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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본점 로비의 그림

어느 날 예술회관 앞을 지나다가 무심코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그림을 둘러보다 나는 한 장의 작은 그림 앞에 섰다. 꽉 짜인 구도와 색채, 그림 속에 쏟아진 빛들의 부딪침이 풍기는 긴장과 화해가 일으킨 묘한 조화가 나를 그림 앞에 오래 머물게 했다. 고민을 가다듬은 작가의 욕심 없는 붓질과 붓 길이 텅 비운 맑은 영혼처럼 투명해보였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도록을 주며 이 그림들 속에서 내가 사고 싶은 그림이 있으니. 내일 아침까지 찾아보라고 했다. 출근 전에 아내가 도록을 가지고 와서 두 장의 그림을 가리켰다. 내가 하나만 고르라고 말했다. 아내는 망설이더니 내가 고른 그림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우리는 그 화가의 전시가 끝날 때까지 날마다 전시장을 찾아가 그 그림에 대한 확신을 키웠다. 그 그림이 내 집으로 들어 올 것이므로, 그 그림은 우리 식구가 되어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중차대한 일이므로, 첫 며느리를 맞이하듯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그림을 지금까지 걸지 못하고 있다. 우리 집 아파트 어느 공간에 그 그림을 걸어도 어울리지 않았다. 아내는 그 그림을 걸려면 그 그림에 맞는 집을 새로 지어야겠다고 푸념을 한다. 나는 그림 속의 낙관과 사인을 중요하게 본다. 요즘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사인을 하거나 글귀를 써 넣은 것을 보면 그림과 글씨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고만 경우들이 너무 많다. 사인도 그림의 일부분이지만 그림의 '집'인 액자야 말로 그림을 완성시킨다. 사인이나 액자와 함께 중요한 것은 '전시'다. 한 폭의 그림을 어디다가 거느냐에 따라 그림이 완성되느냐 버려지느냐를 결정한다. 물론 세계적인 명화들은 어디다 걸어두어도 그 그림이 걸려 있는 부근의 공간을 압도하며 자기 자리를 확보할 것이다. 그러나 말이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우리 시골 집 벽에 걸면 그 그림과 집과 우리 마을 공간에 새로운 세계가 나타날까. 천경자의 '길례 언니'라면 모를까. 어느 사무실이나, 어느 집에 갔을 때 그림이 어디에 걸려 있는가를 보고 그 집안에 사는 식구들의 예술에 대한 교양이나 미적 감각을 짐작한다. 그러나 나는 집이든 사무실이든 로비든 텅 비워둔 공간이 어디에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본다. 자칫 잘못 전시하면 그림이 걸린 주위의 벽과 공간을 죽이고 그림을 죽인다. 정확하게 자로 잰 정중앙에 걸린 그림은 양쪽 공간이 답답해서 숨을 고를 수가 없다. 그림의 높이와 벽의 넓이, 남은 공간을 고려해야 그림이 숨을 쉬며 산다. 벽 색깔과 공간에 대해 더 고민을 해 보아야겠지만 전북은행본점 로비에 걸린 민경갑 선생의 그림과 나상목 선생의 그림은 공간운용을 잘 한 셈이다. 그림을 전시함으로 의미 없는 벽의 의미가 살아나는 그런 공간 앞에 들어서면 숲속에 든 것처럼 숨소리가 고르게 골라진다. 몸과 마음에게 평화를 주는 공간의 구성만이 숨을 들이쉬고 내 쉴 생명력이 유지된다. 전주MBC 로비의 송수남 선생의 꽃 그림이 지금도 그 자리에 걸려 있는지 몰라도 그 그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왼쪽에 찻집이 생긴 바람에 고민이 가닥을 잡지 못하게 로비가 헝클어졌다. 엠비시 사장도 바뀐다 하니, 이참에 로비 그림에 대해 고민해 보면 어떨까? 전북대, 우석대, 전주대, 도청, 새로 지은 KBS. 도교육청 로비는 도대체 주인이 없는 썰렁한 공간이다. 아내의 따스한 손길이 떠나버린 밥상 앞에 앉은 남정네만큼이나 애정결핍증으로 초라하고 처량하다 못해 불쌍하다. 그 곳에 근무하는 사람들 모두 공간에 대한 아무런 애정도 개념도 없는 무관심의 증거다. 안착된 그림 한 장이 그 공간과 그 건물과 그 집에 사는 사람들과 세상을 동시에 안정시키고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예술은 죽어가는 것들을 살려내는 일이다./본보 편집위원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24 23:02

1. 프로그래머 추천작…'단, 이런 사람만 빼고 보세요'

