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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가까이 공석인 전북도립미술관장 공모에 모두 6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북도립미술관장 공모를 실시한 결과 이흥재 전 전북도립미술관장, 장석원 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이철량 전북대 교수, 이기전 삼례문화예술촌 VM아트미술관장, 김형권 한국힐링미술협회장, 최병길 원광대교수 등 모두 6명이 지원했다. 전북도는 서류심사와 1차 면접을 거쳐 직무수행 계획서 발표 및 집단면접 등 심층 면접을 통해 도립미술관장을 임용할 계획이다. 지방서기관(4급)인 도립미술관장은 2년 임기의 계약직으로 최장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초대 최효준 관장과 전임 이흥재 관장 모두 각각 5년간 임기를 수행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문화여행스포츠 바우처 사업을 문화누리카드 하나로 통합운영하고 있지만, 관광 분야의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문화누리카드 제도가 문화소외 계층의 이용 편의성과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으로 시작됐으나 오히려 특정 분야 이용에 편중되면서, 제도 도입 취지도 무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지역 올해 상반기 문화누리카드는 사용 실적은 모두 8만9519건으로 이용금액은 17억731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도서구입이 7억4762만원(42.1%)으로 가장 많았고, 영화관람 4억3740만원(24.6%), 문화일반 4억870만원(23%) 순을 기록해 세 분야가 전체 사용액의 89.7%를 차지했다. 반면, 여행 바우처 분야(숙박관광지여행사항공)의 사용액은 8230만원(4.6%)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우려는 문화누리카드 제도 도입 이전부터 제기됐었다. 당시 문화전문가들은 문화여행스포츠 장르를 통합해 운영할 경우, 여행이나 숙박, 공연전시보다는 도서구입영화관람 등에 편중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정부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이유로 사업을 강행했고, 통합 이전과 비교해 이용 분야 편향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슈 브리프에서 현행 여행바우처 사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주요 관광지관광시설의 할인 혜택 증대 등 현실적 지원을 늘릴 것을 주장했다. 현재 스위스 등 서구 유럽의 경우 바우처 형태로 여행지원을 하지 않고, 관련 상품권 구매이용 시 가격할인율을 적용해 폭넓은 대상에게 경비절약 혜택을 주고 있는 반면 국내는 거의 할인 혜택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 문화누리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있지만 이용이 제한적이어서, 사용자가 여행을 하는 데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연구원은 여행바우처 사업의 수혜대상 폭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국한된 수혜대상을 평균소득 100% 수준까지 높이되, 본인 부담률을 차등적으로 부과해 관련 분야 카드 사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동네 잔치가 열린다. 예술인과 원주민이 어울려 공동체를 만드는 무대가 펼쳐진다. 서학동 예술마을공동체는 1일 오후 6시부터 전주교대 인근에서 서학동 예술마을 하룻밤 골목 축제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 (사)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가 주관하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후원한다. 이날 골목 축제는 지난 6월 시작한 2014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 가운데 예술가가 살고 싶은 서학동 예술마을프로젝트의 하나로 실시된다. 서학동 일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예술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의 추진했던 활동을 맛보기로 비추는 자리다. 축제는 마을의 버드나무쉼터에서 표지석의 제막식으로 시작한다. 예술마을임을 알리는 표지석은 설치미술과 행위예술을 하는 심홍재 작가가 기획제작했다. 서학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심 작가는 이곳을 감싸고 있는 학산을 학 2마리로 형상화해 표지석에 표현했다. 이 버드나무는 마을의 중심을 잡는 상징물이었지만 산업화와 함께 시멘트로 밑동이 발라져 예술마을공동체가 이를 제거하고 표지석을 세웠다. 이후 싸전다리 건너편 전주교대 부속초등학교 쪽 모퉁이쉼터에서는 아트수레 야간예술장터와 음악회, 차력쇼가 이어진다. 그동안 서학예술마을 곳곳에 자리 잡은 작가와 이들이 실시한 강좌를 수강한 주민이 만든 상품을 전시판매한다. 부채, 도자기, 목공예, 자수, 뜨개 생활 소품 등을 관광객과 주민에게 선보인다. 더불어 심흥재 작가는 차력쇼를 준비하며 이날 웃음 전도사의 역할을 차처했다. 쌍절곤으로 촛불 끄기, 이빨로 트럭 끌기 등 추억의 차력쇼를 선사할 예정이다. 해가 진 뒤에는 음악회가 마련된다. 사랑과 평화 멤버였던 이병형 씨와 여성 4인조 프로젝트그룹 비포장시대의 노래와 함께 마을음악가 김학수 씨의 세미클래식 선율이 예약됐다. 고수 조결, 아쟁 소도희이선재 씨도 박종선류 아쟁 산조로 여름밤을 수놓는다.서학예술마을의 촌장인 음악가 이형로 씨는 오는 10월 거리축제에 앞서 주민과 이곳에 정착한 예술인이 소통하는 자리다며 도자기,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추가로 이곳에 자리를 잡아 앞으로는 마을 차원에서 아트숍을 활성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한편 2014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는 문화예술을 매개로 자생적인 주민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전국 13개 단체가 선정됐다. 서학동 프로젝트는 오는 2016년까지 국비 지원을 받아 예술을 통해 먹고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에 거주하는 예술가와 주민이 예술교육, 마을축제, 생산품의 전시판매 등을 함께 한다. 서학동 예술마을에는 현재 약 40명의 예술인이 터를 잡고 있다.
