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7:14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방송·연예

"악마뿔! 역시 아시아 최고" 동방신기 태국 공연, 3만 관객 동원

인기 남성그룹 동방신기의 아시아 투어가 순항하고 있다. 한국을 시작으로 대만, 말레이시아를 거쳐 태국에 입성한 동방신기는 3만 관객을 홀리며 아시아 최고 그룹임을 입증했다. 15~16일 오후 8시 태국 방콕 임팩트아레나에서 열린 '동방신기 세컨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 "O" 인 방콕' 공연은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붉은 티셔츠와 악마뿔 머리띠를 한 팬들로 가득차 마치 월드컵 응원전을 연상케 했다. 10월 콘서트 프로모션 차 1년 여 만에 태국을 방문했을 때도 팬 1만5천명이 운집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기에 이미 예상된 호응이었다. 동방신기는 2시간40분 동안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함께 총 25곡을 선사했다. 공연 첫날인 15일이 생일이었던 시아준수는 1만5천여 멤버들과 관객이 불러준 생일 축하 노래가 잊지못할 추억이 됐다. 시아준수는 "콘서트 날 생일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팬 여러분과 함께 해 더욱 뜻깊고 기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또 10월 서울 앙코르 공연 리허설 도중 부상을 입었던 유노윤호도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열광적인 분위기로 인해 15일에만 팬 58명이 실신했으나 공연장 게이트마다 대기하던 의료진 덕분에 불상사 없이 회복했다"고 말했다.태국 공연의 프로모터인 프라송 씨는 "지난해에도 태국에서 열린 해외가수 공연중 동방신기 콘서트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는데, 올해도 2회 공연이 모두 매진됐다"며 "동방신기가 태국에서 2년 연속 해외가수 공연 사상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세웠다"고 덧붙였다. 동방신기는 19일 일본에서 15번째 싱글 '투게더(Together)'를 발표한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7.12.18 23:02

'용의주도 미스 신' 한예슬 스크린 데뷔

통통 튀는 발랄한 여대생 역할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아가씨가 2년 만에 "꼬라지 하고는"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사모님 역으로 돌아올 줄이야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지난해 '환상의 커플'로 환상의 인기를 얻었던 한예슬이 스크린 데뷔작 '용의주도 미스 신'에서 맡은 주인공 신미수는 '논스톱4' 예슬이와 '환상의 커플' 나상실의중간쯤에 있는 인물이다. 용의주도하지만 순진한 구석이 많고, 애교와 내숭도 꽤나 잘 어울리지만 거침없이 내달리는 모습이 가장 돋보인다. 한예슬은 특히 이 영화에서 토사물을 얼굴에 잔뜩 묻히고 배시시 웃거나 공공장소에서 몸싸움이 붙어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신미수의 모습까지 배짱 있게 소화했다.영화배우의 첫발을 뗀 그는 최근 시사회에서 영화 완성본을 처음 본 후 "가슴이너무 벅차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이라고 표현했다."로맨틱 코미디이니까 이제까지 제가 쌓아 온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도친근감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제가 갑자기 신파 연기를 한다면 어울리겠어요? 언젠가 해 보고는 싶지만 지금은 신인으로 막 첫 출발한 상태이니 경험을 더 쌓은 뒤에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원톱으로 영화를 이끌어나가면서 전체의 98%에 달하는 촬영 분량을 소화한 한예슬은 스크린 속에서 쉬지 않고 움직이고 뛰어다닌다. 게다가 몇몇 장면에서는 관객이 '저래도 괜찮을까' 흠칫 놀랄 정도로 예쁜 여배우의 모습을 서슴없이 내버린다."망가지는 데 대한 부담이요?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영화 분위기를 잘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죠. 그리고 원래 어설프게 망가지면 더 흉측한 거랍니다(웃음)."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역은 한예슬의 도시적이고 서구적인 이미지를 싫어했던안티 팬의 차가운 시선을 순식간에 녹여 준 일등공신이다. 그 전에 선택한 드라마 '구미호 외전' '그 여름의 태풍'은 작품 자체도 높은 시청률을 얻지 못했고 한예슬에게도 미흡한 연기력에 대한 혹독한 지적만 가져왔다.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묻기 위해 "많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던 때"라고에둘러 묻자 한예슬은 오히려 "솔직히 말씀하셔도 돼요. 사람들이 저를 외면했을 때말이죠?"라고 시원시원하게 말하고서는 대답을 내놓았다."저는 사람들로부터 외면 당할 때는 조용히 투지를 불사르는 편이에요. 자존심이 꽤 세거든요. 사람들 앞에 더 나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그렇게 곤욕을 치러봤으니 더 성숙해질 수 있었고요. 그래서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되자 오히려 더 신중해진 것 같아요. 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깨뜨릴 수 없으니까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그는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듯 또박또박한 말투로 천천히이야기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교포 출신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을 정도로 발음이 정확하다. "어느 날 갑자기 연기 공부라고는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논스톱 4' 연기를 했으니 제대로 될 리가 없었죠. 또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라 화장법도 그렇고 한국인의 외모에 있는 매력을 살리는 방법을 몰랐어요. 데뷔 초 사진을 지금 보면 '아, 욕 먹을 만했네' 싶다니까요(웃음). 이제는 우리 취향도 알게 됐고, 한국 문화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진짜 한국 여배우가 된 것 같아요." 영어 실력이 뛰어나니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지는 않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하죠.저는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로 정말 많이, 많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외치듯답했다."김윤진 선배님이 미국에 진출하시긴 했지만 아직 더 많이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와호장룡'의 장쯔이가 중국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듯이 한국의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으로 한국 배우들이 진출하면 좋겠어요." "앞으로 제 목표요? 지금은 목표를 잡아야 할 때가 아니라 제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살피고 공부하는 시기예요. 앞으로 '한예슬이 나오는 작품이면 재미 있겠네'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7.12.18 23:02