전주국제영화제는 비주류, 낯선 것의 아우라를 끌어들여 영화사의 결을 풍부하게 만드는 창구다. 자유, 독립, 소통의 정신을 잇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6일~5월4일 전주영화의거리 일대)가 평단의 열정과 관객의 호기심 '사이'에 놓인 작품들을 내놓는다. '지금, 여기'에 주목하는 보석 같은 작품들을 추려온 유운성 조지훈 맹수진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이런 사람이라면 피해야 할 영화'. 보지 말라면, 더 보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편견을 깨고, 꼭 한 번 봐줬으면 하는 일종의 관전 포인트다. 전주영화제를 사귀는 방법에 대한 작은 가이드'JIFF, 줌 인'은 '프로그래머 추천작'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명한 영화평론가의 기고를 비롯해 뜨거운 축제 현장을 전한다. 1. 전북에 있는 새누리당 당원이라면, 지난해 맛집 프로그램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 <트루맛쇼>로 전주영화제에서 유명세를 치른 김재환 감독이 또 다른 화제작 으로 전주를 찾는다. 411 총선 결과를 보고 허탈감에 빠진 전북의 민심을 대변하는 또 다른 화제작. 영화는 국민들 앞에 혜성처럼 등장한 지도자에 초점을 맞춘다. 경제위기를 해결해주겠다는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되고 마는데. 정치의 계절에 딱 맞는 코믹 다큐. 2. 다이어트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스키야키>교도관의 눈을 피해 비밀스런 회동을 갖는 다섯 명의 수감자. 일본의 만화가 츠치야마 시게루의 '대결 궁극의 맛'이 원작이다. 수감자들은 자신이 먹어본 최고의 음식을 이야기해 군침을 삼키게 하는 '맛 자랑 배틀'을 한다. 도테야키, 돈가스 덮밥, 간이 소바, 중식 만두, 오코노미야키 등으로 누구나 입안 가득 군침을 흘리게 될 것이다. 출출한 채 상영관에 들어가면, '꼬르륵' 소리에 못 배길 듯. 3. 불교 신자라면, <지옥화>또 다시 화제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업(業)에 관한 충격적인 보고서, 이상우 감독의 최신작 <지옥화>. 여신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뒤 절에서 쫓겨난 파계승 지월은 또 다른 여성을 성폭행 한 뒤 죽인다. 지월은 그 유해를 들고 필리핀에 있는 여인의 가족을 찾아갔다가, 죽은 여인의 쌍둥이 여동생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4. 비뇨기계가 자주 이상 증후를 보낸다면, <플로렌티나 호발도> <출산의 세기>화장실을 자주 가야 한다거나 러닝타임이 3시간 넘어가면 도저히 앉아있기 힘든 분들에게 '비추'인 네 작품. 라브 디아즈 감독의 필리핀의 트라우마를 철학적으로 접근한 <플로렌티나 후발도>, 영화 완성 독촉을 받는 한 감독과 이교도 집단에서 이탈한 처녀 이야기가 엮인 <출산의 세기>는 각각 6시간 영화다. 허구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범죄에 관한 3부작 이야기 <드라이레벤>은 270분,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비틀즈 맴버인 조지 해리슨의 음악 인생을 추모한 <조지 해리슨>은 210분에서 딱 2분 모자란다. <이곳은 달이 아닌 지구>는 194분,<그리스도의 이름들>은 193분, <기아해협>은 183분. 입장 전, 음료수는 절대 사절이다. 5. 심리를 탐구하고 싶다면, <비밀의 문>이 영화는 남성에게나, 여성에게나 불편하고 거북하다. 아동 상담가 마리나는 어느 날 여러 명의 경찰에게 끔찍한 성폭행을 당한다. 범인을 찾아내려 안간힘을 쏟지만, 사람들은 그의 처지에 무관심하다. 어렵사리 찾아낸 첫 번째 범인에게 복수하려던 그는 그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을 나눈 이유도, 그를 떠난 이유도 모호하다. "여자의 심리로 읽든, 남자의 심리로 읽든, 여기선 100% 다 길을 잃게 될 것"이라는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추천사가 의미심장하다. 6.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솔루션>'숏!숏!숏! 2012'에서 '쌍둥이 형제' 김곡김선 감독이 내놓은 <솔루션>. 영화는 대한민국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문제 해결 TV프로그램 '솔루션' 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다. 식변증을 앓는 아이를 어떻게 좀 해달라는 것. 제작진은 아이를 통해 가족의 숨겨진 실체에 대한 에피소드를 알게 된다. 이 영화를 슬쩍 본 누군가는 "입이 똥구멍 되는" 장면에 '허걱'했다고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4 23:02

