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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질환을 치유하며 예방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아토피예방교육(에코에듀케어Eco-Edu Care) 센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안군 정천면에 문을 열었다.환경부가 동해, 가평, 대구,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를 지을 계획인 가운데, 진안군 에코에듀케어센터가 가장 먼저 개원하게 된 것이다.25일 현지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김완주 도지사와 송영선 군수, 정회석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국장, 구동수 군의장, 남원시장, 완주무주장수 군수, 전주지방환경청 정명규 단장 등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에코에듀케어센터는 아토피 안심학교인 정천면 조림초등학교 인근 9만7826㎡ 부지에 전체 건축면적 2800㎡ 규모로 지어졌다. 국비와 지방비 127억원이 투입돼 환경보건교육관, 단체숙박이 가능한 친환경생활관, 친환경주거체험관 7동, 피부에 이로운 유기농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갖추고 아토피 예방교육 및 치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군은 매년 전국 아토피 질환 어린이 및 가족 2만 여명을 거쳐 가게 한다는 계획이다. 운장산휴양림, 홍삼스파, 마이산 등 진안의 휴양관광지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협력프로그램도 운영된다.교육시설에서는 부모를 대상으로 아토피 예방교육을 하며 대한아토피관리사협회와 함께 아토피 관리사 자격 과정도 개설해 진행한다.
내년 완공 예정인 국립무형유산원의 핵심 기구인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이하 아태센터)를 놓고 뒤늦게 대전시와 대전 문화예술계가 센터의 전주 이전을 반대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문화재청이 대전시문화예술계아태센터 관계자 등과 가진 비공식 회의를 통해 아태센터 '대전 잔류설'이 흘러나오면서부터다. 우선 대전시와 대전예총은 문화재청이 국내 유일한 국제기구인 아태센터의 전주 이전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 과정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덧붙여 예총은 아태센터가 상징성과 지명도, 접근성, 인적 인프라 등을 갖춘 곳에 입지해야 하기 때문에 대전이 전주 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고, 대전시 역시 대전에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나 문화계가 뒤늦게 발끈하고 나선 것 자체가 생뚱맞기는 하지만, 아태센터 전주 유치를 확정된 것으로 본 전주시가 안이한 자세로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을 게을리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일례로 현재는 재정난 악화로 센터 유치를 포기한 인천시가 2010년 송도국제도시에 센터 입지를 위한 공간 제공과 운영비 10억 지원을 제시하면서 센터의 '인천 이전설'이 불거졌고, 지난달 대전시가 충남도청 부지 사용을 제안하면서 또다시 '대전 잔류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태센터 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전주가 접근성이 낮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반대하는 점도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다.하지만 아태센터의 전주 이전이 확정된 것은 2009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제출한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 국제정보네트워킹센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연구'에 의해 대전과 동점을 받은 전주가 부지 사용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데 있다. 문제는 전주시가 문화재청의 "아태센터 전주 이전 방침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만 확인한 채 정작 중요한 과제들은 고민하지 않고 있다는 대목이다. 아태센터 내 반대기류를 잠재우기 위한 해결책이나 무형문화 교류공연전시체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국립무형유산원이 개관할 경우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과 중복되는 사업에 관한 대안 제시가 전혀 없다.문화기획자 이경진 씨는 "특히나 개관 10주년을 맞은 전주 한옥마을의 문화시설 역할이 변화되고 있고, 이 일대에 국립무형유산원이 건립되면 각종 문화시설의 사업이 유산원의 그것과 상당수 겹칠 수밖에 없다"면서 "한옥마을이 유산원 개관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려면 전주시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48개 유네스코 회원들과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유네스코 산하 대한민국 문화 분야 최초의 국제기구다. 센터는 2005년 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안됐으나 한중일 3국이 유치에 경합하면서 한국은 네트워킹 구축, 일본은 연구, 중국은 교육이 중점 기능이다.
