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쟁점 자료 분석하기<자료 1> 쉬나 아이엔가의 ‘잼’실험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다수 사회학자들은 더 많은 선택지가 실제로 행복을 보장해 준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날이 갈수록 흔들리기 시작했다.<중략>컬럼비아 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인 쉬나 아이엔가는 소비자의 이런 심리를 이미 고전이 된 그녀의 잼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그녀는 미국의 어떤 고급 식료품 가게에 다양한 잼 제품을 선보이는 광고 테이블을 설치하고 고객의 구매행태를 관찰했다. 두 개의 테이블 가운데 한쪽은 전부 24가지 제품을, 다른 쪽은 고작 6가지만 진열했다. 실험 결과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객이 특히 좋아하는 제품, 이를 테면 딸기 잼과 같은 것은 제외했다. 이 실험의 결정적인 물음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어느 테이블에서 고객이 더 많이 구매할까? 아이엔가의 실험은 분명한 답을 주었다. 고객이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테이블 앞에 훨씬 더 자주 머무른 것은 사실이지만, 24가지를 시식해본 고객 가운데 정작 구매 선택을 한 사람은 고작 3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반대로 6가지 제품을 선보인 테이블에서는 고객의 30퍼센트가 마음에 드는 잼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열 배나 더 많이 판매한 셈이다.-행복의 중심, 휴식, 울리히 슈나벨, 걷는 나무<자료 2> 행복의 역설지금도 세계에는 절대적 빈곤 때문에 고통 받고 불행한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부의 총량을 따지면 현대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인간의 행복을 위한 외적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서구 사회를 비롯한 다수의 현대 사회들은 빈곤지역에 비해 행복의 조건들을 상대적으로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연구조사에 따르면 이른바 ‘선진사회’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행복감보다는 불행감에 더 많이 시달리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것이 이른바 ‘행복의 역설’이라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행복을 더 열심히 추구하고 있고, 행복의 크기를 측정하는 부, 건강, 교육, 수명, 복지, 사회안전망 등의 지표들은 크게 개선되었는데도 행복감보다는 불행감이 더 높다면 이 현상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읽기교재1. 도정일외 편찬. 경희대 출판문화원<자료 3>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은 사랑의 일종이다. 인간에 대해서 따뜻한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소유하기를 원하며, 언제나 명확한 반응이 되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랑과는 전혀 다르다. 이런 사랑은 불행의 원천이 되는 경우가 많다. 행복을 가져오는 사랑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하고 개인들의 특성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랑이며, 만나는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하거나 열광적인 찬사를 받아내려고 하는 대신, 그들의 관심과 기쁨의 폭을 넓혀주려고 하는 사랑이다. 이런 태도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원천이 될 것이며, 그 대가로 친철을 되돌려 받을 것이다. 중요한 관계든 사소한 관계든, 이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맺는 관계는 그 사람 자신의 흥미와 사랑을 만족시켜준다. 그는 호의를 베풀고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일도 거의 없지만, 설령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의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남의 신경을 거슬러 격분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하는 이상한 인물조차도 점잖은 재밋거리일 뿐이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들 같으면 오랫동안 애를 써도 손에 넣지 못할 성과도 굳이 애쓰지 않고 충분히 달성할 것이다.-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사회평론, p168.쟁점 논제1. 논술 논제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위한 최선의 조건’이라는 쟁점에 대해 자료 (1)을 바탕으로 비판하고, 자료(2)에 대해 자료(3)의 조건을 포함한 다른 조건을 고려하여 논술하시오!(900자 내외)* 보낼 곳 : riversnow@naver.com2. 면접 토론 논제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육십대 노인들은 비교적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이십대 초반 젊은 사람들은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그 반대 경우보다 더 많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노인들보다 행복의 외적 조건을 더 잘 누리고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불행감이 더 높다면 그 주된 원인과 행복의 외적 조건과 다른 내적조건이 무엇인지 토론해 보자-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읽기교재1, p.141, 질문/토론/쓰기에서 발췌(토론은 주변 학생들과 6단 논법으로 역할을 나누어 가며 해보세요)쟁점 자료 비판적 읽기<자료 1> 자료 1에서 아이젠가의 잼 구매 실험처럼 풍요로운 물질은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 욕구를 채웠다. 