제28회 전북연극제 22일 폐막 극단 명태 '꿈 속의 꿈' 최우수 작품상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 주최로 22일 막을 내린 '제28회 전북 연극제'에서 극단 명태의 '꿈 속의 꿈'(연출 최경성사진)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게 됐다.심사위원회(위원장 박병도)는 "연극하는사람들무대지기의 '그 집에는',문화영토판의 '마마, 공주마마' 등 창작극들이 참신한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과장된 연기 등으로 인해 완성도가 미흡했다"면서 "극단 명태의 '꿈 속의 꿈'은 지역적 소재는 아니나, 서사 구조가 탄탄한 데다 완성도까지 갖춰 최우수작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지역 작가가 쓴 작품이 여럿 있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던 최경성 대표는 "전북 대표로 전국 연극제에 2번 출전했다가 2등만 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올해는 잘 다듬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명태가 내놓은 '꿈 속의 꿈'은 삼국유사 '매몽설화'를 바탕으로 했다. 신라 삼국 통일의 주역인 김춘추와 김유신의 정치적 야심에 희생된 자매, 보희와 문희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 최 대표는 "이 작품을 원작과는 다르게 해석할 때 얼마나 많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까 확신을 못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면서 "공연 일부 장면이 늘어지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했다. 제30회 전국연극제는 6월5일부터 23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치러진다. 극단 명태는 이 작품으로 전북을 대표해 전국 연극제에 출전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4 23:02

전주·완주서 제16회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시는 23일 제16회 전주한지문화축제를 5월3-6일 전주 한옥마을과 완주군 대승 한지마을에서 연다고 밝혔다.'전주한지 물결, 한류와 함께'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한지의 대중산업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체험과 공연, 다채로운 이벤트 행사 등으로 꾸며진다.3일 한옥마을 내 전주공예품전시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전주한지 국제패션쇼, 완주군 창포마을 할머니 다듬이 공연 등이 펼쳐진다.경기전 앞 주차장에 마련된 산업관에는 24개 한지관련 업체가 참여, 한지의 과거현재미래를 엿볼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한지 관련 제품들을 전시 판매한다.어진(御眞 : 왕의 초상화)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조선왕조실록 복본 특별전이 열려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한지를 이용한 도서출판의 가능성도 홍보한다.경기전에는 수문장 배치, 왕실의상 체험, 탁본체험 등 10여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여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한지산업지원센터는 축제기간 학술포럼(한지와 한류), 전국한지공예 초대작가전, 한지과학탐험, 제작체험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완주군 대승 한지마을에서는 전통한지 제조체험(닥피 벗기기닥죽 만들기), 한지등창호지 체험, 합죽선 제작 시연전통놀이(닥끈 팽이 돌리기 널뛰기), 와일드 푸드(닥나무로 만든 식혜와 청주 등) 판매 등 행사가 펼쳐진다.축제 조직위는 대승 한지마을-한옥마을 간 셔틀버스를 오목대 기린로 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송하진 시장은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관광객과 시민이 어우러지는 참여형 문화축제가 되도록 준비했다"며 "전주한지산업의 진흥과 한국 전통문화의 한류문화를 이끌어 갈 산업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4.23 23:02

전주 아카갤러리, 홍콩 미술시장 '노크'

'고품격'기획 초대전을 추구해온 도내 대표적 전문 화랑인 전주 아카갤러리(관장 박지혜)가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홍콩 미술시장을 노크한다. 아카갤러리는 다음달 17일부터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열리는 홍콩 컨템퍼러리, 스픈, 아시아국제아트페어 등 3개 홍콩 아트페어에 총 16명 작가의 작품을 출품키로 했다고 밝혔다.2008년 20개국 100여 화랑에서 참여하며 출발한 홍콩 국제아트페어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급성장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를 주최하는 독일의 아트바젤이 홍콩 국제 아트페어를 운영하면서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아시아의 아트바젤'로 홍콩 국제아트페어가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 속에 7~8개의 아트페어가 홍콩에서 동시에 열리며, 그중 3곳에 아카갤러리가 참가한다.아카캘러리와 함께 홍콩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작품으로는 중견 서양화가 지석철 홍익대 교수, 지난해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한 김종학 세종대 교수, 국내외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갖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정현숙 대진대 교수 등의 작품이 포함됐다. 전북 작가로는 조각가 국경오씨, 서양화가 이종만씨, 최석우씨 작품이 아트페어에 나선다.△홍콩 컨템퍼러리 아트페어=김일해 김재학 안광식 이종만 한나영 허미회 △홍콩 스픈 아트페어=김종학 석철주 장현재 정현숙 주태석 지석철 △홍콩 아시아 국제 아트페어= 국경오 김용중 정현숙 최석우.아카갤러리는 홍콩아트페어 참여에 앞서 참여 작가들의 작품전을 열고 있다(29일까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23 23:02