전북대 박물관(관장 김승옥)과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이사장 조대영)이 여름방학을 맞아 도내 초등학생들에게 문화재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체험형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문화재 코칭 스쿨, GoGo 박물관'은 8월7일부터 11일까지 전북대 박물관에서 진행된다. 박물관 소장 유물의 감상, 문화재 복원 및 판화·전시 체험, 고고학 발굴 현장 탐험, 가족과 함께하는 협동놀이 체험 등으로 이뤄진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8월3일까지 전북대 박물관 학예연구실로 전화 접수를 하면 된다. 문의 063)270-3488, 4088. 참가비 1만원. museum.jbnu.ac.kr
그림형제의 동화 '브레멘음악대'를 각색해서 만든 어린이뮤지컬 유열의 '브레멘음악대'가 26일 고창문화의전당에 온다. 이번 공연은 고창군과 농어촌희망재단이 주최하고, 유열컴퍼니가 주관하며, 한국마사회가 후원했다.'브레멘음악대'는 지난 2006년 정동극장 초연, 문예진흥원 우수공연작 선정 이래 2007년과 2009년 가족뮤지컬 객석점유율 1위 및 유료관객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지난 2008년 독일 브레멘 주정부 우수공연 선정, 2009년 독일(오펜바흐, 브레멘) 초청공연, 2010년~2012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공연작 선정, 2011년 국내 창작극 최초로 중국 상해 세계아동극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프로듀서 가수 유열, 연출 이성원, 작곡가 지성철, 작가 김승주 등 탄탄한 제작진에 화려한 볼거리가 결합된 최고의 어린이뮤지컬 '브레멘음악대'는 꿈을 찾아 떠나는 호기심 많은 당나귀 동키, 우아한 귀족고양이 캐티, 잠꾸러기 강아지 도키, 스타를 꿈꾸는 암탉 러스티 등 동물들의 좌충우돌 모험이야기를 다룬다. 군 관계자는 "어린이에게는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이, 함께 오신 부모님들에게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준 즐거운 옛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반세기에 걸쳐 전북 화단을 가꾸어온 서양화가 박민평씨(72)씨의 '그림 밖' 삶과 예술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전주문화재단이 주최하는'전주 백인의 자화상'의 토크 콘서트에 박민평 화백이 초대됐다. 토크 콘서트는 주인공이 즐겨찾는 막걸리집이 있는 전주 동문거리 길목집에서 26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된다. 이번 토크 콘서트에서는 특히 자연과 삶을 사랑한 화가 박민평의 시대별 특징이 나타나는 작품을 전시하고,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한 듯한 현장감 속에서 미술인·시민들의 참여로 화백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오갈 예정이다.작가의 사전 만남을 통해 제작된 영상을 현장에서 상영하고, 단순한 강연이 아닌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 작품에 사용된 미술 기법의 시연 등 관객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고 주최측은 소개했다. 박씨는 부안 출신으로, 그동안'산'을 주제 삼아 구상과 추상, 전통성과 현대성, 강함과 유연함 사이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해왔다. 전주 백인의 자화상 콘서트는 다음달 9일 원로 한국화가 권병렬씨, 16일 정양 시인 등으로 이어진다.
(사)추담제판소리보존회(이사장 김세미사진)가 전국의 우수한 국악 신인들을 발굴육성을 위한 제6회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를 펼친다.28~29일 부안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판소리무용기악가야금 병창 등 4개 부문을 대상으로 일반부, 신인부, 학생부 입상자를 가린다. 특히 종합대상은 일반부가 아닌 학생부에 상금 100만원 우승컵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이 주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축하 공연엔 지난해 종합대상자의 무대가 준비돼 있으며, 관객들을 대상으로 푸짐한 경품 행사도 마련한다. 추담 전국국악경연대회는 부안 출신 추담 홍정택 선생의 업적을 영구히 보존하고 국악 발전에 기여하며 전국의 우수한 국악 신인들을 발굴육성하는 권위있는 국악 등용문으로 정착시키고자 2007년부터 추진한 전국대회이다.홍정택 선생은 익산 이기권 선생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사사한 뒤 지난 1983년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기능보유자로 지정됐으며, 한평생 국악 발전과 후진 양성에 바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세미 이사장은 "모든 국악인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난해 대회에서 미진했던 점을 보완했다" 면서 "권위있는 국악제로서 전통예술의 맥을 잇는 국악인들의 걸출한 등용문으로 거듭나도록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문화시설들 속에서 '문화의집'은 변방처럼 보인다. 그러나 대형 공연장이나 대형 박물관 못지않은 역할을 하는 문화의집이 적지 않다. 문화의집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적 에너지를 품어내고, 문화적 에너지 충전의 발전기지로 삼으면서다. 