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이제 5월 말이면 고군산 앞바다의 붕장어를 맛볼 수 있다.우리가 흔히 '아나고'라 부르는 붕장어의 주요 산지는 경남 통영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고군산 부근에 붕장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풍미 넘치는 '서해안 붕장어'를 맛볼 수 있게 됐다.장어는 붕장어·뱀장어·갯장어·곰장어로 나뉘며,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해 EPA와 DHA가 풍부하다.민물장어로 불리는 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올라가 생활하는 회유성 어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양한 서식 환경과 염분 농도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일생을 강이나 바다 한 쪽에서만 보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치어의 70%가 중국산 등이며, 시중에서 유통되는 뱀장어 대부분이 양식이다. 다른 장어류가 대부분 국내서 잡히는 자연산이란 것과 대조된다. 안타까운 사실은 일반 양식장에서 뱀장어끼리 부딪쳐 생긴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항생제를 과도하게 쓴다는 점이다.하모(はも)란 일본명으로 더 널리 알려진 갯장어는 붕장어와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몸의 길이나 입이 더 크고 성격도 더 사납다. 과거엔 일본에 거의 전량 수출되었던 까닭에 우리나라에선 쉽게 먹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10여 년 전부터 일본 현지 생산량이 늘면서 국내서도 대중화됐다. 갯장어는 잘게 썰어 회로 먹거나 끓는 육수에 데쳐(유비끼) 먹는다. 갯장어가 비싼 이유는 어획량이 줄은 탓도 있지만,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장어'라는 이미지가 한몫한다.포장마차에서 꼼장어로 불리는 안줏감이 곰장어(먹장어)다. 갯벌에 서식하고 몸에 끈적한 점액이 흐르는 게 마치 미꾸라지를 연상케 한다. 가죽이 질기고 부드러워 지갑이나 손가방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회나 국으로는 먹지 않으며, 주로 고추장 양념을 버무려 구워 먹는다. 우리나라에선 식용으로 전량 소비한다는 점이 특징.장어들 중 가장 억울(?)하고 오해가 많은 게 붕장어다. 붕장어는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 비타민 등이 갯장어보다 월등히 많다. 맛의 풍미도 갯장어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맛이 고소해 외려 우리 입맛에 더 맞는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붕장어가 천덕꾸러기 취급받는 이유는 맹목적인 '일본 따라하기' 같다.군산시청 부근 '고군산활아나고'는 붕장어 전문점이다.군산에서 살아 있는 붕장어를 취급하는 음식점은 약 4~5군데. 대부분 붕장어구이를 안줏감으로 내놓지만, 다양한 메뉴를 갖춘 음식점은 이곳이 유일하다.'참숯불소금구이'와 '오븐양념구이'가 대표 메뉴이다. 무시래기를 넣고 푹 고은 '장어탕'도 일품이다. 주문에 따라 전복과 미역을 넣은 다양한 '장어탕'을 맛볼 수 있다. 언뜻 비슷한 메뉴로 보이지만, 탕들이 저마다 개성이 달라 메뉴판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횟감은 몰라도 구이용 붕장어는 큰 것을 월등히 쳐준다. '고군산활아나고'에선 500g~1㎏ 사이의 붕장어를 사용한다. 고군산 신시도가 고향인 주인장 김병기 씨(49)는 십여 년간 활어 유통업에 종사했다. 