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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병마와 싸우며 마지막까지 후학 사랑"

제1회 전주대사습놀이 장원(1977), KBS국악대상(1982), 전북예술상(2008),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예능보유자 후보. 지난 17일 향년 73세로 별세한 故 서용석 대금산조 명인이 생전에 남긴 업적들이다. 하지만 고인이 떠난 자리에는 업적을 기억하는 이보다 그가 남긴 산조 소리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창작열을 불태우던 그의 모습을 말이다. 18일 전주모악장례식장에서 대금산조가 구슬프게 울리고 있는 가운데 그의 애제자였던 심상남(58국립남도국악원 예술감독)씨는 이틀째 빈소 앞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38년 동안 그의 곁을 지켜온 심씨는 이날도 고인이 남긴 산조소리를 읊조렸다. "선생님께서 1996년 국립국악원 민속반 음악감독을 하던 시절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8개월간의 사투 끝에 겨우 병상을 나설 수 있었지만 이미 몸의 절반은 쓸 수가 없었고 한 손으로 북을 치며 구음을 통해 후배 국악인들을 지도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남원과 전주에서 병마와 싸우며 후학을 양성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미망인 최산옥씨도 남편의 마지막 길은 애틋한 기억으로 남았다. 최씨는 "심장이 굳어가는 병과 싸우면서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구음을 하며 만든 태평소 산조를 셋째 아들에게 사사했다"며 "건강을 생각해 창작활동을 만류했지만 남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제자인 김상연(37국립국악원 창작악단)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중학생 시절부터 고인과 인연을 맺어온 김씨는 그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김씨는 지난 1997년 '서용석류' 산조 연주로 대통령상을 받았을때 고인이 참석하지 못한 순간이 가장 아쉬웠다고. 김씨는 "지난 2008년 서울에서 '서용석류' 대금산조 전바탕을 연주했을때 전주에 살고 있던 선생님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 격려를 해준 순간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추억했다. 끝내 고인이 중요무형문화재에 오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이도 있었다. 최조병(52국립국악원 정악단)씨는 "선생님은 몸이 불편해진 뒤에도 창작열을 불태워 대금산조 해금산조 피리산조 태평소산조 등 엄청난 유산을 남겼다. 하지만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중요무형문화재에 오르지 못한 '비운의 천재'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고인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소리는 수백 명에 이르는 제자들을 통해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고인의 제자들이 내년 3월17일 추모 1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연주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심상남씨는 "선생님의 소리는 악보로 기억되기보다는 우리들의 머리와 가슴속에 살아있다"며 "가락이 묵직하고 굴곡이 적어 선비같은 기품이 깃든'서용석류'산조는 후배들의 입을 통해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故 서용석 대금산조 명인은 지난 1996년 남원에 정착해 후학들을 양성하다 2005년 전주로 거처를 옮긴 뒤 작고 직전까지 창작활동에 매진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3.19 23:02

