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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리빙 웰 - 말린 귤껍질 차 감기예방 탁월

요즘은 제철이 아님에도 언제든지 사계절 과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 중 비타민과 C와 구연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귤은 알맹이는 먹고 껍질은 여러 가지로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효자 과일 중의 하나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김순옥 할머니(76·남원시 죽항동)는 해가 갈수록 면역성이 떨어지면서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시는 편인데 작년부터 귤을 이용한 여러 가지 지혜로 감기는 물론 연세가 많아지면서 두꺼워진 피부 가려움, 잦은 피로와 피부건조증을 덜어냈다고 한다.먼저 귤을 먹고 난 뒤 껍질을 잘 씻어 채반이나 쟁반에 담아 말린다. 이때 귤껍질이 겹치면 마르지 않고 곰팡이가 생기므로 잘 펴서 말려야 한다. 바짝 마른 귤껍질을 냉동실에 넣어 놓고 식사 후나 시시때때로 따뜻한 물에 우려 기호에 맞게 설탕이나 꿀을 넣어 마시면 어떠한 차 보다 감기 예방에 탁월하다고 한다. 또한 마른 귤껍질을 아주 뜨거운 물에 넣고 발을 담그면 피로회복은 물론 피부보습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생선구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주부 형연남씨(55·남원시 동충동)는 생선을 굽고 난 후 후라이팬에 배인 냄새 제거를 위해 귤껍질을 넣고 팔팔 끓이면 냄새가 제거 된다며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말린 귤껍질을 구멍 난 스타킹이나 마늘 망에 넣어 놓고 생선 냄새가 가득한 거실이나 부엌에 걸어 두면 천연향과 같은 효과를 낸다며 가끔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주면 그 향이 진해진다고 했다.영양사인 박순희씨(30·남원시 월락동)는 귤 껍질 우린 물을 여름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세안 후 헹굴 때 사용하면 더위에 지친 피부가 탱탱해 지면서 미백효과까지 낸다며 이제 3살인 딸 아이가 더위에 땀띠가 날 때마다 함께 사용한다고 했다. 이어 박씨는 아이의 옷이 누렇게 된 경우 귤껍질을 물에 넣고 팔팔 끓인 후 옷을 넣고 10분 정도 후에 꺼내면 하얀색을 되찾게 되고 옷에서 귤향기가 은은하게 풍겨 천연 섬유유연제 효과도 낸다고 덧붙였다. / 이진선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10.03.09 23:02

한국 남녀평등지수 155개국중 '25위'

25위, 61위, 115위.모두 세계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성평등 관련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다.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평등 지수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UNDP)의 남녀평등지수(GDI)로 한국은 2009년 155개국 중 25위, UNDP의 여성권한척도(GEM)로는 109개국 중 61위, 세계경제포럼(WEF)의 성격차지수(GGI)로는 134개국 중 115위를 각각 차지했다.이처럼 지수별로 순위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지수를 구성하는 지표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UNDP 남녀평등지수(GDI)의 구성 지표는 남녀간 기대수명, 문자 해독률, 취학률, 추정소득 등으로 이뤄졌지만 UNDP의 여성권한척도(GEM)는 정치.경제.사회에서 여성의 의사결정 참여도를 중시해 여성의원비율, 여성입법고위관리직비율, 여성전문기술직비율, 남녀소득비 등으로 구성돼있다.이와 관련, 보고서는 "국제 성평등지수에서 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국회 내에 여성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일정한 목표까지 오를 때까지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현재 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5%)에 훨씬 못 미칠 만큼 낮은 수준이어서 이 비율이 상승하면 UNDP의 여성권한척도(GEM) 등의 순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보고서는 다른 지표가 개선되지 않더라도 여성 의원 비율만 2012년 20%로 높아지면 UNDP의 여성권한척도(GEM)에서 한국의 순위는 51위로 상승하고, 또 여성 의원 비율이 25%로 높아지면 40위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여성·생활
  • 연합
  • 2010.03.09 23:02