그는 "4~5년 전부터 고군산에 붕장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붕장어에 올인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메뉴: 참숯불소금구이 1만6000원(1인), 오븐양념구이 1만6000원(1인), 장어탕 1만1000원(1인), 아나고구이정식 1만6000원(1인), 전복구이정식 1만6000원(1인)▲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위치: 군산시 조촌동 865-3(군산시청 후문 부근)▲ 전화: 063-452-9255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전북토요산악회 = 21일 오전 07시30분, 옛 한진고속 앞 출발, 지리산 성재봉, 연락처 011-651-7657▲ 김제토요산악회 = 21일 오전 07시, 김제서울체육사 출발, 무주 덕유산, 연락처 010-5024-1478▲ 한뫼산악회 = 22일 오전 7시30분, 백제로 전주산악 앞 출발, 경남 가야산, 연락처 010-9908-3881▲ 알파인클럽 = 22일 오전 8시30분, 기린로 알파인클럽 앞 지리산 바래봉, 연락처 (063)286-0999▲ 제일산악회 = 22일 오전 6시, 종합경기장 서문 출발, 백두대간(육십령-동업령), 연락처 016-652-0001
▲ 고군산군도 갑오징어 선상 낚시 = 21일 오전 5시 전주시 팔복동 2가 원낚시 주차장서 출발, 연락처 211-4082▲ 여수권 갯바위 낚시 = 21일 오후 10시 원낚시 주차장 출발, 연락처 211-4082▲ 통영권 갯바위 낚시 = 21일 오후 11시 원낚시 주차장 출발, 연락처 211-4082
오늘은 쇠소깍에서 시작해서 외돌개까지 걸을 거예요. 아침 4시 30분에 집을 나섰어요. 사위는 아직도 어둑어둑하고 제주 고깃배 테우도 일어나지 않았어요.걷다보니, 아침햇살에 유난히 보드라운 잎이 있네요. 녹나무 어린잎인데 꼭 송아지 귀처럼 생겼어요. 새로 갈아 놓은 황토밭이 봄비에 젖은 색과 거의 흡사한 어린잎은 다 자라면 진한 녹색이 되지요. 보드라운 새잎도 바람과 비를 겪다보면 보드라움을 잃어버리나 봐요. 녹나무 줄기에 세월이 파 놓은 고랑도 아주 많네요. 어린잎이 진녹색으로 바뀌면 줄기도 껍질을 통통 터트린 거지요. 그래야 어른 나무로 자랄 수 있으니까요. 홍가시나무도 녹나무와 비슷해요. 어린잎은 투명에 가까운 붉은 색인데 다 자란 잎은 투명함을 잃어버려요. 꽃보다 화려하고 맑기까지 한 홍가시나무 어린잎도 세상의 햇볕과 어둠을 알게 되면 그냥 보통의 잎처럼 되지요.껍질, 이 말을 입안에 넣고 오래 굴리면 마르고 질긴 꺼풀만 남네요. 여간해서는 찢어지거나 씹히지도 않겠어요. 오십 년을 넘게 살면서 마르고 질긴 꺼풀이 어디 한두 켜였겠어요. 살아있는 것들은 다 껍질이 있지요. 이 껍질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하지요. 그러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껍질도 너무 단단하면 탄생이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하지요. 번데기의 껍질을 터트리지 못하면 나비는 하늘을 날 수 없겠지요. 알 껍질을 깨지 못하면 병아리도 생명이 될 수 없어요. 지금 줄기차게 울어대는 매미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 저렇게 깊은 울음을 가질 수 있었겠지요.사람도 생명이 있는 존재니 껍질을 벗어야 되겠지요. 살면서 내가 분별하여 가졌던 크고 작은 기준들을 다시 돌아볼래요. 내 얕은 지식으로 만들어 낸 많은 가름들을 다시 뒤적여 볼래요. 그리하여 지식도 분별도 다 버리고 얼간이 배어 사는 것도 괜찮겠어요. 밤엔 별이 뜬다고 웃고, 낮엔 달이 졌다고 웃으며 서슬 퍼렇던 시간들을 여의는 것도 괜찮겠어요.가끔 성경을 읽어요. 예수의 첫 이적 부분을 읽을 때마다 마리아를 자꾸 좋아하게 돼요. 예수가 이적을 행하기 전이어서 사람들은 예수를 전혀 몰랐지요. 그 때 마리아는 예수가 이적을 베풀 수 있도록 배경이 되어준 사람이지요. 일꾼들이 예수의 말대로 술독에 물을 길어다 채울 수 있도록 한 사람은 마리아거든요. 앞에 서지 않고 뒤따라가는 삶도 괜찮은 삶이라고 생각해요.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을 섬기며 따르는 삶도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나'라는 껍질을 통통 터트려야겠지요. '나'라는 아집을 훌훌 벗어던져야겠지요.갓 태어난 송아지의 순한 귀 같은 녹나무 어린잎을 마음으로 쓰다듬으며 제주의 올레길을 걷고 있어요. 홍가시나무의 투명하게 붉은 잎을 생각하며 말없이 걷고 있어요. 꽃보다 아름다운 어린잎들이 보드라움과 투명함을 잃지 않고도 열매를 거둘 수 있다면 세상의 한 귀퉁이가 훨씬 밝을 거라는 생각을 오래 했어요.벌써 걷기 시작한 지 다섯 시간이 흘렀어요. 아직 종착지인 외돌개는 보이지 않네요.*시인 김영 씨는 1995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눈 감아서 환한 세상」, 「다시 길눈 뜨다」, 수필집 「뜬 돌로 사는 일」,「쥐코밥상」이 있다.