전북여성 100년 역사, 책으로 만난다

100년 전북 근현대사를 여성을 주축으로 조망한 최초의 통사(通史)가 나왔다.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소장 허명숙사진)가 출간한 '전북 여성 100년사'는 그러나 여성학과 역사학의 중간 지점에 서 있다. '남자가 눌렀고 여자는 눌렸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이 책은 여성들의 주체적 삶 읽기를 시도하면서도 여성주의에 치우치지 않은 종합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그간 전북 여성사 연구는 양적질적으로도 한참 뒤쳐져 있는 데다 대부분 기존 역사에 과거 여성의 족적을 추가하는 '보충사', 역사 발전에 여성이 어떻게 기여해왔는가에 초점을 맞춘 '공헌사'에 머물러 있었다. 허 소장은 "남성에 의해 규정돼온 정치경제사회문화 영역만이 아니라 출산자녀양육 등에서 여성이 수행한 역할,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한 역할, 저항 세력으로서 여성의 역할을 통해 역사 속에서 여성이 어떻게 주체적으로 움직였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허명숙 소장을 필두로 분야별 필진들은 서예가 김진민김소희 명창 등과 같은 유명인사부터 무명의 여성들의 생애를 세필로 복원했다. 정치 사회여성운동종교 문화예술사 등으로 나눈 이 책은 1910년부터 2010년까지 시대별로 분류해 '여성의 삶은 사적인 영역에 머물러왔다'는 선입견을 깨뜨리고 개화와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과 세계화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정치사회경제문화 각 분야에서 주체적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625'로 인해 집을 떠난 남성 가장들을 대신해 가족의 생존을 책임지고 경제성장의 신화를 일궈간 여성들의 삶을 치열하게 조명하는 방식. 1960~70년대 농민의 딸에서 산업 역군으로 부상한 여성, 1980년대 홧병 앓으며 자식들을 뒷바라지 한 어머니, 1990년대 30년 만에 부활된 지방자치제로 독려된 여성들의 정치 참여 등 여성의 삶과 의식에 큰 변화가 일어난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에 방점을 두고 서술됐다. 특히 엘리트 층이 공유한 당대 현실에 대한 인식과 노동자 인식의 엄청난 차이, 성 차별보다는 가난이 더 고통스러웠던 여성 노동자들의 치열한 삶이 절절히 읽힌다. 필진으로 참여한 최낙필(전북대 명예교수) 이성호(전북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신미영(전주문화재단 천년명품사업단 팀장) 이윤애(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 대표) 김진돈(전주문화원 사무국장) 오하근(원광대 명예교수) 박동진(세계순례대회조직위원회 사무국장) 황미연(한별고 교사) 이용엽(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씨는 "유명한 여성들의 극적인 삶 외에도 평범한 여성들이 갖는 삶의 진정성에 집중했다"고 했다. 여기에 신문과 잡지기사 등을 중요한 밀착사료로 제시해 읽기에 재미와 신선함을 배가시켰다. 전북 여성 삶과 관련한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향후 여성사 연구에 든든한 토대가 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값진 결실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19 23:02

팀 버튼 상상력 만나는 봄 나들이 함께 떠나요

(사)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제140회 백제기행-열다섯 번 째 예술기행' 에서 '상상'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삶에 주목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열고 있는 '팀버튼'展과 한국의 대표적인 연출가 이상우씨가 번안하고 연출을 맡은 연극'Love, Love, Love'. '팀 버튼'展은 '가위손','배트맨','비틀주스' 등을 통해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선보인 팀 버튼 감독의 어린 시절 습작부터 영화에 관한 스케치까지 860여 점을 만나보는 자리. 2009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파리·로스엔젤레스·토론토 등을 순회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아시아에서는 처음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마지막 전시다.영국의 주목받는 극작가 마이크 바틀렛이 창작해 영국연극상에서 최고의 작품상을 받은 'Love, Love, Love'는 배우 이선균·전혜진 부부의 첫 동반 출연작이자 국내 첫 초연작이라는 점에서 이미 입소문을 탔다. 이들 부부는 19세 청년부터 63세 노년까지 폭넓은 나이를 넘나들며 찬란하게 피었다가 허망하게 꺼져버리는 삶의 순간을 포착한다. 백제기행은 22일까지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한편, 올해 백제기행은 짝수 달은 문화유산 답사기행, 홀수 달은 예술기행으로 이어간다. 문의 063)273-4823.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18 23:02