단일 장르의 문화시설과 달리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문화예술의 대중화로 가는 중요한 길목을 지키며 문화사랑방 역할을 하는 문화의집을 주목하는 이유다.문화의집이 등장한 것은 1996년부터. 소외된 지역민들의 문화향유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시작돼 지금은 도심으로까지 확대됐다. 전북도가 내용과 형태를 감안해 분류한 도내 문화의집은 총 17곳. 대부분 관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민간에서 위탁 운영하는 곳은 6개소 뿐(전주 5개소)이다. 진안문화의집은 군단위에서 유일하게 민간(진안문화원)이 운영하는 점에서 문화의집의 현재와 미래를 보는 기준이 될 것 같다.△대형 스크린 영화관람까지'농촌에서 몇 명이나 문화예술을 향유한다고 문화의집을 만들어 예산을 지원하려고 한다야?'이런 의문을 떨치게 만드는 곳이 진안 문화의집이다. 전북지역 군 단위중 장수무주군 다음으로 인구가 적고, 용담댐 건설로 인한 군세의 위축에다, 변변한 산업시설도 없는 곳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이 얼마만큼 인지를 문화의집이 가늠케 한다."문화의집에서 프로그램을 개설한 후 수강생이 없어 폐강한 적이 없었습니다."2007년부터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김춘희씨는 강좌를 개설하기 전 수요조사를 선행한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민들의 욕구가 커 강좌마다 적정 규모의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회원 수 3000명에 연간 이용객 3만명. 진안 인구의 10% 이상이 문화의 집 회원인 셈이다. 문화의집이 자리잡은 곳은 과거 사회단체 사무실로 쓰던 자리로, 인근에 도서관과 평생교육센터 등의 지역 문화시설들이 위치해 있다. 시설 입구에 들어서면 문화의집 프로그램과 함께 진안 관내 각종 문화행사 소식을 담은 팸플릿들이 전시돼 지역 문화의 중심임을 보여준다. 사무실 공간에는 자료검색에서 게임까지 자유롭게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부스, 비디오CD부스, 각종 행사와 모임을 할 수 있는 문화관람실, 소규모 모임이나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창작실문화사랑방,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A/V감상실 등으로 구성됐다.△"안 되는 것 없어요"문턱 낮추기진안문화의집이 주민들의 문화사랑방이 되기까지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게 문턱이 낮은 점. "어디 기관에 오는 것처럼 처음에는 주민들이 꺼려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와도 괜찮고, 아이들이 헤집고 다녀도 개의치 않도록 배려했어요. 즐기는 곳이고, 모든 게 가능한 곳으로 주민들이 여기게 되면서 문턱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김 처장이 말하는 이같은 주민 속으로 다가서기는 지금도 유효하다. 시설에 보관하는 책 이용만 해도 그렇다. 소장된 책을 구기거나 찢더라도 나무라지 않는다. 대여한 책이 분실됐다면 다른 책을 가져와 친구들과 돌려볼 수 있게 유도한다. 별도의 도서관리 목록이 없다. 도서관이라면 직무유기로 비판받을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책을 소모품으로 본다. 아이들이 책과 더 친해줄 수 있게 해주는 데 더 의미를 부여한단다.문화의집에 개설된 프로그램이야 거기서 거기지만, 운영방식 면에서 좀 독특하다. 노래교실민요교실요가마이숲사랑향토해설사댄스스포츠서예사군자수묵화기타난타팝팝잉글리쉬성인문해반압화공예난타 등이 진안문화의집에서 운영하는 주요 프로그램. 현재 운영중인 10여개 프로그램 마다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관에서 운영하는 문화의집이 오후 6시면 문을 닫지만, 여기서는 저녁 9시까지 운영된다. 그래서 저녁시간 직장인들의 참여가 많다.이들 프로그램 강사는 대부분 주민이다. 이곳에서는'강사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프로그램 운영뿐 아니라 관내 다른 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강사들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현재 80~100여명 정도 강사로 등록돼 있다.△운영자 처우 과제로단순히 교육기능과 문화사랑방 역할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점이 또하나 진안문화의집 특징이다. 정부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향기풀풀 우리동네'프로젝트가 그 대표적 예.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살아가는 마을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4년째 운영중이다. 또 75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지역의 문화와 삶에 대해 구술채록을 진행하고 있다. 귀농인들 중심으로 꾸려진 예비사회적기업 '공정여행 풍덩'도 문화의집이 운영하는 마을유래민속문화 등 향토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에서 출발했다.지난 2002년 개설돼 10년의 노하우를 쌓으며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진안 문화의집도 여전히 과제가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을 살찌우면서도 막상 운영자에 대한 처우가 미흡한 점이다. 이는 진안 문화의집뿐 아니라 문화예술 매개자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다. 진안 문화의집의 경우도 4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100만원 안팎의 보수 때문에 이직이 잦다. 