채용신 선생과 초상미술의 오늘…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 고종황제부터 가수 비 초상까지

근대 초상화의 전통과 새로움을 동시에 연 조선말기 화가 석지(石芝) 채용신(18501941). 칠곡군수와 정산군수를 역임한 뒤 종2품관까지 지낸 석지는 고종의 초상화를 그린 어진화사(御眞畵師)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초상화화조화인물화 등을 극세필을 사용해 그린 1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서울 출생이지만, 신태인 육리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90평생 중 40여년의 세월을 전북지역에서 활동했다. 그런 이유로 조선말기 전북의 유학자와 구국의 척사운동가를 중심으로 한 전북 인물들의 초상화도 많이 남겼다. 최익현, 전우, 황현 선생의 초상화가 그 대표적이다.그는 초상화의 대가로 통하지만, 전통적 의미의 초상화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인물로 재조명되고 있다. 즉 전통적인 초상화 제작기법에 근대적 시각체계인 사진을 이용함으로써 전통과 새로움, 근대와 현대의 가교 역할을 했다. 인물의 사실정신과 이상을 고루 담고아 한국 근대 초상화의 한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전북도립미술관은 이 점에 주목해 채용신의 작품을 중심으로 현대 한국의 초상미술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채용신 이후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초상을 주제로 한 31명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미술관측이 지방 여러 곳을 직접 찾아 발로 만난 채용신의 미공개작 4개 작품과 채용신의 아들(채상묵)손자(채규영) 등 초상화가 3대의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또 고종황실의 가족이 해체된 117년이 되는 해에 채용신의 초상으로나마 만나는 자리로 미술관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가수 비가 초상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오늘의 초상미술을 이해하는 장이기도 하다.미술관 전관에 걸친 이번 전시회는 영상과 만나는 채용신 이외에 4개의 테마로 구분해 전시되고 있다. 제1전시실에는 채용신의 탄생과 활동 관련 영상자료가, 제2전시실에는 채용신의 작품들이, 제3전시실은 채용신의 3대와 고종가족의 초상으로, 제4전시실은 역사적 인물들이, 제5전시실은 우리 시대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현대 작가들의 초상미술로 구성됐다.전시 기획자인 미술평론가 조은정씨는 "한국 현대 미술가들의 초상화 작업들이 채용신에 대한 오마주를 보여주면서 진정한 한국 현대미술의 힘이 면면한 것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참여작가=채용신, 채상묵, 채규영, 김은호, 박득순, 권진규, 이철이, 강강훈, 강애란, 구본주, 김호석, 김홍식, 류인, 서기문, 서유라, 손연칠, 이광호, 이동재, 이용덕, 이원희, 이이남, 이종구, 이철규, 임선희, 임영선, 정종미, 조덕현, 조정화, 최석운, 한영욱, 홍경택.△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 - 이상과 허상에 꽃피다=5월 2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23 23:02

'신재효 200주년' 기념창작극 성찬

고창 출신으로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 선생의 일대기가 창작극으로 만들어져 올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에 올려진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신재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2012 광대의 노래'로 전통성을 잇고, 박칼린 집행위원장의 개막 공연'소리 버라이어티 콘서트'와 김형석 집행위원장의 '김형석 with Friends'로 대중성을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올 세계소리축제 방향을 19일 밝혔다. '광대의 무대'는 소리축제만의 브랜드 공연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과 그 예술혼을 이어가고 있는 명인의 삶을 조명하는 무대. '광대의 무대'는 신재효의 삶을 다룬 소설가 문순태의 '도리화가'를 바탕으로 판소리 퍼포먼스 그룹 '미친 광대'가 참여하는 창작 초연작이며,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기학 악장이 연출을 맡는다.인간의 목소리에 중심을 두고 판소리부터 티베트아랍 월드뮤직까지 어우러지는 '소리 버라이어티 콘서트'와 국악의 비중을 높이면서도 가요클래식디제잉을 결합시킨 '김형석 with Friends'는 '젊은' 우리 소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무대다.오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질 올 소리축제는'전북 방문의 해' 슬로건에 맞춰 '소리 한 상 가득'을 주제로 걸었다. 큰 틀에서 지난해 틀을 유지한 올 프로그램은 공식행사와 기획공연, 국내외 초청공연, 어린이소리축제-키드존, 소리프린지 등 6개 분야 29개 기획 및 초청 공연을 포함해 300여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0 23:02

