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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 소리프론티어] 실험·창작으로 전통음악 외연 확장을

음악은 삶의 유비(類比)라고도 한다. 닮아있다는 뜻이고, 동일한 속성을 가진다는 의미다. 짧은 예술가의 삶과는 다르게 일부 음악은 오랜 시간을 견디며 고전(古典)이 되고, 전통(傳統)이 되기도 한다. 세상 어디에서나 서로 다른 시대성이 함유된 음악이 켜켜이 쌓이는 한편, 이전과는 다른 감성을 담고 변모된 장르가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새로운 형식은 기존의 주류 음악이 가진 형식미와 원칙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을 상징했고,예술적인 가치가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퇴색되지 않고 이어지면 전통이 되었다. 기존 음악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변화들은 풍성한 토양을 가꾸었기에 새로운 음악의 출현은 언제나 당연하고 반가운 일이다.△시대와 호흡하며 모습 갖춰전통음악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려시대의 정과정, 삼기곡에서 유래했다는 가곡은 만대엽-중대엽-삭대엽의 변화의 과정을 거치며 18세기까지 이어졌다. 이후 19세기에 농락편을 통해 대중화되었고, 오늘날 남여창 41곡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다. 변화의 과정에서 느린 노래였던 만대엽, 중대엽은 시간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삭대엽에서 파생된 새로운 형식들은 뼈대를 형성하며 이어지는 것이다.영산회상도 마찬가지다. 조선 초기 음악의 원형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상령산이 본격적으로 풍류방에서 연주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로 추정하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중령산과 세령산이 더해졌고,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오늘날 연주되고 있는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상령산에서 타령까지의 곡 변화는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새로운 형식들이 그 각각의 시대성을 대표하듯 이전의 전통 곡들과 함께 차곡차곡 쌓이며 어울린 것을 보여준다.이렇듯 가곡과 영산회상을 통시적으로 보면, 전통의 원형미를 간직하되 새로운 프레임의 수용을 통해 외연이 점차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원형의 보존에 대한 진중함과 더불어 실험과 창작의 결과물이었을 새로운 형식에 대한 관용과 포용의 역사도 담겨있는 것이다.△원형 보존하며 실험성 더해오늘날에도 원형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면서 그 예술적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작곡이 아닌 전통음악의 통상적인 장르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그 음악적 외연의 확장을 다루는 것은 시나위일 것이다. 시나위는 무속음악으로, 특정 지역의 음악적 색채가 강조되거나 무용의 반주로 연주되었다고 인식해왔다. 그러나 오늘날 무대 위에서 연주되는 시나위는 음악적 상상을 무한대로 확장시키는 다양한 실험과 창작으로 이어진다. 즉흥이라는 연주자의 자유로운 해석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구성과 능수능란한 선율감으로 펼쳐진다.△음악적 고민과 노력 지속해야해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소리프론티어에서는 새로운 음악에 대한 진중한 고민의 결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노력들은 긴 시간을 통해 잘 다듬어진 성과라는 점에서 반갑고 무척이나 소중하다. 특별히 올해 본선에까지 올라서 경합을 벌였던 3개 팀 모두가 진심으로 반갑고 그 앞날에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현대음악, 재즈 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다른 음악과의 만남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현재성(現在性)을 담고자 하는 노력들이 충분히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모든 시도들은 오늘날 우리들 삶 속에 투영된 고민을 담은 실험과 창작이며, 전통음악의 외연을 확장하는 길이기 때문이다.역사의 흔적이 켜켜이 적층된 전통음악이 이 시대의 거인이라면, 그 어깨 위에 올라 앉은 음악적 고민과 노력이 더 넓고 먼 지평선을 향해 지속적으로 변화해 나가길 바란다.※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10.16 23:02

도심서 즐기는 '시민 주도 생활문화축제'

