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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정성·혼 담긴 진귀한 보석 대향연

형형색색 아름다운 보석의 대향연 ‘주얼팰리스 2015 보석대축제’가 대성황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10월28일 개막해 11월8일까지 12일간의 일정으로 익산시 왕궁면 주얼팰리스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의 보석 축제장에는 명장들의 정성과 혼이 담긴 진귀한 보석들을 만나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사)주얼팰리스협의회(회장 정춘호)가 주관하고 전북도, 익산시, 한국지역진흥재단이 공동 후원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주얼팰리스 60여 개 업체가 선보이는 100만여 점의 화려하고 진귀한 보석을 만나볼수 있다.특히 30% 특별할인행사(24k, 다이아몬드 제외), 레인보우 보석테마 특별전시, 보석 리세팅·뉴디자인 교체, 보석카페·보석가공시연, 원광대학교 귀금속보석공예과 Jewelry Creator 특성화사업단 운영, 원광보건대학교 주얼리디자인과 졸업작품전 등 각종 보석관련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펼쳐지면서 기대 이상의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는게 주최측 설명이다.(주)주얼팰리스협의회 박치수 전무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적 보석축제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면서 “올해의 축제 역시 성심성의껏 정성을 다해 준비한 만큼 진귀한 보석류와 다양한 볼거리 체험행사가 관람객들의 눈과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15.11.06 23:02

[19. 입동] 일손 던 농부들 새해 영농설계

입동(立冬)은 양력 11월 7일경으로 24절기 가운데 열아홉 번째 절기다. 상강과 소설 사이에 들어 있으며 우주 태양의 황경(黃經)이 225°일 때다. 이날은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다. 또 한겨울 기운이 일어선다는 뜻으로 동양에서는 앞으로 3개월여 동안을 겨울철이라고 한다. 하루해가 갈수록 짧아지는 것이 확연하다. 잎이 떨어지고 가을꽃들도 시들해지는 것이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 세시기에 따르면 입동 입기 일로부터 소설 절기까지 15일을 5일씩 3후(候)로 나누었다. 초 후에는 비로소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 후에는 처음으로 땅이 얼기 시작하며, 말 후에는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하였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10월부터 정월까지의 풍속으로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임금에게 우유를 만들어 바치고, 기로소(耆老所)에서도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궁중의 양로(養老)풍속이 민간에서도 행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옛날에는 입동을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고사를 많이 지냈다. 음력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날을 받아 햇곡식으로 제물을 장만하여 곳간과 마루, 외양간에 고사를 지냈다. 고사를 지낸 음식은 농사철에 일을 많이 한 소에게 주고, 이웃 간에 나누어 먹었다. 옛 천문학에 따르면 <회남자(淮南子)> 제 3 권 <천문훈(天文訓)>에는 추분이 지나고 46일 후면 입동이다. 이때는 초목이 거의 다 죽는다고 했다. 낙엽이 지는 것은 겨울을 지내는 동안 영양분의 소모를 최소로 줄이기 위한 자연의 이치가 숨어있다고 하였다. 입동 즈음에는 사람들이 겨울 채비를 하기 시작하고, 동면하는 동물들은 땅속에 굴을 파고 숨었다. 그리고 산과 들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은 말라간다.△경로사상 고양하는 미풍양속입동에는 경로사상을 고양하는 치계미(雉鷄米) 라는 미풍양속도 있었다. 여러 지역의 향약(鄕約)에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계절별로 마을에서 자발적인 양노 잔치를 벌였는데, 특히 입동·동지·제석(除夕) 날에 일정한 나이 이상의 노인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했다. 이때 봄·가을 경로잔치를 벌일 때 갹출하는 쌀을 치계미라고 하는데 치계미로 잔치를 하였다. 본래 치게미란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으로 받은 뇌물을 뜻하는데,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대접하려는 데서 기인한 풍속이다.이제 날씨도 추워져 가는데 홀몸노인이나 가난한 이웃들이 겨울나기가 걱정이다. 경로사상이 희박해져 가는 현실에서 어려운 자들에게 나눔의 인정을 베풀 치계미 같은 입동의 아름다운 풍속들이 되살아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장 적기…가사일 분주입동 무렵에는 특히 김장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입동이 지나면 배추가 얼어붙고,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입동 전 후 5일을 적기라 했다. 옛날에는 이 무렵이면 냇가에서 무 배추를 씻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기도 했단다. 이때를 놓치면 상큼한 김치 맛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입동을 즈음하여 점치는 풍속이 여러 지역에 전해오는데, 이를 입동 보기라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속담으로 “입동 전 가위 보리”라는 말이 있다. 입춘 때와 달리 입동 전에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야 그해 보리 풍년이 든다는 속신을 믿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들판에서 겨우내 소에게 먹일 볏짚을 모았다. 볏짚은 농가의 큰 일꾼이자 재산인 소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먹이었다.옛날 농기계는 재래식으로 더디기만 했다. 그때 만약 소가 없었다면 어떻게 그 많은 논·밭갈이를 했을까? 소는 농사일뿐만 아니라 짐을 나르는 이동수단으로 쓰이고 나중에는 식용으로 쓰이는 사람에게 아주 유익한 재산 목록인 셈이다. 입동의 절기는 일 년 동안 고되게 일하던 농부들의 일손이 덜 바쁜 시기를 맞았다. 겨울 동안 쉬면서 다음 해의 영농설계를 하며 풍작을 구상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11.06 23:02

