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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YWCA가 제정한 제1회 참아줌마 '임달연 씨'

주부인 임달연 씨(51·전주시 효자동)가 전주YWCA가 제정한 제 1회 참아줌마로 선정됐다.전주YWCA가 지난 10월 한달동안 전주시에 거주하는 기혼여성 가운데 우리 사회의 버팀목으로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살면서 봉사하는 생활을 하는, 드러나지 않은 참 여성 18명의 추천을 받아 직접 실사까지 마친 끝에 결정을 내린 것.임 씨를 오래동안 지켜본 추천인들은 사랑의 마음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홀로 사는 노인 등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에 사랑을 전하는 일을 묵묵히 해오고 있는 그는, 교회 내에서 독거노인 자녀 되어주기 봉사활동을 14년째 이끌고 있으면서 간병과 용돈, 민원서류 대행 등 결연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소리없이 해주고 있다.3년 정도 돌보아드렸던 한 할아버지의 경우엔 장례식까지 봉사하고 홀로 남은 할머니를 돕고 있다. 또 타고난 성악 자질을 살려 교회 성가대 지휘와 전주YWCA 합창단을 통해 교도소와 병원 군부대 등을 방문해 노래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개인적으로는 시할아버지와 시할머니 그리고 시어른 등을 모셨으며 여전도회 연합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자기개발에도 게을리 하지 않아 현재 신학 공부를 하고 있다.임 씨는 자원봉사나 선행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개발에도 노력하고 가족 중심이 아닌 이웃과 더불어 사는 이타적인 정신으로 봉사를 함으로써 참아줌마로서 적격이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한 게 없는데... 보람도 있고 그냥 좋아서 한 일이예요.” 임 씨는 장애인 봉사를 10여년 넘게 하면서 힘을 실어주는 남편(구자웅 전북대 교수)과 아들 딸이 고맙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3.12.10 23:02

[이영수원장의 성형미학] 노력하는 자세로 내일을 준비하자

1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 되었습니다. 12월은 많은 사람들에게 설레임을 주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사회의 초년생이 되는 사람들, 수능을 치르고 대학생이 되는 사람들, 승진을 치르고 합격하면 2차 면접은 형식적인 것으로 그쳤는데 지금은 오히려 면접이 더 까다롭고 복잡합니다. 그만큼 인성이 중요하고 개개인이 가진 개성과 능력이 다방면으로 평가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면접을 위한 준비기관도 곳곳에 많이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대체로 첫 인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려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첫 인상이 아닐까합니다. 첫 인상이 주는 느낌이 그 사람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첫 인상이란 과연 무엇일까?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한 인간이 풍기는 매너 말씨 몸짓 같은 거의 종합적인 이미지일 것입니다. 첫 인상이 좋아 보이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나 어느 곳에 가던지 후한 점수를 얻습니다. 