전북원음방송 '新 노인백서 3부작' 우수프로그램 수상

전북원음방송(사장 김영택)은 ‘원음방송 창사 8주년 특집다큐멘터리 新 노인백서 3부작’(연출 김사은)이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주최한 ‘저출산 고령사회 대응 우수프로그램’ 공모에서 라디오 부문 우수프로그램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30일 전북원음방송을 통해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최근 들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노년 생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전통적으로 농도인 전북의 인구 추세와 자치단체의 대안 등을 적절히 예시한 프로그램 구성도 돋보였다.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인 인형극단인 주부클럽 실버서포터즈를 적극 기용하는 등 참신한 기획력과 실험정신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17일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열렸다. 김사은 PD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노인 세대에게는 자주적 주체성을, 젊은 세대에게는 다가올 노인 세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세대간 화합을 유도하고자 했다”며 “지역방송에서의 기획의도가 반영된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우수프로그램 시상식에서는 김사은 PD의 ‘신 노인백서 3부작’외에도 EBS ‘가족실험프로젝트’(연출 김동관), KBS ‘생로병사의 비밀’(연출 유경탁), KBS ‘언제나 청춘’(연출 오동석) 등이 수상했다.

  • 방송·연예
  • 이덕춘
  • 2007.12.18 23:02

아시아판 '아메리칸 아이돌' 열린다

우승자에게 큰 상금과 함께 미국 등 구미 음반시장 진출의 기회가 주어지는 대규모 콘테스트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대상으로 개최된다. 미국, 호주 등에서 활동하는 엔터테인먼트사인 아시아 사운즈(Asia Sounds)의 콜린 줄리안(Colleen Zulian)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에서 음악인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프로젝트인 수타시(SUTASI)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권 콘테스트를 내년 3월께 개최한다"고 밝혔다. 동아시아권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작곡가, 가수, 밴드 등 세 팀은 내년 10월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우승팀과 실력을 겨루는 최종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최종 본선에서 우승한 3팀에게는 총 7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음반 제작 등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제공된다. 줄리안 대표는 "서구에 아시아의 음악이 잘 알려져 있지 않는데 이는 잘못"이라며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아시아의 음악뿐 아니라 문화도 함께 소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주최 측은 영어가 아닌 자국 언어로 음반을 제작할 예정이다. 미국 음악의 아류가 아닌 아시아 전통 악기 등이 포함된 고유의 음악을 앞세워 미국, 유럽, 호주 등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줄리안 대표는 "사실 가수 비의 음악도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 "이런 형식의 음악이 아니라 서양 사람들에게 새롭게 여겨질 '아시아 음악 장르'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최종 본선 등 콘테스트 과정을 TV를 통해서도 내보낼 예정이다. 콘테스트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내년 2월까지 수타시 홈페이지(www.sutasi.com) 등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국내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된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해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음반 발매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지원할 수 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7.12.17 23:02

