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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지평선축제 참여 프로그램 '풍성'

농경체험 축전인 제14회 김제지평선축제(10월 10~14일)는 농경ㆍ농촌ㆍ전통문화의 체험행사 외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만드는 다양한 대동놀이를 진행한다.지역 전승놀이와 전통문화를 통해 축제를 즐기고 추억까지 쌓을 수 있다.▲벽골제 횃불 퍼레이드 = 13일 오후 8시에 총 2천012명이 횃불을 들고 벽골제 둑을 걸으며 사랑과 행복을 기원하는 대규모의 횃불행렬 행사다. 부대행사로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의 등불을 전하는 '지평선 사랑의 등불'이 벽골제 광장에서 열린다.▲벽골제 쌍룡놀이 = 벽골제 둑 공사가 청룡과 백룡의 다툼으로 지연되자 제물로 바쳐진 태수의 딸 '단야'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쌍룡놀이를 했다는 설화를 매일 오후 벽골제 광장에서 재현한다. 관람객이 쌍룡과 깃발을 들고 행렬에 참여한다.▲입석 줄다리기 = 매일 오후 벽골제 둑 앞에서 열린다. 다산과 풍년을 기원하는 지역 대동놀이로 남녀가 편을 나눠 두께 20cm의 짚 동아줄을 메고 상대편을 밀어내는 경기다. '여성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에 따라 여성편이 승리한다.▲벽골제 쌍룡횃불놀이 = 청룡팀과 백룡팀으로 나눠 횃불을 들고 벽골제 일대를 행진한 뒤 횃불놀이를 벌이는 야간 프로그램. 공연단이 단야무와 쌍룡 설화를 선보이며 놀이 후 술과 안주를 권하며 화합을 다진다.▲지평선 연 날리기 = 매일 오후 4시 벽골제 둑에서 황금들녘 위로 연을 만들어 날리며 우정, 사랑, 희망을 기원하는 행사다. 세계 민속연과 창작연의 군무들 즐길 수 있다.▲모악산 순례길 걷기 = 모악산 일대의 불교(금산사), 천주교(수류성당), 개신교(금산교회), 원불교(원평교당), 증산교(증산법종교)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행사다. 13일 오전 10시 지평선 홍보대사 연예인, 한국걷기운동본부 회원, 외국인, 관광객, 시민 등 1천여명이 모악산 주차장을 출발해 금산사~도통사~닭지붕까지 7.7㎞를 걷는다.이들 행사에 참가하려면 축제홈페이지(http://festival.gimje.go.kr)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축제담당자(jung3net@korea.kr, 팩스☎ 063-540-3454)에게 보내면 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9.28 23:02

소리문화의전당, 예원대에 연장 위탁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의 운영기관에 3번째 수탁기간 연장을 신청한 예원예술대(이하 예원대)가 결정됐다. 27일 전북도는 당연직 3명과 각계 전문가 8명으로 이뤄진 '소리전당 위탁기간연장 심사위원회'를 열고, 현 위탁기관인 예원대의 재계약 요건의 충족 여부를 심사한 결과 '적합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에따라 지난 2003년부터 소리전당을 운영해 온 예원대는 오는 2015년까지 위탁하게 됐다. 이날 예원대는 운영 성과와 사업계획을 설명했으며, 심사위원 전원이 재연장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리전당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지원받아 자체 수익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현 운영기관에 우선적으로 기간연장 권리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설치 및 운영 조례'의 제7조는 '위탁기간은 3년으로 하되, 필요시 3년을 단위로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현 위탁기관의 연장 신청을 먼저 심사한 뒤 부적합한 경우에만 공개 모집을 통해 운영기관을 선정한다는 방침이었다. 심사에 참가한 한 위원은 "현 운영기관의 성과가 좋더라도 제한없이 단독으로 평가를 받아 연장을 가능케 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심사위원회에서 관련 조례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2.09.28 23:02