그런가하면 왠지 첫 인상이 험악하여 주는 것 없이 미운 인상을 가진 사람은 음으로 양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을 평가할 때 타인의 첫 인상에 크게 의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어쩌면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알 수 없기에 밖을 내비치는 한 순간의 모습에 의지하려는 심리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몇 번 만나보지도 않고 그저 첫 인상이 좋다고 해서 그 사람을 믿고 그 무조건적인 판단 때문에 번번이 속으면서도 또 첫 인상에 의존하는 것이 사람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얼굴중 첫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얼굴의 윤곽과 눈, 코, 입, 이마 등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러한 밸런스가 잡혀있지 않으면 아무리 아름답게 생긴 눈이나 코도 그 빛을 잃게 됩니다. 한편 각각의 모양은 그다지 예쁘지 않은데 어딘지 모르게 매력적인 느낌을 준다면 얼굴에 균형이 잡혀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번은 대학졸업반이라는 어떤 여학생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 학생의 말인즉 얼굴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전혀 딴판이어서 괴롭다는 것이었습니다. 윗부분은 그런 대로 괜찮지만 아랫부분인 입과 턱은 정말 보기 싫어서 거울을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녀의 말대로 쌍꺼풀진 눈이 시원하고 콧대도 반듯한 얼굴 윗부분은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입이 많이 튀어나왔고 아래턱은 빈약하여 입매의 결점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습니다. 이럴 경우 아래턱 수술만으로도 얼굴 전체의 균형을 생각하면서 장점을 살린다든지 결점을 보완한다든지 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면 성형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상담하는 환자들의 개성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무조건 예쁘게 해달라는 말은 옛날 말입니다. 지금은 첫 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신에게 맞는 개성 있는 스타일을 자신 있게 말합니다. 얼마 전에는 20대 후반의 남자가 평소 자신의 치켜 올라간 눈매 때문에 인상이 날커로워보여서 대인관계시 불편하고 취업 시 면접을 위해서 쌍꺼풀수술하기를 원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워지기 위해서가 아니고 첫 인상으로 상대방에게 나쁜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 수술을 원하는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결점을 성형함으로써 보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살려 개성 있는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러 사람들을 상담하다보면 그다지 미인은 아니지만 말씨나 예의바른 단정한 모습이 더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얼굴이 예쁜데도 말씨나 교양 없는 태도에서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직장에서나 친구들 사이에서도 후자보다는 전자인 사람들이 인기가 더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고 인형처럼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자신의 첫 인상은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상도 좋고 매너까지 좋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상냥하고 고운 말씨, 밝은 미소, 예의 갖춘 모습으로 자신 있게 내일을 준비해 봅시다. /이영수(성형외과 전문의)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3.12.10 23:02

[여성! 새로운 힘] 사랑도 푸져야지