[신나는 여성] 천연화장품 무료강좌 운영하는 박방열씨

"아이들이 공연예술단체에서 일하고 있어요. 연극 분장을 하고 나면, 얼굴에 트러블이 많이 생겨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컸고, 화장품을 바르면 제 얼굴에도 자꾸 거부 반응이 생겨 천연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지인이 그런 좋은 기술 남한테 알려서 돕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셔서, 10여 년 째 강연을 해오게 됐죠."남원 신촌동 자신이 거주하는 집에서 허브, 과일, 곡물 등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직접 만든 천연화장품 만들기 무료 강좌를 열고 있는 박방열(58·남원시 신촌동)씨를 만났다.그는 2001년 한국아로마인증협회에서 강사자격증을 취득해 서울에서 활동해오다 아들이 뇌출혈로 사망하자 남원으로 내려왔다. 자궁적츨와 갱년기장애가 한꺼번에 찾아와 피부가 안 좋아지면서 아로마 테라피를 접하게 됐던 그는 천연화장품 만드는 법을 알리는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비싼 화장품이라고 해서 좋은 것이 결코 아니예요. 시중에서 파는 아이크림은 20g에 7~8만원대지만, 천연화장품 아이크림은 60g에 2만원대입니다."천연화장품의 기본 재료는 식물에서 추출해낸 천연 오일과 장미, 금잔화, 달맞이꽃, 알로에 등을 우려낸 증류수다. 그는 여기에 허브, 곡물, 과일추출액 등을 첨가하면 기초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화장품의 핵심은 미백과 보습. 그는 일단 피부를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선 이중 세안을 해서 피지나 각질을 잘 씻어 주고, 마지막에 찬물로 세안을 해야 모공이 작아진다"며 "보습을 위해서도 하루에 물을 8컵씩 마셔주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봄볕에는 얼굴이 많이 타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면서 "많이 발라주면서 문지르지 말고 두들겨 주는 것이 주름 예방에 좋다"라고 덧붙였다.그는 값비싼 화장품을 사기 보다는 집에서 화장품을 만들어쓰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고, 피부에도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천연 화장품 장점은 식물성 오일과 자연 추출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이 적고, 자신의 타입에 맞는 원료만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냉장 보관해도 3개월을 넘기기가 어렵고, 향기가 한정되어 있으며, 화장품이 피부로 흡수되는 시간이 더디다는 단점도 있다고 했다.하지만 천연화장품 만드는 법은 아주 쉽다며 봄에 쓰면 좋은 라벤더 고보습 스킨을 만드는 법을 귀뜸해주었다. 산뜻한 라벤더 고보습 스킨은 냄비에 장미 꽃잎을 넣고 꽃이 물에 잠길 만큼 붓고 끓인 로즈워터(시중에 판매되는 로즈 워터 100ml를 사용해도 된다)에 라벤더 아로마 오일을 10 방울 떨어뜨린 다음 10회 정도 저으면 스킨이 완성된다. 단, 라벤더 꽃잎을 거를 때 그 찌꺼기는 버리고, 물만 사용해야 한다.그는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녹차가루 반 티스푼 정도를 폼클렌징과 섞어 생겨난 거품으로 하루에 2번씩 세안하고 찬물로 헹구면 각질도 제거되고 모공도 깨끗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일반 화장품을 고를 때 날짜와 성분(납·수은 함량 정도)을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으며, 선크림과 립스틱은 1년을 넘기지 말아야한다고 주의했다.그는 공해로 아토피나 피부염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약초와 허브를 조합해서 천연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며 나와 같이 피부로 고생했던 이들을 위해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 나숙희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10.03.09 23:02