원광대 대학원 공예학과 김서연씨(섬유공예전공)가 제17회 전국한지공예대전 문화상품부분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차지했다.미술대학 섬유디자인전공 남상재 교수의 지도로 이번 공예대전에 참가한 원광대 학생들은 한지를 소재로 상품화가 가능한 문화상품부문에 출전한 김씨가 금상을 수상한 것 외에도 동상 1명과 특선 2명 등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한지로 만든 공예품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전국한지공예대전은 전통, 현대, 문화상품, 창작한지, 학생작품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총 208점이 이번 대전에 출품돼 실력을 겨뤘다.금상 수상자 김씨의 출품작 '한글-수납 정리용품'은 다양한 물건을 정리할 수 있게 칸을 여럿 두고, 접으면 부피가 줄어들어 휴대하기 좋게 제작된 문화상품으로 한지와 고서를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한지사를 응용한 작품으로 동상을 수상한 대학원 공예학과 졸업생 노진영씨는 줌치를 이용해 수작업을 한 후 한지사에 디지털 프린팅을 한 두건과 스카프, 손가방 등 문화상품을 제작했다.또한 디자인학부 양이중군(시각정보디자인전공 3년)과 대학원 섬유공예전공 졸업생 송길은씨 등은 문화상품 분야와 현대분야에서 각각 특선을 차지했다.
전북지역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다문화 가정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2011 세계인 축제 한마당'이 22일 오후 전북도청 강당에서 열린다. 전북도 상공회의소협의회가 주관하고 전북도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해 기관단체장과 외국인 고용 기업체 대표,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이주 여성 등 1천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외국인 고용 모범업체에 대한 시상식을 시작으로 외국인 장기자랑, 한국말 골든벨, 초청 공연, 즉석 댄스자랑, 행운권 추첨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 전주예수병원, 전주고용센터, 올레 IT서포터즈, 한국 건강관리협회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 출입국 고충상담, 취업상담, 건강검진, 국제통화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도내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8천여 명, 유학생 5천여 명, 이주여성 8천여 명 등모두 2만5천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부안농악보존회원 류신욱씨(사진)가 전국농악명인경연대회에서'최우수상'을 차지했다.류씨는 이달 14일부터 15일까지 한국민속촌공연장에서 (사)한국농악보존협회와 용인문화원 주최, 한국민속촌 주관의 제13회 전국농악명인경연대회에서 호남우도 농악의 꽃인 설장고를 선보여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수상, 부안농악의 설장고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번 대회는 쇠놀이·설장고·북 놀이·채상소고·고깔 소고 등 농악부문 5개 분야에서 경연이 펼쳐졌으며,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81명이 참가했다.전북도 무형문화재 제7호 부안농악 설장구 기능보유자인 고 이동원씨의 제자인 이리농악 중요무형문화재 김형순씨에 장고가락을 사사한 류씨는 고집스러울만치 전통가락을 고수하고 있다.부안농악보존회원으로 익산과 부안을 오가며 상서 풍물반 지도강사로 활동하는 등 전통농악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원광대 박순호 명예교수(69)가 자신이 평생 수집한 서·화 작품을 학교 박물관에 기증했다.박 교수는 18일 원광대 정세현 총장을 방문해 서화류 병풍 45점, 서예 12점, 일반회화 20점 등 77점 418폭의 작품 기증서를 학교에 전달했다.이날 박 교수가 기증한 작품들은 1910년 한일합방 이후 1945년 독립과 6.25전쟁 등 가장 불운했던 시절을 힘들게 살아오면서 호남을 무대로 활동했던 작가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근·현대 회화사 및 서예사 흐름을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기증품에는 전남 화순 태생으로 고창에서 활동한 염제 송태회(念齊 宋泰會, 1872~1941)가 금강산 풍광을 그린 수묵담채 '금강산유람10곡병풍' 등 5점의 서화작품과 김제에서 활동한 효산 이광렬(曉山 李光烈,1885~1967)이 밤의 매화를 그린 수묵화 '야매', 정읍태생 소제 이상길(昭齊 李上吉, 1901~1959)의 수묵담채 '화조도' 등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또한 고창에서 활동한 보정 김정회(普亭 金正會, 1903~1970)의 '무이구곡행초서10곡병풍'과 김제출신으로 서예와 전각에 능했던 설송 최규상(雪松 崔圭祥)의 '예서' 등도 주목을 받는 작품들이다.지난 2008년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박 명예교수는 "호남평야를 중심으로 하는 풍요로움은 서예작품 등이 다른 지방에 비해서 월등하게 돋보인다"며 "우리 고장의 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한 때 불효했던 어머님에 대한 용서를 비는 마음과 일제 강점기에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작가들의 원혼을 달래주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에서 지금까지 수집해 온 작품들을 기증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지역 서화 발전사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기증 작품을 소장하게 된 조수현 박물관장은 "특히 이 지역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근·현대 작품을 집중 컬렉션 한 유물들을 소장하게 돼 영광"이라며"기증 작품들은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을 한 작가들의 작품들로 호남지역 서·화 예술의 한 축을 보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이날 기증 작품의 일부만 공개한 원광대 박물관은 향후 5개월 동안 작품정리와 연구과정을 거쳐 오는 10월께 기증기념도록 발간과 더불어 특별전을 마련해 전체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원시와 남원시립국악단은 관내 초·중학교를 찾아가 다양한 국악을 선보이는 '얼쑤, 우리 소리가 최고!' 