교과서 속 동학농민혁명 '오류 많다'

현행 역사교과서에 실린 동학농민혁명 관련 내용 가운데 상당수에서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지 않을 경우,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서술 비중이 축소되거나 후퇴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일 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현행 초중고 역사교과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동학농민혁명 관련 서술 가운데 모두 30건의 오류가 발견됐다.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역사교과서가 동학농민혁명을 동학농민운동으로 표기한 점이다. 이는 교육부의 한국사 집필지침에 따른 것이지만,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동학농민혁명을 공식 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교과서의 사실관계 오류도 다수 발견됐다. 지학사가 발행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이 무장에서 봉기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실제 김개남은 무장에 가지 않았다는 게 김양식 연구위원의 설명이다.또 (주)리베르스쿨이 펴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전주화약 때 폐정개혁안 12개조 제시라고 나와 있지만, 농민군이 제시한 폐정개혁안은 27개조다.이와 함께 다수의 교과서에서 전주성 철수를 전주성 해산으로 표기한 것으로 조사됐다.전주성에서 철수한 농민군은 무기를 반납하지 않고 사태를 관망하면서 폐정개혁안 시행을 끈질기게 요구했기 때문에 해산이 아닌 철수로 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은 현재 일부 교과서가 동학농민혁명을 혁명이 아닌 복고적인 성격의 민란으로 규정하고, 그 내용도 과도하게 간략화해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교과서에 나타난 수 많은 오류들을 바로잡아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가 더 이상 퇴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5.11.03 23:02

소충사선문화제 30년째 이끌고 있는 양영두 위원장 "민간주도 자율·창의성으로 차별화"

1986년 민간주도로 창립된 사선문화제. 1999년 소충제와 통합되면서 소충사선문화제로 거듭난 이 축제의 중심에는 양영두 위원장이 있다. 30년 전, 지역의 문화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주변의 반대에도 무모한 도전을 했다는 양 위원장. 임실의 문화와 역사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문화제를 꾸려온 지 30년을 맞아 양 위원장으로부터 소충사선문화제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가 꾸려진지 올해로 30년을 맞았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사선녀선발대회가 올해로 29회니까요, 1986년 창립으로 치면 30년의 세월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민간주도로 100여명의 제전위원님들과 열악한 상황에서 시작했고, 당시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사선대가 공사중이어서 1987년에 제1회 사선문화제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국악대공연과 사선녀선발대회, 민속놀이, 농악경연으로 치렀는데, 후원과 협찬으로만 했습니다. 겁도 없이 무일푼으로 기획하고, 일을 저지른 것이지요. 지역의 많은 인사들께서 사선대의 전설을 향토문화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는데 제가 그 고향사랑을 실행에 옮겨 삼십년의 세월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전북도민과 임실군민,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소충사선문화제를 처음 개최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순수한 고향사랑 정신입니다. 명승고적 설화에 임실 사선대가 있는데 사신선녀의 전설을 통해 임실과 전북을 알리고 어려운 농촌의 농산품을 홍보하고 농민들을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지역의 향토문화를 전국에 알리는 길이 아이디어와 접목된 문화제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소충사선문화제가 다른 향토문화제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민간 주도의 자율성과 창의성입니다. 소충사선문화상은 원래 사선문화상으로 시작해 전북지역 인물중에 선정하다가 언론 문화예술 농업 공직 봉사 의약 등으로 다양화해 전국화했습니다. 사선녀 선발대회는 사선대의 명승고적설화에 근거한 선녀 선발을 통해 전통문화전승과 충효의 고장으로서 품격을 높이고자 한 것입니다.- 소충사선문화제의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임실지역 향토문화를 대한민국에 전국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지금은 전국의 자치단체가 향토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선문화제나 소충제가 시작됐을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1996년 처음으로 KBS가요무대 프로그램을 유치했는데, 전국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후로도 다양한 TV프로그램과 언론을 통해 사선소충문화제를 전국에 알렸고, 이를 통해 임실의 인지도를 높이고 향토문화를 알렸다고 자평합니다.- 소충사선문화제를 열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1999년 이석용 의병장과 28의사를 추모하는 소충제와 사선문화제가 통합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문화제 중심에 충효의 정신까지 더하게 된 것이죠. 임실 성수면의 소충사 제례시 제례악을 하도록 했고, 문화상 시상에서 독립유공자를 선정한 것도 의미있는 일로 평가받았습니다. 다른 지역의 향토문화축제의 모델도 되었다고 봅니다. 언젠가 무주군에서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지역의 향토문화생태자원에서 아이디어를 찾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반딧불축제가 사선문화제를 모델로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소충사선문화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이신지요.지금까지 지켜온 전통문화는 지켜나가면서 창의적인 향촌문화를 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행정당국과도 긴밀히 협의하고, 제전위원회 내에 연구팀도 만들 예정입니다. 지역민과 외지인들의 여론수렴도 적극적으로 해 문화제만의 색을 지켜가면서 미래지향적인 축제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1.02 23:02

