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4:03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도전하니 청춘이다] 시니어들의 뜨거운 도전...도전하니 청춘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부터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오는 2025년 상반기 만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선다. 이는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이하 시니어)인 셈이라는 뜻이다. 최근 의료비 증가, 기대수명 증가 등 여러 사유로 일하고 싶은 시니어가 늘어나고 있다. 도내 곳곳에서도 시니어를 쉽게 볼 수 있다. 시니어도 청년 세대와 마찬가지로 궁금한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는 것이다. 없는 살림에 자식 키우느라 소 팔고 땅 팔았던 시절을 살아온 지금의 시니어들. 늦게서야 그동안 해 보고 싶었던 일, 해야만 했던 일 등에 주저 없이 도전하는 모습이다. 전북도립미술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의미 있는 인생 2막을 꿈꾸는 시니어들을 만났다. 모악산 자락에 있는 전북도립미술관. 매일같이 꼬불꼬불 비탈진 길을 오르는 시니어들이 있다. 기본 왕복 두세 시간.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는 시간이지만 관람객과 마주하는 시간을 기대하며 버스에 오르는 시니어들. 그들은 미술관 전시장 곳곳에서 밝은 미소와 상냥한 목소리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거대한 미술 작품 앞에 서서 전시 안내와 작품 설명까지 마다하지 않는 미술관의 꽃이라 불리는 시니어 도슨트 장춘실 씨, 자원봉사자 권길자 씨와 이야기를 나눠 봤다. 할머니 도슨트가 되고 싶은 장춘실 씨 "춘실아, 너 자신을 잘 보살피렴." 지력과 체력을 잘 관리해야 미술관을 빛낼 수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을 잘 보살펴야 한다고 말하는 장춘실(73) 씨. 전직 국어 교사이자 오래된 작품 컬렉터다. 장 씨는 33년을 교사로 살았지만 늦게나마 10대부터 관심 있었던 미술과 사랑에 빠졌다. 그는 "3관이 나를 살렸다. 나를 먹여 살린 8할은 3관이다. 도서관, 영화관, 미술관. 나이 먹고 나서야 그토록 좋아하던 미술관에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새로운 전시 들어오는 날, 작품 설치하는 날, 관람객 만나는 날. 미술관에 있으면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의 미소를 보면서 힘을 얻는다는 장 씨는 미술관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바로 할머니 도슨트. 그는 "33년을 국어 교사로 살면서 다짐한 게 있다. 조직 속에 들어가서 위아래 따지는 거 안 하기. 돈 욕심 내지 않기. 그냥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할머니 도슨트로 오래오래 미술관에 있으면서 관람객들에게 기분 좋고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술관서 살아 있음을 느끼는 권길자 씨 "호적아, 너는 계속 나이 먹으면서 가라. 나는 안 가련다." 팔순을 앞두고 있는 나이에도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이 너무 많은 자원봉사자 권길자(77) 씨. 과거에는 자식뿐만 아니라 조카까지 거둬야 했었다. 권 씨는 자식 4명, 조카 5명 총 9명을 키워야 했다.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육아에만 전념했었다. 65세가 돼서야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았고 10여 년 동안 일하고 있다. 그는 "이 나이 먹고도 출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다니면서 점점 내가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다. 뭔가를 새로 아는 게 즐겁고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는 것도 신기하고 마냥 재미있다"며 "특히 관람객을 마주하다 보니 머리, 옷도 다 신경 쓰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나를 가꾸게 되고, 아끼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며 지금이 행복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권 씨에게 과거의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나를 먼저 챙기고 자식을 챙겼으면 좋겠다. 나를 먼저 아끼고 보살피고, 나이 많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사람과 마주하고 하고 싶은 일 하는 시니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발걸음을 옮겨 국립전주박물관 로비에 들어서니 연신 "어서 오세요", "맛있게 드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등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인사가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박물관 1층에 들어선 '바로곁애 카페'. 이곳은 지역 시니어 사회 참여를 위해 전주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카페다. 말끔한 유니폼 차림으로 커피 머신 앞에 선 시니어들. 