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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기쁨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그 누구의 잠도 아닌 잠이여”. 라이너 마이너 릴케의 묘비명입니다. 여인에게 줄 장미를 꺾다가 가시에 찔려 파상풍으로 죽었다는 릴케. 이후 아름다움에 대한 지극한 찬사가 ‘치명적(致命的)’이랍니다. 현기증이 납니다. 세상의 울타리마다 피보다 붉습니다. 울타리에 장미 덩굴은 누가 올렸을까요? 그러게요, 암만 울을 쳐도 점령군처럼 들이닥칠 너, 두려워 가시철망인 듯 둘렀을까요? 너 올 줄 뻔히 알면서 마음 닫아걸어 미안하다 꽃다발 걸쳐둔 걸까요? 계절 중의 계절에 꽃 중의 꽃입니다. “그가 나를 품에 안고 나지막이 속삭일 때면 인생은 온통 장밋빛이 된답니다”.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을 흥얼거립니다. 장미에 가시가 없다면, 그래도 장미일까요? 치명적인 꽃 장미는 끝내 아름다울까요? 세상에 오직 단 한 사람, 나만의 사람에게 꽃다발을 안겨주기 좋은 날입니다. “남에게 장미를 건네주는 손에는 언제나 여향(餘香)이 있다”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시 같은 꽃, 영화 같은 꽃이 자지러집니다.
△글제목: 내 동생 건후에게 △글쓴이: 배라윤(서울연가초 2년) 건후야. 안녕 나는 배라윤 누나야. 요즈음 누나가 매일 신경질 내서 미안해. 그런데 누나는 너랑 같이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 나는 너와 블럭 놀이할 때와 그림을 같이 그릴 때 제일 즐거워. 나는 네가 다 좋지만 고쳤으면 하는 것이 한 가지 있어. 그건 바로 내가 온라인 수업을 할 때 뒤에서 장난 치는거야. 네가 그러면 나는 수업에 집중이 안 되고 나를 놀리는 거 같아. 그렇지만 건후 너는 누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야. 우리 앞으로도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해.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국내 최고의 국악인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펼쳐진다. 전주시와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가 주최하고,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와 전주MBC가 주관하는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42회 학생전국대회가 18일부터 6월 3일까지 17일 동안 국립무형유산원과 전주대사습청 등 전주 일원에서 개최된다. 우리 소리의 멋과 흥을 전하는 축하공연도 예정돼 있다. 18일 전주시청 광장에서의 ‘굿이로세’로 시작되는 개막 축하공연은 다음 달 1일까지 비보이 무대를 비롯한 젊은 소리꾼들의 소리 한 판, 장원자 축학공연 등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먼저 18일 오후 7시 개막공연 ‘굿이로세’에서는 7명의 비보이가 무대에 올라 국악과 리듬 비-보이춤을 선보이고 김묘선발림무용단의 소고춤, 7명의 명인이 함께 꾸미는 가야금병창 등도 펼쳐진다. 또 이날 가수 김태연과 김태관도 흥겨운 트로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23일 오후 4시에는 전국 귀명창들이 참여하는 ‘팔도 귀명창’ 공연이, 24일 오후 7시에는 젊은 국악인들이 꾸미는 ‘국악창작 젊음 대박 예감’ 공연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두 공연 모두 전주대사습청에서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다음 달 1일 오후 7시 전주대사습청에서 펼쳐지는 ‘대사습 장원자 축하공연’을 끝으로 전국대회 기간 축하공연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무대에는 제2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자인 서정민 명창부터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자인 박현영 명창까지 총 16명의 명인이 나선다. 송재영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국내 최고의 국악인 등용문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는 전주대사습놀이는 3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지며, 특히 올해는 50회의 역사를 써 내려온 아주 값지고 의미 깊은 해”라며 “오색찬란한 무지개를 타고 내려올 우리 국악의 미래들을 환호해주고 대사습놀이의 축제를 맘껏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관광일자리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을 27일까지 모집한다. 재단은 전북자치도 소재 관광기업 중 4대 사회보험 가입자가 2명 이상(대표자 제외)인 곳을 대상으로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면 기업당 최대 직원 2명까지 인턴 월 급여의 90%(1인당 최대 180만원)를 3개월간 지원받게 된다.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월 급여의 70%(1인당 최대 140만원)를 2개월간 추가 지원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과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사업공고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에서 18일 ‘흑석골 어린이 대축제’를 개최한다. 전주 흑석골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가족 간 유대감을 확대하고 흑석골 지역 주민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 운영은 전당 전주천년한지관과 전북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한다. 