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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사습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위해선 경연대회 통해 축제성 늘려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 대사습)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까. 전주시·(주)문화방송·전주 MBC·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지난 9일 전주 한옥마을 내 공간 봄에서 연 학술 세미나에서는 전주 대사습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따져보는 첫 자리였다. 여기서 전주 대사습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진중한 검토를 하자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전주 대사습의 역사와 권위를 볼 때 국악을 중심에 둔 경연대회를 통해 축제성을 확장해나가야 다른 국악대회와 차별화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발제자 함한희 전북대 교수는 "전주 대사습의 유래는 연구자마다 차이는 있으나, 시점(18세기 초~19세기 초) 보다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전승력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1975년 국악 동호인들이 부활시킨 대사습은 경연을 통해 귀명창들이 최고의 명창을 가리는 경연대회이자 축제로 거듭났다는 점을 들어 현재성을 지닌다고도 했다. 함 교수는 대사습이 무형문화유산으로 보호·발전하려면 관이 아닌, 대사습보존회·소리꾼·귀명창·학자 등으로 구성되는 '건강한 공동체'로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발제자 원도연 원광대 교수는 "1975년 복원 전 전주 대사습은 사실상 전라감영과 전주부청의 라이벌전이 대단한 흥행 요소였다"면서 "MBC의 '나가수'처럼 국악의 스타를 만들기 위한 라이벌전 구도를 고민해보라"고 제안했다. 이어 "전문 기획자 참여로 군소 국악대회를 통합하고, 소리축제와 형식적 유사성을 극복하는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대신 '전주대사습놀이기획위원회'(가칭)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혜정 경인교대 교수는 "전주 대사습이 올해 신설한 '창작국악경연'과 마찬가지로 '더늠','제','(산조의) 유파' 등과 같이 전통성을 바탕에 둔 창작경연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고, 최상일 MBC PD 역시 '창작국악경연'에 대해 "기악에 창작 산조를 더하고, 판소리에 새로운 더늠을 첨가해 부르도록 하는 등 창작 방향을 제시해줘야 다른 무대와 차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또 "전주 대사습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가치는 높으나 이를 위해 목록으로만 등재한 뒤 바로 등재할 것인가, 보유자가 있는 문화재로 추진할 것인가, 보유자 없는 단체 종목 문화재로 지정할 것인가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날 토론자로는 김용구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사무관, 김은정 전북일보 선임기자 등이 참여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지난해 전주 대사습이 20여 년 만에 경기전으로 나와 실외 국악 축제로 변신하면서 의미 있는 시도를 했으나, 그 성과에 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전주 대사습의 가능성과 과제를 진단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11 23:02

"빛으로 하나되는 세상"...무주반딧불축제 개막

제16회 무주반딧불축제가 '반딧불 빛으로 하나 되는 세상-반딧불 빛은 사랑입니다'를 주제로 8일 개막됐다.무주군 무주읍 등나무운동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김승수 정무부지사, 박민수 국회의원, 호주 키야마시 산드라 맥카시 시장, 각 시군 단체장, 주민, 관광객 등이 참석했다.현악기와 어우러진 빛영상 퍼포먼스로 시작된 반딧불축제는 16일까지 환경, 문화예술, 민속체험, 전시, 상설행사 등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홍낙표 군수는 "올해는 반딧불이와 환경이라는 주제를 살리고 낙화놀이 등 전통놀이, 태권도 등을 통해 무주만의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반딧불축제가 감동을 선사하는 환경축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개막식 후에는 천연기념물 '반딧불이와 그 먹이 서식지인 반딧불이 보호구역을 상징하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아 의미를 더했다.축제기간 섶다리밟기, 낙화놀이, 기절놀이,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등 무주지방에서 전해내려온 전통문화 예술공연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메인프로그램인 섶다리 밟기는 주민들이 직접 섶다리를 설치하고 전통혼례, 농악놀이, 상여행렬, 한복패션쇼 등 잊혀가는 옛 문화를 재연한다.'어울림화합'이란 주제로 열리는 문화원 주최 길거리 문화제는 군내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진시화전, 지역예술무대, 록 페스티벌, 도자기벽화체험, 탈춤마당놀이, 3도 화합잔치 등을 연다.한편, 개막식전 행사로 김환태 문학관최북 미술관 개관식과 무주읍 내도리 산의실 주민들이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솟대세우기 시연행사를 했다.무주반딧불축제 이기택 제전위원장은 "무주군민이 한마음으로 준비한 무주반딧불축제에서 즐겁고 행복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6.08 23:02