임산본 대상 전국정가경창대회, 4일 전주전통문화관서

가곡가사시조를 아우르는 대표 전통 음악, 정가.그 맥을 잇는 제8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정가경창대회가 4일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린다.(사)정가보존회(이사장 임산본)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전북 최초의 시조창(완제)부문 도지정무형문화재 제14-1호 임산본 명인의 업적을 보존계승하고, 신인 발굴과 정가를 확산시키기 위한 자리다.정가경창대회는 대상부, 국창부, 지름부, 사설시조부, 평시조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상부 1등에게는 상금 3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이에 앞서 3일 오전 10시에는 제7회 지봉 임산본 문하생 발표 및 세미나가 전주향교 문화관에서 열린다.이종국 박사가 완제 시조의 발전 방향에 대하여-지봉 임산본 선생의 시조창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기형서(정가보존회 이사), 정혜숙(대한시조협회 전주지회 사범), 김영희(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4-6호 예능 보유자)씨 등이 토론에 참여한다.한편 완주군 구이면 출신인 임산본 명인은 1952년 전주시우회에서 김병익에게 시조창을 사사했으며, 석암 정경태에게 완제시조창의 본령을 배웠다. 부산시조경창대회와 대한시우회 명창부 1등,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 장원, 백제문화제 시조경창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1996년 전북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받았다. 현재 (사)정가보존회를 운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5.11.02 23:02

"대표인물 통해 전주정신 구체화" '전주인의 삶, 전주의 미래' 토론회

전통문화도시 전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찬란한 문화와 역사에 녹아있는 전주정신을 정립하고 계승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가운데, 전주를 빛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인물을 통해 전주정신을 배우고 이를 인문학적 자산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전주대 인문과학종합연구소와 전주시가 주관하고, 최명희문학관이 협력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주를 대표하는 인물을 발굴, 정리하고 이들의 업적을 통해 전주정신을 구체화 하려는 토론회가 1일 오후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렸다.전주인의 삶, 전주의 미래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1900년 이후 전주 연고 활동가 중 작고한 이들을 대상으로 각 분야별로 업적을 남긴 인물이 소개됐다.김재호 전북일보 논설위원은 시대에 묻혀 조명 받지 못한 명인을 발굴하는 것은 전북의 도청소재지이자, 후백제와 조선의 건국 혼이 담긴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정치경제언론법조계에서 활약한 고판남(기업인), 권경승(만평가), 김광자수(기업인), 김연수(기업인), 김홍섭(법조인), 박용상(언론인), 박정근(행정인), 신성균(정치인), 유청(정치인) 등을 소개했다.최기우 최명희문학관 학예연구실장은 종교문화서예 분야의 대표인물로 신석정(시인), 박봉우(시인), 방애인(교사), 김인전(종교인) 배은희(종교인) 등을 소개하면서 이들의 정신을 자긍과 자각으로 정리했다. 최 실장은 전북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옳다는 생각이 들면 가르치고 이끌어 좋은 방향으로 나가게 하고, 자신의 실생활에 맞게 다시 창조할 수 있는 마음이 강했다고 덧붙였다.류경호 전주대 교수는 치열한 예술 혼을 각인시킨 인물로 김유앵(명창), 김조균(명무), 송수남(화가), 오정숙(명창), 탁광(영화인) 등을 선정했다. 류교수는 한 분야의 기록적 활동과 업적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가 있다며 영웅적 결실을 거두지 않았더라도 후대에게 교훈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전주정신이라고 강조했다.문신 시인은 교육 사상을 바탕으로 전주 정신을 해석했다.인간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교육이기 때문에 지역 정신은 그 지역의 교육역량에 따른다고 밝힌 문 시인은 전주의 근대적 교육기관을 통해 민족교육 등을 펼친 강흥모 김가전 서정상 이기우 정인승 조옥영 교육자 등을 소개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5.11.02 23:02