커피를 건네주는 시니어들의 마스크 속 환한 미소가 손님들의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지게 만든다. 이곳에서 시니어 바리스타 박종미·이다민 씨와 마주했다. 오히려 일하고 마음이 여유로워진 박종미 씨 "종미야, 너 대단하다. 잘했고 잘하고 있어." 1년 동안 바리스타로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박종미(63) 씨. 카페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나 차 종류에 관심을 가지고 따로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어떻게 하면 손님들에게 더 예쁜 커피, 더 맛있는 차를 건넬 수 있는지 고민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하는 것도 기쁘지만, 카페에 나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손님들에게 환한 미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도 카페에 있으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안정된 느낌을 받기 때문"이라며 "집에 있을 때는 한없이 우울해졌었는데 밖으로 나와 활동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했다. 살면서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였다는 '바리스타'. 바리스타로 지내면서 오히려 젊었을 적보다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박 씨다. 그는 "시니어가 되면 무언가를 새롭게 한다는 것은 무서운 것 같다.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있으면서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나처럼 다른 시니어도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 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 이다민 씨 "하고 싶었던 것, 해 보고 싶은 것 다 해 보면서 나 자신한테 몰두하고 있어요." 밝은 미소 뒤에 감춰진 아픔이 컸던 이다민(62) 씨. 2019년에 암 선고를 받고 2년 가까이 쉬면서 우울증까지 심해졌다. 그런 그를 환한 세상으로 이끈 것은 바로 바리스타. 이 씨는 카페에서 손님들을 만나고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 그는 "평생 한 번 밖에 못 보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잠깐이나마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 나누고 인사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항상 기분 좋게 손님, 동료를 마주하다 보니 혼자 있으면서 화가 나고 불안했던 마음이 많이 진정됐다.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살기 위해 '돈'만 보고 달렸던 세월이 원망스럽기도 하단다. 지금처럼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에 대한 후회이기도 하다. 이 씨는 "바리스타를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고 많이 움직이다 보니 매일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고 즐겁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더 좋은 일자리들이 많아져서 더 많은 시니어들이 행복한 세상을 경험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3.01.01 17:34

[새해특집 - 동물민속학자에게 듣는 토끼 이야기] 문화 영웅적 속임수의 명수, 꾀보 토끼

2023년 계묘년의 수호동물, 토끼 2023년 계묘년의 주인공은 토끼다. 토끼는 십이지 띠동물 가운데 넷째로 을묘(乙卯) 정묘(丁卯) ․ 기묘(己卯) ․ 신묘(辛卯) ․ 계묘(癸卯)의 순으로 육십갑자가 순환한다. 십이지의 토끼[卯]는 방향으로는 정동(正東), 시간적으로는 오전 5시에서 7시, 즉 해가 떠오르는 시간과 방위를 지키는 시간신과 방위신이다 토끼는 장수의 상징(an emblem of longevity)이며, 달의 정령(the vital essence of the Moon)이다. 조그맣고 귀여운 생김새, 놀란 듯이 쫑긋 세운 양쪽 귀를 가져 연약하고 선한 동물로 보이지만, 토끼는 영특하고 슬기로운 꾀보, 꾀쟁이다. 옛사람들은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계수나무 아래에서 불로장생의 약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의 모습을 그리며, 토끼처럼 천년만년 평화롭게 풍요로운 세계에서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살고 싶은 이상세계(理想世界)를 꿈꾸어 왔다. 달의 정령이자 장수의 상징, 토끼 토끼는 달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토끼는 달 속 계수나무 아래에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고 있다. 계수나무는 아무리 잘라도 잘라도 다시 살아나는 불사목(不死木)이다.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를 찧는 토끼는 불로장생의 영약을 만드는 존재이자 불로장생 그 자체의 상징이다. <토끼전>에 나오는 토끼의 간을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여겨져 별주부가 목숨을 걸고 찾아 다녔다. 토끼는 장생의 선약을 찧어 만드는 존재일 뿐 아니라 스스로도 천년을 사는 영물로 알려져 있다. 