행사 프로그램은 전주천년한지관과 전북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나눠서 진행된다. 먼저 전주천년한지관에서는 △한지드림캐쳐 만들기(사전예약) △전통한지뜨기 체험 △어린이 운동회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북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신나는 에어바운스 △마술쇼 등과 함께 다회용 용기를 가져오는 어린이에게는 떡볶이와 아이스티를 무료로 제공한다. 전당은 행사의 재미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스탬프 투어를 진행해, 스탬프를 모두 획득한 사람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제공한다. 행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전당 전주천년한지관 누리집(jmhm.kr)을 참고하거나 전통한지팀(063-281-1630)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의 출범을 기념해 전국 국가유산 총 76개소를 5일간 무료로 개방해 방문객을 맞이한다.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는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의 가치를 더 많은 국민과 나누기 위해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4대 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종묘 등 전국의 유료 관람 국가유산을 무료 개방하며, 다양한 연계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기간 무료로 개방되는 도내 유료 관람 국가유산은 전주 경기전을 비롯해 남원 광한루, 고창읍성 등 총 3곳이다. 이와 더불어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4대 궁, 종묘, 조선왕릉 역시 휴무일 없이 모두 무료로 개방되며, 각 지자체에 운영시간 등을 확인해 방문할 수 있다. 또 국립무형유산원과 4대 궁, 종묘, 국립고궁박물관도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국가유산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무료 공연과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먼저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달 17일과 18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형 공연 ‘다시 락(樂) 페스티벌’을 열고 18일, 19일에는 무형유산을 기반으로 한 전통연희 판놀음 공연 ‘모두의 연희’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모두의 연희’ 공연 기간에는 연계 행사로 전국의 여러 보부상 판매자가 참여하는 ‘보부상마켓’도 진행될 계획이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서울 경복궁에서는 국왕·왕비·왕세자·세자빈이 산선시위와 군사의 호위를 받으며 궁궐을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과 국립고궁박물관에서의 부대행사들도 예정돼 방문객을 맞이한다. 최응천 문화재청 청장은 “17일 국가유산청 출범을 계기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국가유산을 함께 나누고 지키며, 그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미래의 정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며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국가유산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60여 년 동안 유지해 온 문화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국가유산 체계를 정립해 국가유산을 통한 새로운 미래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국가유산청은 변화된 국가유산 체계에 맞춰 조직과 제도를 정비하고 다양한 정책을 발굴할 예정이다.
전북도지사 관사가 건립 53년 만에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돼 14일 도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하 재단)은 옛 도지사 관사 이름을 ‘하얀양옥집(하양집)’으로 짓고, 미술전시 ‘들턱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들턱전'은 손님을 맞이하는 집들이의 순우리말이다. 재단은 새롭게 단장한 하얀양옥집(하양집) 정식 개소 전, 맛있는 음식 대신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대접하겠다는 취지로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는 '2024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젊은예술 지원사업'에 선정된 청년 예술가 중 시각 분야 작가 8명이 참여했다. 재단 관계자는 “생활공간이었던 도지사 관사의 내부 벽면을 이미지화해 작품성을 더했고 도민과 관람객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꾸몄다”며 “검정 종이테이프라는 단순한 재료로 거실과 서재, 주방 등 일상적 공간을 연출하고, 공간에 어울리는 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옥마을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옛 도지사 관사, ‘하얀양옥집(하양집)’은 오는 21일 정식 개관한다.