[문화광장] 전시·공연 일정

△201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11월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및 전북예술회관. ‘물질에서 정신으로’를 주제로 세계 18개국 842명의 서예가가 출품한 작품 1150여점이 선보인다. 세계 서예가들이 전북을 소재로 읊은 한시(漢詩)를 전시한 ‘세계서예의 상생전’을 중심으로 ‘혼이 있는 괴서전’ ‘한글서예유산 임서전’ 등의 전시와 체험행사 등이 열린다.△박상규 개인전= 11월 1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거친 필선과 운용, 색채의 조화가 도드라진 크로키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전주시 예술상, 전라미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활발한 전시와 아트페어 참가 활동을 하고 있다.△ ‘한지에 전주를 담다’전= 11월 1일까지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2015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의 일환. (주)천양P&B의 한지지원과 협업작업을 통해 김원, 서완호, 조계환 작가의 한지작품을 전시한다.△조성일 개인전= 11월 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끊임없이 변하는 인간의 뇌를 작품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문화체육부 장관상, 대한민국 새천년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강하연 첼로 독주회= 30일 오후7시 30분 소리전당 명인홀. 소리전당이 기획한 ‘2015 독주회시리즈’의 4번째 무대. 연세대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서울솔리스트앙상블 소사이어티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흐의 첼로 독주를 위한 모음곡6번 등을 연주한다.△권민세 피아노 독주회= 31일 오후7시 30분 소리전당 명인홀.소리전당의 ‘2015 독주회시리즈’무대. 서울대학에 재학중이며, 한음음악콩쿨, 한국·독일 브람스협회 콩쿨 등 다수의 콩쿨에서 1위를 차지한 경력이 있다. 하이든과 쇼팽 등의 곡을 연주한다.△강정열과 제자들 = 11월1일 오후 4시 전주 전통문화관.강정열(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와 제자들의 연주회. 금강산타령, 성주풀이, 신관용류 짧은 산조, 고고천변 등 가야금산조 및 병창을 들려준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5.10.30 23:02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인류가 지켜야할 자산"

보국안민(輔國安民)을 기치로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동학농민혁명 당시 직접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집강소를 설치하는 등의 역사적 사실은 한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며, 이를 기록한 자료는 세계 농민항쟁사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풍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 같은 주장들은 28일 전주 역사박물관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주최로 열린 동학농민혁명 자산 활용 방안 학술대회에서 제기됐다.이날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에는 인간존중, 직접민주주의, 평등, 민주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 농민군의 정신이 담겨 있는 만큼 인류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세계 여러 곳에서 농민항쟁이 일어났지만, 일정한 장소와 시간에 집중적으로 기록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농민군, 정부, 관료, 진압군, 민간지식인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된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봤을 때 역사적 사료로 완전성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김형오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도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자치단체 중심의 기념사업에 치중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콘텐츠로 성장하지 못했다면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역사자원인 동학농민혁명을 세계적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지난 6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을 꾸린 뒤 4차에 걸쳐 학술연구분과위원회를 개최해 신청 기록물 목록을 확정한 뒤, 문화재청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현재 문화재청의 세계기록유산 공모에 접수된 기록물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 기록물, 419혁명 기록물 등 12건이다.문화재청은 다음달 문화재위원회 심사를 통해 이 중 2건을 등재 대상 기록물로 선정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2017년 6~7월 중에 결정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5.10.29 23:02