"김장 김치 한 접시가 이렇게 푸지구만.” "아따, 다 누구 덕인디?” "다 내 덕이제! 당신말여, 서방 잘 만난 덕에 평생 푸지게 살았제.” "아니, 그게 무슨 소리다요?” "안 그렁가?” "푸진 것 좋아하는 당신땜시 내 몸은 잔일로 문드러졌다요.” "나도 알어, 당신 말이 맞어, 그 동안 당신, 고생 좀 했제. 내가 모르간디?” "왜 그런 말을 인자사 헌다요.” "진즉에 당신 고마운 줄 알았제. 말로 표현을 못했을 뿐여.” "푸진 거 좋아하는 당신이 왜 말은 푸지게 못했다요?” "아따,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당신이 내 맘 다 아는 줄 알았제.” "어이구, 얄미운 양반, 얼렁뚱땅 피해갈라고.” "그건 그렇고, 제수씨네랑 서울 애들네랑 다 챙겨 보냈능가?” "오늘사 말인디, 당신은 참 편리한 사람이요.” "늙으막에 또 무슨 강짜가 남았는감?” "인제부터 나도 당신맹이로 손은 까딱도 않고 말로만 다 챙길랑게, 입장 바꿔서 해보드라고.” "아, 못할 것도 없제. 김치 어딨는가?” "평생 한 집에 살았는디, 어떻게 된 사람이 매 끼 먹는 김치가 어딨는 줄도 모른다요?” "이게 뭔 소리여? 오늘 우리 각시가 왜 이런당가?” "내사, 동서네 퍼주는 것도 안 아깝고 서울사는 내 새끼는 안 주려고 안 주려고 해도 주어지는디, 왜 당신은 각시한테 마음 하나 못 퍼준다요?” "나 정도면 애처가 아닌가? 더 뭘 바라는가?” "당신 각시가 평생 집안 식구에 일가 친척까지 챙기느라 애쓴지 알았으면, 이제 챙김을 받도록 해줘야 하는거 아니요?” "당신 말이 백 번 옳제. 그런데 제수씨나 서울 애들이 뭐 할 줄 아는 게 있어야제. 헝게, 우리가 수족 놀릴 수 있을 때까정 내친 김에 마저 살펴줍시다.” "당신은 맘 퍼주는 게 얄상도 허요.” "인자 서방을 잡도리할라고?” "옛날 우리 동네선 도둑잽이굿이란게 있었는디, 지 몸으로 땀흘리지 않고, 지 손으로 만들지도 않으면서 남의 것만 축내는 사람들을 대포수라는 이가 잡도리 합디다.” "그건 그 때고.” "그 때고 지금이고 다를 게 뭐 있다요? 내 입으로 들어가는 거, 내 몸에 걸칠 것을 지 손으로 못해내는 인간이 인간이요?” "어허, 오늘 우리 각시가 쎄게 나오는구만.” "강도, 절도만이 도둑이 아니라요.” "아, 또 뭔 잘난 소리 할라고?” "각시한테는 어찌 그리 말도 함부로 허요?” "어허, 이것 참.” "읍내 미장원 아줌마가 그 놈의 일가 친척이 많아서 여기를 뜬다요.” "별 소릴 다 듣네. 일가 친척 많은 게 좋제, 쌩판 남 모른 데 가서 외로운 게 좋당가?” "그 놈의 일가 친척들이 미장원에 오면, 기다리는 손님 제치고 새치기 하는 건 다반사고 돈도 안주고 웃고만 가는 통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랍디다. 제대로 돈을 내면 정이 없는 것 같다나요?” "우리 각시는 그 놈의 돈 꽤나 좋아허지.” "이 양반 봐! 돈은 제 2의 생명인지 모른다요?” "그렁게 사랑은 주는 것이고 오래 참아야 헌다지 않는가?” "나도 사랑 겁나게 좋아허요. 사랑 주는 것도 좋아허고 사랑받는 것도 정말 좋아허요. 왜 나한테만 평생 집안식구 일가친척한테 사랑을 주라고만 허요. 왜 집안 식구들은 고사허고 당신부텀 나한테 사랑을 줄 생각은 안허요?” "내가 우리 각시를 사랑 안허간디? 나같이 끔찍이 각시 위하는 놈도 없어.” "사랑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요.” "아, 그렇지. 마음으로 허는 거지.” "그렁게 아니라, 사랑에도 반찬이 있어야 헌단 말이요, 반찬이.” "그게 무슨 소리당가?” "사랑은 말하자면 밥과 같은 거라요. 매일 먹어야 하고, 먹으면 배부르고 안 먹으면 배고프고.” "허허, 우리 각시 똑똑헌 줄 내 오늘사 알었네. 긍게 내가 지금까지 당신 배부르게 해줄라고 얼마나 애썼는디!” "밥만 배불리 먹을 수 있당가요? 밥에는 반찬이 있어야제. 그것도 맛있는 반찬 말이요. 어디 그 뿐이다요? 매 끼 똑같은 반찬만 주면 물린다요. 끼니마다 새로운 반찬이 있어야제.” "그런 사랑은 실제로 어떻게 허는 것이당가?” "푸진 밥상마냥 사랑도 푸져야제. 자식 주라고만 말고 자식시켜 꽃다발도 들려 보내고, 동서시켜 립스틱도 가져오게 허고 당신 동생시켜 형수씨 고무장갑 하나 사주라고 못허요?, 아니, 당신 동생말고 당신이 가끔씩 나 업어주면 어디 덧나요?” "내사 얼마나 그러고 싶었는디, 그런데 당신이 무거워서 내가 허리라도 삐끗허는 날이면 당신이 더 고생될까봐 생각허고 또해서 참았는디.” "뒤로 못 업으면 앞으로 안아주면 안된다요?” /장미영(전북대 강사)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3.12.09 23:02