전주 '서학동 사진관' 개관전 가보니…골목길 풍경 '찰~ 칵' 사람 냄새 그득

"또 사고 쳤어" 사진 갤러리를 열게 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답변이다. 이번에는 어떤 '반갑고' '의미 있는' 사고를 쳤는지 궁금해졌다. 장수에서 공동체박물관 계남 정미소를 운영하는 사진작가 김지연씨가 지난 14일 전주 서학동에 '사진관'을 열었다. 일반적인 사진관은 사진을 찍는 장소이지만 김 관장에게는 그렇지 않다. 사진관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아날로그적 향수와 사람 냄새가 존재하는 곳이다. 갤러리 대신 사진관으로 이름을 정할 때 주변 사람들은 칭찬보다 걱정을 앞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한적한 골목 사이에 위치한 사진관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 우려들을 말끔히 떨칠 것 같다. 김 관장은 1972년 지어진 주택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건물 곳곳에 자신만의 색을 담았다. 그의 세심한 손길을 발견하는 것도 서학동 사진관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 김 관장은 골목이 가진 한적함과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멋에 반해 서학동 사진관의 위치를 정했다고 했다. 개관전으로 삼은 테마는 '우리 동네(Our Town)'. 전주대 대학원 공연영상예술학과에서 사진을 전공한 김창곤, 류철희, 성창호, 황태문 작가가 참여했다. 각 작가들의 개성이 듬뿍 들어가 있는 작품이 25점 전시돼 있다. 김창곤 작가는 무속인들의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류철희 작가는 비 오는 날 골목길이 가진 촉촉함과 충만함이 표현했으며, 성창호 작가는 밤을 배경으로 한 여러 풍경을 사진에 담아냈다.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씁쓸함과 애정을 담은 황태문 작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4명의 작가들이 담아낸 사진 속 인물들은 우리의 이웃이고, 사진의 배경은 우리의 삶에서 출발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개관전은 다음달 28일까지 계속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3.18 23:02

사진으로 소통하는 문화공간…전주 '서학동사진관' 문 열다

농촌 정미소를 개조해 박물관으로 변신시킨(공동체 박물관'계남정미소') 사진작가 김지연씨가 이번에는 전주 서학동에 '사진관'을 차렸다. 계남정미소를 통해 잊혀져가는 풍경과 인정을 풀어놓았던 그가 '서학동 사진관'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 궁금하다.서학동은 학이 깃든다는 유래로 시작된 마을이지만, 지금은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한옥마을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변변한 빌딩 하나 없이 이발소와 철물점, 선술집, 양은그릇가게, 양복점, 옷 수선집, 쌀집, 세탁소, 고물상 등이 있는 전형적으로 낙후된 변두리. '서학동사진관'은 거기서도 골목으로 들어가 주택가에 들어선 공간이다. 개발되지 않은 서학동의 현재 자리에 공간을 둔 것과 같은 맥락에서 갤러리나 전시관 등의 이름을 붙이지 않고 '사진관'이라는 이름을 고집했다. 사진 찍는 일을 영업으로 삼을 때 사진관이라고 하지만, 그의 사진관은 사진으로 소통하는 장소로서 전시장 및 사진 체험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왜 사진관이라는 간판을 붙이는가를 굳이 묻는다면 사라지는 구식 사진관의 오마쥬라고나 할까, 아니면 갤러리나 전시장의 이름보다는 일반인들에게 좀 더 친숙한 이미지를 제시하자는 뜻도 있습니다. 디지털시대에 조금은 늦게 가는 사진 공간으로 보다 더 친숙하고 다정다감한 곳으로 다가서고자 합니다."사진관은 개관전으로 '우리 동네(Our Town)'를 준비했다(14일부터 4월 25일까지). "'우리 동네'는 고층빌딩으로 뒤덮여 화려하거나 세련되지 못하고 변두리에서 작고 사소한 것에 익숙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또 내 의식의 '우리'는 주요범주 밖의 소소한 것이며 '동네'는 공동체의 근원을 상징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전주대교 대학원 공연영상학과 사진전공자 김창곤·류철희·성창호·황태문씨 등 4인이 개관전 작가로 참여한다. 현대의원 원장이기도 한 김창곤씨의 작품은 도시 개발에서 낙후된 서학동 골목에서 켜켜이 엉켜있는 삶의 고뇌를 주술로 풀어가는 서민들의 삶의 한 단면을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보여 주고 있다. "가장 오래된 주술문화와 가장 현대화된 복제술인 사진이 공존하고 있다.류철희씨는 젊은 날의 추억과 자신의 흔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서학동 골목길의 비오는 밤의 풍경을 그렸고, 현대 사진미디어 연구소 연구팀장인 성창호씨는 밤의 풍경을 주 소재로 삼았다. 완주중 교사인 황태문씨는 서학동에서 가장 성실하게 살고 있지만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오픈식은 14일 오후 6시.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3.14 23:02