토끼는 달의 정령이자 장수의 상징이다. 불교 설화에서 토끼는 부처의 전생인 제석환인을 위하여 스스로를 소신공양한 자기희생의 상징으로 묘사되고 있다. 옛날 누가 진실로 보살도를 닦고 있는지 시험하고자 제석환인이 노인으로 변신하여 여우, 원숭이, 토끼에게 먹을 것을 청했다. 여우는 생선을, 원숭이는 과일을 가져왔으나, 빈손으로 돌아온 토끼는 불 속에 제 몸을 던져 제석환인을 공양하였다. 불교에서 최고의 공양으로 여겨지는 소신공양을 통해 달에 그려진 토끼는 후세의 본이 될 자기 희생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불교에서 토끼는 불사(不死)와 공(空), 토보살의 상서로운 존재이다. 토끼는 소신공양한 자기희생의 상징이다. 옛 건축에는 기둥과 서까래 사이에 거북이를 타고 있는 토끼를 조각했는데, 이는 그 건물이 불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초가나 목조로 이루어진 건물은 불에 굉장히 취약하다. 용궁으로 가는 토끼와 거북이 조각과 그림은 불교적이면서 교훈적인 내용과 함께 용궁, 바다, 물의 의미로 불을 제압하려는 의도이다. 한 쌍으로 그려진 토끼그림은 다정하고 화목한 부부관계를 의미한다. 달 표면에서 육안으로 살펴볼 수 있는 ‘달 토끼’ 모양은 39억 년 전 거대 운석과 충돌한 흔적이라는 우주과학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제 달 속에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던 이야기 속의 토끼는 사라졌지만, 실제 토끼와 인간과의 교감은 애완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토끼는 생명공학을 위한 희생으로 인간을 대신해 실험대 위에 오른다. 사육이 쉽고, 번식이 빨라 유전자 형질전환 실험에 토끼가 쓰인다. 토끼는 실험동물로서 유용하고 약품의 독성시험이나 면역학적 실험에 많이 쓰이고 있다. 토끼는 ‘용왕구하기’ 대신에 현대판 ‘인류구하기’를 하고 있다. 영원한 꾀보, 토끼 토끼가 한국문화 속에서 어떤 존재로 상징화되든지 간에 그 바탕이 되는 것은 꾀가 많고 지혜로운 동물이다. 토끼는 체구가 크고 힘은 강하나 우둔한 동물들에게 저항하는 의롭고 꾀 많은 동물 구실을 도맡아 한다. 토끼는 꾀보와 꾀쟁이, 지혜와 슬기로운 존재이다 옛날 이야기에서 토끼는 힘이 약하고 몸집이 작은 것에 반비례하여 매우 영특하고 착한 동물로 그려진다. 토끼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또다른 소재인 호랑이 등의 맹수에 비하면 약한 동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꾀와 영리함으로 다른 강한 동물에게 지거나 이용당하지 않고 오히려 이용함으로써 골탕을 먹이는 존재이다. 토끼는 남을 해살하지 않는 심성 때문에 곧잘 평범한 서민이나 백성들로 비유된다. 토끼를 민중으로 호랑이를 양반이나 관리로 빗대어 표현한다. 호랑이는 권력이나 지위를 앞세운 탐관오리나 양반을 빗대고, 토끼는 그 반대쪽 입장에서 밟히고 시달려야 하는 서민이다. 약한 백성이 강한 존재들을 이기는 방법은 곧, 지혜이다. 토끼가 호랑이를 골탕 먹인 것은 양반이나 나쁜 관리들에 대한 백성들의 마음 속 반란이다. 토끼 이야기는 백성들의 강한 저항 의식과 삶의 지혜가 결집되어 있다. 자라의 꾐에 빠져 경황없이 용궁 속에 따라 갔다가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기의 간을 꺼내려 한다는 것을 눈치 챈 토끼가 기지를 발휘하는 대목은 토끼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대목이다. 자신의 간을 배밖에 내놓았다가 필요할 때만 넣고 다닌다는 얘기로 용왕을 속이는 토끼의 재치는 기발하기 이를 데 없다. ‘교활한 토끼는 굴이 셋이다’처럼 꾀 많은 토끼가 굴 셋을 연결시켜서 비상시에 이용하듯이, 무슨 일은 하든지 비상대책을 세워서 안전하게 해야 한다. 턱시도에 타이를 맨 플레이보이(playboy), 토끼 토끼는 귀가 쫑긋하고, 입은 째졌고, 꼬리가 짧으며, 깡충깡충 뛰는 뜀박질이 경쾌하고 빠르다. 귀여움, 영리함, 신속함이 토끼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 때문에 토끼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중 하나이고 일찍부터 각국의 캐릭터로 사랑받아왔다. 어린 시절 부르던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의 동요 ‘반달’에 투영된 토끼의 모습은 최근 유아용품이나 초등학생 학용품의 토끼 캐릭터로 나타난다. 토끼는 다산의 동물이다. 왕성한 번식력의 토끼의 특성을 감안했는지는 모르지만 미국 유명 성인잡지 '플레이보이'(Playboy)의 로고가 '턱시도 타이를 매고 귀를 쫑긋 세운 토끼'이다. 이 플레이보이 토끼 로고는 디자인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인기 많은 로고 중 하나이다. 지혜와 슬기의 토끼는 달의 정령이자 장수의 상징으로 한국문화 속에서 전승되어 오고 있다. /천진기 민속학 문학박사·동물민속학자·전 국립민속박물관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3.01.01 14:48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ESG 경영실천 선포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ESG 경영 선언을 선포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은 지난달 30일 재단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ESG 경영에 대한 실천 의지를 모으고 재단의 ESG 경영 방향과 철학을 발표했다. 도내 문화와 관광 진흥을 위한 공공기관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목표다. 