아동문학가 안도씨의 어린날의 추석 소묘 - 가족 만나 다시 한번 힘내세요

마음은 이미 고향으로 가 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 얼룩백이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로 이어지는 정지용 시'향수'를 떠올리지 않아도 한가위에는 옛 시절 향수를 떠올리는 이야기가 새록새록 피어난다. 명절 음식을 맛볼 때면 어머니의 체취를 맡으며 깊은 위안을 얻곤 했다. 추석을 맞아 아동문학가 안도씨가 어린 시절 한가위 추억을 전한다. 추석 하루 전날이면 마을사람들은 동구 밖에 나가 목을 뺐다. 그 당시에는 전화도 없어서 어느 시간에 도착할 지도 모르는 자식들을 아침부터 기다렸다. 마침내 버스가 비포장 신작로를 덜커덩거리며 마을 어귀에 도착할 때면 객지로 떠난 식구들이 짐보퉁이를 하나씩 들고 올챙이 떼처럼 올망졸망 무리지어 내린다. 그러면 약속이나 한 듯 달음박질쳐 얼싸 앉고 울고 웃다가 "이게 누구야?" "아이고 많이 컸네." 등의 너스레를 떨며 집으로 돌아간다.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우는 것이 우리네 미풍양속이다. 그 틈새로 아버지가 새 신발을 사가지고 오면 밤새 꼭 끌어안고 온 동네를 뻐기며 뛰어다닐 생각에 잠을 뒤척였다. 나의 어린 시절은 누구나 가난했다. 옷도 거의 기워서 입었고 신발도 다 해질 때까지 신었다. 그런데 무조건 새 옷을 입는 날이 있었으니 바로 그날이 설과 추석 명절이었다. 그래서 명절 아침이 되면 누구나가 새 옷을 입고 서로 자랑하느라고 진풍경이 벌어졌다. 아무리 가난해도 이 때는 추석빔으로 양말 한 켤레씩은 사 주었다. 항상 구멍이 나서 꿰매 신던 양말인데 새 양말을 신을 수 있었으니 좋지 않을 리 없었다. 이불, 베게 호청을 뜯어 빨고, 창호지로 창문 바르고 집안 대청소가 시작된다. 기왓장 부순 가루로 가마니를 펴놓고 놋그릇을 닦고 온 집안이 북적거렸다. 우중충하던 하늘이 청잣빛으로 변하고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추석전야, 밤이면 극성스럽게 울어대던 풀벌레들과 함께 밤이 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추석날이 밝아온다.어머니는 새벽부터 음식을 장만하고, 아버지는 지방쓰고 밤 치고, 상차림 격식에 맞게 차례 상을 차리시는 동안, 우리들은 새 옷을 입고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마당도 쓸고 심부름을 했다. 추석 차례 상에는 여름 내내 땀과 정성으로 키운 햅쌀밥을 비롯하여 선홍빛 감도는 대추, 홍시, 알밤이 오르고 그해 봄고사리며 올콩으로 만든 두부와 산나물들을 그릇그릇 담아 올렸다. 어느 것 하나 정성이 가지 않은 제수는 없었다. 그리고 아버지를 따라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다소곳이 절을 했다. 그 어렵던 시절에도 우리가 행복하게 살았던 것은 지성껏 조상을 섬기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던 어르신들이 계셨기 때문이었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온 가족이 성묘를 가는 길가엔 깻단과 수수밭과 소나무 숲이 울창했다. 그때는 동네마다 추석날 저녁에 콩쿠르가 열렸다. 허술한 회관 마당에 무대가 생기고, 상품이 진열되고 낮부터 확성기 소리가 산천을 울렸다. 콩쿠르는 객지와 고향에 살던 사람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마을 축제였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아버지가 노래를 부르면 아들, 며느리 손자들이 무대로 뛰어올라가 춤을 추었다. 서로 떨어져 가난하고 눈물겹게 살던 부모 형제들이 한 덩어리가 된 무대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마을은 오랜만에 생기를 되찾았다. 이렇게 콩쿠르를 마치면 마을 사람들은 다시 사랑방에 모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달을 보고 술 마시고, 강정과 볍쌀산자를 먹으며 수다 떠느라고 밤을 새웠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했던가? 명절이 끝날 무렵 부모님의 사랑, 고향의 그리움과 추억을 가득 안고 바리바리 싸주신 꾸러미를 가슴 가득 채워 떠나는 자식들이 못내 아쉬워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물을 훔치며 손을 흔들었다. 둥근 달이 훤하게 뜬 밤이지만 함께 어깨를 비비며 뒹굴던 추석, 그들이 다시 떠나버린 고향의 텅 빈 달빛 아래 남아 외롭고 쓸쓸히 갈무리했다.돌이켜 보면 한가위는 단지 명절이어서만 즐거운 게 아니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 다만 며칠이라도 가족과 함께 곡식이 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또 하늘이 높아져 가는 모습을 보고, 모처럼 밤하늘 보름달 아래 가족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휴식이 되고 삶의 위안과 평화를 얻는 것이다. 올해 추석에도 한가위 달만큼이나 크고 넉넉한 마음으로 독자들의 마음도 풍성하고 화사했으면 좋겠다. 각박한 문명 속에서 소진한 에너지를 재충전 하길 기원한다.△ 아동문학가 안도씨는 국제펜클럽 전북이사장, 전북대 팽생교육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2.09.28 23:02

추석 연휴… '전주 스타일'로 놀아 볼까?

