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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시낭송축제' 10개교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12 청소년시낭송축제'참여단체로 도내에서 10곳이 선정됐다. 전국적으로는 114개 단체다. 청소년시낭송축제(nangsong.for-munhak.or.kr)는 시마저도 무조건 따지고 외워야 하는 주입식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이 입시나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시를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 주관기관인 한국도서관협회는 선정된 참여단체(학교) 지도교사에게 축제운영비로 총 7410만원(1곳당 평균 65만원)을 지원하며, 후원사로 참여한 출판사 4곳(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실천문학사, 창비)에서는 참여단체에 시집 등 문학도서(각 1곳당 약 40권 내외)를 선물로 제공한다. 성공적인 축제 준비를 위해 협회는 23일부터 이틀간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사전 워크숍을 갖는다. 이날 워크숍은 '철학카페에서 시읽기' 저자 김용규 철학자의 특강, 기존 참여단체 사례 발표, 참여교사 시낭송 경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참가 학교=△군산 회현중 △군산 산북중 △부안 위도중고 △부안여고 △순창 구림중 △삼례여중 △신흥고 △완산여고 △정읍 동화중 △군산 제일중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4 23:02

"언론 압력 아닌 신뢰관계 깨진 탓"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유운성 프로그래머의 해임을 둘러싼 논란에 공식 해명했다.민 집행위원장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그간의 논란은 '(지난 1일 해임된) 유 프로그래머가 주장한 것처럼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한 말(전주영화제는 말 그대로 영화제이지 영화도 트는 축제가 아닙니다) 때문에 '지역 토호 세력'과 '지역 언론'이 압력을 넣어 해임된 게 아니라 유 프로그래머와의 신뢰 관계가 깨진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임 사유로 '유 프로그래머가 지역 언론은 무시하고 중앙 언론만 잘 달래서 가자고 이야기했으며,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된 발언을 했고, 타영화제를 비방하는 의견을 온라인에 피력하는 등 지속적으로 전주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서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논란은 자신의 책임 하에 일어난 일'이므로 '자신의 판단과 해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28일 이사회에서 자신의 연임 여부가 논의되고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번 공식 해명은 쟁점이 되고 있는 절차상 하자 등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어 개인적 소견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주영화제 조직위 내부 직원(28명), 국내·외 영화인 등은 성명서를 내고 해임 철회를 요구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4 23:02

도내 유일 편곡가 허귀행씨 "편곡은 인테리어죠"

최근 방송사들의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불후의 명곡' 등에서 실력파 가수들이 부르는 곡들이 새삼 화제다. 시청자들은 기존 곡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새로운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발라드를 록으로, 성인가요를 블루스로 해석해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만들어 내는 1등 공신은 바로 편곡가. 도내에서 유일하게 편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귀행(34)씨를 만났다. 12일 오후 2시 전주 중앙동 사무실. 골방에 박혀 노래를 만드는 고독한 예술가 타입을 예상했으나, 수더분한 인상의 청년이었다.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에 익숙해진 그는 오후가 되어서야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작품이 안 풀릴 때마다 담배를 찾는 습관 때문에 사무실엔 담배 냄새가 배어 있었다. 지역에서 연극·뮤지컬·창극 등 다양한 무대의 곡들을 선보여 공연을 완성시켜왔지만, 그는 늘 '무명씨'에 가까웠다. 작곡가를 먼저 예우했던 분위기에 열악한 지역 공연계에선 편곡가까지 섭외할 여력이 안됐던 것. "작곡이 건물의 골조를 만드는 것이라면, 편곡은 인테리어(혹은 리모델링)"라고 설명한 그는 "편곡은 기존 곡의 멜로디에 가수의 목소리를 넣어 음역을 높거나 낮게 바꾸는 일부터 악기의 배치·새로운 화음의 도입 등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까지 범위가 넓다"고 덧붙였다.전주문화재단의 상설 마당창극'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를 비롯해 지난해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극단 까치동의 '각시, 마고', 전주시립극단의 '춘향은 울지 않는다' 등은 그의 손을 거쳐간 대표작. 최근 전주시립극단의 작품은 그가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편곡가가 어떻게 판단해 소리를 입히느냐에 따라 완전히 새롭게 바뀝니다. 잘된 편곡은 무대의 매력을 부각시키지만, 잘못된 편곡은 고유의 색깔마저 잃어버리게 하거든요." 그는 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그만뒀다. "피아노를 잘 치면 작곡·편곡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선택한 길"이었으나 불안한 미래로 인해 제조업 회사에 취직하는 등 방황을 겪기도 했다. 결국 평범한 샐러리맨의 삶에 매력을 못 느낀 그는 2008년 창작극회가 의뢰한 '은행 강도 클럽 주크&박스'와 '꿈꾸는 슈퍼맨'의 편곡으로 다시 이곳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물론 정통 작곡 수업을 받지 않은 게 약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음악이 교과서"라고 여긴 그는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양악부터 국악까지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파고들었다. "남의 음악을 악보 없이'따면서'(복사하면서)" 특성 있는 장르를 어떻게 소화할 수 있는지 스스로 배워나간 그는 특히 국악을 접목시켜 전혀 다른 반향을 일으키는 음악을 내놓는 데 관심이 높다. 최근 대중가요는 물론 영화·드라마 등 미디어 산업이 발전하면서 편곡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 그는 "음악 시장이 점점 전문화·세분화되면서 편곡가를 따로 두고 있다"면서 "지금은 다소 불안한 시장이지만, 앞으론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은 주머니가 두둑하지 않기 때문에 "음악이 진짜 좋아서 뛰어들어야 어려운 과도기도 즐겁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르도, 국경도 넘나들어야 하는 그의 음악 세계에서 최종 정착지는 어디인지 묻자 그는 주저 없이 답변했다. "다음 페이지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어요. 다만 새로운 장르에 계속 도전하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넘기는 책의 페이지처럼요."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4 23:02

