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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공연 '백세지사 가람 이병기' 인기몰이

한국문학사의 잊을 수 없는 스승, 가람 이병기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악극 공연'백세지사 가람 이병기'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익산시에서 주최하고 (사)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익산지회에서 주관하는 공연은 익산시 여산면 가람 이병시 생가의 단아한 한옥집'수우재'를 전경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열리고 있다. 무료 상설공연으로 오는 10월27일까지 계속된다.특히 이번 창작악극은 무대와 배우, 객석이 하나되는 어울림 마당으로 관람객 및 날씨의 특성에 따라 변화를 추구하는 실험극의 형태로 펼쳐지면서 가람선생이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일경에 피검, 함흥 형무소에서 1년 가까이 복역하면서 일본 순사와의 설전을 통해 우리 민족의 말과 글을 보존하는 데 노력했던 선생의 강인한 의지를 다뤄 호응을 얻고 있다.행사장에서는 가람 바로 알기, 난초그리기, 삼행시 짓기를 통한 가람의 제자 되기 체험, 전통 놀이 및 전통 문화의 체험, 호산춘 시음 등을 통한 가람 선생이 누린 '삼복(술복, 난복, 제자복) 누리기 체험 마당'과 더불어 여산면 주민들이 마련한 지역특산물 한마당 잔치도 함께 열리고 있다.공연 문의 및 단체예약은 한국예총 익산지회(063-852-1155

  • 문화일반
  • 엄철호
  • 2012.07.09 23:02

세상의 모든 악기, 직접 보고 연주하고

'세상의 모든 악기가 전주에 모였다.'우리의 전통악기부터 아프리카 악기까지 전 세계의 약 2000여개의 악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세계악기감성체험전'(8월2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소리문화전당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악기체험전은 관악기, 타악기, 건반악기, 현악기 등을 테마별로 직접 만지고 연주해 볼 수 있게 구성됐다.직접 악기를 불어볼 수 있는 호른·트럼펫·색소폰 등 익숙한 악기부터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프, 그리스의 팬플루트, 우리의 전통악기인 생황 등의 생소한 악기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오르간의 일종인'하모늄'과 악보에 맞춰 자동으로 연주가 되는'자동연주 피아노', 아프리카에서 통신수단으로 사용되었던'토킹드럼', 미국의 '드럼세트', 가나의 '크판로고 드럼', 브라질의 '팀발', 나이지리아와 쿠바의 '바타 드럼', 일본의 '츠케시메 다이코' 등 각국의 대표 드럼들도 호기심을 자극한다.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의 악기들 외에도 '소리의 숲'이라는 이름의 공간을 통해 자연의 소리를 내는 신기한 악기들이 전시된다. 바람의 소리가 나는 '윈드머신', 빗소리의 '레인스틱', 천둥소리의 '썬더시트', 파도소리의 '오션드럼' 등 자연의 소리와 개구리 소리의 '우든프로그', 사자 코고는 소리 '라이언드럼' 등 동물소리를 쏙 빼닮은 악기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종이로 버꾸기 피리를 만들어 보고 연주해볼 수 있는 체험과, 전통악기 대북부터 첨단악기인 신디사이저까지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는 악기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한다.△세계악기감성체험전=8월 26일까지(월요일 휴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7.09 23:02

"발레를 한국적 몸짓으로 풀어내려 고심"

박수는 길었고, 그 소리는 컸다.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가 주최한 '제21회 전북 무용제'에 출전한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대표 한유선)의 '그곳에 민들레'. 한복을 입은 발레 무용수들이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시선을 끌었다. '그곳에 민들레'는 6·25 전쟁을 배경을 배경으로 남·북의 역사적 상흔을 남녀의 사랑에 빗대 표현한 작품 . "발레도 충분히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낼 수 있다"고 판단한 한유선 대표(40)는 "한복을 입고, 발레를 한국적 몸짓으로 풀어내는 데 공을 들였다." 특히 여주인공'민들레'는 기교보다 표현력이 중요한 배역. 연기와 춤의 경계가 불분명한 대목이 많아서다. 토슈즈도 신지 않고 열연한 남주인공(절먼멋 역)의 몸짓은 힘차고 날렵한 직선이었던 반면 운명의 사랑에 빠진 여주인공(최예원 역)의 몸짓은 둥근 곡선을 그리며 관객을 건드렸다. 안무의 구성력도 빛났고, 무용수들이 안정적이고 서정적인 연기력도 돋보였다. "사실 우여곡절도 많았어요. 본선 무대 전에는 무용수들을 한복을 입혀 무대에 세웠는데, 발레를 왜 한복을 입혀 해야 하느냐고 이의를 제기하신 분들이 계셨거든요. 한복의 폭이 좁아 다리가 걸리면서 삐끗할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도 있었구요."황급히 본래 발레 의상으로 보완한 본선 무대는 다소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관객 몰입도는 높았다는 평가. 그는 "비슷한 리듬의 음악, 한복 발레복 등을 손질해 완성도를 높인 무대를 선보이겠다"면서 10월 여수에서 열리는 전국 무용제 출전에 욕심을 냈다.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원광대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한 대표는 6년 간 발레라인즈 대표를 맡았다가 3년 전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을 창단해 한국적인 발레를 시도하고 있는 단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09 23:02