모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 TV를 보는 것으로 금쪽같은 시간을 보내려는 것은 아닌지. 개천절로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면서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을 비롯해 박물관·미술관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명절 이벤트부터 요맘때 볼만한 전시·공연까지, 가족이 함께할 볼거리·즐길 거리를 살펴보자. 특히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 8곳은 미션을 수행한 뒤 스탬프를 받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안상철)가 29일부터 10월1일까지 '2012 설레는 한가위, 추억의 한마당'을 이어간다. 한정식 4인 가족 식사권이 걸린 가족 대항 윷놀이(30일 오후 2시)와 녹음된 음원을 다운 받아 경연하는 판소리 따라 부르기(10월1일 오후 2시)는 추천 프로그램. 인기 영화'쿵푸팬더 2','마다가스카 2','트랜스포머 3' (29일~10월1일 오후 4시)등 인기 영화를 무료로 보면서 비빔밥 2인 상품권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은 추석 나들이로 29일부터 10월3일까지 '2012 가족과 함께하는 한가위 혼불 여행'을 권한다. 우리네 세시풍속을 가장 세밀하게 묘사한 장편소설 '혼불'과 최명희 선생의 작품에 묘사된 한가위 풍광을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할 듯. '혼불'을 비롯해 최명희 선생의 작품이 실려있는 종이로 딱지를 접으면 한가위와 관련한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방석딱지 접기도 재밌다.문체만큼이나 뛰어난 서체를 자랑했던 최명희 선생의 '혼불' 서체를 따라 써보는 '필사의 힘, 필사의 탑', 자신의 소중한 계획과 다짐이 담긴 편지를 쓰면 문학관이 타임캡슐이 되어 배달해 주는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와 '전주發, 엽서 한 장'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최명희문학관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이다.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노선미)은 유독 풍성한 먹거리와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미나리과 다년초 승검초로 초록색을, 치자로 노란색을, 오미자로 빨간색을 내는 삼색 송편 만들기(29일 오후 2시)와 떡메를 쳐서 콩고물을 묻혀 먹는 떡메치기와 인절미 먹기(29일 오전 11시) 등이 마련됐다. 남녀노소 팔힘을 자랑하는 팔씨름 왕 선발대회(29일 오후 3시)는 즐거운 볼거리. 또한, 개천절을 낀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다양한 공연(10월1~3일 오전 11시·오후 2시)도 준비했다. 모던락 밴드'ATLAT', 거문고 병창과 창작 판소리가 곁들여지는 '歌늠The늠', 풍류음악의 묘미를 전하는 '도드리'가 이어진다.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은 특색있는 전통 가양주 행사를 진행한다. 직접 빚은 전통 가양주 시음(29일 오후 1시·30일 오후 5시), 막걸리 칵테일 체험(29일 오후 3시), 술밥 먹기(30일 오후 4시) 등 전통 가양주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많다. 박물관 연구진들이 전통주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전통주 바로 알기 이벤트(30일 오후 3시)가 준비되며, 추석 제수용 술로 오곡주와 진양주 등 청주도 할인해 판매한다.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운영하는 부채문화관에서는 한가위 부채 만들기, 부채놀이 체험(29일~10월1일 오전 11시)이 이어지고, 완판본문화관에서는 목판 인쇄 및 제본 체험·나만의 수첩·책 만들기(29일~10월1일 오전 11시) 등을 즐길 수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오영택)은 가족 대항 전례놀이(29일~10월3일 오후 1시)와 민속놀이(29일~10월3일 오전 10시) 등을 내놓는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은 '2012 한가위 민속놀이 마당'을 연다. 제기차기·팽이치기·널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비롯해 징·북·장구 등 사물놀이 체험, 딱지치기·비석치기 등 추억의 놀이도 두루 즐길 수 있다. 가족들을 위해 영화'마당을 나온 암탉','라푼젤'(29일~10월1일 오전 11시·오후 2시)도 무료 상영한다.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29일부터 10월1일까지 마련하는 '2012 세시 풍속 한마당'에는 허리 줄다리기부터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놀거리가 많다. 온 가족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도 찍어준다. 임진왜란 특별전을 보고 거북선과 화차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곁들여진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28 23:02

완주군, 친환경 비엔날레 연다

완주군이 친환경을 주제로 한 국제 비엔날레를 창설키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Eco Life(친환경 삶)Eco World(친환경 세계)'를 주제로 '이코리아 전북비엔날레'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코리아 비엔날레는 생태적인 삶을 지향하고, 살아온 터전을 중시하는 콘셉트로, 40여개국 50여명의 외국 작가와 300여명의 국내 작가들이 한데 모여 작품전시회를 갖는 형태다. 첫 비엔날레는 10월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완주군청국제벽암미술관에서 열린다.다른 비엔날레와의 차별성을 갖는 점은, 많은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작가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재능나눔 행사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점, 전시행사의 정적 공간에 머물지 않고 전북지역의 삶의 터전과 명승지 등으로 공간을 넓혀 도민과 함께 현장 속의 작품활동 및 세미나를 병행 추진한다는 점 등이 꼽힌다.완주군은 전북방분의 해를 맞아 국내외 작가들의 현장 스케치활동을 통해 새만금, 부안 마실길, 익산 미륵사지, 완주 로컬푸드 축제 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기대했다.참여 의사를 밝힌 외국 작가는 중국의 동기창제백석이가염서비홍(이상 회화)천원링(조각), 아르헨티나의 한국계 김윤신 등이다. 국내 작가로는 박남재이남찬이광수황순래박대성임옥상이이남진시영이매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완주군은 비엔날레 추진체로 조직위원회를 꾸렸으며, 위원장은 류일선씨가 맡았다. 총감독을 겸하는 류씨는 북경 중앙미술대학원 석사와 중앙민족대학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세계평화미술대전 국제분과 위원장과 한국미술협회 국제교류위 아태부장 겸 이사 등을 지냈다. 다른 공동 총감독에는 채종기씨가 선임됐다. 채씨는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은암미술관 관장사단법인 동아시아미술교류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27 23:02