프로그램을 19일부터 운영한다.이번 음악회에서 남원시립국악단은 전통국악과 함께 창작국악, 흥부.춘향 주제작품 등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선사한다.국악단은 19일 남원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에 초등학교 7곳, 중학교 1곳 등 모두 8곳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하반기에는 각 학교의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남원시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국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남원을 국악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주문화재단이 그간 많은 질타를 받아왔는데 새롭게 시작하려고 보니, 다양한 기대가 맞물려 있더군요. 결국 전주문화재단이 전주의 문화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최근 부임한 이강안 전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의 자생적 성장을 돕는 곳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그는 새로운 얼굴들과 조직을 재편했다. 총무팀(팀장 김주섭), 문화기획팀(팀장 변재선), 문화시설팀(팀장 송은정)에 천년전주명품사업단(단장 진효승)을 추가, 총 1국 1단 3팀으로 꾸렸다.그는 "문화재단이 시민과 문화예술단체의 조력자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를 비롯해 한옥마을 길거리 공연 프로그램 개발·상설화, 한옥마을 창작예술공간 지원사업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더 많이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를 확대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한편, 임실에서 태어난 이강안 상임이사는 전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전주시 문화예술과장·전통문화국장·완산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송창식의 '푸르른 날에')5월하면 올해 31주년을 맞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2주년을 맞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역사적 상흔이 있다.노 전 대통령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소외, 차별, 민주주의 등을 여는 근대 한국사의 마중물이다.이들의 보이지 않는 끈은 인권 변호사인 노 대통령이 정치에 뛰어든 1988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청문회에서 일약 '청문회 스타'가 되면서부터다.1990년 3당 합당 거부와 1992년 총선 패배, 1995년 부산 시장 당선 실패, 1996년 서울 종로 패배 등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바보 노무현'과 광주는 더욱 끈끈해졌다.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2년 째 되는 날.노무현 운영위원회(대표 조성용)가 '故 노무현 대통령 2주기 전주시민 추모위원회'를 발족하고, 21일부터 23일까지 전주와 군산, 고창, 익산에서 추모제를 연다.민주당·국민참여당 전북도당, 노사모, 유시민 펜클럽 시민광장,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노무현재단 등이 참여한 이번 추모위원회는 도내 곳곳에서 사진전과 시화전, 추모 문화제 등을 기획했다.22일 오후 2시30분 전주 오거리 광장에서는 기독교, 불교, 가톨릭 등 4대 종교계의 제례와 천도제, 추모 예배가 예정돼 있다.같은 날 오후 7시30분 오거리 광장에서 '우리가 왜 ! 다시 노무현을 말하는가'를 주제로 한 동영상과 살풀이춤(한영애), 전통 국악 공연(대금연주자 이창선), 락공연(락그룹 '휴먼스') 등이 어우러진 추모 문화제도 이어진다.군산과 고창, 익산에서도 추모제 물결이 이어진다.22일 저녁 12시 군산 수송동 수송공원에서 기제사를 시작으로 23일 오후 7시부터 노 전 대통령 사진전이 열린다.익산에서는 21일 오후 2시 익산시민광장에서 추모석 제막식과 사진전, 고창에서는 21일 오후 7시 고창군청 앞에서 추모 문화제가 치러지며, 시화전은 22일까지 계속된다.
서울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대)의 인기 레퍼토리 창극 '청'의 심봉사에 송재영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 단원(50)이 발탁됐다.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르는 이번 '청'에는 2006년부터 심청 역을 해온 국립창극단 간판 스타 김지숙씨와 새로운 심청 서진실 박자희 이소연씨 등과 함께 무대에 선다.16세에 이일주 명창(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이수자)에게 사사한 그가 판소리를 부른 세월은 30년이 넘은 경륜 있는 소리꾼이다."심봉사 역은 이전에도 많이 해봤지만, 이번 무대는 여러 모로 감회가 깊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전북도립국악원을 대표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긍심도 듭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지방 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는 기회가 좀 더 많아 졌으면 합니다."판소리 '심청가'를 음악극으로 만든 이번 무대에서는 안숙선 명창의 도창(노래와 사설로 판소리를 이끌어가는 해설)을 만날 수 있다.송 명창을 비롯해 도선주, 대왕, 뺑덕어미, 황봉사, 화주승, 황봉사, 장승상 부인, 상두꾼 등 국립창극단을 대표하는 소리꾼들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국악관현악으로 구성된 40인조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장엄한 음악과 16m 회전 무대가 연출하는 인당수 장면 등이 백미다.