제21회 전북 무용제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 '대상'

'제21회 전북 무용제'(5~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대상은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의 '그곳의 민들레'(안무 한유선)에 돌아갔다. 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가 주최한 전북 무용제는 한국무용한국무용발레를 아우르는 도내 무용계의 최대 축제. 올해는 한국무용 1편, 현대무용 3편, 발레 1편이 대상을 놓고 경쟁했다. 심사위원단(위원장 송수남 순천향대 석좌교수)은 "우수작이 많아 대상작을 가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지만, 객석의 반응으로만 본다면 대상작은 의외로 쉽게 가려졌다. 창작지원금 2000만원의 주인공은 625 전쟁의 상흔을 두 남녀 간의 사랑으로 풀어낸 '그곳에 민들레'로 나온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 발레를 한국적인 몸짓으로 풀어낸 덕분에 안무상까지 거머쥔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은 10월 여수에서 열리는 전국 무용제 전북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최우수상은 오문자 & 알타비아 댄스 컴퍼니의 '미르테의 꽃'(안무 이은숙), 우수상은 박미애 컨템포러리의 '달의 눈'(안무 박정미), 배강원무용단의 '눈먼 자의 도시'(안무 배강원), 우석대 실용무용학학과(WS Dance Factory)의 '왼손잡이'(안무 김숙희)가 탔다. 올해 무용제에는 관객들이 요구하는 추상이 아닌 구상으로 풀어내려다 보니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한 몸짓이 많았다. 특별한 장식 없이도 에너지 넘치고 드라마틱한 무대, 추상이어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무대 시도는 드물었다. 갈수록 연극적 요소가 더 많이 가미되는 최근 경향과 비춰볼 때 우석대 실용무용학과의 무대는 연극뮤지컬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품은 넓었으나, 전북 무용제의 성격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다. 송수남 위원장은 "춤은 음악조명의상세트와 끈끈하게 붙어 있어야 하는데, 음악의 경우 대중화된 곡을 쓰다 보니 이 음악과 호흡을 맞췄던 다른 무대가 곧바로 연상됐다"면서 "올해 대상작은 음악을 잘 다듬어서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지난해 전북 무용제 대상작이자 지난해 전국 무용제 은상을 탄 'Dance Troupe 발레통'의 '햇살'(안무 염광옥)을 시작으로 '김원 그룹 콜라보레이션 OR'의 'Being Involved 2012'(안무 김원), 애미아트의 최승희 선생의 원작을 전수한 '무녀춤'(안무 백홍천출연 김애미) 등이 참가팀보다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매끄럽지 못한 진행 장면이 연출됐다. 일부 팀의 경우 마지막 장면에서 조명이 먼저 꺼진다든가, 사회자 진행 도중 무대가 변환되는 등 실수가 연발됐고, 공연 도중에 객석에서 우르르 자리를 떴다가 앉는 관람자들과 여기저기서 열어보는 핸드폰 불빛으로 공연에 몰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심사는 김남식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 제임스전 한국체대 교수, 이윤천 전남무용협회장, 이춘구 KBS 전주방송총국 보도국장, 전은경 숙명여자전통문화예술대 겸임교수, 박명숙 경희대 교수가 참여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09 23:02

2. "책 속에서 참 행복 찾아요"