도내 문화예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실시돼 호응을 얻고 있다.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전북아르테)는 전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문화, 예술, 교육, 기획, 문화복지, 문화행정 영역의 인력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를 9월1일까지 매주 월요일 7차례에 거쳐 전주시 경원동1가에 있는 전북아르테에서 진행한다. 이번 교육은 ‘성장’을 주제로 현장의 경험과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철학, 가치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기획됐다.올해 아카데미에는 50여명이 신청해 31명을 선정했다. 오는 4일에는 4번째 강의자로 경기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타이포그라피학교의 안상수 교장이 나선다. ‘안상수체’를 만든 시각디자이너다. 그는 지난 2012년 교수로 재직하던 홍익대를 그만두고, 디자인학교를 세웠다. 안상수 교장에 이어 임재춘 전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장, 박찬응 군포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 고길섶 문화비평가, 김지연 프락시스 대표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멘토링을 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김태황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교육기획자, 전효관 서울 청년일자리허브센터 센터장의 강의가 이뤄졌다.
무형유산을 보존·계승하기 위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개원 행사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무형유산원은 오는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개최하는 ‘열림 한마당’을 함께 운영할 자원봉사자 ‘틔우미’를 5일부터 22일까지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행정 지원, 행사 운영, 홍보, 시설 운영, 통역, 영화제 운영이며 별도의 자격 사항은 없다. 지원자에 한해 서류 심사와 오는 28일 면접을 거쳐 29일 합격자를 공고할 계획이다. 지원은 홈페이지(http://nith.cha.go.kr)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에 있는무형유산원 2층 운영지원실을 방문하거나 전자우편(manpowerzz@ocp.go.kr)으로 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063-280-1646번. 무형유산원은 2010년 2월 착공해 지난해 4월 공연장, 전시실, 기록전산화 자료실, 국제회의장, 교육·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해 시설을 마련한 뒤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개원 행사는 ‘형형색색(形形色色)’을 주제로 한 개원식에 이어 △국내외 무형유산 초청 교류 공연 △지역 무형유산 전시 △체험 교육 △국제 무형유산 영상 페스티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 한옥마을에 새로운 쉼터가 마련됐다.전주부채문화관은 민간위탁 2기를 맞아 관광객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사무실 공간을 휴식과 독서를 위한 한평도서관으로 조성했다고 31일 밝혔다. 한평도서관은 부채에 관련된 도록 및 서적 등을 비치해 방문객에게 부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휴식 공간과 함께 전주 부채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바람 가게도 새단장했다. 기존에 전주부채문화관에서 판매하던 장인의 부채와 부채 관련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부채문화관은 한평도서관에 비치할 책을 기증받고 있으며, 이 중 3명을 추첨해 소정의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063-231-1774번.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는KB 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소리프론티어 실연 예선을 오는 7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한다. 소리프론티어는 2010년부터 진행해 온 소리축제 대표 연속기획 프로그램으로 한국음악을 중심으로 한 창작음악 및 월드뮤직 연주 단체를 발굴지원해왔다. 경연을 통해 한국형 월드뮤직 연주 단체를 육성한다는 게 그 취지다.조직위는 올해 더 강화된 심사 과정을 도입해 보다 정교한 심사과정을 거쳐 실력파 본선 진출자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1차 서류 및 음원 심사를 통해 선정된 7개 팀이 실연 예선에 참가한다. 이 중 세 팀이 축제기간 중 진행되는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심사는 재즈음악평론가, 현대음악작곡가 등 국내 월드뮤직 및 공연예술 관계자 15명이 참여한다.소리프론티어 본선 무대에 오르는 3팀 중 KB 소리상과 수림문화상 2개 팀에게는 각각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프론티어상 1개 팀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지원된다. 예인스토리 정가 앙상블 소울지기거리전통음악 창작그룹 The 튠국악뮤지컬 타루 배우 권송희벼리국악단이 예선 참가팀이다.