외지인 볼까 무서운 전주 객사 뒤뜰

보물 제 583호 전주 풍패지관인 객사가 흉가로 변해가고 있지만 이를 관리해야 하는 전주시는 예산타령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오후 1시 전주시 중앙동에 위치한 객사. 말끔하게 정리된 앞모습과는 다르게 객사 뒤편의 풍경은 폐가를 연상케 했다. 뒤뜰에는 잡풀이 무성했고 기와와 벤치, 야간 조명등은 손상된 채 방치돼 있었다. 특히 서편 담에 식재된 소나무는 바로 옆 건물 에어컨 실외기에서 내뿜는 열기로 나무 밑 부분이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뒤뜰 곳곳에는 인근 주민들이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추와 가지 등 농작물도 눈에 띄었고 객사 건물 마루 아래 공간에는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주시는 예산 등의 문제를 들어 이를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전주시에 있는 64개 문화재 관리에 편성된 예산은 2000만원에 불과하다"며 "2~3개월에 한 번 인력을 동원해 잡초 제거를 하고 있지만 문화재 구역 내에 있는 다른 시설까지 유지보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공근로인력 활용 △문화재 청소 시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점수부여 등 특별히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문화재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객사 주변의 안전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08년 2월 숭례문 화재 이후 소방시설 강화, CCTV설치, 감시 인력배치 등 보호조치가 강화됐지만 객사 인근에서 가스통을 사용하는 노점상들이 성업을 하는 등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문화재지킴이가 24시간 상주하고 있는데도 술 취한 한 시민이 풍패지관 부속건물을 훼손하는 사건도 발생했었다. 이에 대해 한 문화재 연구 전문가는 "자치단체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은 숭례문 화재에서도 봤듯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라며 "관리 소홀을 예산 문제로 돌리려 하지만 평소 문화재에 대한 주변 조사 등을 통해 관리보존 매뉴얼을 제대로 만든 자치단체는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2.06.13 23:02

27. 송광사 주악도 - 극사실적 묘사…음악의 시각적 표현 '절정'

완주 송광사는 번성기 때에 현재의 일주문이'3km 밖 나들이'라 하였을 만큼 대찰이었다. 이후 역사의 변천 속에 폐찰이 되었다가 1600년대에 지눌스님의 유지를 따른 법손들이 대대적인 불사를 추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병자호란으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두 왕세자를 청나라에 볼모로 보낸 인조대왕이 두 왕자의 무사환국과 국란의 아픔을 부처님의 가호로써 치유하고자 대대적으로 중창한 호국원찰이기도 한 송광사는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사찰답게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면 대웅전에 모신 불상이 땀과 눈물을 흘리는 이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이다보물 제1243호로 1857년에 중건된 대웅전에는 주악도가 11점이 등장한다. 이 대웅전 천장을 올려다보노라면 문득 하늘이 된다. 불교의 천국에서 허공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면서 꽃을 뿌려 부처님을 공양하는 천인들은 양 팔에 '표대' 혹은 '박대'라고 하는 넓고 긴 띠를 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따라 허공에 휘감기고 흩날리는 이 표대를 눈으로 따라가면 음악이 정말 들리는 듯 하다. 음악의 시각적 표현이 천장의 주악도에서 절정을 이룬다.대웅전 천장에 목판 5에서 7장을 붙여 그 위에 채색을 한 주악비천이 마치 오늘날 연주자 모습처럼 사실적이다. 주악비천도는 전면에 7점과 좌우 천장에 각 2점씩 총 11점을 그렸는데, 각기 다른 모습의 비천들이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담았다. 이들 비천의 모습이 독특한데, 비파를 타는 모습, 횡적 부는 모습, 장고춤을 추는 모습, 승무를 추는 모습, 북을 치는 모습, 바라춤을 추는 모습, 칼춤을 추는 모습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더욱이 이 회화에 빚어진 작품들은 의상도 지극히 단조로운 형태로 극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표현에 있어서도 매우 가늘고 가벼운 철선을 사용하였는데 운필은 빠르고 날렵하게 처리되어 화공의 실질적인 모습도 안겨준다.그런 만큼 당대 음악사회에서 전개되었던 악기는 물론 동시대에 펼쳐졌던 무용세계도 세밀하게 그려 놓음으로써 극사실적인 예술성을 담았다.특히 바라춤과 승무 그림과 같은 불교적 요소와 무당춤, 무속 장구 등과 같은 무속적 요소, 그리고 소리북, 횡적 연주 그림 같은 민화적 요소 등이 동시에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이 그림은 천상의 세계와 현실세계, 또한 불교적 요소와 토속 신앙적 요소 및 종교적 요소와 중생적 요소들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는 이형집하적인 성격의 회화작품이다.그동안 주악도상을 놓고 학계는 실질적인 연주성을 앞세워 그 시대의 음악세계를 표출했다는 점과 상징적인 의미로만 상론해 상상의 악기로 구분되어 왔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각종 악기와 무용적인 모습은 동시대에 풍부하게 전개되어왔던 문화상을 또렷하고 실질적으로 보여준다. /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3 23:02

