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전대학에 가면 '비전'이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2012년 대학 취업률 결과'에서 주목받는 지방의 한 전문대학이 있다. 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취업하며 취업률 72.2%를 보인 전주비전대학교(총장 홍순직)다. 비전대 취업률은 전국 전문대학 '나'그룹(졸업생 규모 1000명~2000명) 중 2위며, 전체 150개 전문대학 중 10위.하지만 농협대, 승강기대, 간호대 등 특수 목적 전문대학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국 5위권 이내에 들어온다. 비전대 취업률은 특히, 지난 2010년 50.2%에서 2011년 66.6%, 지난해 72.2%로 3년 연속 상승한다는 것이 주목받고 있다.비전대 관계자는 "2년 전 대학의 존립이 위협받을 만큼 어려운 위기 상황 속에서 새롭게 대기업 임원 출신 총장이 부임해 대학의 경영체제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나갔던 것이 제대로 빛을 발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학생 미래 찾아 스스로 변하는 대학비전대는 지난 2010년 10월, 그동안 느슨하고 인알한 사고에 젖어 있던 행정과 교육방식에 기업의 경영전략을 도입한다. 30여년간 정부기관과 삼성그룹에서 임원을 역임한 홍순직 총장이 부임하면서.홍 총장은 오자마자 취업률, 충원율 등 7가지 주요 지표에 대한 달성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전략들을 수립했다.이어 분기별로 꼼꼼히 실적을 점검하고 정해진 목표에 달성하지 못하면 그 이유를 분석한다. 이어 새로운 해결방법을 제시한 후 강도 높은 추진력으로 전략을 하나하나 실천하기 시작했다.그중에서도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취업률. 홍 총장과 대학 측은 당장 학생들의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역량강화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 창조캠퍼스사업, 커플링사업 등 취업교육, 현장실습, 기업 맞춤형 취업반, 자격증반 운영 등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국고사업은 반드시 따냈다. 학생 한 명을 취업시키기 위해 총장이 직접 가정방문을 통해 부모님까지 설득하는 일도 잦았다.△ 기업과 함께 맞춤형 학생을 키운다비전대 전체 교직원들은 방학때만되면 세일즈맨으로 바뀐다. 학생들을 뽑는 기업체가 있다면 어느 곳이던지 찾아나서는 것. 올해 여름방학에도 마찬가지였다. 4주간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현장실습 업체까지 모두 방문했다. 실제 이 대학 교수 60여 명은 지난 6월18일부터 7월13일까지 4주간 전국 317개 업체를 방문했다. 업체는 대기업 16개와 중소기업 301개 등이다.여기에서 기업이 학교에서 어떤 식으로 학생들을 교육시켜 주기를 바라는지 철저하게 파악, 교육과정에 반영한다. 당장 학생들을 취업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오랫동안 좋은 직장에서 근무하도록 도와주기 위한 취지에서다.뿐만 아니다. 교수들은 졸업생들까지 찾아가 그들의 직장생활을 격려하는 한편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기업의 채용정보까지 세밀하게 조사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이런 수고 덕에 비전대가 취업이 잘되는 대학, 취업에 강한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홍순직 총장은 "대기업 취업반, 우량중소기업 취업반, 해외 취업반, 자격증 취득반, 인성교육(중증환자 봉사활동, CS-고객만족교육, 해병대캠프체험 등)을 강화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기업과 함께 키워나간다는 맞춤형으로 학생들을 교육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