계절의 여왕 5월, 제1회 약향 한복모델 선발대회가 열렸다. 지난 11일 정읍시 조선장금이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대회는 전북특별자치도 모델문화조직위원회(회장 안청수)가 주최하고, 언론인연합협의회, 조선장금이 등 8개 업체가 주관했다. 이날 본선 무대에는 지난달 열린 예선 심사를 통과한 30명의 참가자가 올라 한복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심사위원들은 한국의 고전미를 최대한 살린 진·선·미와 조선장금이 홍보대사 등을 선출했다. 대회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한 김정자 전 진안교육장은 "작약은 우리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뿌리는 약으로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는 식물"이라며 "작약의 꽃말처럼 수줍음과 아름다움을 심사하겠다"는 심사평을 밝혔다. 제1회 약향 한복모델 선발대회 진의 영광은 한복의 아름다움과 기품을 살린 이승연 씨가 안게 됐다. 이승연 씨는 "전북자치도 모델문화협회 홍보대사로 선정돼 기쁘다"며 "전통의상 한복을 널리 알리고, 협회에 누가 되지 않도록 품행을 단정히 하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약향한복모델 선은 양지애·이유경씨가 각각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미는 안미영·김순미·이상선 씨가 선정됐으며, 조선장금이 홍보대사는 윤서영씨에게 돌아갔다. 안청수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서 인생 최고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의 한복은 여밈선한복 설미화 원장이 디자인했으며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한 작품이다.
가수 영탁 소모임 '전북내탁'이 13일 영탁의 생일을 맞아, 전주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에 320만원 상당의 주방기기와 주식재료를 기부했다. 전주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는 매일 지역사회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150여명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내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단체다. '전북내탁'은 "영탁의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며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영탁의 모임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영탁은 지난 3월 코레일 KTX 개통 20주년을 맞아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파워풀 K-트로트 페스티벌'에 출연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이 전북지역의 문화누리카드 협력가맹점을 17일까지 모집한다. 협력가맹점은 기존 도내 문화예술‧관광‧체육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이며 신청 희망 가맹점은 재단 누리집(www.jbct.or.kr)에서 지원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제출하면 된다. 최종 선정된 가맹점은 프로그램별 참여기회 제공, 상품 또는 서비스 홍보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통합문화이용권 지원 사업(문화누리카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도·시·군 지자체가 함께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문화 격차를 완화하고 문화예술·국내 여행·체육 분야 향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누리카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전국 주민센터 또는 문화누리 누리집(www.mnuri.kr)을 통해 발급이 가능하며, 12월 31일까지 전국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올해 문화누리카드는 도내 약 14만 명의 대상자에게 1인당 연간 13만원의 지원금을 지원하며 전년 대비 2만원 상향됐다.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재단 누리집 사업공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문화팀(063-230-7451)으로 문의하면 된다.
△글제목: 세종대왕님께 △글쓴이: 박하담(평택 배다리초 2년) 세종대왕님 안녕하세요? 저는 배다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2학년 1반 박하담 이라고 해요. 제가 세종대왕님에게 편지를 쓴 이유는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한글을 배우고 쓸 수 있는 초등학생이 되었다는 게 너무 기쁘고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세종대왕님이 많은 고민과 생각들로 한글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종대왕님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이들이 글씨를 잘 쓰는지 보시면 좋겠어요. 세종대왕님 이야기해서 즐거웠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2023년 8월 24일 -2학년 1반 박하담 올림-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채 어둑발 가시지 않은 새벽, 어머니는 동네 우물에서 첫물을 길어 오셨지요. 찬물에 얼굴도 마음도 씻고 맨 먼저 부뚜막 조왕신(竈王神)께 조왕물을 올렸지요. 아련한 흑백 사진 속 일입니다. 아홉 식구 무탈을 빌었습니다. 올망졸망 새끼들 배나 안 곯리면 여한 없겠다, 외우고 또 외웠습니다. 그냥저냥 작년만큼이면 감지덕지라고 싹싹 손을 비볐습니다. 비몽사몽 눈 비비며 오줌싸러 일어나면, “왜 벌써 일어났느냐, 한숨 더 자거라” 하셨지요. 자랑은 아버지 차지요, 근심 걱정은 죄다 어머니 몫이었지요. “수재(秀才) 났다!” 면내(面內)에 소문 자자한 큰아들은 아버지 아들이요 홍역에, 천식으로 골골대는 둘째는 어머니 혼자 낳은 자식이었지요. 숟가락 통에 숟가락이 참 많기도 했습니다. 어느 해 초파일, 명암사에 쌀말이나 시주한 주제넘은 어머니는 할머니 앞에 두어 달 고개를 못 들었지요. 절집 마당에 무지개가 걸렸네요. 저 수백 살 먹은 느티나무처럼 내 새끼들 명 길고 무성하게 해주십사, 간절한 비나리입니다. 열에 다섯은 어머니들의 것입니다.