전북 화가 24인, '호생관' 최북을 다시 보다

'어느 날 최북은 금강산 구경을 갔다. 구룡연의 경치에 도취되어 술을 진탕 마시고 심하게 취하여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갑자기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하는 말이 "최북은 천하의 명인이니 천하의 명산에서 죽겠노라" 하더니 못 속으로 뛰어들었다.'지난 8일 무주에 개관한 무주 출신의 최북미술관의 주인공 최북(1712~1786)과 관련해 전해지는 일화다. 그는 김홍도 신윤복과 동시대를 살았던 조선 후기 뛰어난 화가였지만 그의 탄생 300년이 지나서야 고향이 알아줄 정도로 일반에게 지명도는 낮다.호생관(毫生館) 최북의 전하는 작품은 약 100종이 넘으며, '최산수'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산수화에 능했다. 또 인물, 화훼. 괴석 등 여러 분야에서 대담하고 파격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보인 화가로 평가받는다..현재 남아 전하는 작품중 화훼화는 주로 매화·맨드라미·무 등을 작품의 소재로 하였고, 영모화는 용·사슴· 소·매·꿩·토끼·메추리등을 소재로 하였으며, 괴석도는 바닷가의 기암을 소재로 하였다. 그는 특히 조선의 산과 계곡을 직접 찾아다니며 산천을 화폭에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의 '표훈사도', 단양의'도담도', 가야산 홍류동계곡의 산수도, 제주도 해변기암도 등을 남겼다. 최북미술관이 개관기념 기획으로 최북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24명의 작가들에게 최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달라고 의뢰했다. 여기에는 김 원, 김선태, 김성민, 김용수, 김윤숙, 문재성, 박성수, 박천복, 양성모,여태명, 유기준, 윤철규, 이봉금, 이주리, 이철규, 이철량, 임현채, 장근범, 장영애, 장우석, 장지은, 조헌, 진창윤, 탁소연씨 등이 참여했다.이들은 최북이 남긴 작품과 일화 등으로 토대로 한국화와 서양화, 사진으로 그를 새롭게 조명했다. 김원씨는 화폐에 최북의 초상화를 담았으며, 문재성씨는 최북의 대표작의 하나인 '표훈사도'에 무주의 대표 브랜드인 반딧불이를 넣었다. 이주리씨는 최북이 송곳으로 눈을 찌르는 모습을 포착했고, 장우석씨와 장애리씨는 '애꾸눈' 최북의 불편한 시선을 표현했다. 최북의 작품과 일생을 다양한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호생관 최북전에서 만날 수 있는 진품 전시와 연계시키면 관람의 재미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획전과 별도로 최북미술관 상설전시관에서는 최북의 작품 120점 영인본과 최북 관련 기록들을 관람할 수 있다. 김원용기자 kimwy@△최북미술관 개관 기획전=8월31일까지 최북 미술관 2층 기획 전시실. 063)320-2538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3 23:02

"익산 서동축제 '사랑' 테마 시민참여 축제로"

'2012 익산 서동축제'(9월20~23일 익산 중앙체육공원)가 변신한다. 익산시가 주관하던 서동축제는 올해 익산문화재단에 이관되면서 조민철 전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자(50·사진)를 총 감독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높였다. 축제를 100일 앞둔 조 감독은 "'사랑'을 테마로 한 시민 참여형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올해 축제 주제는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 매년 비슷한 주제로 진행됐으나, 그 주제를 표출하는 프로그램의 기획력이 부재했던 상황. 새롭게 합류한 조 감독은 사랑·서동·참여마당으로 구성한 프로그램 41개를 35개로 줄이는 대신 일부 프로그램을 특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미륵사지에서 진행되는 '무왕제례'는 축제의 시작점으로 삼는다. 조 감독은 "본래 '축제'(祝祭)는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면서 "그간 익산문화원이 고증해온 '무왕제례'는 올해는 백제의 후예 임성태자 45대인 오오우찌 기미오가 참석해 화합을 상징하는 '합수식'으로 치러질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백제 문화를 선점한 공주·부여 등에서는 이같은 제례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익산이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 것.지난해 읍·면·동의 시민 8000여 명이 참여하면서 대박난 서동·선화 거리 퍼레이드 역시 애정을 쏟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퍼레이드가 시민들이 한꺼번에 나와 걷는 데 그쳤다면, 올해는 시민들이 각자 테마를 갖고 다양한 퍼포먼스 등을 펼칠 수 있게 한다. 조 감독은 "일본의 마츠리는 하루 종일 계속되는 행렬 그 자체가 축제가 될 때가 많다"면서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개막식은 퍼레이드 행렬로 시작해 백제 서동왕자의 어린 시절부터 즉위까지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서동축제가 매년 선발해온 무왕과 경주에서 오는 선화공주의 국경 없는 사랑은 혼례를 통해 완성된다. 베트남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의 강점을 살려 다문화 체험도 대폭 확대된다. 지난해 축제 프로그램 중 시민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던 다문화 체험을 두고 조 감독은 "이주여성들이 준비한 음식·전통의상 체험, 전통 공연은 올해도 색다른 흥미를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3 23:02

