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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새바람, 재능 기부 - 6) 급식봉사 나선 호원대 진봉단 김광오 단장

"호텔식 음식 서민과 나눌 때 배부르죠"…"봉사보다 더 큰 교육은 없다"

▲ 조리실습 후 남은 음식물로 급식봉사를 하고 있는 호원대 진봉단 김광오 단장이 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있다. 추성수기자chss78@

"남을 위해서 음식을 만드는 조리사는 기본적으로 '봉사'라는 것을 밑바탕에 깔아야만 됩니다."

 

자신들의 가진 조리 재능으로 다양한 급식 지원 봉사활동을 펼치는 호원대 진봉단(진정한 조리인을 꿈꾸는 봉사단) 김광오 단장(45·외식조리학부 교수)가 재능기부에 나선 이유다.

 

김 단장이 진봉단을 만들어 급식 기부(나눔)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 호원대 교수로 들어오면서.

 

프랑스에서 5년간 유학하고 돌아온 그는 국내 모 특급호텔에서 주방장으로 근무하면서 '급식 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일반인들은 비싼 가격 때문에 도무지 넘볼 수 없는 다양한 요리들은 만들면서, 이를 서민들에게 나줘 주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다.

 

특히 세끼 식사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급식 봉사활동을 생각하게 된 것.

 

음식물을 빼내 남들에게 나눠주다 걸려, 곤욕을 치른 적도 있지만 식품 기부에 대한 생각은 항상 마음 속에서 꿈틀 거렸다.

 

앞서 경기대에 외래강의를 나가면서 학생들과 함께 조리봉사을 벌였지만, 본격적으로 재능기부에 나선 것은 이 때부터.

 

"호원대에 오면서 다시 한 번, 급식 기부, 즉 재능 기부를 해야겠다는 충동이 강력하게 발동하게 됐습니다".

 

조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호원대 외식조리학부는 매주 4∼8시간 다양한 조리 실습을 하고 있다. 연간 실습 식재료비만 5000여 만원이 쓰인다.

 

여기에서는 대한민국 0.01%가 먹는 특식을 만들어낸다. 일반인들이 먹는 가정식과 달리 고급 식재료가 쓰이고 있다. 단가 또한 비싸다.

 

조리되는 음식도 스테이크와 돈까스, 비후가스, 샌드위치 등 호텔식 위주다. 또 대량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남아 버려지기 일쑤다.

 

"이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자는 생각에서 보다 본격적으로 급식 기부 활동을 벌이게 된 것이죠".

 

김 단장은 학생들을 꼬셔(?) 봉사단을 만들었다. 현재 학생 15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지만, 한번 나갈 때 10∼15명 정도가 참여한다.

 

한창 놀기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급식 봉사란 선뜻 다가서기 힘든 단어인지라, 이 들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봉사 보다 더 큰 교육은 없다'는 생각, 특히 '음식은 봉사에서 출발한다'는 신념 아래 계속 설득,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이후 학생들과 함께 연간 10차례에 걸쳐 경로당이나 보육원 등 사회복지시설 중심으로 급식 봉사활동에 나선다.

 

특히 독거노인들이 있는 임피면 시온의 집과 군산시 아동센터와는 아예 자매결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급식 기부활동에 나서고 있다.

 

멀게는 매년 호원대봉사단과 함께 소록도를 찾는다. 태안반도 기름유출 때도 찾아가 급식 봉사를 하는 등 전국적으로는 움직인다.

 

이 학교에는 식품과 관련해 외래교수 18명과 전임교수 4명이 있다. 이들은 각각 한식과 양식, 중식, 일식, 제과제빵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다.

 

진봉단에 참가하고 있는 외식조리학부 학생들도 현재 조리분야를 공부하며 배우는 수준이지만, 음식에서는 준프로에 가깝다.

 

이 단체는 지난 2007년 전라북도 자원봉사센터에서 우수봉사단, 2008년도 군산시에서 우수봉사단체상을 받았다

 

"봉사는 내가 준 것의 3배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우리가 조리봉사에 나서게 된 배경이죠" 김 단장은 또 다시 조리기구를 손질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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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식 9pres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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