大雄寶殿(대웅보전): 절의 중심이 되는 전당. 큰 도력(道力)과 법력(法力)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인 석가모니를 모신 전각이라는 뜻.說禪堂(설선당): '禪'을 말하는 집. 스님들이 참선하는 방이다.靜窩(정와): 고용한 움집이라는 뜻으로 스님들이 고요히 정진하는 방의 이름이다.雄:수컷 웅/ 寶:보배 보/ 殿:집 전/ 說:말씀 설/ 禪:터 닦을 선, 참선할 선/ 堂:집 당/ 靜:고요할 정/ 窩:움집 와, 굴 와원교 이광사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서예가이다. 피맺힌 한을 안고 평생을 유배지에서 살다가 생을 마쳤지만 그는 조선에서는 드물게 양명학(陽明學)을 연구한 학자이자, 한국 서예사에서 이른 바 '동국진체'를 주도하며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서예가로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도보(道甫), 호는 원교(圓嶠) 혹은 수북(壽北)이라고 하였다.조선 19대 왕인 숙종의 뒤를 이어 경종이 즉위하였지만 경종은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가 아들도 없었으므로 당시 권세를 잡고 있던 노론들은 소론 측의 반대를 물리치고 왕의 이복동생인 연잉군(延?君:훗날의 영조)을 왕세제(王世弟)로 책봉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후 노론이 사태를 대리청정으로까지 몰아가자 소론이 역공의 명분을 얻어 노론들을 탄핵하여 대부분의 권신들을 귀양 보냈고 기세를 이어 노론의 4대신(大臣)을 4흉으로 몰아 부치는 상소를 올렸다. 바로 이때에 이광사의 큰 아버지인 이진유(李眞宥)는 상소문을 함께 올리는 연명자가 되었는데 그 상소가 받아들여짐으로써 인진유는 사헌부 대사헌, 성균관 대사성, 이조참판 등을 역임하였다. 그러나 경종이 세상을 뜨고 노론이 추대한 연잉군 즉 영조가 등극하자 상황은 완전히 반전하여 소론들은 완전히 몰락하게 된다. 이광사의 백부인 이진유(李眞宥)도 귀양길을 전전하다 결국 곤장을 맞고 죽었으며 이광사의 아버지 이진검(李眞儉)도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되었다가 죽고 말았다. 이후로 이광사의 집안은 '역적 집안'으로 불리게 되었다.이광사의 가문이 몰락하는 영조 즉위년(1724) 당시 이광사는 19살이었다. 역적 집안이라는 이유로 과거에 응시할 수조차 없게 되자 이광사는 자유로운 학문을 하기로 마음먹고 당시의 선비들이 유일학문으로 생각하던 주자학을 버리고 신흥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양명학(陽明學)에 몰두하였다. 주자학이 자신의 타고난 처지를 운명으로 여기고 천명에 순응할 것을 가르치는 학문이라면 양명학은 천명 따위는 기득권자가 자신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내세우는 이론이라고 여기고 모든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양명학에서는 공자(孔子)마저도 한 사람의 인간일 뿐이며 누구라도 노력 여하에 따라서 공자보다도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렇지 않아도 '역적집안' 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하는 이광사가 학문 또한 그처럼 저항적인 학문을 택했으니 그의 앞날이 험난하리라는 것은 어쩌면 예정된 일인지도 모른다.아닌 게 아니라, 그가 50세 되던 해인 영조 31년(1755)에 그는 전남 나주에서 일어난 벽서사건(壁書事件:오늘날의 대자보 사건)에 연루되어 죽음직전에 이르게 된다. 다행히도 영조의 특별사면으로 감형되어 사형은 면하였으나 유배는 면할 길이 없었다. 처음엔 함경도 부령에 유배되었다가 얼마 후에 전남 진도로 옮기고, 다시 해남 앞 바다의 외딴 섬 신지도(新智島)로 옮겼는데, 끝내 신지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조 1년 (1777) 유배 23년 만에 신지도에서 숨을 거두었다.이렇게 파란 만장한 삶을 살면서 서예를 통해 한풀이라도 하듯 이광사는 많은 글씨를 남겼다. 혹자는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한 추사 김정희와 신지도에서 귀양살이를 한 원교 이광사, 그리고 전주의 한벽루 부근 옥류동의 비단 물결을 바라보며 촌로로 산 창암 이삼만의 글씨를 비교하여 추사의 글씨는 제주도의 사나운 해풍을 닮아서 억세고, 원교의 글씨는 신지도 앞바다의 잔잔한 듯하면서도 때로는 거친 파도를 닮아 노기(怒氣)를 띠고 있으며, 이삼만의 글씨는 옥류동의 비단 물결을 닮아 물 흐르듯 부드러운 '유수체(流水體)를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무릇 예술가는 대부분 자신이 처한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비유가 전혀 의미가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이광사의 유배지 해남의 신지도는 호남지방에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당시에 이광사는 스님들의 부탁을 받고 호남지방에 있는 주요 사찰의 현판을 많이 썼다. 부안의 내소사 대웅보전(大雄寶殿), 김제 금산사의 천왕문(天王門), 고창 선운사의 정와(靜窩), 설선당(說禪堂) 등이 바로 당시에 이광사가 쓴 현판들이다. 이광사는 동국진체의 바람을 일으켰고 우리 고장이 낳은 서예가 창암 이삼만은 그 바람을 이어받아 동국진체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인 인물이다. 따라서, 이삼만의 서예와 이광사의 서예를 상호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내소사, 금산사, 선운사에 들르거든 원교 이광사가 쓴 현판 글씨를 주의 깊게 봐 두었다가 나중에 이삼만의 글씨와 비교해 볼일이다.
