료 공연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 숙박 이용객을 늘리겠다는 각오다.각 시설 협약대상자는 이 달 안에 협약체결과 공증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총 3년간 수탁관리운영에 들어간다. 신청자가 없었던 전주전통문화관 음식관과 제안금액 미달로 신청 기준 충족자가 없었던 공예공방촌1단지 등 2개 시설에 대해서는 수탁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12.02 23:02

전북도립국악원 예산 쪼개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

전북도립국악원이 개원 30주년 기념 창극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산 쪼개기로 무대의상 제작업체와 수의계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도립국악원은 지난달 15일과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창작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를 공연했다. 투입된 총 예산은 2회 공연에 2억 6563만여원. 이중 무대 제작에 들어간 비용은 1억 525만여원으로 총 예산의 절반에 육박한다.무대 제작비 중 의상 제작을 서울 소재 업체와 1989만9000원에 수의계약했다. 의상 디자인 비용 200만원과 의상 대여 668만여원, 머리띠, 머리 장식 등 장신구 제작비 303만원과 의상 피팅 264만원 등은 별도로 계약지불했다.또 무대세트 제작도 1950만원에 경기도 소재 업체와 수의계약했다. 여기에 무대 디자인 비용 400만원과 대소도구 제작비 827만원, 대소도구 대여비 169만원 등은 별도로 계약했다.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집행기준에 따르면 수의계약 한도는 2000만원 이하다. 이에 대해 도내 공연계 관계자들은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하기 위해 2000만원 이하로 금액을 나눠 계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의상 제작 계약 때 장신구 제작과 디자인 등을 한꺼번에 해왔다며 필요에 따라 예산을 나눠 계약하기도 하지만 1989만9000원으로 나눠진 것은 특정업체와 수의계약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도 무대 제작과정에서 세트와 대소도구, 무대 디자인 등을 포함해 일괄로 경쟁계약하지 않은 것은 수의계약 한도에 맞추기 위해 예산 쪼개기로 발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개원 30주년에 걸맞는 기념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상과 무대 디자인 작업이 늦어졌고, 공연 일자에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타지역 유명 제작업체와 수의계약하게 됐다며 개원 30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준비한 무대인 만큼 무대와 의상의 제작비가 전반적으로 커지다 보니 이를 나눠 계약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진영록
  • 2016.12.0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