제20회 목정문화상 수상자, 소재호·박민평·이은희씨 선정

제20회 목정문화상 수상자로 문학부문에 소재호씨(전 완산고 교장, 시인), 미술부문에 박민평씨(전 성심여고 교사, 서양화가), 음악부문에 이은희씨(전북대 예술대 교수, 성악가)가 선정됐다. 목정문화재단은 지난 25일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심사위원회(위원장 안홍엽)를 열어 지역문화 예술에 공헌한 3개 부분에 대한 수상자를 뽑았다.소재호 시인(67)은 전북문인협회장원광문인협회장 등을 활동하며 지역 문화예술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현재까지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통해 전북문화예술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원 출신이며,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이명의 갈대'등 3권의 시집과 수필집 '채점표는 필요 없다' 등을 냈다. 박민평 화가(72)는 총 14회에 이르는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특히 일관성과 주관성이 뚜렷한 작품활동과 꾸준한 자기 노력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현 발전시켜 전북미술의 위상을 높인 공을 평가했다. 부안 출신이며,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한국미협 자문위원대한민국 회화제 명예 자문위원이다. 이은희 교수(51)는 총 8회의 독창회를 가졌으며, 여러 차례 오페라 주연을 맡는 등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쳤다. 또 재능기부활동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자선독창회와 초청음악회를 계속 열었으며, 전북의 젊은 음악인을 대상으로 예술전문단체를 만들어 전북지역의 음악문화 창달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목정문화상은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지역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는 상으로, 1993년부터 매년 문학미술음악 3개 부문에 대하여 시상 하고 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 수여되는 창작지원비는 1000만원씩이다.목정 김광수(金光洙) 선생은 '기업의 이익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교육사업과 문화사업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1973년에 '목정장학회'를 설립해 현재까지 약3300여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전북도시가스(주)와 (주)미래엔(구 대한교과서), 서해도시가스(주), (주)미래엔인천에너지, (주)현대문학 등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시상식은 다음달 26일 오후 3시 전북대 진수당 김광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27 23:02

사포 말을 걸다 '바람결 그대' - 춤, 일상의 공간서 소리 없이 이뤄지는 관객과의 대화

졸졸졸 인공의 시냇물이 흐르는 '은행로 길'을 따라 걷다가 '어진 길'을 만나 열 발짝쯤 경기전 쪽으로 꺾어 들면 '공간 봄'이란 사각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열려진 대문을 지나 담벼락을 따라 한 줄로 뚫린 오솔길을 걸어 들어가면 화단처럼 꾸며진 작은 공터가 있다. 이 공터를 둘러싸듯 두 개의 건물이 'ㄷ' 자 모양으로 들어앉았고 그 틈새에 자그만 공간 하나가 더 마련되어 있다. 군데군데 카페테이블이 놓인 실내공간과 두 곳의 작은 공터, 사포현대무용단이 기획한 '말을 걸다'(Accost with Dance)의 다섯 번째 공연인 '바람결 그대'(9월22일)가 관객들을 만나는 공간이며 춤의 무대이다.실내 공간 안쪽에서 쟁반에 찻잔을 받쳐 든 여인들이 사뿐사뿐 걸어 나옴으로써 춤이 시작된다. 카페에 미리 자리 잡고 앉은 관객들과의 교감도 이때부터 시작된다. 창밖에서는 청바지차림 소녀들이 경쾌한 율동을 시작한다.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의 틈새를 골고루 누비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관객들의 시선도 함께 움직이고 그들 사이에는 말없는 대화가 이루어진다. 9명 무용수가 함께 혹은 번갈아 추는 군무와 박진경의 솔로, 강정현과 최은봉의 듀엣, 이어지는 3인무 등에 관객들은 점점 몰입해간다. 청바지의 율동이 아이돌 세대에 대한 말 걸기라면 박진경의 솔로는 하나뿐인 사랑을 찾아 헤매는 여인의 순정이며 상사화 앞 벤치에 앉아 등을 맞대고 추는 감각적인 듀엣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다.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볼 수 없는 상사화(相思花)를 춤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동도 하지 않고 비좁은 공간에 모여앉아 무용수들의 몸짓 하나하나를 숨죽이며 주시하는 관객들은 무대의 일부를 구성할 뿐 아니라 춤추지 않는 또 다른 출연자들이다. '난초 화분의 휘어진 / 이파리 하나가 / 허공에 몸을 기댄다, 허공도 따라서 휘어지면서 / 난초 이파리를 살그머니 / 보듬어 안는다. 그들 사이에 사람인 내가 모르는 / 잔잔한 기쁨의 / 강물이 흐른다.' (나태주의 '기쁨')시인이 난초 잎에서 발견한 잔잔한 기쁨처럼 무용수와 관객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기쁨의 강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김화숙(사포 예술감독, 원광대 교수)이 의도한 대로 춤을 통한 관객과의 대화가 극장무대가 아닌 일상의 공간 속에서 소리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김화숙은 뿌리 깊은 호남의 예술적 DNA를 바탕으로 시정(詩情) 넘치는 감성적 춤을 표방하면서도 강한 역사성과 사회성을 서정적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독특한 춤 캐릭터를 가졌다.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모티브 삼은 '그해 5월', '편애의 땅', '그들의 결혼' 등 3부작과 '달이 물속을 걸을 때', '오렌지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등 수많은 창작품을 남기고 있는 그를 나는 '신 서정주의 감성언어의 꽃'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사포, 말을 걸다'란 일관된 주제 하에 5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감하는 다섯 번째 작품인 '바람결 그대'를 보면서 그의 춤 세계가 관객 속으로 점점 더 깊숙하게 스며들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지, 사포(SAPPHO)'란 이름이 본래 끊임없이 갈고 닦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지. / 무용평론가 이근수(경희대 교수)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27 23:02