삶의 터전에서 생활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도심형 생활문화축제가 잇따라 열린다.전주문화의집협회와 전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뜻밖의 휴가와 아중호반문화예술제 추진위원회의 아중호반문화예술제, 익산문화재단 등이 주관하는 응답하라! Again 7080이 16일과 17일 전주와 익산에서 문화체험마당을 펼친다.전주문화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임환)과 전주문화의집협회(회장 최경성)는 16~17일 전주덕진공원에서 생활문화축제 뜻밖의 휴가를 개최한다. 전주지역 5개 문화의집과 60여개의 생활문화동호회가 참여하는 행사로, 전시와 공연 체험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시민들의 이야기를 라디오 사연 형식으로 담은 라디오스타, 전주문화의집입니다 토크쇼와 시민 200여명이 한자리에서 음식을 나누는 뜻밖의 만찬-부뚜막 레스토랑, 동호회 갈라쇼 등이 눈에 띈다.아중호반문화예술제 추진위원회와 (사)한문화전라호반원이 주최주관하는 아중호반예술제는 아중호수와 기린봉이라는 지역 명소와 문화를 결합한 시민주도형 도시축제이다. 17일 오전 10부터 청소년 글짓기 대회, 아중천 걷기, 시낭송, 오케스트라 연주, 발레, 공예 체험 등의 문화행사가 이어진다.익산의 작은 명동으로 불렸던 중앙동거리에서도 17일 추억을 되새기는 축제가 열린다. 익산문화재단과 CJ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응답하라! Again 7080. 1970년대 모습이 재현된 거리에서 교복입기 체험, 딱지치기제기차기오락실 등 옛 놀이 체험과 문화예술 거리에 입주한 예술단체들이 마련한 예술장터, 지역 내 밴드의 거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5.10.15 23:02

동서양 고전 속에서 '삶의 길' 찾다

전주전통문화연수원(원장 구성은)은 오는 16일, 17일, 23일, 24일 오후 7시 전통문화연수원 앞마당에서 인문학 콘서트 고전톡톡 - 고전, 삶의 길잡이가 되다를 진행한다.인문학 콘서트 고전톡톡은 동서양의 고전을 통해 삶을 사는 방식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올해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장자> <니체> <청춘의 독서>에 대한 강의와 토론으로 열린다.16일에는 인터넷 블로그 로자의 저공비행을 운영하는 서평가 이현우씨가 강사로 나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인간이라는 수수께끼를 주제로 강연한다. 17일에는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 저자인 김시천 숭실대 철학과 강사가 〈장자〉-우리 삶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하며, 23일에는 <언더그라운드 니체> 의 저자인 철학자 고병권씨가 〈니체〉-새로운 것은 심연으로부터 온다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24일에는 <청춘의 고전>을 쓴 인문학자 김경집씨가 생각하는 젊음은 시들지 않는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강연과 함께 공연도 준비된다.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의 액맥이 사물놀이, 이창선의 대금 연주, 김대일안태상의 적벽가, 입춤과 진도북춤 등의 공연도 곁들여진다. 동반한 어린이를 위한 전래놀이터도 별도로 운영된다.구성은 원장은 지역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내용과 강사진이라며, 강연이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참가자는 선착순 200명까지 모집한다. 수강료는 전체 강좌 2만원, 개별 강좌는 1만원이며 청소년은 50% 할인된다.자세한 내용은 전주전통문화연수원(063-288-9242~3)으로 문의 하거나 홈페이지(www.don gheon.or.kr)를 참고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5.10.14 23:02