여성의 눈으로 본 '미디어 비평'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미디어 보기.신문자 최진순 최옥선 변미순 이선혜 원유미 안영 등 7명의 전주여성의 전화 문화미디어위원들은 지난 28일 전주 홍지문화공간에서 '여성의 눈으로 본 미디어 모니터' 보고서를 발간에 따른 좌담회를 가졌다.보고서에는 지난 4월 전주여성의 전화에서 실시한 여성주의 시각으로 본 미디어모니터 워크숍을 계기로 이들 위원들이 월 2회 모임을 통해 모니터링을 교환하며 논의를 거쳐 나온 작품에 관한 글이 담겨 있다.미디어에 나타나는 성차별주의자의 고정 관념이 성차별적 비하적 공격적임을 인식하고 이를 시정해보고자 나섰던 이들은, 이제 공개적으로 작품을 논하고 여성주의적 시각을 알리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날 위원을 포함한 20명 정도의 참석자들은 보고서에 실린 영화 밀애, 바람난 가족, 싱글즈와 스와핑 관련 보도 그리고 노란 손수건, 홧병난 여자 드라마에 실락원 비디오와 소설 테스 등의 작품을 바탕으로 미디어 모니터에 관한 허심탄회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위원들은 스스로 여성주의적 시각에 대한 개념이나 가치관 정립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음을 먼저 고백했으며, 나아가 제대로 모니터 하는 방법이나 기술 부족, 보고서 작성법에 대해 고민 등을 털어놓았다."TV를 보면서 이런 것도 모니터 해야 하나 판단을 하지 못해 답답했고, 그동안 남성의 눈으로 보아온 것에 익숙해져서 모니터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이전엔 드라마를 보지 않았으나 모니터를 하면서 TV 중독이 됐다. 비판적으로 보려하니까 재미도 없고 잔뜩 힘이 든다.”"스와핑 관련 TV보도를 모니터링하면서 주로 지식인 계층들 사이에서 이뤄진다면서 잠입 취재라는 명분으로 흥미위주의 보도를 했는데 스스로 스와핑에 관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혼란스러웠다.”이에 대해 특강차 이 자리에 참석한 전북민주언론운동연합 박민 사무국장은 TV나 신문 등 미디어 모니터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한다면서, TV드라마의 경우 지나치게 조각내서 보려 하는 것은 신문의 오자나 탈자만을 잡아내는 것과 같으니 흐름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전주여성의 전화 박민자 대표 또한 미디어는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면서, 여성의 눈 곧 인권의 눈으로 미디어를 모니터함으로써 선정적이고 진실을 왜곡하는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 사회를 바로잡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3.12.09 23:02

[전북 여성 인물사] 김윤-장순자-엄영애

모든 것이 경쟁력을 갖췄는지 여부로만 판단되어지는 요즘, 농자(農者)는 더이상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 아닌 열등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외국농산물 개방에 가슴까지 멍들어 버린 농촌.이 땅의 대학생들은 한때(1980년대) 농촌 운동과 노동자 운동에 관심을 갖고 농촌 계몽운동을 벌였다. 당시 농도(農道)인 전북의 농촌을 찾았다가 아예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여성 농민들이 있다.부안을 찾은 동국대 출신의 이준희는 한국가톨릭농촌여성회에 참여하면서 남편 오건(민중미술가이자 판화가인 오윤의 동생)과 함께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서 농사를 지으면서 도청리 유아원을 무료로 운영했다. 오건이 간경화로 지난 90년 사망한 뒤로는 종교에 심취해 지역활동이나 농촌활동 등 대외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정읍서 '샘골 책마을' 운영한 김윤서강대 70학번인 김윤은 익산 여산에서 1년 동안 농군으로 살다가 순창에서 4년여를 머물렀다. 남편인 강기종이 가톨릭농민회 전북사무국장을 거쳐 전국농민회 사무처장이 되는 바람에 한 곳에 붙박기가 어려웠다. 그는 정읍에서 도서대여점인 '샘골 책마을'을 운영하면서 여성농민들의 사랑방을 제공, 정읍 여성농민들의 구심점을 마련했다. 현재는 심장병으로 강원도에서 요양 중이다.가톨릭농민회 활동가인 장순자가톨릭농민회 활동가인 장순자(1945년∼ )는 전북민주여성회와 전북여성농민회 초기 멤버. 전남 순천 출생으로 10살때 부모를 따라 김제 금구면 황산리로 이사온 뒤 지금까지 이 마을에서 살고 있다. 