13. 프랑스-문화정치는 프랑스의 발명품이다(1) - '문화' 비밀무기로 세계 관광대국 1위 고수

지난해 젊은 시나리오 작가 한 명이 사망했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쪽지의 내용은 "남은 밥 있으면 주세요"였다. 전설로 불리던 가수 임재범은 100만원 안팎의 저작권료로 근근이 살아간다. 연극배우들은 보험 설계사, 카페 서빙을 해야만 생계를 이을 수 있다. 문화에 발을 담그는 예술가들이 한국 사회에서 감내해야 하는 굴욕은 우리나라가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전북 문화예술의 대중화, 길을 찾다'는 문화강국 프랑스를 찾았다. 수십 년 간 프랑스는 문화라는 비밀의 무기를 통해 아비뇽 연극제, 칸 영화제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세계 관광대국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정부의 문화예술 대중화 정책은 시민들에게 "자신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는" 문화적 자부심까지 심어줬다. △ 문화를 공공재로 제도화프랑스는 1946년 헌법에 문화의 권리를 명시하면서 문화와 교육을 통한 사회 건설에 나선다. 문화 사업부를 창건한 장관이자 작가인 앙드레 말로는 예술가들이 국가로부터 존중받아야 할 권리를 지니고 있음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엘리트 위주 문화에서 지방 분권화되고 시민 자치화된 문화 정치로 연결되기엔 간극이 존재했다.이후 자크 뒤아멜 문화부 장관은 퐁피두 대통령을 설득해 예산을 0.47%(1972)에서 0.55%(1973)까지 늘리고, 국립 조르주 퐁피두 문화예술센터(당시 국립문화예술센터) 건립을 구체화시킨다. 앙드레 말로는 예산 확보엔 재능이 없었던 반면 뒤아멜은 프랑스 행정 전반에 문화의 중요성을 설득시킬 줄 알았던 것. 1980년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에 이르러 문화 정치는 꽃을 피운다. 정치적 동지인 자크 랑을 문화부 수장으로 10년 간 재직하게 하면서 특권층에만 한정된 문화가 아닌 모두를 위한 문화에 혜택을 주기 위한 정책으로 대규모 문화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오르세 박물관, 빌레트 공원, 신 개선문 등이 대표적이다. 실험적인 성공 축제로 꼽히는 아비뇽 연극제 역시 정부의 국립예술배급소, 실험연극 아카데미, 국립연극센터 등 크고 작은 연극 관련 기관 건립에 힘입은 바 크다. △ 행정, 문화교육부 협력 모델로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음악과 미술은 학교 선생님 보다는 예술가에게 교육받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프랑스 정부는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를 위한 문화부와 교육부를 합병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1983년 첫 번째 공동 규약을 체결한 뒤 5년 뒤 예술가들이 학교 문화예술 교육에 참여하면서 활성화된다. 심지어 정부는 대학의 3기 교육 과정 중 23기 교육 과정을 예술 창작과 연결시켰다. 문화정치에 앞서 존재해온 예술이 사회 모두를 이롭게 하는 공공재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부가 예산의 1% 정도를 문화부에 투자한 게 오히려 관료화된 예술인들을 배출하고 그들이 상업적 성공을 경멸하게 했다는 반론도 있다. 일례로 프랑스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휘자 제임스 콘론윌리엄 크리스티나 연극인 로버트 월슨 등이 자국민이 아닌 외국 이민자나 북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점에서 프랑스 출신의 진정한 예술가는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 하지만 프랑스는 한 국가의 문화적 저력은 예술가들의 인종적 순수성이 아니라 이들을 동화하는 힘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반기를 들고 있다.△ 지자체 문화정책 목표, 젊은층 지역을 안 떠나게 하는 것프랑스와 같은 문화 강국에서도 문화에 있어 중앙 집권화가 계속됐다. 문화부는 1990년부터 지방에 예산의 50% 할애하기 시작하면서 지자체의 문화정책이 활성화됐다. 문화가 노년층의 사회 동화, 농촌의 공동화 등과 같은 사회적 통합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된 것. 오랫동안 프랑스 정부의 무관심의 대상이었던 음악은 뒤늦게 지방 분권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부가 음악적 위엄을 갖춘 오페라 극장 등을 짓고 지자체 지원으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방식. 특히 문화재 관리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온 정부는 지자체에 문화재 보호 재량을 위임하면서 문화정치의 지방 분권화를 이뤄낸다. 문화부 산하 박물관국에 속하는 박물관 제외한 나머지 박물관 감독을 지자체로 이관시킨 결과 문화재박물관 정책이 지역의 문화관광과 결합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같은 지자체의 궁극적인 문화정책 목표는 젊은이들이 지역을 떠나고 싶지 않도록 하는 데 있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27 23:02