청정한 묵향으로 맘과 몸 다스린다…2015 세계서예비엔날레 17일 개막

올해로 열번째 열리는 2015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오는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을 중심으로 개막, 11월 15일까지 한달여동안 이어간다. 올해 주제는 물질에서 정신으로. 물질만능의 시대, 인간성 상실의 위기를 정신(精神)과 인문(人文)의 힘으로 극복해보자는 취지다. 특히 올해는 지난 1997년 시작해 22년동안 서예비엔날레를 열어오며 쌓아온 업적과 성과를 보여주고, 미래를 이어갈 동력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김병기 총감독은 그동안 서예비엔날레를 통해 인연을 맺은 세계 서예인들이 대거 참여하는데다 여느해보다 수준 높은 작품이 전시된다고 소개했다.서예비엔날레는 세계서예의 상생전을 중심으로 한 전시와 학술행사,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체험행사 등 5개 부문에 28개 행사로 풍성하게 열린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외에도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독일 모로코 말레이시아 등 18개국 842명의 작가가 115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대표 전시는 세계서예의 상생전(相生전). 20여년동안 서예비엔날레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한 한국중국일본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서양의 작가 160여명이 참여한다. 작가들은 서예비엔날레 10회를 기념해 선현들이 전북을 소재로 읊은 한시(漢詩)를 작품으로 담아냈다.한글서예의 조형성에도 주목한다. 조선 궁녀들이 궁중에서 만들어낸 궁체의 청정(淸靜)한 아름다움을 한국서예유산 임서전으로 조명한다. 김 총감독은 한글은 한자와 있을때 더욱 빛이 난다며 한글 서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동안의 비엔날레에서 인기를 모았던 전시도 재조명 된다. 지난 2001년 기획됐던 세계문자서예전이 업그레이드돼 준비됐다. 2001년 고대문자를 현대서예로 재현한 작품에, 올해 젊은 작가들이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비교전시한다.작품도 평면중심에서 벗어나 입체작품들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도자(陶磁)와 서예가 만나는 도자각서전(陶磁刻書展), 짧은 싯구에 세상의 이치를 담는 김일로 시인의 시를 목판에 새긴 철필의 노래전, 파티션같은 생활용품에 서예나 문인화를 담은 생활서예전은 서예의 실용성과 대중화를 염두에 둔 전시다.서예를 즐기는 명사들의 글씨도 만날 수 있는데, 올해는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 문희상 국회의원, 홍석현 중앙일보 대표이사회장,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김병종 서울대교수 등 사회 각계 인사 30여명이 작품을 내놓았다. 서예비엔날레 그랑프리 작가들의 작품도 한 자리에 모인다.한옥마을에서의 이색전시도 준비됐다. 서예비엔날레 기간동안 한벽루 터널을 시가 있는 등불 100여개로 밝히며, 한옥마을 완판본 문화관 마당은 깃발서예전 전시장으로 활용된다.전북을 대표하는 강암 연계 전시 강암 송성용전(강암세예관)과 석전 황욱전(국립전주박물관)도 비엔날레 기간동안 열린다.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는데, 작가와의 만남, 탁본체험, 서예체험, 가훈좌우명써주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개막식은 17일 오후 2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서예와 음악 무용 영상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제 형식으로 열리며, 18일 오전 9시30분부터 서예의 예술성과 비전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도 개최된다.세계서예비엔날레는 전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허진규)가 주관하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전시장과 전북예술회관 등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13 23:02

[⑭ 귀명창은 즐겁다] 국악 즐기다보면 '얼쑤' 외치게 될 터

△국악을 즐기는 사람들국악원에 있다 보면 국악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많구나 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풍물반 강의실 앞에서, 판소리 수업을 기다리면서, 어떤 분은 휴게의자에 앉아 장단을 맞추고, 소리를 따라하며 흥을 낸다.우리 국악을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 조선 후기 민속악이 부흥하고 궁궐 안에 있던 많은 음악들이 궐 밖으로 퍼져나가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다. 그 전에 음악은 궐 안에 집중되었고 민간에 전승되던 음악들은 음악을 전유하던 이들로부터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조선 후기를 거치면서 부유한 농공상인이 등장했고 이들은 민간음악 부흥에 큰 힘이 되었다.△추임새와 소리 한 자락<2015 전주시 지속가능지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판소리 추임새를 넣을 수 있다고 답한 전주시민의 비율이 최근 몇 년 사이 줄었다. 2011년에는 38.5%였는데 2014년에는 26.4%였다. 반면에 민요나 판소리 한 대목을 부를 수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늘어났다. 2011년에 20.3%에서 2014년에는 65%에 이른다. 흥미로운 일이다. 추임새 넣을 줄 아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소리 한 대목 할 줄 아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오늘날 추임새를 넣을 줄 아는 사람은 귀명창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추임새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인데 국악에 어지간히 익숙하지 않고서는 힘들다. 국악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 결과 민요나 판소리 한 대목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추임새 넣을 줄 아는 사람의 비율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 이들이 귀명창이 되기에는 아직 시간과 여건이 조성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명창을 만드는 귀명창명인명창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오늘날에는 대통령상 수상과 문화재 보유자 지정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땠을까? 한마디로 귀명창이 좌우했다고 볼 수 있다. 18세기에 명창 배출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모태라 알려진 전주 통인청 대사습이 있었다. 많은 관객들이 운집하는 경연의 장이었는데 판소리인에게는 기회였다.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면 그의 이름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명창으로서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이런 평가가 가능했던 것은 관객들이 잘하는 소리와 못 하는 소리를 가려듣는 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귀명창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명인명창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대학 졸업장이나, 수상경력, 문화재 인증서 등이 필요하게 되었다.△아는 만큼 즐겁다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아는 만큼 즐겁다로 바꿔보면 어떨까? 평소에 존경하던 어느 학자의 연구실에 간 적이 있다. 책상 한 쪽에 자그마한 수석이 놓여 있었는데 손때가 탔는지 반질반질 했다. 그는 무관심하면 한낱 돌덩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살피다 보면 생각지 못한 감흥과 즐거움을 얻는다고 했다. 매개는 수석이지만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열린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랜 전통으로 우리의 생각과 삶이 배어있는 국악,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얼마나 많겠는가? 들려오는 풍물소리에 춤추게 되고 주변을 잊고 연주에 심취하게 만드는 뭔가가 켜켜이 쌓여 있다. 많은 이들이 그 기쁨을 얻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외치게 될 것이다. 얼~쑤!※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10.13 23:02

