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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2022 전주대사습뎐

지난 13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2022 전주대사뎐’이 많은 관심과 국악 애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진행되었다. 전주시는 고유한 전라북도 문화유산인 전주대사습놀이의 문화재 등재와 그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위해 지난 2021년 5월 전주대사습청을 개관했다. 개관과 함께 차별된 전통예술의 향유를 위해 ‘전주대사습뎐’이란 공연을 기획하였는데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전주대사습뎐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펼치며 전라북도 전주의 문화예술 위상을 드높였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숙종대의 마상궁술대회, 영조대의 통인전 물놀이, 철종 말기의 판소리 백일장 등을 근본으로 고종원년 서기 1864년 국가적인 행사로 시작했던 민족의 대축제로 임오군란(1882년 고종 19년), 동학혁명(1894년 고종 31년) 등 국가적인 대변란으로 인하여 열리지 못했던 다섯 차례를 제외하곤 총 35회의 대성황을 이뤘다. 이후 일본 초대 통감 이토오 히로부미의 명령에 의해 강제폐쇄를 당했던 원각사와 때를 같이하여 전주대사습놀이도 1905년 서글픈 종말을 고하고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의 제물이 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란 국운의 슬프고 억울한 역사를 안고 전주대사습놀이도 단절의 시대적 역경을 거쳤다. 이후 1975년 전주의 국악인과 애호가들에 의해 역사적 부활을 이루어 냈고 2022년 현재 대한민국 국악 최고 등용문으로서의 명성과 그에 따른 소명을 다하고 있다. 13일 흐린 오후, 국립극장의 하늘극장. 현장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창, 명인, 명무가 함께 모여 있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의 보유자 정명숙 명무. 무려 88세의 춘추에도 공연장을 압도하는 “살풀이춤”의 기운은 하늘을 치솟았다. 전주대사습놀이 가야금병창부 1회 장원과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병창 및 산조 보유자이신 강정숙 명인의 “호남가, 방아타령”, 제15회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과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이신 김수연 명창의 “수궁가”, 제10회 전주대사습놀이 민요부 장원과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승 교육사이신 이호연 명인의 “정선아리랑, 신고산타령”, 제12회 전주대사습놀이 무용부 장원자이며 중앙대학교 교수인 채향순 명무의 “승무”,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 장원 장영이 명인의 “완제시조”,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이며 전국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이서윤 명무의 “한량춤”. 어느 한 곳에서 이러한 분들의 소리와 춤을 함께 볼 수 있을까? 또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이며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송재영 명창, 국립창극단 김차경 명창, 김학용 명창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현시대의 내로라하는 명창이 함께 단막 창극으로 관객과 호흡했으며 올해 대사습 명창부 장원자인 박현영 명창이 대사습 판소리 일반부 장원 출신 남성 소리꾼들과 함께 남성만으로 구성된 남도민요를 열창했다. 이는 현시대에 쉽게 들을 수 없는 값진 소리의 한 판이었다. 지금도 그날의 여운은 서울 하늘아래 남아 전라북도 전주의 예술혼을 드높이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1.17 18:03

실생활에 스며드는 전통놀이...19일 전주역사박물관서 '놀이.집' 개최

전통놀이 문화 확산을 위해 전주시 산하기관인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역사박물관이 손을 맞잡았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과 전주역사박물관(관장 강숙희)은 오는 19일 전주역사박물관 야외 하늘마당에서 '똑똑! 전통놀이 배달 왔어요' 행사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전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수집·보존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전주역사박물관과 전국 최초의 놀이 전용공간 '우리놀이터 마루달'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우리놀이진흥팀이 '전통놀이'를 소재로 기획 행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두 기관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콩주머니 던지기, 고누놀이, 제기차기, 사방치기 등 총 4종 놀이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오는 19일 오후 1시와 3시 30분,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 김은주 우리놀이진흥팀장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놀이체험을 통해 놀이 문화와 전통이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놀이문화 확산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놀이문화의 진흥과 확산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여 접수는 전주역사박물관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역사박물관 누리집 또는 학예연구실 전화(063-228-6485)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두 기관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협력 사업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는 등 전통놀이 문화 확산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1.16 17:35