소리문화의전당 위탁기간 연장될까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의 위탁기간 연장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당연직 3명과 각계 전문가 8명으로 이뤄진 '소리전당 위탁기간연장 심사위원회'가 구성돼 이달 27일 현 위탁기관인 예원예술대의 재계약 요건 충족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심사위는 사업계획서와 정기적인 모니터링 등 종합적인 자료를 참고해 심사하게 되며, 전북도는 다음달 5일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예원대가 심사위에서 일정 기준을 만족할 경우 재위탁을 결정하며, 기준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연내 위탁기관을 선정한다. 예원대는 지난 2003년부터 소리전당을 수탁 운영하고 있다. 운영 계약기간은 3년이며, 예원대는 절차에 따라 기간 종료 120일 전인 지난달 말 3번째 연장을 신청했다. 이런 가운데 특정 기관이 10년간 소리전당을 도맡아 운영할 경우 독점적인 권리를 행사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경험노하우를 등을 갖고 있는 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최종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전북도는 소리전당 위탁기관에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운영비로 35억8000만 원을 지급했다. 또 3000만 원 이상 드는 시설 보수비를 지원한다는 협약에 따라 지난해부터는 음향장비, 조명 등 노후된 시설 교체개선을 위해 해마다 5억 원씩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2.09.26 23:02

창사 15주년 JTV 전주방송, 다양한 특집 마련

창사 15주년을 맞은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이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과 특별 콘서트를 마련한다.JTV 전주방송과 교류 10년 째를 맞은 TV 가나자와는 체험 관광의 미래를 다룬 다큐멘터리'체험을 파는 가나자와'(연출 김균형·30일 오전 10시40분)를 내놓았다. 음식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된 전주가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갖추기 위해 공예로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지정된 가나자와에 주목한 것. 가나자와는 공방 견학과 공예 체험을 결합한 크래프트 투어리즘으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통시장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특집 방송'탈라드'(연출 송의성·10월14일 밤 11시)도 기획했다. '탈라드'는 태국어로 '시장'을 뜻한다. 물 위에서 즐기는 시장 '담넌 사두억'을 비롯해 반딧불이가 수놓는 야시장을 즐길 수 있는 '암파와', 시장 가운데 기차가 드나드는 '메끌렁', 세계 최대 주말 시장으로 알려진 '짜뚜짝', 전통 시장과 현대 쇼핑몰이 공존하는 '빠뚜남' 등이 소개된다.JTV 전주방송은 '다시 깨어난 거인 임재범 해빙 콘서트'(10월1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도 준비한다. 열 세 번째 전국 콘서트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그가 새로운 앨범'해빙' 발표를 위해 2차 전국 투어 콘서트를 전주에서 시작하는 의미있는 자리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26 23:02

2. 김해강(金海剛) - 학처럼 살다 간 호남의 맑은 선비

1물이 얼다국경을 흐르는 물이 얼다낮이면구름도 떠돌지 않는하늘이 멱을 감고밤이면푸른 별들이 내려와꿈을 파묻고 가는국경(國境)二千里를 흐르는얄루江 물이 얼다.2한결휘파람만 치는삭북(朔北)의 하늘!아아 한 자락 하늘도 만져 볼 수 없는내 마음이여얼음을 깨뜨리고떨어지는 하늘을 마시고 싶다. 한 울음두 울음싫도록 퍼 마시고 싶다.-「국경에서」 에서(동아일보,1940년)해강 김대준 시인은 1939년 『시건설』의 발행인이며 문학적 동지인 김남인을 만나러 평북 중강진으로 간다. 영하 40℃를 오르내리는 압록강 한ㆍ만 국경지대 중강진, 거기에도 움직이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모두가 꽁꽁 얼어 갑갑하기 짝이 없는, 그것은 '한 자락 하늘도 만져 볼 수 없는 조국의 어두운 현실과 다름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얼음을 깨뜨려' '떨어지는 하늘을 마시고 싶'어 하면서, 망국민으로서의 좌절과 슬픔, 아니 그만큼 새날에 대한 동경과 염원이 남달리 뜨거웠던 시인이었다. 나는 능금을 땄노라. 그러나 진정 너를 사랑하길래 능금을 푸른 바다에 던지노라. -「슬픔」 전문(1952년)소유와 집착을 넘어 보다 크고 아름다운 순수를 원하고 있다. 이런 삶의 자세로 광복과 6.25라는 역사의 질곡속에서도 끝내 자신을 올곧게 지켰던 시인이었다. 김해성 시인은 은사인 해강에 대해 '산같이 고고하게 선학(仙鶴)처럼 곱게만 살아온 시인이다. 인자스런 그 표정에 언제 보아도 모란꽃처럼 안으로 미소를 짓고, 정구선수답게 정정한 모습은 마치 학(鶴) 한 마리가 서 있는 듯싶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1903년 전주시 전동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 교사와 예총전북지부장을 역임하였으며, 세속과 명리를 멀리하며 전주시 평화동에서 학처럼 살다 1987년에 돌아가신 호남의 맑은 선비 시인이었다. 철따라 / 그럭저럭 / 벗들은 다 가버리고 // 그토록 찬란하던 하늘에는 / 별도 하나 둘씩 꺼져가고// 실성한 여인의 한 숨처럼/ 바람만 뒤설레는 / 이슥한 밤// - 이 밤이 다 새도록/ 목 놓아 불러보고만 싶은// 아아 불러도 오지 않을 / 그대의 이름// 나의 사랑이여 ( 「노후」에서, 1977년) /백제예술대 명예교수(hanmail.net)