[소리축제 폐막] 소리 본향 위상 확인…공간 재정비 과제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5일간의 소리여정을 마무리했다. 소리, 빅 파티(Big Party)를 주제로 어울림마당을 지향한 소리축제에는 29개국 2000여명의 연주자가 160여회의 무대를 꾸렸다. 소리축제를 즐긴 관객은 16만여명(7~9일까지 4일간). 소리의 본향(本鄕)인 전북의 위상을 확인하고 세계음악인들과의 교류의 장도 확대했다.△ 한옥마을 활용 과제로올해 소리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한 야외무대의 확장이다. 그동안 대형 공연장으로만 활용했던 야외공연장을 축제 기간내내 상설 공연장으로 이용했고, 전당주변 편백나무 숲에도 무대를 세웠다. 특히 4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은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외에도 K-포크, 월드뮤직, 대중음악콘서트 등 대중적인 대형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조직위가 집계한 결과 야외공연장 객석점유율은 4일(7~9일) 평균 96%로 성황을 이뤘다. 다만 초대권 문화를 지양하고 유료관객 발굴과 확장을 위해 공연관람료를 1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유료점유율은 38%에 그쳤다.편백나무숲을 공연장으로 활용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한 공연 전문가는 숲과 소리의 조화가 멋스럽고, 관객들도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한옥마을 활용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관광객들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올해는 한옥마을 공연을 대폭 줄였지만 장소별 편차가 컸다. 소리문화관과 여명카메라박물관은 관광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공연을 즐기려는 이들에게는 방해가 됐다. 반면 판소리와 전통국악 공연이 집중된 동헌과 향교문화관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박재천 집행위원장은 한옥마을이 극심한 정체와 혼잡을 빚어 소리축제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축제 공간을 소리전당을 중심으로 하는 방안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의 소리부각시켜올해 소리축제가 전면에 내세운 것이 전북의 소리. 소리 본향의 위상을 확인하겠다는 것이었다. 개막공연에 전북의 소리꾼 60여명을 한무대에 세운 것도, 또한 전북을 대표하는 농악명인들로 축제 간판 프로그램인 광대의 노래를 기획한 것도 이러한 의도에서였다. 개막공연 소리, 빅 파티에는 최승희 김일구 조소녀 조통달 안숙선 박양덕 김수연 김영자 명창 등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이 릴레이로 흥보가를 들려주는 장관을 연출했다. 그러나 최고의 소리를 치밀하게 엮는 작업은 소홀해 완성도를 높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집행위원장은 우리 소리도 큰 무대에 세워 진정한 축제처럼 즐기게 하고 싶었는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개막공연과 광대의 노래뿐 아니라 음악극 혼불, 호남오페라단의 기획공연, 동남풍 등 전북에서 활동하는 연주자와 연주단체의 무대도 풍성했다. 한 공연기획자는 전북에서 열리는 축제인만큼 소리축제가 전북의 연주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에 앞장서야 하지만 완성도 있는 무대를 위한 기획과 연출 등도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외 음악제와의 교류 확대도세계 월드뮤직과의 교류 확대와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 무대로의 진출 통로가 되겠다는 것도 소리축제가 오래전부터 표방해온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의 연주자와 세계 여러나라의 연주자가 동시에 공연을 하는 더블빌(double-bill)을 늘렸고, 해외 유수의 음악축제 감독들을 초청하는 저니 투 코리안뮤직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더블빌이 대부분 한 공간에서의 잇따른 공연형식이어서 소리축제가 강조한 비교음악제를 위해서는 형식이나 내용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회경 조직위 기획홍보팀당은 소리축제를 찾는 해외 음악감독들과 교류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김승택 축제 조직위 사무국장은 올해 한옥마을 공연장을 줄이면서 전체적으로 관객수는 감소했지만 좌석점유율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4개 시군 찾아가는 소리축제에 대해서는 편차가 크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보완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 위원장은 상업성이 적은 음악문화유산을 콘텐츠로 하는 축제는 긴 생명력을 갖기가 어려운데 소리축제는 고유의 색을 지닌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받는다며 유무형의 인프라를 조화롭게 엮어 참여자와 관객 모두가 만족하는 소리축제로 꾸준히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은수정, 김보현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5.10.12 23:02