여성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 만들어요

8일은 102번째 '세계 여성의 날'이다. 전북여성단체연합(대표 박영숙 이윤애 조선희·이하 전북여연)과 소속 단체는 8일 오후 4시30분부터 전북대 앞에서 '여성의 참여로 희망을 현실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여성이 먼저 해고되는 현실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다.지난해 내부 사정으로 여성의 날 행사를 생략했던 전북여연은 올해 아내 폭력 방지책 마련(인권), 고용 위기 해결(노동), 젊은층 선거 참여 요구(정치) 등 3개 요구안을 내걸고 선언문을 낭독하며, 캠페인을 진행한다.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중앙지를 통해 분석한 남편이나 애인에게 살해된 여성은 70명에 이른다. 하지만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건을 합하면 수치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센터장 송경숙)는 이를 인용하면서 아내 폭력에 대한 경찰의 초기 개입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보호시스템에 관한 논의조차 부재한 상황이라며 아내 폭력에 관심을 갖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전북노동자회는 '임신·출산은 퇴출'로 여겨지는 여성의 노동시장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이 지난 1월 20일 발표한 '2009년 여성 노동상담 경향'에 따르면 지난해 임신·출산을 이유로 당한 불이익, 해고 상담은 2008년의 47건에서 73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전북여성민우회는 임시·일용직 뿐만 아니라 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지위도 불안해졌다며 여성의 노동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다.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젊은층의 선거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전개된다. 전북여연이 전북대 앞에서 여성의 날 행사를 기획한 것도 젊은이들이 반드시 선거에 참여토록 하기 위한 취지.'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를 주제로 한 캠페인과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된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와 전주여성의전화(소장 조형애), 성폭력예방치료센터(센터장 황지영) 등은 누가바(노래가사를 바꿔 부르는 노래)와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일부 장면을 패러디한 공연을 선보인다.'세계 여성의 날'은 세계 경제공황 시기였던 1908년 미국의 섬유산업 여성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선거권을 요구하며 거리투쟁을 벌인 데서 비롯된 것으로 올해로 102회를 맞는 날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저임금 직종에서 일하고, 직장에선 임신·출산 등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10.03.03 23:02

[여성의 힘 2050] 전주닥종이인형연구회

닥종이인형을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따뜻함이 스민다.세파에 찌들린 어른들을 향해 천진난만하게 웃는 표정이 대다수인 데다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향수 어린 표정으로 다가온다.전주닥종이인형연구회가 결성된 것은 2년 전. 몇 년 전부터 전북대 평생교육원 닥종이인형 수업에서 박금숙 전임교수와의 만남은 시작됐지만, 작가로 첫걸음을 내딛기 위한 본격적인 모임은 뒤늦게 만들어졌다. 부부싸움도 할 틈이 없을 정도로 닥종이인형의 매력에 푹 빠진 이들은 기정자 김미라 김복숙 권미애 서선식 송유나 이수경 이인주 이연순 이지혜 이정희 이한은 유재인 윤정애씨. 일주일에 한 번 수업에 출석 도장을 찍는 일 외에도 집에서도 줄곧 인형을 자기 자식 돌보듯 한다고 하니, 남다른 애정이 놀랍다."섭섭치 않게 해줄테니까, 인형 팔라는 손님이 있어도 쉽게 못 팝니다. 내 새끼 같으니까. 여름이 되면,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혔다가, 머리도 이쁘게 따 주기도 하고. 자식 키우는 기분으로 매만져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한테 말을 걸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이인주씨)"인형 만들면서 아이랑 자연스러운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돼요. 어렸을 때 우리가 감 따고, 굴렁쇠를 굴리면서 이렇게 살았다고 하면,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호기심을 보이거든요." (권미애씨)이들은 1일까지 공예품전시관에서 제2회 전주닥종이인형연구회 회원전을 열었다. 이렇게 작품을 내놓을 정도가 되려면, 3년은 꼬박 익혀야 한다. 숙련도에 따라 서있는 자세, 앉는 자세, 발을 드는 자세, 엎는 자세를 차례로 소화한다. 인형 한 점 당 꼬박 4개월이나 걸린다. 그냥 보아 넘길 법한 나무나 강아지, 멍석 하나를 만드는 것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작업. 한지를 긁어 한 올 한 올 표현하기 위해 짧게는 3~5시간부터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단지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만한 애정이 요구되는 셈이다.최고령 회원인 유재인씨는 "아무래도 인물에 다양한 표정을 불어넣는 일이 힘들었다"며 "더 일찍 시작했다면, 주름살 속에 숨겨진 사연을 끄집어내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게 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작품은 인물이며 배경, 미니 가야금이나 옷장 등 소품까지 어느 것 하나 손수 만들지 않은 것이 없다. 박 교수는 작업이 늦어질 수도 있지만, 제 각각의 사연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박 교수는 이어 "전주 한지로 인형을 만들어 보면, 아무래도 다른 지역 한지보다 뛰어남을 느끼게 된다"며 "질감과 색감이 단연 탁월하다"고도 평가했다.앞으로도 이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닥종이인형을 만들 생각이다. 이미 전국대회에서 장려상과 특선을 여러 차례 탔지만, 제각각 삶의 다양한 표정을 담는 인형을 만드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들에게 닥종이인형은 또 다른 나이기 때문이다."닥종이인형 안하면 오히려 아파요."라고 말하는 회원들의 입가에선 생기발랄한 소녀같은 웃음이 터졌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10.03.02 23:02

