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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남상재 교수의 전통미학을 기억하다

제자·동료교수·지인들 뜻모아 1주기 추모전 마련 / 투병 중 만든 3점 포함 섬유공예 작품 총 32점 전시

 

▲ 남상재 作 'The Sunshine in the Morning Calm 07-12'
▲ 故 남상재 교수

"교수님의 해맑은 미소가 떠오릅니다. 교수님이 생전에 가지셨던 그 높은 열정과 깊은 애정을 저희들이 나누려 합니다."(군장대 이부덕 교수)

 

"열정으로 마지막까지 노력하셨던 당신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백제예술대 조정숙 교수)

 

"그녀는 수선화 같은 모습으로 작품에 대한 열정과 주변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그녀가 산 같은 제 살을 깎아 평지가 되었으니 온갖 생명이 어울려 살 수 있지 않겠는가"(전양배 한지의상 디자이너)

 

섬유미술가로서, 교수로서 삶을 살다 간 남상재 교수에 대한 동료 교수와 지인들의 회고다. 지난해 7월 50대 나이로 작고한 남 교수(1955년생)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고인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돌아보기 위해 제자와 동료 교수, 지인들이 뜻을 모아 1주기 추모전을 연다(7월3일부터 8일까지 전주 교동아트).

 

"나의 작품은 한국적 정서를 나타내기 위해 고요한 아침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나는 시각적인 표현보다도 시적인 표현으로 한국인만의 고유한 서정성을 은유적으로 창조하려 했으며, 태극문양을 통해 나만의 고유한 내면세계의 이른 고궁(비원)의 아침햇살을 표현하고자 한다."

 

생전의 작품'고요한 아침 햇살'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 처럼 고인의 작품은 한국의 서정과 풍경, 그리고 전통미학이 곳곳에 숨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지를 작품 소재로 하기 전에 그의 작품은 타피스트리((Tapestry·작업실내 벽면에 걸어 장식하는 직물) 작업이 중심에 있었으며, 1999년 이후 한지가 주요 소재였다. 칼라를 배제한 태극문양을 주 소재로 삼아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대표적 한국적 문양으로 한지라는 소재를 섬유미술에 접목시켜 한국의 미를 보여주었다.

 

1980년대 타피스트리 작품부터 1999년대 이후 작고하기 직전까지 제작했던 한지를 이용한 Weaving(직조)과 콜라주 작품 32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추모전에서는 고인이 길고 험난한 투병생활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평소보다 더 몰두해 제작한 작품 3점이 함께 자리한다. 고인은 의식을 잃기 이틀 전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에 나와 마지막 작품에 사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동아트센터 김완순 관장은 "섬유의 따스함과 함께 시간의 색을 오롯이 담고 있는 작품 속에서 고인과의 아름다운 추억과 살아있는 사람들의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작품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생전에 국내외에서 9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폴란드 섬유중앙미술관 등에도 소장돼 있다. 김원용기자 kimwy@

 

△고 남상재 교수 추모전=3일부터 8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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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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