무주 반딧불 축제 오늘 개막

제16회 무주 반딧불 축제가 8일 막이 올라 오는 16일까지 9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이번 축제는 8일 오후 2시 김태환 문학관과 최북미술관 개막식으로 시작돼 3시 30분에는 지남공원 앞에서 무주읍 내도리 산의실 주민들이 시연하는 축제성공 기원 솟대세우기로 이어진다.오후 4시부터는 등나무운동장에서 열리는 군민문화마당에서는 6개 읍면 주민들의 장기자랑과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경연 등이 펼쳐진다.오후 6시 등나무운동장 특설무대에서는 무주군 자매도시인 부천시 예술단원들이 축하공연을 펼치며, 7시 10분부터는 멀리 중국 등봉시에서 날아온 소림무술단원 20여명이 봉술과 취권 등 소림무술의 진수를 선보인다. 저녁 8시부터 시작되는 개막식에서는 환경파괴로 병들어가는 지구의 아픔을 반딧불축제가 정화시켜나간다는 메시지를 담은 개막 퍼포먼스와 무주군 홍보 동영상 상연에 이어 반딧불축제의 마스코트 또리와 아로, 그리고 그 친구들이 펼치는 뮤지컬을 즐길 수 있다.이기택 축제제전위원장은 "무주 군민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한 열 여섯 번째 무주반딧불축제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며 "기대를 갖고 기다려 주신 만큼 축제 운영에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딧불 빛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무주읍 반딧골 전통공예문화촌을 비롯한 반딧불이 서식지와 남대천 등 일원에서 환경과 문화, 전시체험, 레저, 민속행사 등으로 개최된다.

  • 문화일반
  • 김효종
  • 2012.06.08 23:02

유운성 프로그래머 해임 논란 관련 전주국제영화제 "외부 압력 없었다"

속보=(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는 유운성 프로그래머 해임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유씨에 대한 해임 결정은 외부의 어떠한 압력도 없었다"고 밝혔다. 영화제는"영화제 기간 내내 보여준 독단적인 태도나 행동은 조직의 화합과 운영에 중대한 과실을 초래했고, 이에 따라 영화제 집행부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주의나 경고를 하였지만, 당사자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야기했다"고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제측은 "인사 규정에 따라 지난 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그간의 공과와 해임사유 사항들을 신중히 검토했다"며, 세부적인 해임사유는 당사자에게 1차 구두 통보 이후 8일중 2차로 서면으로 통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당사자인 유 프로그래머는 이날 다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의 해임은 부당한 만큼 복직절차를 밟아야 하며, 지난 1일 인사위원회 참석 위원의 명단과 회의 내용을 공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는 전날 민병록 위원장의 말이라며 자신의 해임이 "전주 지역 언론들이 이사회를 압박해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주영화제조직위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유씨 해임건에 대해 집행부로부터 설명을 들었으며, 이사회에서 논의된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08 23:02

오래된 사진기에 담긴 오래된 이야기

"요새 디지털 시대 아니여. 카메라도 스마트폰으로 다 찍고. 나는 정말 아날로그 '구닥다리'지."사진작가 김학수 선생(79)의 빛 바랜 사진엔 옛 이야기가 밀물과 썰물로 다가온다. 잊혀져간 기억이 되살아나는 살갑고, 정겨운 풍광. KBS 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영선)이 연 기획 초대전'삼인삼색'에서 그는 53년 간 찍은 무수한 흑백사진 중 20여 점을 추렸다. 해사하고 맑은 표정 덕분에 '소년 할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절제된 흑백 작업을 변함없이 보여줬다. 그의 사진에 담긴 것은 완주·부안·고창 등에서 찍은 허리 굽혀 수확을 하고 있는 농부, 소금을 걷어들이는 염전, 숨바꼭질 하듯 뛰노는 아이 등이다. 표제작'귀가'는 20년 전 완주 구이에서 포착한 것. "'못질'(모내기) 하던 농부, 옆에는 할망구가 '새꺼리'(새참) 갖고 와 기다리고 있는 걸 찍었지. 그 버드나무가 좋아서 다시 볼라고 갔더니, 몇 년 전에 베어버렸다고. 아쉽지만 어떡혀. 요새 사람들은 그런 걸 중히 여기질 않어." 이번에 작정하고 낸 게 견공 사진이다. 사진기를 둘러메고 논이고 밭을 쏘다닐 때면 강아지들이 '컹컹' 짖곤 했다. 김제 진봉면·남원 운봉면에서 주인 대신 빈 집을 지키던 강아지들을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곤 했다. "요즘 TV 좀 봐. 못된 놈들은 개만도 못혀. 얘들은 주인한텐 충성한다고." 모두가 "녹슬면 기름칠 해 가면서 썼던" 낡은 사진기를 통해 들여다본 사진들이다. 7~8년 전 사위가 사준 디지털 카메라도 딸 몰래 팔긴 했으나, 이 '무거운 고철덩어리' 만큼은 간직하고 있다. "옛날 사진들을 보면 빛 바랜 사진이 내 인생이구나 싶을 때가 있어요. 덕분에 애들도 가르쳤고, 상도 받았고, 나의 전부지요." 전주가 고향인 선생은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로, 국내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과 초대전을 가졌고, 미국과 중국에도 초대 돼 한국의 풍경들을 낯선 땅에 옮겨놓기도 했다. 2009년부터 본보에 '김학수의 오래된 기억'을 연재하면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전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KBS 기획초대전'삼인삼색 - 사진작가 김학수' = 8~21일 KBS 전주방송총국 모악갤러리. 개막식 8일 오후 3시.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8 23:02