폐골판지로 만든 종이 자판기...폐지 활용 아이디어 '무궁무진'

'금판지'라고 불리던 폐골판지가 경기 침체, 택배수요 감소 등에 따라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폐골판지는 재활용률이 평균 80%에 달하지만 재고량이 2배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넘치는 재고량에 소각을 고민하고 있을 상황에서 폐골판지를 예술로 승화시킨 이들이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은 제2회 전라북도사회적경제박람회에서 종이 박스로 제작한 기부 자판기 '신묘한 자판기'를 선보여 화제다. 볼품없이 버려진 종이 박스는 지역 시각예술가들의 손길로 새롭게 태어났다. 엉성한 듯하지만 자판기는 '현금 투입구'와 '상품 나오는 곳'을 갖추고 있는 온전한 형태다. 현금 투입구에 현금을 넣으면 상품 나오는 곳으로 자판기 내부에 있는 사람이 직접 과자를 내어 주는 방식이다. 모인 현금은 연말 취약계층 연탄 기부에 활용하고, 참여자에게는 작은 지역 문화예술 상품을 선물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김지훈 대표는 "단순히 '놀이', '호기심'으로 참여했던 관람객들이 기부 소식을 듣고 더 많은 돈을 넣기도 하고, 따로 보태고 싶다고 돈을 건네기도 했다. 놀이로 시작한 일이 한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 자판기를 통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하나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판기 내부에서 사람이 직접 커피를 건네며 따듯한 말 한마디를 전하거나 감정 코인을 도입해 자판기에 넣으면 사람이 위로의 말 한마디를 건네는 등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며 폐골판지 활용 아이디어를 나열하기도 했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은 시각예술가 모집, 기후위기 극복이나 지역사회 발전에 조언을 줄 수 있는 ESG 전문가를 초정해 다음 주부터 폐골판지 활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들과 만든 종이 자판기는 12월 남노송동 마을 축제, 연말 시내 거리 등에서 선보인다. 김 대표는 "전주에 전주 페이퍼가 있고, 폐골판지 재고량이 많다고 하니 폐골판지 활용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주에서 종이 자판기 문화가 형성되고, 지역사회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좋은 반응을 보여 주시는 참여자들과 종이 자판기에 뜻을 더해 주시는 예술인 등이 있어 저희도 더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1.15 18:00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미술과 사회 4

그러니 정치 부재, 혹은 없어서 더욱 좋을지도 모르는 정치적 상황 아래서 자연발생적으로 민중, 민족미술이 출현하여 다급하고도 결연한 목소리로 소위 제도권 미술의 문을 두드리고 윽박질러도 속이 좁은 사람인양 반응을 하지 못했다. 물론 그들의 이론을 전부 수용한다거나 같은 행동을 하자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에도 어느 정도는 반응을 했어야 했다. 그들의 출현은 분명 시대의 아픈 상황이었고 그들이 질타할만한 요소들이 제도권 미술에는 너무나 만연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창조적 상상력을 거세하려는 대학의 미술교육 현장을 질타에도 한 번쯤은 귀를 기울이고 반성을 하는 가운데 모색점을 찾는다거나 공감을 했어야 했고 한국미협의 부조리한 운영에 대한 것들에도 공감을 했어야 했다. 다시 말하자면 민중미술 역시 이 시대가 절실하게 요구한 시대적 상황이다. 그들의 이론에 부분적으로는 절대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너무나 비약된 논리나 극단적인 표현으로 갈 때만은 부정을 했어야 했다. 요약하면 긍정할 부분은 긍정하고 부정할 부분은 부정하여 모색할 점이 있으면 같이 모색을 하는 태도를 보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본인에 대한 반성이다. 과거 민중미술 작가와 필전이 있었을 때의 반성이다. 현대미술을 감상할 때 특히 어려운 부분이 비구상성이나 작가의 논리성이 강할 때이다. 외부 대상이 있어서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막연한 이해의 대상이어서 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우리의 실존 세계와는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보자. 우리가 손 훈련이 서툴러 손으로 그리지는 못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척척 그려지는 대상이 있다. 벌거벗은 여인이라거나 빨간 사과, 초가지붕 위의 박 넝쿨 등은 구체적인 대상을 봤던 기억으로 하여 떠오르는 형체가 있지만 머릿속에서도 떠오르지 않는 꿈, 슬픔, 권태 좌절 등의 내 마음속에서만 가능한 추상명사는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또는 이야기의 전개가 전혀 없는 조형의 기본인 조화, 강조, 율동, 통일, 리듬 만으로만 전개되거나 이도 저도 뭉개버리고 철학적인 사고에 근거한 무조형성의 그림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 문화일반
  • 기고
  • 2022.11.14 17:26