진안군노인복지타운 회원이 최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제7회 전북도서도대전'에 출품한 6작품 모두 입선하는 영광을 안았다.영광의 6인은 사군자 문인반에 반숙정씨(문인화-란부문), 서예방 곽무영씨(한문전서부문), 원용상·이미례·송상환·박진성씨(한문부문)다.이들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6일동안 사단법인 한국도소협회 주최로 마련된 도단위 서도대전에 앞서 2009년부터 사군자반/서예반 프로그램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끼와 재능을 갈고 닦아왔다.복지타운은 지난 9일 사군자문인회반과 서예반 26명이 전북도예술회관을 찾아 출품작품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입선자 반숙정씨는 "생각지도 않은 작품 입선에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연습해 배움을 바탕으로 입선이 아님 대선을 바라보겠다"고 더 큰 포부를 밝혔다.
1894년 동학 농민군의 성난 함성은 나라 안팎으로 불어닥친 위기를 쓸어가버렸다.탐관 오리의 처벌과 개혁, 동학 교조 신원 등의 기치를 내세운 동학 농민군은 전주성 입성으로 최대 승전을 이뤘다.동학이라는 종교 조직과 동학인의 지도하에 일어난 농민 항거라는 점에서 이전의 민란과도 다르며, 외세 배척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해마다 동학농민군 전주성 입성일을 전후해 기념대회를 열고 있는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영호)가 21일과 28일 전주 한옥마을, 전북대, 전주 유적지 등에서 '동학농민군 전주 입성 117주년 기념대회'를 연다.이영호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출발점이자 민중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라며 "농민혁명의 최대 승전지이자 농민군 활동의 중심지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큰 전주에서 기념대회를 통해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려 한다"고 밝혔다.28일 오후 5시 전주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리는 117주년 기념식에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해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다짐하는 폐정개혁안이 낭독된다.'門 여소! 동도대장 납시오'를 주제로 한 문화 공연도 마련됐다.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과 역사적 의미를 타악, 기악, 무용, 소리 등으로 표현해낸 이번 작품에는 예술단 판타스틱, 국악퓨전실내악 발악, 남성무용단 M.O.D 등이 함께 한다.2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북대 인문대학 시청각실에서는 '제9회 전국 고등학생 백일장 대회'가 운문·산문 부문으로 나눠 열린다.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과 역사적 의의를 드러내는 자료사진과 학생작품도 함께 전시된다.이에 앞서 21일 오전 10시부터 전주 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역사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역사의 현장을 확인하는 행사도 열린다.동학농민군 전주입성기념비가 있는 완산칠봉을 출발해 객사, 선화당(전라감영), 풍남문을 돌아 경기전으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전주시는 15일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경기전 일원에서 '경기전, 태조어진 생생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생생 체험 프로그램은 우리 문화재에 숨겨진 다양한 의미들을 문화콘텐츠로 활용, 시민이 배우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2008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사업이다.태조어진 생생체험 프로그램은 어진박물관에서 매월 24주차 토요일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2주차에는 제례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경기전 분향례 체험', 경기전의 소장유물을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 보는 '경기전 소장유물 만들기' 체험이 운영된다.또한 4주차에는 태조어진을 전통적인 어진제작 기법으로 그려보는 '도전, 어진화사'와 경기전과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는 답사프로그램인 '태조어진의 발자취를 따라'가 운영된다.상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일월오봉도와 태조어진의 반차행렬을 탁본해보는 '탁본체험'과 태조어진의 어좌를 원형 그대로 재현해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앉아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는 '태조어진 어좌 포토존'이 마련됐다.