전주, 오늘부터 국악 열기 속으로

전국 최고의 명인·명창의 등용문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 대사습)가 8일부터 11일까지 전주 경기전과 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전주시·(주)문화방송·전주MBC·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대한민국 국악의 수도, 전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판소리 명창·일반부, 농악, 민요, 기악, 무용, 가야금, 명고수, 시조, 궁도 등으로 나눠 전주 대사습을 연다. 경기전 대숲무대는 대사습 축하 공연(9일 오후 7시)과 대사습 본선(10일 오후 4시·11일 낮 12시), 아침을 여는 풍류 한마당(10일 오전 10시30분)만 치러지는 등 무대를 차별화시켰다.학생 대사습을 통합시킨 이번 대회는 성인부 9개 부문에 172개팀 482명, 학생부 8개 부문에 197팀 324명이 접수를 마쳤다. 본선 학생대회는 10일 오후 4시부터, 성인대회는 11일 낮 12시부터 경기전 대숲무대에서 열린다.지난해 관람객들을 끌어들여 호평을 받았던 '기획 초청 - 시절을 놀다'와 '거리 공연 - 변죽을 울리다' 등도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시절을 놀다'는 창작국악경연, 밤샘 콘서트, 오색 춘향, 아침을 여는 풍류 한마당 등으로 구성됐다. 신설된 창작국악경연(8일 오후 6시30분 소리문화관)은 전통음악의 창조적 계승을 위한 젊은 국악인들의 무대로 10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순수 국악기(개량악기 포함) 연주곡들을 발굴, 국악의 대중화·세계화에 도전한다. 밤샘 콘서트(9일 오후 8시 소리문화관)는 전주문화재단의 명품 마당 창극'해 같은 마패를 달같이 들어메고'(이하 '해마달')와 젊은 국악인과 중견 국악인이 만나 어우러지는 '국악! 밤을 날다'로 치러진다. 거리 공연'변죽을 울리다'는 판소리공장'바닥소리'의 질펀한 창작 판소리, 널마루무용단의 판소리 다섯 바탕을 현대적 몸짓으로 엮은 '히든 퍼포먼스', 막걸리와 소리를 함께 즐기는 '막걸리 소리판' 등으로 꾸려진다. '전주대사습놀이,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성격 규명'을 주제로 한 세미나(9일 오전 10시30분 한옥마을 공간 봄)도 마련된다. 발제자는 함한희 전북대 교수, 원도연 원광대 교수. 우리나라 판소리 계보를 잇는 9인의 명창 사진과 눈 대목을 새긴 사진작가 노승환씨의'9人 명창 사진'(8~11일 소리문화관)전 외에도 활쏘기 체험(9일 오전 10시 경기전 주차장), 국악 체험(9~11일 오전 10시~오후 6시 태조로 쉼터) 역시 색다른 볼거리·즐길거리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8 23:02