"선배들의 인생 노하우를 훔쳐라" 청년 아카데미 사이시옷 운영

사단법인 스마일전북(회장 이미경)이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매주 일요일 우석빌딩 2층에서 청년 아카데미 '사이시옷'을 진행한다. 인생 선배 10명이 강연자로 나서 '선배들의 인생 노하우를 훔쳐라'를 주제로 지금을 살고 있는 도내 청년들에게 인생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강연자로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유진수 JTV 아나운서,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 <말 더듬이 연도대상>의 이운영 작가, 곽인숙 국제로타리 3670지구 전 총재, 최철 21세기 병원장, 유길문 카네기전북지사장, 이병은 포도나무 법무사, 김순이 청학동 버섯전골 대표, 정태삼 기아자동차 부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미경 회장은 "지금을 살고 있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수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다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청년 시절을 지내오고 조금 더 일찍 인생을 겪어본 선배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기획했다"며 "도내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조금이나마 길라잡이 같은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카데미를 통해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훌륭한 교감의 장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강생은 50명 내외로 제한하며, 도내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수강료는 무료다. 신청은 문자(010-2266-1703)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1.10 17:32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씻김굿

지난 9일 전주에서는 전북도립국악원의 초청으로 남도의 대표적인 전통예술 ‘씻김굿’이 국립남도국악원에 의해 공연되었다. 지난해 전북도립국악원과 국립남도국악원은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예술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상호 지역의 예술을 선보이는 사업을 추진하였는데 미리 계획되었던 국립남도국악원의 ‘씻김굿’은 안타까운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젊은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의식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굿에는 참으로 많은 종류의 굿이 있다. 드넓은 바다와 바다로 나간 이들을 위한 별신굿, 지역의 수호신을 모시고 마을의 평안과 생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대동굿 그리고 돌아가신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씻겨주는 씻김굿. 모두 각각의 특성과 예술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어 그 음악과 행위가 보존하고 있다. 씻김굿은 특히 돌아가신 분을 위한 굿으로 돌아가신 분의 액을 풀어주고 축원을 담은 해원의 주술적인 의식으로 알려져 있다. ‘씻김굿’은 서남 해안지역에서 행해지는 굿으로 전남 지역의 깊은 소리와 한의 정서를 담은 남도전통예술의 정수이다. 불교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굿의 내용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게 행해졌다. 초상이 났을 때 고인의 옆에서 하는 곽머리씻김굿, 돌아가신 후 1년이 되는 날 하는 소상씻김굿, 돌아가신 후 2년이 되는 날의 대상씻김굿, 집안에 병자나 좋지 않은 일이 많을 때 벌이던 날받이씻김굿 등 여러 갈래의 씻김굿은 각각의 소원을 담아 죽은 자의 영혼을 달래고 산자의 희망을 바랬다. 씻김굿의 순서로는 조상께 굿하는 것을 알리는 ‘안땅’을 시작으로 길에서 죽어 떠도는 혼을 불러들이는 ‘혼맞이’,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들이는 ‘초가망석’, 불러들인 영혼을 즐겁게 해주는 ‘쳐올리기’, 천연두 신인 마마신을 불러 대접하는 경우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불러 즐겁게 해주는 ‘손님굿’, 불교적인 ‘제석굿’, 원한을 상징하는 고를 풀고 영혼을 달래주는 ‘고풀이’,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모두 풀어주는 ‘넋풀이’, 죽은 사람의 한이 풀어졌는가를 보는 ‘넋올리기’, 좋은 세상으로 가는 길을 깨끗이 닦아주는 ‘길닦음’ 등 돌아가신 영혼의 아픔을 달래주고 살펴주는 사설과 선율로 한의 예술을 절실히 담고 있다. 씻김굿의 음악은 육자배기토리 선율로 슬픈 계면조 중심으로 되어있다. 피리와 대금, 해금, 장고, 징으로 구성된 삼현육각 반주로 이루어지며 아쟁이 60년대 함께 편성되면서 한의 소리를 더욱 깊게 자극하게 되었다. 무녀는 흰색 옷, 다홍색 띠를 걸치고 죽은 사람의 한을 풀어주는 소리와 애절한 춤도 춘다. 무녀의 소리는 홀로 부르는 통절(通節)형식과 선소리를 메기고 뒷소리로 받는 장절(章節)형식으로 되어있지만, 악사와의 교감을 통한 한(恨)의 소리 구성은 여느 타 지역 굿보다 애절하고 슬프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1.10 17:31