선언문에는 탄소 절감 노력, 지역사회 공헌,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추진 의지와 행동규범 등을 담았다. 재단은 이전에 ESG 경영 도입을 위해 대내·외적 환경 분석과 내부 설문조사, 임직원 간담회 등을 실시해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 구축의 방향성을 정리했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의 동반 성장에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2023 비전 전략과 연동해 구체적인 목표와 과제를 수립·추진할 계획이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ESG 경영은 미래세대를 위한 재단의 의무로 생각하고 도민들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종무식을 갖고 올해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모범적이고 혁신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우수한 성과로 공적이 인정된 직원에게 도지사, 대표이사 표창장을 수여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3.01.01 14:19

[2022 전북 문화계 결산] ③ 종교, 여성

올해 종교·여성계는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행사들이 하나둘 정상 개최를 알리며 활기를 되찾았다. 불기 2566년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봉축행사를 열고 태공당 월주 대종사 1주기 추모 다례제 봉행, 금산사 개산 1423주년 개산대법회 공개 행사, 4대 종교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종교문화축제 등 종교계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됐다. 여성계는 제11대 젠더문화축제, 제50회 전북여성백일장, 맞춤형 직업교육훈련, 양성평등 정책 강화 위한 전북행동 발족 등 지역사회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썼다. △종교계 행사 3년 만에 정상 개최 지난 5월 8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도내 각 사찰에서는 봉축 법요식, 사찰 문화행사 등을 개최했다. 김제 금산사는 봉축 법요식과 함께 불교 문화체험 행사인 한지 등 만들기, 도자기 펜던트 만들기, 인경 체험, 관등놀이 등으로 구성해 사찰 찾는 방문객을 반겼다. 완주 송광사는 염주 만들기, 헌화 릴레이 등 부처님 오신 날에 집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전주 참좋은우리절은 전주한지 전통 등 만들기 대회, 다문화 가족 문화축제 한마당, 마술쇼 등을 진행했다. 이중 김제 금산사는 태공당 월주 대종사 1주기 추모 다례제, 개산 1423주년 개산대재를 봉행했다. 동체대비, 요익중생의 삶을 살아온 태공당 월주 대종사 추모 다례제 스님 400여 명, 시민 400여 명, 총 800여 명이 모여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3년 만에 개최된 공개 개산대재 행사에는 금산사 사부대중과 시민, 도합 1000여 명이 자리했다.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일심의 근본 자리를 깨우쳐 부처의 참모습을 보고, 인류의 행복과 세계 평과 그리고 국가와 민족, 사회를 위해 일생동안 부단히 보살행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4대 종교, 한자리에 모이다 4대 종교(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가 한자리에 모이는 화합의 장, 2022 세계종교문화축제가 3일간 전주, 완주에서 열렸다. 주제는 '종교, 자연과 인류의 벗'으로 여는 마당, 세계명상포럼, 종교인 토크쇼, 풍남문 퍼포먼스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화합과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 △양성평등 실현 위한 생태계 구축 올해 여성계는 지역사회 양성평등에 주안점을 둔 사업과 행사로 가득 찬 한 해였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지역사회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연계적 사업을 운영하고 여성특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은 각종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기도 하고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전북행동을 발족했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올해 사회적 가치 실현 사업 확대, 젠더문화축제, 전북여성백일장 및 기념식, 블로그 기자단이 간다, 여성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창업캠프 등 여러 사업을 추진했다. 