"농촌 고령화로 농악도 맥 끊길 위기"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선정된 농악. 등재신청에 참여한 전국의 30곳의 문화재로 지정된 농악보존회 가운데 전북의 농악보존회가 7곳을 차지할 정도로 전북 농악이 한국농악의 역사문화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윤석중)이 농악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년을 기념해 전북농악의 역사와 현실을 점검하는 세미나를 28일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농악이 살아있는 공동체의 대표적인 문화지만 고령화와 전승자의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함한희 전북대교수는 농악은 농촌주민들의 고령화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거나 그것마저도 사라진 곳이 많아 기록과 보호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나 자치단체로부터 지정을 받고 전승활동을 하는 보존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교육과 젊은 농악현장의 연구자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농악 유지와 전승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정헌 남원시 국악연수원 박사는 현재 문화재로 지정받아 정부와 자치단체 지원을 받고 있는 전북지역의 농악단체는 전수관을 중심으로 한 전수관 농악과 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관립농악의 형태를 보이는데, 두 형태 모두 한계를 보이고 있어 발전적인 유지와 전승전략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박사는 전수관 농악의 장점인 전통성과 자주성, 관립농악단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창작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농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세미나에는 권은영(전북대) 박사가 여성농악의 발생과 남원의 권번문화를 주제로, 박흥주(목포대) 박사가 전북지역의 풍물굿(기명기)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29 23:02

[⑮ 전통문화도시 공공시설물디자인] 형상보다 기능 중심으로 현대화

공공시설물 디자인은 글자 그대로 공공시설을 위한 디자인으로 특정한 대상이 없이 모든 대중을 위한 공공시설의 디자인으로 디자인분야 중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우선 사용대상의 연령이나 생활수준 교육수준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이들의 다양한 요구가 반영되어야 하고 사용대상간의 정확한 정보 교환과 소통이 가능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공공시설물에 대한 중요성이 떨어져 값싸게 제작되어 쉽게 파손되고 수명이 짧아 자주 거리의 흉물이 되어 방치되곤 한다. 이제는 우리도 공공시설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바른 대응을 해야 할 시점이다.△전통형상 시설물 중첩전통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도시들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잘못된 현상이 공공시설물에 전통의 형상을 입히는 것이다. 이미 전통의 문화도시라는 설정에서 문화적인 요소들이 도시 전반에 깔려있는 상황에서 공공시설물까지 같은 스타일을 입힐 경우 복잡한 도시이미지를 만들 우려가 있다. 개인적으로 전주나 인근 도시에 설치된 기와를 올린 버스정류장이나 택시정류장 등은 시급히 제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미 오랜 역사의 도시로 복잡한 경관을 가지고 있는 도시환경 속에서 기와올린 전통형상의 공공시설물들은 도시를 아름답게 하기 보다는 복잡하고 지저분한 이미지를 갖게 할 우려가 있다. 물론 한적하고 여유가 있는 공간이라면 다를 수 있다. 복잡한 도심 한복판의 정류장 같은 공공시설물은 가능한 단순하고 기다리는 승객을 위한 필요한 기능들이 갖춰지고 시야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물론 시설물을 멀리서도 인지 할 수 있는 표시는 필요하지만 전체 형태로서 부각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오래 살던 집을 새롭게 정리하는 방법은 오랫동안 쓰지 않는 것들을 처분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의 도시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도시디자인을 위해서는 계속되는 볼거리의 추가 보다는 기존의 것들에서 쓸모없는 것들을 제거하고 가능한 단순하고 기능적인 것들로 대체하여 전통문화를 보존하면서 시설을 현대화 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기능 우선하는 디자인선진국의 경우 공공시설물은 가장 비싼 제품 중에 하나로 분류된다. 특히 공공시설물이 자칫 도로위의 흉기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작이나 설치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지금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인해 거의 모습을 감춘 공중전화기 디자인 중에서 미국의 경우는 어떠한 충격에도 쉽게 파손되지 않도록 강철소재로 몸체가 이루어졌다. 특수강화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수화기는 몸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강철와이어 수준의 코드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전화를 걸 수 있는 키보드는 방탄수준의 부품을 채택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시판되는 전화기 중에 가장 고가 제품이 공중전화기인 셈이다. 수화기가 몸체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는 이유는 분실이나 파손의 우려보다는 분리되었을 때 쉽게 흉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공중전화기가 고장나는 경우가 드물었고 위급한 상황에서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 할 수 있었다. 반면에 우리의 공중전화기를 돌아보면 조금 과장을 한다면 거의 50%는 고장나고 파손되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정작 필요한 위급상황에는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공공시설물은 위급시를 대비하여 개발이 되어야 하는 제품으로 형상보다는 기능 위주의 제품으로 디자인되어야 한다. 거리의 흉물이 공공시설물로 부터 야기되는 경우가 많다.△공공시설디자인 투자 확대해야우리대학 산업디자인학과에도 3학년 과정 중에 공공시설물디자인이라는 과목이 개설되어 중요한 과정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고려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보니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공공디자인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디자인으로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늘 예산이 부족해 열악하게 설치된다는 빈약한 변명을 듣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면 설치를 자제해야 한다. 시설물들이 오히려 거리의 위험요소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로의 미관을 해치는 흉물들의 대부분이 조악한 디자인의 공공시설물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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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8 23:02