제 38회 전주대사습놀이가 남긴 과제…'수준 하향평준화' 해법 찾아야

지난 11일 폐막한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 대사습)는 집토끼(경연)만 고수해오다 산토끼(기획초청 공연 등)를 불러들여 온고을 잔치를 벌였다. 30여 년 만에 전주 한옥마을로 나올 때까지만 해도 '관객 동원 실패'라는 멍에를 안고 있었던 전주 대사습은 올해 경연(예본선)을 통해 명인명창 발굴, 국악 대중화를 해결해나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대사습 장원 수준의 하향 평준화는 매년 지적되고 있으나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미해결된 과제. 이는 대사습 참가자들의 수준 저하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꼭 해결이 필요한 숙제다. 종합심사위원장을 맡은 성창순 명창은 문제 해결을 위해 참가자 나이를 40대로 제한하자고 말했다. 판소리와 같은 전통예술은 연륜을 배길 수 없다는 게 그의 논리다. 전주 대사습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없고, 다른 논란이 나올 수 있지만 나이 제한에 대한 성 위원장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또 올해 야외에서 진행된 판소리 부문 예선은 실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뒤늦은 질책도 나왔다. 기획초청 공연 준비 등으로 분주한 소리문화관 대신 관람객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전주 공예품전시관 야외무대에서 판소리 부문 예선이 열리면서 참가자들이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경연이 치러졌기 때문. 성 명창은 "소리는 관중이 있으면 분위기가 달라진다"면서도 "힘들고 불편한 환경에선 마음 놓고 소리를 할 수가 없다. 예선도 경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차분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 대사습이 수많은 시민들을 '판'으로 끌어들여 성공한 만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도 일부 국악인들만 참여하는 폐쇄성을 탈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대사습보존회와 전주시방송사가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공동 추진위원회'(가칭) 상설 기구화도 검토 대상이다.전주시와 전주MBC는 상설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전문 기획자를 영입하고 예산을 투명하게 처리하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반면, 대사습보존회는 대사습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견제 심리가 있다. 오히려 대사습보존회는 몇 년 전부터 논의돼왔던 대사습청 건립을 정부에 더 강하게 요구할 태세다. 올해 판소리 명창부 심사에 참여했던 정회천 전북대 교수는 "대사습보존회가 언제까지 국악원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을 건가"라면서 "대사습보존회가 지자체로부터 공신력을 검증받아 대사습청 건립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전주 한옥마을에 소리문화관 같은 대사습청이 마련 돼 대사습에서 배출된 명인명창들이 상주해 수준높은 공연을 내놓으면 그것이 바로 전주전북의 브랜드 공연 아니냐"면서 "전주 한옥마을일대가 소리꾼들의 중심 무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3 23:02