내년에는 여성 오피니언 리더 네트워크 활성화, 호남정치학교, 가족친화사업, 맞춤형 직업교육훈련, 일·생활균형문화 확산 사업, 직원 업무 만족도 향상을 위한 복지제도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북여성대회, 희허락락 여성 영화제 등을 개최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 추모식,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성평등 정책 강화 위한 전북행동 발족 관련 기자회견을 마련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전정희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은 "다가오는 2023년에도 실질적 양성평등 실현과 여성의 경쟁력 향상에 사회적 책임과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해 전북 여성의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29 16:28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전국 문예회관에서 공연되고 있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은 전국에 퍼져있는 문예회관을 활용하여 지역 주민에게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업 중 큰 예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공연되는 전통예술분야를 살펴보면 다양한 기획과 제작으로 실험성, 보편성, 희소성, 대중성 등 각각의 가치를 추구하는 작품들이 전국을 무대로 펼쳐지고 있으며 내년에도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고 있다. 필자 또한 사업과 관련해 2023년도 최종 민간 작품선정 심사를 하는 기회가 주어져 많은 고민과 설렘, 그리고 작품을 만드신 분들에게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시간이었다. 방방곡곡 사업을 심의하면서 가장 먼저 판단했던 것은 어떤 작품을 선정하면 관객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흥미로운 공연으로 기억될까 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지향점이었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작품. 그것은 특별함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전문예술가로서 풀어야 할 어려운 작업 중 하나이다. 우선 지역은 수도권과 문화향유의 접근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 선택된 작품은 지역 주민이 쉽고 편하게 그리고 친근감 있게 유도할 수 있는 대중성에 주안을 두고 다가서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문 예술성을 생각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 접근이란 가치에 더 가까이 생각해야 하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작품선정에 대한 판단 기준은 그래서 상이하다. 예술성과 대중성. 물론 이 두 토끼를 잡는다면 성공한 수작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세상의 창작은 목표를 위해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목적을 위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지역에도 많은 민간 예술 창작과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넉넉지 못한 예산이지만 열정과 성의를 다해 만드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전통예술 작품은 더욱 그렇다. 서두에 거론한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을 예로 들자면 매년 창작되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모에 참여하는 전국 민간 전통예술 작품만 해도 140여 건이 넘는다. 하지만 선출되는 작품은 30여 건에 불과하고 이 또한 문예회관의 선택을 받아야지만 그나마 예산을 지원받아 공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결코 쉽지않은 과정인 것이다. 국공립예술단체도 이제 관객이 없는 작품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 창작의 고뇌는 자신만의 싸움이 아니다. 우리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각과 이해도 중요한 요건임을 다시금 깨닫자. 창작의 실험성에 놀라움과 특별함으로 다가올 수 있는 관객도 있겠지만, 창작의 대중성에 즐거움과 행복함으로 다가오는 관객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다가오는 2023년 우리 전통예술가들의 기쁨과 행복을 기원하며. 활기찬 검은 토끼를 잡는 계묘년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2.29 16:10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운영 방식 '결정'...내년부터 인력 1명 파견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운영 방식을 두고 새어 나오던 잡음이 하나둘 정리되는 모양새다. 현재 미술관은 서울관에 상주 직원 2명을 배치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1명만 배치할 예정이다. 최근 미술관은 보증금 7억 5000만 원, 연 임대료 2억 지불, 많지 않은 미술관 내 인력을 서울관에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어 전북도의회, 미술관 운영자문위원회에서도 같은 문제로 지적받으며 서울관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계획이었다. 미술관은 본관 기획 전시에 2명의 인력이 배치되는 것을 감안해 도내 미술인에 여러 대안을 제시했다. 