이연희 "맘에 드는 남자한텐 말도 못걸어요"

이명세 감독의 문제작 'M'의 헤로인으로 주목받았던 신인배우 이연희(19)는 듣던 것과 달리 몹시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렸다. 영화 '내 사랑'과 관련한 인터뷰를 위해 13일 오후 인사동에서 만난 이연희는 처음에는 인터뷰하는 상대방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인사를 건네도 "네"하고 고개만 가볍게 숙일 뿐이었다. "저 많이 내성적이에요. 특히 처음 만나면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 아마 저에 대해 들으셨던 건 어느 정도 친해진 사람들한테 대하는 태도였을 거예요. 친해지면 장난도 잘하고 스스럼이 없어지거든요. 친구요? 5명 있어요. 정말 친한 친구는. 그 정도면 많은 편 아닌가요? 혈액형은 B형이에요."이연희는 사랑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식 영화 '내 사랑'에서 같은 학과 선배 지우(정일우)를 짝사랑하는 순진하기 짝이 없는 여대생 소현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지우와 가까워지기 위해 술 마시는 걸 가르쳐달라고 하면서 소주에 취한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귀여워 귀여워~'란 가사로 널리 알려진 노래 '하와이안 커플'을 귀엽게 부른 장면이 화제가 됐다. "실제 소주를 반 병 정도 마셨어요. 그래야 실감 나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확실히 실제 소주를 마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다른 것 같더라구요. 볼이 발그레해진 건 사실 분장을 좀 한 거구요. 그 노래를 알고는 있었지만 가사가 너무 어려워서 외우느라 고생 많이 했어요. 춤을 잘 춘다구요? (극구 손사래를 치며) 저 진짜 몸치예요. 예쁘게 봐주시니 감사하죠, 뭐.""첫사랑의 가슴 두근거리고 풋풋한 느낌을 참 잘 연기한 것 같다"고 했더니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고 대답한다. "전 사실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아예 다가가지도 못하는 성격이에요. 물론 말도 못 걸고 멀리서 몰래 바라보기만 하죠. 이상형이요? 글쎄요. 제가 워낙 내성적이다 보니 절 많이 웃겨줄 수 있고 공감대도 많고 잘 이끌어주는 스타일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요."인터뷰를 끝내고 방에서 나오려는데 대다수의 배우들이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내지는 "잘 부탁합니다" 등등의 의례적인 인사를 하는 데 반해 이연희는 소파에 걸터앉아 고개를 숙이고 정면의 카펫 바닥을 응시하고 있길래 먼저 작별인사를 하자 그제야 고개를 들고 밝게 웃으며 반응했다. 아직 소녀티를 완전히 벗지 못한 171㎝의 훤칠한 그녀에게서 많은 감독들이 첫사랑의 풋풋한 이미지를 읽어낸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인터뷰 장소를 떠난 뒤에도 한동안 머리 속을 맴돌았다. 이연희의 풋풋하고 싱싱한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내 사랑'은 '황금나침반' '내셔널트레져:비밀의 책' '용의주도 미스신' 등과 함께 18일 개봉한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7.12.17 23:02