이따금 "나는 텔레비전을 안 봐" 하며 은근이 대중문화를 하시 보는 태도를 취해 뭔가 지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자랑하는 촌스런 사람들을 본다. 나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무시하는 사람을 신뢰 할 수 없다.요즘은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를 열심히 본다. 나만 열심히 보는 줄 알았는데, 나와 가까운 사람들도 모두 그 프로들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지난 주 지인들이 완주상관 친구 꽃밭에 모여 놀았는데, 주로 '나는 가수다' 노래 프로 이야기였다. 모두 50대 후반인데, 대중가요에 이렇게 열을 올리는 모습은 난생 처음 보았다. 빼앗긴 땅을 되찾아 온 개선장군들처럼 그들은 득의 만만 의기양양하기까지 했다. 어느 날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나타나 어른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 앉히더니, 이제는 40대 가수들을 무대에 올려 노래 시합을 시킨다. 몇 몇 기획사들이 판에 찍은 듯 만들어 낸 '아이돌' 가수들로부터 노래를 되찾아 온 것이다. 정말이지 얼마 만에 우리가 텔레비전의 노래를 따라 불러보는가. 뭔가 뻥 뚫린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당당하고 신나는 서바이벌 게임이 대중들에게 안겨주는 카타르시스는 놀라운 사회적인 의식을 충동질 한다.'나는 가수다'는 하나의 사회적인현상이다. 사회적인 현상은 새로 돋아나는 싹일 수도 있고, 빼앗긴 것을 되찾아 낸 것일 수도 있고, 죽은 줄 알았던 것이 어떤 계기로 되살아 난 것도 있다. 사회적인 현상이란 세상에 대한 무관심으로부터 깨어나 어떤 현상에 대한 의식을 갖는다는 것인데, 그 의식이 사회의식으로 흘러가 그 끝이 늘 정치 행위로 실현된다. 권력을 잡은 이들은 이런 사회현상의 깨어남을 경계한다. 분산시키려들고 잠재우려 들고, 관심을 딴 곳으로 유인하려한다. 그러나 이제 이런 사회적인 현상의 흐름이 쉽게 조종되지 않고 간단히 잡히지도 않는다. 시민들의 정치사회의식의 힘이 강화된 것이다.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국민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국민들은 '이상한 놈, 나쁜 놈, 비겁한 놈, 쪼잖한 놈'은 탈락시킨다. 이제 '좋은 놈, 당당한 놈, 바른 놈'을 찾는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가 일으킨 대중가요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인 관심이 되어 정치적 관심으로 흘러갈 것이 분명하다. 강력한 자기 의사의 표현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은 거의 혁명적일 것이다. 이 현상을 눈치 채지 못한 순간 '제명'된다. 대중들은 절대 만만치 않다. 우리 국민은 이제 그 무엇이든 바꾸어버릴 수 있는 이성적인 판단 의식을 갖추고 있다./ 김용택 본보 편집위원
남원 국악예술고(교장 최현승) 황라윤 학생이 제38회 춘향국악대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황양은 최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회에서 판소리 흥보가 중 '가난타령'을 극적으로 표현해 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국악성악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황양은 순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국악을 시작했으며 현재 이난초 선생으로부터 사사하고 있다.그는 수상 소감에서 "판소리를 가르쳐 준 이난초 선생님과 묵묵히 응원해 준 부모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올바른 소리꾼이 되기 위해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온 정성을 쏟아 배움의 길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태동한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전북문화교육센터)가 지역 내 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문화예술인 역량을 강화하는 곳으로 거듭난다. 이를 위해 실무 협의회'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협의회'와 자문위원단'전북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를 구성한다.전라북도 주최로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가 운영하는 전북문화교육센터는 전문 인력 역량 강화, 문화예술정책 개발,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골자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임진아 전북문화교육센터 팀장은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예산이 적은 만큼 기반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문화예술교육 수요와 실태 조사·인적자원 확보·전문인력 양성 등 해당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우선, 전북문화교육센터는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연수와 예비 예술강사 교육 등을 진행한다. 