어린이 몸짓으로 말하는 봄·여름·가을·겨울

우진문화공간(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 일환으로 널마루어린이무용단(예술감독 장인숙)의 봄여름가을겨울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봄봄봄(안무 박영숙), 여름 풍경(안무 최선주), 가을들판(안무 양세화), 겨울눈꽃 이야기(안무 박세련)로 이어진다.봄봄봄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햇살 아래 어린이 무용단원들이 수줍은 아기 꽃봉오리가 되어 봄 향기를 전하는 내용을 소재로 했다. 여름 풍경은 여름밤 초롱꽃과 같은 반디불을 든 무용수들이 소나기로 더위를 식히는 모습 등이 표현됐다. 꾸벅 잠 자는 허수아비를 깨우는 건 고추잠자리 어린이들. 고추잠자리가 줄을 지어 빨갛게 익어가는 들판을 맴돌며 가을을 이야기한다. 겨울 눈꽃 이야기에서는 하늘거리는 하얀 부채로 눈꽃을 표현한 단원들이 고요한 순백의 밤을 뒤로 잠에 들고 하얀 웃음꽃과 함께 아침을 맞는다. 장인숙 예술감독은 "매일 연습할 수 없어 서툰 부분도 많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몸짓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아이들에게 박수를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만 5세부터 만 12세까지 어린이 15명으로 구성된 널마루어린이무용단은 한국 춤을 대중화하기 위해 2010년 창단됐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널마루어린이무용단 아카데미는 12월까지 매주 두 차례 수업을 진행하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여름 시즌 : 봄·여름·가을·겨울 = 9일 오후 5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문의 063)272-7223. woojin.or.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7 23:02

가람 선생의 문학적 위상 기린다

"가람 선생은, 그가 늘 가까이 두신 난초처럼 고결하고 향기로운 분이셨지요. 시인이자 학자, 교육자, 그리고 우국지사로서 제자들이 감히 흉내낼 수 없었습니다."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는 가람 이병기 선생(李秉岐1891~1968)을 18년 동안 모시면서 "백세(百歲)에 걸쳐 스승이 될 분"이라고 했다. 익산 출생인 가람 선생은 초창기 국문학 연구의 올과 날을 세웠고, 쇠퇴 일로에 놓였던 시조를 부흥발전시켰으며, 교육자한글 운동가로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가람 이병기 선생 탄생 121주년을 추모하기 위한 대대적인 행사를 연다. 익산문화재단은 가람기념사업회, 가람시조문학회, 익산문인협회, 원광대 대안문화연구소 등이 모여 '가람시조문학회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가람시조문학회 추진위원회는 가람 선생의 문학적 위상을 조망하는 '2012 가람 시조 문학제'(9월7~8일)와 '가람 이병기 전국 학술대회'(9월23~24일)를 연다. 가람 선생은 1912년 조선어강습원에서 주시경 선생으로부터 조선어문법을 배워 전주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국어국문학 및 국사에 관한 문헌을 수집하는 한편 시조를 중심으로 문학을 연구창작했다. 정지용 시인은 가람시조집에서 해방 뒤 서울대 교수와 전북대 문리대 학장을 지내며 국문학의 토대를 닦은 가람 선생을 두고 '코끼리의 보법(步法)으로 숲을 나온 분'이라고 평가했다.익산예총은 악극'백제지사 가람 이병기'를 올린다. 한옥 자원을 활용한 악극은 익산시 여산면 가람 이병기 생가 수우재(守愚齋)에서 9일부터 10월 말까지 진행된다.이번 공연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 돼 함흥 형무소에서 1년 가까이 복역하면서 일본 순사와의 설전을 통해 민족의 말과 글을 보존하는 데 노력했던 내용으로 구성됐다. 가람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면서도 창씨개명은 끝까지 거부했다. 일기, 조선어학회, 우리말 강의, 일본식 성명 강요, 예심 종결의 결정서, 난초 등을 주제로 한 가람의 발자취가 담겼다. 악극에 앞서 가람 바로 알기, 삼행시 짓기, 가람 시조 탁본 등 가람 선생과 관련된 체험도 이어진다. 익산시는 앞으로 가람 선생을 문학적 구심점으로 재조명하는 문화콘텐츠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7 23:02