크게 작품 반·출입 시 출장 형태 인력 배치, 중앙 무대에서 활동하는 비평가 매칭, 희망 작가에 한해 출장 형태 인력 배치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은 도내·수도권 미술인 등과 간담회를 거쳐 미술관이 가장 힘을 실었던 비평가 매칭 제도 도입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애선 관장은 "도내·수도권 미술인 등 간담회를 거쳐 전체 의견을 모으고, 종합 설문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비평가 매칭에 대한 반대 의견이 대다수라 내년부터 상주 직원을 1명 배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장은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 중 비평가 매칭, 상주 직원도 두면 안 되느냐는 의견이 있었다. 이 의견처럼 두 가지 대안을 다 수용할 수 있도록 미술관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28 17:44

[2022 전북 문화계 결산] ① 전시, 공연

올해 전북 문화계에는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겪은 도내 문화예술계에도 숨통이 트이는 불빛이 반짝였다. 각종 전시·공연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전시·공연 수요가 급증하면서 눈에 띄는 변화도 다수 보였다. 청년 작가들의 유입, 비예술인들의 도전, 새로운 형태의 전시·공연 등이 유행하는 듯한 한 해였다. 특히 지역이 가진 이야기와 전시·공연의 만남이 돋보였다. 전시·공연 외에도 군산 아트쇼, 전주거리 인형극제 등 이색 축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대표 축제도 단연 화제였다. 단연 전시·공연계 뜨거운 관심은 2024년에 이건희 컬렉션이 전북에 온다는 소식이다. 컬렉션 개최 도시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로 이름을 올리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시·공연과 지역의 만남...기분 좋은 신호 그동안 작품으로 눈을 감상하는 형태의 전시가 대부분이었다. 다양한 시도와 도전이 늘어나면서 전시 형태의 다양화가 눈에 띄고 있다. 전시장을 찾아 작품 앞에 서서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 보고, 앉아서 오랫동안 감상하기도 하고, 만져 보기도 하는 등 여러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지역 기업 올모스트 올웨이즈는 전주역 파출소 옆 옛 농심창고에서 미디어 아트 전시 '전주특급열차 JTX'를 열었다. 전주천년한지관과 협업해 세상에서 제일 큰 전통한지로 만든 미디어 아트, 전주의 시공간을 여행하는 환상의 미디어 파사드 작품, 전주 맛집 한상차림 테이블 맵핑 등 전주의 역사와 전주가 가진 개성 넘치는 이야기를 미디어 아트로 풀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함께 EAT(잇)다' 특별전을 마련해 메주와 누룩을 만드는 데 필요한 사계절의 시간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 전시장을 구현했다. 전주에서 유명한 막걸리 골목, 모주, 비빔밥 등을 재조명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한 것.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전시와 지역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형태의 전시가 하나둘 늘고 있다. 남녀노소 전 세대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트로트 창작 뮤지컬 <고향역>이 공연됐다. 순창 출신의 임종수 작곡가의 내로라하는 명곡과 익산행 열차를 오른 부자의 이야기를 담아 뮤지컬을 선보였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농사의 고단함을 달래고 마을의 안녕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농악을 모티브로 작품 <진경>을 창작했다. 전북의 너른 평야와 곡창지대를 표현한 무대 연출이 눈에 띄었다. 이희성 원장은 "앞으로 도내 14개 시·군의 우수한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작품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색 축제, 대표 축제 '한바탕' 도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초대형 규모의 비엔날레와 아트페어가 융합된 아트쇼 '2022 군산 아트쇼'가 도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목표 관람객 수였던 3만여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람객 대부분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는 미술인·콜렉터·관람객 간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전주의 조용한 거리를 발칵 뒤집은 인형극제도 개최됐다.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전주의 즐길거리를 다양화하고 지역 상가와 거리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시민들은 엉덩이 하나 들어가는 작은 매트 위에 비집고 앉아 인형극을 보고,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인형극을 골라 보는 이색 풍경도 펼쳐졌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마스코트인 전주 돔이 3년 만에 부활하기도 했다.