건물을 연상케 하는 거친 통나무 위에 얼굴 없는 사람이 우뚝 서 있다. 다원화되고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무미건조하게 사는 현대인의 초상이다. 서류가방, 상자, 쇼핑백, 우산, 악기, 넥타이 등 각 인물마다 공통적으로 빨간색을 띤 사물을 지니고 있다. 이 사물들은 그 인물의 삶에서 무게 중심이자 그들이 쫓기며 사는 이유다. 지난 18일 찾은 전주초등학교 인근 배병희 작가(33)의 작업실 한쪽에는 지난 1월 전시했던 작품 일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인간이 문명을 만들었지만 점점 문명이 인간을 지배합니다. 이 둘의 관계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산책을 하다 나무의 군집된 모습을 보고 현대사회의 소산인 빌딩의 위에 고독하게 서 있는 시민을 착안했습니다.작업실의 다른 쪽에는 이동하는 모습의 얼굴 없는 조각상이 있었다. 1탄 작업에서 인물이 정적으로 건물에 서 있었다면 2탄은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을 조각했다. 인물들은 투박하고 다소 과장된 몸짓이다. 움직임을 가미해 형상에 생동감을 입혔다. 복잡한 사회에서 획일화된 인간을 담았다. 배 작가는 독일 유학시절 만났던 사람들을 모델로 형상화했다며 고전적 재료인 나무가 역설적으로 점점 상막해지는 사회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어릴 적 빨래집게나 나뭇가지로 장난감을 만들어 놀곤 했다는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미술을 배웠다. 그는 별도의 교육 없이 중학교 2학년 때 전국소묘대회에서 은상을 탄 뒤 예고 진학을 권유 받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인문계에 진학했다며 고교시절 건축학과에 가기 위해 드로잉을 배운다는 핑계로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들려주었다.그는 지난 2006년 전북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무작정 독일로 향했다. 자연주의와 인지학적 교육 방침으로 알려진 알리누스대학의 예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지난해 1월 귀국했다.그는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독일어를 익혔는데 귀국할 즈음 잘 들리게 됐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는 현지에서 철학적 사고나 작가 내면의 이야기를 먼저 정립하고 작품을 시작하는 방식을 체득했다며 발상의 시작이나 결과물까지 가는 과정이 느리더라도 자기만의 이야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진정성이 떨어지거나 작품을 억지로 포장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이야기를 시각화하며, 관객과의 소통을 지향하는 작품이 목표다. 그는 현재 작업하는 각각의 조각상에 단편 소설처럼 개인사를 넣어 줄거리를 확장하고 있다며 나무 조각으로 작업을 한정하지 않으며 하나의 주제에 중점을 두고 설치나 영상 등을 이용한 다양한 결과물로 관객과 교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말을 분주히 준비하는 고사리손들이 있다. 29일 찾은 장수군 번암면 별이 뜨는 인문학당연수원에는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이하 바람꽃)단원들이 내는 소리가 귀를 사로잡았다. 가야금, 거문고, 아쟁, 태평소, 장구 등의 선율이 한데 어우러지며 사물놀이를 위한 국악관현악 신모듬을 연습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이 되서도 전북도립국악원 안은정 단원은 얼굴이 빨개지도록 거문고를 뜯으며 바람꽃 아이들에게 쿵닥쿵닥 한 번만 다시 해봐와 자, 다시 해 봐를 연신 외쳤다. 아이들은 그 손길을 보며 소리를 내고 다시 안 단원은 우리는 손이 아니라 술대를 움직이니까 틀리면 바로 티가 난다며 25현 가야금을 연주하는 바람꽃 아이들과 함께 박자를 맞췄다. 안 단원은 신모듬은 가야금과 거문고를 16비트에 맞춰야 하는데 엄지를 고정하고 검지를 위아래 자유자재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난도가 높다며 아이들이 손에 반창고를 붙이며 맹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방에서는 도립국악원 김춘숙 단원의 지도로 4학년 2명, 5학년 1명 등 개구쟁이 3인방이 흥보가의 돈타령을 우렁차게 연습하고 있었다. 가사가 적힌 종이를 넘기며 얼씨구나 절씨구나 못난 사람도 잘난 돈, 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으로 북소리에 따라 목청을 높였다.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던 자원봉사자들도 쪼그마한 것들이 소리를 잘 하네라며 거들었다.국내 첫 국악판 엘 시스테마인 바람꽃이 지난 28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여름캠프를 진행하며 담금질을 하고 있다. 바람꽃은 지난 2012년 8월 전주 삼성보육원의 원생 가운데 80%가량이 참여해 창단했다. 도립국악원 단원들의 재능기부로 매주 월요일마다 수업이 이뤄졌다. 올해도 여름방학을 맞아 4번째 예술캠프가 열렸다. 이번에도 별도의 예산 없이 주변의 후원으로 31명의 바람꽃 단원과 12명의 도립국악원 단원이 오는 12월12일 예정된 정기 공연을 대비해 맹연습에 돌입했다. 태평소와 사물놀이가 중심이 되는 곡을 시도하면서 타악도 4명에서 6명으로 보강했다. 다음달 정기 수업시간부터는 오는 10월25일 전주덕진노인복지회관에서 펼치는 무대를 연습할 계획이다. 무용을 배우는 장모 양(14)은 처음에는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실력이 많이 나아진 거 같다며 지난해 말 첫 정기연주회를 하고 나서 모두 업(up)되고 의욕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정기 공연 때는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선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춤을 가르쳐주는 도립국악원의 박현희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람꽃의 지휘를 맡은 박지중 도립국악원 지도위원은 캠프를 통해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평소 부족함을 메우고 있다며 정기 공연 때 무대를 마친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잊을 수 없어 더욱 열의가 생긴다고 밝혔다.