무형문화재 작품 경매 수익 결식아동에 전액 기부...10일 경매 행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8인과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결식아동들에게 전달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전주공예품전시관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의 작품을 경매하는 '2022 사랑 나눔 공예 옥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결식아동에게 따뜻하고 건강한 식사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에 공감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8인(전주 공예품전시관 입점 장인)은 모금을 위해 경매 작품 기부에 적극 동참했다. 작품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5호 윤규상 우산장의 지양산 △제50호 최대규 전주나전장의 나전옻칠수저세트 △제51호 이신입 전주낙죽장의 매화선 △제43호 이종덕 방짜유기장의 유기작품접시 △제58호 김종연 민속목조각장의 원앙세트 △제10호 엄재수 선자장의 합죽선 △제61호 김선애 지승장의 옻칠잔세트 △제53호 안시성 부거리옹기장의 차항아리 등 8종이다. 경매 시작가는 5만 원으로 감정가보다 최대 80% 낮춘 금액이다. 현장 경매와 유튜브 생중계(전주공예품전시관 공식 채널)를 통해 온·오프라인 경매를 동시에 진행한다. 현장에서는 진행자의 호가에 맞춰 준비된 팻말을 들어 경매에 참여할 수 있으며, 유튜브에서는 댓글로 참여할 수 있다. 김혜원 공예문화산업팀장은 "이번 행사는 공예 문화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 공헌 행사다. 결식아동을 위한 모금 활동인 2022 사랑 나눔 공예 옥션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공예품전시관 홈페이지 또는 공예문화산업팀 전화(063-281-1610)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1.08 17:45

국립무형유산원 상설전시실 도록으로 만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상설전시실을 소개하고 국가무형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립무형유산원 상설전시' 도록을 발간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에 대한 전시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개년에 걸쳐 상설전시실을 개선했다. 이에 재개관한 상설전시실을 다각도로 보여 주고 무형유산을 널리 알리고자 도록 발간을 결정했다. 도록에는 상설전시실 1, 2 소개와 함께 전시실 내 주요 전시품 280여 건의 사진과 설명 등을 담았다. 수록된 전시품은 인간문화재인 보유자, 전승교육사 등이 사용하거나 제작한 복식, 악기, 악보, 도구, 작품 등이다. 전시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관련된 국가무형문화재 종목 설명도 함께 수록해 무형유산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도록에 QR코드를 삽입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가상현실로 상설전시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밖에도 전시장 전경과 다양한 전시 영상·사진도 함께 실었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이번 도록이 국민들이 무형유산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를 통해 전승자와 대중, 그리고 현세대와 미래 세대를 이어 주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 상설전시' 도록은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1.07 17:25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미술과 사회 3