"심의기피제·독립채점 강화를"

문예진흥기금 심사의 공정성을 강화하려면 예외없이 '심의기피제'가 적용돼야 하고, 심의위원의 채점 방식이 합의에 의한 채점제가 아닌 독립 채점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19일 전북도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전북도의 '문예진흥기금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발제자 박상언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원 신청자(예술가예술단체)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애초부터 위촉대상에서 배제돼야 한다"면서 "'심의기피제'는 이런 원칙이 지켜진 뒤 뒤따르는 보조적 성격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채점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지원 여부를 합의한 뒤 하는 채점은 요식행위가 될 수밖에 없으므로 독립 채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침에 따라 외부 심의위원을 40% 이상 위촉해야 한다는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박 대표이사의 제언에 토론자 송영국 백제예술대 교수는 "발언의 취지는 공감하나, 외부 심의위원은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박 이사가 제시한 심의위원 평가 외에 모니터단의 평가를 더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토론자들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관련해 토론자 한성천 전북도민일보 문화부장은 "지난해 문진금 평가위원이 이듬해 심의위원으로 들어가면 좋겠다"며 평가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이사는 "결국 문진금을 지원방식에 관한 고민은 문화예술단체 지원정책을 어떻게 할까라는 근본적인 답을 구하는 데서 풀어야 한다"면서 "전북문화재단 출범의 필요성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자체에서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내년도 지원 방식에 대한 발전방향을 내놓고, 이후 공개 세미나를 한 차례 더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는 전북의 현실에 맞는 바람직한 문진금 지원방식을 내놓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0 23:02

칠보기법 풍경화로 보는 '풍수'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산과 바위, 언덕, 한천 또는 건출물들은 사람의 마음과 성격에 영향을 줍니다. 시각이나 지각적 현상에서 부족함보다는 넉넉함이, 깡마름보4다는 풍성함이, 어둠보다는 밝음에 더 호감이 가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못생기고 흉한 산의 모양보다는 중후가고 청수한 산이 더 마음에 와닿고 정답게 느껴지는 게 보편적 감성입니다. "'풍수화가' 박양수씨는 풍경화를 그리더라도 자연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려 하고, 조형적 형태보다 자연의 형상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 음양오행과 전통지리학을 바탕으로 사물을 바라보려 하고, 회화적 표현에 있어서도 그림과 함께 지리학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작가는 또 작품을 통해 바람직한 감성적 영향을 주는 자연의 형상과 기운을 실내에 재배치하여 도시생활에서도 풍수적 접근을 쉽게 함으로써 생활인의 내면적 기운을 배가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그림을 위해 살면서 넓은 세상 속에서 눈을 뜨고 호흡하며, 한때는 채우고 채우려고 애도 써보았지만 마음같지 않았고, 이제는 비워보려 하지만 이도 또한 욕심인가 봅니다."그는 음양의 진리를 체득하여 천지간의 변화로움을 자유럽게 담고자 화실을 비워두고 이산 저산 오려내리며 많은 생각과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그런 과정을 거쳐 작업해온 결실들을 묶어 '그림과 풍수'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연다. 풍수적인 내용의 풍경화를 칠보기법으로 표현한 색다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원광대 미대를 졸업했으며, 한국화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했으며, 풍수지리학회 회원으로도 활동중이다. 풍수화가 답게 익산에 있는 그의 작업실 이름도 '명당화실'이다.△박양수 개인전=25일부터 5월 1일 서울 목인갤러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20 23:02