모든 학교에는 이름이 있다. 학교의 이름은 학교의 위치한 곳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 이름으로 교훈이나 의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때론 그 학교 이름이 누군가에게는 명함이 되기도 하고 자랑이 되기도 한다.하지만 모든 학교에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전주 영화의 거리 한 복판에 개교한 한 학교, 그 학교의 이름은 없다. 통칭 이름 없는 학교. 이 학교에 이름이 없는 이유는 이렇다.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배울 수 있고, 누구나 사랑을 전할 수 있지만 누구의 소유도 아니며, 누구의 명예도 아니며, 오직 아이들에게 모든 걸 전해주는 학교. 그렇기에 거창하게도 이름 없는 학교라 지었다고 한다.△여럿이 한 명의 꿈 이뤄 3년 전부터 혼자 이름 없는 학교를 준비해온 송재한(34) 씨. 그가 바로 이 학교를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홀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만나며 사비로 도움을 주며 이 학교를 시작했다. 꿋꿋하게 때로는 외롭게 이어오던 이 학교가 이제는 제법 교실이라 부를 수 있는 공간과 선생님도 여럿이 생겼다.이름 없는 학교는 국가에서 인증 받은 정규 교육기관은 아니다. 그렇다고 비 인증 사립 교육시설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더더욱 멀다. 조금은 더 특별한 학생을 위한 학교이자, 놀이터이자, 카페이자, 집이다.장애가 있어서 꿈을 포기하는 아이, 경제적 사정으로 꿈을 포기하는 아이, 흔들리는 가정환경으로 꿈을 포기하는 아이, 이들을 위해 현실적인 기회를 주고 교육에서 취업까지 꿈을 이루게 해주는 곳입니다. 말이 학교지 제가 운영하는 스튜디오 한 켠이 공간의 전부죠. 이 학교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꿈과 원하는 직업을 포기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나아가 실질적으로는 원하는 곳에 취업하도록 도와준다. 이 곳에서 활동하는 선생님들은 모두가 교직이수를 받은 정식 교사는 아니지만 자신이 지닌 재능을 기부하며 커피, 미술, 사진, 그리고 소통까지 아이들이 꿈에 더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모든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은 전액 무료로 이뤄진다. 순도 100% 열정과 꾸밈없는 봉사로 만들어진 학교다. 송 씨는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 누군가에게 인생의 선물을 준다면 그것은 한 사람이 아닌 수만 명의 가치를 빛내는 길이라는 신조가 개교의 동기였다.고등학교 교실 안에 앉아있는 40여명의 학생들 마음 속에는 누구나 작던 크던 각자의 꿈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꿈과 인생을 빛나게 하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명확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명의 아이에게 1번의 기회라도 줄 수 있다면, 또 나눌 수 있다면요. 이 학교의 졸업생 조가람 군은 포스터 및 판촉물 디자이너가 꿈인 친구였다. 2D 디자인에서 수준급 실력을 갖췄지만 사회에서는 그의 실력만을 보는 게 아니었다. 그의 아픈 몸 때문에 몇 번의 취업과 퇴사가 반복됐다.송 씨와 이름 없는 학교 선생님들은 가람 군과 수다를 닮은 수업을 진행하며 회사생활에서 디자이너로서 광고주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도록 비법을 전수했다. 일반 디자이너와의 차별성을 위해 사진을 직접 찍어 디자인 소스를 만드는 법도 가르쳤다. 현재 그는 전주에 위치한 광고회사에 취업했고 위기 사항이나 실수에는 이름 없는 학교를 지키는 선생님들이 번갈아 출동해 문제 해결과 무마를 돕고 있다. △나눔 약속 위해 길 위에 서다송 씨가 하는 일은 이름 없는 학교뿐만 아니다. 그는 한옥마을과 대학교 일대를 돌아다니며 기념 사진을 찍고 현장 인화도 무료로 해준다. 그리고 그가 받는 대가는 작은 약속 하나.점점 잊히는 세월호를 가슴 속에 담겠다고 약속해주세요.싸우고 틀어진 친구나 애인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하겠다는 약속해주세요.나에게 조금 손해가 되더라도 옳은 일을 하겠다고 약속해주세요.바쁘지만 나눔의 손길이 필요하면 언제든 달려가겠다고 약속해주세요.엄마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까지도 나누며 살자고 다짐하며 손가락을 거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유니세프에 기부 중인 연인은 더 많이 찾아다니며 기부하겠다 약속해 주셨고, 경기도에서 친구들과 놀러온 여성분들은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 말하겠다 약속 해주셨어요. 전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나눔의 약속에 뭉클했습니다. 그는 이름 없는 학교와 나눔 약속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게 꿈이다. 100번의 약속이 무한번의 나눔과 사랑으로 실천되도록 말이다.저의 이야기를 보신 모든 분들이, 어디든 좋으니 나눔을 실천하셨으면 좋겠어요. 바로 옆 사람을 돕고, 이웃을 도왔으면 해요. 혼자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따뜻함으로 대해줄 수 있는 가장 상식적인 일. 나눔은 어렵지만 쉽고, 복잡하지만 간단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필자도 그와 나눔약속을 하였다. 그가 필자와 나누고 싶어 하는 약속은 이랬다. 저와 같이 나눔을 하는 친구들이 전라북도에 많습니다. 제게 힘이 되고 함께 있을 때 시너지를 내는 친구들이죠. 그 친구들을 더 많이 찾아나서 주세요. 그래서 꼭 아직은 세상이 따뜻하다는 걸 보여 주세요. 우리 모두 스스로 나눔 약속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하루 주변 이웃을 위해 내가 나눌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생각하고 실천하기까지는 분명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바쁜 일상에서 따뜻한 나눔을 지니고 살아가면 그처럼 마음에 넉넉한 여유 한 폭 정도는 남겨둘 수 있을 것이다.