자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안 된 상황에서 자치단체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대목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창의적 체험사업을 시범운영한 결과 전주문화의집협의회(회장 강현정)가 전국 우수 사례로 꼽혔다. 관장들이 젊은 사람들로 바뀌면서 효자·삼천·인후·진북·우아문화의집이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활기를 더한 결과다. 김현갑 인후문화의집 관장에 이어 바통을 넘겨 받은 강현정 효자문화의집 관장은 "결국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문화를 향유하는 '보편적 복지'로 가기 위해서는 시민이 주인되는 문화의집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협의회를 통해 그간 쌓아온 문화의집 운영 노하우를 교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도내 문화의집이 활성화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인구 규모에 맞게 작은 문화의집이 적정한 규모로 존재한다는 점,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높고 또한 친화력이 남다르다는 점을 꼽았다. 앞서 협의회가 정원대보름을 맞아 문화의집의 풍물패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기획하는 등 결속력을 다지면서 공동 프로그램 운영으로 성과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문화의집의 네트워크가 중요해지게 된 것은 문화인력들의 처우가 열악해 이직률이 높아지면서 노하우가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화의집도 제각각 특성화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아문화의집은 연극, 진북문화의집은 노송천 복원, 삼천문화의집은 세내축제, 효자문화의집은 문화자원봉사단, 인후문화의집은 작은 도서관 운영과 동아리 활성화 등입니다. 하지만 각각의 공간이 각개약진할 뿐 문화정책 안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어요. 앞으로 전북 지역의 문화 대중화를 위해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인가 고민을 나누면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을 내놓을 겁니다." ·
지난 5월 여성가족부의 전북성별영향분석평가센터로 지정된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소장 허명숙·사진)가 제1차 전문가 포럼을 갖는다.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성 주류화 정책에 따라 지자체가 정책 전반에 성별영향평가·성인지 예산제도 시행과 성별 분리 통계 구축 등을 하려면 성별영향분석평가센터가 필요해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부산광역시의 경우 성별영향평가를 시행한 결과 공원이 여성을 비롯해 아동·노인·장애인 등이 편안하게 보행 가능한 여성 친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25일 오후 2시 전북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는 '전라북도 성 주류화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주제로 한 포럼이 마련된다. 강남식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의 주제 발표에 박신규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 김경주 전주비전대 교수, 이현주 도의원, 구형보 전북도 여성일자리 담당자,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조상진 전북일보 논설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허명숙 소장은 "성 주류화 기반을 마련하고 양성평등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문가, 공무원, 의원 등 역량 있는 주체들의 협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영국에 세익스피어(1564-1616)가 있다면 한국에는 신재효(1812-1884)가 있다. 비록 250여 년간이란 시간의 차이가 있지만 공교롭게도 태어난 날(4월 26일)과 작고한 날(4월 23일)이 모두 같은 세익스피어와 신재효는 각기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모국어로 빚어낸 언어의 연금술은 문화국가를 지향하는 하나의 꼭지점이 되었다.1812년 고창에서 태어나 1884년 작고한 조선 후기 판소리의 이론가이자 후원자가 바로 신재효다. 신분 상승을 꾀하면서도 한시가 아닌 판소리에서 정신세계를 찾은 그는 판소리를 즐기는 동시에 자신의 넉넉한 재력을 이용하여 판소리 광대를 모아 생활을 돌보아 주면서 판소리를 가르치기도 했다. 특히 신재효는 판소리사에서 동편제와 서편제의 장점을 조화시키면서 판소리의 청각과 시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점을 강조한 당대의 뛰어난 예술가였다. 진채선 등의 여자 광대를 길러 내어 여자도 판소리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춘향가를 남창과 동창으로 구분하여 어린 광대가 수련할 수 있는 대본을 마련하기도 하여, 판소리의 다양화를 시도했다. 더욱이 이 땅에 광대가를 지어서 판소리의 이론을 수립하였는데, 인물·사설·득음·너름새라는 4대 법례를 마련하기도 하였다.