'행복한 왕자'는 오스카 와일드라는 작가가 지은 유명한 동화이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살아오던 왕자가 죽어서 도시 한 가운데에 화려한 모습의 동상으로 세워졌지만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이야기이다. 왕자는 높은 받침대 위에 동상으로 서 있게 된 후에야 도시의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보게 되었다. 왕자는 그들을 돕고 싶었지만 꼼짝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그저 눈물만 흘리며 슬퍼하였다. 우연히 왕자의 눈물을 보게 된 제비는 따뜻한 왕자의 마음을 보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지 않고 그를 도와주기로 약속했다.왕자는 병에 걸려 누워 지내는 아이, 나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작가, 성냥을 도랑에 빠뜨린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어 그들이 잃었던 웃음과 희망을 찾게 해주었다. 왕자를 도와주다 얼어 죽은 제비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었던 왕자는 생명까지도 잃게 되지만 그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참된 행복을 갖게 된다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고, 오래토록 나의 가슴에 뭉클함을 안겨 주었다. 이 책을 읽고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과연 지금 나는 행복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과 맛있는 음식, 이런 것들은 잠시 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주겠지만 진정한 행복, 영원한 행복은 주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려면 값진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왕자와 제비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조금 더 희생하고 힘든 일을 한다면 여러 사람들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친구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책은 참 흥미로운 친구이다. 우리에게 슬픔을 느끼게도 하고, 웃음과 기쁨, 교훈을 안겨주기도 한다. 또한 책을 읽으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어 상상력도 길러지고, 글쓰기도 잘 하게 된다. 이러한 책이 나는 참 좋다. 항상 내 옆에 있어주고, 나를 재미있게 해주는 소중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친구인 책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을 통해 기쁨과 슬픔, 희망과 꿈도 함께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종종 이런 말씀을 하신다. '물고기를 얻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배워라' 책이야말로 우리 친구들에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물고기 잡는 방법'이 될 것이고 꿈을 꾸게 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커가면서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많을 것이다. 책을 통해 그것들을 얻을 수 있기에 '책 나눔'이 더 중요하고 의미 있게 생각된다. '나눔'에는 음식 나누기, 옷 나누기, 불우이웃돕기성금 등 좋은 것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책 나눔' 이야 말로 먹어도 먹어도, 써도 써도 없어지지 않을 마음의 양식이 되고, 우리 어린이들이 미래를 위해 가장 가치있는 것이 될 것이다.우리 친구들이 아름다운 꿈을 이루어가기 위해 좀 더 좋은 책들을 많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행복한 왕자'가 많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전주동초등학교 4학년 1반 권규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2.07.06 23:02

전주·우진문화재단 '2012 판소리 완창 무대' 첫 주인공, 소리꾼 정은혜

판소리 한바탕을 3시간에서 6시간에 걸쳐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리에서 부르는 판소리 완창은 옛 명창들도 섣불리 도전할 수 없었던 어려운 무대였다. 특별한 수련과 공력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절대 쉽지 않은 도전이었던 판소리 완창은 그러나 1968년 박동진 명창이 5시간에 걸쳐 '흥보가'를 모두 소화하며 공연 형식으로 첫 선을 보였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과 우진문화재단(회장 김경곤·이사장 양상희)이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앞두고 '2012 판소리 완창 무대'를 연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뚫고 공모를 통해 첫 주인공으로 발탁된 젊은 소리꾼 정은혜(28)가 어렵기로 소문난 '정정렬제 춘향가'를 완창한다. 전주에서 태어나 남원 국악예술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제17회 동아국악콩쿠르 종합 특상과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 대통령상를 수상한 재원. 이미 판소리 다섯 바탕을 완창한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7시간 짜리 춘향가를 재도전하는 데에는 첫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남다른 욕심이 있다. 최승희 명창에게 사사한 뒤 '정정렬제 춘향가' 완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무대에 진출해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음반에 참여하는'차세대 소리꾼 5인', 국립국악원의 '차세대 명창 5인전'에 선정되는 등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북은 김인수 김태영 신호수 씨가 잡는다. 다음 판소리 완창 무대는 방수미(37·강산제 심청가) 왕기석(49·박봉술제 적벽가)이 차례로 이어간다. △ 2012 판소리 완창 무대 - 정은혜 '정정렬제 춘향가' = 7일 오후 2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문의 063)272-7223. woojin.or.kr. 전석 1만원.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06 23:02

3. 익산 입점리 고분 출토품 - 백제의 지방 간접 지배 방법 상징

삼국시대의 익산이라고 하면 서동요의 무왕과 선화공주를 떠올릴 분들이 많을 것이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로맨스를 다룬 이 이야기는 백제 무왕 때 제2의 수도로 부상했던 익산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그 시절 익산이 차지했던 높은 위상은 그보다 100년 이상 앞섰던 5C 무렵의 유물들을 통해서도 입증할 수 있다.익산시 웅포면 입점리에 위치한 사적 347호 입점리 고분군은 5세기 무렵 백제와 익산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유적이다. 입점리 칠목고개로부터 동남쪽으로 길게 뻗은 구릉의 중턱에 분포하고 있는 이 곳에서는 모두 8기의 무덤이 조사됐다. 그 중 보존상태가 가장 좋은 1호분의 출토품들이 이번에 소개할 것들이다. 입점리 고분군의 무덤들 중 유일하게 돌로 방을 짠 무덤(橫穴式石室墳)인 1호분에서는 관장식, 중국제 청자사이호, 장신구, 토기, 말갖춤, 철기류 등이 출토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유물은 금동관모(金銅冠帽)와 금동신발(金銅飾履)이다. 이러한 유물들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물건들이었다. 금은 잘 변하지 않는 성질과 특유의 색상을 지니고 있지만 원료를 구하기 힘들다. 또한 고급 금공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훈련과 기술을 갖춘 전문 공인이 있어야 했는데, 이 때문에 금공제품은 부의 원천이자 권위의 상징이었다. 청자사이호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스스로 유약을 바른 자기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삼국시대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청자가 높은 가치를 가졌다. 백제는 일찍부터 중국과 교류를 시작했던 만큼, 자기가 출토되는 유적들은 대부분 백제의 옛 땅에 있다.고고학자들은 익산을 비롯하여 금동관모나 금동신발이 출토됐던 유적들을 중요하게 여긴다. 백제의 지방에 대한 간접적인 지배 방법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금동제품과 청자사이호는 백제와 입점리 집단의 위계질서나 협력관계를 상징하는 유물이다. 입점리 1호분에 묻혔던 사람은 아마도 익산에 근거지를 두었던 토착 세력의 우두머리였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독자성이 보장된 관계 속에서 관모의 수여를 통해 위계질서를 재확인했던 것이다. 백제가 익산을 직접적으로 지배했던 때는 무왕이 활약했던 시기인 6~7세기 때의 일이었고, 그 때가 되면 더 이상 백제지역에서는 금동관모가 사용되지 않았다.지금까지 금동관모나 금동신발 등의 가치를 알아보았다. 그런데 여기에서 궁금한 한 가지가 있다. 그것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었을까. 아니면 고이 모셔두었던 것들일까. 아마도 금동관모는 모자처럼 정수리에 올리고 끈을 둘러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금동신발은 평소에 신을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장송용으로 제작되었을 것이다. 다음 세상에서도 부귀와 영화를 누리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것은 아닐까./최경환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일반
  • 기고
  • 2012.07.06 23:02