사진작가 김지연씨…보따리에 담긴 아련한 추억

길 떠나는 이들의 필수품인 괴나리 봇짐에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장사를 하던 보부상에 이르기까지 옛 생활 주변에서 꼭 따라다니던 보따리. 어릴 때 책과 공책 양철필통을 돌돌 말아 허리에 두루고 냅다 필통 안에서 열필들이 달그락대던 책보. 장날이면 할머니가 참깨, 들깨, 개란꾸러미를 넣고 싸서 머리에 이고 나섰던 보따리 등등. 그 보따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개화기에 들어서면서 소위 '하이칼라'라는 사람들이 보따리 대신에 가방이라는 것을 들고 나타나면서 가방으로 대체됐다. 그리고 이제는 명품가방이 이슈인 시대가 됐다.보자기는 아무 곳에서나 스스럼없이 펼치고 그저 손가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차근차근 얹어서 싸메고, 머리에 둥실 이고 다니던 물건, 그것이 '복을 싸는 것'이 아니라 '설움을 싸는 것'이었다고 할 지라도 예전의 우리네 사람들에게서는 없어서는 안될 생활필수품이며 삶의 정서였다. 이제 보자기는 혼례 때 예단을 담아 보내거나 명절에 선물 싸는 물건으로 그 명맥만 남아있다.이번 전시는 주변에 있는 이울 사람들의 질 보따리를 만들어 보았다. 이제는 보따리 하나에 챙길 물건도 없다고 애석해하는 내 가까운 이웃들의 평범하고 느린 일상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서다. 옛 보자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만든 보자기 몇 점도 함께 전시된다.사진작가 김지연씨(63)는 2004년 진안 마령면에 들어왔다. '정미소 사진작가'로 알려진 그는 문 닫을 뻔한 정미소를 전시 공간'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로 꾸렸다. 배고팠던 시절, 언제나 푸진 공간으로 기억됐던 정미소가 마을 공동체를 지켜가는 공간으로 남길 바라면서다.△보따리 전시회=20일부터 6월17일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20 23:02

문화영토 판 '마마, 공주마마'

지난해 전국연극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은 '2012 전북연극제'에 '마마, 공주마마'(백민기 작연출)를 올린다. 백민기 대표가 우연히 신문에서 본 책'조선공주실록'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작품. 조선에 탄생된 총 116명의 공주와 옹주들 중 왕의 딸이기에 겪어야 했던 삶의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주인공들을 재조명했다. 작품은 시대에 갇히지 않은 주인공들의 어색하고도 기이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22세에 일찍 세상을 떠난 공주와 86세까지 산 공주 등이 만나 서열 다툼을 하다 자신들의 처지를 이야기하게 된다. 아버지 태종의 뜻에 따라 과부의 아들과 혼인했다가 부부관계가 단절 돼 갖은 어려움을 겪은 정선 공주, 계유정난에 휘말려 남편과 친동생 단종을 잃고 노비로 전락한 경혜공주, 인조의 총애를 받다가 저주 혐의로 어머니와 남편을 잃고 귀양에 처해진 효명 공주 등은 서로를 원망하고 책망한다. 백민기 대표는 "거칠게 이야기하면, 정신대 할머니들의 절규가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한 세상에서 희생양이 된 한 많은 여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십장생을 테마로 한 영상을 통해 공주들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무대는 공주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치다.△ 문화영토판 '마마, 공주마마' = 2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0 23:02

"희귀병 '준화'에 힘을 주세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뮤코다당증을 앓는 준화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두레공간 콩(공동 대표 김민자 노지연 이영욱 임승한 최희경전주 동문거리 풍전콩나물집 맞은편)의 기획전 '2012 희망쌓기Ⅲ - 여덟살 준화와 희망나누기'와 준화의 아버지 이육일씨가 대표로 있는 사물놀이 '미마지'가 여는 '판& 희망 Ⅵ-축원가고 발원이 갑니다'.아홉 살 준화는 당이 분해되지 않아 각증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난치병 뮤코다당증과 8년 째 싸우고 있다. 수차례 수술을 거치며 장애를 앓고 있는 준화는 올해 학교 입학도 유예시켰다. 매주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결핍효소치료제로 버티면서 언어재활치료까지 병행하고 있다. 3년 째 준화를 돕기 위한 전시를 기획해온 두레공간 콩은 올해 다시 작가 10여 명의 작품을 내놓았다. 참여작가는 김미라 김민자 김윤숙 김성욱 노지연 박진희 이근수 이영욱 이준규 임승한 최희경씨. 수익금은 준화를 위해 쓰여진다. 사물놀이'미마지'도 준화를 응원하는 '판& 희망 Ⅵ - 축원 가고 발원이 갑니다'를 올린다. 이육일 대표가 소속돼 있는 사물놀이 '미마지'와 전통예술원 모악, 영상 바투가 함께 마련한 이번 공연은 부모의 사랑이자 준화에 대한 희망의 메세지를 담은 '부모은중경'을 시작으로 삼도 설장고 가락, 삼도 사물놀이, 판굿, 준화 영상 등이 어우러진다. 2006년부터 기금 마련 공연을 해온 이육일 대표는 "병의 원인도 모른 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준화에게 힘을 실어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은 정성이라도 모으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준화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1인 1계좌의 지속적인 후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후원계좌 : 531012-56-140367(농협), 400085-02-445316(우체국) 문의 010-8802-9604 , 010-9622-1414 이화정기자△ 두레공간 콩, 2012 희망쌓기Ⅲ'여덟살 준화와 희망나누기 편'=21일~ 5월9일 두레공간 콩. 개막식 21일 오후 6시. △ 사물놀이 미마지, 준화 돕기 위한 공연 '판& 희망 Ⅵ'= 21일 오후 4시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0 23:02