[소리축제-더블빌] 낯선 음악 둘이 하나로 만난다

올해 소리축제가 자신있게 내세운 특징 중 하나는 비교음악제. 전통과 문화가 다른 음악을 한 무대에 올려 음악색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로 세 번째 마련되는 동시공연 더블빌(double-bill)에는 한국과 브라질, 일본, 벨기에, 프랑스의 최고 연주자들이 초청됐다.△ 정가학회-벤자밈 토브킨 트리오한국의 전통음악과 지구 반대쪽 남미 브라질의 음악적 만남을 선보이는 자리로 정가악회와 브라질 현대음악가 벤자밈 토브킨 트리오가 초대됐다. 9일 오후 3시 소리전당 연지홀.정가악회는 전통 가곡과 판소리, 민요를 새롭게 해석, 현대인들의 감성에 맞도록 작업하는 단체다. 소리축제를 비롯해 인천펜타포트 아츠페스티벌, 울산월드뮤직 페스티벌 등 대표 음악제에서 꾸준한 연주활동을 보이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연주단체다.벤자밈 토브킨은 피아니스트이면서 프로듀서다. 130여개의 음반과 500개가 넘는 콘서트에 연주자 또는 감독으로 참여하는 등 남미를 대표하는 월드뮤지션으로 유명하다. 소리축제에는 리카르도 헤르즈(바이올린), 아리 콜라레스(퍼커션)와 트리오로 참여한다.△ 황병기-사토 마사히코&프라딥 라트나야케한국과 일본, 스리랑카 음악 거장들의 무대도 준비됐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와 일본의 피아니스트 사토 마사히코, 그리고 스리랑카의 시타르 연주자 프라딥 라트나야케가 한 무대에 선다. 10일 오후 3시, 소리전당 연지홀.이름만으로도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된 황병기 명인은 이번 소리축제 무대에서는 창작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토 마사히코는 일본 민속음악부터 재즈, 클래식,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피아노연주자다. 프라딥 라트나야케는 스리랑카 전통음악 멜로디를 다양한 장르 및 월드뮤직과의 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김영기&방중지악-바르바라 푸르투나한국 가곡과 지중해 코르시카섬(프랑스)의 가곡도 만난다. 11일 오후 1시 소리전당 명인홀.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예능보유자 김영기 명인은 가곡 환계락 평롱 북두칠성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궁중음악인 정악 연주단체 방중지악과 함께 무대를 꾸린다.바르바라 푸르투나는 코르시카 섬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남성 4인조 보컬그룹이다. 소리축제에서는 전통합창음악인 폴리포니(polyphony)를 연주한다.△ 이바 비토바&에반조플린-트완 티스 트리오트&동남풍한국의 타악과 동유럽의 집시음악, 벨기에의 재즈도 한 무대에 선다. 11일 오후 3시 소리전당 명인홀.보컬리스트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이바 비토바는 동유럽 집시음악을 토대로 다양한 변주를 내고 있다. 클라리넷 연주자인 에반 조플린과 무대를 꾸린다.벨기에의 색소폰 연주자 트완 티스가 이끄는 트리오는 하몬드 오르간, 드럼과 재즈를 연주한다. 동남풍은 한국 타악의 진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09 23:02