소음에 지친 당신, 즐거운 음악으로 休~

아직 휴가 계획을 짜기 전이라면, '음악 휴가'는 어떨까. 세상 소음에 지친 현대인들이 도심 속 시원한 공간에서 귀가 즐거운 음악으로 쉼표를 찍는 방식.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10년 째 열고 있는 '2012 토요놀이마당'이 다시 여름 휴가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2003년부터 무대 뒤 조명음향 전문가들의 노고로 다양한 장르의 단체들이 제대로 된 음악 성찬을 내놓으면서 약 10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았다. 무료 공연이지만,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하면서 500여 명의 마니아들이 함께하는 카페(cafe.daum.net/toyonorimadang)까지 생겼다. 예매도 필요없고, 연령 제한도 없다. 돗자리를 펴고 밤 공기를 즐기는 감성 충만 공연. 7일부터 시작되는 7월 무대는 펑크와 디스코를 버무린 밴드'그루브 올스타즈'와 한국훌라협회 예술단이 함께하는 'Hula!Hula', 월드뮤직의 창작의 변주가 유쾌하게 다가오는 어쿠스틱 밴드'신나는 섬'이 장식한다. 경기팝스앙상블의 단장인 전자바이올리니스트 김권식과 펑키밴드'새터스콤보', 국악과 클래식의 경계를 허문 퓨전국악그룹'마실', 기타와 엉뚱발랄한 소녀들의 묘한 조합이 의외로 매력있는 밴드'휴먼스'까지 색다른 맛을 낸다. 8월엔 R&B힙합 등을 힘있게 보여주는 '몬스터 - V', 창단 10주년을 맞아 신선한 무대를 선보일 펑키 코어 밴드'스타피쉬'에 이어 청소년들이 만드는 뮤지컬'그리스'와 통기타와 청량감 있는 보컬이 어우러지는 '포크싱어 주권기', 따라서 흥얼거리고 싶게 만드는 아카펠라 그룹'D.I.A',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침없는 록 정신을 보여주는 스카 펑크 밴드'넘버원 코리아'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발견하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다.△ 2012 토요놀이마당 = 7일~8월18일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06 23:02

엄한 스승 귀한 소리를 기리다

엄한 스승. 백일공부가 시작되면 스승은 더 엄해졌다. 호통도 치고 때론 매도 들었다. 회초리를 들 때 제자를 향한 스승의 표정은 제자에 대한 애정과 소릿길에 대한 질책이 묘하게 섞여 있었다. "종아리를 치지요. 그렇지 않으면 편하고 쉬운 것만 하려는 아이들에게 이 힘든 소리를 전해줄 도리가 없어요."2008년, 소리 무대를 하늘로 옮겨 간 오정숙 명창. 제자들이 스승을 기리는 두번째 추모 음악회'님을 그리며'를 7일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연다. 극적인 너름새와 단단한 목소리, 빼어난 감정 표현으로 늘 관중들을 휘어잡던 존재. 여성 명창으론 처음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완창해 세상을 놀라게 하더니, 1975년 부활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장원까지 차지해 '오정숙 명창'을 각인시켰다. 동초 김연수 선생의 유일한 제자로 스승의 소리를 올곧게 이어 '김연수 바디'를 명실공히 우리나라 대표 판소리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30여 년 전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완주군 운주면 동초각에 전수관을 만들었다. 한 겨울만 빼고 봄 여름 가을을 모두 여기에서 지냈다. 잠시라도 쉬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소리의 특성 때문.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동초제 판소리 다섯 바탕은 힘들었던 산 공부 과정 끝에 얻어진 결실이었다. 스승은 소리를 가르칠 때 제자들이 욕심까지 배우길 희망했다. "제자들 잘 가르쳐서 내놓는 것이 의무"라던 오 명창은 "나를 이겨먹는 소리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 결과 전북도립국악원까지 치자면 셀 수 없이 많은 제자들이 한국 국악계를 걸머지고 있다. 조소녀 명창부터 전방위 국악인 이자람까지 이날 한데 모여 스승을 추억하는 '마음 씀씀이'가 돋보이는 무대. 제자들은 눈물을 훔치며 '반야심경','비나리','사모곡'('춘향가' 중 '이별가'),'살풀이' 등을 부르기로 했다. 스승의 소리를 기억하는 제자들은 또 어떻게 우리를 감동시키고 신명나게 할까.△ 故 오정숙 국창 추모 음악회'님을 그리며' = 7일 오전 11시 전주 소리문화관 놀이마당.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06 23:02