일하는 방식의 변화

A씨의 월요일, 아침 9시 거실의 스마트 TV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주간업무를 마치고 집안의 잔여일을 처리한다. 그 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점검하기위해 팀원들과 함께 사내망과 모바일오피스 등을 통하여 업무협의를 진행한 후, 진행보고서를 사내망을 통하여 보고 한다. 잠시 용무를 위해 외출 중, 부장으로부터 요청받은 업무처리를 스마트기기의 모바일오피스 시스템으로 우선 처리하고 유치원을 들러 아이와 함께 귀가하여 아이를 위한 시간을 가진 후, 이어서 프로젝트 업무를 수행 중 프로젝트 참여자들과의 구체적인 세부 작업을 하기위해 아파트 관리소 옆 공간에 설치한 스마트워크센터를 찾아 작업을 이어간다.이와 같은 A씨의 업무 방식에 관심을 갖고 적용하려는 직장이 늘어갈 모양이다. 스마트 시대의 IT기술이 유연근무, 재택근무의 확산 계기를 만들어 주는 동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의 직장내 일터 모습이 이러한 방식으로 보편화 될 전망 인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일찍 도입하여 활용중인 네덜란드는 전기업의 50%이상이 이러한 방식의 근무제도를 활용하고 있고, 독일도 30%이상이 활용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일부 기업에서는 영업 및 서비스부서 등이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근래에 들어 생산성 향상과 관련하여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양상으로 정부조직도 도입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 IT기술이 유비쿼터스 환경을 촉진해 가면서 이루어진 이러한 현상으로 일하는 방식 변화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집안 내 환경이 사무실에서의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고 이동 중에도 업무처리가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나 구체적인 작업이 필요시 인근의 스마트워크센터를 방문하여 업무를 처리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정부는 2015년까지 공무원 업무의 30%는 스마트 워크로 추진할 예정이며, 전국에 민간 스마트워크 센터를 포함 500개의 스마트 워크 센터를 구축할 계획으로 전국 어디서나 모바일 오피스가 가능한 IT환경정비를 서두를 예정이다. 이를위해 지역내 공공장소나 아파트 관리소등을 활용할 계획도 이미 마무리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IT인프라와 디지털 기기 활용이 제일 앞서가는 한국이 아직까지 1%도 못 미치는 활용도를 보면서 스마트워크시대의 유연근무제도나 재택근무 등의 적용이 저조한 이면에는 기술적인 요소 보다는 직장 문화라는 가치가 더 중요한 변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즉, 보이는 곳에 있어야 통제와 관리가 가능하다는 인식과 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같은 장소에서 근무하여야 서로 공감과 결속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유난히 강한 수직적인 조직 문화 등이 그럴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IT기술을 통한 사회 환경은 급속도로 진전이 되어 어디서든 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일의 효율성과 삶의 균형이 개선되어 진다면 그 변화는 생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이러한 근무 방식을 적극 실현한 IBM은 도입 이전보다 더 좋은 성과를 이루었으며 그 면면엔 근로자들 스스로가 더 몰입된 일을 하며 더 많은 일을 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즉, 이러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고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입증된 이상, 이러한 방식은 확대될 전망 이지만 이러한 변화들이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면 변화를 선도하는 입장에서 국가조직이나 공조직이 앞장서서 활용하고 적용해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즉, 출퇴근시간 감축에 따른 교통량 완화, 사무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복지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일과 개인의 생활의 균형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미 우리 사회는 이와 같은 방향으로의 실험적인 활용을 넘어서고 있기에 획기적인 계기가 한 둘씩 나타나기 시작하면 급격한 확산이 이루어질 태세로 이를 효과적으로 맞이할 제도적인 준비와 아울러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실험적 시도를 통해 문화적 충격을 줄여 가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2.06.12 23:02

"진실한 소리로 판소리 대중화 힘 보탤 것"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이하 학생 대사습)에서 김보림 양(국립전통예술고 3서울시 방배동)이 판소리부 장원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1등으로 오른 신지운 양(전주예술고 2)과 본선에선 489점으로 동점을 받았으나,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장원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구미에서 열린 '박록주 전국국악대전'에서도 장원을 한 김 양은 "앞으로 진실된 소리로 판소리의 대중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김 양이 부른 대목은 '적벽가' 중 '군사 설움' 대목. 대전 출생으로 5살 때부터 소리를 접한 그는 김양숙 명창으로부터 춘향가와 적벽가를 사사, 청이 고르고 씻김새가 좋아 소리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통합해 열린 학생 대사습에는 판소리 31명, 농악 3팀(130명), 관악 41명, 현악 47명, 무용 22명, 민요 19명, 가야금병창 19명, 어린이판소리 6명 등 총 198팀(325명)이 출전했다. 판소리 부문 심사위원장 김수연 명창은 "역시 대사습은 대사습"이라며 "전반적으로 출전자들의 기량이 출중했고 실력이 고른 편이어서 예선과 본선 동점자가 나오게 된 것 같다"면서 "전주 대사습을 통해 발굴된 학생들이 명인명창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판소리 - 장원 김보림(국립전통예술고 3), 차상 신지운(전주예술고 2), 차하 정희나(국립전통예술고 2) △ 농악 - 장원 이강우 외 국립전통예술고 45명, 차상 김영은 외 배영초 45명 △ 관악 - 장원 최현창(국립전통예술고 2), 차상 유수환(국립국악고 3), 차하 문도원(국립국악고 2) △ 현악 - 장원 이예솔(한국전통문화고 2), 차상 유정연(국립국악고 3), 차하 김준철(국립전통예술고 2) △ 무용 - 장원 노은주(광주대성여고 3), 차상 이석원(국립전통예술고 3), 차하 신솔찬(광주예술고 2) △ 가야금 병창 - 장원 류지흔(부산컴퓨터과학고 3), 차상 문정인(국립전통예술고 2), 차하 이주행(전주예술고 2) △ 민요 - 장원 정다은(국립전통예술고 2), 차상 김소희(국립전통예술고 2), 차하 이은지(국립전통예술고 3)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2 23:02