[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 "살아있는 현장예술 즐겨보길"

60여명에 달하는 최고의 소리꾼을, 그것도 일가를 이룬 명창들을 한 무대에 세운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섭외에서부터 공연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은 끝이 없었다.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소리의 종가인 전북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축제 일정이 닷새지만 160여 차례의 공연과 2000여명의 연주자, 스텝에 관객들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는 넘치는 열정으로 축제현장을 누비고 있다.연출자에서 프로그래머, 그리고 집행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소리축제의 중심에 선 박 위원장은 올해 축제의 가치를 더욱 깊게 고민했다. 소통과 공유, 올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입니다. 음악과 음악, 연주자와 연주자, 연주자와 관객, 그리고 관객끼리의 소통과 공감이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축제 주제를 소리, 빅 파티(Big Party) 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연주자와 관객 구분 없이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기를 바란다.올해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에 대규모 공연을 축제기간 내내 운영하고, 이를 만원으로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나 편백나무 숲에 무대를 세운 것도 대중이 축제를 편안하고 신나게 즐기게 하기 위해서다. 보다 많은 관객들이 축제를 찾기를 바랍니다. 가족 단위로 오면 더욱 좋겠지요. 소리축제가 가족간의 소통의 장이 됐으면 합니다. 또한 부모세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자녀에게는 교육과 견문을 위한 장터가 되기를 바랍니다.올해 준비한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유-무료 구분없이 모두가 완성도 높은 무대입니다. 어느 프로그램을 선택해도 만족하실 겁니다. 소리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대가들로부터 쉽게 접할 수 없는 제 3세계의 음악까지, 풍성한 소리상이 차려졌다고 소개했다.전북은 세계가 인정한 소중한 문화유산인 판소리와 농악을 오롯이 지키고 계승하고 있는 곳입니다. 소리축제의 주인도 전북도민들이죠. 주인부터 축제를 즐기고, 사랑하고, 가꿔주십시요. 그는 올해 프로그램은 단언컨대 안 보면 손해라며 축제는 살아있는 현장이고, 음악은 현장의 예술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즐기고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09 23:02

[소리축제-소리프론티어] 젊은 국악인들 도전·열정을 쏘다

한국의 전통음악에 현대적 감성을 입혀 현재화시키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 소리축제가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교감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소리프론티어다. 소리축제의 유일한 경연장인 소리프론티어에는 예선을 거친 그룹 TALL(딸), 월드뮤직그룹 세움, 타악듀오 벗 3팀이 무대에 오른다.그룹 TALL(파키스탄어, 한국어로는 리듬이라는 뜻)은 파키스탄 전통음악인 까왈리와 우리의 서도(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전승되던 민요)소리를 접목시켜 한국 정서에 맞게 변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북인도의 타악기 따블라에 국악 보컬을 입힌다.월드뮤직그룹 세움은 한국 전통음악 장단을 기반으로 재즈와 즉흥 음악 등을 더하는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전통을 유지하면서 콘트라베이스 색소폰 트럼펫 같은 서양악기와 화합을 이루고, 즉흥적이지만 정제돼 있는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타악듀오 벗은 타현악기 양금과 타악기 장구의 조화로 소리를 엮어낸다. 음악으로 자연을 그려내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경연은 9일 오후 5시30분 소리전당 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KB국민은행이 후원하는 KB소리상팀에게는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과 2016년 3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6바벨메드 뮤직(Babel Mad Music) 쇼케이스 무대에 설 기회가 제공된다. 심사는 전문심사위원과 현장 관객심사단의 평가로 이뤄진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09 23:02