이를 통해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을 시사하고 있다. 다음은 교과서에 제시된 이상사회의 조건이다. 이중 물질적 풍요와 물질의 균등한 분배의 관계는 위의 실험을 뒷받침한다.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 사회는 어떠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가? 이상 사회의 조건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상 사회는 공평한 경제제도를 전제로 해야 한다. 공평한 경제 제도란, 이상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그 시대의 물질문명 수준에 비추어 인간에게 필요한 물질적 삶을 보장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상 사회론은 물질적 풍요보다 물질의 균등한 분배를 더 바람직하게 평가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의료 기술의 발전이나 교통 통신 수단의 발달 등 물질생활의 향상 자체가 바람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체가 인간에게 만족과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논어』에 나오는 “나라나 가정을 다스리는 자는 부족함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고르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라는 공자의 말은 이상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다.- 고교 윤리와 사상, 교육과학기술부, 지학사.p68<자료 2>행복의 외적 조건을 잘 갖춘 서구 선진사회가 상대적으로 빈곤한 나라들보다 행복감이 높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행복의 외적 조건이 잘 갖추어졌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즉 행복의 역설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또 다른 내적 조건들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내적 조건에 대해 러셀은 일에 대한 열정, 사랑의 기쁨. 행복한 가정을 이룬 부모, 폭넓은 관심과 대인관계 등을 제시하고 있다. 물질적 욕구가 팽배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주장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자료 3>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에 대한 글이다. 다른 사람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려는 사랑이 아니라, 그들에게 관심과 기쁨을 주려는 사랑이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신감과 일의 성취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지배하고 소유하려는 사랑 대신 관심을 갖고, 기쁨을 나누려는 사랑이 필요하다. 쟁점 확대하기가. 물질적 풍요가 행복의 조건이다.1.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적 풍요는 현실적으로 삶의 질을 결정한다. 왜냐하면 부의 척도가 그 사람의 교육의 기회와 삶의 수준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질의 교육 기회와 삶의 수준은 그 사람의 행복을 보장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2. 부유한 계층은 자신의 건강과 시간을 관리하며, 삶의 질을 결정할 수 있다. 반면, 빈곤한 계층은 건강과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고 싶어도,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질병과 삶의 질 저하로 고통을 받는다.3.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는 사람들이 누리는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분한 돈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충분한 돈은 그 사람의 즐거움과 행복을 누리기 위한 필요 조건이다.나. 물리적 풍요(외적조건)가 행복의 조건이 아니다.1. 자본주의 사회가 고도로 발달할수록 물질적 풍요는 오히려 정신적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왜냐하면 쉬나 아이엔가 교수의 ‘잼’실험에서도 보이듯이 물질의 풍요가 곧 선택(만족)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물질적 풍요는 행복의 최선의 조건이 될 수 없다.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1년 발표한 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는 34개 회원국 25위를 했다. 1위는 호주였다. 특히 주목할 것은 비회원국을 포함한 국민총행복지수에서는 히말라야의 오지 부탄이 1위를 했다. 우리나라는 교육 분야 등에서 1위를 했지만, 삶의 만족도는 회원국 평균 59%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지표는 행복의 외적 조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물질적 풍요를 이루고 얻기 위해 끊임없는 경쟁구조 속에 내몰렸다. 그리고 어느 정도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을 때 자신의 삶의 만족을 잃어 버렸다. 이로 인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3. 사람들이 기부와 봉사를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한 이타적 행위이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그 어떤 행위보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질적 풍요에 앞설 수 있는 요소는 많다. 자존감은 자신이 소유한 물질의 양에 비례하지 않는다. 