[여성의 힘 2050] 불법낙태

젊은 산부인과 의사모임인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2월 초 불법 낙태수술을 하는 병원과 의사를 검찰에 고발해 논란이 됐다. 산부인과 의사가 동료 의사를 고발하면서 한국에서 물밑에서만 이뤄지던 낙태 논쟁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 여성의 행복은 자기결정권에서 출발한다고 주장하는 낙태 찬성론과 태아의 행복권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낙태 반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임영신 여성객원기자"얼마 전 강원도에 사는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막둥이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상실감이 너무 커서 연락도 못하고 지냈다구요. 40대 초반인 친구의 아내가 늦둥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은 지 6개월 만이었어요. 그런데 병원에서 노산이고 자궁도 여의치 않으니 낙태할 것을 권유했대요. 하지만 초음파 사진을 본 이들 부부는 임신중절수술을 할 수가 없어서 위험하더라도 아이를 낳기고 결심했죠. 친구 아내는 입덧도 심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사산하고 말았구요. 이럴 경우 불법 낙태를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하면, 서로 고생하는 것 같아요. 불법 낙태가 가능한 범주를 규정하는 선에서 타협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진선 여성객원기자"우리나라는 출산율보다 낙태율이 3배나 높다고 합니다.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이유라네요. 여성단체 활동가들은 '낙태는 여성의 권리'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낙태는 엄연한 살인 행위죠.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소중한 생명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합니다. 물론 산모나 아이의 생명에 위급한 상황이 생겨 낙태를 해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 이뤄져서는 안 됩니다. 모자보건법에도 5가지 사유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도 낙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유감입니다. 오죽하면 같은 산부인과 의사가 낙태 시술을 한 동료를 고발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겠어요?"△ 김은자 여성객원기자"낙태는 해묵은 사회문제예요. 이전에는 남아선호 사상으로 인해 낙태가 계속됐고, 요즘엔 미성년자들이나 어린 학생들이 무분별한 성관계로 예기치 않은 임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로 인한 학업 포기, 양육 부담도 딸려오구요. 한 가지 더. 기형아 검사도 낙태의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 병원에서 기형아 검사를 제의했습니다. 물론 거절했죠. 기형아라고 하더라도 낳을 생각이었거든요. 아무튼 성에 대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제대로 지도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양육에 대한 부담도 국가가 나누어야 하구요."△ 나숙희 여성객원기자"출산 환경이 안 좋은 상황에서 태아의 생명권을 지키는 것이 태어난 아이의 생활권을 침해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낙태를 하게 되면, 과연 행복해지는가 이것에 대한 답도 분명치 않습니다. 가정 형편상 아이를 키울 수가 없어서 외국으로 입양 보낸 부모는 평생 후회하면서 산다 했습니다. 또한, 사회적 편견이나 국가의 양육비 지원이 모든 국민들이 추구하는 정책이지 낙태의 불법 유무와 관련된 것은 아닙니다. 법 따로 현실 따로인 현재의 낙태관련법은 태아의 생명권을 제대로 지켜낼 수 있는 법률 및 행정 관리 체계로 바뀌어야 할 것 같네요."△ 이금주 여성객원기자"낙태는 자신의 뜻과 아무 상관없이 제거되는 살인행위입니다. 물론 원치 않는 임신인 10대 미혼모의 경우나 양수검사로 태아의 장애 판명이 나서, 낙태는 필요악이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낙태를 접근할 때 도덕적 기준 못지않게 산모 자신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기는 하죠. 하지만 낙태는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내리는 결론 같습니다. 낙태 찬성 혹은 반대 논의에서 벗어나 아이를 낳고 기를 권리를 제대로 실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하고, 낙태가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10.03.02 23:02