편지(片紙)는 마음을 담아 보내는 글이다. 거대한 편지봉투 안에 간절한 사연들이 빼곡히 쌓여서 넘치고, 흘러내려서 노란 ‘편지꽃’ 한 송이를 피우고 있다.△조각가 홍경태는 개인전 2회, 2014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발, 2013 평창비엔날레 특별상, 춘천MBC 초대전 등을 통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품 안내=이문수(교동아트미술관 큐레이터)
기업과 각종 단체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 이른바 ‘메세나’(Mecenat)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인증제도가 도입된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직무대행 김희범)는 29일부터 민간의 문화예술후원활동 활성화를 위한 관련법 및 시행령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문화예술 후원 관련 업무를 하는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에 대해 심사를 거쳐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로 인증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인증 단체로 선정될 경우 정부 예산 범위 내에서 운영에 필요한 경비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받게 된다.정부는 또 문화예술후원에 적극적인 기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관에 대해 심사를 거쳐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으로 인증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인증 유효 기간은 3년이며 연장도 가능하다. 연합뉴스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를 발전시키도록 규정한 지역문화진흥법이 시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해당법을 29일부터 시행해 지방자치단체,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해 지역문화의 비전을 담을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이를 기반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계획을 마련한다고 28일 밝혔다.지역문화진흥법은 5개년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의 수립을 비롯해 △생활문화와 생활문화시설의 지원 △문화환경 취약지역 우선 지원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기관 및 자문사업단의 지정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새만금의 관광객 모객을 위한 방안에 문화융성위원회와 해당 기관의 온도 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조제에 전국 광역 시도의 홍보관을 설치하겠다는 새만금개발청의 구상에 문화융성위 위원들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구축을 피력했다.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5일 새만금 관광 명소화를 위한 자문을 위해 문화융성위원회 김동호 위원장 일행을 초청했다. 이날 융성위 김 위원장과 송승환, 손혜원, 서동철 위원을 비롯해 김원 문화재위원회 위원과 하태석 건축가가 함께 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날 33센터에서 방조제와 2~3호 방조제 중간에 조성한 바람쉼터와 자연쉼터 등에 관광문화를 명소화하는 방안으로 각종 해양 스포츠 대회와 락 페스티벌 유치, 경관 조경 조성을 비롯해 17개 시도의 지역 홍보관을 만드는 구상을 밝혔다. 공원화된 쉼터와 인근에 17개 시도의 문화예술특화공간을 만들어 각 자치단체와 연계한 기업과 예술가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뒤 창작과 전시 공간으로 꾸미는 한편 각 지역 홍보와 특산물 판매장을 개설한다는 안이다. 하지만 융성위 일행은 홍보관 설치를 반대하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PMC프로덕션 회장인 송승환 위원은 이렇게 하면 난개발이 될 거 같다고 말문을 연 뒤 올레길은 있는 그대로의 것을 개인이 엮어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장실과 쉼터 정도를 설치하고 팔도 장터보다는 바다라는 특성을 살려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동호 위원장은 이제껏 각종 행사에서 각 시도의 홍보관을 많이 지었지만 성공한 것은 1개도 못 봤다며 결국은 난장으로 진행되다 끝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해양 레저 스포츠 대회와 락 페스티벌 등을 통해 사람을 끌어모으고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로스포인트 대표인 손혜원 위원도 새만금개발청이 내놓은 방안은 볼거리가 아니다고 단정하고 방조제 자체가 현대적인 멋이 있는 만큼 시도 홍보관의 경우 방조제 가운데보다는 끝쪽에 설치하고 이와 함께 지역의 특성을 살린 볼거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절충적인 의견도 나왔다. 서울신문 논설위원인 서동철 위원은 여기는 제주도가 아니다고 전제하며 인공적 자연을 만든 만큼 외국의 사례를 가져오기 보다는 새로운 콘셉트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좀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답했다.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33센터를 둘러보고 새만금 상설공연인 무언극 아리울 스토리를 관람했다. 난타를 제작했던 송승환 위원은 넌버벌 공연의 제작에 대한 어려움을 잘 안다면서도 난타도 훌륭한 예술작품이 아니었던 것처럼 아리울 스토리도 쇼적인 측면에서 관광객이 이야기를 좀더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끼도록 만들길 바란다라고 평했다.