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음악회, 음악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당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해제에 따라 대면 행사 정상화로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올해 축제 기간을 열흘로 늘리고 공연 수를 반으로 줄였다.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가치에 주목하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날씨 등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축제 운영을 위한 변화다. 전통의 원형, 지역성 보여 주는 프로그램 깊어지고 다양한 음악 팬층 위한 프로그램은 과감하고 다채로워졌다는 평을 받았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27 17:43

문화도시에 완주·익산·고창 연속 선정..."문화 발전에 선도"

최근 제4차 문화도시에 고창이 선정되면서 최대 총 551억 원(국비 275.5, 지방비 275.5)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완주(2차), 익산(3차) 문화도시 선정에 이어 고창(4차)이 연이어 선정되며 주민들의 문화참여 및 문화향유 기회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 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루고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고 있다. 전북도는 2021년 완주, 익산이 선정됨에 따라 지역문화거점 조성, 문화인력 양성 및 주민 문화 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의 문화 발전을 견인해 왔다. 이번에 선정된 고창군은 2020년 제3차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문화, 어머니의 약손이 되다. 치유문화도시 고창'을 비전으로 생태자원, 문화관광자원의 고유한 특성을 활용해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관광 치유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이어 지역주민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군 단위 농산어촌형 문화도시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도는 고창을 포함한 3개 시·군에 지속적으로 지방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문화도시의 성과가 3개 시·군에 한정되지 않고 도 곳곳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시·군간 연결망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천선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북도와 시·군간 연계, 협력을 통해 3 연속 문화도시 선정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냈다. 앞으로도 문화도시 시·군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 및 성과 확산으로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27 17:42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국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각광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시설 및 규모, 모범적인 운영 등으로 전국 지자체 및 문화예술 유관 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인기다. 올해에만 충남도청, 인천문화재단, 하남문화재단 등 3개 기관 관계자들이 전당을 방문해 시설 견학 및 운영 노하우 등을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청은 충남도립예술의전당 건립을 위해 선진 사례 견학을 목적으로, 인천문화재단과 하남문화재단은 야외공연장 건립을 계획으로 방문했다. 이는 전당이 공연 문화 활성화를 위한 선진 사례에 부합하다는 의미다. 전당은 지난 2001년 개관 당시 서울예술의전당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건립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3개의 실내 공연장과 700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전시장 4개와 25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 야외 놀이마당, 200석 규모의 연회장 등 부대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하고 있다. 전당은 최근 전국 250여 개 문예회관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최 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예회관상 부문 최우수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모범적인 시설 운영으로 전국 문예회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또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거장의 무대와 대형 공연, 다양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문화소외 지역 순회공연 등을 포함해 매년 70여 개의 다채로운 기획 사업을 진행하며 도민들의 문화생활 향유에 기여하고 있다. 전당 관계자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시설과 규모, 모범적인 운영방식은 예향 전북의 자부심이자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들의 문화 복지 향상과 전북 문화예술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27 17:41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오미라 개인전 '안드로메다로 향한 꿈'