조해준씨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타나

첫 술에 배부르기는 힘든 법. 그렇다 해도 이것은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구절과 같다. 한국화를 전공했으나 다큐멘터리 드로잉으로 예술의 의미를 묻던 미술가 조해준씨(41)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최종 후보 4인에 올랐다. 그에겐 전북 출신 작가로는 설치미술가 전수천씨(1995) 이례로 두번 째로 선정된 낭보(朗報)이자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의 '제55회 청년작가상'에 선정된 데 이은 겹경사.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부터 SBS문화재단과 손을 잡고 변신시킨 '올해의 작가상'은 역량있는 작가들이 세계 미술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가 되는 상이다. 1995년 처음 시작된 '올해의 작가상'은 국내·외 심사위원들이 매년 거르고 걸러 최종 1팀(개인 포함)을 선정해왔으나 지난해 4팀을 추리는 1차 심사와 마지막 1팀을 정하는 2차 심사로 재정비됐다. 사회와 시대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각기 다른 촉수로 감지해온 4개의 개인전을 2차 심사에 반영시켜 다시 한 팀을 선정하는 방식. 그는 2008년 광주비엔날레에서 부친 조동환씨와 함께 지역사가 포함된 근현대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드로잉을 선보여 그해 광주비엔날레 기념작품상을 수상한 유망주였다. 가난하고 궁핍했던 근·현대 삶의 편린을 개인 생활사 속에서 끄집어내 경외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새로운 전시 모델을 제시하기도 한 작가.그가 2008년 이스탄불 비엔날레에 진출한 데 이어 2011년 서울 리움미술관이 기획한 '코리안 랩소디-역사와 기억의 몽타주' 에도 초대되면서 일찌감치 성공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이 모든 공은 늘 아내의 몫. "내가 조심스레 상상했던 일에 날개를 달아준 건 일찍 만난 아내 덕분"이라고 할 만큼 소문난 애처가이기도 하다.원광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전문사를 졸업한 뒤 독일 뉘른베르크 쿤스트 아카데미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해외작가 레지던시 작가로도 선정됐다. 7월에 열리는 4인전을 거쳐 그가 최종 1인이 될 경우 국립현대미술관 국제기획전 우선 참여와 세계 유수 미술관에 관장 명의 서신 송부, 작품 매입, 도록 제작, 작가 다큐멘터리 제작 등 전폭적 지원을 받게 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14 23:02

'조선어 독립운동' 옥고 치른 14인 판결문 공개

조선어를 통해 민족관념을 배양하고, 민족문화의 향상, 민족의식의 양양 등 조선독립에 기여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조선어학회' 연루자들에 대한 당시 판결문(사진)이 공개됐다.익산의 고서화 수집가 김인기씨(75)가 공개한 조선어학회 사건의 예심종결결정문에는 조선독립을 위해 조선어를 체계화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14명의 조선어 운동가들의 혐의가 세부적으로 기록되어 있다.이번에 공개된 예심종결결정문은 이 사건으로 2년10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건재 정인승 박사가 소장하다 한글학회에 기증해 번역된 사본으로, 조선어학회와 관련된 국내 유일의 역사적 기록문으로 평가받는다.함흥지방법원의 일본인 판사가 소화19년(1944년) 9월30일 작성한 예심종결결정문에는 정인승 박사를 비롯한 이극로, 최현배, 이희승, 이중화, 김법린 선생 등 조선어학회 회원 14명이 조선어를 체계화 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내용들이 담겨 있다.판결문에는 조선어학자들이 민족 고유의 어문 정리를 하는 조선어학회를 결사해 조선독립을 실현하려는 혐의의 '치안유지법'으로 기소에 붙여진다는 내용들이다.특히 정인승 박사는 1942년 조선민중의 민족의식을 환기, 앙양시키기 위해 기관지 '한글'이라는 월간 잡지를 최저 600부에서 최고 3000부 발행했다는 내용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진만
  • 2013.03.1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