△글제목: 불량한 자전거 여행 △글쓴이: 박재희(정읍산외초 5년)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을 읽고 학교에서 프로젝트 학습을 시켜줘서 6월 14일 수요일에 자전거를 타러 평화의 전당을 가서 자전거를 대여했다. 오랜만에 타는 거라 설레기도 하고 넘어지면 어쩌지 하고 걱정도 됐다. 자전거를 대여하고 헬멧 쓰고 연습 삼아 다 같이 달려보니 아까 걱정됐던 마음이 없어지고 설렘으로 가득 찼다. 연습을 다 하고 본격적으로 정해진 코스로 달리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에서 오르막길로 바뀔 때마다 나의 기분은 상쾌했다가 고통스러워지기도 했다. 달리는 길에 초록빛 나무로 둘러싸인 예쁜 길이 조금씩 부는 시원한 바람과 어우러져 좋았다. 자전거 여행을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신나는 발걸음으로 버스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고 남은 길은 걸어갔다. 아까의 시원한 바람은 안 보이고 뜨거운 햇빛만 남아 있어서 힘들고 더웠지만, 시원한 식당과 맛있는 밥을 생각만 해도 식당으로 가는 발걸음은 한 층 더 가벼워졌다. 그렇게 식당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다. 컵에 시원한 물을 따라 한 모금 마시니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물 한 컵 다 마시고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비빔밥인데 중간중간 못 먹는 건 있었지만 그것도 매콤하면서 달콤한 양념에 묻어 상관없었다. 싹싹 긁어먹고 그 옆에 있는 빙수 가게로 갔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빙수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처음 먹어보는 메뉴여서 맛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음식이 나오고 한 입 먹어보니 달콤하고 시원해서 너무 맛있었다. 먹다 보니 머리가 띵했지만, 신경 쓰지 않고 먹었다. 국물까지 다 먹고 가게에서 나와 버스로 걸어갔다. 빙수의 힘은 길게 지속되지 않았다. 가는 길에 다리를 건너는데 오리와 거북이를 보았다. 한참 동안 거기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겨우 다리에서 떠나서 버스로 향했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김제시 성덕면에 위치한 전통 성리학 교육기관인 학성강당이 학성서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오는 12일 개원식을 개최한다. 학성강당은 1954년 고(故) 화석 김수연 선생이 생전에 세운 서당으로, 성인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학문을 가르쳐온 곳이다. 이번에 새롭게 개원될 학성서원은 외삼문, 동재, 서재, 내삼문, 화석 선생을 모신 사당 등 기존 학성강당 건물을 이용해 구성되며, 선현 봉사와 후진양성을 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화석 선생의 아들인 김종회 전 국회의원은 “화석선생문집 발간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학성서원은 사람들이 진정 행복하고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남(指南)이 될 것”이라며 “유림의 노력과 제자들의 지극한 정성으로 서원이 건립돼, 고 화석 김수연 선생님을 배향하게 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고은(鼓隱) 이동원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부안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제12회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전주시필봉농악동호인연합회(이하 전필련)가 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전국농악경연대회'는 매년 5월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에서 열리는 전국 농악 경연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은 전필련은 (사)전통문화마을 주최로 결성된 동호인 연합회로 11개 단체 250여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있다. 단체는 국가무형유산인 임실필봉농악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양진성 인간문화재의 필봉굿 이야기' 인문학 강좌를 개최한 바 있다. 전필련 송하중 회장은 “이번 수상은 전필련 동호인들의 노력과 협력의 결과”라며“앞으로도 임실필봉농악의 전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대장정이 오는 10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영화제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남은 기간 주목할 만한 영화제 프로그램을 모아봤다. 8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관객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끌었던 프로그램은 '골목상영'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밀착형 이벤트로 지난 3일부터 진행돼 전주 영화의거리 및 주요 시내 골목에서 다양한 영화 상영을 진행했다. 올해 상영작은 지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및 한국 독립영화들로 구성됐다. 9일 오후 8시 영화의거리에서 'COMPUTER', 'EX MACHINA', '빽도' 등 세 작품, 옛 전북도지사 관사에서 '자우림, 더 원더랜드' 상영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다음으로 '전주씨네투어'는 폐막일인 10일까지 총 4차례 열린다. 9일 오전 11시 '전주씨네투어X마중 전시'는 워커비 전주에서, 10일 '전주씨네투어X산책'은 오후 8시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진행된다. 