전주대사습 입상자 명단

△ 판소리 명창 = 장원 강경아(서울), 차상 조희정(완주군 구이면), 차하 현미(서울), 참방 김태희(서울), 장려 윤종호(전남 나주) △ 농악 = 장원 중방농악보존회(경북 경산), 차상 파주농악보존회(경기도 파주), 차하 경기 전통 화성두레보존회(경기도 화성), 참방 대구 영남풍물연구소(대구), 장려 부산 구포1동 타작소리농악단(부산)△ 기악 = 장원 박종현(충북 단양군), 차상 이종헌(전주), 차하 한창희(서울), 참방 김은진(경기도 동두천), 장려 김영산(경북 성주시) △ 무용 = 장원 전수석(서울), 차상 김기승(서울), 차하 고재현(경기도 수원), 참방 조명호(광주), 장려 차준명(경기도 안양)△ 가야금 병창 = 장원 배한나(서울), 차상 김영아(서울), 차하 박은비(광주), 참방 오나연(충북 청주), 장려 신아름(부산)△ 민요 = 장원 이기옥(서울), 차상 김영순(서울), 차하 원은영(경기도 부천), 참방 김단아(대전), 장려 함영선(경기도 성남)△ 시조 = 장원 최춘(서울), 차상 이현택(서울), 차하 이한은(경남 양산), 참방 이분선(부산), 장려 이종세(서울) △ 궁도 = 장원 이일규(대구), 차상 윤일현(광주), 차하 최선호(대구) △ 명고수 = 장원 고정훈(서울), 차상 최소리(서울), 차하 손주현(전주시 금암동), 참방 이다름(대전), 장려 최재영(서울) △ 판소리 일반 = 장원 김형석(광주), 차상 전태원(포항), 차하 박성우(경기도 고양), 참방 김준수(전남 강진), 장려 심소라(전주)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2 23:02

관객몰이 성공한 전주대사습 경연…바꾸니 살아났다

전주 대사습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올해 경연은 드디어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한옥마을로 나와 변신을 시도한 지난해 대사습 경연도 객석이 비어 관객 동원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으나, 올해는 수많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 분야별 장원이 가려졌다. 올해 대회는 판소리 명창 14명, 기악 17명, 무용 25명, 민요 15명, 가야금 병창 18명, 농악 7팀(317명), 궁도 192명, 명고수부 10명, 판소리 일반부 20명, 시조부 48명 등 총 366팀(676명)이 참석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대회 참가자들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수준이 '하향 평준화'되는 추세는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종합심사위원장을 맡은 성창순 명창은 안타까웠던지 "약하다, 약해"를 반복하면서 "내 힘이라도 줬으면 싶었다"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이어 "아무래도 연륜이 요구되는 분야인데, 너무 젊으면 깊이있는 소리가 안 나온다"면서 "적어도 대사습 만큼은 40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도록 자격을 제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참가자 추첨 방식공연 시간 등 경연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본선에 올라 소화할 대목을 한꺼번에 뽑는 바람에 먼저 뽑은 참가자는 준비 없이 무대에 오르고, 나중에 뽑은 참가자는 경연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것. 심사에 참여했던 정회천 전북대 교수는 "방송을 위해 본선을 12분으로 제한하다 보니, 너무 짧게 느껴졌다"면서 "본선을 30분 정도로 늘리되 관람객들이 관심을 더 끌어낼 수 있도록 경연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MBC의 '나가수'처럼 전주 대사습이 마련한 다양한 무대에서 청중 평가단의 점수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번 전주 대사습은 대한민국 국악의 수도라 불리는 전북의 위상을 확인하는 기회도 됐다. 총 10개 부문에서 아쉽게도 전북 출신이 장원은 한 명도 없었다. 조희정씨가 판소리 명창부 차상, 이종헌씨가 농악 차상, 손주현씨가 명고수 차하, 심소라씨가 판소리 일반부 장려 등을 차지하면서 간신히 전북의 체면을 지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2 23:02

목에 난 혹 떼고 3년간 떠났던 소리판 "소리는 운명인가 봅니다"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한 강경아(42서울시 행운동)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아무 생각이 안난다"며 자꾸 울먹울먹했다. 7년 전 목에 난 혹을 떼고, 소리를 접던 시절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30여 년 간 김수연 명창에게서 소릿길 한 우물만 파온 그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 그렇게 3년 간 목을 쓰지 않았다. 강 명창은 이날 무대에서 '심청가'의 '황성 가는 대목'을 불렀다. 본선에서도 목이 갈라지는 실수가 있었던 그는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목을 다스리느라 분주해졌다. 장원 소식을 발표하고 나서야 "소리가 내 운명이라는 걸 알게 됐다"는 그는 여유를 되찾고 앙코르 무대에서 쥐락펴락했다.본선 무대 뒷편에서 그를 지켜본 스승인 김수연 명창은 "목이 약한데, 소리가 갈라지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면서 "그래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제자를 다독였다. 부산 출생으로 단국대 국악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을 앞둔 그는 국립전통예술고 강사, 국악방송의 '국악이 좋아요'의 판소리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13회 남도민요전국경창대회에서 명창부 대통령상(2010)을 수상한 바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2 23:02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결산…전주 한옥마을, 대사습청 '판' 재현