따라서 물질적 풍요가 행복한 삶의 최우선 가치는 아니다. 쟁점 기출문제논술 : 2005학년도 성균관대 수시1 인문 , 물질적 풍요와 삶의 질I. <제시문 1>과 <제시문 2>의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 단, 요약내용은 답안지 제 1면을 전부 사용하여 기술하시오.II. 아래 4개의 <제시문>에 나타난 상반된 두 가지 주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단, 각 <제시문>을 논거로 충분히 활용하고, 3개의 <표>를 모두 인용하시오. 개념 정리△ 행복의 역설서구 사회를 비롯한 다수의 현대 사회들은 빈곤지역에 비해 행복의 조건들을 상대적으로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연구조사에 따르면 이른바 ‘선진사회’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행복감보다는 불행감에 더 많이 시달리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것이 이른바 ‘행복의 역설’이라는 현상이다.-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읽기교재1. 도정일외 편찬. 경희대 출판문화원쟁점 관련 도서행복의 정복/2010 사회평론, 버트런드 러셀행복의 조건/2010 조지 베일런트, 프런티어쟁점 관련 영화행복/2007 한국, 허진호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2008 미국, 조엘 홉킨스학생 글과 교사 총평논제: <자료1>, <자료2>, <자료3>, <자료4>를 입장에 따라 2개 그룹으로 나누고 그렇게 나눈 이유를 설명한 후, 그러한 논의를 기반으로 경제지수와 행복지수의 관계에 대해 논술하시오. (본보 11월 16일자 제시문에 대한 학생 글)1. 학생 글자료에는 물질의 정도가 정신적인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두 가지 입장이 있다. <자료1>과 <자료3>은 개인의 가치가 행복이 물질의 양에 따라 판단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료2>와 <자료4>는 경제력과 삶의 질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음을 주장한다. 즉 풍부한 재화가 삶의 만족감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의 행복은 얼마나 자신에게 만족스러운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만족하는가의 문제이다. 이처럼 행복의 기준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같은 양의 재화를 가지고도 다른 수준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질이 물질의 양으로 계산된다는 것은 피상적인 것에 불과하다. 본질적인 삶의 질과 가치는 재화를 얼마나가 아니라 어떻게 벌어 왔는지를 통해서 따져볼 수 있다. 또한 행복의 상대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부의 증가는 일시적인 행복을 줄 분이다. 풍요로운 생활환경에 적응하게 될 것이고 이는 다시 부족함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행복은 경제력을 통한 일시적 만족감이 아니라 능력 배양 등을 통한 정신적 만족감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시적으로 수치화된 경제지표에 비해 행복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며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없다. 질적인 면을 양으로 측정하는 기준이 없다. 질적인 면을 양으로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총생산이 복지의 지표까지 나타내 줄 수는 없다. 행복도 조사결과 국내총생산 1위인 미국은 행복도 10위안에 들지 못했다. 행복의 정도를 가늠하는데 있어 경제력이 없어야 할 조건은 아니지만 행복하게 사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오성규(해성고 2년)2. 교사 총평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 부자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이번 논제는 이러한 생각에 대해 성찰하고, 경제력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증해야 합니다. △ 제시문에 대한 이해분석력논제의 요구사항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지요. 첫째 자료 나누기, 둘째 나눈 이유 설명하기, 셋째 앞에 자료를 분류한 논의를 기반으로 경제지수와 행복지수의 관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증하기입니다. 이 세 가지 요구사항을 역순으로 보면, 경제성장과 행복의 관계와 관련지어 자료를 분류할 수 있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지요. 오성규 학생은 물질의 정도가 정신적 측면에 주는 영향이라는 기준에 따라 자료를 1과 3, 2와 4로 분류하고 경제력이 삶의 만족감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 창의적 사고력(비판력, 참신성)경제력의 결과보다는 그 과정이 행복과 더 관련이 있다는 두 번째 문단의 내용이 참신합니다. 인간의 행복에 대한 관점이 상대적이고 행복의 특성은 수치로 가시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학생의 깊이 있는 사고가 드러납니다. 더 나아가 경제력과 행복도의 관계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펼쳐지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문제해결력글 자체적으로 논리적인 오류가 없어야 합니다. 첫째 문단에서 성규가 사용한 ‘상관관계’라는 단어의 개념을 정리하기 바랍니다. 처음에 학생이 삼은 기준이 물질의 정도가 정신적인 측면에 주는 영향이었으므로, 경제지수와 행복지수의 관계에 대한 논증을 할 때 물질의 영향력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 문장력 및 표현력논제에 ‘설명’하라는 것이 나오면 학생의 이해 정도에 따라 쉽게 풀어쓰라는 것입니다. 제시된 자료에 근거한 구체적인 진술도 필요합니다. 전반적으로 문단을 구성하는 능력이 탄탄합니다. 강수연(전주해성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