[기고] 판소리를 위한 제언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를 40분 동안 지켜보며 벅찬 감동과 희열을 느꼈다. 유럽인들의 일부는 지금도 서양클래식을 동양인들이 자신들만큼 연주해낼 수 없다고 여긴다고 한다. 아마도 정서의 뿌리가 다르다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조성진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연주를 해냈고 젊은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15쇼팽국제콩쿠르를 지켜보며 우리도 이제는 판소리에서만큼은 제대로 된 경연대회를 가져야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쇼팽곡으로만 치르는 콩쿠르쇼팽 콩쿠르는 5년 주기로 열린다. 1927년에 시작하여 2차 세계대전 때 잠깐 쉬었으며 올해 17회 대회를 치렀다. 세계3대 콩쿠르에 꼽히면서도 특별히 쇼팽콩쿠르가 주목받는 이유는 오직 피아노만, 쇼팽의 곡으로만 대회를 치르기 때문이다. 18~29세까지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생에 두 번 이상 참가가 어렵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올해 대회는 예선에 전세계 27개국에서 160명의 피아니스트가 출전했으며 78명이 본선에 올랐고, 최종 결선에 오른 이는 10명에 불과하다. 조성진은 3차에 걸친 대회기간 동안 협주곡과 마주르카, 스케르초 등 총 38곡의 쇼팽을 연주했다고 한다. 최종결선에서 40분짜리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 전곡을 바르샤바필하모닉과 협연했다. 예선이 열린 4월부터 입상자들의 갈라콘서트가 열리는 10월까지 바르샤바는 쇼팽축제로 출렁인다. 세계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은 5년을 준비하여 출전하고 관객도 표를 사기위해 오랜 시간 준비한다. 바르샤바필하모닉콘서트홀의 결선 연주과정은 그대로 녹음되어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음반으로 발매한다. 갈라콘서트를 끝낸 입상자들은 다음해 세계 투어연주에 나선다. 이 모든 과정이 저 당당한 쇼팽콩쿠르의 명성에 아주 잘 어울린다.△몇 토막으로만 평가하는 경연판소리 본향을 자부하는 우리에게도 명창의 산실이라고 하는 판소리경연대회가 여럿 있다. 그러나 대회의 진행방식이나 결과에 대한 잡음 등을 대할 때마다 평생의 권위를 부여하는 명창을 가리는 방식이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짧게는 2시간, 길게는 9시간에 달하는 판소리를 대회 당일 토막소리로 경연을 치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몇몇 심사위원들은 몇 토막 들어보면 다 안다는 말로 토막소리 경연의 정당성을 말하곤 한다. 세계 유수의 콩쿠르들은 그걸 몰라서 전곡연주로 경연할까. 조성진은 9개월 동안 핸드폰도 반납하고 오직 쇼팽만 연주하며 지냈다고 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연주자는 놀라운 질적 성장을 이룬다. 경연대회의 진정한 미덕은 입상여부가 아니라 준비과정 동안 치열한 노력을 통한 예술 본질의 발전에 있을 것이다.△실력있는 소리꾼 가려내려면판소리의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하여 완창판소리 공연을 가졌을 때의 일화가 있다. 지금은 국립창극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젊은 소리꾼이 9시간에 달하는 김소희제 춘향가를 완창하는데, 그 공력과 애쓰는 모양이 얼마나 처절하던지, 소리꾼의 손끝 하나하나에 객석이 들썩들썩하더니 다 마쳤을 때는 무대와 객석이 눈물바다를 이루는 장엄한 광경이 펼쳐졌다. 소리꾼도 주최측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또 다른 소리꾼은 완창 준비과정이 소리의 소중함을 절절히 깨닫고 평생 소리꾼으로 살아가자고 맹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위기에 처했을 때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삶의 지혜로 알고 있다. 판소리가 지속가능한 예술이 되게 하기 위해 명창을 가리는 경연대회는 완창에 가까운 2시간쯤의 공연방식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의 경우 공중파중계를 포기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퀸엘리자베스콩쿠르나 쇼팽콩쿠르처럼 인터넷중계로 세계인이 함께 볼 수 있다. 명창에 어울리는 출전자가 없을 때는 1등 없이 2등을 낼 수도 있어야한다. 자격없는 명창을 양산하는 것은 소리꾼 전체의 명예에 폐가 된다. 또 판소리 완창공연을 정례화함으로써 판소리 원형보존을 온전히 달성하면서 소리꾼들이 진정한 명창으로 거듭나게 해야한다. 판소리 본향 전주라서 가능한 일 아닐까.※ 우진문화재단은 1991년부터 판소리 정례 공연 판소리다섯바탕의 멋을 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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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7 23:02