이시대 최고의 두 가객, 오케스트라와 만났다

이 시대 최고의 가객 장사익과 팔세토 창법 1인자 조관우가 '소리 공감 콘서트'를 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기획한 이번 무대는 '찔레꽃'의 한을 내뱉는듯한 장사익의 노래와 5옥타브 음역을 넘나드는 팔세토 창법을 지닌 조관우가 만나 방식은 다르지만 애잔하면서도 따뜻한 서정의 무대를 선물한다. 소리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최선용)는 두 가수의 가슴 속에 묻혀있던 음악을 끌어내 새로운 희망을 담아가는 선율로 무대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장사익의 노래는 국악도 아니고, 대중가요도 아니고, 재즈도 아니다. 가사를 읊조리다가 자신의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호흡에 따라 노래를 부른다. 그런 뒤에야 악보가 '채록'된다. 어떤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그의 노래는 그래서 모든 장르를 포함할 수 있다. 그와 음악적 색깔이 전혀 다른 조관우가 이 무대에 함께 서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버지','찔레꽃','봄날은 간다' 등 장사익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되는 기존의 가요들이 꽃 피는 봄날처럼 맞을 수 있을 듯.조통달 명창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는 가수 조관우는 독특한 미성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음유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최고의 가창력을 확인받은 조관우는 '사랑했으므로','꽃밭에서','고향역' 등을 선물한다. 장사익이나 조관우 모두 국악에 닿아 있는 창법 혹은 국악에 대한 이해는 있으나 그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무대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가장 한국적인 감성으로 전통 가락을 토대로 직접 곡을 만들어써온 장사익은 '하늘가는 길'(1995),'기침'(1997),'기침'(1997), '허허바다'(2000),'꿈꾸는 세상'(2003), '사람이 그리워서'(2006),'꽃구경'(2008) 등 6장의 음반을 내놨다. 조관우는 'My First Story'(1994),'Memory'(1995),'My 3rd Story about'(1996),'Waiting'(1997) 등으로 발매했으며, 'My Memories 2'(2007)를 통해 팝페라로 지평을 넓혀 클래식 음악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 장사익조관우의 소리 공감 콘서트 = 21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1544-1555.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0 23:02

"일상의 기록이 역사를 만든다"

세계적인 석학 알프 뤼트케 교수(독일 괴팅겐 막스플랑크연구소 및 에르푸르트대 교수, 한양대 석좌교수)가 전북대학교 쌀·삶·문명연구원 SSK개인기록연구실(연구책임자 전북대 이정덕 교수)의 초청으로 24일 전북대 강연에 나선다. 뤼트케 교수는 근현대사 연구에 일상사(His tory of Everyday Life) 연구방법을 제안해 세계 역사학계의 연구 지평을 크게 확장한 인물이다. 그가 제안한 일상사 연구는 세계 역사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지난 30년간 세계적으로 일상사 연구가 급증하였고, 한국의 역사학 및 사회과학계에서 개인의 경험과 실천이 사회의 역사를 어떻게 재구성해 가는가에 주목하는 일상사 연구가 사회과학방법론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일상사의 관점에서는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표현하는 일상생활이 결국 역사를 이끄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국가의 전쟁사나 정치사만 연구해서는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뤼트케 교수의 전북대 강연 주제는'역사적 행위자들-그들은 개인인가?(H is torical Actors? Are They Individual s?)'. 개인기록을 통해서 드러난 개인적 행위들이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역사를 구성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근대사를 개인기록과 개인행위를 매개로 어떻게 해석해낼 것인가를 일상사 연구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하게 될 이번 강연을 통해서 근현대의 역사, 특히 지역 현대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이론적, 방법론적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정덕 교수는 설명했다. 뤼트케 교수는 튀빙겐 대학에서 신학, 그리어, 철학, 사회학 등을 공부하고, 독일 괴팅겐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독일의 근현대사, 특히 나치시대의 독일사회의 경험를 일상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에 전념해왔다. 그의 대부분의 책이 영어로 번역·출판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일상사란 무엇인가'(2 002년)가 번역·출판되었고, 한국학자들과 함께 공동집필한 '일상사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2006년) 출간됐다. 한편, 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SSK개인기록연구실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인기록에서 드러난 일상사를 통하여 한국사회의 압축적 근대화과정을 재구성하고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임실 지역의 '창평일기'(1969년-1994년)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성과가 6월말 단행본으로 출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20 23:02