[여성의 힘 2050] 리빙웰 - 소금 종류 따라 염도 달라

주부 이정순씨(55·전주시 진북동)는 직장만 다니던 큰 딸 김지연씨(29)가 결혼한 후 제대로 밥을 해먹는지 걱정이다. 결혼 전 요리책만 보면 다 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던 딸은 요리책에 나온 레시피대로 만들었는데도 간이 맞지 않는다며 수시로 전화한다. 사람마다의 손맛 차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소금의 종류에 따라 수분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염도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굵은소금 : 꽃소금 : 볶은소금 : 정제염 의 염도 비율은 1 : 0.9 : 0.8 : 0.6 이다.수분 함량이 가장 많은 굵은소금은 상대적으로 염도가 가장 낮기 때문에 사용하는 양은 많아진다. 꽃소금은 굵은 소금을 물에 한 번 녹여서 불순물을 필터로 제거하고 다시 말려서 만든 소금이다. 수분 함량이 굵은 소금보다 낮기 때문에 양을 약간 줄여 사용해야 한다. 꽃소금은 간수가 포함되어 있어 국물에 들어가면 쓴맛이 난다. 굵은소금을 열을 가해 바로 순화시켜 만든 볶은 소금은 열을 가하기 때문에 염도는 더 높아지지만 국물에 넣어도 쓴맛이 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정제염은 나트륨 90%에 가까운 소금 결정이다. 수분을 거의 다 없앴기 때문에 순수하게 짠맛만을 느낄 수 있으므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완성된 요리에 간을 더할 때 주로 사용한다. 레시피에 굵은소금을 쓰라고 나와 있을 때, 집에 꽃소금밖에 없다면 그 양을 레시피의 90%만 넣으면 간이 맞는다./ 이금주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10.03.02 23:02

미혼모 68% "낙태 못해서 출산"

출산을 한 미혼 여성 약 70%는 자녀를 원치 않으면서도 시기 문제 등으로 낙태를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가족부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연도별 미혼모시설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5~2008년에 미혼모시설을 이용한 여성 8천219명 중 '아이를 원해서 출산'한 경우는 27.4%에 그쳤다. 반면 낙태 시기를 놓쳤거나(36.8%) 낙태가 두려워서(15.2%) 등 1천468명은 아이를 원치 않았지만, 낙태를 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출산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낙태가 '죄'라서 출산했다는 산모는 8%였다. 또 출산 이후 양육을 원하는 미혼모는 2005년 20.6%(399명)에서 2008년 32.6%(701명)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양육을 원하는 미혼여성이 증가하는 추세와 달리 지원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복지부의 '미혼모 가족대상 복지시설 현황' 자료에 경남과 충남은 분만과 숙식보호가 가능한 '미혼모자시설'이 없으며 경북과 충북, 경북은 숙식과 자립지원이 가능한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이 한 곳도 없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제출한 '미혼모와 그들 부모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대 딸을 둔 부모의 61.9%는 딸이 임신을 할 경우 낙태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10대 아들을 둔 부모의 경우도 낙태를 택한 답이 59.7%로 나타나 10대 출산에대한 강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다만 20대 이상의 아들·딸을 둔 부모는 낙태(17% 또는 23%)보다는 결혼(52% 또는 49%) 후 양육시키겠다는 답이 두배 이상 높았다. 손 의원은 "낙태를 줄이려면 10대 등 원치 않는 임신을 줄이도록 사전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불법낙태가 아닌 출산을 선택한 미혼모를 돕기 위한국가 차원의 지원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 여성·생활
  • 연합
  • 2010.02.26 23:02