길을 묻는 사람에게 약도를 그려 줄 수 있는 능력은 그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나 상식, 또는 경험 없이는 안 되는 이치와 같이 ‘나타난 것과 나타나게 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보자. 무엇이 어떻게 제시되었는가에 따라 ‘나타내게 하는 힘’은 무엇이고 ‘나타내어진 것’과의 관계는 어떠한 것인가를 알아보는 것이 곧 미술의 사회적인 역할에 접근하는 길이다. 우리나라의 단청이나 솟대, 혹은 지구 전역에 걸쳐 있는 이 지역의 수호상들 역시 어떠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 상징성은 또한 그 사회의 생태와 정신을 통일하는 절대적인 것이었을 것이다. 집단을 이루는 사회는 향상 변한다. 무엇을 어떻게 원하느냐에 따라 비단 미술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변한다. 이에 대하여 칸딘스키는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에서 “모든 예술작품은 그 시대의 아이이며, 우리 감정의 어머니다. 말하자면 문화의 각 시대는 그 시대 고유의 예술을 만들어 내며 이것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의 예술 원리를 되살리려는 노력은 기껏 사산아死産兒를 닮은 예술 작품을 만들어낼 뿐이다. 우리가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살고 느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그리스 조각의 원리를 따르는 사람은 형식의 유사성에 도달할 수는 있을 뿐이며 그런 작품은 언제까지나 자신의 영혼 없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 모방은 원숭이의 흉내일 뿐이다. 겉보기에 원숭이는 사람을 닮았다. 원숭이도 코 앞에 책을 펴고 앉아 생각에 잠긴 듯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그러나 그 행동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집트의 영혼불멸 사상은 아직도 불가사의한 피라미드를 남겼고 그리스의 수학적 합리적인 이성 미는 파르테논 신전을 남겼다. 세계 1차 대전 발발 전후의 세기말적 현상은 다다이즘을 남겼고, 과학만능주의는 미래주의를 남겼으며 역반응으로 초현실주의를 낳았다. 미국의 대중적 상황은 팝 아트를 잉태했고, 십자군 원정의 실패는 시민 계급을 형성시켰으며 급기야는 르네상스의 기운을 낳았다. 예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항상 시대가 요구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대를 무시하고 아직도 구태의연한 표현으로 일관하는 화가나 그것을 요구하는 구매자가 많은 세상이다. 화가를 한낱 장인丈人으로 전락시키는 데도 불구하고 지나가는 행인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는 행위는 분명 비굴 이상의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1.07 17:22

[2022 전주 콘텐츠 페어 가보니] 미래의 콘텐츠 트렌드 미리보기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전주 콘텐츠 페어가 한창이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영로)과 전주시가 오는 5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내 전주대사습청에서 '콘텐츠로 갓생살기'를 주제로 2022 전주 콘텐츠 페어를 개최한다. 전주 콘텐츠 페어는 콘텐츠 홍수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인 갓생(타의 모범이 될만한 성실한 삶) 살기 위한 우리 지역 콘텐츠 기업의 실천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기존에는 5일까지 콘텐츠 전시, 체험 프로그램, 온·오프라인 콘퍼런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을 고려해 대폭 축소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3일 찾은 전주대사습청 마당에서는 '호남지역 VR/AR 제작 거점센터 수요 포럼'이 한창이었다. 마당 양쪽에는 도내 기업 7곳이 개발한 7개의 콘텐츠를 전시·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대부분의 시민과 관광객들은 "평소 듣기만 했던 미래의 콘텐츠를 볼 수 있어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다. 뉴스나 인터넷 속에서만 보던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신기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 시민과 관광객은 비전문가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분야의 콘텐츠 전시·체험에 오랜 시간 머물기보다는 입구에서 둘러보고 재빨리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마당 전체를 활용해 열리는 콘퍼런스에 콘텐츠 전시·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콘텐츠에 대해 설명·안내해 줄 전문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 A 씨는 "콘텐츠 페어라서 체험 프로그램이 많지 않을까라는 기대에 방문했다. 기대와 달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지 않고, 콘텐츠를 설명·안내해 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며 "다양하진 않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미래의 콘텐츠를 본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규모를 축소했다. 콘텐츠 전시, 체험 프로그램보다는 온·오프라인 콘퍼런스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이전에 주말까지 기획했던 페어였기 때문에 계획을 다 무를 수 없어 많은 사람이 찾는 주말(5일) 하루는 3D펜 체험, VR세계관 체험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1.03 17:12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한국의 탈춤