무엇보다 신재효가 한국 판소리사는 물론 문화예술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 것은 바로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오위장본집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구성은 동창춘향가를 시작으로 여창춘향가·남창춘향가·심청가·적벽가·횡부가·토별가·박타령·치산가·오섬가·허두가·성조가·호남가·갈처사십보가·추풍감별곡·도리화가)·어부가·광대가·방아타령·권유가·명당축원 등의 노래를 수록했다는 점에서 서민문학의 귀중한 보물과 같다.특히 교육자로서 당대의 명창을 배출했고, 기록으로써 판소리의 지평을 열었던 신재효의 역작이기도 한 이 고서는 6책, 필사본으로 구성돼 있으며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또한 1969년 연세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영인·간행한 바 있다. 신오위장이란 신재효가 제수 받았던 관직명이다소외당한 민중의 편에서 울고 웃었던 당대를 빠짐없이 기록해 놓은 고서적은 판소리뿐만 아니라 낡은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 세상을 열고자 했던 시대의 선각자 신재효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명저이기도 하다.신재효 전집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이 책은 판소리의 형성과 발전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북의 땅에서 전북인이 혼으로 빚어낸 노작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까지 판소리의 바이블로 존경받고 있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 미션 하나.'조선시대의 ○○○는 말 그대로 '집에서 담근 술'을 말한다.'여기서 '땡땡땡'은 무엇일까.어지간한 문학적 식견을 가진 전북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상식. '언어는 정신의 ○○. 나의 넋이 그 무늬를 어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의 정답을 알고 있다면,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으로 향할 것. 지난 이번엔 난이도가 높은 세번 째 미션. '한양 이남에서 제일 큰 전주부성의 총 둘레는 과연 몇 ㎞일까.' 전주부채문화관에서는 방화선 선자장의 작품과 함께 인증샷을 찍은 뒤 방명록을 써야 하고, 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에서는 제기차기를 이틀간 연속 10개를 차는 수고로움도 기다리고 있다. 이는 개관 10주년을 맞은 전주 한옥마을 문화시설들이 의기투합해 준비한 스탬프 릴레이 행사다. 27~28일 관광객들이 전주 전통술박물관·한옥생활체험관(관장 노선미)·전통문화관·최명희문학관·부채문화관·전주 디지털체험관 '끌림'(대표 원종규)·공예품전시관(관장 안상철)·완판본문화관을 들러 각각의 미션을 수행한 뒤 8개 스탬프를 모두 받으면 우승 상품을 받는 프로그램.아직도 한옥마을 문화시설을 가보지 않았거나, 가봤다 하더라도 건성으로 넘겼을 공간의 쓰임새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즐겁게 '마실' 다닐 수 있는 기회. 우승 상품은 비빔밥 식사권(전통문화관), 막걸리·칵테일 무료 시음권(전통술박물관), 부채 엽서 및 북마크(부채문화관) 등으로 준비된다.지난달부터 발권된 내일로(Railer) 티켓을 이용해 1주일 동안 전국을 여행하는 '내일로 프로그램'에도 이곳 스탬프 릴레이가 이색적인 체험으로 소개되고 있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지회(이하 전북예총) 회장 선거와 관련, 당선 무효 소송 등을 제기한 김학곤 국악협회 전북지부장에 대해 전북예총이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전북예총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전북예총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 낙선한 김 지부장의 법정 소송으로 전북예총의 명예와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체 20명의 이사중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이해 당사자인 김 지부장이 현재 예총 이사인 만큼 징계 절차 돌입시 김 지부장의 이사회 참석을 제한할 지 여부를 서면 투표로 가리기로 결정했다.당사자인 김 지부장이 참석하는 이사회에서 징계절차를 밟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어 소송 결과에 따라 막상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경우 김 지부장을 제척하기 위한 절차라는 게 예총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북예총 이사회는 선기현 회장과 김학곤 국악협회 전북지부장을 포함한 장르별 10개 협회 지부장, 시군 예총회장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전북예총 운영규정상 예총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때 징계 사유가 되며, 징계는 경고에서부터 제명까지 가능하다. 징계 결정은 이사회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문제가 된 소송은 김 지부장이 지난 1월 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후 당선자인 선기현 현 전북예총 회장을 상대로 지난 5월 전주지방법원에 '당선 무효 소송'과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 김씨는 당시 선거에서 83대 42로 졌지만, 대의원의 자격과 투표권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소를 제기했다.