전주대사습놀이 경연대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심사위원 회피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무늬만 회피제가 아닌 실질적인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12주년을 맞아 전주대사습놀이(이하 대사습)를 주제로 연 제16회 전주학 학술대회에서 심인택 우석대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대사습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집중 분석했다. 심 교수는 전주대사습이 지난 40년간 우리나라 각 지역과 단체에서 많은 경연대회를 열리게 하는 초석이 됐으며, 대사습에서 배출한 명인 명창들의 활약을 통해 우리 음악의 저변을 크게 넓혔다고 평가하면서도 위상을 높이기 위한 심사의 공정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지난 2009년 제자나 친인척이 경연자로 출전했을 경우 점수를 매기지 않는 심사 회피제를 도입했지만 미진하다는 시각이다. 그는 대회 요강은 해당 심사위원이 심사회피를 신청하도록 돼 있는데 아예 심사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현행처럼 심사위원석에 착석해 해당자 란에 심사회피를 표기하고 다른 경연자를 심사하는 것은 잘못된 규정이다고 밝혔다.이어 심 교수는 적어도 판소리 명창부에서는 심사위원 인원을 현재 7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고, 본선에서 해당 심사위원을 탈락시켜야 한다며 예선과 본선의 심사위원을 다르게 선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제시했다. 실제 지난 6월 치러진 판소리 명창부 경연에서도 장원 수상자가 심사위원장의 제자였다. 더불어 심 교수는 본선진출자를 늘려야 한다고 보탰다. 그는 각 부문의 본선진출자를 3명으로 하고 있는데, 차후 등위에 대해 설왕설래한다며 본선의 의미를 확대하고 긴장과 기대를 높이기 위해 적어도 5명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대사습이 국내 최고의 권위와 명예를 생각한다면 입상자들이 적어도 1년간 전국의 광역 시도에서 공연할 수 있는 사후 관리도 이뤄져야 한다며 경연 외 축제성을 띤 공연들도 나열식에서 벗어나 10개의 경연 부문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 한옥마을의 상업화가 내년 슬로시티(slow city) 재인증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시와 주민이 슬로시티 철학을 고민하는 한편 지역색을 살리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제언이다.이같은 의견은 사회적기업 마당이 슬로시티 전주 한옥마을의 오늘을 진단하다를 주제로 지난 23일 한옥마을에 있는 공간 봄 세미나실에서 마련한 제138회 수요포럼에서 제기됐다. 이날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김남규 전주시의원, 김영량 국제슬로시티 전주한옥마을협의회 회장, 소영식 일상문화연구소 모 대표, 유영업 증도 슬로시티위원회 사무처장,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조영호 전주시청 한스타일관광과 팀장이 토론자로 나서 재인증을 위한 조건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이들은 한옥마을이 음식창의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패스트 푸드가 범람하는 사실에 공감하고 정책의 방향 선회를 주문했다. 지가와 임대료가 오르면서 가게를 쪼개 임대하다보니 간편식 판매점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반면 지역색은 실종되고 기존 문화 인력은 줄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기준 한옥마을에 729세대, 1534명이 거주하지만 한옥 700여채 가운데 상업시설이 반절 가까이 되면서 향유가 아닌 소비와 이익창출의 공간으로 변모했다는 것. 이성태 연구위원은 한옥마을은 최근 2년간 패스트 푸드점이 매우 늘었는데 이는 슬로시티에 어긋난다며 이런 상황이면 재지정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전주시가 사전에 규제했어야 한다며 시의 의지가 없다면 결국 원주민이 떠나고 정체성 없는 건물이 들어서는 만큼 관광객 모객을 위함인지 아니면 불편한 대신 느리게 살면서 주민의 생활만족도를 높일 것인지 인증의 필요성과 철학, 발전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량 회장은 교통, 음식, 상업화, 원주민 소외, 무질서한 행사 등 복합적인 문제다며 지난 연말과 선거를 지나면서 단속이 소홀해지고 걷잡을 수 없이 간식 판매점이 늘었다고 파악했다. 김 회장은 이어 주민의 자체 홍보도 한계가 있는 만큼 구청에서 정확한 잣대로 형평성 있게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영호 팀장은 지난 2010년 슬로시티 지정을 추진할 때는 관광객도 80만~100만 명이어서 주차문제도 고민하지 않았지만 한국관광의 별로 먼저 지정받은 뒤 슬로시티 인증이 늦어지면서 관광객이 증가하는 속도를 행정이 못 따라갔다고 설명한 뒤 행정은 도시 전체 정책까지 염두하고 추진하고 있으며, 주민도 공동체로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조 팀장은 문화인력이 풍부한 점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동력이었는데 현재는 그 흔적이 없어지고 지팡이 아이스크림이 많이 등장한 것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김남규 시의원은 도심 속 생태하천, 남고산성 등 공간적 자원과 3대 문화관, 고택, 장인 등 무형문화자원이 산재한 만큼 장인의 삶을 보여주는 레지던스를 실시하고, 문화시설을 통해 전통자원과 사람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슬로시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주민 주도의 운영을 강화하고 장기간에 걸쳐 재인증을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김영량 회장은 주민 계도와 교육으로 그들이 한옥마을의 부대시설을 운영해 소득을 창출하고 이를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업 사무처장은 신안군 증도를 사례를 들려주며 한옥마을의 방향을 모색했다. 