이중 '전주씨네투어X마중' 전시는 배우들과 전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데이즈드' 화보 전시가 포함돼 폐막 이후 13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어 '전주씨네투어X산책'은 폐막 후인 6월 8일까지 계속되며 가족 단위 관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준비됐다. 영화제 기간 동안 진행된 '100 Films 100 Posters' 전시 역시 큰 주목을 받은 가운데 영화제 폐막과 함께 관람이 종료된다. 이 전시회는 이번 영화제 상영작 100편에 대해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본인만의 해석을 담은 영화 포스터 100장을 오는 1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9일과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틀간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 포스터가 단순한 홍보 도구에서 벗어나 예술성을 겸비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워요." 7일 오전 10시께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 전시장. 한참 동안 영화 포스터를 바라보던 이민섭(32) 씨는 일반적인 영화 포스터와 전시된 포스터의 차이점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화 포스터를 단순히 영화 홍보 도구로만 생각했는데 벽에 걸린 포스터들을 보고 영화 포스터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단 걸 알았다"며 "영화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얻어간다"고 덧붙였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까지 3일을 남긴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운영된 '제10회 100 필름(Films) 100 포스터(Posters) 전시장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돼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중 선정된 100편에 대해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해석을 담은 포스터 100장이 전시됐다. 이날 이팝나무홀 초입에 들어서자 웅장하게 펼쳐진 넓은 공간과 벽에 걸린 100장의 화려한 포스터들이 순식간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의 핵심 요소를 표현한 포스터 앞에서 관람객들은 그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깊은 사색에 잠긴 모습이었다. 같은 날 영화의거리 인덱스 라운지 전시장 역시 '100 필름(Films) 100 포스터(Posters)' 아카이브 전시회가 한창이었다. 관람객 이형구(24) 씨는 "영화 포스터 하나만 두고도 디자이너와 감독, 관객이 교감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더 깊은 것 같다"며 "앞으로 영화를 볼 때에도 반드시 포스터를 함께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시회는 이번 영화제가 폐막하는 10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 사이에 무료로 출입할 수 있으며 완판본문화관과 인덱스 라운지 등에서 전시회의 10년 간의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열흘간의 영화제를 위해 밤낮없이 준비에 몰두하는 이들이 있다. 누구보다도 영화와 관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준비한 홍보미디어 팀의 고재혁 씨(32)도 그 중 한사람이다. 지난 4월 1일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미디어 팀에 합류한 고재혁 씨는 국내 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언론 홍보는 국내 관객과 언론을 대상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알리는 일이다. 영화제에서 발송하는 보도 자료를 작성하고, 국내 언론 매체 취재 일정 등을 조율하고 관리한다. 언론과의 소통이 주된 업무이다 보니 고재혁 씨는 하루 수십 통의 전화문의를 처리해야 한다. 매체 간 취재 일정을 조율하고, 게스트 스케줄을 확인하는 등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자들과의 통화 말미에 꼭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넨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영화제를 준비한 스태프건, 영화제를 즐기러 온 관객이건, 취재하러 온 취재진이건 모두 똑같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스태프로 영화제에 참여한지 한 달. 