이에 대해 선 회장측은 한국예총이나 전북예총 운영규정상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직무집행 관련 소송은 지난달 1차 심리가 진행됐으며, 다음달 17일 2차 심리가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전주영화제작소 내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배효상 올빼미 하우스 대표(38)는 빨간 토끼 눈이었다. 밤새 일하느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8년 전 처음 컴퓨터 그래픽 회사를 차릴 때만 해도 밤을 꼴딱 새는 걸 밥 먹듯이 했다. 회사 이름을 '올빼미 하우스'로 붙인 것도 직업상 야근이 많은 탓이었다. '올빼미 하우스'가 3년 만에 내놓은 3D 애니메이션'수빈 스토리'는 그렇게 탄생됐다.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사업을 하면서도 지역에서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내놓고 싶었던 그가 두 아이 아빠가 되면서 애니메이션으로 눈을 돌린 것. 흥행은 거뒀으나 일부 장면이 지나치게 폭력적인 애니메이션 등을 보면서 아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되는 만듦새에 대한 아쉬움이 애니메이션 제작자로 거듭나게 했다."초반엔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의 스타 프로젝트에 선정 돼 2편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것만으론 사업성이 없더라구요.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면서 남는 시간을 쪼개 작업하다 보니 3년이나 걸렸습니다."딸 수빈이의 이름을 따서 만든 '수빈 스토리'는 5분짜리 영상 12편이 모아진 3D 애니메이션. 주인공은 천방지축 '수빈이'와 '개구리 왕눈이'가 연상되는 욕심 많은 장난꾸러기'프롱','장화 신은 고양이'를 본 땄으나 다감한 '아롱이', 착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퍼피멍', '쿵푸팬더'를 연상시키는 '타오밍'까지 일부러 눈에 익은 친근한 캐릭터로 콘셉트를 잡았다. 초록마을에 사는 수빈이와 친구들이 청소하고 쿠키를 만드는 왁자지껄한 소동을 60분 간 매끄럽게 꿰맨 이 작품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등과 같은 교훈적 메시지를 은근슬쩍, 거부감 없이 던진다. 그러나 "3차원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3D 도구로 그린 작품에 가깝다"는 배 대표 말처럼 평면의 감옥에 갇혀 있다는 근원적 한계는 어쩔 수가 없다. 다만 지역에서 제작됐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세련된 캐릭터와 성인이 보더라도 지루하게 느끼지 않을 소소한 즐거움을 안기는 이야기 등이 잘 맞물린 편. 지난 6월 DVD 개발이 끝난 '수빈 스토리'를 처음으로 즐긴 이는 딸 수빈이(7)가 아닌 아들 승빈이(4)다. 4살이었던 딸은 그새 다 커버렸고, 아들이 대신 60분 간 화면을 뚫어져라 봐준 덕분에 아빠는 자신감을 찾았다. 현재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투브'(kr.youtube.com)에 시연판을 올린 결과 2만 건이 조회됐고, 스마트폰 앱으로 일부를 무료 공개하면서 체험단을 선착순으로 250명 온라인 모집(cafe.daum.net/subin-story) 중이다. 지역에 애니메이션 성우가 없어 서울에서 목소리를 빌린 것을 제외하면, '수빈 스토리'는 몇 안 되는 직원들의 피땀으로 거의 100% 전주에서 제작된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값진 성공이다. 제작사의 패기가 빚어낸 이 작품은 번뜩이는 창의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교감하며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뛰어난 성취도를 보여준다.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은데, 돈이 없어" "우리 회사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곳이 없어"라고 투덜대는 제작자들을 위한 일종의 카운터펀치. 비로소 '영화·영상의 도시, 전주'라는 수식어에서 늘 제외 돼 아쉬움이 컸던 애니메이션계에 돈 보다는 상상력으로 승부를 건 작품이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줬다. 그러므로 돈이 없다고 투덜거리기 전에, 일단 찍기 시작할 것. 물론 아이들의 관심사에 대한 냉정한 판단은 필수다. 이들이 지난 3년 간 쏟아 부은 5억은 분명 적은 돈은 아니니까.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이 실시한'박물관 10대 유물 선정 이벤트' 결과 익산 원수리 출토 순금제불상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물관측이 지난 5월 24일부터'박물관 20대 유물 중 10대 유물을 선정하는 이벤트'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전시실에서 직접 감상 후 투표를 실시한 결과다. 박물관에 따르면 총 27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여해 그 중 미술실에 전시 중인 익산 원수리 출토 순금제불상에의 득표가 432표로 가장 많았다. 익산 입점리 출토 금동관모와 신발과, 대한제국 국새도 관람객들이 선호한 유물로 뽑혔다.관람객이 뽑은 10대 유물=△익산 원수리 출토 순금제불상 △익산 입점리 출토 금동관모와 신발 △익산 왕궁리 석탑 출토 사리장엄구 △사랑방 가구 △대한제국 국새 △남원 월산리 출토 갑주 △무신년진찬도병 등 주요 회화 △익산 미륵사지 출토 연화문 기와 △장수 남양리 출토 철기 △완주 출토 동경. ··