[소리축제-주목! 이 프로그램] '국악·월드뮤직·클래식' 풍성한 소리세계로~

△ 마스터 클래스 (9일~11일 오후 1시오후 4시,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동헌)= 국내외 음악 명인들과 관객들이 한 공간에서 교감할 수 있는 토크쇼가 열린다. 김청만 명인, 이생강 명인, 벤자밈 토브킨 예술감독, 김영기 명인, 조석연 교수, 정영만 명인이 릴레이로 음악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월드뮤직워크숍 (7일~11일, 소리전당 편백나무숲한옥마을 여명카메라박물관) = 축제에 참가한 월드뮤지션들의 공연과 그에 대한 설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더 아웃사이드 트랙(아일랜드, 영국, 캐나다), 클레어 메모리 오케스트라(아일랜드), 프라딥 라트나야케(스리랑카), 바르바라푸르투나(프랑스), 뮤지칸시(폴란드), 핫산 후자이리(바레인), 트완티스 트리오(벨기에, 네덜란드), 조세린 클락(미국)이 참여해 워크숍을 진행한다.△ 대서사음악극 혼불콘서트 (10일 오후 5시, 소리전당 모악당)= 2002년 전주 월드컵 문화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던 대서사음악극 혼불이 완성도를 높여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심인택 우석대 교수가 지휘하고, (사)나라국악관현악단과 전주판소리합창단이 출연한다.△ 텐 테너 콘서트 (11일 오후 5시, 소리전당 모악당)= 한국 대표 테너 10인, 김남두이정원신동원하만택이동명이재욱김동원윤병길김지호이성민이 한 무대에 오른다. 호남오페라단이 공연을 기획했으며 새타령, 박연폭포 등의 민요와 고향의 노래 등 가곡을 선보인다.△ 산조의 밤 (9일10일 오후 8시,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동헌)= 9일에는 강정숙(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명인이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 연주를, 이생강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 보유자)명인이 대금 산조를 연주한다. 10일에는 박달님 명인의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 연주와 서영호 명인의 김일구류 아쟁 산조 공연이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5.10.09 23:02

[소리축제-폐막공연 '농악 Big Party'] 전통·현대 어우러진 신명난 큰 판

소리축제 피날레는 타악을 중심으로 한 연희로 꾸며진다. 젊은 예술인 150여명과 관객이 소리판의 끝을 아쉬워하며 내년을 기약한다. 국악을 대중에게 친숙한 형태로 보여주는 차세대 명인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어울린 신명의 큰 판이 벌어진다.폐막공연은 지난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을 주제로 11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광대의 노래가 전북 명인으로 구성해 농익고 깊은 굿판이었다면 폐막인 농악 Big Party는 20~30대가 주축이 된 출연진의 신선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심장을 쿵쿵 뛰게 만드는 소리뿐 아니라 용기로 재주를 부리거나 버나돌리기, 상모돌리기 등의 볼거리로 전통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전통 연희를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연희집단 The광대, 놀이판에서 피어나는 꽃이라는 의미를 담아 소리와 춤과 기악을 전공한 단원들이 관객과 소통하는 노리꽃, 창작음악으로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추구하는 전통창작타악그룹 유소, 재미있는 전통공연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예술창작소 이음이 그 주인공이다.여기에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주의 사회적기업으로 전통 콘텐츠를 생산하며 시민과 한옥마을의 관광객에서 지역의 대표 전통놀이인 기접놀이와 풍물 등을 선보이는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이 함께 한다.타악과 굿, 소리, 춤 등 연희 전종목을 계승하는 여성타악연희그룹 도리, 지난 200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으로 구성한 전통연희단 청배도 연합 공연에 합류해 관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판을 예고한다.전통 타악과 서양 타악 등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기량을 쌓아온 연주자들로 구성된 피플 코리아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 연희인 마당놀이 형식의 공연을 작품화하며 역동감 넘치는 몸짓으로 관객과 호흡할 준비를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09 23:02