그는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동료들의 정(情)과 전주라는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전주국제영화제처럼 큰 규모의 사업체에서 일해 본 경력도, 영화제를 즐겨본 경험도 없었기에 전주에 내려오기 전에는 두려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홍보미디어팀에서 함께 일한 팀원들의 도움으로 영화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힘든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 고 씨는 "홍보팀장이 부재한 상태에서 영화제가 시작됐고, 저는 다른 팀원보다 늦게 영화제에 합류했다"며 "팀장의 업무를 팀원들이 나눠서 진행해야 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영화제를 준비하고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팀이 다같이 노력해서 영화제를 준비하고 운영했지만 어쩔 수 없는 누수와 구멍이 있었던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지만 영화제 기간 미처 생각치 못했던 곳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전주는 반전 매력이 있는 도시"라는 감상을 전한 고재혁 씨는 오랫동안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주만의 고즈넉함과 생기가 넘치는 도시의 풍경이 영화제 내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제에서 본 영화가 기억나기 보다는, 영화제의 풍경과 분위기가 기억남는 영화제가 좋은 영화제라고 생각한다"며 "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훗날 영화제가 참 좋았다고 떠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웹툰·웹소설 등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등록 수수료가 인하된다. 창작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창작 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개정 '저작권법' 시행규칙이 7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표해 완성하는 저작물은 최초 저작권 등록 후 두 번째 등록부터는 수수료를 2~3만 원에서 1만 원으로 인하한다. 예를 들어 50회 완결인 웹툰을 온라인으로 매회 등록하는 경우 창작자의 비용 부담은 종전 118만 원에서 69만 원으로 41.5% 줄어들게 된다. 또한 저작권 등록 수수료 면제 대상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따른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에 한해 저작권 등록 수수료를 면제했으나, 장애인·국가유공자 및 5·18민주유공자 등의 저작권 등록 수수료도 면제된다. 다만, 등록 수수료 면제 횟수는 연간 10회까지이다. 문체부 정향미 저작권국장은 "저작권 등록은 저작권 분쟁 발생 시 상대방에 대해 대항력을 갖게 하는 등 거래의 안전을 위한 중요한 장치"라며 "저작권 등록 수수료 인하와 면제 대상 확대 등 이번 제도 개선은 저작권 등록 활성화를 유도해 창작자들의 권익을 강화하고 나아가 웹툰·웹소설 등 새롭게 창작되는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년 참여하고 있는데 계속 발전하는 게 보여요. 특히 이번 박람회는 작년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지난 4일 오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 현장. 매년 가족과 함께 박람회에 참여한다는 홍성진 씨(40)는 올해 박람회가 나아진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봄을 맞이해서 정원에 심을 나무를 둘러보려고 왔다"며 "생각보다 다양한 나무와 꽃이 전시돼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이번 박람회에는 '반려식물 상담소' 등 유익한 프로그램도 많아 좋은 정보를 많이 얻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 개최 3일째인 이날 전주월드컵광장 일원은 섭씨 27도 이상의 더운 날씨에도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전주시는 지난 박람회 예상 방문객 수인 15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중앙 무대에선 정원문화 프로그램 23개 중 하나인 '정원식물 경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경매장은 진행자의 유쾌한 입담과 시민 참여 이벤트가 곁들여져 방문객들은 무대 앞 그늘에 누워 유쾌한 공연을 구경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무대 건너편에는 무더운 날씨 속 분수대 위를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권소정 씨(38)는 "날도 덥고 햇빛도 강해서 아이들이 힘들고 재미 없어할까 걱정이었다"며 "다행히 넓은 분수대를 직접 들어가 뛰어놀 수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체험 프로그램도 많아 즐거운 추억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어린 학생들은 '꽃향수 만들기', '화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 열중이었다. 초등학생 고도윤 군(12)은 "오늘 친구들과 여러 체험도 하고 놀 수 있어서 재밌었다"며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식물 소재 70개 업체와 예술·도구 및 장비·재료·기타 소재 등 138개 업체들은 파도처럼 몰려오는 방문객을 상대로 상품 및 업체 홍보에 열중이었다. 업체로 참여한 한승미 씨(63)는 "박람회 참여가 세 번째인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정원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작년보다 규모도 커지고 방문객도 훨씬 많아져 벌써 다음 박람회가 기다려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일부 방문객과 업체 사이에선 행사장 배치가 중구난방이란 아쉬움도 있었다. 한 방문객은 "어디서 뭘 파는지 잘 몰라서 계속 헤맸다"며 "조화나 묘목 등 분야대로 집결시켜서 통일성이 있었으면 헤매는 사람이 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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