서재는 북향이 좋고 풍경은 등 뒤에 두어야 한다. 글을 쓰고 책을 보는 방은 반 폐쇄적이고 조금 어두워야 안정적이고 친구들과 담소를 나눌 장소는 바람과 햇살이 풍부한 곳이어야 한다. 생각이 오고 머물면 생각을 풍경과 바람에게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는 일은 세상을 다 담은 힘의 원천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과 잘못된 내 생각은 사심 없이 버리고 상대의 의견을 따라가는 허심탄회함은 맑은 선비들의 토론 문화는 사랑방과 정자문화의 꽃이었다. 해맑다는 말은 세상이 바로 보인다는 다른 말이다. 한국의 정자들이 다 그렇게 사방으로 널리 열려있다. 정자들이 생각을 바람에 날리고 자기를 비우는 곳이라면 서재는 책을 보다가 답답하면 뒷짐 지고 걸어가 어딘가를 내다보며 생각을 다듬어야 할 곳이다. 생각에 지치고 글에 지친 마음을 고를 그 곳에 자연을 두면 좋다. 넓은 정원이나 산이나 강이나 바다가 아니어도 좋다.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은 한 송이 꽃을 보고도 세상의 이치를 끌어내고 세상에 대한 사랑이 싹틈을 눈치 챈다. 모두 본다고 모두 얻는 것은 아니다. 깨달음을 주는 것들은 크기가 아니다. 맑고 깨끗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깨달음이 순간에 온다. 나뭇가지 하나에 찾아 든 바람을 보라! 햇살을 보라!가늘고 굵은 빗줄기를 보라! 그것들을 다 받아 든 나뭇가지의 사랑을 눈치 채는 일은 일상에서 시 몇 편을 얻는 일보다 크다. 자연은 나를 다스리고 가다듬게 하는 순간의 거울이다. 한 치의 거짓 없는 냉혹한 자기 거울을 갖고 살던 옛 선비들의 세상을 향한 애정이 그립다. 흘러오는 물과 잠시 머문 물과 흘러가버리는 물, 저기 마른 풀잎에 이는 한 줄기 소슬 바람 결 곁에 서 있는 그런 무심함이 그리운 시절이다. 아파트에 산지 오래 되었다. 높은 층에 살 때는 눈이나 비가 오는 게 아니라 눈비가 내려갔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애들아 눈 내려간다"고 하며 웃곤 했다. 낮은 2층에 산지도 2년 쯤 지났다. 어느 날 새벽에 나는 저절로 눈이 떠졌다. 생전 듣지 못한 소리들이 창가에 자고 있는 나를 깨웠던 것이다. 소란스러웠다. 그 소란스러운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빗소리였다. 마음이 조용한 새벽이라 나는 그 빗소리들을 따라 갈 수가 있었다. 그래, 저 빗소리는 아마 마로니에 넓은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다. 지금 저쪽에서 들리는 저 빗소리는 단풍잎에 떨어지는 빗소리지. 가까이 들리는 저 빗소리는 풀잎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지. 그래, 저 빗소리를 물 고인 웅덩이에 떨어지는 빗소리지. 저 소리는, 저 소리는, 하며 나는 세상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따라다니다가 귀를 기울여 그 빗소리들을 다 모아 함께 들었다. 빗소리는 내 마음 바다 위에 떨어졌다. 수도 없이 많은 동그라미들이 일어났다 사라졌다. 파문이었다. 내 마음에 이는 파문의 물무늬는 아름다웠다. 나는 파도를 타는 조각배처럼 바다 위에 떠돌아 다녔다. 몸은 가볍고 마음은 한없이 평화로웠다. 빗소리들은 아름답고도 감미로운 음악이 되어 나는 행복의 바다 위에 띄웠던 것이다. 눈을 뚝 떴다. 음악이 따로 없다. 빗줄기들이 아파트 정원 나뭇잎 위에 수도 없이 떨어진다. 음악은 세상의 소리를 골라 곡을 붙이는 일 다름 아니다.나는 내 책방 창가에 앉아 그렇게 빗소리를 듣거나 나뭇잎에 수도 없이 쏟아지는 햇살들을 바라보며, 그것들의 속도를 따르고 그것들이 하는 일을 따르며 마음을 고른다. 순환과 순리를 따르면 세상의 이치를 터득한다. 농부들이 씨들이 너무 깊거나 얕게 묻히지 않고 적당하게 묻히게 하려고 밭을 고르는 것처럼, 이른 새벽 나를 찾아 온 시어들을 골라 평평한 종이 위에 한편의 시를 써 내려가듯 그렇게 말이다. 벌써 풀벌레가 운다. /본보 편집위원
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회장 이근재·이하 전북한중문화협회)가 '제4회 한·중 민간 우호 포럼'과 '한여름 밤의 합창 콘서트'를 연다. 2005년 상호 교류 협력을 맺은 한중문화협회(회장 이영일)와 중국국제우호연락회(회장 리자오싱)가 중국과 한국을 번갈아가면서 열던 민간 교류 행사를 올해 한·중 수교 20주년과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한중문화협회에 바통을 넘겨 이뤄진 것이다. 27일 오전 9시30분 전주대 스타센터 온누리홀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한·중 민간 교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한다. 축사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 김완주 도지사, 등문경 중국국제우호연락회 부비서장 등이, 기조연설은 김명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는다. 전홍철 우석대 교수의 발제'한류와 한·중 양국의 문화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이어 한헌동 중국법정대 교수와 신정우 목포대 교수, 천옥진 한중문화협회 이사, 박세구·김호운 중국국제우호연락회 이사가 토론에 나선다. 포럼의 기념 행사 격에 해당되는 '한여름 밤의 합창 콘서트'는 최무연 전주예총 회장이자 전주아버지합창단 단장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전주아버지합창단(지휘 강연모·반주 신현아)과 중국 청도백령여성합창단(지휘 팽도)이 26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교류 협약을 맺은 뒤 초청한 전주늘푸른합창단(지휘 송일용·반주 이한나), 전북CBS소년소녀합창단(지휘 윤영문·홍민지), 전주한울림합창단(지휘 김재명·반주 김규원)과 함께 무대에 선다. 김정렬(전주어머니합창단 지휘자) 김재명(테너) 윤경자(피아노) 김현미(바이올린)가 특별 출연한다.