'탁류로 흘러가는 호남평야의 아리랑'

일제강점기 일본인 농장 밀집 지역이었던 군산과 옥구지역은 농토와 쌀 수탈의 대표적인 지역이었다. 당연히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이 강할 수밖에 없었으며, 농민들의 소작료 거부투쟁으로 이어졌다. 1927년 일어난 '옥구농민항일항쟁'으로 농민 34명이 치안유지법을 적용받아 유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사건은 소작쟁의를 넘어 농민들의 조직적 항쟁으로 1990년대 새롭게 조명을 받았다. 새만금상설공연 7월의'아리울 이야기 콘서트'는 쌀 수탈 기지였던 항구도시 군산과 옥구농민항쟁을 배경으로, 일제의 가혹한 수탈에 분노해 일어나는 농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탁류로 흘러가는 호남평야의 아리랑'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무대에는 '이창선 대금스타일'이 오른다. '이창선 대금스타일'은 대금연주음악의 확장을 추구하는 열정적인 밴드로, 이미 타 지역에까지 마니아층이 형성될 만큼 대중성과 높은 수준의 연주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도 국악을 기반으로, 보컬·드럼·기타 연주가 함께 하는 퓨전밴드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매주 5차례(월화 제외, 오후 2시30분) 아리울예술창고에서 공연이 열린다.이와 별도로 새만금 야외공연 '바람이 머무는 작은 콘서트'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연쉼터와 아리울예술창고를 벗어나 부안과 군산 등 새만금 일대로 찾아가는 공연으로 진행된다. 7월 둘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에는 군산공항로비에서 공연을 펼치고, 7월 매주 토요일에는 부안 일대의 해수욕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에게 새만금의 아름다움과 전북문화예술의 향기를 나눈다. 지난 4월말 시작된 새만금 상설공연은 '승풍파랑'을 시작으로, 5월'최치원의 고향 새만금, 고고한 선비의 마음을 홀리다', 6월'율도국이라 불리는 이상과 낭만의 섬, 위도'를 주제로 펼쳐졌으며, 지금까지 2만9000여명 정도가 관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7.05 23:02

"문화예술 지원 조례 기부 활성화 첫걸음"

얼마 전 '전라북도 문화예술분야 기부활성화 지원조례'가 제정됐다. 그간 지역 문화예술계는 다양한 이슈를 다뤄왔지만 문화예술 분야의 기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했다. 이것이 기부를 일방적인 시혜 정도로 생각하는 편견 때문이었는지 현실성이 없다고 치부해버린 탓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적 차원의 관심을 촉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조례는 도 시책사항으로서, 연도별 기본계획 수립과 민간 예술단체·전문예술법인과의 기부 네트워크 구축, 기부 프로그램 개발·연구 지원, 홍보, 기부활성화에 필요한 공간 확보·실비 지원 등을 명시해놓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기부에 대한 정책적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이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조례의 실효성 담보는커녕 있으나마나 한 조례로 전락해버릴 공산이 크다. 전북도와 함께 기부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주체는 한국소리문화전당이다. 40억 원에 육박하는 도 보조금에만 의존하는 전당 운영 재원을 다각화하는 의미도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기부(기부, 협찬, 자원봉사, 재능기부 등)를 통해 기부자로 하여금 전당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법적 의미의)기부에 직접 나설 수는 없지만, 기업의 협찬이나 재능기부, 자원봉사, 예술단체의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단, 기업의 협찬이 기부행위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통념상 누가 보더라도 금품 만큼의 광고효과가 있는 경우이어야 하므로 이에 부합해야 한다. 재능 기부나 자원봉사는 선진 사례처럼 참여 형태와 방식을 다각화하는 기술 개발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기부 활성화를 통해 전문예술법인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터주는 일도 기대할 수 있다. 법인 간 네트워크 구축과 공연 레퍼토리 확보를 통해 기업의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조례에 명시된 것처럼 전라북도가 민간의 전문적 역량(기부 전문가, 현장 문화예술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참고로 전문예술법인은 문화예술진흥법상 특례를 적용받아 기부금품 모집이 허용된다. 기부는 사회문화적 토대가 뒷받침되어야 활성화될 수 있다. 이번 조례가 문화예술 분야 기부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을 알리고 나아가 문화예술분야 기부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자리하기를 기대해본다. 문동환 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 정책연구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7.05 23:02