전주 한옥마을이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 대사습)로 인해 과거 대사습청의 '판'을 재현해냈다. 지난 9~11일 열린 전주 대사습은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를 통합시키고 '창작국악경연'을 신설하면서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본선 무대로 차별화 해 경연대회를 축제의 중심으로 끌어당겼다. 기획 공연'시대를 놀다'와 거리 공연'변죽을 울리다'가 한옥마을 곳곳에서 펼쳐지면서 다양한 세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주선, 국악의 대중화 가능성을 넓혔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대사습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전주 MBC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등이 '공동 추진위원회'(가칭)를 발족해 전주 대사습의 발전 방향에 힘을 모으면서 이뤄졌다. 기대를 모았던 '창작국악경연'은 뒤늦은 홍보에도 10팀이 본선에 오르는 등 젊은 국악인들의 열전으로 치러졌으나, 다른 경연대회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최상일 MBC PD는 학술 세미나에서 "'전통 악기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으나, 이것만으로 근본적인 차별화는 어렵다"면서 "기악에 '창작산조'를 더하고, 판소리에 새로운 '더늠'을 첨가해 부르는 방식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주문화재단의 마당창극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1부)와 '국악! 밤을 날다'(2부)로 이어진 밤샘 콘서트는 1부 유료 공연, 2부 무료 공연으로 치러지면서 혼선이 생겼다. 전주 MBC가 뒤늦게 유료 공연인 줄 모르고 온 관람객들을 입장시켜 무료유료 관객들이 뒤섞였던 것. 지난해 압도적 인기를 누렸던 2부 공연은 예년만 못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근영 삼도헌 운영실장은 "대금 연주는 왜 달이 밝을 때 들어야 하는지, 동이 틀 때 시조창을 들으면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밤샘 콘서트라는 형식이 꼭 필요한 공연은 아니었다는 뜻이다.눈길을 끌었던 프로그램은 태조로 쉼터에서 진행된 어린이 국악체험(판소리타악)과 오목대에서 펼쳐진 '대풍가'.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 교육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올해 시도된 어린이 국악체험에선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도 소리꾼의 장단에 맞춰 앉아서도, 누워서도 판소리를 따라 부르고 흥얼거렸다. 특별한 무대가 필요없다는 걸 보여준 오목대 공연은 자연을 병풍 삼아 판소리와 호흡한 관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 학술 세미나에선 전주 대사습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경연대회를 통해 축제성을 확장해나가야 한다는 논의를 처음 시도했다. 하지만 대사습이 축제성을 강화하다 보니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비슷해진 인상이라면서 관계를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두고 전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이자 올해 전주 대사습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안숙선 명창은 "대사습은 명인명창을 발굴하는 장이고, 소리축제는 이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키워내는 창구"라면서 "대사습과 소리축제는 서로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도와 성장해나가는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2 23:02

전주대사습 판소리 장원에 강경아씨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9~11일 전주 한옥마을)의 판소리 명창부 장원은 강경아(42서울시 행운동)씨에게 돌아갔다. 전주시(주)문화방송전주 MBC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주최주관한 올해 전주 대사습은 총 10개 부문에 366팀(676명)이 출전, 지난해와 비슷한 참가자수를 기록했다. 올해 전주 대사습은 지난해 갈등을 빚었던 주최주관자가 힘을 모아 치른 결과 늘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던 경연에서 주말과 평일 모두 객석을 가득 메운 온고을 시민들과 소통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하지만 참가자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대사습 수준이 하향 평준화되는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이를 위해 심사위원단(종합심사위원장 성창순)은 참가자 연령 제한, 경연 방식 차별화 등을 고민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각 부문별 장원은 농악 중방농악보존회(경북 경산), 기악 박종현(충북 단양군), 무용 전수석(서울), 가야금병창 배한나(서울), 민요 이기옥(서울), 시조 최 춘(서울), 궁도 이일규(대구), 명고수 고정훈(서울), 판소리 일반 김형석(광주) 등이 차지했다. 조희정(완주군 구이면)씨가 판소리 명창부 차상, 이종헌(전주)씨가 농악 차상, 손주현(전주)씨가 명고수 차하, 심소라(전주)씨가 판소리 일반부 장려 등에 그쳤을 정도로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들의 성적이 저조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2 23:02