팟캐스트 방송'나는 꼼수다' 열풍을 마주할 때 떠올렸던 게 강준만 전북대 교수(56)다. 그가 왜 침묵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한 때 실명 비판과 전투적 글쓰기로 저널리즘을 대신했던, '나꼼수'와 같은 역할을 했던 그가 아니었던가. 강 교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힌 '안철수의 힘'(인물과 사상사)을 통해 증오의 정치를 넘어서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를 무조건 끝까지 지지하는 팬덤형 지지자는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자신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를 맞은 뒤 비판을 가하면서 하루 아침에 원수가 됐던 경험을 통해 우리 정치의 발목을 붙잡는 게 바로 '증오의 정치'임을 확인했다고 적었다. 주류 언론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꼼수 신드롬'은 분명 대단했으나, '반 MB'에 갇혀 맘에 드는 정치인은 적극 지지하고 맘에 들지 않은 정치인은 낙인찍는 등 이분법적인 구도로 싸웠다는 데서 한계를 찾았다. '내가 지금 끝장내자고 외치는 건 증오 자체가 아니라 증오가 정치적 주요 동력과 콘텐츠가 되는 '증오 시대'다. (중략) 증오 시대를 끝장내지 않는 한 아무리 비전과 정책이 화려해도 무의미하다. 그 비전과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국력이 증오의 싸움질에 탕진될 것이기 때문이다.'강 교수가 주창한 것은 나꼼수 식으로 하자면 '닥치고 정치'가 아닌, '닥치고 소통'이다. 나꼼수의 적극적인 옹호 혹은 비판이 아닌, 양 극단에서 소통의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것. 여기서 '안철수 현상'이 안철수의 대통령 출마당선과 무관하게 증오의 시대를 종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봤다. 첫째, 안철수는 상대방을 지지하는 국민 절반을 적으로 돌리고, 국민을 반으로 갈라놓는 낡은 프레임과 낡은 체제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꼽았다. 둘째, 시장주의자이면서도 경제 민주화에 꼭 필요한 정의공정공생을 강조해온 철학과 삶이 일치했다는 점이다. 셋째, 디지털 시대로의 격변기 앞에 선진국 진입 여부를 결정할 패러다임의 전환을 잘 주도할 사람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안철수 현상'이 던지는 메시지가 아닌, 안철수 대선 출마 여부에만 관심을 보이는 언론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나타냈다. 특히 '안철수 현상'은 한국 민주주의가 과도하게 폄하되고 있다는 긍정적 관점 위에, 다른 한편 '개판'이 돼 버린 한국 정치판의 출구 전략으로 제시된 것으로 노무현 정권이 만든 역사적 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지속 가능한 정치에 대한 치명타를 입힌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당 덕분에 정치판이 엉망이 된 상황에서 '안철수 현상'이 등장할 수 있었다고 본 것. 그러나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가 하는 정치 공학적 게임에 중독된 언론 때문에 한국사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삼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강 교수는 앞으로 대선 정국이 '박원순 방식'(투 샷 경선)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자신이 민주통합당 후보로 지지하는 손학규 상임고문과 안철수가 멋지게 경쟁하고, 누가 후보 자리를 차지하든 성숙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물론 그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선거의 룰은 '증오의 종언'이다.
전주문화원이 제1회 전주역사 유물찾기 공모전을 갖는다. 향교·서원의 자료, 학교의 옛사진, 성당 및 교회의 문서, 전주를 관향으로 하는 성씨들의 오래된 족보 등 개인들이 소장하는 역사적 자료들을 끄집어내 전주의 역사적 유물로 가치를 불어넣기 위한 일환이다.응모자는 유물을 직접 접수할 수도 있고, 유물을 촬영하여 아날로그 인화 및 디지털 사진 모두 가능하다.접수는 27일부터 8월26일까지다. 대상 1명(30만원) 등 총 15명의 입상자에게 농수산물 상품권이 수여된다. 문의 전주문화원 063)255-336
고창농악보존회가 19일 고창문화의전당에서 공연한 '풍무(風舞)'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전석(625석)을 가득 메우고 간이의자까지 동원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에 선보인 풍무(風舞)는 호남우도농악인 고창농악의 문굿, 풍장굿, 판굿 등을 본래의 향토적인 느낌은 그대로 살리되 새로움을 가미한 공연으로 재창작돼 무대에 올려졌다. 다이나믹하면서도 역동적인 전통가락이 새로운 감각과 만나 진중하면서도 흥이 넘치는 한마당이었다. 특히 우리나라 풍물굿에 있어서 최고의 멋을 벌이는 과정에 해당한다는 판굿 공연에서 12잡색이 충실하게 제역할을 담당하면서 즐거움을 더했다는 평이다.
전북 미술 원로작가 초대전이 지난 20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초대 작가와 후배 미술인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졌다. 이형구 초대전 운영위원장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술의 혼을 불태우며 후학양성에 매진해오신 원로작가 선생님들께 존경과 고마움을 전했다.서양화가 조윤철 화백은 초대전 참여작가를 대표해 초대전을 마련해준 데 대한 감사의 인사와 함께, 후배 미술인들이 전북 미술발전에 더욱 정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거동이 불편한 하반영 선생과 박남재 선생을 제외하고 참여작가 2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 전북 미술인들은 이날 개막식이 끝난 뒤 뒷풀이를 갖고 선후배간 우의와 친목을 다지는 정겨운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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