3. 기업의 역할 - 줄어드는 후원…'메세나 특별법' 서둘러야

20년 넘게 지역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해온 (재)우진문화재단(회장 김경곤이사장 양상희)은 이달 그간 발굴해온 33명 신진미술가들에게 중국 예술특구 기행을 선물한다. 20년 넘게 '빈 독에 물 붓기'식으로 각종 지원사업을 해왔으나, 아직 스타 예술가 발굴로 이어지지 못한 게 현실.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우진문화재단은 해외로 눈을 돌려 적극적인 지원으로 보폭을 넓혔다. 올해 전북도가 문화 복지에 눈을 돌려 일반인의 문화 향수권 확대에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기업이 문화예술에 지원하는 기부는 예나 지금이나 커다란 변화가 없다. 아직까지는 개인보다 기업의 기부가 많고, 지역보다는 중앙에 몰려 있다는 게 특징. 기업의 사회 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더 적극적이고 폭넓게 이뤄지고 있으나, 지역에선 아직도 본격적인 문화 마케팅 접근이 부족한 데다 단발성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 우진문화재단목정문화재단, 다각도 예술인 지원 중심 전북엔 (재)우진문화재단과 (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광수)이라는 두 거목이 존재한다. 생활체육 활동을 지원해온 우진건설은 1991년 우진문화공간을 열고, '신예작가 초대전','우진문화공간 기획춤판' 등을 해오다 2001년 재단법인화하고 2004년 전주 진북동에 우진문화공간을 신축하면서 체계적인 지원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010년 20주년을 맞은 우진문화재단은 30억을 들여 소극장 무대가 갖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우진예술극장까지 열어 지역 예술인들의 오랜 갈증을 해갈시켜줬다. '청년 작가 초대전'과 '신예작가 초대전'을 비롯해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우리 소리 우리 가락','우리 춤 작가전 - 젊은 춤판' 등은 척박한 지역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이정표로 꼽힐 만한 사업. 반면 목정문화재단은 2001년부터 전북 문화계의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던 문학미술음악 등 공로자들에게 창작지원금 1000만원 씩 수여하는'목정문화상'으로 대신했다. 수십여 년 간 지역 문화계 텃밭을 일구고 가꾼 이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갖춘 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목정문화상' 제정은 가문 땅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목정문화재단은 2010년부터 세계적인 음악가를 키워보자며 영재 육성의 씨를 뿌렸다. 3년 째 '목정 음악 콩쿨대회'의 대상 수상자가 나오고 있진 않으나, 상금 300만원(교육감 표창장) 외에 캐나다에서 어학 연수(1년)전공 분야 레슨비까지 주는 '통 큰' 지원이라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목정 전북 고교생 백일장대회'도 후원자에서 주최주관자로 바뀌면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고, '목정 미술 실기대회' 역시 미술 영재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고 있다. △ 기업 문화 마케팅 활성화 차원 접근 바람직이처럼 묵묵히 메세나 활동을 이어오는 사례도 있지만 아직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2010년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메세나 대상에 선정된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와 삼양감속기를 비롯해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과 베스트로(주)의 지원, (사)한국예총 전북지회(회장 선기현)와 (주)하림동해금속(주)이 상금 혹은 장학금 전달 외에 문학상 지원에 치중 돼 있다. 메세나가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기보다는 대표의 학연지연 혹은 개인적 취향으로 연결되면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예술 지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대기업 메세나가 사회 공헌에 집중한다면, 중소기업은 문화 마케팅으로 접근하는 게 오히려 현실적이다. 여기서 문화 마케팅이란 메세나뿐만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연결시켜 브랜드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마케팅을 말한다. 도내에선 전북은행삼성생명 등이 임직원 혹은 고객을 상대로 열어온 다양한 공연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 기업의 메세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불황에는 상당수 기업이 사회 환원 명목으로 불우이웃 돕기에 치중하는 반면 메세나를 통한 문화 마케팅에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예술기부금에 대한 세액 공제(소득액 10% 내 비용 인정)가 적은 데다, 중소기업이 상당수인 전북에선 이 같은 혜택을 받을 개연성은 더욱 적다. 국회가 몇 년 째 문화예술 관련 비영리법인에 대한 지방세 감면, 기업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교육 훈련비 세액 공제, 기업 문화 접대비 세제 혜택 등을 골자로 한 '메세나 특별법'(가칭)을 추진해왔으나, 이것마저도 몇 년 째 터덕이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05 23:02