무주 반딧불축제 8일 개막

환경 테마축제인 '반딧불축제'가 8일 전북 무주군 등나무운동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무주군은 16일까지 열리는 올해 반딧불 축제는 환경, 문화예술, 민속체험, 전시, 상설행사 등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6일 밝혔다.군은 '환경'이 테마인 반딧불축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차별화된 아이템 발굴, 반딧불이 관련 캐릭터 상품 및 작품 전시, 가족 단위 체험 행사 등을 활성화했다.반딧골전통공예문화촌 내 김환태 문학관최북미술관이 축제 개막과 함께 개관돼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방문이 기대된다.환경행사는 국제건강도시국제환경심포지엄, 반딧불이 신비 탐사, 자연학교 운영, 전국 환경예술대전, 섶다리시연 등이 열린다.반딧불이 신비 탐사는 반딧불이 집단서식지인 용포리 잠두마을 등에서 매일 오후 8시30-11시30분까지 진행된다.축제기간 섶다리밟기, 낙화놀이, 기절놀이,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등 무주지방에서 전해내려온 전통문화 예술공연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메인프로그램인 섶다리 밟기는 주민들이 직접 섶다리를 설치하고 전통혼례, 농악놀이, 상여행렬, 한복패션쇼 등 잊혀져가는 옛 문화를 재연한다.공연 예술행사로 예체문화관 소공연장에서 '뒤죽박죽 전래동화', '생일선물', '반디와 멍돌이의 바닷속 여행' 등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 준비됐다.체험행사로 향교체험을 비롯해 머루 족욕, 공예, 삼베 짜기, 떡메치기, 캠핑, 산죽 조각배 만들기, 열기구 체험 등이 준비됐다.문화원이 주최하는 길거리 문화제는 군내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 일반인, 학생 동아리 등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가 지닌 끼와 재능을 선보인다.어울림, 화합이란 주제로 열리는 문화제는 무주사람들의 삶을 주제로 한 사진전, 지역예술무대, 록 페스티벌, 도자기벽화체험, 탈춤마당놀이, 3도 화합잔치 등이 펼쳐진다.홍낙표 군수는 "전북방문의 해에 맞춰 더욱 알찬 축제를 준비했다"며 "자연 속에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축제에 초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6.06 23:02

"창조와 발언의 자유를"

중국 정부가 2012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한 잉량 감독에 대해 영화제 전후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잉량 감독의 일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특히 잉량 감독은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중국 정부로부터 체포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잉량 감독이 지난달 19일 영화제조직위에 보낸 이메일을 조직위가 5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영화제 기간 중국 정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감독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전주영화제의 최고상 '우석상'(2007)을 수상하는 등 전주영화제와 깊은 인연이 있는 잉량 감독이 내놓은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은 한 남성이 여섯 명의 경찰을 살해한 '양지아 사건'과 관련해 그의 어머니가 사법적 절차가 무시된 채 사형 판결을 내린 정부에 이의를 제기한 사건을 재조명한 영화.감독은 지난해 11월29일부터 올해 5월13일까지 겪은 일들을 중요 일자별로 정리해 공개하면서 중국 상하이 국가 안보국외교국이 그의 본가와 처가를 찾아가 영화를 상영하지 않거나 다시 편집하도록 종용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체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영화제가 끝난 직후 5월5일 일지를 보면 "내 가족으로부터 두 개의 이메일이 왔다. 그 메일에는 내가 중국에 들어가면 공안과 국가안보국이 나를 체포할 것이며, 협상의 여지는 전혀 없을 것이다. 당국에서는 상부의 승인없이 나를 즉시 체포할 수 있으며, 내가 영화를 제작한 일은 '심각하고 중대한 사건'으로 분류 돼 특별하게 취급될 거라고 했다. 메일에서 내가 중국 국적을 포기하면 괜찮을 거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적었다. 5월8일자 일지에서는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통화가 자주 끊기는 등 도청이 의심된다고 했고, 13일자에는 상하이 경찰이 더 이상 부모님을 방문하지 않아 때때로 웃기도 했다고 적어 그간의 마음고생이 심했음이 드러났다. 잉량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개인 성명서를 통해 △ 독립영화 제작자의 존엄을 회복시켜 달라 △ 창조와 발언의 자유, 개인의 자유를 돌려 달라 △ 내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괴롭힘과 협박을 중단하라 △ '양지아 사건'에 대한 전모를 공개하고 관련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개인적 자유를 제한하는 일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잉량 감독은 현재 홍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적 포기 등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조지훈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 '디지털 삼인삼색'이 해외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잉량 감독의 의사를 존중해 해외 진출이 가능토록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6.06 23:02