문화예술교육 정책을 지원해 지역에 맞는 모델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문화예술인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예술강사와 예비 예술강사 DB와 온·오프라인 정보망을 구축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전북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는 문화예술교육 현장 활동가 중심으로 소모임을 결성해 교육 실태·수요 조사, 우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문화교육센터의 현주소와 발전 계획을 담을 '문화예술교육 발전 포럼' 실시, 문화예술인 구인·구직 시스템 창구로 홈페이지 구축, 전문 문화예술인 인력 양성 등도 해나갈 계획이다.한편, '전북 문화예술교육의 비전 찾기'를 주제로 한 '문화예술교육 발전 포럼'은 25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6일 폐막한 전주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서 'JIFF 관객상'을 수상한 '트루맛쇼' 때문에 맛판(?)이 난리가 났다."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라는 불온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평범한 분식집이 TV 맛집 프로그램에 나오기까지 방송사-외주제작사-협찬대행사-식당 간 물고 물리는 과정을 몰래카메라로 담은 영화로 MBC 〈불만제로〉나 KBS 〈PD수첩〉과 같은 함정 취재 형식을 빌렸다.이 영화를 제작한 김재환 감독은 MBC 교양 프로그램 PD로 방송을 시작해 지금은 10년째 외주제작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TV 맛집 방송은 신체 학대쇼다"란 '뽀대나는' 말 한마디를 외치기 위해 경기도 일산에 직접 식당을 차렸다. 그리고 1000만 원을 대행사에 건네고 캡사이신(capsaicin,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 폭탄 같은 떡볶이와 돈가스를 만들어 방송을 탄 뒤 곧바로 문을 닫았다.김 감독의 괴짜(?) 짓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3년 MBC 〈아주 특별한 아침〉의 '바람난 사회의 독, 스와핑'이라는 프로그램을 외주 제작했던 B2E 프로덕션의 대표였다. 당시 라이벌 방송사인 SBS가 〈세븐데이즈〉란 프로그램을 통해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김 감독은 SBS 측과 후끈한 설전을 벌였다.물론 전북에도 맛집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넉넉한 제작 환경 탓인지 지나치게 많은 맛집을 토해 내지만, 외주 제작은 아니기에 약간의 면죄부는 가지고 있다. 그러나 '트루맛쇼'가 전주에서 공개된 탓에 이곳 사정도 껄끄럽기는 마찬가지다.전북 지역 방송도 이번 기회에 진짜 맛집과 평범한 식당 간의 경계도 생각해보고, 억지 상황을 연출하는 대본과 어색한 연기력 부분은 재고해 보는 건 어떨까. 가령 식당을 방문한 블로거가 주인에게 "주방을 찍어도 될까요?"라고 묻는 대목은 누가 보더라도 작가가 꾸민 설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토속적이거나 순수해 보이지도 않는다.사실 '트루맛쇼'가 대단한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여태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지상파 방송 3사에 대한 외주제작사의 '반란극'이기에 반응이 뜨거운 것이다. 당시 김 감독이 운영하는 식당이 SBS 〈생방송 투데이〉에 출연하면서 결과적으로 SBS가 직격탄을 맞은 꼴이 됐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방송사들도 다르지 않다는 증거 자료들이 속속 드러났다. 방송 3사는 자신들은 협찬금, 가짜 맛집, 가짜 손님 따위는 모른다고 발뺌하며, 외주제작사에 모든 책임을 전가할지도 모른다. 김 감독은 "방송사가 외주제작사에 바른 길을 걷지 못하게 하면서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느냐"며 방송 3사 노조를 향해 "방송사 직원 급여를 깎아서라도 양심 없는 프로그램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외주제작비 현실화'를 요구하기도 했다.최근 김 감독의 블로그(blog.naver.com/truetaste)에 들어가 봤다. 그는 블로그에서 "'트루맛쇼'는 돈을 찾아 몰려든 파리떼를 기록한 자연 다큐멘터리다. 모건 스펄록 감독의 '슈퍼사이즈 미'가 자해공갈 다큐멘터리라면, '트루맛쇼'는 창업공갈 다큐멘터리다"라고 소개했다. 짐작컨대 그는 이 영화가 세간의 관심을 끌 것이라 짐작하지 못했던 것 같다. 블로그엔 방송 3사와 외주제작사 PD를 겨냥한 거칠지만 직설적인 글들이 올라와 있다.이제는 그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이 전국적으로 생겼고, 해당 3사의 줄 소송 문제도 김 감독이 허위 사실을 조작하지 않았다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그러나 미디어나 카메라를 든 권력자가 이제는 김 감독 자신일지도 모르는 일…. 그 역시 '정치든 종교든 모든 권력엔 악성(惡性)이 존재한다'는 말을 귀 담아 듣는 지혜가 필요하다.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세대와 기록이 이어지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간절한 ‘꿈’을 그리다…여균동 그림책 ‘그녀의 꿈은 밀라노에 가는 거였다’
현대 한국 여성 서예 중진작가전 ‘어머니의 노래’ 개최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전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