전주한지 조형작가협회 10번째 전시회 '서울 나들이'

한지는 전주시민이 갖는 문화적 자부심이다. 그에 걸맞게 전주를 중심으로 한지 공예가들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한지를 활용한 창작활동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한지 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한 축을 담당해온 모임이 전주한지 조형작가협회다. 지난 2003년 창립전을 가진 후 매년 회원전을 통해 한지 예술을 확장시켰다.특히 올해 창립 10년을 맞아 10번째 회원전으로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4일부터 1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전주에서의 한지 예술이 전통 한지공예에 머무르지 않고 어느 단계까지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협회 김완순 회장(전주교동아트 관장)은 "협회 창립 이후 작가들이 지난 10년간 전통의 맥을 이으면서 현대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한지의 물성을 매체로 미술적 가능성을 확장할 것이다"고 말했다.전시회 참여 작가는 40여명. 종이의 재질을 살리는 이미지 작업에서부터 한지 콜라주로 다양한 화면을 구성하는 작업, 한지사를 활용한 태피리스트리와 색면조형, 혼합 재료를 통한 입체작업,전통적인 한지공예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색깔을 추구해온 작가들의 작품들이 출품된다.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미술평론가)는 "전주한지조형작가들의 작품들은 가장 한국적 정서를 세계적으로 통용시키면서 동시에 독특한 조형언어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범적 사례다"고 평가했다. 김원용기자 kimwy@△제10회 전주한지 조형작가협회 전=4일부터 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내).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7.04 23:02

30. 위봉사 보광명전 신중탱 - 그림으로 그려낸 악기와 음악의 동행

신중탱은 부처님의 정법을 수호하고 도량을 청정하게 하는 신들을 도상화한 그림을 말한다. 신중탱은 대부분 주불전의 신중단에 봉안되어 있으며, 조선후기에 제작된 불화 가운데 전해지는 수가 많은 편이다. 신중에 관한 기록은『삼국유사』에서 볼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화장사에서 밤마다 화엄신중을 외웠다는 기록과, 문수갑사에서 복전 7원이 밤낮으로 늘 화엄신중 예참을 행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늦어도 8세기 초에는 화엄신중에 대한 신앙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전란을 겪으면서 일반 서민들의 삶이 더욱 피폐해짐에 따라 현실적인 불안 심리에서 탈피하기 위하여 내세적인 신앙보다는 병마나 재액의 퇴치와 현세의 복락을 기원하는 현세구복적인 신앙이 확대되었다. 완주 위봉사 보광명전의 신중탱은 제석과 범천, 천룡팔부중을 함께 묘사한 제석·범천·천룡탱화에 속한다. 이 형식은 신중탱의 형식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애용되었던 것으로, 현존하는 작품 중 가장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신중탱은 범천, 제석천, 위태천 같은 주요 존상 외에도 팔부신중과 토속신이 그려진다. 오늘날 사찰에 가보면 신중단이 빠짐없이 설치되어 있다. 이를 보더라도 19세기에 신중신앙이 얼마나 성행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신중은 불법이나 가람의 수호자라는 외적인 성격과 벽사, 소재라는 내호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밖으로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주는 신으로, 안으로는 질병을 없애주고 복을 내려주는 신으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신앙되고 있다.특히 이 신중탱에는 당대 국악문화도 살필 수 있는 악기가 등장한다. 마치 선녀처럼 생긴 여인들이 비파, 횡적, 바라, 생황을 극사실주의적으로 표현했다. 마치 오늘날 연주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국악은 당대 진솔한 마음을 담았던 그릇과 같이 현실적인 모습을 반추시킨다. 고요한 절에서 소망을 담으며 악기로 마음을 풀어낸 선조들의 슬기가 화공의 빼어난 솜씨로 탄생된 것이다.더욱이 옆으로 긴 화면 상단의 중앙에는 보살형태의 제석과 범천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모두 녹색두광에 금색신광을 지고 있고 연꽃가지를 들고 있다. 이들 사이에는 각종 악기를 연주하는 천인상이 채워져 있어 국악사는 물론 회화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1896년 제작된 이 작품은 가로 223.6센티미터, 세로 141.5센티미터 등 규모면에서도 장중함을 보여준다, 견본채색으로 그림을 그린 원해당 용준, 편수출초 정련 등 6명의 화공은 그림에서 하나가 됐다. 그림으로 빚어낸 악기가 음악과 아름답게 동행하고 있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7.04 23:02

"판소리, 세계서 가장 위대한 예술양식 중 하나"