[여성의 힘 2050] 리빙 웰 - 춘곤증 예방법

봄이 다가오면 자꾸 하품이 나고 목덜미가 무겁게 느껴져 몸이 쉽게 피곤하고 기운이 없어지는 이들이 많다. 불청객 춘곤증 때문이다. 누구나 경험하는 춘곤증의 증상과 예방법을 살펴봤다.전문의에 따르면 봄이 되면 활동량이 늘어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고 그중에서도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3∼10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이지연(30·전주시 호성동)씨는 우선 규칙적인 기상시간과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하고 퇴근 후 과음으로 생체리듬을 깨는 일은 피할 것을 조언했다. 활동시간대가 증가한 것에 아직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므로 저녁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또한, 이씨는 하루 중 낮 12시 전후에 졸음이 많이 오고 식후 식곤증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가능하다면 점심식사 이후 5∼10분의 짧은 수면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긴 낮잠은 바람직하지 않다. 20분 이상 자면 몸의 리듬이 다시 수면 리듬으로 가기 때문이다. 낮잠을 길게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다음날 더 피곤해질 수도 있다.주부 이재숙씨(42·전주시 서신동)는 춘곤증 해소를 위해서는 봄나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봄나물로는 달래와 냉이, 쑥, 두릅 등을 예로 들며, 냉이는 야채 중 비교적 단백질의 함량이 높으며 칼슘과 인, 철분과 비타민 A가 다량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큼한 맛이 일품인 달래와 두릅은 각종 비타민이 고루 들어 있으며,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해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도 덧붙였다. / 박영숙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10.02.23 23:02

[여성의 힘 2050] 금파어머니무용단

"치마 들고 하나 둘! 얼씨구! 좋고!"팔을 크게 한 번 펼친 뒤 잠시 멈췄다. 가녀린 손짓이 나온다. 우리 춤에 녹아든 정중동(靜中動)의 묘미에 푹 빠진 이들. 지난 25년 간 금파 김조균 선생(전북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춤 보유자)의 맥을 이어온 금파어머니무용단이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연습실에선 만난 회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오는 5월 우리나라와 러시아 수교 20주년 기념 공연에 초대된 것. 전주 춤의 뿌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에 가장 한국적인 춤을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실려 있었다.아마추어 춤꾼이라 해도, 금파 선생의 춤만을 배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금파어머니무용단은 당시 금파 선생이 운영해온 무용학원과 전북도립국악원 주부 수강생들이 모태가 됐다. 일주일에 네 번, 두 시간씩 꽉꽉 채울 정도로 연습량이 적지 않았다. 40대에 시작한 춤사위는 70대까지 이어져오면서 검무, 화관무, 살풀이 등 다양한 장르의 전통 춤을 망라하고 있다. 금파 춤의 '백과 사전'인 셈.금파어머니무용단 지도를 맡고 있는 김 숙씨는 "우리 어머니들은 국립무용단 수준"이라며 "금파 선생님의 춤 뿌리를 고스란히 간직해온 주역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금파 선생님은 춤을 참 맛있게 췄습니다. '숭(흉내)'도 못 내겠어요. 저희도 젊어서는 춤 잘 췄지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 순발력이 없어져서 그렇지."(송정자씨)"어딜 가서도 함부로 춤 안 춰요. 회갑 잔치 같은 데서 춤 추면, 선생님한테 혼납니다. 우리 춤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있거든요." (서흥원씨)창단 초기에만 해도 전통춤 단체가 없었기에 전주에서 치러지는 행사엔 이들이 가장 먼저 초대됐다. 매해 전주 단오제 초청 공연, 금파무용단 찬조 출연을 비롯해 KBS의 '우리 춤, 우리 가락'에도 출연했을 만큼 유명세가 있다. 중국 정부의 감시가 삼엄했을 90년대에도 북경대에 초청받았을 정도로 이들의 춤은 국제적으로도 인정 받았다. 덕분에 각종 대회에 출전해서도 상이란 상은 다 휩쓸었다."우리는 나가기만 하면, 상을 타요. 2008년에도 강강술래로 1등 먹었죠." (이학임씨)회원들은 오히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하나하나 느낌을 살려 춤을 출 수 있게 된다고 입모아 말했다. 우리의 한과 정서를 대변하는 춤이기에 추면 출수록 더욱 깊이 빠져든다는 것이다.25년을 함께 하다 보니, 이들은 이젠 또 다른 가족 같다. 20여 명 남짓했던 회원들은 어느새 10명 안팎으로 줄었다. 정성옥 회장은 "70세가 넘어가니, 건강했던 몸도 하나 둘 고장이 나기 시작한다"며 "춤을 추지 않으면 몸이 더 아프다"고 했다."춤이 내 인생에 젤 좋아. 이런 기쁨이 없어요." "춤처럼 좋은 게 어딨어. 몸 건강해지지, 활기 주지. 세월이 갈수록 멋있어요."춤과 함께 해온 이들의 뒤안길은 그래서 충분히 아름답고, 당당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10.02.23 23:02