역사문화유산, 지역의 새로운 미래다 ⑤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 원형극장'

이탈리아 북동부의 베로나는 중세적 매력을 갖춘 도시다. 인구 26만명의 이 도시는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도시구조와 건축 면에서 이전 시대 최고의 예술적 요소들을 통합하여 2000년에 걸쳐 꾸준히 발전해왔다. 유네스코는 유럽 역사의 여러 중요한 시기를 거치면서 발달한 요새 도시의 개념을 독특하게 표현하고, 고대중세르네상스 시대의 수많은 기념물을 보존하고 있는 군사 요새의 뛰어난 사례로 베로나의 세계문화유산 지정 배경을 밝혔다.베로나가 이탈리아에서 손가락으로 꼽히는 관광지가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구 시가지와 아레나 원형극장과 같은 귀중한 기념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점, 북쪽 도시에서(특히 독일) 베네치아로 갈 경우 반드시 들려가는 지정학적 위치(밀라노와 베네치아의 중간지점이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로미오와 줄리엣 도시로 세계에 알려지게 된 점, 그리고 원형극장에서 열리는 오페라 축제의 명성 때문이다.베로나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아레나(Arena)의 원형극장이다. 2000년 전에 지어진 아레나 원형극장은 군사도시답게 본래 검투사들과 관련이 있었다.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40년 먼저 지어졌다. 검투사나 맹수가 흘린 피로 바닥이 붉게 물들고 냄새가 나면 새로운 모래를 깔았다. 그래서 라틴어로 모래라는 뜻인 아레나는 모래를 깔아놓은 경기장의 의미도 담고 있다. 현재 이곳은 다양한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베로나 오페라 축제의 주 무대가 바로 이 원형극장이다.아레나는 초기 검투사들의 공연(show)으로 주로 맹수와 사람의 대결, 즉 표범과 사람의 결투 등이 벌어졌다. 하지만 로마 제국의 멸망 후 다른 유럽에 있는 많은 로마 원형경기장들과는 다른 운명을 겪었다. 도시의 새로운 건물을 위한 채석장으로, 혹은 법을 실행하는 장소로, 귀족들의 파티 장소 혹은 개인 및 공공의 상업적인 활동의 장소로, 스포츠 경기장으로, 영화 촬영장소나 정치 혹은 종교적인 장소 등으로 사용됐다. 시대 상황에 따라 활용도는 달랐으나 원형극장은 항상 그 모습을 유지했으며, 보수를 통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 활용됐다.아레나 원형극장은 현재 지붕이 없고 외벽이 손상된 상태다. 그럼에도 거의 모든 좌석에 음향이 완벽하게 전달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 오페라 극장들이 효과적인 음향 전달을 위해 많은 전문가들을 동원해 무대좌석기둥타일 등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아레나를 관리하고 있는 아레나 재단의 보존 기술자인 세로지오 메논 씨는 경기장이지만 역사유물 자체로 보면 뮤지엄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뮤지엄으로 본다고 말했다.△1913년부터 100년 넘게 오페라페스티벌베로나의 원형극장이 오늘날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데는 오페라 페스티벌이 자리하고 있다. 1913년 공식적인 전통 오페라 첫 공연 이후 102년동안 93회의 페스티벌을 열었다. 1913년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오페라 축제에서 최초로 무대에 오른 작품도 베르디의 아이다였다. 고고학자이자 큐레이터팅을 하고 있는 마르헤리타 볼라 박사는 우리의 국제적인 오페라 페스티벌로 우리들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자랑스럽게도 매년 우리의 문화 예술성을 세계적으로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며, 한 세기 이상 이어진 공연을 통해 오페라 페스티벌은 오페라를 대중적 문화로 확산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자부했다.실제 매년 6월~8월 열리는 베로나 오페라축제는 이탈리아 대중들뿐 아니라 비평가들, 많은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오케스트라나 합창단, 지휘자 및 국제적으로 명성 높은 작곡가들이 무대에 서는 것을 영광으로 여길 만큼 무대에 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1947년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폰키엘리의 오페라 모나리자(조콘다)를 아레나 원형극장에서 부른 것 외에도 많은 국제적인 예술가들이 이 무대에 올랐다. 아레나 재단은 2차 세계대전 후 1975년 새롭게 재건한 근처의 시립 극장인 필하모니 극장과 함께 심포니발레오페라로 영역으로 확장했다. 이 시점에서 오케스트라합창단과 발레로 구성된 예술단지가 설립됐다. 현재 원형극장에서 축제 기간 50회에 이르는 공연, 필하모니 극장에서 70개가 넘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으며, 그 외 이탈리아에서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공연과 해외 순회공연을 통해 아레나와 이탈리아 문화예술적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볼라 박사는 원형극장의 진짜 매력은 단순한 공연을 위한 장소가 아닌 아름다운 로마식 원형극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배가 된다며, 매 공연의 시작 전 우리들은 촛불을 켜고 감성적인 기분에서 공연을 맞으며 참되고 진실한 공연 중의 공연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둔다고 했다.△전주세계소리축제에도 시사점 던져재단이 관리하는 아레나의 소유권은 정부가 갖고 있다. 아레나는 극장 운영을 하면서 수입(입장료)이 생기지만 정부가 그 가운데 일부를 가져가고, 일부는 재단에 준다. 아레나 재단은 주로 보존하는 데 이 돈을 쓰고 있다. 재단에는 1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보존업무를 하는 그룹 외에 고고학자인테리어 디자이너 등과 하나의 그룹을 형성해 사업을 펼친다.재단이 우선시하는 목표는 예술적인 유산을 통해 대중들과 가까워지고 대중들에게 음악에 대한 의식을 확산하고 보급하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오페라와 전통 클래식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적인 취지로 몇 년 전부터 학교와 연계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그들을 위한 프로모션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볼라 박사는 역사유적의 보존은 유물을 미래로 전송하는 일이다. 도시의 기념비적인 유산을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관광 활용을 보증해주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며, 우리들의 철학적 가치는 역사적인 기억과 그것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보존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전북의 대표적 음악축제인 전주세계소리축제와는 여건이 다르지만, 베로나 오페라페스티벌이 주는 시사점도 많다. 지역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점, 극장을 특화시킨 점, 축제 기간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점, 1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순회공연을 통해 축제와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 점 등이 그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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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15.10.27 23:02