스무 살 남짓으로 보이는 소녀인데 그만한 딸을 두고 있는 소녀 같은 아줌마(그녀)가 전북도립미술관 분관인 서울인사아트 6층에서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동시에 며칠 전 본인의 책 <꽃들의 흉터>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동시에 전해 왔다. 그림과 책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터인데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낸 그녀가 못내 자랑스럽다. 아무리 시화(詩畵)가 한 단어이고 가무(歌舞)가 한 단어이기는 하나 요즘같이 철저한 분업사회에서 두 가지에 같이 힘을 쏟기가 쉽지는 않을 터이다. 한 마리 토끼도 잡기 어려운 판에 두 마리 토끼를 움켜쥐었으니 그 성취감이 얼마나 클까 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그녀는 먼저 여류화가다. 수원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하여 온고을전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의 엄청난 노력과 결실을 맺었다. 두 번째는 문인으로는 민중문학의 성격을 띤 전북문학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그녀의 책을 읽다 보면 엄청난 수사력에 혀를 내밀 것이다. 우연히 <인스턴트 패밀리>라는 위탁 과정을 그린 미국 영화를 보는데 그 단어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10여 년 전부터 청소년 쉼터에서 케이(사회복지사)로 일하는데 그 과정에서 만난 격렬하고, 힘겹고, 억울하고, 막막하고, 막무가내이고, 불통하고, 절망하고, 불안하고, 냉혹하고, 위급하고, 감동하고, 울컥하고, 눈물이 나는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며 그들과의 만남과 이별 등을 쓴 글들을 모아 책을 만들어 이번에 출간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다 전주시 덕진구 호성로 134에 있는 진흥더블파크 상가 203호에서 다빈치미술학원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도대체 일인(1인) 몇 역인지 모르겠다. 화가로는 "오미라"라는 본명을 사용하지만 필명은 "오복이"로 표기할 때는 "오! 복이"로 표기하기도 하여 보는 사람에게 상큼함을 주기도 한다. 이 모두를 아울러서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에게 격려를 보낼 수밖에~. 오미라(오복이) 작가 전시 '안드로메다로 향한 꿈' 기간: 12월 28일 ∼ 내년 1월 3일 장소: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 문화일반
  • 기고
  • 2022.12.26 17:07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운영 방식 두고 '잡음'

최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운영 방식을 두고 미술관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애선 관장에 따르면 취임 후 첫 미술관 업무 보고 당시 서울관 보증금 7억 5000만 원, 연 임대료 2억 지불과 많지 않은 미술관 인력을 서울관에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전북도의회, 미술관 운영자문위원회에서도 같은 문제가 제기되며 서울관 운영 방식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 끝에 미술관은 내년부터 현재 서울관에 파견 중인 인력인 2명(학예사 1명, 준학예사 1명)에 본관 복귀를 요청하고 작품 반·출입 시 출장 형태로 인력을 배치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대신 중앙 무대에서 활동하는 40대 이상의 비평가를 작가와 연결할 방침이다. 작가가 원할 시에는 출장 형식으로 인력을 배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관장은 "지금까지 해당 문제에 대한 파악도 없이 서울관이 운영된 것에는 반성한다. 이 결정이 미술관의 독단적인 결정은 아니다. 전북미술협회의 연석 회의, 미술관 운영자문위원회 등과 회의를 거치며 논의가 된 내용이다. 일각에서 서울관 이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전혀 없다"면서 "현재 서울관 전시 경쟁률이 1:1이다. 이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 새로운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더 나은 방향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은 오는 27일 내년 서울관 전시 예정인 도내 미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2023년 서울관 운영 방식'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2.25 20:1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