[여성의 힘 2050] 김성숙 전북방송작가협회 회장

창립 8년을 맞는 전라북도 방송작가협회가 지난해 12월 제4대 회장으로 김성숙씨(39·전주시 서신동)를 선출했다. 올해로 경력 15년 째를 맞는 김성숙 회장은 전주 MBC 김차동의 'FM 모닝쇼'로 방송에 입문, 현재는 전주 교통방송과 전주 MBC에서 라디오 프로그램과 TV 다큐멘터리를 맡아 집필하고 있다.그는 "선배로서 후배에 대한 책임을 생각해왔다. 후배들을 위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고민하다 보니 내게로 온 것 같다.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회장에 있는 동안 후배들에게 존재가 힘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며 취임의 변을 대신했다.그가 맨 처음 방송을 시작하던 1995년만 해도 전북지역에는 방송작가라는 개념자체도 모호하던 시절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별이 빛나는 밤에'로 리포터를 하면서 방송과 첫 인연을 맺었다.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면서 글쓰기로 밥벌이하는 직업을 찾다 전주 MBC에서 방송작가 첫 공채로 이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우아한 자태를 위해 수중에서 끊임없이 헤엄을 치는 백조가 방송작가와도 같다며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좀처럼 분리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고역이라고 했다. 그 역시 전주 MBC의 간판 프로그램인 'FM 모닝쇼'로 인해 새벽 4시에 일어나면서 저녁 12시 마감뉴스를 보고 자는 생활을 10년 넘게 했을 정도다. 그것이 오기이든, 열정이든 한 번 맡겨진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김 회장은 이어 "전북방송작가협회가 만들어진 지는 좀 됐지만, 친목단체에 그쳤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단체 등록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더불어 방송작가의 위상을 바르게 정립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임을 밝혔다."한때 방송작가는 아무나 해도 좋은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그나마도 작가의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것이죠."급변하는 방송환경과 맞물린 방송작가들의 처우 개선은 협회 회원들과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작가라는 직업의 불안정성은 프리랜서들에게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이며, 지금껏 그 칼날은 항상 프리랜서 방송작가들의 목을 향해 시퍼런 날을 겨누어왔다"고 했다. 하지만 작가 혼자서 문제를 풀어나가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며 무엇보다 방송국 내부에서 방송작가의 전문성을 인식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방송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김 회장은 당부의 말을 남겼다."우선 그 프로그램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시청자 입장이 돼서, 프로그램의 어떤 코너가 즐겁고 재밌는지 알고 있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내 연필 끝에서 사람들이 웃고 울고 사고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얼마나 짜릿한지. 그만큼 책임감이 큰 직업입니다. 항상 이면을 바라보는 시각도 갖추어야 할 것 같네요." /이지현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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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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