올 전주국제영화제 '샌드위치 신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411 총선과 여수세계박람회(5월12일~8월12일)로 인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지난 3일 열린 전주영화제 상영작 발표회가 411 총선을 앞두고 열려 홍보가 제대로 안 된 데다, 총선 이후엔 여수세계박람회로 홍보가 밀려났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지난해부터 특별전회고전을 열기 위해 세계 각국 대사관에 협조 요청을 했으나, "올해는 안 된다"고 거절하는 곳이 많아 섭외에도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대사관들이 전주영화제 대신 여수세계박람회에 예산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주영화제 개폐막식 일정도 영화제 기상도를 어둡게 하고 있다. 전주영화제 개막식이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과 겹쳐 국내 스타들의 참석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어린이날(5월5일)을 하루 앞두고 영화제가 폐막 돼 가족 단위 관람객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조지훈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올해 좌석수 부족과 적은 상영 횟수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여 일부 상영작의 상영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늘린 결과 총 6287석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예매 매진율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답변했다.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야외 이벤트를 2배 가까이 늘리고, 지역의 문화단체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색다른 체험을 준비한 만큼 더 많은 관람객들이 영화제를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26일부터 5월4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디지털독립영화관 등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19 23:02

무주 덕유산리조트·군산 새만금방조제 방문객 몰려

올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은 가운데 1분기(13월)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무주 덕유산리조트와 군산 새만금 방조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올 1분기 도내 14개 시군 관광지 136개소를 대상으로 방문객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국인 1028만1647명과 외국인 2만5968명 등 총 1030만7615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만1000여명(6.4%)이 늘어난 것이다.유료 관광지 중에는 겨울 스키의 메카인 무주 덕유산리조트에 226만8908명이 찾아 방문객이 가장 많았고 김제 모악산 금산사(18만9743명)와 남원 광한루원(11만5476명) 순으로 관광객이 많았다.또 무료 관광지 가운데 방문객이 많은 곳은 군산 신시도 새만금방조제(51만9129명)와 전주 한옥마을(51만4342명), 무주 덕유산국립공원(42만9986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주 전통문화관은 전통혼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외국인이 크게 늘어 전체 방문객이 지난해 1분기 2만7340명에서 올 7만227명으로 2.5배 가량 증가했다. 시군별로는 무주군이 304만7000명으로 관광객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군산시(115만1000명)완주군(93만2000명)부안군(89만6000명) 순이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올 관광객 증가율이 높은 지역으로는 부안(28.9%)과 임실(19.7%)순창(17.3%)이 꼽혔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12.04.19 23:02

신재효 선생의 업적 관람객 알기 쉽게 조명

고창군 판소리박물관은 동리 신재효(桐里 申在孝·1812~1884)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새롭게 조명하는 '신아니리 마당展'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판소리 전문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판소리 생활문화공동체를 조성했던 동리 신재효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전시 유물로는 선생의 호적단자, 교지, 호패, 친필작품, 생활유품 50여점과 판소리 전문교육 과정을 설명해 주는 '서호생서육곡병풍', '증동리신군서', '가계보', '산수도' 등 중요 유물 120점 등이며, 선생의 문하에 있었던 명창 및 고창 출신의 명창도 재조명된다.특히 진채선 코너에서는 판소리가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당시에 최초의 여류명창을 탄생시킨 역사적 사건과 신재효 선생이 제자 진채선을 가르치며 판소리를 통한 예술적 교감을 애틋한 연정으로 승화시켜 쉰아홉에 지어 불렀다는 '도리화가' 및 진채선 초상화, 기타 유품 등을 통해서 두 사람 사이에 싹튼 사랑을 조명하고 있다.신재효 선생은 동리정사 지구 내에 사랑채, 행랑채, 연못과 정자 등을 조성하고 창자를 모아 숙식을 같이하며 자연스럽게 판소리를 교육·수련·공연·평가하는 판소리 생활문화공동체를 만들었다.선생은 판소리문화공동체를 지도·운영하며 판소리 여섯 바탕을 개작·정리하고 판소리 초기이론을 세우면서, 최초로 진채선 여류 명창을 배출하는 등 판소리사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한편, 이번 전시는 판소리박물관 설립 당시 신재효 선생 4대손 故 신형종씨가 기증한 유품과 이후 부인 강한희 여사가 지속적으로 기증한 460여 점을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6~7월에는 '동리 신재효 탄신 200주년 특별전'을 통해 선생의 활동과 업적, 유품을 전시될 계획이다.△ '신아니리 마당展' = 6월 30일까지 고창군 판소리박물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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