학교가 아니라 혼자 문리를 깨우치고 명심보감 등 세상 사는 법을 스스로 익힌 그는 '이 땅의 딸로 태어나'책을 펴내기도 했다. 가톨릭농민회 중앙 감사를 오랫동안 지냈다.앞장 서기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지원하고 힘을 실어주는 장순자는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전북여성단체연합의 '환경을 지키는 여성들의 모임'과 힘을 합쳐 황산리 마을에 매연을 일으키는 생수 공장 가동을 그치게 했으며, 분진을 일으키는 공장 철거에도 힘을 보탰다. 그는 우렁이 농법을 활용한 유기농 쌀농사를 지으면서 그리고 유기농 포도농사를 하면서 묵묵히 농촌을 지키고 있다. 상처가 깊은 사람들을 품어주고자 하는,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살고자 하는 미혼의 장순자 옆에는 동네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 같이 지내고 있다.전북여성단체연합 대표 역임한 엄영애엄영애(1940년∼ )는 전북여성농민회연합 회장을 지내고 전북여성단체연합 대표도 지냈다.서울 태생인 그는 경기도 농촌에 잠시 머물 기회를 가지면서 농촌을 위해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1966년 서울가톨릭교리신학원을 나와 독일 바이에른주 농업실업학교와 바덴뷰르텐베르그주 농촌사회봉사자학교를 졸업한 그는, 71년부터 한국가톨릭농민회 전신인 가톨릭농촌청년회서 농촌운동을 시작했다. 1977년 한국가톨릭여성농민회(가농) 창단 멤버로 총무를 맡기도 했으며 1985년 민주주의 민족통일여성위원장(제정구 장기표)과 1986년 한국여성단체연합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국구(?)였던 그는 가농 동지인 이준희와의 인연으로 1988년 부안에 터를 잡았다. 그해 10월 부안읍 시장통 골목길에 여성농민들의 모임터이자 공부방인 여성농민의 집을 마련하고, 91년 4월 부안군여성농민회를 창립하기에 이른다. 오건이 운영하던 도청리 유아원을 인계받아 나중에 변산면 마포리에서 마포놀이방을 운영했고, 93년 계화면 의복리에 농촌탁아소 돈지어린이집을 세웠다. 1994년 전북여성단체연합 2기 상임의장으로 선출돼 3·4기 상임의장을 역임했다. 그 후 2년 정도 외국에 나갔던 공백을 깨고 다시 부안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주민을 위한 컴퓨터 교실을 열고 있다.이밖에 부안군 여성농민회 초대회장 강유순, 서옥례 전 전북여성농민회장(정읍, 남편은 이수금 전 전농 의장), 김금엽 현 회장(정읍, 남편은 김영근 전북도의원)이 여성농민회를 지키고 있다. 현재도 82년 이화여대를 졸업한 박찬숙은 순창에서 농민활동을 하고 있으며 임실의 황미숙, 정읍의 김성숙 등이 전북여성농민회의 맥을 잇고 있다. 순창의 심영선(전주로 이사)은 청보리사랑 합창단을 조직해 여성농민들의 삶을 노래로 알리고 있다. 음반까지 낸 청보리사랑단은 초기멤버인 심영선 강명희 씨가 명예단원으로 현장활동을 줄였고 30대인 박연희 도유희(정읍) 윤애경 오은미(순창) 송지연(김제) 김혜선(고창) 등이 활동하고 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3.12.09 23:02

[건널목]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이미지 권력

대량으로 유통되는 여성지들은 매호마다 다이어트에 관한 기사를 싣는다. 그것도 상당한 분량이 편집되어 마치 그것이 유행인가보다 했다. 그러나 그런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걸 보니 유행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 있나보다. 다이어트는 몸이 느끼는 시장기를 훈련시킨다. 식욕은 늘 이것에 의해 감시당하고 지독한 의지에 의해서 억제되어야만 한다. 오늘날 유행병처럼 된 신경성 거식증은 병적일 정도로 널리 퍼진 문화적 강박관념의 산물이다. 다이어트와 신경성 거식증이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과학적으로 따져볼 일이나 다이어트는 날씬함의 사회적 요구에 시달리는 몸에 가해지는 훈련임에는 틀림없다.독일의 사진작가 벡스(Marianne Wex)는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통해 전형적인 여자의 신체적 자세를 분석하였다. 여자들은 양팔을 포개어 몸과 밀착시키고, 양손을 포개어 가지런히 무릎에 올려놓으며, 두 다리를 서로 붙인 자세로 앉아있다. 