  • 문화일반
  • 기고
  • 2012.09.26 23:02

'연기+춤+연주' 장르 넘어선 이색 무대

'아따'(Art-ta)는 전라도식 감탄사다. 즐겁거나 못마땅하거나 혹은 쑥스러울 때 표현하는 것. 장르 불문한 젊은 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아따'는 바로 그런 복합적 의미를 담고 있다. 융합 혹은 통섭이 시대적 화두처럼 여겨지는 요즘 트랜드와도 걸맞는 조합. 주인공 대금 김지훈(30·온소리예술단 단원) 판소리 송봉금(25·온소리예술단 단원) 현대무용 송지헌(28·우석대 무용학과 조교) 재즈댄스 백중현(30·우석대 무용학과 조교) 장구 고정석(31·임실필봉예술단)씨는 가난한 예술가의 생활고 속에서도 놓칠 수 없는 꿈에 관한 고민을 공연으로 풀어낸다.기존의 '판'을 깨고자 하는 이들의 공연 콘셉트는 대개 이렇다. 첫 번째, 실화를 바탕에 둘 것. 두 번째, 꼭 재밌을 것. 세 번째,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희망을 담을 것. 첫 창작 공연'알고 보니 우리 모두의 이야기'는 총 6막으로 구성됐다. 연애에 실패하는 '갑', 취업 준비로 여유가 없는 '을', 결혼을 앞두고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친 '병', 집안 문제로 도저히 예술을 할 수 없는 '정'. 공연을 준비하면서 이들은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가며 위안을 얻게 되지만 연기에 춤, 연주까지 곁들이는 이색적인 결합은 색다른 볼거리다.'아따'는 매년 창작 공연을 내놓으면서 관객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길거리 공연·퍼포먼스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다원예술집단 '아따' 창작 공연'알고 보니 우리 모두의 이야기' = 26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9.26 23:02

"역사성 가진 교회당 보존, 정부 지원 필요"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에 대해 학계는 상반된 인식을 갖고 있다. 기독교의 선교나 서구 문명의 팽창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반제구국운동으로 발전할 수 없었으며 오히려 국가의식의 약화를 초래했다고 보는 부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기독교계 인사들이 교육 등을 통해 근대의식과 자주의식·민족의식 형성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그것이다.전북에 기독교가 전래되어 정신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또 전북 기독교의 대표적 근대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전주 서문교회가 갖는 위상은 무엇일까. 25일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북발전연구원 주최 '전라북도 종교문화유산 가치재조명 세미나'는 이같은 문제를 중심으로 전북 기독교 근대문화유산을 재조명했다. 이에 앞서 전북발전연구원은 전북지역 천주교·원불교 유산에 대해 조명하는 세미나를 가졌었다.이날 세미나 발제자인 원광대 나종우 교수는 기독교가 전북의 근대화 과정에서 절대적 가치와 의미를 부여했다고 보았다. 전주에서 시작된 최초의 근대교육이 기독교에 의해서 출발했고, 가극단·음악회 등의 신문화 활동을 주도한 것 역시 기독교였다는 바탕에서다.또 기독교는 투철한 민족의식의 바탕에서 항일 구국정신의 토대가 됐으며, 인간존중의 정신을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지방에 비해 남녀평등과 계급타파 등 봉건적인 구습이 타파된 것도 전북에서의 기독교의 영향이 컸다는 게 나 교수의 분석이다. 전북의 대표적인 정신의 하나가 지행합일 정신이며, 새로운 사상이나 문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바로 수용했던 지행합일의 정신에서 기독교 문화도 적극 수용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는 것이다. 전주 서문교회 김승연 담임목사는 '전북의 기독교 근대문화유산과 서문교회'발제를 통해 서문교회의 역사적 가치와 함께 향후 보존 및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서문교회에서 1910년 4월에 레이놀즈 선교사에 의해 최초로 구약성경이 번역된 점, 서문교회의 선교를 발판으로 전주신흥학교와 예수병원이 세워진 점, 교회 앞마당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각이 세워졌던 점 등의 역사적 가치를 내세웠다. 3.1운동 당시 전주지역 만세운동을 지휘했고, 중국 상해로 망명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으로 항일 투쟁을 벌인 김인전 목사 등을 배출한 교회라는 점도 전북 교회사의 자랑으로 꼽았다. 김 목사는 현재도 매년 2000여명의 국내외 순례객들이 찾는 서문교회의 사례에서 보듯 "처음 교회당을 잘 지어야 하고 , 역사성을 가진 교회당의 보존을 위해 사찰 등의 경우처럼 정부 지원과 함께 주요 이정표에 표시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26 23:02