유 사무처장은 증도는 국제연맹에 제출해야 하는 52개 항목 중 자료가 누락돼 슬로시티가 보류됐지만 주민 자원 조사, 부분별 협의체 구성, 여행사 운영 등을 하고 있다며 관광이 아닌 지역민의 삶의 질을 바꾸기 위한 게 슬로시티인 만큼 생태 자연자원이 아닌 외연 중심의 관광은 실패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전주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지역 생태와 문화역사적 자원, 주민 협의체 등과 국제연맹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다시 점검한다면 재인증이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하지만 농촌형인 증도와 도심형인 전주의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소영식 대표는 증도는 공간이 한정된 농촌의 주민주도형이지만 전주는 도시생태계 속에서 문화일자리라는 인력구조를 고려해야 한다며 한옥마을이 주거공간으로 명확한 실체가 되지 않으면 관광객이 떨어질 경우 버려지는 곳이 된다고 내다봤다.더불어 그는 자본을 막을 수 없다면 이를 수용하고 흐름을 바꿔 관광객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내재적 인력을 길러 관리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인증에 상관없이 자체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내 최대 규모의 육아박람회인 제5회 JTV육아박람회가 열린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가 후원하고 JTV전주방송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다음달 28일부터 31일까지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치러진다. 영·유아 제품을 취급하는 90여개 업체가 참여해 국내·외 유명 유모차, 카시트, 아기띠 등 출산·육아 관련 제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아울러 임산부 서비스, 예체능 교육 서비스 등도 살펴 볼 수 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행정 서비스 안내와 특강도 진행한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박람회 기간 중 출산 관련 용품을 현장에서 증정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은 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사전등록을 마친 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1544-7564번 또는 홈페이지(www.jtvkidsfair.co.kr).
삼복 더위의 열기를 농악의 신명으로 잠재우는 공연이 열린다.남원농악보존회는 오는 27일 오후 8시 남원 사랑의 광장 특설무대에서 호·영남 농악명인 한마당을 진행한다. 이날 전북무형문화재 7-4호 남원농악의 예능보유자인 류명철 명인과 제자들이 판굿과 놀이 마당을 펼친다. 중요무형문화재 11-가호로 지정된 진주 삼천포농악 공연에 이어 삼천포농악의 예능보유자인 김선옥 명인과 류명철 명인의 합동 무대도 선보인다.류명철 씨는 “남원농악은 부포놀음과 예능성 높은 기교, 정교한 판굿을 특징으로 한다”며 “진주삼천포 농악은 뛰어난 상모놀음과 북을 중심으로 한 힘찬 가락진행과 판굿이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전주한옥마을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최근 한옥마을의 방문객수가 연간 50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먹거리 위주로 상업화되고 외부인의 점입 수가 증가하면서 브랜드로서의 한옥마을일뿐 서민의 삶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마을의 정체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 최근 마을사업이 지역발전의 기반이 아닌 관광사업으로 전락하고 시각적인 문화자원에만 집중해 감동과 여운없이 그저 보고, 먹는 오감으로 만족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 구도심의 가치를 보존하는 대안 없이 신도심이 개발되고 공동화가 진행되면서 마을의 가치가 점점 소멸되고 있다. 마을이라면 삶이란 일상이 순환돼야 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생산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마을의 정의성이 부여될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전주에서 번화한 중앙동과 한옥마을 주변에 위치해 있지만 그 그늘에 가려 슬럼화되고 있는 완산동. 여행칼럼니스트 최갑수 씨는 이곳을 골목의 백화점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골목이 만들어낼 수 있는 여러 형태를 담고 있다. 골목골목으로 연결돼 지루함을 잊게 했던 느림의 미학을 간직한 완산동이 지닌 문화적 정취와 예술적 풍광을 따라가 봤다. △417년된 경로당, 기령당활자로 표현되지 않았던 완산동의 비화 아닌 비화를 듣기 위해 지난 토요일 오후 마을 어르신을 많이 볼 수 있는 경로당인 기령당을 찾았다. 마을 입구의 평상에 있던 할머니들은 기령당을 두고 좋은 한옥이라며 할아버지 기령당이라 불렀다. 거기는 멋쟁이 할아버지들만 다녀. 