이 모습은 버스, 지하철 등 공공시설에서 볼 수 있는 일반 여성들의 모습이다. 스스로를 작고 좁게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남성들이 다리를 벌리고 앉아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무엇이 여성들의 자세를 이렇게 통일되게 하는가? 혹시 누군가 훈련을 시키는 것은 아닌가? 여성적인 몸을 생산해내는 훈련의 관행을 생각해보면 일정한 크기와 일반적인 외모의 몸을 만들어낼 것을 요구하고, 몸으로부터 요구되는 구체적인 몸짓, 자세, 동작들이 있는 듯하다. 또,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에 대한 관행들도 무시할 수 없다.그러면 누가 여성의 몸을 훈련시키는가? 여성의 몸에 여성성을 새겨 넣는 훈련을 하는 권력은 모든 곳에 있으며, 한편으로 아무데도 없기도 하다. 여성의 몸에 대한 훈련관은 모든 사람이지만 꼭 집어 말하면 또 아무도 아니다. 여성성의 훈련관행들이 종속되고 억압된 즉, 열등(작고, 날씬)한 모습으로 몸을 재생산해내는 한 그것은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권력적 작용이다. 그리고 그것에 많은 여성들은 훈련이 되어있는 것이다. 오늘날 여성의 행동은 과거보다 규제를 덜 받고 더 많이 활동하게 되었으며, 가정이란 공간에 덜 얽매이게 되었다. 또한 여성들은 어머니 세대에는 상상도 못했을 성적 자유를 누리고 있다. 이혼율의 증가, 증가하는 여성노동의 기회, 그리고 갈수록 세속화되는 현대적 생활은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가족과 유교문화의 지배력을 약화시켰다. 반면에 여성적인 몸의 재생산을 위한 훈련의 권력은 분산되어 있고 또 익명적이다. 게다가 훈련의 권력을 휘두르도록 공식적으로 권한을 부여받은 개인이나 집단은 아무도 없다. 권력은 만인에게 부여되어 있으며, 또한 특정인 누구에게도 부여되어 있지 않다. 근대 산업사회가 변하고 여자들 자신도 가부장제에 저항하면서 옛날식의 지배형식은 서서히 소멸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형식들이 생겨나서 퍼지고 또 굳어진다. 더 이상 여성들은 순결하거나 정숙할 것, 활동영역을 가정에 국한시킬 것을 요구받지 않으며, 심지어 여성 고유의 운명을 모성(출산)의 실현으로만 요구받지도 않는다. 이미 출산을 기피하는 여성의 반란은 예고되었다. 표준적인 여성성은 아이를 낳는 기능으로서가 아니라 성적 매력,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럴듯한 이성애적 매력과 외모에 집중되어 가고 있다. 물론, 여자들이 젊음과 아름다움에 열중하는 것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새로운 것은 갈수록 시각매체에 기울어지는 여성의 몸에 대한 이미지의 위력이다. 날씬하고 관리된 여성성, 이와 같은 훈련이 모든 계층의 여성들에게 퍼져 있다는 것과 평생에 걸쳐 전개된다는 것이다. 전에는 부르주아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관리된 여성의 모습이 이제는 할머니든 사춘기에 갓 접어든 청소년이든 모든 여성의 일상적인 의무로 되어버린 것이다. 파운데이션이 뭉치거나 마스카라가 번져 내리지는 않았는지 보기 위해서 하루에 대여섯 번씩 화장을 점검하고, 살쪘다는 생각에 먹는 것마다 감시하는 여자는 스스로를 단속하는 주체, 즉 가혹한 자기 감시에 빠져들게 된다. 그래서 다이어트는 권력이 작용한 이미지의 반영이고 그 문화에 복종하는 것이다.그러나 최근 우리나라는 안티 미스코리아 등 몇 년에 걸쳐 수많은 여성미학의 저항적 담론과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성이 주체적으로 새로운 여성미학을 개발하려 노력하는 중이며 이런 노력들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젊고 가냘픔과 동일시하는 억압적 상황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냘픔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들, 날마다 여성의 몸에 새겨 넣는 문화적 의미를 읽을 줄 알게 되면, 여성들은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한 다시 보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3.12.0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