"전북정신, 임란극복의 절의정신이다" 전북유도회 학술발표회

선비는 한국문화의 대표적인 지식인상이었다. 왕조사회에서 양반의 신분으로 살았지만, 그 주류는 부귀영화를 추구하지 않고 청빈의 문화를 주도했다. 선비들이 지향하던 의롭고 고결한 정신세계는 어떤 것이며, 전라도의 선비정신은 무엇인가.성균관유도회 전북본부(회장 황병근·사진)가 이같은 문제를 논의하는 학술발표회를 마련했다. 정치·경제적으로 위축된 전북도민들이 과거 역사를 통해 자존과 긍지를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26일 오전 10시 전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릴 이번 학술발표회는 특히 임진왜란 당시 국란을 극복했던 전북의 절의정신(節義精神)에 주목하고, 이를 전북도민의 정신으로 정립시키는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취지가 담겼다.'전북인 정신은 임란극복의 절의정신이다'는 주제로 진행될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이희권 박사(전북대 명예교수)가 '국난극복을 통해서 본 전라도 선비정신'을, 김기현 교수(전북대)가 '선비정신의 현대적 의의'를, 나종우 교수(원광대)가 '일제의 절의사상과 전북인의 정신'을 각각 발제한다.토론은 양병국 전 남원시교육장·정원지 전북대교수·김종수 군산대 교수가 참여한다. 이태영 전북대 교수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25 23:02

정치에서도 예술적 향기가 나길

6,7,80년대를 거치면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산업화와 억압된 독재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민주화운동을 우리는 동시에 겪었다. 실로 눈물겨운 시절이었다. 산업화를 등에 업은 독재와 그에 맞선 민주화라는 거대한 현대화의 행진은 우리들에게 그늘과 빛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민주주의와 통일을 갈망하는 민주화운동세력의 희생과 아픔은 길고 그 고통은 컸으나, 그러나, 우리국민은 다행스럽게도 그 상처를 딛고 그들에게도 권력을 가질 기회를 준 위대한 국민이다. 그 아름답고 고귀한 희생정신은 오직 국민의 것이었기에 더 눈물겹다. 그 고난의 시대를 뛰어 넘어 그 고난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했다. '고통이 꽃처럼 천천히 피어 난 것이다.' 다행스럽고도 다행스럽다.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은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에게도 위기가 아니라 기쁨이며 기회다.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을 가지고는 이제 변화된 세상에 대처할 수 없다는 우리 국민들의 당연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그 세력을 대표하는 사람이 인용한 말을 재인용하자면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퍼지지 않았을 뿐이다.' 미래를 불러 오는 국민들의 눈부신 열망의 손짓들을 보며 나는 목이 메인다.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물건들이 나타났을 때는 모든 것들이 다 새로운 것들이었다. 그러나 8,90년대를 지나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은 공감을 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제 관심과 공감을 넘어서 감동의 시대가 되었다. 드디어, 마침내, 비로소 우리는 전근대적인 감성에서 벗어나 세련된 현대성을 획득하고 자유로운 하늘을 비상할 기회가 온 것이다. 고착된 사회적 갈등과 분단이라는 장애가 우리들의 상상력을 구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 자유로운 감성이 오히려 그것들을 쉽게 녹일 수 있는 힘이 될 것을 나는 믿는다. 시대적인 필연과 요구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현실이란 피할 수 없으니 받아들이라는 말 아닌가. 그동안 흑백의 서정에 갇혀, 그것이 때로 틀리고 때로 또 맞는 일이었기에, 그 후에도 우리는 시대착오적인 이념 속에 갇혀 살았다. 이제야 우린 그 오래된 정치적인 억압의 굴레로부터 해방을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가 때지난 낡은 가치의 이쪽과 저쪽 벽을 때리고 울리는 새로운 경쟁의 출발점에 선 것이다. 해방과 분단 이후 한반도에 새롭게 펼쳐지는 이 세 갈래 풍경은 우리 국민이 그리는 찬란한 그림이다. 다시 정권을 차지하려는 세력과 정권을 교체하려는 세력, 그리고 세상을 바꿔 나라를 혁신하려는 시대정신의 충돌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다. 지금 단일화를 논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국민들에게 낡은 굴레를 씌우려는 정치적인 모욕이다. 정치 집단이 권력을 향할 때 역한 냄새가 나고 국민을 향할 때 향기가 난다. 정직과 진실이 통할 때 정치에서 높고 높은 도덕의 향기가 나는 것이다. 정직과 진실이 통하고 나의 진심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진정으로 가 닿을 그 때 그 진심이 일으키는 파문이, 파장이, 그 파란은 크고 아름답게 세상을 해방시킨다.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정치와 시가 한 몸이 되어 세상을 온몸으로 밀고 가자던 시인 김수영의 '거미'라는 시다. 새로운 시대정신은 정직과 진실이 통하는 진심을 만나는 일이다. 국민들은 정권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바꾸자는 진정성을 보고 싶다. 국민은 이제 어느 한쪽의 편이 아닌 국민의 편을 원한다. 이제 드디어 우리 국민이 자유롭게 권력을 선택하고 나라를 이끌어 갈 시대가 되었다. 그러니 모든 것을 국민에게 물어보라. · /본보 편집위원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9.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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