동네사람 말고 전주에서 내로라하는 양반들이 오는 곳이여.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니 멋진 한옥 한 채가 마을과 어울리지 않게 넓은 터를 차지하고 있었다. 기령당(耆寧堂)이란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경로당의 다른 이름이었다. 이름 한 번 멋지다는 생각을 하며 둘러본 이곳은 마당의 큰 노송이 그늘을 만들었고 점잖게 손님을 맞이하는 한옥의 무게감이 있었다. 실내에서 계단 서너칸만 내려오면 고슬고슬하고 단단한 땅을 밟을 수 있는 것도 기령당의 미덕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로당 안에 들어갔더니 할머니들의 말처럼 할아버지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풍류의 완산동마을 가운데는 1920년 초에 지은 백운정, 청학루라는 누각과 정자가 있었다. 당시 전주 부호 박기순이 사재로 건축한 것을 1931년 시민의 유희장으로 사용하도록 전주읍사무소에 기부했다는 동아일보의 기사가 있다. 이후 예식장, 국악원 분원으로 사용되다 현재는 그 자리에 태화아파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백운정과 청학루가 본디 자리에 없는 것보다 더욱 아쉬운 점은 그 터에 대한 어떠한 설명하나 기록 하나 되어 있지 않은 점이다. 주민은 여전히 이곳을 백운정길, 청학루길이라고 불렀다. 근방의 지명 역할을 할 정도로 당시에는 마을 내 중심 건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완산동에는 백운정, 청학루가 있었는데 전주의 유지와 일본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벌였지. 당연히 기생들도 드나들었고. 인근에 사는 이들은 기생 옷을 빨고 돈벌이를 하기도 했었지. 옷이 어찌나 이쁘던지 빨아서 한 번 슬쩍슬쩍 입어보는 이들도 있었지.완산동은 일제강점기 마을과 해방이후 새로 형성된 산동네, 본래의 청학루백운정기령당 등의 상류문화, 1970~80년대 부촌의 양옥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완산동은 일제시대 때 일본사람들이 잘 안 살았던 곳이야. 처음에는 일본인 몇몇이 있었는데 계속 아프고 죽어나가는 거여. 왜 그랬는가 몰라. 아마도 완산칠봉의 정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어.1980년대 이후 도시 개발에 따라 신도시화가 진행된 반면 완산동은 상대적인 낙후 공간이 됐다. 하지만 완산동 사람들에게 개발은 그리 큰 관심도 요구도 아니었다. 도리어 마을 곳곳에 소방도로가 들어서면서 이웃이 동네를 떠나게 된 것이 가장 속상하다고 했다. △운동화가 어울리는 골목유기전길, 백운정길, 청학루길, 완산길을 지나 골목 10여개를 뒤로 하고 보니 어느새 매화골길(맷길)에 있는 완산시립도서관이 코 앞이다. 울퉁불퉁 곳곳이 패인 길, 계단을 오르고 내리기를 수 십차례, 완산동은 구두가 불편한 동네가 아니라 운동화가 어울리는 곳이었다.동네를 걷는 한 시간 남짓. 낮잠 자는 고양이도 보고 오래된 간판들도 감상했다. 또 집집마다 대문옆에 내다 놓은 이름모르는 화분들도 구경했다. 미술관의 여느 작품보다, 식물원에서 곱게 자란 식물보다 멋진 것은 사람의 이야기가 있고 그곳을 지켜온 땅의 냄새가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와 흔적이 남아 있고 현재도 서민의 일상적인 삶과 희로애락이 부대끼는 마을. 주민간 연대감으로 과거에 대한 공감대가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었다.
사단법인 전북민예총(이사장 김영배, 이하 전북민예총)이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에서 민예총의 오늘의 과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는다. 전북민예총은 2014 전북민족예술제 타이틀로대한민국? 대한민국!을 걸고 120년 전 혁명의 역사를 주제로 삼았다. 예술제는 다음달 6일부터 14일까지 전주 풍남문 광장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전북민예총 김영배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이어오는 전북 도민의 삶을 예술의 시각으로 살피는 것이 전북민예총의 과제라며, 2014 전북민족예술제는 전북민예총의 과제를 보다 명확하게 직시하는 장이 될 것이다고 했다. 전북민예총은 과거 역사의 재현보다는 현재의 의미를 살피는 쪽에 무게를 싣는다는 계획이다. 과거 동학농민은 현재의 서민이며, 이들의 희노애락을 예술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미래의 희망을 모색하는 자리다.예술제의 서막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命>전이 연다. 命전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의 역사와 오늘을 돌아보는 기획전시다(8일에서 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야외 무대인 풍남문 광장은 동학마을로 재현된다.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상징하는 부스를 설치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저녁에는 공연 마당이 펼쳐진다. 광장체험은 고. 민. 타. 파 우물소원지 걸기보따리단과 함께하는 여름 밤 시장과 함께 한다.공연은 모두 새롭게 창작된 작품이거나 출연진들의 콜라보레이션(Collabo ration) 작품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플래시몹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비보이 퍼포먼스 대결, 어쿠스틱밴드 제나, 김용진의 민중의 노래, 대서사시 퍼포먼스 강, 서민 축원마당이 광장에서 9일과 10일 저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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