김윤진의 '로스트' 시즌4, 1월 방송 개시

김윤진을 할리우드에 알린 드라마 시리즈 '로스트(Lost)'가 내년 1월 9개월 만에 미 전역에 컴백한다. ABC방송은 '로스트' 시즌4가 1월31일 선을 보일 예정이며 수요일에서 목요일 오후 9시로 방영시간을 바꾸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14일자 AP통신과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목요일 오후 9시는 ABC에서 '그레이 아나토미'가 방영되던 시간대인데, '그레이 아나토미'는 작가조합(WGA)의 파업으로 현재 한 편의 새 에피소드만 방영할 수 있는 실정이어서 '로스트'를 투입하는 것. 1월3일 이번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가 방영되는 '그레이 아나토미'는 1월 말부터 당분간 금요일 오후 8시로 시간을 바꿔 재방송을 하게 된다. 그러나 '로스트'도 현재 6주째 계속되고 있는 WGA의 파업으로 당초 계획의 절반인 8편의 에피소드만 사전 제작된 상태여서 언제 시즌이 일찍 끝날지 모르는 상태. ABC는 작가 파업이 일찍 끝나 나머지 에피소드들을 사전 제작해 이번 시즌을 무사히 계획대로 마치기를 바라고 있다. 오는 2010년 시리즈가 끝나는 '로스트'는 매년 16편의 에피소드가 계획돼 있다. 방영 처음부터 수요일에 방영됐던 '로스트'는 CBS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 'CSI', NBC의 '어프렌티스' 등과 시청률을 놓고 맞대결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ABC는 1월31일 4번째 시즌 시작 전날인 30일에 지난 5월23일 방영됐던 시즌3 마지막회를 내보낼 예정이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7.12.17 23:02

새롭고 낯선 판타지 '황금나침반'

니콜 키드먼과 대니얼 크레이그, 에바 그린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황금나침반(The Golden Compass)'은 '반지의 제왕' 제작사인 뉴라인 시네마가 새롭게 만든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영국 작가 필립 풀먼의 동명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반지의 제왕'으로 전 세계에 판타지 신드롬을 일으켰던 뉴라인 시네마가 1억8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반지의 제왕'의 영화(榮華)를 재현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주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황금나침반'은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었던 덕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반지의 제왕'의 영화를 재현하려는 뉴라인 시네마의 야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영화는 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밀도나 캐릭터의 흡인력, 주제의 강렬한 상징성 등에서 '반지의 제왕'에 못 미친다. 원작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화는 그렇다. 예언 속에 언급된 자에게만 진실을 알려준다는 황금나침반과 황금나침반을 손에 쥔 소녀 라라(다코타 블루 리처드), 절대 권력을 쥐고 세계를 지배하려는 악의 세력 '매지스테리움'과 매지스테리움을 움직이는 콜터 부인(니콜 키드먼) 등은 뭔가 상징성을 갖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 의미는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 영화가 '반지의 제왕' 혹은 '나니아 연대기'와 비슷한 듯이 보이지만 뭔가 색깔이 분명치 않고 애매모호하게 보이는 이유는 이 같은 복선과 내재된 상징성을 관객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한데 있다. 감독과 제작진은 영화를 보러온 관객이 이미 원작 소설을 읽었으리라고 전제하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캐릭터의 매력과 개연성도 의문이 간다.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에 해당하는 주인공 라라는 당돌하기 그지없는 12살 짜리 소녀. 절대권력의 사악한 음모와 방해공작을 이겨내고 위대한 사명을 달성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지는 기존의 판타지 주인공들이 대부분 예외적으로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캐릭터의 소유자인 반면 라라는 어린애다운 순수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당차고 되바라진 성격이다. 라라를 지켜나가는 건 순수한 영혼의 힘이 아니라 어른을 등쳐먹을 정도의 영악하고 간교한 기지와 재치다. 그것이 기존의 판타지 주인공들과 다른 차별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낯설고 정감이 안간다. 왜 라라가 예언에 언급된 인물이어야 하는지 당위성에 대한 설명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답게 특수효과는 꽤 볼 만하다. 17세기 영국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귀족적 분위기의 매지스테리움이 지배하는 세계나 신비의 물질인 '더스트'를 찾기 위해 라라가 여정을 떠나는 북극의 풍경은 시각적 만족감을 안겨준다. 특히 라라를 보호하는 흰곰 이오렉이 아이스베어 왕국의 왕과 목숨을 걸고 대결하는 장면은 시각적 특수효과의 백미를 맛보게 한다. 거대한 곰들의 몸이 부딪치는 육중한 타격감과 박진감 넘치는 운동감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라라의 보호자 중 하나이자 하늘을 날아다니는 헥스족의 리더인 세라피나 페칼라(에바 그린)는 영화 막판 전투장면에서 잠깐 등장하지만 에바 그린이라는 매혹적인 여배우의 매력을 드러내기에는 너무 짧은 순간이어서 아쉽다. '황금나침반'에는 '데몬'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물 형태의 수호정령이 모든 사람에게 하나씩 따라다니는 등 유독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영화가 결코 어린이를 위한 단순한 동화가 아닌데도 어린이를 위한 동화인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18일 개봉. 전체 관람가.