홍경태 첫 개인전…해학·서정성 묻어나는 회화같은 조각

'거지중지(居之中地) 병풍 기(基)의 미조(美爪)'인문학 세미나 제목도 아닌, 조각가의 개인전시회 타이틀로는 참 어렵다. 조각가 홍경태씨가 첫 개인전 주제다. 텅 빈 공간을 의미하는 한자어 거지중천(居之中天)에서'하늘(天)'대신 '땅(地)'을 차용하고, 예쁘게 다듬은 손톱'을 의미하는 미조(美爪)를 사용해 '텅 빈 공간에 병풍이 자리 잡음으로써 비로소 그 공간이 아름다워진다'는 의미란다.개인전 타이틀에서 작가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해학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해질녘' '외딴섬''운해'등으로 붙여진 작품 이름에서는 서정성이 묻어난다. '철'재료의 차가운 특성에 따스한 감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읽힌다.미술평론가 이태호씨는 "작가가 선보이고 있는 조각 작품들은 3차원적인 조각 작품이 가지고 있는 촉각적인 특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회화작품처럼 다분히 시각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전체적인 특징이다"며, "조각 작품임에도 한 폭의 동양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사실적인 표현기법과 마치 붓 터치와도 같은 작가 특유의 마티에르 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홍경태 개인전=10일까지 전주 교동아트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06 23:02

26. 금옥총부 '19세기 전북 음악문화, 남원·전주·순창서 발달' 입증

19세기에 전북을 포함한 호남에서 풍류방 문화가 발달한 것은 여러 문헌에서 확인된다. 2005년 서울 평창동의 서울옥션 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기생'이 개최됐는데 이 전시물 가운데 『연금록』이란 책자가 관람객의 시선을 잡았다. 이 전시물은 1859년 9월 3일에 호남의 풍류호사와 절대가인들이 연유계를 조직해 기록한 고문서다.이 책에 의하면 "계원들은 매년 3월과 4월에 정기적으로 잔치연을 벌였고, 계원들은 계의 회비로 360냥을 미리 마련하여 이 중 140냥을 봄놀이 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비록 이 기록물에 음악과 무용을 했다는 기록이나 당시 가창되었던 구체적인 악곡명은 없지만, 『연금록』은 호남 풍류문화를 대변하고 있어 전북의 풍류를 간접적이나마 보여준다.특히 이 책에 기록된 여러 인사들의 출신지를 통해 호남지역의 풍류의 단면을 알 수 있다. 총 10곳의 지역출신 풍류객과 기녀가 이 책에 소개됐는데 전북은 4개 지역이 기록돼 있다. 먼저 순창은 풍류객이 13명, 기녀가 7명으로 가장 방대한 규모를 보여주며, 남원 풍류객과 기녀가 각각 1명씩, 그리고 전주는 풍류객 2명, 기녀 1명, 김제는 풍류객 1명이 등장한다.이와 함께 안민영의 노작이었던 『금옥총부』에도 남원, 전주, 완주, 순창, 광주, 담양, 운봉 등의 특정지역의 기녀와 광대가 소개되어 있다. 『연금록』과 『금옥총부』에서 동일 지역이 등장해 풍류가 강한 지역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공통된 지역을 열거하면 순창, 남원, 전주 등이며, 별도로 완주와 김제 등의 지역도 보인다.이 책의 중요성은 기녀와 한량이 동등한 관계로 기술되어 있다는 것이다. 호남의 풍류가 비록 상업적이고 혹은 예도를 추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도 신분 구분이 없이 예술 안에서 풍류객과 기녀가 동등한 위치에 서있다.따라서 19세기 전북의 음악지도는 남원, 전주, 순창에서 발달되었다는 점이 이 책에서 또 다시 논증되는 셈이다. 이 지역은 주지하다시피 고려시대부터 강남도라 불리던 지역에 속했으며, 호남의 다른 지역보다 일찍부터 발달했던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에 전주는 전라우도, 남원과 순창은 전라좌도 음악권에 속하여 발달하였던 호남의 행정 중심지였다. 그리고 전북의 인접지역인 담양의 풍류객과 기녀가 많이 존재했다는 것이 오히려 지역적 분리에도 불구하고 전북권의 음악문화가 풍성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금옥총부』는 호남지역에서 전북지역인 순창, 남원, 전주 등에서 풍류문화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발달하고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으며, 풍류객과 기녀들이 동등하게 예술을 추구하고 펼쳐냈던 것을 시사해준다. 따라서 『금옥총부』는 19세기 전북지역의 국악문화 한켠을 밝혀주는 소중한 책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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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12.06.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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