영국의 저명한 음악잡지 '송라인즈'에 한국의 판소리가 깊이있게 다뤄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측에 따르면 지난해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방문해 한국 음악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이 잡지 편집장 사이먼 브로튼(Simon Broughton)이 최근 발행된 85호에 '폭포수처럼 노래하다(SING A LIKE A WATERFALL)'는 제목으로 판소리의 매력을 소개했다.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메인 포스터와 함께 게재된 이 기사의 첫 페이지는 작년 소리축제의 '판소리 다섯바탕'에서 선보인 소리꾼 장문희씨의 공연 장면. 판소리 개념에서부터 전승의 흐름까지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소리꾼 장문희씨가 선보인 '심청가'의 줄거리와 공연을 본 소감, 이를 통해 필자가 발견한 판소리의 매력과 한국의 문화적인 정서 등을 담았다. 필자는 특히 판소리가 '오페라 보다는 전통 플라멩코 중 가장 깊은 소리를 내는 창법에 가깝다'고 표현했으며, 심청가 중 비극적인 장면이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었다고 적었다. 또 판소리를 설명하기 위해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영화와 안숙선 명창을 언급하기도 했으며, 옛 선조들의 공동체적 생활양식과 자연을 기반으로 소리와 연결되어 있는 한국인들의 토속적인 믿음, 이와 관련된 판소리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그는 또 판소리의 멋과 그 특유한 분위기를 잘 느끼기 위해서는 자막과 함께 전라도에서 꼭 공연을 봐야한다고 추천했다. 그래야만 한국적 문화와 정서가 반영되고 예술적 양식이 담긴 오롯한 판소리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양식 중 하나라고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7.04 23:02

우크라이나 필하모닉, 고창 무대 달군다

우크라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농촌지역인 고창 무대에 선다(5일 저녁 7시30분 고창문화의전당).한국-우크라이나 수교 20주년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그들이 전하는 춤추는 클래식'이란 주제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 중 발레모음곡을 비롯, 영화음악·민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됐다.1932년 창단한 '우크라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함께하며 동서유럽과 미주까지 찬사를 받아온 악단으로, 고전에서 현대음악까지 유려한 선율과 다이내믹한 리듬, 정교한 곡 해석으로 세계 각국의 콜을 받고 있다.이번 음악회 지휘봉은 동유럽에서 실력파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는 강민석씨가 잡는다. 강 씨는 2001년 1월 루마니아 시비우 필하모닉에 초대돼 유럽에 데뷔했고, 200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루마니아 국영라디오 방송교향악단과 합창단을 생중계로 지휘해 호평을 받은바 있다.고창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수교 20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우호를 돈독히 하는 의미를 가지며, 동유럽의 정통클래식과 대중성 있는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문화의전당 063)560-8041 고창=김성규기자 skk407@ △우크라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5일 저녁 7시30분 고창문화의전당.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2.07.04 23:02

혼을 담은 몸짓의 향연

(사)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회장 김숙·이하 전북무용협회)가 5~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21회 전북무용제'를 연다. 오는 10월 여수에서 열리는 전국 무용제 전북 대표 참가 티켓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올해 전북 무용제는 현대무용 3팀, 전통무용 1팀, 발레 1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무용 부문은 박미애 컨템포러리·우석대 실용 무용지도학과·오문자 & 알타비아 댄스 컴퍼니, 전통 무용 부문은 배강원 무용단, 발레 부문은 한유선 미리암스 발레단이 나선다. 김숙 회장은 "전국무용제가 젊어졌고 전북무용제 역시 젊은 안무가들의 약진으로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올해도 참가팀들이 전북 무용의 좌표를 점검하고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올해 '젊은 안무가 창작춤판'에서 우수상·연기상을 수상한 박미애 컨템포러리는 차가움과 따뜻함을 지닌 '달'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독과 혼란을 풀어낸 '달의 눈'을 선물한다. 오문자 & 알타비아 댄스 컴퍼니는 스승의 딸 클라라와 결혼을 위해 법정 공방까지 불사하면서 맺은 사랑의 결실을 담은 슈만의 가곡 '미르테의 꽃'을 몸짓으로 풀어낸다. 무용의 대중화에 나서는 '우석대 실용 무용지도학과'는 반복되는 일상의 굴레를 표현한 '왼손잡이'(안무 김숙희)를 이야기한다. 한유선 미리암스 발레단의 '그곳의 민들레'는 6·25 전쟁 중 방황했던 청춘들의 사랑에 눈을 돌려 분단 현실의 상흔을 새롭게 보여준 작품. 기계 문명의 노예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간의 존엄에 대해 묻는 '배강원 무용단'은 유일한 전통무용 팀으로 '눈먼 자의 도시'(안무 배강원)를 통해 '은하철도 999'와 비슷한 주제를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낸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김원 Group Collaboration OR의 '빛과 소리로부터', 애미아트의 '무녀춤', 이경호 무용단의 '우리 춤, 가락'이 축하 공연을 마련하고, 지난해 전북 무용제 대상·전국 무용제 금상을 차지한 Dance Troupe'발레통'의 '햇살'이 개막 공연으로 선보인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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