  • 방송·연예
  • 연합
  • 2007.12.17 23:02

임권택감독, 두바이국제영화제서 평생공로상 수상

임권택(71) 감독이 15일 중동ㆍ아프리카 최대규모의 영화제인 제4회 두바이 국제영화제(DIFF)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임 감독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미국 배우 대니 글로버(서양), 이집트 영화감독 칼리드 유수프(중동)와 함께 동아시아 지역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한복을 입고 시상식장에 입장한 임 감독은 수상 뒤 "이 상을 저와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어 온 한국 영화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두바이 국제영화제조직위는 임 감독의 수상을 기념해 그의 100번째 작품 '천년학'과 2002년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취화선'을 상영했다.조직위 측은 "임 감독은 놀랍도록 다작을 하는 예술인이며 무수한 장르와 스타일을 실험해 왔다"며 "그러면서도 그의 고전적인 형식과 한국 정치사에 대한 직관력을 변함없이 유지해 자신의 위치와 목소리를 개척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평생공로상은 동아시아와 서양, 중동 등 3개 지역으로 나눠 세계 영화계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운 영향력 있는 원로 영화인 3명에게 주는 상으로 지난해엔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등이 수상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평생공로상 수상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임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중동에 굉장히 생경한 한국의 문화와 영화가 중동에 알려지고 이해를 넓히는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시상식에선 지난해 7, 8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배경으로 시아파 무슬림 여성과 기독교 남성의 사랑을 다룬 필리프 아락틴기 감독의 레바논 영화 '폭격'(Under the Bombs)이 최우수상인 '골드 무흐르상'과 여우주연상(나다 아부 파르하트)을 받았다.지난 9일 개막해 16일 폐막하는 이번 두바이 국제영화제는 141개 작품이 경쟁 후보에 올랐으며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와 서양, 아랍권, 아프리카 52개국의 영화가 골고루 상영됐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7.12.17 23:02

'태사기' 후속 '뉴하트' 첫 방송 시청률 17.1%

판도 변화는 없었다. 화제작 '태왕사신기'는 종영했지만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인 SBS TV '로비스트'와 KBS 2TV '인순이는 예쁘다'는 그 빈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태왕사신기'의 후속으로 12일 첫 방송한 MBC TV 드라마 '뉴하트'에 곧바로 수목드라마 선두 자리를 내줬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2일 밤 9시59분 1회를 방송한 의학드라마 '뉴하트'는 전국 평균 가구 시청률 17.1%를 기록, 동시간대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드러냈다. 반면 제작비 120억 원을 들인 '로비스트'는 12.1%, '인순이는 예쁘다'는 7.2%의 시청률을 기록해 '태왕사신기'와 경쟁할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방송 초반부터 '태왕사신기'와 비교됐던 대작 '로비스트'는 '태왕사신기'의 종영 후 대대적인 반격을 기대했지만 결국 헛물만 켜고 말았다. 또 다른 시청률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도 '뉴하트'는 16.3%로 선전했다. '로비스트'는 11.4%, '인순이는 예쁘다'는 8.7%로 집계됐다. 조재현 지성 김민정 등이 출연하는 '뉴하트'는 명문대학병원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한 정통 의학드라마다. 첫 방송에서부터 긴박감 넘치는 수술 장면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집스럽게 인간적인 의사의 길을 걷는 흉부외과 신임과장 최강국 역의 조재현은 강한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시청자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성과 김민정도 흉부외과를 지원하는 인턴으로 등장해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다만 주요 캐릭터들이 쉽게 흥분하고 감정의 기복을 자주 드러내면서 이야기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기도 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7.12.1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