[소리축제-판소리 다섯바탕] 명창들이 풀어내는 '恨' 소리, '樂' 소리

“한국말을 몰랐지만 심청 어미가 죽음을 맞이할 때 소리꾼의 목소리에서 짙은 씁쓸함을 느꼈고, 심청이 뛰어들 때는 그 장면 속의 모든 것이 우는 것처럼 느껴졌다. ‘심청가’의 슬픔이 소리를 타고 내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사이먼 브로튼 영국 월드뮤직 매거진 송라인즈 편집장) 올해 역시 당대 최고 명창들이 9~11일 전주향교 명륜당에서 ‘판소리 다섯바탕’을 풀어낸다. 공력이 담긴 소리와 몸짓을 마주할 수 있는 귀한 자리다.강경아(45) 명창은 조용복 고수와 ‘흥보가’를 들려준다. 명창의 흥보가는 박초월 명창의 ‘미산제’로, 슬픈 계면조가 중심이 된다. 김수연 명창에게 다섯바탕을 모두 사사했으며, 2012년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대통령상, 2010년 남도민요경창대회 장원 등을 수상했다. 9일 오후 1시.김소영(62) 명창은 박근영 고수와 ‘심청가’를 부른다. 오정숙 명창을 사사한 김 명창의 심청가는 동초제로, ‘삯바느질 대목’에서 ‘선인들 따라가는 대목’까지 공연한다. 1993년 제20회 남원춘향제 판소리 명창부 장원 대통령상, 2012년 대통령상 등을 받았다. 9일 오후 7시. 김세미(47) 명창은 홍성기 고수와 함께 ‘수궁가’를 완창한다. 명창의 수궁가는 호방한 소리가 특징인 홍정택 바디다. 2001년 남원춘향제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0일 오후 1시.윤종호(45) 명창은 김준영 고수와 ‘적벽가’를 완창한다. 중저음을 진중하게 사용하면서 소리 본래의 맛을 강조하는 보성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2014년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전국판소리 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0일 오후 7시.주소연(47) 명창과 최진숙(46) 명창은 ‘춘향가’를 나눠 부른다. 우아하고 섬세한 김세종제 소리로 들려준다. 문화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인상을 수상한 최 명창이 사랑가부터 쑥대머리까지, 2004년 임방울 국악대제전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주 명창이 과거시험 대목부터 끝까지 들려준다. 조용안 조용수 고수가 장단을 맞춘다. 11일 오후 1시.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5.10.09 23:02

동학농민혁명 121주년 기념대회 열린다

갑오년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기리는 ‘동학농민혁명 제121주년 기념대회’가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다.기념대회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대곤)과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회장 이기곤), 천도교 중앙총부(교령 박남수)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121주년기념대회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후원하는 자리다. 올해는 ‘다함께 힘을 모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또한 이 자리에서 김동길 (사)갑오농민동학혁명 유족보존회 고문, 정갑선 고성산 동학혁명군 기념사업회사무국장, 김수호 동학농민혁명유족회 지도위원에게 공로패를 전달한다.기념대회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과 유족, 천도교인사, 관련단체, 학자,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대곤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과 정신선양을 위한 선결과제가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이라며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전국화·세계화·미래화를 위해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09 23:02

지평선축제서 만나는 신명난 한마당

‘2015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농악축제’가 9일 김제시 벽골제에서 열린다. 농악을 알리고 보존하고자 탄생한 대한민국 농악축제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다른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전통과 농경문화를 테마로 한 ‘김제지평선축제’ 기간에 맞춰 벽골제에서 진행돼 농사의 풍년과 주민들의 안녕을 바라는 농악의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올해는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된 지 1주년을 맞이해 축제의 의미가 깊다.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대한민국 6대 농악의 진수뿐만 아니라 고성농요와 밀양 백중놀이, 대한민국 5대 농악 보존회 전수자의 무대 공연 등 신명나는 농악이 쉴 틈 없이 울려퍼질 예정이다. 대한민국 6대 농악으로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1호인 영남지역의 진주 삼천포농악과 제11-2호인 경기도의 평택농악, 호남우도지역을 대표하는 제11-3호 이리농악, 제11-4호 강원도 영동지역의 강릉농악, 그리고 제11-5호인 호남좌도지역의 임실필봉농악과 제11-6호로 지정된 구례 잔수농악이 있다.이밖에도 오후 1시부터는 김제 농업기술센터에서 ‘한국 농악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와 한국 농악의 판도 ‘를 주제로 농악의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6개 농악을 체험할 수 있는 ‘농악으로 놀다’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흥겨운 농악의 매력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축제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 연합회가 주최했으며 문화재청과 국립무형유산원, 전라북도, 김제시가 후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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