무주에 김환태문학관·최북미술관 개관

한국 비평문학을 개척하고, 조선 후기 진경산수의 대가로 이름을 떨친 무주군 출신 두 인물의 이름을 딴 문학관과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김환태문학관·최북미술관 개관식이 지난 8일 무주읍 당산리 반딧골 전통공예문화촌 앞 광장에서 홍낙표 무주군수를 비롯한 전북문인협회 정군수 회장과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시인), 전주미술협회 김삼열 지부장 등 문학 및 미술계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홍낙표 군수는 "김환태문학관과 최북미술관이 우리나라 문학 및 미술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공간, 군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개관식을 가진 김환태문학관(1274㎡)은 2, 3층에 걸쳐 세미나실과 다목적 영상관, 눌인전시관, 그리고 휴게시설 등을 갖추고 김환태 선생의 비평 선집 등의 저서와 유물들이 전시된다. 최북미술관(1093㎡)은 기획전시실과 수장고,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됐으며, 사시팔경도를 비롯한 일출과 귀우귀가도 등 그림 48점과 호산외사와 이향견문록 등 책 7권이 영인본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무주군은 김환태문학관과 최북미술관을 앞으로 군민들을 비롯한 관람객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기반으로 삼기위해 공공성을 우선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며, 학교와 지역, 문화적 소외계층을 염두에 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눌인 김환태는 일제 강점기 순수문학의 이론체계를 정립하고 계급주의 등으로 경직된 문단에 순수 비평을 싹 틔운 인물로 꼽히고 있으며 매년 김환태 문학제가 열리고 있다. 호생관 최북은 영정조 시대의 화가로 당시 중국 산수 표현을 선호했던 경향을 비판하고 조선의 산수를 그린 진경산수와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1 23:02

美 미술학 교수들 한지공예 과학성에 감탄

"한지 색실첩은 얼핏 보면 그저 단순한 첩 같지만, 한 겹 한 겹 펼칠 때마다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갑이 계속 나와 그 과학성에 현대인들도 감탄합니다."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가 10일 전주한옥마을내 자신의 작업실에서 가진 색실첩 설명에 외국인 수강생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4일 전주를 찾은 외국인들은 미국의 미술학 교수와 미술 전공 학생들이다. 외국인들이 가볍게 한지체험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미술 전공자들이 본격적으로 한지 공부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미국에서도 동양지(재팬지)를 접할 수 있지만, 한지를 이용한 전통적 기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없습니다. 교수와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작업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이고, 한국 입장에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미국에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미국 방문단을 이끌며 이번 연수프로그램을 기획한 군산 출신의 윤리나 교수(밀워키대, 판화 전공)의 설명이다. 연수단은 판화·섬유공예·일러스트 전공 등의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7명)와 밀워키 예술대 교수와 학생(3명)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주 한옥마을과 완주 대승한지마을에서 6박7일간 전통 한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웠다. 지난 8일에는 대승한지마을에서 오전 9시부터 7시간에 걸쳐 닥으로 직접 한지를 만들었다. 직접 만든 한지는 개인당 A4 용지로 25매 내외로, 이들은 아티스북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위스콘신대 너말 리자 교수 "닥 재배부터 종이 제작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과 시간이 들어가는 지 알 수 있었다"며, 미국에 가서 수업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전주한옥마을 한지체험관에서는 김혜미자 선생이 지도했다. 첫날 한지 상자를 만들고, 둘째날에는 한지를 꼬아 작품을 만드는 지승작업을 체험했다. 풀을 쑤는 것에서부터 종이를 붙이고, 배접하는 과정들이 이들 외국인들에게 녹록치 않았다."미술 전공자들이라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질문이 많고, 통역을 해야 하다보니 진행 속도는 아무래도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전공자들이기 때문에 그 응용력은 대단했습니다."이들 연수단은 11일부터 해남 미왕사에서는 템플스테이를 하며 탁본 체험 등을 한 뒤 오는 17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11 23:02

전주대사습 신설 '창작국악경연' 첫 우승 '소릿결'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신설한 '2012 창작국악경연'의 첫 우승은 '소릿결'(대표 김희성)에게 돌아갔다. 총 26팀이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0팀 중 '소릿결'의 '로또 당첨을 위한 주문'(돈타령)은 심사위원단(위원장 최상화 중앙대 교수)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민요·판소리·정가 전공자 등이 만나 새로운 소리 결을 만든다는 뜻에서 2008년 창단된 '소릿결'은 국악 아카펠라 그룹. 지난 몇 년 간 멤버들이 들락날락하면서 부침은 겪었지만, 88년생 이건형 씨부터 69년생 민경아 씨까지 아우른 현 대오는 지난해 마련됐다. 본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온 '소리결'은 이번 경연이 제시한 참가자격 따라 가야금·대금·피리·장구 등을 급조해 나왔다. 김희성 대표는 "'흥보가'의 '돈타령'에서 착안했다"면서 "요즘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가 돈 아니냐. '로또 한 방'을 통한 인생 역전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심정을 풍자했다"고 했다. 막내 이건형 씨는 "이 곡으로 2008년부터 수많은 무대를 서봤지만, 이렇게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무대는 극히 드물었다"면서 "관객들 표정을 보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웃게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1등한 '소릿결'은 상금 700만원과 상패, 2등을 차지한 '그리音'은 상금 300만원과 상패, 3등을 하게 된 '불세출'은 상금 1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상금 100만원과 상패를 받는 관객상은 'Sori愛'에 돌아갔다.하지만 심사위원단은 이번 '창작국악경연'을 두고 정체성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했다. 순수 국악기(개량악기 포함)를 사용한 창작 연주곡을 대상으로 한 이번 경연은 반주가 있는 노래곡도 포함되면서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등과 같은 기존 대회와 차별성이 없어져 경연의 성격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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