지난 1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의 '등재 권고'의 내용을 알렸다. 보통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서가 제출되면 유산을 심사한 후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으로 구분하여 발표하는데 우리의 '한국의 탈춤'은 '등재' 판단을 받았다. 참으로 기쁘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평가기구는 이를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는데, 등재 권고 판정이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최종 등재 여부는 11월 28일∼12월 3일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인류의 유산에는 자연유산과 기록유산 외에도 특별한 유산이 존재한다. 그것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UNESCO)는 1989년 전통문화 및 민속 보호에 관한 유네스코의 권고, 1994년 인간문화재 사업, 1997년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선정 사업을 거쳐 2003년 인류무형문화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의 근간이 되는 '무형문화유산 보호 국제협약'을 채택했다. 그것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찾아 보존, 유지, 전승하기 위한 세계인의 약속으로 이에 필요한 지정 및 보호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여 2022년 현재 139개국 629건의 무형문화유산이 지정돼 있고 한국은 21건이 등재되어 있다. 한국의 등재 내용으로는 가곡, 강강술래, 강릉단오제, 김장(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 농악, 대목장, 매사냥, 씨름, 아리랑, 연등회, 영산재, 남사당놀이,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제주 해녀문화, 종묘제례·종묘제례악, 줄다리기, 줄타기, 처용무, 택견, 판소리, 한산모시짜기가 있다. 한국의 탈춤은 조선시대에 유행한 놀이로 탈을 쓰고 연기와 춤, 사실적 재담을 통해 시대를 풍미했던 서민들의 해학적 춤판을 말한다. 그 당시 놀이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서민이었다. 서민에게는 평소에 말하지 못하고 속내를 풀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는데 그러한 속내의 내용을 담아 탈을 쓰고 극과 춤으로 시대 상황을 풀어낸 것이 바로 탈춤이다. 그러므로 탈춤은 서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놀이였다. 근대에 들어 더욱 발전하여 거침없는 행동과 재미있는 말솜씨로 양반과 고관대작의 허위와 가식을 풍자하고 억압받는 자신의 울분을 알려 해결하고자 하는 전통예술로 표출되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대학가의 민중운동과 더불어 널리 알려져 많은 젊은이가 놀이를 배우고 즐겼는데 현재에는 쉽게 관람할 수 있는 문화환경까지 잘 조성되어 탈춤은 전 국민이 많은 사랑을 받는 민속놀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한국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바탕으로 우리 탈춤의 우수성은 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문화 가치임을 확인했다. 향후 더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한민족의 무형유산들이 소중히 더 등재되기를 소원하며 다시금 한국 탈춤의 기쁜 소식을 오늘 독자에게 알려 드린다.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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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3 16:23

외규장각 의궤 반환 10년…다시 주목받는  ‘전주 출신 고 박병선 박사’

병인양요 당시 약탈당한 외규장각 의궤가 국내로 반환된지 10년을 맞은 가운데 국내 반환의 주역인 전주 출신 고 박병선(1928~2011) 박사의 활약이 뜨겁게 재조명받고 있다. 박병선 박사는 병인양요 당시 약탈당한 ‘외규장각 의궤’를 프랑스에서 찾아낸 장본인으로 약탈당한 의궤를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찾아내 직접 해제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2011년에 프랑스로부터 대여 형식으로 외규장각 의궤를 반환받기까지 오랜 시간을 노력한 문화 독립운동가였다. 결혼도 하지 않은 여성의 몸이지만 역사를 위해서라면 강철처럼 강했다. 197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할 당시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그는 직지심체요절이 1455년판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빠른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직지 대모’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외규장각 의궤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국에 머물러야 했던 역사적 상흔이기도 하나 또한 국민 모두의 염원과 각계 각층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루어낸 가슴 벅찬 역사적 산물이기도 하다. 박 박사는 지난 2011년 12월 22일 밤(한국시간 23일 오전) 프랑스에서 향년 83세로 타계했다. 박 박사의 뿌리는 전주로 그의 부친은 9대 전북지사를 역임한 고 박정근 지사다. 박 지사는 1899년 전북 전주시 금암동에서 태어났으며, 전주부 읍장과 농림위원장, 자유당 전주시당 위원장을 지냈다. 그리고 1950년에는 무소속으로 제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3대 때는 자유당에 입당해 진안군에서 1958년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1959년부터 1960년 5월까지 전북지사를 지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독 우리 역사를 사랑한 박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내년 3월 19일까지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를 주제로한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의궤 반환 10주년을 기념, 외규장각 의궤 297책 등 460여 점을 선보인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11.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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