전북문화관광재단 설립 가시화

내년 3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재)전북문화관광재단의 임원진이 구성됨에 따라 재단 설립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전북도는 지난 23일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와 감사 등 임원진을 선임했다.또한 재단 조직을 1처 1부 5팀 1단으로 하고, 정원을 40여 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재단은 초기에는 문화예술진흥기금사업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자체사업도 발굴하는 등 업무를 확장할 방침이다.상근직인 대표이사는 이병천(59) (사)혼불문학이사장이 임용됐으며, 비상근 이사에는 김병용(49) (사)전북작가회의 회장, 김현숙(66) 전북무용협회 회장, 선기현(58) 한국예총전북연합회 회장, 송영희(58)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양진성(49) 민족예술인연합회 회장, 은희천(64) 전주대 음악학과 교수, 이선홍(68)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이성일(48) 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장, 장병권 호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최수연 전북관광협회 회장 등 10명이 선임됐다. 감사는 최종문 회계사가 맡는다.도는 다음달 초 창립이사회를 열어 법인설립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 한 후, 연내에 등기를 내는 등 법적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재단 조직은 대표이사 아래 실무를 총괄할 사무처장을 두고, 경영지원부와 정책기획팀, 문예진흥팀, 문화사업팀, 문화예술교육팀, 문화관광팀, 상설공연추진단 등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총 정원은 40여명이지만 우선 20여명으로 출범시킬 방침이다. 사무처장과 경영지원부장, 문화진흥팀장 등 7명은 도에서 파견할 계획이며, 다른 인력은 내년 초에 채용할 예정이다.재단 기금은 그동안 전북도가 출연한 문예진흥기금 235억원을 기본 재원으로 매년 20~30억원을 출연해 5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운영 및 사업예산으로 20여 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사업은 그동안 도에서 관리한 문화예술진흥기금 사업과 문화예술교육사업 및 지역협력형사업 등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하며, 신규사업도 발굴하게 된다.도 관계자는 재단이 빨리 자리잡을 수 있도록 초기에는 도에서 핵심 인력을 파견하지만 2~3년 후에는 순차적으로 철수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한편 재단 임원진이 공개되자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이사회가 분야별 안배 등으로 전문성보다는 기계적 형평성에 치우쳤다며 재단의 성격을 정립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전문성을 강조한 실무형으로 구성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력구성이나 업무분장 등이 민간의 전문성과 자율성 확보를 위한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며 재단 출범을 위한 준비팀 등을 구성해 전문성과 독립성 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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